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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업들 보유 현금 올 40조 증발…삼성·SK 등 대응전략 고심

    기업들 보유 현금 올 40조 증발…삼성·SK 등 대응전략 고심

    올 들어 지난 4월까지 기업이 보유한 현금성 자산이 40조원 넘게 증발한 것으로 나타났다. ‘곳간’ 사정이 나빠진 데다 대외 불확실성도 높아지고 있어 삼성 SK 현대자동차 LG 등 주요 기업은 대책 마련에 분주하다.18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4월 말 비금융기업이 보유한 현금성자산(M2·원계열 기준)은 1060조1128억원으로 집계됐다. 작년 말보다 43조1337억원 급감했다. 역대 1~4월 기준 기업의 현금성 자산 감소 폭으로는 가장 컸다. 지난해 같은 기간 감소 폭은 8조3945억원에 그쳤다. M2는 현금과 요구불예금, 수시입출금식 예금 등을 아우르는 통화지표다.대기업 곳간 사정도 팍팍하다. 올해 1분기 삼성전자 현금성 자산은 총 108조1829억원으로 작년 말보다 7조450억원 줄었다. 같은 기간 현대차(금융회사 제외한 별도기준)도 10조4230억원으로 9696억원 감소했다. SK하이닉스와 LG화학은 각각 6조1360억원, 6조8104억원으로 2740억원, 1조7019억원 줄었다.기업 보유 현금이 큰 폭으로 감소한 것은 실적 부진 영향이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 상장사 622개의 1분기 영업이익은 25조165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2.75% 급감했다.주요 대기업들은 하반기 전략회의에서 나빠진 현금 사정 등에 따른 대응책을 모색한다. 삼성전자는 20일부터 글로벌 전략회의를 연다. 최고경영자(CEO)를 포함한 임원진이 온·오프라인으로 모여 사업 전략과 위기 대응 방안을 논의한다. 한종희 부회장이 이끄는 디바이스경험(DX) 부문은 20~22일 경기 수원사업장에서, 경계현 사장이 수장으로 있는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은 20일 화성캠퍼스에서 회의를 연다.SK그룹은 이달 15일 최태원 회장을 비롯해 그룹 CEO 30여 명이 모여 그룹 확대

  • 최태원 "블랙스완 대응할 시나리오 경영 절실"

    최태원 "블랙스완 대응할 시나리오 경영 절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을 비롯해 최재원 SK그룹 수석부회장, 조대식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 등 그룹 최고경영자(CEO) 30여 명이 지난 15일 하루 종일 마라톤회의를 열었다. 미·중 갈등과 글로벌 경기 침체 등 경영 불확실성이 높은 가운데 이를 헤쳐 나갈 해법을 찾기 위한 확대경영회의에서다. CEO들은 서울 광장동 그랜드워커힐호텔 세미나실에서 점심을 해결하는 등 회의가 끝날 때까지 좀처럼 자리를 뜨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아킬레스건 파열로 목발을 짚고 나타난 최 회장은 “지금 우리는 과거 경영 방법만으로는 살아남기 어려운 글로벌 전환기에 살고 있다”며 “미·중 경쟁과 경기 하강 국면, ‘블랙스완’(누구도 예상하지 못한 변수)으로 부를 수 있는 얘기치 못한 위기 변수는 물론 기회 요인에 대응하기 위해 ‘시나리오 플래닝’ 경영을 고도화해 나가야 한다”고 지시했다. 그러면서 구성원들이 이런 상황에 대비해 훈련이 필요하다고 했다. 최 회장은 “기업을 둘러싼 국내외 경영 환경은 어느 날 갑자기 변하는 것이 아니라 크고 작은 사인포스트(signpost징후)가 나타나면서 서서히 변한다”며 “이 같은 징후들이 나타날 때마다 즉각적이고도 체계적 대응에 나설 수 있도록 SK 구성원들이 충분히 훈련돼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근 SK하이닉스, SK온 등 대규모 투자가 필요한 핵심 계열사의 자금 수요 등을 고려해 ‘파이낸셜 스토리’를 재정비해달라는 주문도 있었다. 파이낸셜 스토리는 최 회장이 2010년 처음 꺼낸 개념으로, 회사가 매출과 영업이익 등 재무성과에 더해 시장이 매력적으로 느낄 수 있는 목표와 구체적 실행 계획이 담긴 성장 스토리를 만들어내야 한다는 의미를 담고

