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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주가로 결판…MBK 공개매수가 상향 땐 연장전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 측이 현금성 자산 등 즉각 동원할 수 있는 사내 유동자산 약 1조5000억원을 자사주 공개매수에 투입하기로 했다. 지난 2일 결의한 3조1000억원에 더해 총 4조6000억원을 ‘경영권’ 방어에 투입하는 것이다. MBK파트너스와 영풍 연합이 쏟아붓는 2조4000억원보다 2조원 이상 많다.3일 업계에 따르면 최 회장 측은 전날 고려아연 이사회에 사내 유동자산 활용 방안을 설명한 것으로 확인됐다. 3조1000억원 중 사모펀드 베인캐피탈이 투입하기로 한 약 4000억원을 제외한 2조7000억원에 대해 설명하면서 1조5000억원은 사내 유동자산으로 충당하겠다고 밝힌 것이다.이렇게 되면 최 회장 측은 자사주 공개매수를 위해 마련한 2조7000억원의 차입금 중 1조5000억원을 ‘추가 실탄’으로 확보한다. ‘연장전’에 대비하기 위한 용도로 풀이된다.고려아연 경영권 '쩐의 전쟁'기관투자가 주당 83만원에 팔면…고려아연, 경영권 확보 유리해져고려아연 경영권을 둘러싼 ‘쩐의 전쟁’이 MBK파트너스의 공개매수 마감일인 4일 결판이 날지 주목된다.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의 3조1000억원 규모 자사주 공개매수 카드가 먹힐지 결정된다. 승부는 고려아연 캐스팅보트를 쥔 기관투자가에 달려 있다. MBK·영풍 연합은 공개매수가 성공하면 경영권을 쟁취할 가능성이 높다. 그러려면 4일 공개매수에 응하는 지분이 최소 6.96%를 넘어야 한다.반면 최 회장 측은 MBK 공개매수 청약 지분이 6.96% 미만이 되는 데 총력을 다하고 있다. 고려아연의 주당 83만원 자사주 공개매수 실효성이 증명되면 4일 주가가 오르면서 고려아연 경영권 전쟁이 연장전으로 들어설 것을 기대하고 있다. 양측 모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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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3만원' 초강수에도 고려아연 주가가 71만원에 머무르는 이유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이 83만원 자사주 공개매수라는 초강수를 뒀지만 주가는 기대와 달리 잠잠하다. 전날 장중 74만원까지 올랐다가 3.63% 높은 71만300원에 거래를 마쳤다. 고려아연 자사주 공개매수가 나오기 전까지만 해도 기관투자가들은 MBK파트너스와 영풍의 공개매수에 응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은 분위기였다. 공개매수 기간 동안 68만~73만원 사이를 오갔는데 이는 기관이 MBK 공개매수에 응할 경우를 가정했을 때 적정가이기 때문이다. 이번 공개매수에 응할 수 있는 최소 유통주식은 전체의 약 19% 수준으로 파악된다. 범 고려아연 세력(34%)과 범 MBK·영풍 세력(33%), 자사주(2.4%), 상장지수펀드(ETF) 등 패시브 펀드(4~5%), 국민연금(7%) 주식을 제외한 규모다. 어느 한쪽에 힘을 실어주기 어려운 입장인 국민연금이 공개매수에 응하지 않을 경우를 고려했다. 약 19%가 모두 MBK 연합 공개매수에 응했을 경우 이중 5% 가량은 MBK 연합이 사갈 수 없다. MBK 연합의 최대 매수물량이 14%기 때문이다. 기관 입장에선 보유 물량의 75%는 75만원에 팔 수 있지만 나머지 25%는 추후 회귀한 주가인 55만원 수준에 팔아야 한다. 이렇게 회수 성적을 고려한 적정 가격은 현 주가인 71만원으로 계산된다. 그간 기관들이 공개매수에 응할 것을 고려해왔기 때문에 현 주가가 계속 유지돼왔다. 하지만 고려아연이 83만원 자사주 공개매수를 들고 나오면서 기관들의 셈법도 달라지게 됐다. 공개매수가가 10.7% 더 높은데다 매수물량도 전체의 18%로 더 많아 안정적이기 때문이다. 보유 물량의 90% 가량을 83만원에 팔 수 있으니 기관 입장에선 무조건 응하는 게 유리하다. 이렇게 따졌을 때 적정 가격은 약 80만7000원으로, MB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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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아연, 83만원에 자사주 공개매수…MBK보다 8만원 높아
