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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은보 "10대 그룹이 밸류업 프로그램 선도적으로 참여해야"

    정은보 "10대 그룹이 밸류업 프로그램 선도적으로 참여해야"

    정은보 한국거래소 이사장(사진)은 22일 국내 10대 그룹 임원들과 간담회를 열고 "밸류업 프로그램에 10대 그룹이 적극 참여해달라"고 당부했다. 간담회에는 삼성전자·SK· LG·POSCO홀딩스·롯데지주·한화·GS·HD현대·신세계 등의 재무 담당 임원이 참석했다. 정 이사장은 "현재 금융업종 중심으로 먼저 기업가치 제고 계획이 공시되고 있고, 하반기에는 다양한 업종으로 공시가 확대될 것으로 예상한다"며 "우리 증시의 든든한 버팀목인 10대 그룹부터 밸류업 프로그램에 선도적으로 참여해달라"고 말했다. 간담회에 참석한 재무 담당 임원들은 상반기 실적 발표가 마무리됨에 따라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참여를 검토하고 있다고 답변했다. 현재 10대 그룹 계열사 가운데 밸류업 공시(예고 공시 포함)를 한 기업은 LG전자가 유일하다. LG전자는 전날 예고 공시를 통해 "기업가치 제고계획을 2024년 4분기 중 공시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금까지 밸류업 공시에 참여한 기업은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 시장을 통틀어 총 20개사다. 전체 상장사의 0.6% 수준이다. KB금융, 키움증권, 우리금융지주, 메리츠금융지주 등 금융권 기업이 다수를 차지해 타 업종 기업들의 관심이 상대적으로 저조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거래소는 "향후 설명회 등을 통해 기업의 밸류업 공시 사례를 안내하고, 우수기업 사례를 발굴하는 등 상장기업의 공시 참여를 적극 지원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아울러 거래소는 밸류업 프로그램의 바로미터 역할을 할 '코리아 밸류업 지수'를 다음달 중 발표하고, 연내 상장지수펀드(ETF) 출시 및 밸류업 지

  • 'NBA 레전드'도 반했다…LG전자, 미국에서 번돈 이 정도?

    'NBA 레전드'도 반했다…LG전자, 미국에서 번돈 이 정도?

    "샤킬 오닐도 이 회사 세탁기도 보고 갔어요."지난 1월. 미국 대형 유통업체인 '홈디포' 라스베이거스지점에 들렀다. 여기 직원 한 명이 갑자기 스마트폰을 꺼내 기자한테 들이밀었다. 미국 프로농구(NBA)의 전설 샤킬 오닐이 홈디포에 찾아 둘러보는 동영상을 보여주면서 이 같이 말했다.그러면서  홈디포에 특별 진열대에 자리 잡은 LG전자 세탁기를 가리켰다. LG전자 세탁기는 미국의 월풀 등을 밀어내고 명품 전자제품 대열에 진입했다.이처럼 미국 시장에서 선전하는 LG전자 미국법인은 달러를 두둑이 벌어들이고 있다. 이 미국법인은 올해 처음 본사에 5000억원대 배당을 실시했다. 지난해 불어닥친 기업의 '자본 리쇼어링(해외법인 자금의 국내 반입)’ 기세가 수그러들었지만 LG전자를 비롯한 대기업의 달러 반입 흐름은 이어지고 있다.21일 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올 상반기 해외법인 등으로부터 1조410억원의 배당을 받았다. 작년 상반기(9759억원)보다 6.7% 늘어난 규모다. 이 회사의 상반기 배당수입 절반은 미국법인(LG Electronics U.S.A)에서 나왔다. 미국법인 배당으로 5354억원을 받았다.LG전자 미국법인이 배당에 나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미국법인은 LG전자 미국 테네시 세탁기 공장과 기업형벤처캐피털(CVC) LG테크놀로지벤쳐스 등을 자회사로 두고 있다. 미국 테네시 공장은 LG전자의 경남 창원 공장과 함께 세계경제포럼(WEF)이 지정한 '등대 공장'(제조업 미래를 이끄는 혁신적 공장)이다. 미국법인의 올 상반기 매출과 순이익은 각각 7조171억원, 순이익 3298억원으로 알토란 같은 수익을 내고 있다.SK이노베이션과 합병을 추진하는 SK E&S도 올 상반기 해외 에너지 트레이딩