  • 카카오게임즈·CJ ENM도 '월화수목토토일'

    SK㈜, CJ ENM, 카카오게임즈 등 주 4일제 도입을 시도하는 기업이 늘고 있다. 12일 경제계에 따르면 SK그룹 계열사 가운데 SK SK텔레콤 SK하이닉스 등은 한 달에 한두 번 주 4일 근무제를 운영하고 있다. SK와 SK수펙스추구협의회는 한 달에 두 번 금요일에 쉬는 주 4일제를 시행하고 있다. SK텔레콤은 격주로 금요일에 쉬는 ‘해피 프라이데이’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SK하이닉스는 창립 10주년을 맞은 지난해 매달 셋째주 금요일에 쉬는 주 4일제를 도입했다. CJ그룹의 콘텐츠 계열사인 CJ ENM은 지난 2월부터 사실상 주 4일제를 도입해 운영 중이다. 월 2회 매주 금요일 출근하지 않고 외부 활동을 할 수 있도록 했다. ‘배달의민족’을 운영하는 우아한형제들은 지난해부터 주 32시간으로 근무 시간을 단축했다. 월요일은 오후 1시부터 5시까지 근무하고, 화~금요일에는 오전 9시30분부터 오후 5시30분까지 일한다. 금융 앱 ‘토스’를 운영하는 비바리퍼블리카는 ‘얼리 프라이데이’ 제도를 시행하고 있다. 이 제도는 법정 근로시간인 주 40시간을 근무한 경우 금요일 오후 2시에 퇴근하는 제도다. 숙박 플랫폼인 ‘여기어때’를 운영하는 여기어때컴퍼니는 2017년부터 월요일 오후 1시에 출근하는 주 4.5일제를 운영하고 있다. 카카오게임즈는 2018년 7월부터 격주로 금요일에 쉰다. 정보기술(IT) 업체인 휴넷도 주 4일 근무제를 시행 중이다. 하지만 하루 2교대나 3교대로 24시간 공장을 가동하는 정유·철강·화학·자동차업계에서 주 4일제를 도입한 곳은 거의 없다. 김익환/배성수 기자 lovepen@hankyung.com

  • "안 망해요? 정말 괜찮죠?"…SK하이닉스 괴롭힌 '황당 루머' [김익환의 컴퍼니워치]

    "안 망해요? 정말 괜찮죠?"…SK하이닉스 괴롭힌 '황당 루머' [김익환의 컴퍼니워치]

    "정말 괜찮은 거 맞죠.""대우그룹 꼴 나는 거 아니죠?"요즘 SK하이닉스 내부 사정을 묻는 사람들이 부쩍 늘었다. 한국은행의 임원까지 SK하이닉스 실적과 재무구조에 대해 궁금해했다. SK스퀘어 SK온 등 적자를 내는 SK그룹 계열사 상황까지 묶어서 '위기설'을 키우는 목소리도 있다.하지만 SK하이닉스 부채비율은 최악의 경우에도 올해 80%대를 넘지 않을 전망이다. "'대마불사(大馬不死)'를 넘어선 '반도체불사'의 시대"라며 SK하이닉스를 밝게 보는 전문가들도 적잖다. 외국계 투자은행(IB)도 이를 반영해 SK하이닉스 목표가를 16만원으로 높여 제시했다.12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SK하이닉스의 올 1분기 말 부채비율은 71.1% 수준이다. 같은 기간 유가증권시장 부채비율 평균(114.85%)을 밑돈다.올해 SK하이닉스의 실적을 고려해도 부채비율이 100%를 넘어설 가능성은 적다. SK하이닉스의 올해 당기순이익 컨센서스는 -9조490억원이다. 이를 고려해 단순 산출한 올해 말 부채비율은 79.2% 수준이다. 올해 설비투자(약 9조원)를 고려해도 올해 말 부채비율은 88.9%에 머무를 전망이다. 재무구조의 대표 척도인 부채비율로 보면 안정적 수준이다. 적정 부채비율 수준에 논란이 많지만, 금융당국은 통상 200%를 웃돌면 재무구조 안정성이 흔들린다고 보고 있다.차입금 상황도 안정적이다. 올 1분기 말 총차입금은 28조7577억원이다. 여기에 만기가 1년 미만인 단기차입금은 7조9427억원이다. 상당수 차입금은 차환할 가능성이 높다. 여기에 회사 현금성자산도 비교적 넉넉하다. SK하이닉스의 현금성자산(단기금융상품 등 포함)은 6조1362억원이다. 여기에 지난 4월에는 자사주 2012만6911주(지

