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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화학, LG엔솔 지분 팔아 2조원 확보
LG화학이 보유 중인 LG에너지솔루션 지분을 팔아 2조원 규모의 자금을 마련한다. 부채비율을 낮추고 미래 사업에 투자를 지속하기 위해서다.LG화학은 자회사 LG에너지솔루션 575만 주(지분율 약 2.5%)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주가수익스와프(PRS) 계약을 NH투자증권 등과 맺는다고 1일 공시했다. 가격은 지난달 30일 종가(34만7500원)로 적용됐으며 총 1조9981억원어치다.대금은 다음달 3일 입금된다. 이렇게 확보한 자금은 첨단소재·바이오 등 신성장 동력 투자 과정에서 발생한 차입금 상환에 우선 투입한다. LG화학은 현재 비핵심 사업 매각을 병행 중이다. 지난 4월 수처리필터 사업을 1조4000억원에 팔았고, 8월엔 에스테틱 사업부를 2000억원에 정리했다. 비스페놀A(BPA) 사업부도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LG화학이 유동성 확보에 속도를 내는 이유는 석유화학의 침체가 장기화한 데 따른 것이다. 핵심 매각 대상인 전남 여수의 나프타분해시설(NCC) 2공장은 3조원 이상을 투입했지만 몸값이 1조원대에 그쳤다. 중국발 기초유분 공급 과잉으로 단기간 실적이 개선되는 것도 요원하다. 부채비율(연결 기준)은 지난 3월 98%에서 6월 111%로 높아졌다.이런 상황에서 미래 사업에 투자는 계속해야 하는 상황이다. 미국 테네시에 2조원을 투입해 연 6만t 규모 양극재 공장을 짓고 있으며, 충남 서산에는 30만t 규모 친환경 바이오연료(HVO) 공장을 건설 중이다. LG화학은 올해 2조5000억원 규모 설비투자를 계획하고 있다.LG화학이 LG에너지솔루션 지분 2.5%만 정리한 건 내년 시행이 예상되는 ‘글로벌 최저한세’에 대비하기 위해서다. 글로벌 최저한세 제도는 다국적 기업의 조세 회피를 막기 위한 국제 규범으로, 해외 자회사 지분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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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화학, LG엔솔 지분으로 PRS 발행…2조 확보
LG화학은 자회사 LG에너지솔루션 지분을 유동화해 1조9981억원을 확보한다. LG화학은 1일 LG에너지솔루션 주식 575만주(2.46%)를 약 2조원에 처분키로 했다고 공시했다. LG화학은 LG에너지솔루션 지분을 기초로 3년 간 국내 증권사와 주가수익스와프(PRS) 계약을 맺었다. PRS는 기업이 자회사 주식 등을 기초자산으로 자금을 조달하는 파생상품 계약이다. 계약 기간 동안 투자자(증권사)에게 수수료를 지급하고, 계약 종료 후 주가 변동분에 따른 수익과 손실을 따로 정산한다. LG에너지솔루션 주가가 기준 가격보다 하락하면 증권사는 LG화학으로부터 손실분을 보전받는다.한국투자·KB·NH·신한투자·대신증권 등 대형 증권사가 대부분 참여했다. 대형 증권사는 4000억~5000억원 규모로 투자하고, 대신증권은 이보다 작은 규모를 투자할 예정이다. LG화학 PRS의 금리는 연 4.2~4.3% 내외로 정해진 것으로 알려졌다. LG화학 회사채의 개별 민간채권평가사(민평) 금리 2.73%에 1.40~1.50%포인트를 가산한 수준이다. LG화학은 LG에너지솔루션의 지분 81.8%를 보유하고 있다. 이번 PRS 발행으로 LG에너지솔루션의 지분비율은 79.38%로 하락했다. LG화학은 처분 목적에 대해 "재무구조 개선 등 기업가치 제고"라고 밝혔다. 처분 예정일은 11월 3일이다.배정철 기자 bjc@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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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화학, PRS 금리 4.3%...대형 증권사 참여 윤곽
