콘텐츠 바로가기
  • ‘M&A 청구서’ 받아든 기업...카카오·현대백 등 수천억원대 영업권 손상

    ‘M&A 청구서’ 받아든 기업...카카오·현대백 등 수천억원대 영업권 손상

    인수합병(M&A)을 통해 몸집을 키운 기업들이 ‘영업권 손상’ 부메랑을 맞고 있다. 영업권은 인수합병 과정에서 붙은 웃돈으로 인수 대금에서 인수 대상의 순자산 공정가치를 뺀 금액이다. 매년 인수기업의 미래 현금 창출력을 계산해 영업권 손상 여부를 결정한다. M&A로 몸집을 키운 기업의 영업권이 대거 손상되면서 순이익에 악영향을 끼치고 있다.카카오·현대백 등 대규모 영업권 손상26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카카오는 지난해 1조4833억원의 영업권을 손상처리했다고 공시했다. SM엔터테인먼트를 비롯한 M&A의 역풍을 고스란히 맞았다. 카카오에서 인수한 멜론(1조8700억원), 라이온하트(1조2041억원), SM엔터테인먼트(1조3950억원),타파스(5700억원) 등의 현금창출력이 줄어들면서다. 카카오와 함께 SM엔터 지분을 인수한 카카오엔터테인먼트도 영업권 2547억원을 손상처리했다. 카카오게임즈(라이온하트)에서는 1377억원이 손상처리됐다. 타파스와 멜론 등 영상 제작 스튜디오를 포함해 영업권 약 8892억원을 손상처리했다.영업권은 향후 현금 흐름에 대한 예측에 따라 손상 여부가 결정된다. 당초 카카오 경영진이 추정한 영업이익률이 작년보다 낮아진 게 가장 큰 원인이다. 예를 들어 음악서비스(멜론)의 영업이익률은 2022년 10.3%~11.9%이었으나 작년 5.9%~6.6%로 5%포인트 가량 하락했다. 멜론을 통한 회수 가능 금액이 줄어들면서 영업권 손상처리에 나선 것이다. 현대백화점도 메트리스 기업인 지누스 인수 관련해 지난해 영업권 2583억원을 손상처리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백화점은 2022년 지누스의 영업권 358억원을 상각한 데 이어 올해 손상처리 금액을 합쳐 총 2941

  • "30년 몸담은 회사를 왜"…SK㈜ 주식 4300억 매각한 오너家 [김익환의 컴퍼니워치]

    "30년 몸담은 회사를 왜"…SK㈜ 주식 4300억 매각한 오너家 [김익환의 컴퍼니워치]

    최재원 SK그룹 수석부회장은 '30년 SK맨'이다. 1994년 SKC 과장으로 입사해 30년 동안 계열사 곳곳을 돌았다. 그룹 사정을 훤히 아는 그가 최근 5년 새 그룹 지주사 SK㈜ 주식 4300억원어치를 매각하면서 주목을 받고 있다. 매각자금을 어디에 쓸지를 놓고도 관심이 커지고 있다.11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최 부회장은 이달 5~8일 세 차례에 걸쳐 SK 주식 16만7000주를 320억원에 팔았다. 그는 2019년 8월부터 이번까지 24번에 걸쳐 SK 주식 185만주를 4295억원에 처분했다. 이로써 최 부회장의 SK 보유 지분은 2.76%에서 0.14%로 쪼그라들었다.최 부회장은 1994년 입사한 이후 회사 주식을 전혀 사들이지 않았다. 그는 2018년 11월 형인 최태원 회장으로부터 지분 2.34%(166만주), 2019년 7월 여동생인 최기원 행복나눔재단 이사장으로부터 0.42%(29만6668주)를 각각 증여받았다. 증여에 따라 보유한 SK 지분이 2.76%로 불었다.최 부회장이 증여 직후 SK 지분을 더 늘릴 것이라는 관측이 많았다. 지분을 늘린 뒤 SK를 인적분할해 오너일가가 계열분리할 것이라는 분석도 나왔다. 하지만 일각의 분석과 달리 최 부회장은 2019년 8월부터 SK 주식을 줄줄이 매각하고 나섰다.매각 배경을 놓고 증여세 마련용이라는 분석이 많았다. 그가 형과 여동생에게 증여받을 당시 SK 지분가치는 5300억원어치에 달했다. 증여세는 2500억~2600억원으로 추산된다. 하지만 매각액이 증여세를 넘어서자 다양한 해석이 따라붙었다.투자은행(IB) 업계에서는 SK온을 비롯해 그룹의 배터리 사업을 담당하는 그가 SK온을 독립 기반으로 삼을 것이라는 관측이 많았다. 하지만 SK온이 비상장사인 데다 기업가치만 수십조원에 이른다. SK 지분 매각자금으로는 SK온의 경영권

