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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사 펀드, 현대차·SK 웃고 LG·롯데 울고
올해 국내 주요 대기업 계열사에 집중 투자하는 펀드들의 성과가 극명하게 갈린 것으로 나타났다. ‘어닝 서프라이즈’(깜짝 실적) 행진을 이어가는 현대자동차그룹 투자 펀드는 시장 대비 높은 성과를 거뒀다. LG그룹과 롯데그룹 투자 펀드는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했다. ○현대차그룹 펀드 수익률 ‘최고’ 1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현대차그룹에 투자하는 상장지수펀드(ETF)인 ‘TIGER 현대차그룹+펀더멘털’은 올 들어 이날까지 22.19% 올랐다. 기아(투자 비중 25.08%) 현대차(23.3%) 현대모비스(16.18%) 현대제철(11.16%) 등을 담고 있다. 현대차그룹 종목에 주로 투자하면서 HD현대 현대백화점 등 범현대그룹 종목도 추가로 담는 공모펀드인 ‘현대현대그룹플러스분할매수 목표전환형’도 같은 기간 21.71% 상승했다. 이런 수익률은 코스피지수의 같은 기간 상승률(9.85%)을 크게 앞선 것이다. 현대차그룹 펀드는 현재 출시된 6대 대기업 그룹 펀드 중 올해 가장 좋은 성과를 거뒀다. 현대차 기아 등의 실적 개선, 전기차 시장에서의 선전 등이 점진적으로 주가에 반영된 영향이란 분석이다. SK와 삼성그룹에 투자하는 펀드도 대부분 코스피지수 상승률을 웃돌았다. SK하이닉스(투자 비중 24.47%) SK이노베이션(15.75%) SK텔레콤(15.14%) 등을 담고 있는 ‘KOSEF SK그룹대표주’ ETF는 올 들어 이날까지 18.28% 올랐다. 반도체 업황 개선이 예상되는 SK하이닉스, 고배당주로 주목받은 SK텔레콤 등이 상승한 데 따른 것이란 설명이다. ‘TIGER 삼성그룹펀더멘털’ ETF와 ‘한국투자삼성그룹’ 펀드도 같은 기간 각각 13.74%, 12.7% 상승했다. 다른 계열사 주가는 별로 좋지 않았지만 비중이 높은 삼성전자가 반등하며 삼성그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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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번가 사태 일파만파…대기업과 PEF '묻지마 동거'의 종말[차준호의 썬데이IB]
"저희도 소수지분 투자를 많이 해왔지만 '이런 회사도 투자가 되네' 놀랐던 적이 한두번이 아닙니다. 청구서가 돌아온다고 생각해야겠죠."(한 토종 대형 PEF 대표) SK그룹이 사모펀드(PEF)에 약속한 콜옵션 이행을 포기하면서 11번가가 초유의 강제매각 수순을 밟게 됐다. 2011년에서 2021년까지 이어졌던 두산그룹과 IMM PE 간 두산인프라코어차이나(DICC) 분쟁에 이어 12년만에 PEF가 기업에 콜옵션 및 동반매도청구권(드래그얼롱)을 행사한 사례가 재현됐다. 드래그얼롱은 기업이 PEF에 투자받으며 약속한 콜옵션을 행사하지 않거나 기한 내 IPO에 실패하면 PEF가 기업 경영권 지분까지 강제로 매각할 수 있는 조항을 뜻한다. "믿었던 SK가..." 시장 위축 불가피자본시장에선 이번 11번가 사태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크다. 국내에서 가장 활발하게 콜옵션&드래그 얼롱을 포함한 옵션부 투자를 활용해온 SK그룹이 '꼬리자르기'를 택했다는 점을 주목한다. 2018년부터 지난해까지 SK그룹 내 10개 계열사가 조달한 PEF 자금은 9조600억원에 달한다. 11번가(5000억원·H&Q)와 웨이브(2000억원·미래에셋PE 등), SK온(2조4000억원·MBK파트너스 등), SK E&S(3조1000억원·KKR), SK엔무브(1조1000억원·IMM PE), SK에코플랜트(1조원·이음PE 등), SK팜테코(6600억원·브레인) 등이 대표적이다. SK그룹은 그동안 자본시장에서 PEF와 가장 가깝고 신뢰할 수 있는 그룹으로 꼽혀왔지만 이번 파장으로 PEF의 자금원인 공제회, 연기금 등 출자자(LP)들의 신뢰를 잃었다. 