  • SK "노소영 미술관 나가라" 소송

    SK "노소영 미술관 나가라" 소송

    SK그룹이 최태원 회장과 이혼소송 중인 노소영 관장이 운영하는 ‘아트센터 나비’를 상대로 건물을 비우라는 소송을 제기했다.23일 법조계에 따르면 SK이노베이션은 최근 아트센터 나비 미술관을 상대로 부동산 인도 청구소송을 서울중앙지방법원 민사36단독(부장판사 장성학)에 접수했다.2000년 개관한 아트센터 나비는 서울 종로구 SK그룹 본사인 SK서린빌딩 4층에 있는 미디어 아트 미술관이다. 이 빌딩 소유주는 SK위탁관리부동산(SK리츠)으로 SK이노베이션이 임차해 이를 다시 아트센터 나비에 임대했다. SK이노베이션은 2019년 아트센터 나비와의 계약이 종료된 상황에서 건물 보수를 위해 소송을 제기한 것으로 알려졌다.이번 소송으로 최 회장과 노 관장 간 이혼소송 전선은 더욱 넓어지는 모양새다. 최 회장은 2015년 “혼외 자녀가 있다”며 노 관장을 상대로 이혼 의사를 밝혔다. 양측은 2017년 7월과 11월 조정 절차를 밟았지만 협의 이혼에 실패하자 이혼 소송에 들어갔다.1심을 맡은 서울가정법원은 작년 12월 이들의 이혼을 받아들이며 “최 회장이 노 관장에게 위자료 1억원과 재산분할로 665억원을 지급하라”고 판결했다. 최 회장이 보유한 SK㈜ 주식은 재산분할 대상에서 제외됐다. 재판부는 “노 관장이 SK㈜ 주식 가치 형성과 유지, 상승에 실질적으로 기여했다고 보기 어렵다”고 판단했다.노 관장 측이 “SK㈜ 주식을 재산분할에서 제외한 것은 받아들일 수 없다”고 항소하면서 이혼 소송은 2라운드로 넘어간 상태다. 최근엔 최 회장과 노 관장의 세 자녀가 연이어 재판부에 탄원서를 제출하면서 주목받기도 했다. 탄원서에 어떤 내용이 담겼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박

  • 대기업, 1분기 '영업이익 4배' 설비 투자

    올 1분기 삼성전자 현대자동차 등 주요 대기업 20곳의 설비투자 규모가 25조원을 넘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 기간 벌어들인 영업이익보다 네 배가량 많은 돈을 설비투자에 쏟아부었다.19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삼성전자 LG에너지솔루션 SK하이닉스 현대자동차 포스코홀딩스 등 시가총액 상위 20개 주요 상장사(금융회사, 공기업, 통신사 등 제외)의 올해 1분기 설비투자는 25조4089억원으로 집계됐다. 작년 1분기에 비해 16.3%(3조5695억원) 늘어난 규모다.이들 20개사의 1분기 영업이익 합계는 전년 동기보다 81.5%(26조2709억원) 줄어든 5조9606억원이다. 영업이익이 급감해도 투자는 늘린 셈이다.세부적으로 보면 삼성그룹(삼성전자 삼성SDI 삼성물산 삼성전기)과 LG그룹(LG화학 LG에너지솔루션 LG전자 LG디스플레이·연결기준 중복실적 제거) 투자 증가율이 돋보였다. 삼성 4개사의 올 1분기 투자는 11조7946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32.0%(2조8591억원) 증가했다. LG 4개사도 4조647억원으로 47.6%(1조3112억원) 늘었다.기업별로 보면 삼성전자가 10조7388억원을 투자해 규모가 가장 컸다. 삼성전자의 1분기 투자는 작년 동기보다 35.5%(2조8161억원) 증가했다. SK이노베이션(2조5303억원)과 LG에너지솔루션(1조8104억원)이 뒤를 이었다. SK하이닉스(1조7480억원), 현대차(1조5647억원), 포스코홀딩스(1조3535억원), LG디스플레이(1조3029억원) 등도 1조원 넘게 투자했다. SK하이닉스와 LG디스플레이는 1분기에 영업적자를 냈지만 조(兆) 단위 투자를 단행했다. 반도체와 배터리업계가 투자를 주도했다.실적이 쪼그라든 데다 대내외 불확실성이 커지는 등 기업 투자를 둘러싼 환경은 갈수록 나빠지고 있다. 하지만 투자를 지속해야만 살아남을 수 있다는 믿

