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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태평양에 모인 SK그룹 CEO들
SK그룹이 2030 부산세계박람회(엑스포) 유치를 위한 태스크포스(TF)를 본격적으로 가동한다고 17일 발표했다.SK그룹은 조대식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이 수장을 맡은 ‘WE(세계박람회) TF’를 통해 부산 엑스포 유치에 속도를 내고 있다. TF 구성원들은 태평양 도서국 포럼(PIF) 정상회의 개막 사흘 전인 지난 8일 피지 수바에 도착했다. 정부와 기업, 대한상공회의소 관계자 등과 함께 14일까지 피지에 상주하며 ‘원팀’으로서 부산 엑스포 유치 활동을 벌였다는 설명이다.김유석 WE TF 현장 지원 담당 부사장은 조승환 해양수산부 장관, 박학규 삼성전자 사장 등과 함께 10~11일 피아메 나오미 마타아파 사모아 총리, 사이먼 코페 투발루 외교장관, 조사이아 보레케 바이니마라마 피지 총리, 아스테리오 아피 나우루 대통령 특사(외교차관) 등을 만났다. 조 의장도 지원사격에 나섰다. 조 의장은 12일 제레미야 마넬레 솔로몬제도 외교장관, 존 실크 마셜제도 상업·천연자원장관, 마크 아티 바누아투 외교장관을, 13일 수랑겔 휩스 팔라우 대통령, 시아오시 소발레니 통가 총리 등을 잇달아 만났다.SK 관계자는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2030 부산 엑스포 유치위원회 공동위원장을 맡고 있고, 조 의장이 TF장을 맡은 만큼 그룹 역량을 총동원 중”이라고 말했다.남정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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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년 새 주가 40% 빠지자…SKC 임원들 자사주 '줍줍'
SKC 임직원들이 자사주를 연이어 사들이고 있다. 회사 주가가 반년 새 40% 가까이 떨어지자 주가를 안정시키면서 저가 매수 기회까지 잡으려는 의도로 분석된다.SKC는 11일 유가증권시장에서 2000원(1.52%) 내린 13만원에 마감했다. 지난해 고점인 11월 26일 장중가 20만8000원과 비교하면 37.5% 떨어졌다. 주가가 13만원대까지 밀리자 임원들의 매수 행렬이 이어졌다. 고도일 SKC 일하는방식혁신추진실장은 지난 8일 이 회사 주식 500주를 6475만원에 사들였다. 주당 매입가는 12만9500원이다. 매입에 따라 보유 주식은 545주로 늘었다. 박진우 재무지원실장도 같은 날 자사주 175주를 2257만5000원에 매입했다. 주당 매입가는 12만9000원으로 보유 주식은 500주로 증가했다. 지난 4일에는 나윤아 ESG추진실장도 자사주 500주를 총 6690만원에 사들였다. 주당 매입가는 13만3800원이다.SKC의 주가 하락은 LG에너지솔루션이 미국 애리조나주 배터리 공장 투자를 재검토하겠다고 밝힌 영향이 크다. LG에너지솔루션의 발표 이후 SKC를 비롯한 2차전지 관련 종목 주가가 나란히 하락했다. CATL 등 중국 업체와의 점유율 격차가 커지는 등 업황 전반에 대한 우려도 크다.다만 증권시장에서는 SKC의 주가 하락이 과도하다는 평가에 힘이 실리고 있다. 호재로 읽힐 수 있는 이벤트가 남아 있어서다. SKC는 연내 모태 사업인 필름 사업을 사모펀드(PEF)인 한앤컴퍼니에 1조5950억원에 팔기로 했다. 매각 자금은 2차전지 사업 투자금으로 사용할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필름업체에서 2차전지 성장주로 변신하고 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라고 말했다.SKC는 자회사 SK넥실리스(옛 LS엠트론 동박사업부)를 통해 2차전지용 동박을 생산 중이다. 동박은 배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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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만→13만원' 회사 주가에…"너무 싸다" 풀베팅한 임원들 [김익환의 컴퍼니워치]