사실상 추가 조달 문호가 막힐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11번가 사례는 저금리의 시대 산물이던 옵션부 지분투자의 한계를 고스란히 드러낸 사건으로 해석되고 있다. 매년 기업가치 상승과 IPO 등 회수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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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 인사 시즌 개막…4대 그룹 '안정 속 쇄신' 나선다
현대자동차그룹을 시작으로 국내 주요 그룹의 연말 인사 시즌이 개막했다. 관통하는 키워드는 ‘안정 속 쇄신’이 될 전망이다. ‘서든데스’(돌연사)란 말이 나올 정도로 경영 환경이 악화하면서 안정형 리더십의 수요가 커졌지만 미래사업에 속도를 내기 위한 ‘젊은 피 수혈’도 놓칠 수 없기 때문이다. 부회장급 최고경영자(CEO) 교체는 최소한으로 하되 사업부장 등 주력 사업을 이끄는 사장급 사업부장 등 ‘현장 사령관’엔 새로운 인사가 중용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삼성 TV·가전 사업부장 교체 가능성19일 산업계에 따르면 삼성은 다음달 4일께 삼성전자 정기 사장단 인사를 시작으로 임원 승진, 조직개편 등 연말 인사를 본격화한다. 올해 삼성전자 인사의 관심사는 대표이사로서 각각 2년째 완제품과 반도체 사업을 총괄하고 있는 한종희 디바이스경험(DX)부문장(부회장)과 경계현 디바이스솔루션(DS)부문장(사장) ‘투 톱’ 체제의 변화 여부다. CEO 인사를 통해 조직에 새 기운을 불어넣을 것이란 관측이 우세했는데 최근엔 ‘큰 변화를 주지 않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의 사법리스크가 해소되지 않고 경영 위기가 지속되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한 부회장이 겸임하고 있는 영상디스플레이(VD)사업부장과 생활가전(DA)사업부장엔 새로운 인물이 임명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 부회장의 업무 부담을 줄여주는 동시에 새로운 사장단 후보를 육성할 것으로 관측된다. DS부문에서도 기술 리더십 확보, 조직 활력 제고를 위해 일부 사장급 사업부장이 바뀔 것이란 말이 나온다. 그룹 컨트롤타워 재구축은 시기상조란 평가가 우세하다. 권영수 LG엔솔 부회장 유임 전망SK그룹은 다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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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금리·수요 부진에 전쟁까지…"꼭 필요한 설비·R&D만 투자할 것"
“내년 매출 목표치를 올려야 하는데 경영 환경이 악화하고 있다. 진퇴양난이다.”(대기업 전자 계열사 사장) “돈줄을 쥔 최고재무책임자(CFO)의 힘이 강해지고 있다. 불황의 골이 깊어지고 있다는 방증.”(4대 그룹 경영지원실 관계자) 국내 주요 기업들이 내년에도 비상 경영 체제를 이어간다. 기업을 압박하는 경기 둔화 등 악재가 이어지고 있고 22대 총선, 미국 대통령 선거 등 경영 불확실성을 키우는 정치 이벤트까지 대기하고 있어서다. 대다수 기업은 긴축 경영 기조를 강화하는 가운데 필수적인 연구개발(R&D) 및 시설 투자만 유지한다는 방침을 세우고 있다. 보수적인 실적 전망5일 한국경제신문은 삼성, SK, 현대자동차, LG 등 10대 그룹의 기획·전략·재무 담당 임원들에게 ‘내년 경영실적 전망’에 대한 응답을 받았다. 보통 기업들은 다음 연도 실적과 관련해 희망과 기대를 섞어 목표를 정하기 마련이다. 하지만 내년 실적 전망과 관련해선 ‘신중론’이 우세했다. 