고려아연 '쩐의 전쟁'이 본격화됐다. 이 회사는 글로벌 사모펀드(PEF) 베인캐피탈과 손잡고 최대 3조1000억원을 투입해 MBK파트너스·영풍 연합에 맞서 대항 공개매수에 나선다. 주당 83만원에 최대 18.0%의 고려아연 주식을 사들인다. MBK 연합의 공개매수가(75만원)보다 높다. 고려아연은 2일 이사회를 열어 이 같은 자사주 매입 계획을 결의했다고 공시했다. 이 회사는 베인캐피탈과 이달 4~23일에 고려아연 주식을 5.87(121만5283주)~15.5%(320만9009주)를 주당 83만원에 공개매수한다. 최소 매수 수량에 못미치는 경우에는 응모한 주식을 취득하지 않을 수 있다는 전제를 달았다. 베인캐피탈은 고려아연과 함께 이번 공개매수에 4296억원을 투입해 고려아연 주식을 최대 2.5% 확보한다. 고려아연은 매수한 자사주를 모두 소각하기로 했다.MBK연합이 제시한 조건과 비교하면 가격과 수량에서 모두 우세하다. MBK 연합은 최소 7.0%, 최대 14.6%의 고려아연 주식을 75만원에 매수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투자자는 고려아연·베인캐피탈이 제시한 대항 공개매수에 응해야 더 비싼 값에 팔 수 있다. MBK 연합이 고려아연에 맞서 다시 공개매수가를 인상할 수 있다. MBK 연합이 공개매수 조건을 변경하면 그 날부터 공개매수 마감 기간은 10일 늘어난다. 공개매수를 MBK 연합이 먼저 시작했다. 조건을 변경하더라도 공개매수는 MBK 연합이 먼저 끝난다.자사주 소각 계획 공시로 인해 고려아연은 매매가 일시 정지된 상황이다. 매매 정지 전 고려아연 주가는 2.62% 오른 70만6000원에 거래됐다. 박종관 기자 pj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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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조냐 600억이냐…고려아연 자사주 매입 한도 논쟁
MBK파트너스와 영풍이 '자사주 취득금지 가처분 소송'에서 지면서 고려아연의 자사주 매입 길이 열린 가운데 '매입 한도'를 놓고 새로운 논쟁이 붙었다. 고려아연은 자사주 매입에 최대 6조원을, MBK는 정관 규정 등을 따져보면 실제론 600억원밖에 못 쓴다고 맞섰다. 매입 한도에 따라 최윤범 회장 측이 반격의 카드로 꺼낸 '자사주 공개매수' 성패가 갈릴 수 있다.MBK파트너스는 2일 보도자료를 내고 "고려아연의 자기주식 취득금액 한도는 기존에 알려진 대로 5조8497억원이 아니라 실제는 586억원에 불과하다"고 주장했다.5조8497억원은 작년말 기준 배당가능이익 한도(6조9059억원)에서 자사주 취득금액과 이익준비금, 신탁계약금 등 비용을 제해 계산된 금액이다. 하지만 MBK는 정관 규정을 고려하면 실제 자사주 매입에 가능한 한도는 극히 적어진다고 주장한다. 지난 정기주총 결의로 승인된 차기이월이익잉여금은 2693억원에 불과한데 여기에 중간배당액과 이익잉여금 적립을 합산한 금액(2106억원)을 빼면 586억원밖에 남지 않는다는 것이다. 고려아연은 정관 규정을 통해 이익잉여금 처분 시 임의적립금을 적립하도록 별도 항목으로 명시하고 있는데 현재 이렇게 적립된 규모가 6조5340억원에 이른다. 신사업 투자를 위해 꺼낸 '트로이카 드라이브'의 일환으로, 해외투자적립금이 3조4140억원, 자원사업투자적립금이 3조2200억원이다. 이 항목은 해외투자와 자원사업투자 등 목적을 특정해 적립됐기 때문에 자사주 매입에는 쓸 수 없다는 게 MBK의 주장이다. MBK는 "고려아연이 그간 주주들에 대한 배당을 최소화하기 위해 해외투자와 자원투자를 내세워 대규모 임의적립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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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사주 소송 이겼지만…오늘 고려아연 거래량에 최윤범 경영권 달렸다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의 경영권 방어 여부가 2일 고려아연 주가와 거래량에 달려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날 고려아연 주가가 MBK파트너스와 영풍 연합이 제시한 공개매수가인 75만원을 넘지 못하면 MBK 연합의 공개매수가 성공할 가능성이 크다. 시장 참여자들이 이날 장에서 고려아연 주식을 팔지 않으면 MBK 연합의 공개매수에 응할 가능성이 매우 높기 때문이다. 