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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무실 관리 책임질게요" 한국공간데이터, 40억원 시리즈A 유치 [김종우의 VC 투자노트]
공간관리 플랫폼 스타트업 한국공간데이터가 40억원 규모의 시리즈A 투자를 유치했다고 18일 밝혔다. 기존 투자자인 CJ인베스트먼트가 후속 투자를 집행했고 SK디앤디가 신규 투자자로 참여했다. 누적 투자금은 75억원을 넘겼다.2018년 문을 연 한국공간데이터는 공간 관리 멤버십 구독 서비스인 '클리니어'를 내놨다. 고객사별로 배정된 전담 매니저가 공간의 미화부터 수리, 비품 관리까지 책임지는 서비스다. 기업 사무실, 공유 오피스, 기업형 임대주택, 호텔, 리조트 등이 주요 고객사다.또 회사는 클리니어 서비스를 통해 모은 데이터를 바탕으로 공간 관리 업무의 효율성을 향상시키는 클라우드 기반 SaaS(서비스형 소프트웨어)인 '스페이션'을 선보였다. 현재 클리니어 팀에 메뉴얼 작성, 현장 업무 배정, 일정 관리 기능 등을 제공하고 있다. 클리니어 고객들이 스페이션을 통해 공간 관리에 필요한 요소를 타임라인으로 한눈에 파악할 수 있도록 연구 중이다. 이준협 CJ인베스트먼트 본부장은 "커지고 있는 프롭테크 시장에서 한국공간데이터가 가진 성장세를 눈여겨봤다"며 "디지털 수용성이 낮은 부동산 시장에서 데이터 기반의 체계적 건물 관리 시스템을 구축해 인력 의존도를 낮추는 방향으로 산업 혁신을 이끌 수 있을 것이라 판단했다"고 말했다.김현우 한국공간데이터 대표는 "투자금을 바탕으로 연구·개발, 영업 분야 인력 채용, 서비스 고도화 등에 힘쓸 예정"이라고 말했다. 김종우 기자 jongwo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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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 중단한 오일뱅크…14조 이라크 사업 접은 한화
주요 기업들이 불필요하거나 위험한 사업을 빠르게 정리하고 있다. 한화그룹이 14조원 규모의 이라크 비스마야신도시 건설사업을 포기한 것이 대표적인 사례다. 고환율·고물가·고금리 등 ‘3고(高)’ 변수가 불거지면서 내실 다지기에 나선 기업이 많아졌다는 분석이 나온다.17일 한화그룹에 따르면 한화건설은 지난 7일 ‘비스마야신도시 및 사회기반시설 공사’ 발주처인 이라크 국가투자위원회(NIC)에 공사 계약 해지를 통지했다. NIC가 공사 대금을 제때 지급하지 않는다는 이유에서다.한화건설이 2012년부터 단독으로 추진한 이 사업은 비용만 14조원을 넘는 초대형 프로젝트다. 2027년 말까지 이라크 비스마야 지역에 주택 10만 가구 등을 건설하는 사업이다.NIC가 공사대금을 제때 지급하지 않으면서 스텝이 꼬였다. 이 사업과 관련한 한화건설의 미수금·미청구공사금은 지난 6월 말 기준 8280억원(상각처리대금 제외)으로 나타났다.사업에서 손을 떼는 것은 부실을 일찌감치 털어내기 위해서다. ㈜한화는 100% 자회사인 한화건설을 오는 31일 흡수합병한다.현대오일뱅크는 지난달 27일 충남 서산 대산 공장에 3600억원을 들여 추진하던 원유정제설비(CDU)·감압증류기(VDU) 설비 투자를 전격 중단했다고 공시했다. CDU·VDU는 원유를 끓여 휘발유 경유 중질경유 등의 정제유를 생산하는 핵심 설비다. 2019년 투자를 결정했지만 2020년 코로나19로 투자를 미루다 이번에 계획을 전격 철회했다. 회사 관계자는 “원자재 가격과 인건비 폭등 탓에 공사를 이어가기 힘들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한화솔루션도 1600억원을 들이는 질산유도품(DNT) 생산 공장 설립 계획을 철회한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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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대통령 "强달러 비상대응"…기업들 "글로벌 수요둔화 예상보다 심각"