  • 아시아나 화물·에코비트·HMM 주목…"작년보다 M&A 활기"[마켓인사이트 출범 12주년]

    아시아나 화물·에코비트·HMM 주목…"작년보다 M&A 활기"[마켓인사이트 출범 12주년]

    투자은행(IB) 업계 전문가들이 올해 국내 인수합병(M&A) 거래가 전년 대비 활성화할 것으로 전망했다. 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부와 에코비트, HMM 등이 올해 시장에서 주목할 만한 M&A 매물로 꼽혔다.한국경제신문 자본시장 전문매체인 마켓인사이트가 6일 국내 IB업계 전문가 60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결과 올해 M&A 거래가 지난해보다 늘어날 것이라고 예상한 이들은 76.4%에 달했다. '별 차이 없을 것이다'라고 답변한 이들은 18.2%, '줄어들 것이다'를 택한 이들은 5.4%에 그쳤다. 글로벌 금리 인상 여파로 자본시장이 얼어붙으면서 M&A 거래가 크게 위축됐던 지난해와 비교하면 올해 시장에 훈풍이 불 것이라고 내다본 이들이 많았다.M&A 거래가 늘어날 것이라고 예상한 이들 중에선 그 이유로 대기업 발(發) 구조조정 매물의 출현을 꼽은 이들이 많았다. SK와 LG, 롯데, 신세계, CJ 등 주요 대기업이 비주력 사업 포트폴리오를 정리하는 과정에서 시장에 매물이 나오고, 거래가 활성화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구조조정을 마무리한 기업들이 신성장 동력을 갖추는 과정에서 M&A에 나서면 연쇄적으로 거래가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본 이들도 있다. 사모펀드(PEF) 운용사들이 침체된 M&A 시장에 활기를 불어넣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고금리 여파로 지갑을 닫았던 PEF들이 드라이파우더를 소진하기 위해 다시 M&A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펀드 만기가 다가온 PEF는 매물을 시장에 내놓으면서 거래가 활성화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매각 측의 가격 눈높이가 낮아지면서 성사되는 거래가 늘어날 것이라는 예상도 이어졌다.올해 주목할 만한 M&A 매물로는 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부와 에

  • "PF시장發 구조조정 대목 온다…SK 롯데 구조개편도 주목"[마켓인사이트 출범 12주년]

    "PF시장發 구조조정 대목 온다…SK 롯데 구조개편도 주목"[마켓인사이트 출범 12주년]