LG화학이 자회사 LG에너지솔루션의 지분을 기초로 발행하는 주가수익스와프(PRS)의 윤곽이 나타나고 있다. PRS 금리는 4.2~4.3%로 정해졌다. KB증권과 NH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 신한투자증권, 대신증권 등 대형 증권사가 대거 참여한다.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LG화학의 PRS의 예상금리는 4.2~4.3% 내외로 정해졌다. LG화학 회사채의 개별 민간채권평가사(민평) 금리 2.73%에 1.40~1.50%포인트를 가산한 수준이다. IB업계 관계자는 “PRS 금리 등에 대한 가이드라인이 나온 상태로 세부적인 논의만 남아있다”고 말했다. LG화학(AA+)의 높은 신용등급을 기초로 하면서도 연 4%대 수익을 올릴 수 있다는 점에서 인기가 높았다.미래에셋증권을 제외한 대형 증권사 모두 참여할 예정이다. 신한투자증권도 신한은행 등과 함께 4000억~5000억원 규모의 PRS를 매수할 예정이다. 대형 증권사는 4000억~5000억원 규모로 투자하고, 대신증권은 이보다 작은 규모를 투자하는 것으로 논의를 마쳤다.대형 증권사 중에서는 미래에셋증권이 유일하게 LG화학 PRS에 참여하지 않았다. 에코프로가 발행한 PRS에 대규모 참여를 결정한 만큼 LG화학의 PRS까지 떠안기는 쉽지 않았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에코프로는 지난 25일 에코프로비엠 주식 673만9천680주(6.89%)를 기초로 미래에셋증권을 포함한 증권사를 대상으로 8000억원 규모의 PRS를 발행했다. 계약 기간은 2년이고, 수수료율은 연 5%대다.PRS는 기업이 자회사 주식 등을 기초자산으로 자금을 조달하는 파생상품 계약이다. 계약 기간 동안 투자자(증권사)에게 수수료를 지급하고, 계약 종료 후 주가 변동분에 따른 수익과 손실을 따로 정산한다. LG에너지솔루션 주가가 기준 가격보다 하락하면 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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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화학 '구미 양극재 공장' 도요타통상이 2대주주로
LG화학이 배터리 양극재 사업 경쟁력을 끌어올리기 위해 일본 도요타그룹과 피를 섞었다. 중국산 배터리 부품을 쓰는 기업에 불이익을 주는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에 맞춰 공급망 다변화에 나선 도요타를 우군으로 확보한 것이다.LG화학은 도요타그룹의 종합상사인 도요타통상이 구미 양극재 합작법인(LG-HY BCM)의 지분 25%를 인수해 2대 주주가 됐다고 9일 밝혔다. 도요타통상은 도요타자동차의 원자재 조달을 전담하는 계열사다. 이번 거래로 LG-HY BCM에 대한 LG화학의 지분은 51%로 유지되고, 기존 49%이던 중국 화유코발트 지분은 24%로 줄었다.이번 지분 조정으로 LG-HY BCM은 미국 IRA가 규정하는 제한대상외국기업(PFE)에서 벗어나게 됐다. 미국은 지난 7월 미국 IRA 관련 세부 규정을 변경해 중국회사 지분이 25% 이상인 기업의 소재를 쓰면 세액공제 대상에서 제외했다.도요타통상은 구미 공장에서 생산하는 양극재를 도요타 미국을 포함한 북미 완성차 및 배터리 업체에 공급할 계획이다. 연간 6만6000t 규모 양극재를 생산하는 구미 공장은 전구체를 거치지 않고 맞춤 설계한 금속을 소성하는 ‘전구체 프리’(LGPF) 공정을 적용해 품질 경쟁력이 높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LG화학은 미국 시장 공략에 나선 일본 회사와의 협력을 넓히고 있다. 2023년 도요타 북미 제조(TEMA)와 2조9000억원 규모 공급 계약을 맺었다. 지난해 9월에는 도요타, 파나소닉 합작사 프라임플래닛에너지&솔루션(PPES)에도 양극재를 납품하기로 했다.신학철 LG화학 부회장은 “도요타통상의 지분 참여는 IRA 규제에 대응해 북미 공급망 경쟁력을 강화하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라며 “글로벌 파트너들과 힘을 합쳐 배터리 소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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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화학, LG엔솔 지분 이달부터 유동화 가능…증권사 ‘큰 장’ 선다