윤석열 대통령이 최근 달러 강세와 이로 인한 주요국 외환시장 불안에 대해 “정부부터 더욱 긴장감을 갖고 준비된 비상조치 계획에 따라 필요한 적기 조치를 하겠다”며 “경제팀은 24시간 점검 체계로 빈틈없이 대응해 달라”고 말했다.윤 대통령은 30일 서울 명동 은행연합회관에서 주재한 제3차 거시금융상황점검회의에서 “(정부가) 더 긴장감을 갖고 대응해야 할 때”라며 이같이 밝혔다. 회의에 참석한 삼성전자 등 국내 대기업은 “글로벌 경기가 급랭하면서 경기 침체가 장기화될 가능성이 있다”며 “미국의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등 글로벌 보호 무역주의에 대해 정부가 더 적극적으로 대응해야 한다”고 건의했다. ”경기 둔화 장기화될 수도”이날 회의는 최근 미국 중앙은행(Fed)의 금리 인상 등으로 인한 경제 불안요인에 대해 기업과 금융인들의 의견을 듣기 위해 마련됐다. 1·2차 거시금융상황점검회의 땐 참석하지 않았던 삼성, 현대차, SK, LG 등 4대 그룹 간판 계열사의 재무와 전략담당 고위 임원들이 초청됐다. 윤 대통령은 “현장에서 느끼는 애로사항, 건의사항을 기탄없이 말해달라”고 했다.다수의 회의 참석자는 △금융·외환 시장 불확실성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중국 경기 둔화 등 리스크 요인을 거론하며 “주요 선진국 경기가 내년까지 부진하면 경기 둔화가 장기화될 가능성이 높다”고 우려했다. 박학규 삼성전자 경영지원실장(사장)은 “반도체와 정보기술(IT) 제품에 대한 글로벌 수요가 예상보다 빠르게 줄고 있다”고 말했다고 대통령실은 전했다. 박 사장은 그러면서 “삼성전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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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배터리서 나온 광물' 재활용 의무화
정부가 배터리를 만들 때 전기차 폐배터리에서 추출한 광물을 일정 비율 이상 반드시 포함하도록 하는 입법을 추진한다. 폐배터리 순환경제를 시장 주도로 재편해 산업 경쟁력을 키우고,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의 배터리 광물 원산지 규정을 회피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16일 정부와 업계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 삼성SDI, 현대자동차 등이 모두 참여하는 ‘배터리 얼라이언스’가 다음달 출범해 폐배터리 광물의 의무 재활용 등을 담은 ‘배터리 순환 경제 시스템’ 마련에 착수하기로 정부와 조율을 마쳤다. 주요 배터리 3사와 완성차 업체가 사용 후 배터리의 회수·유통·활용에 대한 주도적 의사결정을 할 수 있는 시장 환경을 조성하겠다는 취지다.이후 산업통상자원부 기획재정부 등이 함께 협의해 세제·연구개발(R&D)·금융 지원을 총망라한 종합지원책을 담은 ‘사용 후 배터리 육성법안’을 내년 상반기 마련하기로 했다. 최근 폐배터리를 폐기물이 아니라 순환자원으로 인정해 재활용할 수 있는 길을 열어준 데 이은 후속 조치다.이번 법안은 신규 배터리를 제조할 때 폐배터리에서 추출한 니켈·코발트·구리 등의 광물을 일정 비율 이상 의무적으로 포함하도록 하는 내용을 담는다. 글로벌 배터리 재활용 시장은 향후 연평균 31.8% 성장해 2027년에는 약 154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2050년에는 5000억달러에 달하는 거대한 시장이 된다.폐배터리 재활용은 IRA의 새로운 돌파구라는 평가도 나온다. 북미산 전기차를 우대하는 내용을 담은 IRA는 폐배터리에서 추출한 광물을 미국 혹은 한국 등 자유무역협정(FTA) 체결국에서 재가공할 경우 북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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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비수도권에 'BBC(배터리·바이오·반도체)' 67조원 투자한다
