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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정장' MBK 임직원들이 청바지·후드티 입고 모이는 날은?
MBK파트너스는 사모펀드(PEF) 업계에서도 엄격한 복장 규정으로 정평이 나 있다. 언제든 클라이언트를 상대할 수 있도록 '칼정장'은 필수다. 하지만 설립자인 김병주 회장부터 직원 모두가 1년에 딱 하루 청바지에 후드티를 입고 모이는 날이 있다. 바로 매년 3월 9일인 설립 기념일이다. 이날은 한국과 중국, 일본 오피스 모든 직원들이 함께 봉사활동에 참여하는 문화가 정착돼 있다.2005년 MBK파트너스가 설립 이후 봉사활동은 19년째 이어져 왔다. 3개국 5개 오피스(서울, 도쿄, 상하이, 홍콩, 베이징) 전 직원 120명이 동참한다. 19년 동안 전직원이 봉사활동을 진행한 누적 시간은 3000시간 이상이다.올해도 MBK파트너스의 서울 오피스 전직원 50명은 설립일을 하루 앞둔 지난 8일 서울지적장애인복지협회 중구지부 파란마음주간보호센터에 오전 9시에 모였다.서울지적장애인복지협회 중구지부는 복지관 가운데서도 생활이 어려운 중증 자폐 성인들을 위해 2009년 창립된 시설이다. 지적장애인 및 자폐성 장애인 1급 15명이 이용하고 있다. 재활서비스를 통해 자립생활능력과 사회적응 능력을 키우고 가족의 보호부담을 줄여주기 위한 사회, 경제적 활동기회를 제공하는 목적으로 설립됐다. 봉사활동은 크게 두 가지다. 장애인들과 함께 보호센터 근처 남산 둘레길을 2시간 넘게 걸으며 플로깅(쓰레기 줍기 운동)을 하는 산책팀과 파란마음보호센터를 비롯해 숙소인 하늘마음, 제4샬롬의 대청소를 담당하는 청소부대로 나뉜다.산책팀은 2인 1조로 성인 장애인 1명의 양손을 잡고 남산 둘레길을 출발했다. 김 회장과 윤종하 부회장, 이인경·당효성 부사장이 장애인들과 짝을 짓고 손을 잡았다. 출발 전 보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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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선 앞두고 날카로워진 공정위 칼날… 외식 프랜차이즈 투자한 PEF ‘비상’
외식 프랜차이즈를 포트폴리오로 들고 있는 사모펀드(PEF) 운용사들에 비상이 걸렸다. 공정거래위원회가 총선을 앞두고 PEF 소유 프랜차이즈 대상으로 직권조사를 이어가는 등 압박의 강도를 높이고 있어서다. 가맹점주들에게 유리한 방향으로 가맹사업법과 시행령이 개정되면 프랜차이즈 인수 이후 단기간 내에 현금 흐름을 개선해 다시 매각하는 PEF의 전략에도 차질이 예상된다. 버거킹과 맘스터치 등 매각에 실패한 프랜차이즈 매물이 쌓여가는 가운데 향후 프랜차이즈 인수합병(M&A) 거래가 더 위축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공정위, PEF 소유 프랜차이즈 집중 조사13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공정위는 PEF가 보유한 외식 프랜차이즈를 중심로 직권 조사를 펼치고 있다. 지난 5일 bhc(MBK파트너스)와 메가커피(우윤파트너스·프리미어파트너스)가 조사를 받은 데 이어 12일엔 샐러디(하일랜드PE)가 현장 조사를 받았다. 외식 프랜차이즈를 보유한 다른 PEF들도 공정위 조사를 기다리고 있다. 어펄마캐피탈(매드포갈릭), 큐캐피탈(노랑통닭), UCK파트너스(설빙), 어피너티에쿼티파트너스(버거킹), 케이스톤파트너스(역전할머니맥주), 케이엘앤파트너스(맘스터치) 등이 외식 프랜차이즈를 보유한 대표적인 PEF다. 외식 프랜차이즈를 포트폴리오로 두고 있는 한 PEF 대표는 "공정위 조사가 언제 나올지 몰라 노심초사하며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PEF가 보유 중인 외식 프랜차이즈를 대상으로 한 공정위의 릴레이 직권 조사는 지난해 말부터 예고된 일이다. 공정위는 지난해 말 외식 프랜차이즈 가맹점 사업자 협의회 대표들과의 간담회를 열고 "PEF 소유 가맹본부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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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 CGV 해외 자회사, MBK·미래에셋PE 대체 투자자 찾는다