    올해 투자은행(IB)업계가 가장 주목하는 이슈는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위기 및 비핵심자산의 구조조정'으로 조사됐다. 태영건설 기업구조개선(워크아웃) 신청으로 부동산 PF 부실 문제가 수면 위로 떠오른 가운데 기업들이 부채비율 개선을 위해 비핵심자산을 줄줄이 매각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대기업 그룹 중에선 SK와 롯데가 자산 매각을 위해 M&A 시장을 찾을 것으로 예상됐고, 삼성과 LG는 신사업 진출을 위해 인수에 뛰어들 것으로 예상했다. 올해 최대 이슈는 부동산 PF 부실6일 한국경제신문 자본시장 전문매체인 마켓인사이트 조사에 따르면 설문조사에 참여한 IB 전문가 60명 가운데 39명(65%)이 '부동산 PF 부실과 이에 따른 기업들의 구조조정'이 올해 업계의 최대 화두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국내 증권회사와 연기금, 사모펀드 운용사 대표급 인사들에게 ‘2024년 IB업계에서 가장 큰 이슈가 될 사안은 무엇인가’를 물어본 결과다.‘사모펀드(PEF)들의 기업 인수·합병(M&A) 확대와 보유기업 매각’을 IB업계의 주요 이슈로 뽑은 전문가는 37명(61%)으로 집계됐다. M&A 냉각기였던 지난해 투자금을 회수하지 못한 매물이 누적되면서 만기가 도래한 PEF들이 보유기업을 본격적으로 매각할 것이라는 전망이다.이어 전문가 24명(48%)이 ‘신성장동력 발굴을 위한 국내 기업들의 M&A’를 화두로 꼽았다. 그룹 중에선 삼성(11명)이 M&A 시장에 뛰어들 것이란 전망이 가장 많았다. 삼성은 2017년 하만 인수 이후 사실상 대형 M&A가 없었다. 지난해 총 870억원을 투입해 레인보우로보틱스 지분 14.83%를 사들이며 예열도 마쳤다. 전문가는 “삼성이 인공지능(AI)

  • SK·CJ·신세계엔 일거리 찾는 IB맨 '문전성시'

    M&A

    SK·CJ·신세계엔 일거리 찾는 IB맨 '문전성시'

    "올해는 SK, CJ, 신세계그룹이 핵심이에요. 세 곳 모두 작년보다 적극적인 행보가 예상됩니다. 이중 한 곳만 잘 잡아도 올해 장사는 크게 걱정이 없을 것 같아요."한 투자은행(IB) 인수합병(M&A) 담당자는 "IB와 자문사 사이에 이들 그룹사에 대한 거래 수임 경쟁이 치열하다"면서 업계 분위기를 이 같이 전했다.8일 IB업계에 따르면 주요 IB들은 올해 SK·CJ·신세계 세 그룹사 일감이 M&A 거래 대부분을 차지할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각사 고위 관계자와 지주 핵심 인물을 접촉하는 데 여념이 없는 분위기다.작년 한 해는 IB 모두 성과가 부진했던 해였다. 상당수 거래가 지연되거나 무산되면서 성장세를 이어가기 어려웠다. 으레 연말이면 자문 수수료를 정산하는 데 분주하지만 작년은 비교적 여유로운 시간을 보냈다. 신규 일감은 없으니 마음놓고 편하게 쉬기도 어려웠다. 대형 거래가 자취를 감춘 가운데 일부 기업공개(IPO), 회사채 발행은 국내 증권사로 돌아가면서 외국계 IB는 특히 어려움을 겪었다. 올해만큼은 대기업발 일감이 다수 있을 것이란 기대가 나온다. 카브아웃(carve-out) 형태의 거래가 작년에 이어 올해는 더욱 늘 것이란 관측이다. 고환율·고물가·고금리 등 전례없는 복합 위기를 마주한 주요 대기업들은 경기 전망을 어둡게 보고 현금 확보에 매진해왔다. 비핵심 사업은 신속하게 매각, 철수하거나 재편에 나서는 식이었다. 특히 카브아웃 형태로 대형 사모펀드(PEF) 운용사들에게 매각하는 사례가 두드러졌다. SK그룹이 대표적이었다. SK엔펄스의 파인세라믹스 사업부와 SKC 피유코어는 각각 한앤컴퍼니와 글랜우드프라이빗에쿼티로 넘어갔다. SK