SK그룹이 서울 경기 인천 등 수도권 이외 지역에 5년간 67조원을 투자한다. 그룹 성장동력인 배터리 바이오 반도체 등 이른바 ‘BBC’산업의 경쟁력을 키운다는 최태원 회장(사진)의 중장기 경영 전략을 구체화하기 위해서다.SK그룹은 14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국내 투자 및 연구개발(R&D) 계획을 발표했다. 앞서 SK그룹은 5년간 국내에 179조원을 투자하는 내용을 담은 중장기 투자계획을 지난 5월 내놨다. 이 중 비(非)수도권에 37.4%인 67조원을 투자해 지방경제 활성화와 국토 균형 발전에 기여하겠다는 계획이다.비수도권 투자는 △반도체·소재 30조5000억원 △그린(친환경) 22조6000억원 △디지털 11조2000억원 △바이오·기타 2조8000억원 등으로 나뉜다. SK 관계자는 “5월 공개한 투자계획이 차질 없이 진행되고 있다는 점을 알리기 위해 비수도권에 예정된 투자 계획을 따로 분류했다”고 설명했다.SK그룹은 SK하이닉스가 5년간 충북 청주에 짓는 신규 반도체 라인 M15X에 모두 15조원을 투자하기로 한 것이 이번 투자의 대표적 사례라고 설명했다. SK실트론은 차세대 전력반도체용으로 주목받는 SiC웨이퍼 제조공정 확대를 위해 최근 1900억원을 들여 경북 구미2공장의 웨이퍼링·에피 그로잉 생산설비를 증설했다.새로운 투자계획도 내놨다. 2025년까지 구미에 1조원을 추가 투자할 계획이다. SK㈜머티리얼즈는 내년까지 경북 영주·상주, 세종 등에 1조원을 투입해 특수·산업 가스와 배터리 소재 생산공장을 신설·증설한다. SK E&S도 2025년까지 5조원을 투자해 충남 보령 액화천연가스(LNG) 터미널 인근에 세계 최대 규모의 친환경 청정수소 생산 플랜트를 구축한다.SK그룹은 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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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형욱 SK E&S 사장 "수소사업에 18.5조원 투자"
추형욱 SK E&S 사장(사진)은 1일 “사업 파트너들과 함께 수소 분야에 18조5000억원을 투자해 ‘수소 시대’를 열겠다”고 말했다. 추 사장은 이날 세계 최대 수소산업 전시회인 ‘H2 MEET 2022’의 SK E&S 전시관에서 ‘수소경제와 미래를 열어갈 연료전지’를 주제로 열린 특별 토크쇼에서 “‘수소산업의 쌀’로 통하는 수소연료전지 산업을 적극 육성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이 회사는 2023년 생산을 목표로 인천에 연간 3만t 규모의 액화수소플랜트를 건설하고 있다. 충남 보령에는 2025년을 목표로 세계 최대 규모의 블루수소(이산화탄소를 포집·저장하는 형태로 탄소 배출을 줄여 생산하는 수소) 생산기지와 수소연료전지 발전 설비를 구축 중이다.추 사장은 “수소 시장을 확대하기 위해 수소연료전지에 주목해야 한다”며 “연료전지 발전소에 수소연료전지와 청정수소를 공급할 것”이라고 말했다.김익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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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2000억 규모 자사주 소각에…"주주환원 높게 평가"
SK그룹 지주사인 SK㈜가 20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소각에 나선다. 증권업계는 이번 결정이 국내 기업의 거버넌스(지배구조) 개선이 본격화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31일 SK는 2.42% 오른 23만3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전날 SK가 2000억원 규모의 자기주식 매입 결정을 공시한 것이 호재로 작용했다. 이 회사는 신탁계약 방식으로 6개월간 취득한 자사주를 내년 3월 전량 소각할 방침이다.SK는 지난 3월 “2025년까지 매년 시가총액의 1% 이상 자사주를 매입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자사주 소각에 대해선 “주주 환원의 한 옵션으로 고려할 것”이라고 여지를 뒀다.라이프자산운용 등 행동주의 펀드의 주주 제안이 자사주 소각 결정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국내 가치투자 대가인 이채원 의장이 이끄는 라이프자산운용은 4월 “SK가 보유한 자사주의 10%에 해당하는 180만 주를 소각하라”고 요구했다. 