  • 역대급 위기 속 10조 쏟아부었다…'투자왕' 삼성전자의 파격 [김익환의 컴퍼니워치]

    역대급 위기 속 10조 쏟아부었다…'투자왕' 삼성전자의 파격 [김익환의 컴퍼니워치]

    삼성·SK·LG·현대자동차·포스코 등 주요 대기업의 올 1분기 설비투자 규모가 작년 동기보다 16%가량 불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기간 벌어들인 영업이익 대비 4배가량 많은 돈을 설비투자에 쏟았다. 미래를 대비한 선제적 투자로 위기를 정면 돌파하겠다는 포석이 깔려 있다. '투자왕' 삼성전자, 10조 쏟아 19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삼성전자 LG에너지솔루션 SK하이닉스 현대자동차 포스코홀딩스 등 시가총액 상위 20개 주요 상장사(금융회사, 공기업, 통신사 등 제외)의 올해 1분기 설비투자는 25조4089억원으로 나타났다. 작년 1분기에 비해 16.3%(3조5695억원) 늘어난 규모다. 조사 대상 20개 기업 가운데 4개 기업을 제외한 16개 기업이 투자를 늘렸다.세부적으로 그룹별로 보면 삼성그룹(삼성전자 삼성SDI 삼성물산 삼성전기)과 LG그룹(LG화학 LG에너지솔루션 LG전자 LG디스플레이·연결기준 중복실적 제거) 투자 증가율이 가장 괄목할 만큼 늘었다. 삼성그룹의 올 1분기 투자는 11조7946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32.0%(2조8591억원) 늘었다. LG그룹의 투자는 4조647억원으로 47.6%(1조3112억원) 늘었다.기업별로 보면 삼성전자가 올 1분기에 10조7388억원 규모의 시설투자를 진행해 투자 규모가 가장 컸다. 작년에 비해 35.5%(2조8161억원) 늘었다. 이 회사의 투자를 세부적으로 보면 반도체 사업을 담당하는 디바이스솔루션(DS)부문이 1분기 9조7877억원, 자회사인 삼성디스플레이가 3328억원을 투자했다. 기타 부문 투자는 6183억원으로 집계됐다.삼성전자에 이어 SK이노베이션(SK온 등 계열사 포함)의 투자 규모가 컸다. 이 회사는 1분기에 2조5303억원을 투자해 전년 동기 대비 302.7%(1조9020억원) 증가했다. 전

  • "전경련, 싱크탱크형 경제단체로…4대 그룹 재가입 위해 소통 중"

    "전경련, 싱크탱크형 경제단체로…4대 그룹 재가입 위해 소통 중"