반면 이날 주가가 75만원을 뚫어 장중에서 매도하는 주주가 많을수록 MBK의 공개매수에 응하는 주주들이 줄어들게 된다. 이날 주식을 매수한 투자자들은 MBK 공개매수에 응할 자격이 없기 때문이다. 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고려아연 주가는 이날 오전 10시 45분 기준 0.29% 오른 69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고려아연 주가는 장 초반 3.49% 내린 66만4000원에 거래되다가 고려아연의 자사주 취득 금지 가처분 신청이 기각됐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72만2000원까지 올랐다. 하지만 이내 주가는 다시 하락세로 전환했다.MBK 연합의 공개매수 마감일을 1거래일 앞둔 2일의 고려아연 주가와 거래량은 공개매수 성공 여부를 나타내는 중요한 지표다. 고려아연 주가가 이날 공개매수가인 75만원을 넘어서고, 거래량이 폭증한다면 MBK 연합의 공개매수에 응하려고 했던 투자자들이 대거 시장에서 주식을 처분했다는 의미다. 이날 시장에서 거래된 주식은 MBK 연합의 공개매수에 응할 수도 없다. 실질적인 주식의 소유권 변경에는 주식을 사들인 날로부터 2거래일이 추가로 소요되기 때문이다.반대로 이날 주가가 75만원을 넘어서지 못했다면 투자자들이 MBK 연합의 공개매수에 응하는 쪽으로 마음을 정했다는 의미로 읽을 수 있다. 주가가 75만원을 넘더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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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무위, 기업 지배구조 개편 관련자 '증인 집중채택'
국회는 30일에도 기업인에 대한 국정감사 증인 및 참고인 채택을 이어갔다. 이날은 환경노동위원회와 정무위가 국감에 부를 인사 명단을 확정했다.환노위는 환경오염 물질 배출과 관련해 안와르 알 히즈아지 에쓰오일 대표, 최금락 태영건설 부회장 등을 환경부 국감 증인으로 채택했다. 정인섭 한화오션 거제사업장 사장과 이상균 HD현대중공업 대표, 양종희 KB금융그룹 회장 등은 근로자의 근무 환경을 이유로 고용노동부 및 경사노위 국감 증인석에 선다. 윤태양 삼성전자 부사장과 김병우 우아한청년들 대표는 산업재해와 관련해 각각 고용부 증인으로 채택됐다.정무위는 지난 26일에 이어 이날도 전체회의를 열어 30명의 증인·참고인을 추가로 채택했다.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은 정무위 소관 공정거래위 국감 증인으로 채택했다. 야당 의원들은 김 부회장에게 한화그룹의 경영 승계를 둘러싼 의혹, 한화에너지의 내부거래 의혹 등을 집중적으로 추궁할 것으로 예상된다. 피터 덴우드 애플코리아 대표와 김경훈 구글코리아 대표는 개인정보 유출 사건과 관련해서, 정몽원 HL그룹 회장은 공정위 전관예우 이슈로 증인 채택됐다.금융감독원 국감에선 기업들의 지배구조 개편이 핵심 이슈로 떠오를 전망이다. 두산밥캣과 두산로보틱스 간 합병이 보류된 것과 관련해 김민철 두산그룹 사장이, SK이노베이션과 SK E&S 간 합병 건에 대해선 강동수 SK이노베이션 부사장이 증인으로 나선다. 고려아연에 대한 적대적 인수합병(M&A)을 추진 중인 MBK파트너스의 김광일 부회장도 증인으로 채택했다. 금융위 국감에선 임종룡 우리금융그룹 회장, 이석용 농협은행장, 정길호 OK저축은행 대표 등이 증인석에 앉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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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국민연금 "MBK 공개매수는 통상적인 전략"
국민연금이 공개매수를 통해 적대적으로 경영권을 확보하는 MBK파트너스의 전략을 "통상적인 인수합병(M&A) 투자"라고 판단했다. 경영권 분쟁을 일으키거나 기존 경영진을 몰아내는 적대적 M&A를 사모펀드(PEF)가 구사하는 정상적인 투자 전략 중 하나로 인정한 셈이다. 27일 박희승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국민연금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MBK파트너스가 고려아연에 앞서 지난해 말 공개매수를 통한 경영권 확보에 나섰던 한국앤컴퍼니 적대적 M&A 사례에 대해 국민연금은 "사모펀드가 통상적으로 구사하는 M&A 전략"이라며 "(이런 방식의 투자도) 국민연금의 사모투자 위탁운용사 선정에 부합하는 분야"라고 말했다.