LG화학의 LG에너지솔루션 지분 추가 유동화 가능성에 증권업계와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난 6월 해외 교환사채(EB) 발행으로 묶여 있던 LG에너지솔루션 주식 추가 유동화 금지 기간이 오는 15일 풀리는데 따른 것이다.손실이 불어나고 있는 석유화학 부문에 자금을 투입해야할 LG화학은 보유 중인 LG에너지솔루션 지분의 유동화에 나설 전망이다. 이는 LG에너지솔루션 주가에도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1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LG화학의 LG에너지솔루션 지분 추가 유동화 금지 기간 종료를 앞두고 증권사 간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LG화학은 지난 6월 보유 중이던 LG에너지솔루션 412만9404주(1.76%)를 활용해 1조4000억원의 EB를 발행했다. 기존 EB의 만기가 다가오며 차환 발행한 것이다. 당시 LG화학은 해외 투자자들과 투자자 보호 차원에서 90일간 LG에너지솔루션 주식에 대한 유동화를 하지 않겠다는 발행 계약을 맺었다. 지난 6월 16일 해당 EB를 발행한만큼 오는 15일부터는 다시 LG에너지솔루션 지분 유동화가 가능해진다.LG화학은 LG에너지솔루션 지분 82%(1억9150만주)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LG화학은 물론, LG그룹 입장에서도 LG에너지솔루션 지분 유동화를 통한 추가 자금 조달이 필요한 시점이다. LG화학 석유화학 부분이 지난 2분기에만 904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기 때문이다. LG에너지솔루션 지분 유동화를 통한 자금은 석유화학 부문의 구조조정과 추가 투자에 활용될 전망이다.벌써 증권사들은 LG화학에 지분 유동화를 위한 여러 가지 방안을 제시하고 있다. 블록딜(시간 외 대량매매)과 EB 발행, 주가수익스와프(PRS) 계약 체결 등 크게 세 가지 방안이 거론된다. 블록딜은 신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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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금 조달 나선 LG화학, LG엔솔 EB보단 PRS 눈독
LG화학이 자금조달 수단으로 LG에너지솔루션 지분을 기초로 한 주가수익스와프(PRS) 계약을 검토하고 있다. LG화학은 LG에너지솔루션 지분 82%(1억9150만주)를 보유한 최대주주로, 과거 이를 담보로 교환사채(EB)를 발행해 자금을 마련한 바 있다. 석유화학 산업 불황으로 LG화학의 자금조달이 시급해지면서 IB업계의 PRS 제안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는 분석이다.11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LG화학이 LG에너지솔루션 지분을 바탕으로 한 PRS계약을 검토 중이다. 증권사는 LG에너지솔루션 지분 유동화 방안으로 PRS계약을 제시했고, 작년과 달리 LG화학 내부의 관심이 높아진 분위기다. IB업계 관계자는 “작년에는 별 반응이 없지만 올해에는 실제로 조달 가능 여부를 묻는 등 관심이 확연히 늘었다”고 말했다.이는 지분 활용 방안을 다각적으로 검토하려는 경영진의 생각과 맞닿아 있다. 차동석 LG화학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지난 7일 2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LG에너지솔루션 지분은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해 전략적으로 사용 가능한 자원으로 보고 있다"며 "LG에너지솔루션 지분이나 다른 자산을 적기에 활용할 수 있는 방안을 적극적으로 모색 중"이라고 말했다.PRS는 기초자산인 주식의 가격 변동에 따른 자본손익만을 교환하는 파생상품이다. 정산일에 주식가치가 계약 당시보다 높으면 그 차액을 조달기업이 가져가고, 그 반대는 기업이 손실금액을 투자자에게 보전하는 방법이다. 재무구조 악화없이 유동성을 확보할 수 있어 최근 많이 사용되고 있다.LG화학은 LG에너지솔루션 지분의 활용 방안으로 EB발행이나 블록딜(시간 외 매매)을 중점적으로 논의해왔다. LG화학은 앞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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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달새 시총 20% 급증…진격의 LG그룹株