이 의장은 “SK가 가장 강력한 주주 환원 수단인 자사주 소각을 선택했다는 점을 높게 평가한다”며 “장기적으로 나머지 자사주도 소각에 나설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서형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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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이노베이션 60년…정유업체로 시작, 그린에너지社 도약
고(故) 최종현 SK그룹 회장이 인수한 SK이노베이션(옛 대한석유공사)이 출범 60주년을 맞았다. 혁신을 거듭하며 정유업체에서 세계적 그린에너지 기업으로 도약했다는 평가가 나온다.기업가정신학회는 30일 서울 종로 SK서린사옥에서 ‘SK이노베이션 60년 혁신 성장 스토리’를 주제로 심포지엄을 열었다. 이날 심포지엄에서는 SK이노베이션이 정유사업에서 그린 에너지·소재 사업으로 전환한 과정과 혁신 전략에 대한 연구를 열 개 주제로 나눠 발표했다. 학회는 SK이노베이션의 60주년 경영 주제를 ‘빅픽처’와 ‘딥체인지’로 설정하고 경영학 교수들이 지난 4개월 동안 연구·분석했다.학회는 최종현 회장이 정유기업에 머물렀던 대한석유공사의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면서 종합에너지 기업으로 이끌었다고 분석했다. 최 회장은 최종건 SK 창업주의 동생이자 최태원 현 회장의 부친이다. 그는 원유정제 사업으로는 성장에 한계가 뚜렷하다는 점을 인식하고 섬유사업 등으로 사업 분야를 확대했다. 정유기업 최초로 기술연구소를 세워 연구개발 역량을 강화해 윤활유 사업의 교두보를 놓는 등 사업 분야를 꾸준히 넓혔다.학회는 최태원 회장이 지속가능한 성장을 목표로 SK이노베이션을 글로벌 그린 에너지 기업으로 탈바꿈시켰다고 평가했다. SK이노베이션의 혁신으로 배터리·소재 등 비정유사업을 강화한 것이 대표적이다.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 철학을 회사에 심어 글로벌 그린 에너지 기업으로 성장해 나가는 발판을 마련했다고 설명했다.이춘우 기업가정신학회장(서울시립대 경영대 교수)은 “최종현 선대 회장이 강조한 SK이노베이션의 혁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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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채 ‘빅 이슈어’ 잇따라 출격…SK·롯데, 자금조달 나선다
SK, 롯데 등 회사채 시장 ‘빅 이슈어(Big issuer)’들이 자금 조달에 잇따라 나서고 있다. 우량채 선호심리가 강해지면서 우량한 신용도를 보유한 기업들이 유동성 확보에 나서고 있다는 분석이다.26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SK는 3000억원어치 회사채 발행을 추진하고 있다. NH투자증권이 주관사를 맡아 수요예측 결과에 따라 최대 6000억원까지 증액할 수 있다. 다음달 16일 발행하는 게 목표다. 확보한 자금은 만기가 돌아오는 회사채 상환에 사용할 것으로 관측된다. 국내 신용평가사들은 SK의 신용등급을 ‘AA+(안정적)’로 매겼다. 앞서 SK는 지난 2월과 4월 모두 3000억원의 회사채를 조달한 바 있다.SK그룹과 더불어 대표적인 빅 이슈어인 롯데그룹도 회사채 시장의 문을 두드리고 있다. 롯데쇼핑은 다음달 1500억원어치 회사채를 발행할 계획이다. 2년 만기 500억원, 3년 만기 700억원, 5년 만기 300억원으로 구성했다. 최대 2500억원까지 증액이 가능하다. 롯데쇼핑의 신용등급은 ‘AA-(안정적)’ 수준이다. 오는 30일 기관투자가를 대상으로 한 수요예측을 진행한 뒤 다음달 7일 발행할 방침이다.우량한 신용도를 갖춘 그룹 내 핵심 계열사들이 최근 열린 수요예측에서 좋은 성적을 거둔 것도 호재로 꼽힌다. AA+의 신용등급을 갖춘 롯데케미칼은 지난 22일 5000억원 회사채를 발행했다. 기존 2500억원 모집에 1조3900억원이 몰리면서 발행 규모를 늘렸다. 지난 10일에는 SK그룹의 핵심 계열사인 SK텔레콤이 회사채 증액 발행에 성공했다. 목표액 2000억원에 총 1조1150억원의 주문을 받아 3950억원까지 발행액을 늘렸다.대형 증권사 회사채 발행 담당자는 “신용도가 우수한 우량채는 투자심리가 조금씩 살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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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원, 계열사 CEO들에 '특명'…"파이낸셜스토리 실행계획 짜라"