  • 조직 쇄신 나선 최창원 의장…긴장감 도는 SK수펙스

    조직 쇄신 나선 최창원 의장…긴장감 도는 SK수펙스

    SK그룹 경영 최고협의기구인 SK수펙스추구협의회(이하 수펙스)의 최창원 신임 의장이 임원들에게 고강도 쇄신을 주문하고 있다. 주말 회의를 부활시키고 법인카드 사용을 삭감하면서 조직이 긴장하고 있다. 임원 의전에도 힘을 빼고 있다. SK 계열사 전반이 '긴축 경영'에 들어간 가운데 조직 쇄신에 본격 나섰다는 관측이 나온다.  6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SK그룹 주요 경영진들이 긴장하고 있다. 최 의장 취임 이후 분위기가 달라지면서다. C레벨(부문별 최고책임자)급 임원들이 참여하는 '토요 사장단 회의'가 부활했다. 2000년 주5일 근무제 시행에 따라 폐지한 뒤 24년 만이다. 격주로 진행된 금요일 휴무도 사실상 폐지됐다. 법인카드 예산도 기존보다 20~30% 삭감된 것으로 전해졌다. 계열사 대표는 흑자전환 전까지 연봉 일부도 반납하기로 했다.임원들의 의전에도 변화가 감지된다. 마이바흐 등 최고급 수입 차종 브랜드를 이용했다가 제네시스 G90 숏바디 등 국산차로 의전 차량을 변경하는 경우가 나오기 시작했다. 한 관계자는 "SK그룹이 임원을 필두로 본격적인 조직 쇄신에 들어갔다"고 전했다.  최창원 SK디스커버리 부회장(사진)이 수펙스 전권을 잡게 되면서 생긴 변화들이다. 최 의장은 고 최종건 SK그룹 창업주의 막내아들이자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사촌동생이다. 작년 말 정기인사에서 그룹 2인자로 깜짝 발탁됐다.최 의장은 평소 임원들에게 '근면·성실·절약'을 강조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룹 내에서 최 의장은 '수도승'으로 통한다. 한 관계자는 "최 의장은 새벽에 명상하고 음주도 평소 즐기지 않는다"라며 "출근도

  • "이제 잘 팔수록 승진?" SK그룹 '파이어세일' 카운트다운

    "이제 잘 팔수록 승진?" SK그룹 '파이어세일' 카운트다운

    주요 투자은행(IB)과 사모펀드(PEF) 운용사들은 SK그룹이 위치한 서울 서린동 본사를 분주하게 오가고 있다. '딜 가뭄'이 이어지는 가운데 SK그룹이 비주력 투자자산의 매각 등 유동성 확보에 총력을 기울일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서다. 저금리가 이어진 2022년까지 '딥체인지'를 내걸고 인수·합병(M&A) 시장을 휩쓸던 SK그룹이 '파이어 세일'로 돌변했다는 관전평도 나오고 있다. 임원 파견·매각설 진화...연초 IB 관심은 SK에 1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SK그룹은 베트남 현지 법인의 일부 투자담당 임원을 교체하는 등 변화를 줬다. 과거 SK그룹 차원에서 투자한 베트남 등 동남아시아 포트폴리오 조정을 위한 조치로 알려졌다.SK그룹은 지난해부터 SK동남아투자법인을 통해 보유 중인 투자자산 재조정을 추진해왔다. 2018년 동남아투자법인이 설립된 후 총 3조원을 투입한 7개사가 매물로 거론됐다. ‘베트남의 삼성’으로 불리는 빈그룹(SK 지분율 6.1%)과 베트남 재계 2위 마산그룹(9.5%)을 비롯해 △베트남 1위 약국 체인 파마시티(14.5%) △베트남 식음료업체 크라운엑스(4.9%) 등이었다. 일부 포트폴리오는 지난해 말 논의 막바지까지 갔다가 막판 협상 과정에서 결렬되기도 했다. SK그룹은 동남아 투자 포트폴리오의 현금화에 속도를 내기 위해 현지에 직접 투자 인력을 파견한 것으로 풀이된다.M&A업계에선 동남아 자산 외에도 SK그룹의 주요 자산들의 '매각설'이 연초부터 시장을 달구기로 했다. 몸값이 5조원까지 평가되는 SK㈜의 자회사 SK스페셜티가 대표적인 타깃이다. 그룹 내에서 유동화 방안이 한 때 검토됐지만 현재는 진행하지 않기로 잠정 중단된 것으로 알