    김병준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직무대행이 18일 기자간담회에서 “과거의 역할과 관행을 통렬히 반성한다”고 말한 것은 박근혜 정부 당시 대기업들에서 후원금을 걷어 미르재단과 K스포츠재단에 준 행위를 일컫는다. 전경련은 이 사태를 계기로 정경유착의 한 축으로 낙인 찍혀 재계에서 위상이 추락했다. 김 회장대행은 “통렬한 반성의 핵심 내용은 역사의 흐름을 놓치고 있었다는 것”이라며 “사회가 급속도로 발전하는 과정에서 전경련은 그 변화를 따라가지 못했다”고 했다. 그는 이날 공개한 혁신안대로 전경련이 환골탈태해야 미르재단 사태 때 탈퇴한 삼성 등 4대 그룹이 돌아오고, 재계 맏형 자리를 다시 찾을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싱크탱크’ 경제단체로 전환전경련이 내놓은 혁신 방안의 첫 번째인 ‘정치·행정권력 등 외부의 부당한 압력을 배격하고, 회원사 의견을 반영하는 의사결정 체계를 갖추는 것’은 이 같은 반성의 연장선상에 있다. 전경련은 산하 연구기관인 한국경제연구원을 흡수통합해 싱크탱크형 경제단체로 전환한다는 계획을 내놨다. 정치적 행보보다는 회원들에 서비스를 제공하고, 회원들이 필요로 하는 정책을 제안하는 단체로 탈바꿈하겠다는 얘기다. 김 회장대행은 “연구 기능은 전경련의 메인 파트가 될 것”이라며 “글로벌 네트워킹을 해서 세계 각국 전문가들에게 의견을 구해 회원사에 제공하고, 정부에 정책 제안도 하는 체제로 운영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두 번째 혁신 방안인 ‘글로벌 경제환경과 주요국 경제정책 동향 등에 대한 연구·정보 기능 강화를 통한 회원사 서비스 대폭 확대’ 등과도 연결된다.○윤리헌장·윤리경영위원회 만

  • 투자기업 가치 급락…SK 16만원대 횡보

    투자기업 가치 급락…SK 16만원대 횡보

    2021년 3월 SK는 2025년까지 주가를 200만원으로 끌어올리겠다는 목표를 발표했다. 당시 주가가 26만원대이던 시절이었다. 하지만 이후 SK 주가는 하락세를 거듭하며 18일 16만7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올해 코스피지수가 12.4% 올랐지만 SK는 11.6% 떨어졌다. 최고점인 2021년 2월(36만500원)과 비교하면 43% 하락했다. 금리 상승에 취약한 사업 구조, 높은 부채 규모, 자회사 실적 부진이 복합적으로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1년 전까지 SK는 주요 자산운용사의 최선호 주식이었다. 반도체, 2차전지, 바이오, 첨단소재 등 4차산업혁명 핵심 사업을 모두 보유하고 있어서다. 경영진 핵심성과지표(KPI)에 주가가 차지하는 비중을 50%로 높이는 등 주주가치에 신경 쓰는 모습도 높은 점수를 받았다. 한 자산운용사 대표는 “다른 지주사와 달리 인수합병(M&A)을 통해 신사업을 발굴하고 공격적으로 기업가치를 증대시키는 투자형 지주회사라는 점도 매력으로 꼽혔다”고 말했다. 하지만 금리가 급등하면서 수조원에 달하는 투자 기업의 지분가치가 급락했다. 투자를 위해 늘어난 124조원(1분기 말)에 이르는 부채도 부담으로 작용했다. 작년에만 2조1411억원을 이자 비용으로 썼다. 운용사 관계자는 “투자 기업이 주로 비상장 벤처기업이어서 금리 상승 충격을 고스란히 받았다”고 설명했다. 증시가 침체되면서 투자금 회수도 난항을 겪고 있다는 분석이다. 주요 자회사 업황이 대부분 부진한 점도 원인으로 꼽힌다. SK이노베이션은 유가가 급락하면서 재고자산 평가 손실이 지속되고 있다. SK스퀘어는 SK하이닉스에서 지분법 평가손실이 커지면서 지난 1분기 6630억원 영업손실을 냈다. SK E&S에서 수취하는 배당금이 감소한 점도 악