국민연금은 MBK파트너스의 적대적 M&A 방식에 대해 "특정 기업의 소수 지분을 매입한 뒤 경영에 적극적으로 개입해 기업가치를 극대화하는 전략을 취하는 행동주의 펀드와는 구별된다"고도 덧붙였다.MBK파트너스의 한국앤컴퍼니 공개매수는 최근 고려아연을 대상으로 펼치고 있는 공개매수 전략과 거의 유사하다. 사이가 틀어진 기존 오너 일가 중 한쪽과 손잡고 시장에서 공개매수로 지분을 확보해 경영권을 가져오는 방식이다.업계에선 이런 방식의 M&A의 경우 경영권 분쟁을 초래하는 만큼 PEF에 출자를 하는 국민연금 등 연기금과 공제회가 껄끄럽게 생각할 가능성이 크다고 봤다. 하지만 국민연금은 이를 경영권 확보를 목적으로 하는 PEF의 통상적인 투자 전략으로 인정한 셈이다. 국민연금은 이번 고려아연 공개매수 건에 대해서는 자본시장법 또는 투자계약(펀드 정관)상 투자 조건에 위배되는 사항이 있는지만 MBK파트너스에 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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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풍 "최윤범 회장, 대항 공개매수 구조 잘 안 나올 것"
MBK파트너스와 손잡고 고려아연 공개매수에 나선 영풍이 최윤범 회장 측의 대항 공개매수 성공 가능성을 낮게 평가했다. 보유 지분율이 적어 거래 구조를 짜기 어렵다는 점에서다. 강성두 영풍 사장은 27일 오전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고려아연 주식 공개매수 관련 기자간담회에서 "최윤범 회장 측이 대항 공개매수를 적극적으로 준비하는 수밖에 없고 그러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저희처럼의 구조는 잘 안 나올 것"이라고 밝혔다. 영풍은 고려아연 지분율이 33%에 달하는 최대주주지만 최 회장 일가의 지분율은 16%에 불과해 거래 구조를 짜기 어렵다는 취지였다. 강 사장은 "최 회장의 지원 세력이 경영권이 없는 지분을 비싼 가격에 사서 지금보다 더 비싼 가격에 팔기는 어렵다"며 "말은 일주일 넘게 떠돌고 있지만 난관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고양이 피하려다 호랑이 만나는 꼴이 안 되도록 하셨으면 좋겠다"며 "특히 불법 요소가 있는 일은 정말 안 하셨으면 좋겠다"고도 했다. MBK와 함께 공개매수 가격을 한 차례 더 올릴 가능성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MBK가 결정해야 할 문제라면서도 "현재로선 추가 인상 계획이 없다"고 전했다. 아울러 MBK가 고려아연 주식을 고평가된 가치에 인수한 건 사실이지만 이는 미래에 고려아연을 훨씬 가치있는 기업으로 만들 수 있는 자신감의 표현이라고 강조했다. 강 사장은 MBK의 고려아연 투자 기간이 길게는 10년에 이를 것이라며 회사의 비철금속 제련 경쟁력을 감안하면 재매각 시 수익률 확보가 어렵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고려아연이 자기주식을 활용해 최 회장을 지원하는 건 법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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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베인캐피탈, 합류 먹구름… 최윤범 회장 '백기사' 확보 난항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 측 백기사로 유력시되던 글로벌 사모펀드(PEF) 베인캐피탈이 중도에 이탈할 가능성이 커졌다. 베인캐피탈 글로벌 투자심의위원회에서 이번 투자안건이 부결되면서다. 투자 구조를 보강한다는 계획이지만 실제 투자 가능성은 미지수다. 최 회장 측은 내주 MBK 공개매수 마감일 전에 KKR 등 자금력이 뒷받침되는 또 다른 글로벌 PEF를 백기사로 확보하기 위해 백방으로 뛰고 있다. 27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베인캐피탈은 고려아연 공개매수에 자금을 대는 안을 글로벌 투자심의위원회에서 논의했으나 부결됐다. 아시아권 이사회 멤버들이 해당 투자건에 대해서 리스크가 지나치게 크다고 판단해 부정적인 의견을 낸 것으로 전해졌다.다만 아직 기회는 남아 있다. 최 회장 측이 베인캐피탈에 조금 더 유리한 조건을 내어주면 다시 우군으로 등장할 수 있다. 실질적으로 3거래일 뒤 끝나는 MBK 연합의 공개매수 일정을 고려하면 시간이 촉박하긴 하지만 완전히 불씨가 꺼지진 않았다는 분석이 나온다.