내년 매출 전망과 관련해 10대 그룹 중 5곳이 ‘올해와 비슷할 것’이란 답을 내놨고 20% 미만 감소할 것이라고 답한 곳은 1곳이었다. 3곳만 ‘20% 미만 증가할 것’이라고 답했다. 영업이익과 관련해서도 비관론이 더 강했다. ‘증가할 것’이라고 답한 기업은 2곳뿐이었다. 나머지는 ‘올해와 비슷’(4곳), ‘20% 이상 감소’(2곳), ‘20% 미만 감소’(2곳) 등으로 보수적인 목표를 제시했다. 주력 사업의 업황이 ‘안갯속’인 영향이 크다. 삼성과 SK의 주력 사업인 메모리 반도체 부문은 최근 1년 넘게 이어진 불황의 터널을 지나 반등을 시도하고 있다. 하지만 스마트폰, TV 등 전자 제품은 회복세가 뚜렷하지 않다. 삼성, SK, LG가 미래 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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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톡옵션보다 좋네" 산업계 확산되는 'RSU 열풍'
LS그룹의 자회사 LS일렉트릭은 올 4월 구자균 회장에게 22억5400만원 규모의 양도제한조건부주식(RSU, Restricted Stock Units)을 지급했다. 3년 뒤인 오는 2026년 4월부터 주식으로 바꿀 수 있다. 50%를 회사 주식으로 받고, 나머지는 현금으로 받는 조건이다. 올해 급여(13억원)와 성과급(9억4500만원)을 합친 것과 맞먹는 금액이다. 김동관 한화 부회장도 올해 한화 16만6004주, 한화에어로스페이스 6만5002주, 한화솔루션 4만8101주 등 총 136억원 규모의 RSU를 받았다. 대기업도 RSU 도입 30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2020년 한화를 시작으로 두산 LS그룹 등 그룹사를 비롯해 쿠팡과 네이버를 비롯한 대표 정보기술(IT) 기업, 토스와 두나무와 같은 유니콘 스타트업까지 RSU 지급이 산업계 전반으로 확산되고 있다. RSU는 주가와 행사가의 차액을 가져가는 스톡옵션과 달리 회사가 보유한 자사주를 직접 양도하는 방식의 주식 인센티브 제도다. 애플과 마이크로소프트 등 미국 IT 기업에서 시작해 국내에 본격적으로 퍼졌다. 스톡옵션은 미리 약속한 행사가격으로 주식을 취득한 뒤 시가에 파는 방식이다. 반면 RSU는 주식을 연 단위로 배분하거나 수년 뒤 일괄 지급한다. 2~3년 근속 조건 등이 붙어 임직원들의 장기근속을 유도하는 방식이다. 대주주에게 부여할 수 없고 발행 주식 수의 10% 내에서 발행할 수 있는 스톡옵션과 달리 RSU는 발행에 제한이 없고 대주주에게도 지급할 수 있는 등 규제가 적어 대기업까지 발 빠르게 도입되고 있다. 지난 2~3년 사이 RSU 방식의 주식 보상제를 도입한 대기업은 한화와 두산, SK, 네이버, 쿠팡 등이다. 네이버는 스톡옵션을 40만주에서 올해 11만주로 대폭 줄이고, 스톡그랜트(21만주)와 RSU(4만9332주)를 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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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2차전지 간판"…포스코그룹株 120%↑
국내 간판그룹 중 올해 기업가치가 가장 많이 오른 곳은 포스코그룹으로 조사됐다. 18일 기업분석연구소 리더스인덱스가 올 들어 이달 13일까지 상위 30대 기업 집단 상장사 216곳의 시가총액을 조사한 결과 계열사 시가총액이 많이 증가한 그룹은 포스코그룹으로 집계됐다. 포스코그룹 계열 6개 상장사(포스코홀딩스·포스코퓨처엠·포스코인터내셔널·포스코DX·포스코스틸리온·포스코엠텍)의 시가총액 합산액은 연초 41조9387억원에서 지난 13일 92조3285억원으로 50조3898억원(120.2%) 불어났다. 늘어난 시가총액은 △포스코홀딩스(20조2791억원) △포스코퓨처엠(12조1230억원) △포스코인터내셔널(9조1923억원) 등 계열사 세 곳에서 대부분 나왔다. 포스코그룹이 오랜 기간 준비해온 2차전지 사업 성장성이 재평가받았다는 분석이다. 