  • "일단 팔고 투자해라" 지시에 M&A 멈춘 SK그룹

    "일단 팔고 투자해라" 지시에 M&A 멈춘 SK그룹

    SK그룹의 투자 시계가 멈추고 있다. 외부 자금조달이 쉽지 않아지자 새 먹거리 발굴이 쉽지 않아졌다. "투자하려면 일단 뭐라도 팔고 하라"는 지시가 떨어지면서 계열사 최고경영자(CEO)들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지난 3년간의 공격적 인수합병(M&A) 행보에 제동이 걸렸다. 2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수펙스(SUPEX)추구협의회 경영진들에게 '투자 신중론'을 강조하고 있다. "투자하고 싶으면 뭐라도 팔고 그 돈으로 하라"는 고위 관계자의 지시도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그룹 컨트롤타워인 수펙스는 2020년 최태원 회장이 '파이낸셜 스토리'를 외친 이후 수년간 계열사들의 투자 활동을 적극 지원해왔다. 수펙스는 SK그룹 각 계열사 최고경영자(CEO)들이 모여 협의를 진행하는 M&A 전진기지다. 계열사 최상단에 위치해 조직의 두뇌 역할을 맡아왔다. 계열사 자율 경영이 원칙이지만 사업 방향과 목표는 최태원 회장과 수펙스도 나서 의견을 조율한다. SK그룹 수펙스는 미래 먹거리에 공격적인 투자를 외쳐왔다. 이를 위해 자본시장과 적극적으로 교감하면서 조(兆) 단위 자금을 조달하기도 했다. 하지만 작년부터 전세계적으로 경기가 위축되면서 외부 조달이 쉽지 않아졌다. 여러 계열사가 증시 입성을 목전에 두고 멈춰야 했다. 최 회장은 지난해 12월 정부 업무보고에서 "돈이 숨었다. 투자 절벽이 왔다. 기업이 투자를 안 하는 게 아니라 기업도 돈이 없다" 발언하기도 했다. 지난해 SK에코플랜트의 폐기물 업체 테스(TES) 인수 이후로는 대규모 투자가 나오지 않고 있다. 당시 1조2000억원에 지분 전량을 인수했다. 2021년엔 SK(주)와 SK E&S가 미국 플러그파워 지분 9.9%를 1조6000억원에 인수했

  • '불황 터널' 들어선 SK하이닉스…5조 차입금으로 견뎠다 [김익환의 컴퍼니워치]

    '불황 터널' 들어선 SK하이닉스…5조 차입금으로 견뎠다 [김익환의 컴퍼니워치]

    SK하이닉스가 반도체 빙하기에 직면하면서 3조원이 넘는 적자를 냈다. 적자에도 3조원대 투자(CAPEX)를 이어가면서 현금 공백이 커졌다. 이 회사는 이 같은 현금 공백을 5조원대 차입금으로 막았다. 올해 최대 10조원대 영업손실이 예상되는 만큼 차입금이 대거 늘어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SK하이닉스는 올해 1분기 영업손실로 3조4023억원을 기록해 지난해 동기(영업이익 2조8639억원)와 비교해 적자 전환했다고 26일 공시했다. 작년 4분기(1조7012억원 영업손실)에 이어 2분기 연속 적자다. 2분기 연속 적자 규모만 5조원을 웃돌았다. SK하이닉스 관계자는 "메모리 반도체 시장이 하강 국면으로 돌아서면서 수요 부진과 제품 가격 하락 추세가 이어졌다"고 말했다. 제품 판매가 더뎌지면서 재고자산은 1분기 말 17조1820억원으로 지난해 말보다 1조5170억원(9.7%) 늘었다.영업손실이 큰 폭 불어났지만, 투자는 이어갔다. 이 회사는 올 1분기에 유형자산 취득(CAPEX)에 3조1990억원을 썼다고 발표했다. SK하이닉스는 지난해(19조원)의 절반 수준으로 줄어든 올해 9조원 규모 시설투자를 할 계획이다. 올해 1분기부터 그에 맞게 투자를 이어간 것이다.하지만 영업손실에 투자비 지출로 현금유출은 컸다. 이 현금을 마련하기 위해 이 회사는 차입금을 대거 조달했다. 이 회사의 1분기 차입금은 5조580억원으로 집계됐다. 작년 4분기(3조120억원)에 비해 67.9% 증가했다. 작년 1분기(2450억원)보다는 20배가량 불었다.이 회사는 올 1분기 말 현금성 자산은 지난해 말보다 2730억원 감소한 6조1360억원으로 나타났다. 차입금을 5조원가량 조달했지만 적자 폭이 워낙 큰 데다 3조원대 설비투자를 이어가면서 현금이 줄었다.올해 이