  • '합법'에 기댔던 두산 SK식 지배구조 개편...전례없는 여론 결집에 '쩔쩔'

    '합법'에 기댔던 두산 SK식 지배구조 개편...전례없는 여론 결집에 '쩔쩔'

    두산과 SK그룹 등 최근 지배구조 개편안을 발표한 주요 그룹들이 예상보다 거센 주주 반발에 직면하고 있다. 각 그룹이 '합법' 테두리 안에서 계획했던 지배구조개편안이 정작 대상이 되는 계열사들의 기업가치를 훼손한다는 비판이 나오자 소액주주와 외국인 투자자는 물론 정치권까지 공세에 나서면서다. 시장에선 각 그룹이 향후 주주가치 제고 방안과 미래 사업 시너지를 보다 정교하게 다듬지 않으면 원안 통과가 쉽지 않을 것이란 분위기도 관측되고 있다. '체코발(發)' 주가상승 기댔던 두산...후폭풍에 몸살24일 업계에 따르면 두산그룹 내 M&A 관계자들은 최근 발표한 지배구조개편안을 두고 소액주주들과 정치권의 반발을 모니터링하며 대책 마련에 나서고 있다. 두산그룹 지배구조개편이 오너일가만 유리한 방안으로 설계됐다는 주주들의 원성에 정치권까지 개입하면서 사실상 사면초가에 몰리면서다.두산그룹은 현재 두산에너빌리티의 자회사인 두산밥캣을 두산로보틱스로 이전하고 두산로보틱스와 두산밥캣간 포괄적주식교환을 통해 100% 자회사로 만드는 지배구조개편안을 추진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연간 1조원을 벌어들이는 두산밥캣과 100억원대 적자인 두산로보틱스는 시가총액이 비슷하다는 이유로 1대 0.63으로 교환비율이 정해졌다. 이를 통해 오너 일가가 대주주로 있는 (주)두산은 현금을 한푼도 들이지 않고 그룹 영업이익의 96%를 벌어들이는 두산밥캣에 대한 간접 지분율을 14%에서 42%로 끌어올릴 수 있게 된다는 게 주주 불만의 핵심이다.분할합병의 대상이 되는 두산로보틱스 두산밥캣 두산에너빌리티 3사의 주주 동의를 모두 얻어내야하지만 시장

  • 석유·수소·배터리…SK이노, 에너지 포트폴리오 완성

    석유·수소·배터리…SK이노, 에너지 포트폴리오 완성

    SK이노베이션과 SK E&S의 합병은 글로벌 에너지기업에 불고 있는 인수합병(M&A) 트렌드와 무관하지 않다. 엑슨모빌과 셰브런 등 에너지 공룡들은 ‘넷제로’(탄소중립) 시대를 맞아 친환경 사업을 확대하기 위해 M&A에 적극 뛰어들고 있다. 작년 10월 이후에만 10조원 이상 M&A가 5건이나 성사됐을 정도다.SK그룹이 두 회사를 합친 것 역시 ‘캐시카우’(현금창출원)인 석유와 가스 사업에서 쌓은 탄탄한 체력을 바탕으로 배터리와 수소, 암모니아 등 친환경 사업에 뛰어들기 위한 전략의 일환이다. SK그룹 관계자는 “전통 산업인 석유, 가스에 미래 산업인 수소와 암모니아, 2차전지까지 포트폴리오로 갖춘 회사는 세계 어디에도 없다”며 “2030년 상각 전 영업이익(EBITDA)이 20조원을 넘는 글로벌 톱 에너지기업에 오르겠다”고 말했다. ○“다양한 시너지 날 것”SK그룹은 17일 SK이노베이션과 SK E&S가 합병해 석유와 액화천연가스(LNG), 재생에너지, 수소, 배터리 등을 아우르는 종합 에너지기업으로 변신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국내 1위 정유·석유화학 기업인 SK이노베이션은 이외에도 윤활유와 석유 개발 등의 포트폴리오를 갖추고 있다. SK E&S는 1999년 SK이노베이션에서 분할된 회사로 국내 1위 민간 LNG 사업 회사다.SK그룹은 이번 합병으로 다양한 시너지 효과가 날 것이라고 기대했다. 우선 효율적인 인력 운용과 비용 절감이 가능해진다. 각자 벌이는 석유와 LNG 등 자원 탐사와 개발을 함께할 수 있는 데다 트레이딩 사업 등을 통합할 수 있어서다. 세계 곳곳에 있는 연료 저장 터미널 등을 공유해 비용을 줄이고 수익성을 끌어올릴 수도 있다. 울산 등에 있는 S