"SK그룹 주식은 왜 이 모양이죠. 절대로 올라가지 않네요."SKC 종목 게시판에는 불만의 글이 끊임없이 올라온다. 반년 새 36.5%나 떨어진 주가에 일반주주들의 불만이 커진 결과다. 하지만 이 회사 임원들은 주가가 13만원대까지 떨어지자 현금을 총동원해 자사주를 사들이고 있다. 2차전지 종목 가운데 유독 저평가받는 만큼 반등할 것이라는 기대에서다. SKC는 지난 8일 유가증권시장에서 500원(0.38%) 오른 13만2000원에 마감했다. 이날은 올랐지만 지난해 고점인 11월 26일 장중가 20만8000원과 비교하면 36% 넘게 떨어졌다. LG에너지솔루션이 미국 애리조나주 배터리 공장 투자를 재검토하겠다고 밝힌 이후 SKC를 비롯한 2차전지 관련 종목들 주가가 나란히 흔들렸다. 주가가 큰 폭 떨어지자 임원들의 매수행렬이 이어졌다. 이 회사 고도일 일하는방식혁신추진실장이 지난 8일 이 회사 주가 500주를 6475만원에 사들였다. 주당 매입가는 12만9500원이다. 매입에 따라 보유한 주식은 545주로 늘었다. 이 회사 박진우 재무지원실장도 지난 8일 자사주 175주를 2258만원에 매입했다. 주당 매입가는 12만9000원으로 보유 주식은 500주로 늘었다. 앞서 지난 4일 나윤아 ESG추진실장도 자사주 500주를 총 6690만원에 사들였다. 주당 매입가는 13만3800원이다. SKC 임원들의 매수행렬은 이어질 전망이다. 회사 주가가 지나치게 저평가받고 있다는 분석 때문이다. SKC는 모태 사업인 필름 사업을 하는 인더스트리 소재사업부를 사모펀드인 한앤컴퍼니에 1조5950억원에 팔기로 했다. 매각자금은 2차전지 사업에 쏟을 계획이다. SKC는 자회사 SK넥실리스(옛 LS엠트론 동박사업부)를 통해 동박을 생산 중이다. 동박은 배터리 핵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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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SK그룹, 강북 랜드마크 품는다…6000억 '종로타워' 인수
SK그룹이 강북 도심의 랜드마크인 ‘종로타워’를 인수한다. SK그룹은 이 건물을 사들여 곳곳에 흩어진 그룹 계열사 인력을 한곳으로 모을 계획이다. 종로타워와 SK서린빌딩이 몰린 지하철 1호선 종각역 일대를 SK그룹의 사업 근거지로 삼겠다는 계산도 깔려 있다. ‘몸값’이 6000억원대로 평가받는 종로타워는 과거 삼성증권 본사와 국세청이 입주한 데다 독특한 외관으로 눈길을 끌었다.종각역, SK 사업 근거지로 삼는다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SK그룹 자산관리(AMC) 계열사인 SK리츠운용은 이날 매물로 등장한 종로타워의 우선매수권(콜옵션)을 행사하기로 결정하고, 이를 현 종로타워 소유주 KB자산운용에 통보했다. 우선매수권 행사에 따라 SK리츠운용은 매입 절차를 추진할 계획이다. SK리츠운용 관계자는 "우선매수권을 행사하기로 가닥을 잡았지만, 매입 시기와 방식 등 구체적인 것은 결정되지 않았다"고 말했다.KB자산운용은 이 건물을 매각하기 위한 입찰을 지난달 진행해 예비 인수 후보를 선정했다. 예비 인수 후보 가운데 우선협상자를 선정하기에 앞서 SK리츠운용에 우선매수권 행사 여부를 문의했다. SK그룹은 지난해 말 KB자산운용과 종로타워 10여개 층에 대한 임대차 계약을 맺었다. 계약 체결 과정에서 SK리츠운용이 향후 종로타워를 인수할 수 있는 우선매수권을 획득했다. SK리츠운용은 SK그룹이 세운 자산관리회사로, SK㈜가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다. 이 회사는 SK서린빌딩과 SK에너지 주유소 116곳을 보유한 SK리츠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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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수소 드림팀, 생태계 조성 위한 펀드 출범