SK그룹 계열사 최고경영자(CEO)들이 오는 10월 CEO 세미나를 앞두고 자체 수립한 ‘파이낸셜 스토리’를 전면 재조정하는 작업에 들어갔다. 막연한 비전만 내놓지 말고, 구체적인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세부 실행계획을 마련하라는 최태원 회장(사진)의 강력한 주문에 따른 것이다.25일 SK그룹에 따르면 각 계열사는 10월 열리는 CEO 세미나에서 세부 실행계획이 포함된 파이낸셜 스토리를 일괄 발표할 예정이다. 매년 10월 열리는 CEO 세미나는 확대경영회의(6월), 이천포럼(8월)과 함께 SK그룹의 3대 연례행사로 꼽힌다.최 회장은 2020년 10월 열린 CEO 세미나에서 파이낸셜 스토리라는 새로운 화두를 던졌다. 매출과 영업이익 등 종전 재무 성과를 중심으로 한 기업가치 평가 방식은 더 이상 유효하지 않다는 지적이었다.최 회장의 주문에 따라 SK 각 계열사는 지난해부터 올초 잇따라 탄소중립과 DX(디지털 전환) 등을 앞세운 파이낸셜 스토리를 마련했다. 하지만 최 회장은 지난 6월 열린 확대경영회의에서 일부 계열사가 수립한 파이낸셜 스토리에 대해 대폭 수정하라는 지시를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계열사 CEO가 ‘뜬구름 잡기’식 미래 비전만 내놓고,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구체적인 실행계획을 제시하지 않은 점에 대한 질책성 발언도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그룹 고위 관계자는 “재계 순위 2위에 오르면서 조직 분위기가 다소 느슨해졌다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며 “조직에 긴장을 불어넣기 위한 조치로도 해석할 수 있다”고 밝혔다.최 회장은 이날 경기 이천 SKMS연구소에서 열린 이천포럼 폐막식에서 “그룹의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성적은 현 단계에서는 나름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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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열사 CEO 질책한 최태원…"파이낸셜스토리 다시 짜라"
SK그룹 계열사들이 오는 10월 최고경영자(CEO) 세미나를 앞두고 자체 수립한 ‘파이낸셜 스토리’를 전면 재조정하는 작업에 착수했다. 막연한 비전만 내놓지 말고, 구체적인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세부 실행계획을 마련하라는 최태원 회장(사진)의 강력한 주문에 따른 것이다.25일 SK그룹에 따르면 각 계열사들은 오는 10월 열리는 CEO세미나에서 세부 실행계획이 포함된 파이낸셜 스토리를 일괄 발표할 예정이다. 매년 10월 열리는 CEO세미나는 확대경영회의(6월), 이천포럼(8월)과 함께 SK그룹의 3대 연례행사로 꼽힌다. 사흘간의 세미나에서 계열사 CEO들이 최 회장이 제시한 경영 키워드를 중심으로 기존 사업을 재정비하고 신규 사업을 발표하는 행사다. 최 회장은 2020년 10월 열린 CEO세미나에서 ‘파이낸셜 스토리’라는 새로운 화두를 던졌다. 매출과 영업이익 등 종전 재무 성과를 중심으로 한 기업가치 평가 방식은 더 이상 유효하지 않다는 것이 최 회장의 지적이었다. 그는 “고객, 투자자, 시장 등 다양한 이해관계자에게 적합한 파이낸셜 스토리를 구체적으로 제시하고 신뢰와 공감을 이끌어내야 한다”고 강조했다.최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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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대 그룹 시총 '희비'…한화·현대重 웃었다