  • SK이노-E&S, 합병비율 1 대 1.19 확정…소액주주 반발 의식

    SK이노-E&S, 합병비율 1 대 1.19 확정…소액주주 반발 의식

    SK이노베이션과 SK E&S의 합병 비율이 1 대 1.1917417로 책정됐다. 증권가 예상보다 SK E&S 기업가치가 상대적으로 낮게 설정됐다. 우려됐던 SK이노베이션 주주 반발은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상장사 SK이노베이션의 가치는 시가를 기준으로 평가됐다. 산술평균 주가에 따른 기준시가는 11만2396원이다. SK이노베이션은 3년 전 32만원대에 육박했다가 현재 11만원대까지 꺾였다. 코로나19 시기를 제외하면 역사상 최저점에 가까운 수준이다. 17일 5.65% 올라 11만9700원에 거래를 마쳤다.비상장사 SK E&S의 합병가액은 13만3947원으로 본질가치가 기준이 됐다. 자산가치(8만2475원)와 수익가치(16만8262원)를 각각 1과 1.5 비율로 가중산술평균한 가액이다.SK이노베이션과 SK E&S의 별도 기준 유동자산과 실적은 비슷하다. 유동자산은 각각 1조6400억원, 1조1600억원이고 영업이익은 각각 1조9040억원, 1조3320억원이다.그동안 시장에선 SK이노베이션과 SK E&S가 1 대 2 수준으로 합병할 것이란 전망이 많았다. 대주주 SK㈜ 입장에서 지분 90%를 들고 있는 SK E&S의 가치를 높여 신설 합병 법인 지분율을 최대로 끌어올릴 것이란 예상이었다. SK이노베이션 지분율(36.22%)보다 SK E&S 지분율이 높은 SK㈜로선 SK E&S 가치를 끌어올려 합병가액을 산정할수록 유리하다. 1 대 2가 되면 최대 70%까지 예상된 SK㈜ 지분율은 55.9%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이번 합병 비율은 20%가 넘는 소액주주의 반발을 우려한 것으로 풀이된다. SK E&S 가치가 높으면 SK이노베이션 소액주주는 반대로 지분율이 낮아져 손해가 클 수 있었다.SK E&S 상환전환우선주(RCPS)에 3조1350억원을 투자한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의 반발도 예상된다. SK E&S 가치가

  • 합치고 없애고…SK온·에코플랜트를 살려라

    합치고 없애고…SK온·에코플랜트를 살려라

    SK그룹이 올초부터 해온 대대적인 사업 재편의 윤곽이 드러나고 있다. 방향은 크게 두 갈래로 나뉜다.첫 번째는 10개 분기 연속 적자를 낸 SK온과 실적이 저조한 SK에코플랜트를 구하기 위해 알짜 계열사를 더해주는 것이다. 다른 하나는 SK의 미래로 삼은 인공지능(AI) 분야 시너지를 키우는 것이다.16일 산업계에 따르면 SK이노베이션과 SK E&S는 17일 각각 이사회를 열고 두 회사의 합병 안건을 처리할 계획이다. 두 회사가 하나가 되면 자산 100조원 규모의 초대형 에너지 기업으로 재탄생한다. 자회사인 SK온에 투자금을 지원하는 과정에서 악화된 SK이노베이션의 재무구조를 개선하기 위해 조(兆) 단위 이익을 내는 SK E&S를 붙이기로 한 것이다. SK이노베이션의 사내독립기업(CIC)으로 SK E&S를 ‘수평 통합’하는 방안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기존 조직의 원형을 유지해 사업 연속성을 이어갈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SK이노베이션은 또 원유·석유제품 트레이딩 기업인 SK트레이딩인터내셔널, SK에너지의 탱크터미널 사업을 하는 SK엔텀 등 2개 자회사를 SK온과 합병하는 방안도 추진한다. SK트레이딩인터내셔널은 지난해 매출 48조9630억원, 영업이익 5746억원을 낸 알짜회사다. 이 회사와 한몸이 되면 SK온이 장기전에 접어든 전기차 ‘캐즘’(대중화 직전 수요 둔화)을 버텨낼 체력을 갖출 것으로 SK는 기대하고 있다.SK온은 지난해 5818억원의 적자를 낸 데 이어 올 1분기에도 3315억원의 손실을 기록했다. 고객사인 현대자동차·기아, 미국 포드의 전기차 판매량이 늘어나는 추세지만 아직 이익을 내기엔 어려운 상황이다.SK그룹은 219개 계열사를 ‘통제 가능한 범위’로 줄이기 위해 매