현대자동차와 SK, 포스코 등이 설립한 민간 수소 기업 협의체 ‘코리아 H2 비즈니스 서밋’이 5000억원 규모의 수소 펀드를 조성하고 본격적인 투자에 나선다. 수소 생산·유통·소비 밸류체인을 구축하고, 친환경 수소 기술을 조기에 상용화한다는 포석이다.코리아 H2 비즈니스 서밋은 6일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인베스터 데이’ 행사를 열고 수소 펀드 출범식을 열었다. 수소 펀드는 5000억원 규모로 조성되며 10년간 운용 후 청산된다. 펀드 운용은 미래에셋증권이 맡았다. 공동 투자 파트너인 스톤피크, 자펀드 운용사인 노앤파트너스 등과 함께 올해 말까지 투자자를 모집하고 내년 초부터 투자금을 집행한다. 반상우 미래에셋증권 인프라투자본부장은 “연수익률 8%를 목표로 한다”며 “펀드의 70%는 수소 인프라에, 30%는 수소 기술에 투자할 것”이라고 말했다.코리아 H2 비즈니스 서밋은 지난해 9월 출범했다. 국내 수소 산업 생태계가 발전하기 위해선 각 기업의 역량을 결집한 ‘동맹’이 필요하다고 본 것이다. 회원사는 현대차, SK, 포스코, 한화, 롯데, 현대중공업, GS칼텍스, 효성, 두산, 코오롱, 삼성물산, 이수, 일진, E1, 고려아연, 세아창원특수강, LG화학 등이다. 이 기업들은 2030년까지 수소경제에 총 43조400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정부도 지원사격에 나선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수소 프로젝트와 관련된 규제를 완화할 예정이다. 산업은행 등 정책 금융기관은 수소 펀드가 투자하는 프로젝트와 기업에 금리 인하·대출 확대 등의 인센티브를 부여할 계획이다.남정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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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이 '돈'되는 시대…산림 투자 잇따른다
SK그룹이 1970년대부터 가꿔온 충북 충주 인등산이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의 전진기지로 활용되고 있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관상용이던 인등산(사진)은 산림이 흡수하는 이산화탄소를 크레딧으로 바꿔 거래하는 시장이 열리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인등산을 통해 ESG 경영 강화와 새로운 수익원 발굴이란 ‘두 마리 토끼’를 잡겠다는 게 SK그룹의 설명이다. SK그룹의 숨은 자산숲이 돈이 되는 시대가 왔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탄소 배출을 상쇄하기 위해 산림 투자에 뛰어드는 기업이 늘고 있다. 숲이 거래가 가능한 자산으로 분류되면서 숲의 가치가 껑충 뛰었다는 설명이다. 탄소 배출량이 많은 제조기업이 숲을 활용한 크레딧사업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제조 공정에서 발생하는 이산화탄소를 자체적으로 줄이는 데는 한계가 있는 만큼 숲을 가꾸면서 확보한 탄소 크레딧으로 대체하겠다는 계산이다. 조림사업은 ESG 기업이란 이미지를 강화하는 데도 도움이 된다. 파리기후협정 제5조는 ‘온실가스 흡수원 및 저장소의 역할을 하는 산림을 보존, 증진할 필요가 있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SK그룹이 조림사업에 뛰어든 것은 1972년이다. 국내 최초로 기업형 조림사업회사를 꾸리고 수도권에서 먼 충주 인등산, 영동 시항산 등의 황무지를 사들였다. 50년간 국내 조림지 네 곳에 호두나무와 자작나무 등 고급 활엽수 400만 그루를 심었다.새로 조성된 숲 면적은 서울 남산의 40배(4500㏊)에 달한다. SK는 이곳에서 흡수한 탄소를 크레딧으로 만들어 거래 중이다. 탄소배출권이 정부의 규제가 만든 시장이라면 크레딧은 민간에서 자발적으로 탄소 감축량을 사고파는 개념이다. SK는 5년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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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시장 혼돈·불확실성 크다"…최태원 "경영시스템 확 바꿔야"