최 회장 측은 아무리 늦어도 MBK 연합의 공개매수가 끝나는 다음달 4일의 1거래일 전인 2일에는 대항 공개매수를 선언해야 한다. 2일에 대항 공개매수를 선언하려면 1거래일 전인 오는 30일에는 공개매수 자금 중 자기자본을 예치하고, 투자확약서(LOC)를 확보해야 한다. 유력한 우군 후보였던 베인캐피탈이 이탈할 가능성이 커지면서 최 회장은 한화그룹에 SOS를 보내고 있다. 인수를 위한 특수목적회사(SPC)이 대항 공개매수에 나서는 구조로 한화에너지가 주도하는 가운데 재무적투자자(FI)가 에쿼티를 보태고, 금융권이 인수금융과 브릿지론을 제공해 재원을 마련하는 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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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 받아든 최윤범 회장…MBK 맞설 실탄 모은다
MBK파트너스와 영풍 연합이 26일 고려아연 공개매수 단가를 주당 75만원으로 올리면서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 측의 고심이 깊어지고 있다. 최 회장 측 재무적 투자자로 거론되는 한국투자증권 등 외부로부터 모아야 하는 자금이 더 늘었기 때문이다. 업계에선 최 회장 측이 공개매수 종료 거래일인 다음달 4일 전에 대항 공개매수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고려아연 주가는 71만3000원으로 공개매수 가격(75만원) 아래에서 장을 마감했다. 시장에선 MBK파트너스가 공개매수 가격을 66만원에서 75만원으로 13.6% 올리면서 실탄이 부족한 최 회장 측이 맞대응하기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 우세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이유로 매집세가 약해지면서 75만원 선 하단에 주가가 머물러 있다는 분석이다.하지만 재계에선 최 회장 측이 이달 말 혹은 다음달 초께 의외의 카드를 들고나올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확실한 ‘백기사’를 불러들여 대항 공개매수 등 행동에 나설 수 있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 고려아연은 최근 4000억원 규모 기업어음(CP)을 발행해 자금을 긴급 조달하기로 했다. 아직 자금이 부족하긴 하지만, 우군으로 거론되는 대기업과 힘을 합치면 공개매수전이 치열해질 가능성도 있다.최 회장은 일본 주요 상사기업 등 해외 파트너에도 경영권 분쟁 관련 지원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 회장뿐 아니라 계열사 최고경영자(CEO) 등 최씨 일가도 일제히 해외 사업장을 찾아 파트너들과 접촉한 것으로 전해진다.김형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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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K 규탄" 정치이슈로 번진 고려아연 사태
국내 최대 사모펀드 MBK파트너스와 영풍그룹의 고려아연 적대적 인수합병(M&A) 시도가 정치 이슈로 빠르게 번지고 있다. 여야를 막론하고 “적대적 M&A 시도를 멈추라”며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다. 김병주 MBK파트너스 회장은 다음달 국정감사에서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등 여러 상임위에 증인 신분으로 불려 다닐 위기에 처했다.민병덕·박희승·정진욱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26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MBK파트너스가 홈플러스, BHC, ING생명, 한국타이어 등에 이어 이번에는 고려아연에 대해 약탈적 M&A를 시도하고 있다”며 “투기자본 이익에만 충실한 채 기업과 지역, 근로자의 생존권을 파괴하는 행태를 강하게 규탄한다”고 비판했다.이들 의원은 “MBK파트너스가 중국계 자본까지 등에 업고 고려아연 적대적 M&A를 시도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중국 자본과 관련 기업이 고려아연을 인수하면 세계 1위 기업의 독보적인 기술이 해외로 유출되고 핵심 인력의 이탈도 가속화할 것”이라며 “MBK파트너스의 M&A가 성공하면 인력 감축과 노동조합 파업, 이로 인한 각종 금속 생산 차질 등이 우려된다”고 덧붙였다.