  • 그린·화학·바이오…'내실 경영'에 집중

    SK그룹이 30일 공개한 ‘뉴 SK’의 사업전략은 크게 두 가지다. 인공지능(AI) 분야는 강화하고 열매를 따는 데 많은 시간이 필요한 그린(친환경), 석유화학, 바이오 부문은 속도 조절에 들어간다는 것이다.지난 몇 달간 시장의 관심이 쏠린 분야는 후자였다. 계열사 간 합병, 지분 매각, 자회사 정리 등 SK그룹의 사업 리밸런싱 대상이 그린, 석유화학, 바이오 분야에 집중됐기 때문이다. SK 관계자는 “지난 28~29일 열린 경영전략회의에 참석한 주요 계열사 최고경영자(CEO)들도 그린, 배터리, 바이오 사업은 시장이 성숙하려면 시간이 더 필요하다는 데 공감했다”고 말했다.시장에선 사업 재편의 일환으로 SK이노베이션과 SK E&S를 합치는 방안이 추진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이 자회사 SK온의 배터리사업을 돕느라 재무구조가 악화한 만큼 우량기업인 SK E&S와의 합병을 통해 ‘실탄’을 장착해줄 것이란 얘기다. SK에코플랜트(옛 SK건설)도 마찬가지 이유로 산업용 가스를 생산하는 SK머티리얼즈의 자회사 일부와 ‘한 몸’이 되는 방안이 거론되고 있다.계열사 간 중복 투자도 조정 대상에 오른다. 최창원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이 중복 투자 사례로 지적한 수소사업 등이 대상이 될 것으로 알려졌다. 배터리 셀(SK온), 동박(SK넥실리스), 분리막(SK아이이테크놀로지) 등으로 연결되는 배터리 포트폴리오의 조정 가능성도 거론된다.업계 관계자는 “그동안 SK 계열사들이 경쟁적으로 신규 사업에 투자하느라 본업 경쟁력은 오히려 떨어졌다고 최 의장이 지적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김형규/김우섭 기자

  • SK '선택과 집중' 승부수…AI·반도체에 103조 투자

    SK '선택과 집중' 승부수…AI·반도체에 103조 투자

    SK그룹이 2028년까지 100조원 이상을 인공지능(AI)과 반도체 분야에 투자하기로 했다. ‘AI 반도체’로 불리는 고대역폭메모리(HBM) 등 하드웨어와 AI 핵심 인프라인 데이터센터, 개인 비서 등 AI 서비스를 아우르는 종합 AI 기업이 되겠다는 것이다. 여기에 드는 투자자금은 자산 매각과 중복사업 통합, 비효율 걷어내기 등 ‘선제적 구조조정’을 통해 마련하기로 했다. SK그룹은 지난 28~29일 경기 이천시 SKMS연구소에서 최고경영진 2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경영전략회의를 열고 이 같은 미래 경영 방향을 확정했다고 30일 발표했다. 미국 출장 중인 최태원 회장은 화상으로 참석해 “AI 서비스부터 반도체 등 인프라까지 ‘AI 밸류체인 리더십’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SK하이닉스는 5년 동안 103조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이 중 80%(82조원)를 HBM 등 AI 관련 사업에 투입한다. SK텔레콤과 SK브로드밴드는 같은 기간 AI 데이터센터 사업에 3조4000억원을 투입한다.SK그룹은 3년 내 각 계열사에서 80조원의 투자 재원을 확보하겠다는 계획도 내놨다. 신사업 투자를 자제하고 본업 경쟁력을 끌어올리는 ‘운영 개선’(OI·Operation Improvement) 작업을 통해 3년 안에 30조원의 잉여현금흐름을 만들기로 했다. 최 회장은 미래 산업으로 키워온 친환경·화학·바이오사업 부문과 관련해 “선택과 집중, 그리고 내실 경영을 해야 한다”고 했다. SK 관계자는 “이번 회의의 핵심 결론은 ‘기본으로 돌아가자’(back to basic)로 요약된다”며 “미래 성장성이 있다는 이유로 무분별하게 투자하던 것을 정리하고 AI처럼 시장이 활짝 열린 분야에 집중하기로 한 것