  • 기지개 켜는 하이닉스 덕분에…SK그룹, 5조 현금 마련 순풍

    기지개 켜는 하이닉스 덕분에…SK그룹, 5조 현금 마련 순풍

    이달 기업들이 발행한 회사채가 사상 최대 규모에 육박한 가운데 SK그룹도 5조원에 육박하는 현금을 마련했다. 대기업 그룹 가운데 조달폭이 가장 컸다. 주력계열사인 SK하이닉스가 흑자전환에 성공하면서 기관의 수요가 몰렸다. 선제적으로 반도체·배터리 설비자금 확보하려는 SK그룹의 자금조달 전략도 순풍을 타고 있다. 31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SK하이닉스, SK온을 비롯한 SK그룹 계열사는 올 1월에 글로벌본드·회사채로 4조6450억원을 조달했다. 지난해 1월에 SK그룹 계열사가 조달한 금액(2조9234억원)에 비해 58.9% 늘어난 규모다. SK그룹의 조달 규모는 다른 주요 그룹과 비교해도 가장 많았다.SK하이닉스와 SK온 배터리 자회사인 SK배터리아메리카가 이달 각각 15억달러(1조9950억원), 5억달러(6650억원) 규모의 글로벌본드를 발행한 것을 시작으로 SK E&S(5000억원), SK인천석유화학(3000억원), SK렌터카(3000억원), SK지오센트릭(3000억원), SK실트론(2000억원) 등이 조달을 주도했다.SK그룹이 나란히 조달에 나선 것은 만기가 도래하는 빚을 갚기 위한 목적이다. 1년 이하 단기차입금을 3년 이상 장기차입금으로 전환해 '상환 리스크'를 관리하려는 유인이 컸다. 연내 총선과 프로젝트파이낸싱(PF) 구조조정 등 불확실성을 키울 변수가 높은 만큼 선제적으로 장기자금을 확보하려는 목적도 깔려 있다. SK E&S도 이번에 3·5년 만기의 회사채로 조달한 자금을 농협은행·국민은행에서 1년 만기로 빌린 단기차입금 2500억원을 상환한다. SK실트론도 3년 만기의 회사채로 1200억원가량의 단기차입금을 상환할 예정이다.기관투자가 수요가 몰린 것도 조달을 늘린 배경이다. SK실트론, SK지오센트릭, SK

  • "현금 바짝 모으자"…SK그룹, 새해 첫달 4.2조 조달

    "현금 바짝 모으자"…SK그룹, 새해 첫달 4.2조 조달

    SK그룹 계열사들이 올해 1월에만 4조원 넘는 현금을 조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작년에 비해 40% 넘게 불어난 금액이다. 그룹 핵심사업인 반도체·배터리 사업자금을 선제적으로 확충하기 위한 목적이다. 여기에 회사채 시장에 기관투자가의 매수세가 몰리는 등 자금시장 조달 여건이 좋아진 영향도 미쳤다.22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SK하이닉스와 SK온을 비롯한 SK그룹 계열사가 올 들어 이달 말까지 글로벌본드·회사채로 4조2400억원을 조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1월에 SK그룹 계열사가 조달한 금액(2조9234억원)에 비해 45.0% 늘어난 규모다. 이달 SK그룹의 조달 규모는 다른 주요 그룹과 비교해도 가장 많았다.SK하이닉스와 SK온 배터리 자회사인 SK배터리아메리카가 이달 각각 15억달러(1조9950억원), 5억달러(6650억원) 규모의 글로벌본드를 발행하면서 그룹 조달을 주도했다. SK E&S(5000억원), SK인천석유화학(3000억원), SK브로드밴드(2300억원), SK렌터카(1500억원) 등도 회사채로 조달에 착수했다. SK실트론은 최대 2000억원을 조달한다. SK지오센트릭도 29일에 2000억원 규모의 회사채 발행을 계획하고 있다.SK그룹이 나란히 조달에 나선 것은 만기가 도래하는 빚을 갚기 위한 목적이다. 1년 이하 단기차입금을 3년 이상 장기차입금으로 전환하려는 포석도 깔려 있다. 단기차입금은 수시로 차환해야 하고 그 과정에서 수시로 달라지는 시장 불확실성에 직면한다. 단기차입금을 줄이고, 장기차입금으로 전환하면 그만큼 상환 리스크가 줄어들 수밖에 없다.SK E&S도 이번에 3·5년 만기의 회사채로 조달한 자금을 농협은행·국민은행에서 1년 만기로 빌린 단기차입금 2500억원을 상환한다. SK실트론