고려아연 사업 거점인 울산에 지역구를 둔 의원들도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김상욱 국민의힘 의원(울산 남구갑)과 서범수 국민의힘 의원(울산 울주군), 김태선 민주당 의원(울산 동구), 윤종오 진보당 의원(울산 북구) 등도 최근 국회에서 잇달아 기자회견을 열어 MBK파트너스의 M&A 시도를 규탄했다. 김태선 의원은 “MBK파트너스의 고려아연 M&A는 수많은 울산 노동자의 생존권을 위협하는 문제”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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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개매수 1차 디데이 앞두고…MBK·고려아연, 수천억씩 조달
경영권 분쟁을 겪는 MBK파트너스·영풍과 고려아연이 현금 마련 경쟁에 나섰다. 영풍이 3000억원을 MBK파트너스에 지원한 데 이어 고려아연도 기업어음(CP) 발행으로 4000억원을 긴급 조달한다. 고려아연이 자본시장에서 차입 거래로 자금을 조달하는 것은 23년 만이다. 운영 자금 마련용이라는 해석에 힘이 실리지만 일각에선 경영권 방어를 위한 실탄 아니냐는 시각도 있다.25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고려아연은 CP를 4000억원어치 발행한다. 지난 24일 한국투자증권을 주관사로 2000억원을 조달한 데 이어 다음주 KB증권을 주관사로 2000억원어치를 찍는다.24일 발행한 CP 만기는 6개월로 금리는 연 3%대 중후반 수준이다. 이 회사의 CP 신용등급은 단기신용등급 가운데 최우량인 ‘A1’으로 평가됐다. 고려아연이 자본시장에서 차입 거래로 자금을 조달한 것은 2001년 회사채 300억원어치를 찍은 뒤 23년 만이다.고려아연이 모처럼 자본시장에서 자금을 마련하는 것을 놓고 해석이 분분하다. 지난해 6월 말 현금성 자산만 2조1277억원에 달해서다. 같은 기간 차입금은 1조4107억원으로 순현금(현금성 자산에서 차입금을 제외한 금액)은 7170억원이다. ‘곳간’이 넉넉한 상황에서 굳이 차입금을 조달할 유인이 크지 않다는 평가가 많다. MBK파트너스·영풍이 지분 공개매수로 고려아연 경영권을 위협하는 상황인 만큼 경영권 방어를 위한 포석이 아니냐는 시각도 있다.고려아연에 이어 MBK파트너스도 영풍을 통해 3000억원을 마련한다. MBK파트너스는 영풍과 함께 다음달 4일까지 고려아연 지분 최대 14.6%를 주당 66만원에 매입하기로 했다. 공개매수 자금으로 1조9964억원이 필요하다. MBK파트너스는 NH투자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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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K, 3000억 추가 실탄 마련
영풍이 고려아연 공개매수를 추진 중인 MBK파트너스에 3000억원을 지원한다. MBK파트너스가 추가로 현금을 확충하면서 고려아연 공개매수가를 높이려는 게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25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영풍은 이날 MBK파트너스가 고려아연 공개매수를 위해 세운 특수목적회사(SPC)인 한국기업투자홀딩스에 3000억원을 대여하는 내용의 계약을 맺었다. 계약 기간은 이날부터 내년 9월 25일까지다. 영풍 관계자는 “MBK파트너스의 고려아연 공개매수 결제자금 조달을 뒷받침하는 동시에 기타 투자 활동을 지원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MBK파트너스·영풍 연합이 기존 공개매수 시점을 연장하지 않고 공개매수가를 인상할 수 있는 시점이 26일로 다가온 만큼 공개매수가를 올리기 위한 행보라는 시각도 있다. MBK파트너스·영풍은 이에 대해 “아직 공개매수가를 인상할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한편 고려아연은 기업어음(CP)을 발행해 4000억원을 조달하기로 했다.김익환/장현주/오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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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아연 주가 숨고르기…공개매수가 '물밑 싸움'