CJ CGV가 해외 자회사 CGI홀딩스에 투자할 새로운 재무적투자자(FI)를 찾고 있다. 5년 전 투자자로 유치한 사모펀드(PEF) 운용사 컨소시엄에게 투자금을 상환해주기 위해서다. 8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MBK파트너스와 미래에셋증권PE 컨소시엄이 보유한 CGI홀딩스 지분 28.57%가 매물로 나왔다. CGI홀딩스는 CJ CGV의 중국·베트남·인도네시아 통합 법인이다. 모건스탠리가 매각 주관을 맡아 몇몇 PE 운용사를 접촉한 것으로 전해졌다. MBK-미래에셋PE 컨소시엄은 2019년 이 법인의 프리IPO(상장전 지분투자)에 참여해 3335억원을 투입했다. 2200억원은 인수금융으로 마련하고 나머지는 MBK파트너스의 1호 SS펀드 재원을 활용했다. 이번 매각은 최대주주(지분율 71.43%)인 CJ CGV가 이들 FI의 투자금을 상환해주기 위한 조치로 해석된다. CJ CGV는 당시 이들을 투자자로 유치하면서 홍콩 증시 상장을 약속했다. 약속한 상장 기한은 작년 6월이었다. 투자자금을 반납할 위기에 직면했다가 FI들이 계약 기간을 1년 연장해주면서 오는 6월로 기한이 미뤄진 상태다. 이 기간까지 상장에 실패하면 투자자들은 계약에 따라 드래그얼롱을 행사할 수 있다. CJ CGV는 FI 지분을 사갈 수 있는 콜옵션이 있다. 현재로선 CGI홀딩스의 상장을 기대하긴 어렵다. 홍콩증권거래소에 상장하려면 최소 8000만홍콩달러(약 137억원)의 누적이익을 거둬야 한다. CGI홀딩스와 그 자회사들은 베트남 법인 1곳을 제외하고는 2021년과 2022년 연간 순손실을 기록했다. 작년 3분기말 기준 140억원 순손실을 냈다. CJ CGV가 콜옵션을 행사해 FI 지분을 사주기도 여의치 않다. CJ CGV의 현금성자산은 작년 3분기말 기준 5929억원이다. 대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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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혜 지오영 회장에 애타는 MBK파트너스
MBK파트너스가 국내 1위 의약품 도매업체 지오영 인수를 두고 협상을 벌이고 있다. 칼라일 등 다른 후보들이 인수협상에서 빠지면서 단독 협상권은 쥐었지만 아직 난관은 산적해있다. 쟁점은 창업주이자 2대 주주인 조선혜 지오영 회장이 이번 매각에 참여하는 지 여부에 있다. 경영권인수(바이아웃) 펀드인 MBK파트너스 입장에선 조 회장 지분까지 모두 인수해 지배구조를 일원화하는 구조를 희망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MBK, 조선혜 회장 지분도 인수 추진 16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PEF 운용사 블랙스톤은 MBK파트너스와 지오영 매각을 두고 단독 협상에 나섰다. 인수전에 참여했던 칼라일, KKR 등 글로벌 PEF들이 중도에 이탈하면서 MBK파트너스가 사실상 배타적협상권을 쥐게 됐다.지오영은 블랙스톤과 지오영 창업자인 조 회장이 설립한 지주사인 조선혜지와이홀딩스가 지분 99.17%를 보유하고 있다. 블랙스톤과 조 회장은 지주사 지분을 각각 71.2%, 21.9%씩 나눠 보유해왔다. 시장에선 지오영의 전체 몸값이 2조원까지 거론되고 있다. 조 회장의 지분이 포함되지 않는다면 적정 수준에서 가격은 다시 책정될 것으로 보인다.조 회장은 매각 초창기만하더라도 이번 거래가 최대주주인 블랙스톤을 다른 투자자로 바꾸는 '투자자 교체'라고 못박았다. 다만 협상이 어느정도 진행되면서 조 회장의 지분까지 매각 대상에 포함하는 안도 논의된 것으로 전해진다. 조 회장 측은 인수 측의 최종 제안을 확인한 후 자신이 보유한 지분 매각에 대한 의사결정을 내릴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선 조 회장이 자신이 보유한 지분의 가치를 끌어올리기 위해 '벼랑 끝 전술'을 쓰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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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K 장학재단, 장학생 17명 선발