  • "재벌도 다 똑같은 사람"…의외의 장소서 소맥에 '러브샷'까지 [김익환의 컴퍼니워치]

    "재벌도 다 똑같은 사람"…의외의 장소서 소맥에 '러브샷'까지 [김익환의 컴퍼니워치]

    "재벌은 뭐 사람 아닌가요? 다 똑같아요."'재벌 총수는 어떻게 사냐'는 기자의 질문에 대기업 관계자들의 답은 한결같다. "그런가요"라며 갸우뚱했던 의구심은 뜬금없는 곳에서 풀렸다. 미국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가전·IT 전시회인 ‘CES'에서다. 아이스크림을 먹고, 소맥(소주+맥주) 폭탄주도 즐겨 마시는 그들의 모습이 자주 포착됐다.지난 10일(현지시간) CES LG전자 전시장을 찾은 구자은 LS그룹 회장. 탄소감축 기술에 관해 설명을 듣던 구 회장은 갑자기 "탄소배출을 하지 않으려면 여기 전시장부터 없애야 하는 데 말이죠"라며 "여기 지으려면 탄소가 많이 배출되잖아요"라며 웃음을 지었다.LS그룹은 구 회장과 명노현 부회장부터 일반 사원들까지로 구성된 CES 참관단을 꾸려 현장을 돌았다. 기자들한테 1984년 영화 '터미네이터 1'의 대사를 묻기도 했다. "터미네이터 여주인공 사라 코너(배우 린다 해밀턴)가 '폭풍이 온다(There is a storm coming)'고 했는데 알죠?"라고 물었다. 터미네이터를 본 적이 없는 MZ세대 기자들은 고개를 갸웃거렸다. 외식업체 아워홈 구지은 부회장도 CES를 부지런히 훑고 다녔다. 두 손을 가지런하게 모은 구 부회장은 기자에게 "푸드테크(푸드+기술) 기업을 보러왔다"고 했다. 이런저런 이야기 주제는 사업에 대한 고민을 거쳐 부친인 아워홈 창립자 고(故) 구자학 회장으로 닿았다. 그는 "아버지는 산업화 시대를 살아갔고, 오너였지만 전문경영인처럼 열심히 일했다"고 했다.지난해 열린 'CES 2023'에서는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정기선 HD현대 부회장, 신유열 롯데지주 미래성장실장(전무) 등이

  • 최태원 "성장만큼 내실 갖춰야" 허태수 "큰 걸음 디딜 시간"

    최태원 "성장만큼 내실 갖춰야" 허태수 "큰 걸음 디딜 시간"

    국내 주요 그룹 총수들은 ‘푸른 용의 해’ 갑진년을 맞아 ‘변화 대응’과 ‘새로운 도전’을 화두로 제시했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경기 침체와 경영 환경 악화를 예견하면서 위기를 기회로 삼아 신사업을 본격화하자고 강조했다. 한발 앞선 투자와 기술·제품 격차 확대로 혁신 성장의 바람을 앞당겨 돌파하자는 의지도 신년사에 담았다.최태원 SK그룹 회장은 1일 신년사를 통해 “올해도 우리의 경영 환경은 녹록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해현경장(解弦更張: 거문고 줄을 고쳐 매다)’의 자세로 경영 시스템을 점검하고 다듬어 나가자”고 주문했다. 이어 “큰 나무가 되려면 넓고 깊게 뿌리를 내려야 하는 것처럼 우리 스스로 성장에 맞는 내실을 갖추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고 강조했다.구광모 LG그룹 회장도 지난달 20일 미리 배포한 신년사에서 “경제 불확실성이 커지는 상황에서 생존을 넘어 시장을 주도하고 경쟁에서 확실한 우위를 점해야 한다”며 “차별적 고객 가치를 만들기 위해 전력을 쏟아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차별적 고객 가치’에 대해 “‘남들과 다르게’ 수준을 넘어 새로운 생활 문화의 대명사가 되는 가치”라고 설명했다.허태수 GS그룹 회장은 올해는 유례없는 장기 침체의 시작이 될 것으로 진단했다. 그러면서 “사업 환경의 근본적인 변화나 새로운 사업 기회는 어려운 시기에 더 또렷하게 드러난다”며 “본격적으로 큰 걸음을 내디뎌야 할 기회의 시간”이라고 당부했다.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 역시 “미래 성장 동력 확보를 위한 도전과 혁신을 화두로 삼고 새로운