  • 최태원 "뉴SK 키워드는 AI"…돈 되는 사업에 올인

    최태원 "뉴SK 키워드는 AI"…돈 되는 사업에 올인

    “SK그룹을 인공지능(AI) 기업으로 바꾸겠다는 사실상의 ‘뉴 SK’ 선언이다.”지난 28~29일 열린 SK그룹 경영전략회의 결과에 대해 SK 고위 관계자는 이렇게 평가했다. 반도체, 친환경, 바이오 등 세 개 축으로 분산돼 있던 그룹 역량을 AI와 반도체에 집중하겠다는 것이다. ‘방향키’를 돌리는 데 필요한 재원 확보 계획도 내놨다. 수소, 바이오 등 먼 미래에 투자하기보다는 당장 돈이 되는 본업에 집중하는 동시에 중복 사업은 과감히 팔고 합쳐 80조원을 마련하기로 했다. 최태원 “AI 빼곤 할 얘기 없어”SK 최고경영진이 내놓은 ‘끝장 토론’ 결과는 AI 기업으로의 대전환이다. 미국 출장 중인 최태원 SK그룹 회장도 화상회의에서 “지금 미국에선 AI 말고는 할 얘기가 없을 정도로 AI 관련 변화의 바람이 거세다”고 했다.생성형 AI를 구현하는 필수 부품이 된 고대역폭메모리(HBM)에서 주도권을 쥔 SK는 AI서비스와 AI데이터센터 등으로 AI사업 영역을 넓히기로 했다. 서비스 중심인 미국의 오픈AI나 하드웨어 중심인 엔비디아 등을 아우를 수 있는 종합AI기업으로 거듭나겠다는 것이다.이를 위해 역대 최대 규모 투자 계획을 내놨다. SK하이닉스는 2028년까지 5년간 103조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이 중 80%(82조원)를 HBM 등 AI 분야에 쏟아붓는다.SK하이닉스는 약 20조원을 들여 청주 M15 공장의 빈 공간에 HBM 패키징 라인 등을 세우고 있다. 당초 낸드플래시용 최첨단 공장으로 계획한 M15X를 D램 생산기지로 바꿨다. 내년 3월 예정인 용인 반도체클러스터에 약 40조원을 투자한다. 업계 관계자는 “여기에 매년 4조~5조원 정도 들어가는 연구개발(R&D) 비용과 미국 인디애나에 들어설