MBK파트너스·영풍 연합의 공개매수 선언 이후 연일 상승하던 고려아연 주가가 하락세로 전환했다. 영풍정밀도 상한가 행진을 멈췄다. 시장의 과도한 기대가 다소 수그러드는 양상이다. 다만 MBK 연합이 공개매수가를 올리거나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이 대항 공개매수에 나설 가능성이 작지 않아 주가 향방을 지켜봐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 의견이다.고려아연은 23일 1.63% 내린 72만3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에는 69만4000원까지 하락하기도 했다. 3거래일 연속 상한가 행진을 이어간 영풍정밀도 이날은 4.14% 오른 2만1400원에 거래를 마쳤다. MBK 연합이 최 회장 측의 대항 공개매수가 현실성이 높지 않다고 직격한 점이 영향을 미쳤다. 다만 장 마감 30여분 전 싱가포르에 본사를 둔 글로벌 독립 리서치업체 스마트카르마가 MBK가 고려아연 공개매수가를 66만원에서 90만원으로 36.4% 상향할 것이라는 보고서를 냈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주가가 단숨에 73만원대까지 뛰기도 했다.MBK는 공식적으로는 “공개매수가 인상은 없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내부적으로 공개매수가 인상 여부를 치열하게 고민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MBK 연합이 기존 공개매수 기한을 연장하지 않고 공개매수가를 인상할 수 있는 마지노선은 오는 26일이다. MBK가 공개매수가를 선제적으로 높여 최 회장 측의 대항 공개매수 의지를 꺾을 수도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최 회장 측의 대항 공개매수가 나오면 그때 대응할 것이란 시각도 있다.최 회장 측도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현재 우군으로는 베인캐피탈 크레딧펀드가 가장 유력한 상황이다. 이르면 이번주 투자심의위원회를 거쳐 최종 의사결정을 내릴 것으로 전해졌다. 투심위를 통과하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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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K-최윤범 모두 '벼랑 끝 전술'…고려아연 경영권 전쟁 누가 웃을까
고려아연 경영권을 놓고 맞붙은 MBK파트너스·영풍 연합과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이 배수의 진을 쳤다. 한국 대기업을 상대로 두 번째 적대적 인수합병(M&A) 나선 MBK파트너스는 이번 시도가 실패로 돌아가면 평판에 치명적인 타격을 입게 되는 만큼 가용 자금을 모두 투입해서라도 공개매수를 성공시키겠다는 의지를 불태우고 있다. 최 회장도 여론전 우위를 앞세워 방어전에 총력을 다하고 있다. 대항 공개매수에 나설 백기사를 끌어들이기 위해 경영권도 일부 담보로 내놓을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절박한 MBK "두 번의 실패는 없다" 23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최 회장 측은 한국투자증권을 대항 공개매수 주관사로 인수금융과 브릿지론을 제공받고 글로벌 기업 혹은 PEF들이 에쿼티를 투자하는 방식으로 진용을 짜고 있다. 현재 베인캐피탈 크레딧펀드가 유력하게 거론된다. 베인캐피탈은 이르면 이번주 중 투심위를 거쳐 최종 의사결정을 내릴 것으로 전해진다. 최 회장 측은 MBK측의 공개매수가 상향 여부 등을 살핀 후 본격적인 대항 공개매수 실행에 돌입할 계획이다.MBK 연합은 최 회장 측이 대항 공개매수 자금을 마련할 여력이 없을 뿐더러 자칫 우군들이 참여를 결정하면 자본시장법을 위반할 수 있다는 내용을 담은 보도자료를 내면서 연일 맹공을 이어가고 있다. 스미토모를 비롯한 고려아연과 밸류체인상 엮여있는 기업들이 지분을 비싼 가격으로 사주는 대가로 향후 고려아연과의 거래에서 높은 마진을 받으려 한다면 고려아연의 이익을 해치는 배임에 가까운 딜이라며 견제구를 던졌다.MBK가 적극적으로 여론전을 펼치는 건 이번 공개매수를 반드시 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