두 번째로 시총이 많이 증가한 곳은 LS그룹이었다. LS그룹 계열 상장사 7곳의 시총 합산액은 연초 4조8265억원에서 지난 13일 6조9237억원으로 43.5% 증가했다. 3위는 한화그룹이 차지했다. 한화오션 인수와 한화갤러리아의 상장으로 계열 상장사가 8곳에서 10곳으로 두 곳 증가하면서 그룹 시총이 5조8255억원(30.5%) 늘었다. 4위는 계열사 시총 합산액이 30.4% 늘어난 SK그룹이다. 현대차(21.6%), 농협(18.6%), 효성(14.0%), 삼성(13.6%) 등 그룹이 뒤를 이었다. 반면 카카오(-13.9%), SM(-15.8%), DL(-17.3%), 신세계(-21.4%) 등 그룹 계열사 시총은 하락했다. 시총이 가장 많이 하락한 그룹은 CJ로 연초 대비 4조4620억원(-27.1%) 줄었다. 배태웅 기자 btu104@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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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그룹 CEO, 파리 집결…급변하는 중동정세 대응전략 짠다
SK그룹은 16일부터 사흘간 프랑스 파리에서 열리는 최고경영자(CEO) 세미나에서 최근 중동 사태를 비롯한 대외 경영환경 변수를 주요 의제로 논의한다. 최태원 회장을 비롯해 조대식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 주요 계열사 CEO 등이 한자리에 모여 대내외 경영환경을 점검하고 향후 전략을 점검한다. SK는 SK이노베이션 등 정유와 석유화학을 주요 사업부문으로 두고 있어 현 전쟁 상황을 심각하게 지켜보고 있다.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국제유가가 급등하고 있어서다. 2030 부산 세계박람회(엑스포) 유치 지원에 막판까지 힘을 보태겠다는 의지도 깔려 있다. 파리에는 국제박람회기구(BIE) 본부가 있다. 강미선 기자 misunn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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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마산그룹 투자한 SK·국민연금, 풋옵션 행사할까
SK그룹이 베트남 마산그룹 투자지분에 대해 다음 달부터 풋옵션(조기상환청구권) 행사가 가능해진다. SK는 5년 전 국민연금과 펀드를 결성해 마산에 약 5300억원을 투자했다. 베트남 시장에 대한 그룹 의지가 크게 꺾인 상황인 만큼 풋옵션을 행사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많다. 6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SK동남아투자법인이 5년 전 단행한 베트남 마산그룹(Masan Group) 지주회사에 대한 투자가 오는 10월 풋옵션 행사기간이 도래한다. SK동남아투자법인은 당시 마산그룹과 주주간계약(SHA)을 체결해 5년 뒤 투자원금을 회수할 수 있는 조항을 마련했다. 이 풋옵션은 10월부터 내년 10월까지 1년간 행사가 가능하다. 풋옵션 행사가격은 투자원금과 같다. 8만동 초반대 수준이다. 현재 마산그룹 주가와 비슷한 수준이다. 한화기준 약 4500원 안팎에 이르는 규모다. 최초 매입가격은 약 10만동이었지만 꾸준히 주식배당을 받으면서 평균 매입가격이 낮아진 것으로 파악됐다. SK그룹은 지난 2018년 말 4억7000만달러(한화 약 5300억원)를 들여 마산 지분 9.5%를 확보했다. 당시 한화 기준 5300억원 수준이었다. SK가 2700억원, 국민연금이 1600억원, IMM인베스트먼트가 1000억원씩 출자했다. SK는 수펙스(SUPEX)추구협의회가 운용 주체로 나섰다. 국민연금 투자금은 스틱인베스트먼트가 위탁해 운용했다. 마산그룹은 베트남 재계 2위이자 현지 식음료 분야 선두 그룹이다. 빈그룹에 이어 베트남 증시에 상장된 민간기업 중 시가총액 2위다. 각종 소스와 라면 등을 유통하는 식음료 사업과 축산, 광물 사업 등을 하고 있다. 베트남 최대 민영 은행도 보유하고 있다. SK가 풋옵션을 행사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많다. 마산그룹을 비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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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기평 "SK그룹 차입금 단기화 심화…부담 확대"