MBK 장학재단은 17명의 예비 대학생을 제17기 장학생으로 선발했다고 5일 발표했다.전국 9개 대학의 다양한 전공자가 장학생이 됐다.장학생들은 ‘도움받은 사람은 다시 사회에 그 도움을 환원하고자 한다(Pay it forward)’는 장학재단의 가치를 전수하고 실천하고자 다짐해야 한다.김병주 MBK 장학재단 이사장은 “장학생들이 대학에 들어가 학업에 집중하고, 차후 사회 각 분야의 리더가 돼 스스로 다짐한 사회 환원을 반드시 지켜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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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K 장학재단, 17명 예비 대학생 장학생으로 선발
MBK 장학재단은 5일 17명의 예비 대학생들을 제17기 장학생으로 선발했다고 밝혔다. 이번 제 17기 MBK 장학생 선발엔 수백명의 학생들이 지원했다. 김병주 MBK장학재단 이사장을 비롯한 면접관들이 두 자릿 수 경쟁률을 뚫고 서류 전형을 통과한 30여명을 대상으로 직접 일일이 심층 면접을 진행했다. 선발된 장학생들의 지역 분포는 서울, 경기, 인천, 대구, 경상, 광주, 전라 등 고르게 나타났다. 가톨릭관동대, 고려대, 서울대, 이화여대, 연세대, 중앙대, 한양대, 한예종, 홍익대 (가나다 순)등 전국의 9개 대학에서 장학생이 배출됐으며, 인문사회, 이공계, 사범, 예체능, 의예 등 장학생들의 전공 분야도 다양했다. 17명의 장학생 중 여학생이 10명, 남학생이 7명 선발됐다. MBK 장학재단은 별도의 장학생 선발 기준이나 조건을 두지 않는다. 다만 선발된 MBK 장학생들은 ‘Pay it forward(도움 받은 사람은 다시 사회에 그 도움을 환원하고자 한다)’라는 장학재단의 가치를 전수하고 실천하고자 다짐해야 된다. 김병주 MBK 장학재단 이사장은 “지원자 한 사람 한 사람 모두가 무척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배움에 대한 열정을 잃지 않고, 스스로의 분야에 도전하고자 하는 밝고 건강한 의지와 태도를 선보였다”라며 “선발된 장학생들이 대학에 들어가 학업에 집중하고, 차후 사회 각 분야의 리더가 돼, 스스로 다짐한 사회 환원을 반드시 지켜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올해 17명의 장학생이 새롭게 선정됨에 따라, 2007년부터 선발된 MBK 장학생은 현재까지 총 202명으로 늘어났다. MBK 장학재단은 지원자의 성별이나 출신지역, 진학 예정 대학, 전공분야 등을 가리지 않는다. 어려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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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회 한국 IB대상] MBK파트너스·법무법인 광장, 2.6兆 오스템임플란트 공개매수 성공