  • "부채로 안잡혀 좋았는데…" SK 카카오 'IPO 실패' 청구서 부담 급증

    "부채로 안잡혀 좋았는데…" SK 카카오 'IPO 실패' 청구서 부담 급증

    SK스퀘어가 국내 4위 e커머스 플랫폼인 11번가의 지분 매각에 돌입했다. 2018년 사모펀드(PEF) 운용사인 H&Q코리아와 국민연금, 새마을금고 등 재무적투자자(FI)로부터 5000억원을 투자 받으며 올해까지 상장(IPO)을 통한 회수를 약속했지만 기한 내 상장에 실패하면서다. 5000억원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다양한 지분 매각 시나리오를 짜고 있다. 11번가만의 얘기가 아니다. 호황기에 투자자들에 상장을 약속하고 조달한 대규모 투자금들의 만기가 속속 도래하면서 기업들의 상환 고민이 커지고 있다. '몸값'이 급락하면서 FI 자금을 갚기 위해 신주를 발행해 자금을 새로 조달하거나, 아예 경영권을 파는 방안도 고민 중이다.   "5년 전 몸값 포기"19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11번가의 모회사인 SK스퀘어는 국내외 대형 PEF들을 물밑에서 접촉해 지분 매각 의사를 묻고 있다. 11번가는 2018년 PEF로부터 5000억원을 투자받으며 2조7000억원의 몸값을 인정받았다. 현재 SK스퀘어가 11번가 지분 80.26%를 가지고 있고, 재무적 투자자(FI)가 18.18%를 보유하고 있다. 투자금을 유치할 당시 FI에 약속했던 5년 후 상장 약속은 지키기 어렵게 됐다. 지난해 상장에 한차례 실패했고, 올해도 쉽지 않다. SK 측은 FI들의 투자금에 연복리 3.5%를 더해 지분을 되사올 계획이다. SK스퀘어 측은 잠재 투자자들에 접촉해 11번가의 기업가치를 2018년보다 낮춰서라도 투자를 유치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FI 지분을 매각하고 모자란 자금을 신주 등을 발행해 추가로 조달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같은 금액인 5000억원

  • SK 계열사들, '친환경' 기업 M&A 내부 경쟁

    SK 계열사들, '친환경' 기업 M&A 내부 경쟁

    리사이클 업계에서 SK그룹 계열사들의 인수·합병(M&A) 경쟁이 화두다. 친환경을 간판으로 내건 계열사들이 앞다퉈 폐플라스틱 재활용 업체를 물색하고 있다. 그룹 차원의 밸류체인 형성을 위한 공조가 되지 않고, 계열사 사이에 각자도생, 성과주의 경쟁이 벌어지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18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SK그룹 다수 계열사들이 리사이클링 업체 인수 후보군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SK지오센트릭(구 SK종합화학)과 SK에코플랜트를 필두로 SK E&S, SKC도 거론된다. 일반쓰레기로 버려지던 폐비닐과 폐플라스틱을 석유화학 원료로 재활용하는 열분해 기술을 보유한 곳들이 레이더 망에 올라있다.SK지오센트릭은 한 폐플라스틱 재활용 업체 인수를 앞두고 있다. 인수 자금 마련을 위한 투자 유치도 열어두고 있다.SK에코플랜트도 대상 기업을 물색하고 있다. 동종 기업인 제이엔텍 인수도 실사 단계까지 갔다. 매각가가 6000억원을 상회했지만 내부에서 "1000억원 이상 M&A는 신중하라"는 지시가 떨어지며 무산됐다. 또 맥쿼리자산운용과 함께 폐기물 처리 기업인 스테리싸이클코리아 인수를 검토했다.SK E&S와 SKC도 주요 업체 인수 후보로 간혹 이름을 올린다. 이들이 공통으로 한 업종에 꽂힌 건 '친환경'이 SK그룹에서 새로 낙점한 신사업이기 때문이다. 특히 폐플라스틱 재활용 시장은 글로벌 탄소중립 바람에 맞춰 수요가 늘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재생 플라스틱은 자원순환과 탄소 중립에 큰 기여를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SK이노베이션과 SK E&S 같은 전통 에너지 기업은 전기차 배터리와 친환경 신재생 에너지 기업으로 탈바꿈했다. SK이노베이션은 그