  • 아침6시 이천 모인 SK사장 30명…'ABC 전략' 끝장토론

    아침6시 이천 모인 SK사장 30명…'ABC 전략' 끝장토론

    28일 오전 6시 경기 이천에 있는 SK매니지먼트시스템(SKMS)연구소. 평소 이 시간에 드나드는 사람이 없는 한적한 장소지만 이날은 고급 골프장 입구를 연상케 했다. 오전 6시부터 제네시스 G90 등 최고급 세단이 줄 이어 들어갔기 때문이다. 뒷좌석에 탄 이들은 장용호 SK㈜ 사장, 박상규 SK이노베이션 사장, 유영상 SK텔레콤 사장, 곽노정 SK하이닉스 사장, 유정준 SK온 부회장, 추형욱 SK E&S 사장 등 SK그룹 최고경영자(CEO)들. SK의 미래를 결정할 1박 2일 일정의 ‘SK 경영전략회의’는 이렇게 시작했다. ○배터리·바이오 구조조정 논의연구소는 전날부터 바쁘게 움직였다. 회의를 주재하는 최창원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과 최재원 SK이노베이션 수석부회장은 전날 밤 11시께 SKMS연구소에 와서 회의 안건을 미리 살펴본 것으로 알려졌다.회의 시작은 오전 8시였지만 계열사 CEO 30명과 임원들은 오전 6~7시에 SKMS연구소에 도착했다. 차량 안내 도우미와 보안 직원들은 보안을 위해 꼼꼼히 참석자를 확인한 뒤 들여보냈다. 이날 회의에는 주요 계열사 CEO와 임직원은 물론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장녀인 최윤정 SK바이오팜 사업개발본부장도 참석했다. 바이오 산업 혁신안 등에 대해 의견을 내기 위해서다.회의는 각 현안과 직접 연관이 있는 CEO들이 따로 모여 집중 토론하는 식으로 이어졌다. 다만 모든 소그룹 토론의 공통 주제는 SK의 무게중심을 ‘BBC’(배터리·바이오·반도체)에서 ‘ABC’(인공지능·배터리·반도체)로 전환하는 것이었다. 바이오가 있던 자리를 인공지능(AI)으로 대체하는 것이다.당장 돈이 안 되는 바이오와 수소, 친환경 사업은 무리한 확장보다는 중복 자산

  • "미래 투자는 계속"…SK, AI·로봇社 지분 매입

    SK그룹은 ‘사업 포트폴리오 조정’이라는 큰 그림에도 미래 성장을 위한 투자는 이어가고 있다. 그 중심에는 인공지능(AI)과 로봇, 친환경 사업 등이 자리 잡고 있다.25일 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은 지난 13일 미국의 생성형 AI 검색엔진 기업 퍼플렉시티에 1000만달러(약 137억원)를 투자하기로 했다. 이 회사가 SK텔레콤의 글로벌 AI 서비스 개발을 맡은 만큼 더 긴밀한 협력이 필요하다는 판단에서다. 이번 투자로 SK텔레콤은 ‘에이닷’ 등 AI 개인 비서 서비스의 역량을 한 단계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SK그룹의 AI 사업을 지휘하는 SK텔레콤은 올해 2월 미국 클라우드 업체인 람다에 투자했다. 이 회사는 엔비디아의 그래픽처리장치(GPU)를 활용해 고성능 클라우드 서비스 사업을 벌이고 있다.유영상 SK텔레콤 사장이 스티븐 발라반 람다 최고경영자(CEO)를 만나 협상했다. SK네트웍스도 4월 미국 실리콘밸리에 AI 연구소를 열고 현지 AI 기업 지분 투자를 모색하고 있다.최태원 SK그룹 회장은 그룹의 AI 생태계를 넓히기 위해 해외에서 동분서주하고 있다. 4월 미국 엔비디아 본사에서 젠슨 황 CEO와 만난 지 두 달 만인 이달 22일 다시 미국행 비행기에 올랐다.SK 관계자는 “최 회장이 빅테크 기업 등과 AI 관련 사업을 논의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좋든 싫든 AI 시대에 살게 된 만큼 AI 분야에서 사업 기회를 찾아야 한다는 게 최 회장의 생각”이라고 말했다.로봇도 주요 투자 영역이다. SK온은 쌓여만 가는 적자에도 지난달 28일 산업용 로봇 업체인 유일로보틱스에 약 370억원을 투자했다. SK온이 해외 공장 수율을 조기 정상화하기 위해선 로봇이 꼭 필요하다고 판단한 데 따른 것이다. SK온은 미국