SK그룹의 차입 부담이 커지고 있다는 국내 신용평가사의 지적이 나왔다. SK하이닉스 등 주요 계열사의 실적 악화와 대규모 투자 부담 확대 등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기업평가는 24일 ‘SK그룹의 확장 투자전략, 재무 부담 감내 여부는 반도체와 배터리 실적에 달렸다’는 제목의 온라인 세미나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한기평은 지난해부터 SK그룹의 주요 사업 부문에 걸쳐 차입 부담이 확대됐다고 분석했다. 주력 계열사의 실적 부진과 운영자금 및 설비투자 관련 외부자금 조달이 지속된 여파다. 한기평에 따르면 SK그룹의 채무 상환능력을 보여주는 ‘순차입금/EBITDA’ 지표는 2022년 1.9배에서 올해 1분기 5.4배로 뛰었다. 차입금 만기 구조 단기화가 심화했다는 우려도 나왔다. 한기평에 따르면 SK그룹의 단기성 차입금 비중이 2021년 25.3%에서 올해 1분기 37.1%로 올랐다. 지난해 하반기 레고랜드 사태 등으로 채권 시장이 위축되면서 장기성 자금 조달이 제약됐다는 게 한기평의 설명이다. 그룹 전반의 재무 완충력도 축소됐다. 주력 사업의 실적 변동성이 커진 탓이다. 반도체 부문의 전례 없는 업황 하락과 정유·화학 부문 실적 변동성 상승, 배터리 부문의 더딘 영업성과 창출 등이 발목을 잡았다. SK하이닉스는 2분기에 2조8821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SK이노베이션도 2분기 영업손실 1068억원의 적자로 전환됐다. 생산능력 확충에 따른 대규모 투자도 부담이 됐다. SK그룹 합산 자본적지출(CAPEX)은 2021년 23조3000억원에서 지난해 35조원으로 확대됐다. 지난해 SK그룹의 잉여현금흐름 적자도 15조9000억원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잉여현금흐름이란 기업이 벌어들인 돈 가운데 영업 설비 등에 투자한 금액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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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IRA·대만 수혜…SK오션플랜트 다시 뛰나
올초 SK그룹에 인수된 SK오션플랜트(옛 삼강엠앤티)에 대해 증권가 호평이 잇따르고 있다. 최근 글로벌 친환경 에너지 흐름을 타고 이 회사의 주력 제품(해상풍력발전 하부 구조물) 수주가 가파르게 늘 것으로 예상돼서다.○조정장에 빛바랜 깜짝 실적SK오션플랜트는 23일 0.23% 오른 2만1550원에 거래를 마쳤다. 올 들어 7.21% 오른 수준으로 같은 기간 코스피지수 상승률(12.03%)에 비해선 다소 부진하다. 증권사 애널리스트의 반응은 다르다. 지난 14일 2분기 실적 발표 뒤 목표주가를 경쟁적으로 올리고 있다. SK오션플랜트가 공개한 2분기 영업이익은 301억원으로 증권가 컨센서스(205억원)를 47% 웃돌았다. DS투자증권이 목표가를 2만7000원에서 3만3000원으로 20% 이상 올린 데 이어 △키움증권(2만8000원→3만원) △메리츠증권(2만6000원→2만8000원) △신한투자증권(2만9000원→3만3000원) 등도 목표가를 올려 잡았다. 전문가들이 이 회사에서 주목한 것은 독보적인 기술 경쟁력이다. 2분기 실적에서 ‘어닝 서프라이즈’가 난 이유는 ‘설계 변경’(체인지오더)에 따른 추가 정산 이익 때문이다. 