“시장에 여러 가지 혼돈과 변화, 불확실성이 많다는 걸 느꼈습니다.”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지난 18일 네덜란드, 벨기에 등 유럽 출장을 다녀오면서 한 말이다. 경제계에선 이 부회장이 시장 급변에 따른 ‘위기 대응’에 초점을 맞춰 경영전략을 재정비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기술 대응 강조한 이재용이 부회장은 7~18일 12일간 독일, 네덜란드, 벨기에, 헝가리, 프랑스 등 유럽 출장을 다녀왔다. 그는 18일 김포공항에서 취재진과 만나 “한국에선 못 느꼈는데 유럽에 가보고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 상황을 훨씬 실감했다”며 시장 불확실성부터 언급했다. 그러면서 “아무리 생각해봐도 첫 번째, 두 번째, 세 번째도 기술 같다”며 초격차 기술의 중요성을 강조했다.경제계에서는 삼성이 기술 고도화를 위한 인력 확보와 조직 유연성 강화 등에 속도를 낼 것으로 본다. 이 부회장은 “이런 상황에서 저희(삼성전자)가 할 일은 좋은 사람을 데려오고, 조직이 예측할 수 있는 변화에 적응하도록 유연한 문화를 만드는 것”이라고 말했다.이 부회장은 이번 출장의 핵심 성과로 네덜란드 ASML 방문을 꼽았다. 그는 “ASML과 반도체연구소에 가서 앞으로 차세대, 차차세대 반도체 기술이 어떻게 되는지 느낄 수 있었다”고 말했다. ASML은 극자외선(EUV) 장비를 독점 공급하는 업체다. 이 부회장은 이 밖에 헝가리 삼성SDI 배터리 공장, 하만카돈 등을 방문하며 향후 경영 전략을 고민한 것으로 알려졌다.경제계 안팎에선 21~28일 열리는 삼성전자 글로벌전략회의에서도 기술을 중심으로 한 하반기 전략이 논의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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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외받던 대형주 '꿈틀'…주도주로 컴백?
지난해부터 상대적 약세를 이어가던 대형주 월간 수익률이 5월 중소형주를 웃돌았다. 작년 11월 이후 6개월 만에 처음이다. 그동안 대형주 하락을 주도했던 기관투자가와 외국인의 자금 이탈이 잦아들고 매수세가 대거 유입되면서다. 증권가에서도 그동안 소외됐던 대형주의 상대적 강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매크로(거시경제) 이슈로 인해 실적이 탄탄함에도 낙폭이 컸던 종목을 눈여겨볼 만하다는 조언이다. 6개월 만에 대형주 우위 장세3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 대형주지수는 5월 한 달간 0.12% 상승했다. 같은 기간 중형주지수(-1.59%)와 소형주지수(-4.21%)가 하락세를 보인 것에 비하면 양호한 성과다. 대형주는 시가총액 1~100위, 중형주는 101~300위(코스닥시장은 400위), 소형주는 그 이하를 말한다.대형주 강세는 코스닥시장에서도 나타났다. 대형주지수 상승률(1.07%)이 중형주지수(-2.79%)와 소형주지수(-2.69%)를 웃돌았다.월간 기준으로 대형주지수 상승률이 중·소형주를 넘어선 것은 지난해 11월 이후 처음이다. 올 들어 지난 4월 말까지 유가증권시장 대형주지수는 9.28% 하락했다. 같은 기간 중형주지수는 3.47% 내렸고 소형주지수는 5.15% 상승했다. 