  • [단독]SK, 골드만PIA와 투자한 물류회사 지분도 내놨다

    [단독]SK, 골드만PIA와 투자한 물류회사 지분도 내놨다

    유동성 확보에 사활을 건 SK㈜가 기업가치가 치솟은 초저온 콜드체인 물류회사 지분을 내놨다. SK㈜는 4년 전 골드만삭스PIA와 함께 수백억원 투자를 단행해 공동 2대주주로 올라섰다. 수년 내 해외 리츠(REITs; 부동산투자회사) 상장 계획이 있어 대규모 상장차익을 기대하고 있었으나 회수를 앞당겼다. SK그룹은 유동성 확보하기 위해 비핵심 투자자산을 적극적으로 팔고 있다. 24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SK㈜는 한국초저온 지분 21%를 매각하기로 결정하고 매각 주관사를 선정하는 작업에 나섰다. 물류센터 자산에 대한 가치평가를 위해 회계법인들을 대상으로 입찰제안요청서(RFP)를 받기로 했다.한국초저온은 글로벌 에너지 인프라 펀드인 EMP벨스타가 설립했다. EMP벨스타는 이 회사를 100% 소유한 특수목적법인(SPC) 벨스타수퍼프리즈의 최대주주(지분율 50.1%)다. SK㈜와 골드만삭스PIA는 지분을 각각 약 21%씩 나눠가진 공동 2대주주다. 이들은 2020년 250억원씩 투입하고 1년 뒤인 20221년엔 125억원씩 추가 투입했다. 각각 투입한 금액은 375억원이다. 이들은 당시 국내 이커머스의 폭발적인 성장세를 겨냥해 투자를 결정했다. SK㈜ 측은 한국초저온 기업가치로 3000억원 수준을 희망하고 있다. 이 가치는 현재 보유한 물류센터 부지 자산에서 비롯됐다. 한국초저온은 현재 평택과 송산, 오산에 물류센터와 그 부지를 자회사로 보유하고 있는데 각각의 자산가치가 5000억원, 3000억원, 2000억원 수준으로 거론된다. 한국초저온의 지분율을 적용한 자산가치는 약 5500억원으로 부채를 제외하면 기업가치는 3000억원 수준에 달한다는 평가다. 이에 따른 SK㈜의 한국초저온 지분 매각 규모는 600

  • 법원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SK 서린빌딩에서 나가라"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 사이의 부동산 인도 관련 소송에서 법원이 이번에는 SK 측 손을 들어줬다. 법원은 아트센터 나비 측이 SK이노베이션에 약 10억원의 손해를 배상할 의무가 있다고 판단했다.21일 서울중앙지법 민사36단독(부장판사 이재은)은 SK이노베이션이 아트센터 나비를 상대로 제기한 부동산 인도 등 청구 소송에서 원고 일부 승소 판결했다. 앞서 서울 종로구 SK서린빌딩을 관리하는 SK이노베이션은 아트센터 나비와의 임대차 계약이 2019년 9월 종료됐음에도 아트센터 나비 측이 무단 점유하고 있다며 지난해 4월 퇴거를 요구하는 소송을 냈다. 이에 노 관장 측은 미술관 근로자들의 이익, 미술품 보관 등의 문제를 고려해야 하는 만큼 퇴거가 어렵다며 SK이노베이션의 요구가 권리남용에 해당한다고 주장했다. 아트센터 나비는 최 회장과 이혼 소송을 밟고 있는 노 관장이 관리하는 미디어 아트 전문 미술관이다.이날 재판부는 아트센터 나비가 SK이노베이션에 부동산을 인도하고 퇴거해야 한다고 판시했다. 재판부는 “피고와 원고가 체결한 전대차 계약에 따라 정해진 날짜에 계약을 해지해 아트센터 나비는 전대차 목적물을 인도할 의무가 있다”고 밝혔다.재판부는 아트센터 나비가 SK이노베이션 측에 약 10억원의 손해배상금을 지급해야 한다고도 판단했다. 재판부는 “아트센터 나비 측이 전대차 계약에서 정한 해지 이후의 일부 손해 배상금을 지급할 의무가 있다는 뜻”이라며 “전대차 계약을 일방적으로 해지할 수 없다거나 권리남용·배임이라는 아트센터 나비 측 주장은 받아들이지 않는다”고 설명했다.권용훈 기자