  • [단독] SK '군살빼기' 착수…팀장 20% 감축

    [단독] SK '군살빼기' 착수…팀장 20% 감축

    지주회사인 SK㈜를 비롯해 SK이노베이션, SK텔레콤 등 SK그룹 주력 계열사가 팀장을 대폭 줄인다. 지난 7일 사장단 인사에서 4명의 부회장이 일제히 물러난 데 이어 주력 계열사를 중심으로 체질 개선을 본격화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은 팀장 직급을 기존보다 10%가량 줄이는 내용을 핵심으로 한 조직개편안을 15일 사내에 공지했다. 정유화학 부문 중간지주사인 SK이노베이션도 팀장을 10~20% 감축하는 조직개편안을 수립하고 있다. SK㈜와 그룹 내 최고의사협의기구인 SK수펙스추구협의회도 조직을 줄이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김형규/김재후 기자

  • SK그룹, 주력 계열사 7곳 CEO 세대교체

    SK그룹, 주력 계열사 7곳 CEO 세대교체

    SK그룹의 7일 ‘2024년 정기 임원인사’에서 부회장 승진자는 한 명도 나오지 않았다. 2017년부터 그룹을 이끌어오던 조대식 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 등 4명의 부회장이 일선에서 물러나고 최창원 SK디스커버리 부회장이 그룹 2인자 자리에 오르는 등 50대 최고경영자(CEO)들을 대거 전진 배치했다. 2016년 말 인사에서 주력 사장단을 50대로 전면 교체한 지 7년 만에 대대적인 세대교체에 나선 것이다. ○50대 CEO 전진 배치SK㈜를 비롯해 SK이노베이션 SK에너지 SK엔무브 SK온 SK실트론 SK㈜ 머티리얼즈 등 그룹의 7개 주력 계열사는 이날 이사회를 통해 새 CEO를 선임했다. 장용호 SK실트론 사장이 SK㈜ 사장을, 박상규 SK엔무브 사장이 SK이노베이션 사장을 맡는다. 오종훈 SK에너지 P&M(플랫폼&마케팅) CIC(컴퍼니인컴퍼니) 대표는 SK에너지 사장, 이석희 전 SK하이닉스 사장은 SK온 사장, 이용욱 SK㈜ 머티리얼즈 사장은 SK실트론 사장에 선임됐다.SK㈜ 머티리얼즈 사장엔 김양택 SK㈜ 첨단소재투자센터장, SK엔무브 사장엔 김원기 SK엔무브 그린성장본부장이 보임됐다. 김양택 사장만 40대며, 나머지는 모두 50대다.SK그룹은 “오랜 시간 그룹 차원의 차세대 CEO 육성 프로그램을 통해 양성된 새 경영진에 기회를 열어주는 ‘준비된 인사’”라며 “부회장들은 그룹 안에서 후배 경영인들을 위한 조력자 역할 등을 수행한다”고 설명했다.조대식 의장은 SK㈜로 자리를 옮겨 글로벌 투자 전략 등을 자문하고, 장동현 부회장은 SK㈜ 부회장을 유지하면서 SK에코플랜트의 각자대표를 맡는다. 김준 부회장과 박정호 부회장도 대표는 떼고 부회장직만 유지한다.올 10월 ‘서든 데스’ 위험을 언급한 최태