지난해 국내 기업 인수합병(M&A) 시장의 베스트딜은 MBK파트너스와 UCK 컨소시엄의 오스템임플란트 인수가 꼽혔다. MBK컨소시엄은 지난해 1월 치과의료기기 업체인 오스템임플란트의 최규옥 회장을 설득해 지분 일부를 인수하고 곧바로 공개매수에 나섰다. 2조6000억원이 투입된 ‘빅딜’이었다. 이후 지난해 8월 상장폐지를 단행해 경영 효율화 절차를 밟고 있다. 오랫동안 국내에서 사문화된 공개매수제도를 성공적으로 활용한 사례로 회자됐다. MBK파트너스는 자금력을 바탕으로 컨소시엄을 총괄하며 국내 M&A 역사상 가장 큰 규모의 공개매수 절차를 성공리에 이끌었다. 대주주와 일반주주에 같은 가격을 제시해 주주들의 지지를 끌어낸 거래로도 평가된다. 법무법인 광장은 자문사로 MBK컨소시엄의 협상 전반을 도우며 복잡한 법률 이슈를 해결해 거래 성사에 기여했다.차준호 기자 chach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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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서도 바이아웃 철 지났다"…글로벌 PEF의 변심[차준호의 썬데이IB]
"한국에서 바이아웃(경영권 인수) 거래로 이름을 알린 MBK파트너스와 KKR이 올해 들어 스페셜시츄에이션과 크레딧 본부를 전면에 내세운 덴 이유가 있지 않을까요?"한 글로벌 사모펀드(PEF) 고위 관계자는 기자와 만나 "한국에서도 PEF들이 바이아웃 거래를 기다리기보단 막대한 자금력을 바탕으로 스스로 수익 기회를 창출하는 거래들이 쏟아질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저금리 시대엔 기업과 대주주들의 점잖은 동반자가 되겠다며 몸을 사리던 PEF들이 야성을 드러내기 시작했다는 얘기다. MBK도 KKR도 바이아웃 대신 '크레딧 펀드' 전면에작년 말 자본시장에 지배구조 이슈를 던진 MBK파트너스 스페셜시츄에이션(SS) 본부의 한국앤컴퍼니(옛 한국타이어)그룹에 대한 경영권 인수 시도가 대표적인 사례다.MBK파트너스는 명실상부한 동북아 최대 바이아웃 PEF였다. 코웨이, 오렌지라이프(현 신한라이프), 두산공작기계 등 대표적 회수 성과도 경영권 인수 거래였다. 주로 공개입찰에서 다른 후보를 압도할 높은 가격을 제시해 회사를 인수한 후 자산효율화 등을 거쳐 높은 가격에 매각하는 전략을 펴는 하우스였다.MBK파트너스의 변신은 놀라웠다. 한국앤컴퍼니 경영권 공격 과정에서 사실상 '행동주의 펀드'를 표방하고 적극적인 공세를 벌였다. MBK파트너스는 2005년 첫 출범 이후 줄곧 글로벌 PEF와 대비되는 '한국식 PEF'를 내걸고 먹튀 선입견을 깨겠다고 공을 들였는데, 이번엔 전면에서 대기업 대주주에 대한 여론 공세를 펴는 데 주저하지 않았다.올 초엔 태영그룹의 유동성 위기 과정에서 KKR이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KKR 크레딧본부는 한해 전 태영그룹에 4000억원을 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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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K파트너스, SS부문 문주호 파트너 선임...김광일 부회장 승진
MBK파트너스는 지난 1일부로 스페셜 시튜에이션스(SS) 한국투자 총괄 문주호 전무(사진)를 ‘파트너 겸 부사장’으로 승진 발령했다고 3일 밝혔다. 바이아웃 부문의 키맨인 김광일 대표도 올해 부회장으로 승진했다.문주호 신임 파트너는 서울대 경영학과와 미국 시카고대학 경영대학원을 졸업한 후 골드만삭스 홍콩사무소에서 첫 직장생활을 시작했다. 이후 골드만삭스 서울사무소, JP모간 서울사무소와 H&Q코리아를 거쳐 2018년 MBK 파트너스 SS에 합류했다.문 파트너는 bhc, 메가존클라우드, SK온 등 MBKP SS의 국내 주요 투자활동에 핵심 운용역으로 참여해 거래를 주도했다. 문 파트너는 앞으로 MBKP SS의 주요 의사 결정 과정에 참여하고 투자심의위원회의 멤버로 투자 결정권을 행사하게 된다. 김병주 MBK파트너스 회장은 “스페셜 시튜에이션스의 국내 투자 부문이 짧은 시기에 괄목할만한 성장을 이룰 수 있었던 것에는 문주호 파트너의 역할이 컸다”라며 “앞으로도 문주호 파트너의 탁월한 역량과 리더십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바이아웃 부문의 주요 인력인 김광일 대표(사진)도 올해부터 부회장 직함을 달게 됐다. 김 부회장은 김앤장법률사무소에서 인수합병(M&A) 전문 변호사로 커리어를 쌓다가 2005년 김병주 회장의 제안으로 MBK파트너스로 적을 옮겼다. 