  • 돈 급한 SK, 베트남 마산그룹 지분 매각…5300억 마련

    돈 급한 SK, 베트남 마산그룹 지분 매각…5300억 마련

    현금 마련에 총력을 쏟는 SK그룹이 베트남 마산그룹 지분을 매각한다. 매각으로 5300억원의 현금을 확보할 전망이다.  20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SK그룹은 베트남 마산그룹 지분 9%를 처분하는 풋옵션(주식을 팔 수 있는 권리)를 행사했다. 아직 매각 협상을 진행하고 있는 단계다. SK는 6년 전 국민연금과 펀드를 결성해 마산에 4억5000만달러(약 5300억원)을 투자했다. SK가 2700억원, 국민연금이 1600억원, IMM인베스트먼트가 1000억원씩 출자했다. SK는 당시 마산그룹과 주주간계약(SHA)을 체결해 5년 뒤 투자원금을 회수할 수 있는 조항을 마련했다. 이 풋옵션은 작년 10월부터 올해 10월까지 행사가 가능했다.풋옵션 행사가격은 투자원금과 비슷한 수준이다. 8만동 초반대 수준이다. 최초 매입가격은 약 10만동이었지만 꾸준히 주식배당을 받으면서 평균 매입가격이 낮아진 것으로 파악됐다. 현재 마산그룹 주가는 7만5000동대에 거래되고 있다.  마산그룹은 베트남 재계 2위이자 현지 식음료 분야 선두 그룹이다. 빈그룹에 이어 베트남 증시에 상장된 민간기업 중 시가총액 2위다. 각종 소스와 라면 등을 유통하는 식음료 사업과 축산, 광물 사업 등을 하고 있다. 베트남 최대 민영 은행도 보유하고 있다. SK는 2년여 전부터 동남아 투자 자산에 대한 매각에 나서왔다. 그룹 기조와 맞물리며 포트폴리오 조정이 시도돼왔다. 마산은 코로나19 시기 자동차와 유통 등으로 공격적인 확장에 나서면서 유동성 압박을 받기 시작했다. 본업에 충실하지 않다는 비판 여론이 일면서 주가도 폭락했다. 한때 14만동까지 치솟았던 마산그룹 주가는 SK그룹은 빈그룹과도 지분 매각 협상을 진행 중이다. 2019년 빈그룹

  • [단독] SK "글로벌 투자 전쟁서 밀리면 서든데스"…자금 확충 총력전

    [단독] SK "글로벌 투자 전쟁서 밀리면 서든데스"…자금 확충 총력전

    SK그룹이 ‘사업 재편 방안’을 들고 산업은행 문을 두드린 것은 배터리 계열사 SK온뿐 아니라 SK이노베이션 SK하이닉스 등 주요 계열사의 설비, 연구개발(R&D) 투자 자금이 부족해져서다. 저금리 시대에 각 계열사가 동시다발로 늘려놓은 투자가 성과로 돌아오지 않으면서 돈줄이 말랐다는 분석이다.그룹 안팎에선 “올해가 SK 신사업의 성패를 결정할 변곡점”이라는 말이 나온다. SK그룹이 자금 조달에 총력을 기울이는 배경이다. ○“주요 사업 투자 늦출 수 없다”20일 금융권과 산업계에 따르면 SK그룹은 산업은행에 사업 재편 방안을 제시하고 자금 지원을 요청했다. 사업구조를 확 바꿔 그룹 체질을 개선할 테니 필요한 투자자금을 공급해달라는 게 핵심이다.SK그룹이 마련한 사업 재편 안에는 반도체, 배터리, 인공지능(AI) 등 미래전략사업에 승부를 걸겠다는 방안이 담겼다. 동시에 친환경·바이오·소재 사업부문에서 중복된 제품을 생산하거나, 같은 사업을 추진하는 계열사의 통폐합 또는 매각 작업을 올 하반기부터 본격 추진, 선택과 집중에 나서겠다는 방침이다. SK그룹은 오는 28~29일 주요 계열사 최고경영자(CEO) 등이 참석하는 경영전략회의에서 이를 논의할 계획이다.SK그룹은 주력 사업인 반도체, 배터리, AI와 관련해 ‘투자 타이밍’을 놓쳐선 안 된다고 보고 있다. 이들 시장이 빠른 속도로 커지고 있는 데다 글로벌 기업과의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어서다. 배터리 시장에선 중국 CATL, BYD가 유럽을 중심으로 시장 장악력을 높이면서 SK온의 점유율이 떨어지고 있다. 반도체 분야에선 SK하이닉스가 강점을 지닌 고대역폭메모리(HBM) 분야도 양산 경쟁에 불이 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