  • SK 임원인사…최창원 '그룹 2인자'에

    SK 임원인사…최창원 '그룹 2인자'에

    최창원 SK디스커버리 부회장(59·사진)이 그룹 컨트롤타워인 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을 맡는다. 그동안 SK그룹을 이끌어 온 4명의 부회장은 모두 일선에서 물러난다. 50대 최고경영자(CEO)를 전진 배치하는 등 7년 만에 대대적인 세대교체 인사라는 분석이 나온다. SK는 7일 수펙스추구협의회를 열어 최 부회장을 임기 2년의 의장으로 선임하는 안을 의결했다고 발표했다. 수펙스추구협의회는 SK그룹의 최고 의사협의기구다. 최태원 회장의 사촌 동생인 최 부회장은 2007년 SK케미칼 대표에 취임한 뒤 2017년 중간지주회사인 SK디스커버리 대표를 맡아 SK의 화학, 바이오 사업을 이끌었다. SK케미칼의 백신 사업을 분할한 SK바이오사이언스를 2021년 성공적으로 상장해 주목받았다. SK그룹 관계자는 “최 부회장이 앞으로 각사의 이사회 중심 경영과 그룹 고유의 ‘따로 또 같이’ 경영 문화를 발전시킬 적임자라는 데 관계사 CEO들의 의견이 모였다”고 말했다. 2017년부터 수펙스추구협의회를 이끌어 온 조대식 의장을 비롯해 장동현 SK㈜ 부회장, 김준 SK이노베이션 부회장, 박정호 SK하이닉스 부회장은 부회장직은 유지하지만 대표에서 물러난다. SK㈜ 사장에 장용호 SK실트론 사장이, SK이노베이션 사장에는 박상규 SK엔무브 사장이 선임됐다. 김재후 기자 hu@hankyung.com

  • SK그룹 2인자에 최창원…7년 만에 세대교체

    SK그룹 2인자에 최창원…7년 만에 세대교체

    최창원 SK디스커버리 부회장(59·사진)이 SK그룹의 2인자인 수펙스추구협의회(수펙스) 의장에 내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SK그룹이 BBC(배터리·바이오·반도체) 중심으로 사업 구조를 재편하는 과정에서 경영 여건이 악화하자 최태원 회장이 사촌동생이자 ‘믿을맨’으로 꼽는 최창원 부회장을 그룹 경영의 전면에 내세운 것이란 설명이다. 기존 4명의 부회장은 현직에서 물러나 7년 만에 대대적인 세대교체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4일 SK그룹 등에 따르면 오는 7일로 예정된 SK그룹 사장단 인사에서 조대식 수펙스 의장이 용퇴하고 그 자리에 최창원 부회장을 선임하는 안이 확실시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룹 고위 관계자는 “최 회장과 최재원 수석부회장이 협의해 최창원 부회장에게 의장을 맡아달라고 요청한 상태”라며 “큰 이변이 없는 한 최 부회장이 수락할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수펙스는 SK그룹의 최고의사협의기구로, 그룹의 주요 계열사 최고경영자(CEO)들로 구성돼 있다. 최 회장이 이 자리에 최 부회장을 내정한 건 그만큼 그를 신뢰하면서도 경영 능력을 높게 사고 있다는 의미다. 재계 관계자는 “SK디스커버리는 사실상 SK의 이름만 빌린 다른 그룹으로 봐도 될 정도로 지분 관계는 정리된 상황”이라며 “그런데도 SK바이오사이언스 상장 등을 성공적으로 이끌면서 최 회장이 최 부회장을 두텁게 신뢰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SK디스커버리는 2017년 SK그룹에서 떨어져 나왔다. 최 부회장이 지난 9월 말 기준으로 40.18%의 지분율을 지닌 최대주주이며, 최 회장의 지분율은 0.11%에 불과하다. 최종건 창업주의 셋째 아들인 최 부회장은 서울대 심리학과, 미국 미시간대 경영대학원을 졸업한 뒤 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