한동안 부진하던 LG그룹 주가가 2차전지와 인공지능(AI) 등을 앞세워 반등하고 있다. 그룹 주요 사업이 바닥을 쳤다는 분석이 나오며 3위인 현대자동차그룹을 바짝 뒤쫓고 있다.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LG그룹주 시가총액은 163조7904억원이다. LG그룹주는 7월 한 달간 20.4% 급등해 관세 우려로 3.5% 상승하는 데 그친 현대차그룹주(163조8029억원)를 125억원 차이로 턱밑까지 추격했다. 1일 격차가 다시 소폭 벌어지긴 했지만 여전히 사정권 안에 있는 모양새다. 부동의 1위 삼성그룹주는 지난달 말 시총 653조9436억원을 기록했다. 삼성전자 주가 반등으로 한 달 동안 시총이 약 80조원(14%) 불어났다. SK하이닉스가 주춤한 SK그룹주 시총은 20조원 가까이 감소해 290조3151억원을 기록했다.2023년 말만 해도 시총 2위이던 LG그룹주 순위는 4위까지 내려왔다. 주력 사업의 부진 때문이다. 최근 들어선 2차전지를 중심으로 바닥을 쳤다는 분석이 나오며 반등세를 보이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올해 2분기 ‘깜짝 실적’을 낸 데 이어 6조원 규모의 테슬라 에너지저장장치(ESS)를 수주하며 기세를 올리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 주가는 지난달 28.79% 급등했다.골드만삭스가 국내 증시 추천 종목으로 꼽은 LG화학은 석유화학 구조조정 기대와 저평가 인식 확대로 같은 기간 42.55% 올랐다. 적자에 시달려 온 LG디스플레이도 실적 개선에 속도를 내며 20.98% 반등하는 데 성공했다. LG CNS는 7월엔 6.39% 하락하며 조정받았지만 ‘소버린 AI’ 관련주로 분류되며 직전월 49.6% 급등했다.LG그룹 주요 계열사 주가는 당분간 강세를 띨 것이란 의견이 많다. 주주환원 확대와 업황 회복이 동시에 이뤄질 것이란 관측에서다. 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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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가만 버텨주면 月수익'…교보증권, LG화학 ELB 공모
교보증권은 오는 30일까지 세전 연 4.20% 월지급식 주가연계파생결합사채(ELB)를 공모한다고 26일 밝혔다. LG화학 주가를 기준으로 매달 조건을 확인해 연 최대 4.20% 수익을 나눠 지급하는 구조다.이번에 모집하는 ELB 396회는 LG화학 보통주를 기초자산으로 한다. 매달 정해진 기준을 만족할 경우 수익을 지급하는 하이파이브 원금지급형 상품이다. 만기는 3년이다. 매월 수익 평가일에 LG화학의 주가가 최초 기준가격의 85% 이상이면 그 달마다 세전 기준으로 0.35% 수익을 지급한다. 매달 받을 경우 1년 기준으로 환산하면 연 4.20% 수익률이다. 다만 LG화학의 주가가 최초기준가격의 85% 미만일 경우 그 달은 수익을 지급하지 않는다.6개월마다 조기상환 기회를 부여한다. 이때 LG화학 주가가 최초 기준가격보다 2% 이상 올랐다면 상품이 원금과 함께 자동으로 조기상환된다.만기평가일에 주가가 102% 미만인 경우에도 원금이 지급된다. 중도상환시엔 원금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 이 상품의 최소청약금액은 100만원 이상으로 10만원 단위로 가입할 수 있다.선한결 기자 alway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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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D한국조선해양 웃고, LG화학 울었다…엇갈린 EB 성적표