외국인 매수세 유입…IPO 철회도 호재수급 측면에서 외국인과 기관의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대형주의 상대적 강세가 나타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외국인과 기관이 매수세로 전환한 배경에는 ‘인플레이션 정점론’이 있다. 미국 4월 개인소비지출(PCE) 물가는 전년 동월 대비 6.3% 상승하며 3월(6.6%)보다 상승폭이 둔화했다. 이 영향으로 미국 중앙은행(Fed)이 긴축 속도를 조절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한때 달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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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그룹 계열사, 공정거래위원회 노크한 까닭은 [김익환의 컴퍼니워치]
세종시 곳곳의 스타벅스에는 대기업 대관·홍보 관계자들을 심심찮게 볼 수 있다. 이들이 가장 신경쓰는 부처는 공정거래위원회 기업집단국이다. 기업집단국은 2017년 신설된 뒤부터 삼성·SK·한화를 비롯한 대기업의 위법 행위를 적발·제재하면서 재계의 두려움을 불러왔다.최근 SK그룹 한 계열사가 로펌을 통해 산업통상자원부 투자정책과와 공정위 기업집단국에 투자 관련 문의를 했다. 국내서 해외투자를 유치받는 과정에서 공정거래법 등의 위반 여부가 없는지를 살펴보기 위해서다. 지난해 최태원 SK그룹 회장에 과징금을 매긴 공정위 기업집단국에 SK그룹 계열사가 문의를 하면서 관가와 재계도 주목하고 있다.26일 업계에 따르면 SK그룹 계열사 한 곳이 최근 산업부와 공정위에 합작투자 관련 문의를 했다. 지주회사 규제와 관련한 내용이다. SK그룹은 지주사인 SK㈜와 그 계열사들이 지주회사 규제를 적용받는다. 예컨대 SK㈜→SK이노베이션→SK에너지·SK온 등으로 이어지는 지배구조를 형성했다. 공정거래법상 SK㈜를 비롯한 지주회사의 손자회사(SK에너지 등) 증손회사를 거느리려면 지분 100%를 보유해야 한다. 지주사의 문어발식 확장을 막기 위한 규제다. 만약 SK에너지와 SK온이 자회사를 세우려면 무조건 지분 100%를 확보해야 한다.예외 조항도 있다. 외국인투자촉진법(외촉법)에 따르면 지주회사의 손자회사가 외국 투자를 받아 증손회사를 설립할 때는 예외적으로 지분 보유 조건을 100%에서 50%로 완화해준다. SK㈜ 손자회사인 한 계열사가 최근 증손회사를 설립하는 과정에서 해외투자 유치를 준비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 회사는 외촉법에 따라 해외투자를 받아 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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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5년간 BBC에 247조 투자…인재 5만명 국내 채용
SK그룹이 2026년까지 향후 5년간 전기자동차 배터리·바이오·칩(반도체) 등 이른바 ‘BBC’ 분야를 중심으로 247조원을 투자한다. 이들 분야를 키워나갈 인재 5만 명도 국내에서 채용하기로 했다. 재계 1위인 삼성(450조원·8만 명 채용)에 이어 두 번째로 큰 투자·채용 규모다.SK는 3대 핵심 성장동력을 강화하는 내용을 담은 중장기 투자와 고용 창출 계획을 26일 발표했다. SK는 반도체(chip)와 배터리(battery), 바이오(bio) 등 핵심 분야의 영어 앞글자를 따 ‘BBC’로 이름 짓고, 이들 분야에 전체 투자액의 90%를 투입하기로 했다. 특히 전체 투자액의 72.5%인 179조원을 국내에서 투자하기로 했다. 향후 5년간 국내 채용 예정 인력도 5만 명에 달한다. SK는 “글로벌 경영환경의 불확실성과 지정학적 리스크가 상존하는 상황에서 성장과 혁신 기회를 확보하기 위해선 투자와 인재 채용이 뒷받침돼야 한다”고 설명했다.SK그룹이 그룹 차원의 중장기 투자 계획을 밝힌 것은 사실상 이번이 처음이다. 