그는 홈플러스, 롯데카드, 모던하우스 등 MBK파트너스의 주요 거래를 이끈 인물이다. 이번 김 부회장의 승진으로 MBK파트너스 한국사무소는 기존 부재훈 윤종하 부회장에 이어 3인 부회장 체제를 구축하게 됐다.차준호 기자 chach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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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주와 5인의 MBK '키맨'…한국계 미국 IB맨·김앤장 출신 변호사가 주력
"웨인은 잭과 내게 한국의 재벌에 관해 얘기했다. 재벌 모델의 핵심은 왕조 승계다. 창의적인 방법으로 장남에게 주요 그룹사의 직접 소유권을 몰아주어 웨인은 주력 회사인 일렉트론과 생명보험의 지배 지분을 확보했다. 그 과정에서 정치인과 주요 미디어의 뒷주머니에 돈을 댔고 그것은 뇌물이 아니라 사업을 위해 부과된 세금이라고 했다.웨인은 40년 동안 쌓아온 기업 자산과 주주 및 채권자들의 가치를 지키기 위해 애썼던 거였다. 물론 그는 왕자처럼 일방적인 지배력을 행사했고, 법으로 보장되지 않은 자신만의 권력으로 대한민국의 경제 발전을 이끌 수 있다고 믿었지만, 그는 자신에게 익숙한 방식으로 문제를 해결하려 노력한 거였다. 웨인이 수감된 구치소에 찾아갔다. 그는 몹시 혼란스러워 보였다. 그룹이 무너지는데 동생이 중요한 역할을 했다고 했다. 자신에게 왕좌를 빼앗긴 것에 대한 복수의 일환. 웨인만 없으면 동생이 왕이 되어 그룹을 물려받을 수 있을 거로 생각했지만, 오히려 대홍수를 불러온 것이었다. 웨인은 자신의 처벌을 포함해서 모든 것이 불공평하다고 생각했다."-소설 '오퍼링스' 중 일부 발췌김병주 MBK파트너스 회장은 소설가이기도 하다. 10살 때 홀로 미국으로 건너간 그의 원래 전공은 영문학(하버퍼드칼리지)이었다. 2020년 출간된 그의 자전적 소설 '오퍼링스'(Offerings)에는 김 회장의 경험과 생각이 고스란히 녹아 있다. 소설 주인공 또한 김 회장과 마찬가지로 한국계 미국인이다.영문학도였던 그는 하버드대 경영대학원(MBA)를 나온 뒤 뼛속까지 미국식 자본주의가로 변신했다. 글로벌 투자은행(IB) 골드만삭스, 살로만스미스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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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앤컴퍼니 "공개매수前 선행매매 조사를"
한국앤컴퍼니(한국타이어 지주회사)가 공개매수에 실패한 MBK파트너스를 상대로 반격에 나섰다. 회사 측은 한국앤컴퍼니 공개매수 발표 전 선행매매 의혹과 관련해 금융감독원에 조사를 공식 요청했다.한국앤컴퍼니는 26일 입장문에서 “이번 공개매수에 대한 주주들의 판단을 존중한다”며 “앞으로 주주 가치 제고를 위해 적극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MBK파트너스는 공개매수에 응한 한국앤컴퍼니 주식 수가 838만8217주(8.83%)에 그쳤다고 공시했다. 최소 목표 수량(20.35%)에 미달해 당초 계획대로 응모 주식 전부를 매수하지 않기로 했다. MBK파트너스는 조현식 한국앤컴퍼니 고문(18.93%) 등과 손잡고 공개매수를 통해 적대적 인수합병(M&A)을 시도했다.한국앤컴퍼니는 이어 “공개매수 발표 이전 벌어진 선행매매 의혹에 대해서는 금융당국에 정식으로 조사를 요청해 앞으로 비슷한 혼란이 생기지 않도록 하겠다”고 했다. 한국앤컴퍼니 주가는 올 들어 지난달까지 1만4000원 안팎에 머물렀지만 이달 4일 1만6000원을 넘어섰고, 공개매수 선언 당일(5일)에는 2만1850원까지 치솟았다. MBK파트너스의 공개매수 정보가 사전에 유출돼 주가가 급등했다는 게 한국앤컴퍼니 측이 제기하는 의혹이다.김일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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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현범 "시장은 이미 다 알고 있다"