대만 정부가 건설하고 있는 대규모 해상풍력단지 프로젝트에서 발생했다. 발주처가 당초 계약에 없던 사항을 요청하면서 생긴 비용을 정산하는 과정에서 큰 폭의 이익을 낸 것은 이례적이다. 하자가 있거나 기술력이 모자라면 손실이 날 수도 있어서다. 한병화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SK플랜트오션은 대만 해상풍력 하부구조물 시장의 44%를 차지하고 있어 향후에도 이런 정산 이익이 반복적으로 발생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총 4단계 중 2단계 사업이 진행되고 있는 대만의 풍력단지 프로젝트에서 SK오션플랜트는 총 1조3410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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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신 강조한 전경련…"정경유착 끊고 美 CSIS 같은 싱크탱크로"
한국경제인협회로 새출발하는 전국경제인연합회 39대 회장에 선임된 류진 풍산그룹 회장은 22일 “어두운 과거를 깨끗이 청산하고 잘못된 고리를 끊어내겠다”고 했다. 경제단체 수장 취임사에 반성이 들어간 건 국정농단 사태로 삼성 SK 현대자동차 LG 등 4대 그룹이 회원에서 탈퇴하면서 6년여간 전경련 위상이 추락한 데 이유가 있다. 이날 4대 그룹은 전경련 회원사로 복귀했지만 정경유착의 모습이 조금이라도 나온다면 언제든지 탈퇴할 수 있다는 의사를 분명히 했다. 이에 따라 류진호(號)의 전경련은 정경유착 우려를 해소할 혁신안을 구체화하고 이를 실천해야 하는 무거운 과제를 안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혁신·신뢰·윤리 강조류 회장은 취임사에서 ‘혁신’ ‘윤리’ ‘신뢰’ ‘소통’ 등의 단어를 수차례 언급했다. 그러면서 신뢰받는 중추 경제단체로 거듭나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그는 “윤리경영을 실천하고 투명한 기업문화가 경제계 전반에 뿌리내리도록 하겠다”며 “그 첫걸음으로 윤리위원회를 신설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단순한 준법감시 차원을 넘어 높아진 국격과 국민 기대에 부응하는 엄격한 윤리 기준을 세우고 실천할 것”이라고 했다. 류 회장은 새로 만든 윤리헌장도 공개했다. 향후 한국경제인협회(사무국)와 그 구성원이 지켜야 할 윤리헌장엔 △외부 압력이나 부당한 영향을 단호히 배격하고 엄정하게 대처한다 △윤리적이고 투명한 방식으로 사업을 영위하고 경영할 것을 약속한다 등 기존 경제단체에선 찾아보기 힘든 내용이 담겼다. 4대 그룹 일단 복귀전경련의 혁신은 회비의 40%를 차지하고, 재계 위상을 보여주는 4대 그룹의 실질적인 재가입과도 직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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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 그룹, 전경련 동시 복귀 가닥
삼성그룹과 현대자동차그룹에 이어 SK그룹, LG그룹도 전국경제인연합회에 조기 복귀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당초 SK와 LG는 시간을 두고 천천히 전경련 재가입을 검토할 예정이었지만, 입장을 바꾼 것으로 알려졌다. 4대 그룹이 전경련에 ‘동시 복귀’할 가능성이 커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9일 재계에 따르면 SK는 전경련 임시총회가 열리는 22일 이전에 전경련 복귀를 결정하는 쪽으로 의견을 모은 것으로 전해졌다. SK는 회원사별 이사회도 따로 열지 않기로 했다. 