‘53.1%.’ 지난 18일 기준 국내 증시에서 10대 그룹 계열사 시가총액이 차지한 비중이다. 이들 그룹의 주가가 국내 증시의 색깔을 좌우하는 이유다.올해 10대 그룹주 주가를 결정한 이슈는 우크라이나 전쟁과 인플레이션으로 요약된다. 우크라이나 전쟁 수혜를 본 그룹주는 부진한 증시에서도 두 자릿수대 상승률을 기록했다. 반면 인플레이션과 경기 둔화로 실적이 나빠진 그룹들은 부진한 성적표를 받아 들었다. 현대重·한화 날았다19일 한국경제신문이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의뢰해 10대 그룹 시가총액을 분석한 결과 지난해 말 1328조517억원에서 지난 18일 1240조5528억원으로 6.6%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월 상장한 LG에너지솔루션 시총 증가분을 제외하면 14.6% 급감했다.현대중공업그룹(22.68%)과 한화그룹(10.99%)은 두 자릿수대 증가율을 기록했다. 최근 증시 주도 업종으로 떠오른 ‘태조이방원(태양광·조선·2차전지·방산·원자력)’ 관련주가 이들 그룹주 전반의 강세를 이끌었다. 현대중공업그룹 시총은 작년 말 25조3379억원에서 지난 18일 31조834억원으로 22.68% 증가했다. 이 기간 현대에너지솔루션(149.53%), 현대미포조선(54.29%), 현대일렉트릭(52.51%), 현대중공업(41.28%), HD현대(10.61%) 등 계열사 주가가 일제히 급등했다.우크라이나 전쟁 여파로 유럽이 에너지 수입 경로를 다변화하면서 액화천연가스(LNG)선 수요가 증가하자 국내 조선사의 발주량도 늘어나고 있다. 현대중공업과 현대미포조선은 올 3분기 흑자전환한 이후 2024년까지 실적이 대폭 개선될 전망이다.한화그룹 시총은 작년 말 19조4336억원에서 지난 18일 21조5685억원으로 10.99% 늘었다. 시총 순위도 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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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플레·우크라戰, 10대 그룹 명암 갈랐다…현대重·한화그룹 'Up' 삼성·SK 'Down'
‘53.1%.’ 지난 18일 기준 국내 증시에서 10대 그룹 계열사 시가총액이 차지한 비중이다. 이들 그룹의 주가가 국내 증시의 색깔을 좌우하는 이유다.올해 10대 그룹주 주가를 결정한 이슈는 우크라이나 전쟁과 인플레이션으로 요약된다. 우크라이나 전쟁에 따른 수혜를 받은 그룹주는 부진한 증시에서도 두 자릿수대 상승률을 기록했다. 반면 인플레이션과 경기 둔화로 실적이 둔화한 그룹들은 부진한 성적표를 받아들였다.◆현대重·한화 날았다19일 한국경제신문이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의뢰해 10대 그룹 시가총액을 분석한 결과 지난해 말 1328조517억원에서 지난 18일 1240조5528억원으로 6.6%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월 상장한 LG에너지솔루션 시총 증가분을 제외하면 14.6% 급감했다.부진한 증시 속에서도 현대중공업그룹(22.68%)과 한화그룹(10.99%)은 두 자릿수대 증가율을 기록했다. 최근 주식시장의 주도 업종으로 떠오른 ‘태조이방원(태양광·조선·2차전지·방산·원자력)’ 관련주가 이들 그룹주 전반의 강세를 이끌었다. 특히 대표적인 우크라이나 전쟁 수혜 업종인 태양광, 조선, 방산 관련주의 상승세가 돋보였다.현대중공업그룹 시총은 작년 말 25조3379억원에서 지난 18일 31조834억원으로 22.7% 증가했다. 이 기간 현대에너지솔루션(149.53%), 현대미포조선(54.29%), 현대일렉트릭(52.51%), 현대중공업(41.28%), HD현대(10.61%) 등 계열사가 일제히 급등했다.우크라이나 전쟁 여파로 유럽이 에너지 수입 경로를 다변화하면서 액화천연가스(LNG)선 수요가 증가하자 국내 조선사의 발주량도 늘어나고 있다. 현대중공업과 현대미포조선은 올 3분기 흑자 전환한 이후 2024년까지 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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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SK에너지, 美에너지솔루션社 아톰파워 2000억에 인수