조현범 한국앤컴퍼니(한국타이어 지주회사) 회장은 21일 경영권 방어 가능성에 대해 “27일 공식 발표할 텐데 시장은 이미 다 알고 있다”고 말했다. 공시로 드러난 조 회장 측 지분율만 47%대인 상황에서 한국앤컴퍼니 주가가 MBK파트너스의 공개매수가를 한참 밑도는 점을 감안하면 시장에서 공개매수가 성공할 가능성이 없다고 본다는 게 조 회장의 판단이다.조 회장은 이날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기자들과 만나 ‘경영권 지분을 50% 이상 확보했냐’는 질문에 “지금 말씀드리기는 어렵다”면서도 경영권 방어를 자신했다. ‘50%에 근접했냐’는 물음에는 “그렇다”고 답했다. 계열사 부당 지원과 횡령·배임 혐의로 구속기소됐다가 지난달 보석으로 석방된 조 회장은 이날 공판에 출석했다.MBK는 조양래 명예회장의 장남 조현식 한국앤컴퍼니 고문(18.93%) 등과 손잡고 한국앤컴퍼니 경영권을 가져오기 위해 주당 2만4000원에 최소 20.35% 이상 지분을 공개매수하고 있다. 마감일은 25일이지만 휴일을 감안하면 22일 성패가 드러날 전망이다. MBK 강력 비판한 조현범 "아니면 말고식 무모한 시도"장남 조현식 고문 등 세 남매 "소액주주, 공개매수 참여를"조현범 한국앤컴퍼니 회장(사진) 측은 본인 42.03%, 조양래 명예회장 4.41%, 효성첨단소재 0.72% 등을 더해 총 47.18%를 확보한 상태다. 의결권 없는 자사주(0.23%)를 뺀 나머지의 절반인 49.89%를 확보하면 경영권을 지킬 수 있다. 조 명예회장과 효성첨단소재는 연일 장내에서 지분을 사들이고 있다.조 회장은 장내 매수와 관련, 한국거래소가 시세조종 혐의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특별심리에 착수한 데 대해 “경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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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현범 회장 "경영권 방어 자신…시장은 이미 알고 있다"
조현범 한국앤컴퍼니(한국타이어 지주회사) 회장은 21일 경영권 방어 가능성에 대해 "27일에 공식 발표를 할텐데 시장은 이미 다 알고 있다"고 말했다. 시장에서 MBK파트너스의 공개매수가 성공할 가능성이 없다고 본다는 게 조 회장의 입장이다.조 회장은 이날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기자와 만나 '경영권 지분을 50% 이상 확보했냐'는 질문에 "지금 말씀 드리기는 어렵다"면서도 경영권 방어를 자신했다. '50%에 근접했냐'는 질문에는 "그렇다"고 답했다. 계열사 부당 지원과 횡령·배임 혐의로 구속기소됐다가 지난달 보석으로 석방된 조 회장은 이날 공판에 출석했다.MBK는 조양래 명예회장의 장남 조현식 한국앤컴퍼니 고문(18.93%), 차녀 조희원 씨(10.61%) 등과 손잡고 한국앤컴퍼니 경영권을 확보하기 위해 오는 24일까지 주당 2만원에 공개매수를 진행 중이다. 최소 20.35%를 확보한 뒤 조 고문, 조 씨 등과 합쳐 경영권을 가져온다는 전략이다.조 회장 측은 본인 42.03%, 조양래 명예회장 4.41%, 효성첨단소재 0.72% 등을 더해 총 47.18%를 확보한 상태다. 의결권 없는 자사주(0.23%)를 뺀 나머지의 절반인 49.89%를 확보하면 승기를 잡을 수 있다. 조 명예회장과 효성첨단소재는 매일 장내에서 한국앤컴퍼니 지분을 사들이고 있다.조 회장은 한국거래소가 시세조종 혐의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특별심리에 착수한 데 대해선 "경영권 방어 조치를 한 것"이라며 "법적으로도 조심스럽게 했기 때문에 별 문제 없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그는 MBK파트너스의 공개매수 발표 전 한국앤컴퍼니 주가가 급등한 것이 오히려 문제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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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hy "조현범 우호지분 아냐… 공개매수 참여 고민"