이에 따라 최태원 회장을 비롯해 SK㈜ SK하이닉스 SK이노베이션 SK텔레콤 등 주요 계열사 최고경영자(CEO)가 의견을 수렴해 복귀 방안을 결정할 것으로 점쳐진다. LG도 다른 그룹과 보조를 맞춰 전경련에 조기 재가입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그동안 LG는 4대 그룹 중 전경련 복귀를 놓고 가장 신중한 모습을 보였다. 최근 글로벌 통상 이슈에 공동 대응할 수 있는 경제단체의 필요성이 커지고 전경련도 ‘환골탈태’를 선언하면서 LG도 복귀하는 쪽으로 기울었다는 설명이다. 그룹 차원에서 결정을 내리면 계열사들은 이사회 의결 등 내부 절차를 밟아 전경련 재가입에 속도를 낼 것으로 전망된다. 이 두 그룹은 전경련 임시총회(22일) 전에 재가입 사실을 통보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임시총회에선 별도 의견을 내지 않는 방식으로 복귀할 것으로 전해졌다. SK와 LG 계열사들은 2016년 전경련을 탈퇴하면서 산하 연구기관인 한국경제연구원 회원 자격은 그대로 유지했다. 전경련이 한경연을 흡수통합하는 안을 의결하면, 자연스럽게 한경연 회원 자격을 전경련(한국경제인협회) 자격으로 넘겨 복귀한다는 구상이다. 포스코도 전경련에 조기 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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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그룹, 7년 만에 전경련 복귀 '가닥'
삼성 SK 현대자동차 LG 등 4대그룹이 전국경제인연합회 복귀에 시동을 걸었다. 오는 22일 열리는 전경련 임시총회를 앞두고 삼성이 전경련 재가입을 논의하기 위해 준법감시위원회를 열기로 했다. 다른 그룹들도 복귀 시기를 저울질하는 분위기다. 4대그룹의 ‘동시 복귀’가 이뤄질지는 미지수다. 류진 회장이 이끌게 될 한국경제인협회에 복귀할 필요가 있다는 공감대는 형성됐지만, 그룹마다 복귀 시점에 대한 온도 차가 있는 데다 의사결정 구조가 다르기 때문이다. 삼성 준법감시위 22일 전 열 듯복수의 재계 관계자는 8일 “삼성그룹 준법감시위원회가 22일 전에 임시회의를 열기로 했다”며 “전경련 임시총회보다 앞서 준법감시위를 열어 전경련 재가입 여부를 논의할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2016년 미르재단 사태 등으로 전경련을 탈퇴한 삼성그룹은 삼성전자를 비롯해 삼성SDI 삼성생명 삼성화재 삼성증권 등이 전경련 산하 연구기관인 한국경제연구원의 회원사로 남아 있다. 전경련이 임시총회에서 한경연을 흡수통합하는 안을 의결하면 자연스럽게 통합 기관인 한경협 회원사가 된다. 이 과정에서 전경련 복귀와 관련된 절차적 정당성을 확보하기 위해 삼성그룹 준법감시위원들이 이를 논의하고 심사할 계획이다. 준법감시위 심사가 끝나면 삼성전자 등 해당 계열사들은 곧바로 이사회를 열어 복귀 안건을 의결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4대그룹의 한 임원은 “각 그룹의 재가입이 바로 이뤄지지 않더라도 논의가 시작된 것 자체에 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SK·현대차·LG도 순차적 합류할 듯삼성의 행보는 다른 그룹에도 직간접적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현대차그룹은 전경련 복귀에 일단 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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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C로 확인된 '일단 팔고 투자하라'는 SK그룹의 M&A 공식