SK㈜와 SK에너지가 미국 에너지솔루션 기업 ‘아톰파워(AtomPower)’ 경영권을 1억5000만 달러(약 2000억원)에 인수한다.SK㈜는 17일 서울 종로구 SK서린빌딩에서 SK에너지, 아톰파워 경영진과 함께 SK 측의 지분 인수에 대한 협약을 체결했다고 18일 발표했다. 2014년 설립된 아톰파워는 미국에서 에너지솔루션 사업과 전기차(EV) 충전 사업을 한다. ‘솔리드스테이트 서킷브레이커(SSCB, 전력반도체로 제어되는 회로차단기)’ 기술을 개발했다. 전력 과부하 발생시 전류를 차단하는 역할만 하는 일반 회로차단기와 달리 각 세대 전력의 중간관문(게이트웨이, Gateway)으로서 전력 사용 데이터를 측정하고 수집하는게 가능하다.아톰파워의 회로차단기가 수집하는 데이터는 전력 사용량, 태양광 발전량, 전기차 충전량, 에너지 저장장치(ESS) 충·방전량 등 다양하다. 전력 빅데이터는 각 세대는 물론 지역 단위의 전력 발전, 소비 양상을 예측하는 데 활용할 수 있다. 회로차단기 보급이 확대되면 전력 생산자는 적정 발전량을, 소비자는 전력 가격을 예측할 수 있어 에너지 시장에서의 편익 증대가 기대된다.회로차단기는 EV 충전기에도 활용할 수 있다. 설치 비용과 면적, 관리비용 모두 크게 줄일 수 있는 게 장점이다. 충전기 1대당 개별 회로차단기를 필요로 하는 기존 방식과 달리, 여러 대의 소형 회로차단기를 1개의 중앙 패널에 집적시킨 구조로 시공할 수 있기 때문이다. 전력설비 증설 없이 기존 전력용량 내에서 충전소를 운영하는 것도 가능하다. 미국의 제품 성능 및 안전인증 ‘UL 인증’(미국보험협회안전시험소(UL)의 공산품 제품 안전에 관한 표준 개발 및 인증으로 미국의 안전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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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美에 첫 반도체 생산거점…패키징·R&D에 290억弗 '통큰 투자'
SK그룹이 미국에 메모리반도체 패키징 제조시설을 짓는 등 반도체와 전기차 배터리, 그린에너지, 바이오 등 4대 분야에 290억달러(약 38조원)를 투자한다. 배터리 합작공장 등 기존에 공개한 70억달러(약 9조원)를 제외한 신규 투자 규모만 220억달러(약 29조원)에 달한다. 이 중 70%인 150억달러(약 20조원)를 반도체 분야에 투입한다. 반도체 본고장인 미국에서 연구개발(R&D) 및 패키징 제조센터 설립을 통해 경쟁력을 끌어올리려는 SK와 일자리를 창출하려는 미국 정부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반도체 후공정 경쟁력 강화최태원 SK그룹 회장과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은 26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16분간 화상 면담을 했다. 직접 만날 예정이었으나 바이든 대통령이 최근 코로나19에 확진되면서 화상 면담으로 전환했다. 최 회장은 백악관 회의실에서, 바이든 대통령은 관저 집무실에서 화상으로 대화를 나눴다. SK 측에선 유정준 SK E&S 부회장, 박정호 SK하이닉스 부회장, 오승준 SK시그넷 미국 법인장이 배석했다. 미국 측에선 지나 러몬도 상무장관과 브라이언 디스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이 참석했다.바이든 대통령은 최 회장을 그의 영어 이름인 ‘토니’라 부르며 “내가 최 회장 오른쪽에 가까이 앉아야 했다”며 “겨우 200야드(180m)밖에 안 떨어져 있다”고 말했다. 최 회장이 투자 계획을 공개하려고 하자 “큰 발표다. 필요한 만큼 시간을 사용하라”고 했다.최 회장은 이 자리에서 메모리반도체 패키징 제조시설을 비롯한 220억달러 규모의 신규 투자 계획을 소개했다. 이 가운데 150억달러는 반도체 분야에 쓰인다. SK그룹의 반도체 계열사인 SK하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