조현범 한국앤컴퍼니 회장의 우호 세력으로 분류되던 hy(옛 한국야쿠르트)가 "우린 조 회장의 우호 지분이 아니다"라며 명확히 선을 그었다. hy는 MBK파트너스가 진행하는 공개매수에 참여할 의사도 있다고 밝혔다.변경구 hy 대표는 20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hy는 이번 경영권 분쟁에서 중립적인 입장"이라며 "조 회장 측에 힘을 실어주기 위해 지분을 사들인 건 절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hy는 한국앤컴퍼니 지분 약 1.5%를 보유하고 있다. 이번 경영권 분쟁이 일어나기 전 한국앤컴퍼니 지분 1% 안팎을 보유하고 있다가 MBK파트너스가 공개매수를 시작한 지난 5일 장내에서 추가로 0.5%포인트 가량 추가로 사들이면서 논란의 중심에 섰다.시장에선 조 회장과 친분이 있는 윤호중 hy 회장이 조 회장을 돕기 위해 한국앤컴퍼니 주식을 사들인 것으로 보고, 그간 hy 지분을 조 회장 우호 지분으로 분류해왔다. MBK파트너스는 hy의 지분 매입 관련 공개매수 방해를 위한 의도가 있다면서 시세조종 혐의를 조사해달라고 금융감독원에 의뢰하기도 했다. 하지만 hy는 공개매수 마감을 이틀 앞두고 뒤늦게 시장의 오해라고 강조했다. 변 대표는 "hy가 지난 5일 한국앤컴퍼니 지분을 추가로 산 건 경영권 분쟁 이슈가 생기면 보통 주가가 올라 단기적인 시체 차익을 거둘 수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hy가 지난 5일 매입한 한국앤컴퍼니 주식 평균 단가는 2만1000원 안팎으로 추정된다. 변 대표는 "오는 22일까지 MBK파트너스가 진행하고 있는 공개매수에 응할지 여부를 고민하고 있다"면서 "회사에 이익이 되는 방향으로 의사결정을 내릴 것"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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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한국앤컴퍼니 매수 특별심리 착수…'시세조종 혐의'
한국거래소 시장감시위원회가 경영권 분쟁 중인 한국앤컴퍼니의 공개매수를 방해하기 위한 시세조종 혐의를 들여다보기 위해 특별심리에 착수했다. 금융당국이나 검찰이 조현범 한국앤컴퍼니 회장 측의 장내매수 관련 시세조종 혐의를 들여다보기 위해 시감위에 특별심리를 요구한 것으로 파악된다. 20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거래소는 한국앤컴퍼니와 관련한 시세조종 의혹에 대해 조사하는 특별심리를 시작했다. 이와관련 전날 조양래 한국앤컴퍼니 명예회장의 매매를 대행한 KB증권 삼성동금융센터와 압구정지점 등에 한국앤컴퍼니 관련 거래내역 제공을 요청했다. MBK파트너스의 공개매수가 시작된 직후부터 KB증권 창구를 통한 장내매수가 거의 매일 이뤄지고 있다. 공개매수 첫날인 지난 5일 KB증권 창구에선 62만주에 달하는 순매수가 집중됐다. 상한가 부근에서 매수세가 쏠린 만큼 시장에선 공개매수를 방해하기 위한 시세조종 의도가 짙은 이상거래로 보는 시각이 우세했다. 실제 조양래 명예회장과 조 회장의 우군으로 분류되는 hy(옛 한국야쿠르트)는 KB창구를 통해 장내에서 한국앤컴퍼니 지분을 대거 사들였다. 조 명예회장은 MBK파트너스의 공개매수가 시작된 뒤 전날까지 장내에서 지분 3.99% 매입했다.특별심리는 시세조종 혐의를 집중적으로 들여다보는 시장감시 행위다. 일반심리는 시감위 시장감시부에서 자체적으로 심리가 필요하다고 판단해서 진행하는 반면 특별심리는 사건이 중대하거나 검찰, 금융당국의 요청에 따라 착수한다. 업계에선 조 명예회장과 hy, 효성첨단소재 등 조 회장의 우군이 장내에서 지분을 확보하는 과정에서 공개매수를 방해하기 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