지금까지 SK그룹은 계열사별로 투자 및 채용 계획을 공개해왔다. 최태원 회장이 글로벌 경제의 불확실성이 가중되는 상황에서 새로운 돌파구를 찾기 위해 전략적 투자를 결정했다는 분석이 나온다.분야별로 보면 △반도체·소재(142조2000억원) △그린 비즈니스(67조4000억원) △디지털(24조9000억원) △바이오 및 기타(12조7000억원) 등이다.우선 SK는 인공지능(AI)과 디지털 전환 등 4차 산업혁명의 핵심은 반도체라는 판단에 따라 반도체 및 반도체 소재에 전체 투자 규모의 절반 이상인 142조2000억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반도체 및 소재 분야 투자는 주로 반도체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반도체 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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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격 매력 높아진 지주사…'만년 저평가' 꼬리표 떼나
‘만년 저평가주’로 불린 지주사가 올해 재평가 조짐을 보이고 있다. 금리 상승으로 시장의 중심이 성장주에서 가치주로 이동하면서 가격 매력이 높은 지주사가 수혜를 볼 것이라는 분석이다. 증권업계에서는 거버넌스(지배구조) 개선에 적극적인 지주사를 중심으로 주가 재평가가 이뤄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16일 현대중공업그룹 지주회사인 HD현대는 1.36% 상승한 5만9800원에 마감했다. 이 회사는 올 들어 11.36% 상승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지수가 12.80% 하락한 것에 비하면 매우 양호한 성과다. 올해 GS(19.57%), 롯데지주(16.56%), LS(9.80%) 등도 상승세를 보였다. SK는 올 들어 2.19% 내렸지만 역시 코스피지수 하락 폭에 비하면 선방했다.지주사 주가는 2020년 이후 내리막길을 걸었다. 2020년 초 40% 수준에 불과하던 지주사 순자산가치(NAV) 할인율이 최근 60%까지 상승했다. NAV는 지주사의 영업가치에 상장·비상장 자회사 지분가치를 모두 더한 것을 말한다.증권가에서는 지주사에 대한 할인율이 과도하다며 올해 지주사의 ‘반격’이 본격화할 것이라고 보는 분석이 제기된다. 금리 상승으로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 부담이 적은 지주사에 유리한 환경이 조성되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지주사는 인플레이션 우려에서 비교적 자유롭다는 의견도 있다.김한이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인플레이션에 따른 비용 상승으로 기업들의 수익성 악화 우려가 커지고 있다”며 “지주사의 기업가치는 자산가치로 평가받기 때문에 안정성이 높고 재무구조가 양호한 종목을 중심으로 재평가받을 것으로 전망한다”고 설명했다.다올투자증권은 SK와 삼성물산을 지주사 톱픽으로 꼽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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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년 저평가' 지주사…"인플레이션·금리 상승으로 재평가 기대"