  • 구광모의 선구안, LG의 진격 이끌었다

    구광모의 선구안, LG의 진격 이끌었다

    LG그룹의 최근 1년 시가총액 증가율이 4대 그룹 중 가장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가전, 통신, 화학이 실적 버팀목 역할을 하는 가운데 자동차 전장(전자장비), 배터리 등 신사업이 성과를 낸 덕분으로 분석된다. 산업계에선 취임 이후 사업 재편을 진두지휘하고 있는 구광모 LG그룹 회장의 ‘변화와 혁신’ 리더십이 높은 점수를 받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시가총액 순위, LG가 2위한국경제신문은 9일 삼성, SK, 현대자동차, LG 등 국내 4대 그룹(자산총액 기준) 상장사 59곳의 최근 1년(2022년 3월 31일~2023년 3월 31일) 시가총액 증감을 조사했다. 시총이 가장 많이 증가한 그룹은 LG였다. 같은 기간 209조5569억원에서 246조248억원으로 17.4% 늘었다. 삼성 상장사 시총 합계는 4.8%, SK는 26.9% 감소했다. 현대차(-0.29%)는 별 차이가 없었다. 배터리 강자 LG엔솔 약진LG그룹의 선전은 배터리의 약진 영향으로 해석된다. LG 계열사 중 시총이 가장 많이 증가한 곳도 배터리 업체 LG에너지솔루션(103조4280억원→136조6560억원)이다. 최근 글로벌 완성차 회사들이 전기차 전환에 속도를 내면서 배터리 수요가 폭증하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원통형 배터리의 리더로 꼽힌다. 글로벌 원통형 배터리 시장 규모는 2022년 36조8000억원에서 2026년 70조2000억원으로 두 배 가까이 확대될 것으로 추정된다. LG에너지솔루션은 북미 고객사 공략에 적극적이다. LG에너지솔루션에 배터리 소재인 양극재 등을 공급하고 있는 LG화학도 시총이 크게 불어났다.전장 역시 LG그룹의 핵심 사업으로 자리 잡았다. LG그룹은 인포테인먼트시스템(LG전자), 파워트레인(LG마그나), 차량용 디스플레이(LG디스플레이), 카메라·통신 모듈(LG이노텍) 등으로 분

  • SK 최창원 '홀로서기' 나서나

    SK 최창원 '홀로서기' 나서나

    최창원 SK디스커버리 부회장(사진)이 전략·컨설팅 역량 강화에 힘쓰고 있다. 최 부회장이 지배하는 SK디스커버리와 산하 SK케미칼 SK가스 SK바이오사이언스 등의 사업을 재편하고 몸집을 키우기 위한 작업의 하나로 풀이된다. 업계에서는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사촌인 최 부회장이 독자 사업 기반을 강화하기 위한 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20일 업계에 따르면 최 부회장이 지배하는 지주회사 SK디스커버리의 자회사인 SK케미칼은 최근 강석호 전략센터장(임원급)을 영입했다. 그는 글로벌 컨설팅업체인 모니터그룹을 거쳐 LS엠트론 트랙터사업본부장을 지냈다.강 센터장은 SK케미칼의 신사업을 모색하는 역할을 담당할 예정이다. SK케미칼은 법무법인 광장 파트너로 근무했던 양희진 법무실장(임원)도 새로 영입했다. 특허권·지식재산권(IP) 분야에 전문성을 지닌 양 실장은 신사업 전개 과정에서 빚어질 법무 관련 문제를 담당할 것으로 예상된다.SK가스는 2013년 출범한 인하우스 컨설팅 조직인 BSC(business solution center·비즈니스솔루션센터)에 최근 싸이티바 코리아(옛 GE헬스케어) 이사 출신인 김기훈 담당 임원과 1986년생인 우지윤 담당 임원을 영입했다. 우 임원은 SK가스에서 유일한 30대 임원이다.SK케미칼 자회사인 SK바이오사이언스도 지난해 10월 김영석 전략기획 담당 임원을 새로 선임했다. 글로벌 컨설팅업체 액센츄어와 EY한영, AIA생명 본부장을 거친 전략통이다.최 부회장은 지분 40.18%를 보유한 SK디스커버리를 통해 독자 사업 기반을 마련했다. SK디스커버리는 최태원 회장이 지분 0.11%를 보유하고 있을 뿐 SK그룹과는 지분 관계가 전혀 없다. 최 회장이 SK디스커버리를 바탕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