SKC의 인수합병(M&A) 행보가 최근 달라진 SK그룹의 기조를 나타내주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SK는 그동안 미래 먹거리에 공격적인 투자를 벌여왔지만 작년을 기점으로 '투자 신중론'을 펴고 있다. 올초 각 계열사 최고경영자(CEO)들에게 비공식적으로 "살거면 일단 팔고 하라"는 지시도 있었다. SK 다른 계열사들도 신사업 발굴을 위해 계열사나 사업 부문을 경쟁적으로 매각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14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SKC는 반도체 테스트 장비업체 ISC 경영권을 5225억원에 인수하기로 하면서 자회사 SK엔펄스의 파인세라믹스 사업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 사모펀드(PEF) 운용사인 한앤컴퍼니와 최근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매각가로는 약 4000억원이 거론된다. 또 다른 자회사 SK피유코어도 매각이 검토되고 있다. 글랜우드프라이빗에쿼티(PE)와 4500억원 수준에서 협상을 벌이고 있다. 모두 매각에 성공할 경우 SKC는 1조원에 가까운 실탄을 챙기게 된다. IB업계에 따르면 SKC는 추가 M&A를 검토하고 있다. ISC와 함께 검토됐던 중견기업 인수 건들이 성사될 가능성이 있다. 실제 지난 4일 투자자 대상 기업설명회(IR)에서 향후 M&A에 1조~2조원을 집행할 것이라 밝히기도 했다. 이와 함께 추가 매각 작업도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SKC는 사업 포트폴리오를 반도체와 2차전지 등 유망 산업으로 재편한다는 방침 아래 비주력 사업은 매각을 적극 검토할 것이란 입장으로 전해졌다. 필름과 화학, 세정·광학소재 사업부가 유력시된다. SKC의 M&A 행보가 SK그룹의 달라진 M&A 기조를 충실히 따르고 있다는 분석이다. 올초 수펙스(SUPEX)추구협의회 내에서 "투자하고 싶으면 뭐라도 팔고 그 돈으로 하라"는 고위 관계자의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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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SK스퀘어, 그랩서 발 뺐다…1조 투자 한국 '큰손'들 운명은
SK그룹의 중간 지주사인 SK스퀘어가 동남아 차량 공유 스타트업 그랩에 투자한지 4년 만에 보유 지분을 전량 매각했다. 그랩은 2018년 동남아 투자 열풍이 일면서 국내 대기업들로부터 1조원 이상의 투자를 받았던 회사다. 그러나 최근 주가가 2021년 말 대비 4분의 1 토막이 나면서 평가손실이 났다. 금리 인상과 글로벌 경기 침체 확산으로 동남아 시장에서 발을 빼는 기업들이 늘어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SK스퀘어, 4년만 그랩 투자 청산 22일 IB업계에 따르면 SK스퀘어는 그랩 홀딩스와 합작 법인인 ‘그랩 지오 홀딩스’를 이달 청산했다. SK스퀘어는 2019년 그랩과 합작 법인을 설립하면서 현금 110억원을 투자했다. 지식재산권(IP) 등을 포함해 187억원의 평가이익을 올렸다. SK그룹은 2018년부터 2021년까지 그랩에 총 2500억원의 자금을 투입했다. 이 가운데 SK스퀘어의 자회사인 티맵이 보유한 그랩 자산을 처음 매각한 셈이다. SK스퀘어 관계자는 “현금확보를 위해 그랩 등 해외 투자 지분을 정리하는 중”이라고 말했다. 한국 기업과 VC는 동남아시아의 성장 잠재력을 보고 2018년~2020년에 3년에 걸쳐 대규모 투자를 진행했다. 특히 플랫폼 기업인 그랩에 투자가 몰렸다. 동남아시아 최대 유니콘 기업인 그랩은 동남아 전역에서 차량 공유 서비스를 제공하는 스타트업이다. 간편 결제 서비스인 ‘그랩페이’ 등 금융 사업에도 뛰어들면서 투자자들의 눈길을 끌었다. 당시 도요타그룹과 소프트뱅크 등 유명 글로벌 기업이 투자에 참여했다. 국내에서는 현대차·기아(3110억원), SK(2570억원), 네이버-미래에셋 펀드(1670억원), 스틱인베스트먼트(2230억원), KB인베스트먼트(300억원) 등 1조원이 넘는 자금이 그랩에 투입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