‘만년 저평가주’로 불린 지주사가 올해 재평가 조짐을 보이고 있다. 금리 상승으로 시장의 중심이 성장주에서 가치주로 이동하면서 가격 매력이 높은 지주사가 수혜를 볼 것이라는 분석이다. 증권업계에서는 거버넌스 개선에 적극적인 지주사를 중심으로 주가 재평가가 이뤄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16일 오후 2시 30분 현재 SK는 0.40% 오른 24만6000원에 거래중이다. 이 회사 주가는 올 들어 전날까지 2.39% 내렸다. 같은 기간 코스피지수 하락 폭(-12.54%)과 비교하면 선방했다. 이 기간 GS(21.36%), 롯데지주(16.72%), LS(10.54%), HD현대(9.87%) 등은 강세를 보였다.지주사는 ‘만년 저평가주’로 불린다. 작년 가치투자자를 중심으로 ‘지주사 재평가론’이 떠올랐지만 주가는 반대로 내리막길을 걸었다. 2020년 이후 지주사의 순자산가치(NAV) 할인율이 급격히 높아졌기 때문이다. NAV는 지주사의 영업가치에 상장·비상장 자회사 지분가치를 모두 더한 것을 말한다. 통상 지주사는 NAV에 일정한 할인율을 곱해 적정주가를 결정한다.2020년 초 40% 수준에 불과하던 지주사 NAV 할인율은 최근 60%까지 상승했다. 팬데믹 기간 풍부한 유동성 하에서 자회사 기업공개(IPO)가 빈번하게 일어나면서 지주사 투자 심리가 악화됐기 때문이다. 성장성이 높은 사업회사의 투자 매력이 높다는 인식 하에 지주사에선 자금이 빠져나가고 사업회사로 자금이 몰렸다.증권가에서는 지주사에 대한 할인율이 과도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김한이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비상장 자회사가 상장할 때 청약일을 기점으로 자회사에 직접 투자하고자 하는 매수 수요가 이동하며 지주사 주가가 일시적으로 조정을 받지만, 이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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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텔레시스, 판교硏 820억에 판다
SKC의 ‘골칫거리’ 자회사인 SK텔레시스가 판교연구소를 820억원에 매각한다. 무더기 손실이 쌓이면서 모회사인 SKC로부터 상당한 자금을 수혈받고 있는 SK텔레시스는 이번 연구소 매각으로 경영 정상화에 숨통을 틔웠다는 평가가 나온다.5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SK텔레시스는 내달 30일 경기 성남시 판교연구소를 820억원에 매각하기로 했다. SKC가 지분 81.4%를 보유한 SK텔레시스는 2009년 휴대폰 사업을 시작한 직후 ‘적자 터널’에 진입했다. ‘W폰’이란 휴대폰 브랜드로 피처폰과 저가형 스마트폰을 내놨지만, 소비자에게 호응을 얻지 못한 결과다. SKC는 적자를 이어온 SK텔레시스에 2012년 9월과 2015년 4월 각각 199억원, 700억원을 추가 출자한 데 이어 2015년 7월에는 반도체케미칼 사업부를 넘겼다.SKC가 SK텔레시스에 막대한 자금을 지원한 것을 놓고 당시 SKC 경영진이던 최신원 전 SK네트웍스 회장 등이 검찰 수사선상에 오르기도 했다.거듭된 자금 지원에도 SK텔레시스는 2020년 329억원의 당기순손실을 내면서 지난해 말 자본총계가 -386억원으로 완전 자본잠식 상태에 이르렀다.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이 회사는 작년 8월 팬택C&I에 통신장비 사업체인 SKC인프라서비스를 789억원에 매각했다. 6월에는 판교연구소를 820억원에 매각한다. 이번 연구소 매각으로 SK텔레시스는 580억원가량의 매각차익을 올릴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기판 등 반도체 부품소재 사업을 통해 22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하는 등 흑자 기반을 마련한 만큼 SK텔레시스도 올 하반기에는 경영 정상화 경로를 밟을 것이라는 평가가 많다. SK텔레시스의 정상화는 모회사인 SKC의 족쇄를 풀어 기업가치를 끌어올릴 재료로 평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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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그룹의 '골칫덩이'…800억 자산 팔아 '정상화 기반' 마련 [김익환의 컴퍼니워치]
SK텔레시스는 'SK그룹의 골칫거리'로 통한다. 모회사인 SKC 기업가치를 갉아먹은 것은 물론 최신원 전 SK네트웍스 회장과 조대식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 등 그룹 경영진의 검찰 수사를 불러온 회사다. 최근까지 '유동성 위기'를 겪은 이 회사는 경기도 판교 연구소를 처분하기로 했다. 연구소 매각 자금으로 경영 정상화 기반을 다질 계획인 만큼 모회사인 SKC 기업가치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4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SK텔레시스는 오는 6월 30일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연구소를 820억원에 매각하기로 했다. SKC가 지분 81.4%를 보유한 SK텔레시스는 2009년 휴대폰 브랜드인 ‘W폰’을 출시한 직후 '적자 터널'에 진입했다. 애플과 삼성전자가 장악한 스마트폰 시장에 W폰에 이어 ‘비폰’ ‘조인성폰’ 등으로 불린 일부 피처폰과 저가형 스마트폰을 내놨다. 하지만 이들 제품이 호응을 얻지 못하면서 SK텔레시스는 2010~2015년에 무더기 적자를 냈다. SKC는 SK텔레시스를 지원하기 위해 2012년 9월과 2015년 4월 SK텔레시스에 각각 199억원, 700억원을 출자한 데 이어 2015년 7월에는 반도체케미칼 사업부를 넘겼다.검찰은 이 같은 자금지원 과정을 문제 삼았다. 당시 SKC 경영진이었던 조 의장이 최 전 회장과 공모해 SKC 사외이사들에게 경영진단 결과를 제대로 제공하지 않고 SK텔레시스 유상증자에 참여하게 했다는 혐의였다. 골칫거리인 SK텔레시스에 대한 부당지원으로 SKC 손실을 입혔다는 논리다. 지난 1월 법원은 이 같은 혐의에 대해 최 전 회장에게는 징역 2년 6개월, 조 의장에겐 무죄를 선고했다. SK그룹 경영진을 검찰 수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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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사주 풀매수해서 퇴사하려는데…다들 안 사려고 해요" [김익환의 컴퍼니워치]
"회사가 상장할 예정으로 우리사주가 나왔는데, 지금 다들 안 사는 분위기입니다. 저는 풀매수해서 퇴사 예정인데, 우리사주 사는 거 다들 어떻게 생각하세요."SK그룹 보안 계열사인 SK쉴더스 한 직원은 이 같은 고민을 지난달 29일 직장인 익명 게시판 앱인 ‘블라인드’에 올렸다. 이 회사는 오는 19일 유가증권시장(코스피 시장) 상장을 앞둔 공모주다. 이달 9~10일에 일반 투자자 청약받고, 이달 9일에는 회사 직원들을 대상으로 우리사주조합 청약을 받는다. 희망 공모가는 3만1000~3만8800원이다. 우리사주조합 청약 물량은 542만416주에 달한다. 우리사주조합은 회사 공모주를 1년 동안 의무적으로 보유해야 한다. SK쉴더스 직원의 글에는 "국내 물리 보안 1위 업체인 에스원이랑 다를 게 있나요. 에스원 주가와 주가수익비율(PER) 보면 답이 나올 것 같은데"라며 "요즘 같은 때에는 바로 내리꽂을 거 같다"는 답글이 달렸다.이 회사 기업공개(IPO)를 놓고 부정적 시각이 강한 것은 '고평가 논란'과 맞물린다. 작년 3월 국내 사이버 보안업체인 SK인포섹이 일반 물리보안업체인 ADT캡스를 흡수합병해 출범한 SK쉴더스는 지난해 매출 1조5497억원, 영업이익 1219억원을 거뒀다. 공모 희망가를 바탕으로 산출한 예상 시가총액은 2조8005억~3조5052억원이다. 물리보안 1위 업체 에스원의 시가총액(2조6181억원)을 웃돈다. 에스원의 작년 영업이익(1796억원)은 SK쉴더스를 넘어섰다.지난달 26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한은석 SK쉴더스 최고전략책임자는 고평가 논란에 대해 "당사는 사이버 보안과 물리 보안의 역량을 모두 내재화한 회사"라며 "물리보안 사업만 하는 에스원과의 일대일 비교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