자회사 주식을 교환대상으로 발행한 LG화학과 HD한국조선해양(이하 한국조선해양)이 조달 전략에서 엇갈린 성과를 냈다. LG화학은 EB의 교환권이 행사되지 않은 채 만기를 앞두고 차환 발행에 나선 가운데 이자 등 부담은 커졌다. 반면 한국조선해양이 발행한 EB는 주식 전환이 활발히 이뤄지며 투자자들의 차익 실현 기회로 이어지고 있다.16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한국조선해양이 지난 2월 발행한 6000억원 규모의 EB는 지난달 말부터 본격적으로 HD현대중공업 보통주로 전환되기 시작했다.이달 16일까지 약 37만5000주가 전환됐다. 전환가격(34만6705원) 기준으로 약 1300억원 규모다. 만약 투자자가 전환 당일 주식을 매도했다면 300억 원 안팎의 차익을 실현했을 것으로 추정된다.해당 EB는 지난 3월 31일부터 전환이 가능했다. 4월 25일부터 HD현대중공업 주가가 40만원을 웃돌자 투자자가 차익 실현에 나선 모습이다. 이 과정에서 한국조선해양의 HD현대중공업 지분율은 지난해 말 75.02%에서 최근 74.60%로 소폭 하락했다.EB는 기업이 보유한 다른 회사의 주식을 기초자산으로 삼아 발행하는 채권이다. 일정 시점 이후 투자자가 해당 주식으로 교환할 수 있는 권리를 갖는다. 기업 입장에서는 자회사 지분을 시장에 직접 매각하지 않고도 자금을 조달할 수 있는 수단이다.한국조선해양 EB의 교환가격은 발행 당시 주가 대비 10% 프리미엄이 붙었으며 이자율은 0%로 책정됐다. 당시 시장에서 HD현대중공업 주가 상승 기대가 반영되면서 발행사에 유리한 조건이 성립됐다.결과적으로 한국조선해양은 무이자로 대규모 자금을 조달하고 투자자들도 수익을 거두며 '윈윈' 구조가 완성됐다.반면 LG화학은 LG에너지솔루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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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화학, LG엔솔 주식으로 EB 발행…1.3조 조달
LG화학이 LG에너지솔루션 주식을 기초자산으로 한 교환사채(EB)를 해외에서 발행해 총 1조3945억원을 조달한다. 이번 EB 발행은 2023년 7월에 발행한 기존 교환사채의 조기상환청구권(풋옵션) 행사 기일이 다가옴에 따라, 이를 차환하기 위한 목적이다.LG화학은 LG에너지솔루션 지분 412만9409주(지분율 1.76%)를 담보로 이번 EB를 발행했다고 15일 공시했다. 투자자는 일정 기간이 지난 후 해당 주식으로 교환하거나 채권의 이자를 받고 만기에 원금을 상환받을 수 있다.이번 EB는 연 2% 이율의 3년 만기로 발행됐고, 주당 교환가액은 33만7700원으로 결정됐다. 이는 한국거래소에 상장된 LG에너지솔루션 주식의 종가 대비 110~115% 수준이다. 주식 교환은 오는 7월 27일부터 가능하다. 주관사는 HSBC, 뱅크오브아메리카, 모건스탠리 등이 맡았다.LG화학은 2년 전에도 LG에너지솔루션 주식을 담보로 약 2조6000억원 규모의 EB를 발행한 바 있다. 이 중 약 절반 규모인 1조3000억원 상당의 5년물에 대해 오는 7월 18일부터 풋옵션 행사 가능 기간이 도래한다. 해당 EB의 교환가액은 68만7500원이었지만, 현재 LG에너지솔루션 주가는 30만7000원으로 절반 이하 수준까지 하락했다. 이에 따라 LG화학은 EB 발행을 통해 유동성 확보에 나선 것이다.당시 LG화학은 2차전지 설비 투자 및 신사업 자금 마련을 위해 대규모 자금을 조달했다. 확보한 자금 중 7318억원은 전지 재료 시설 투자에, 6620억원은 친환경 사업 및 신약 개발 등에 사용한다고 공시했다.배정철 기자 bjc@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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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LG화학, 세계 2위 담수사업부문 1兆에 판다
LG화학이 바닷물을 산업용수로 사용할 수 있게 정화하는 RO멤브레인 필터를 만드는 워터솔루션 부문을 매각한다. 일본 도레이에 이어 글로벌 2위에 올라 있는 사업으로 매각가는 1조원을 넘는다. 석유화학 불황이 길어지고 미국 트럼프 정부의 관세 폭탄으로 경영 불확실성이 커지자 선제적인 현금 확보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28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LG화학은 워터솔루션 부문 매각을 위해 사모펀드(PEF) 글랜우드프라이빗에쿼티를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하고 세부 조건을 조율하고 있다. 글랜우드PE가 신설회사를 설립한 후 LG화학 사업 부문의 인력과 자산, 특허 등을 이전받는 사업양수도 방식이 예상된다. 지난해 해당 부문 매출은 2500억원 내외, 매출총이익과 상각전영업이익(EBITDA)은 각각 900억원, 650억원 수준이다. 매각가는 EBITDA의 약 20배인 1조원 초반으로 알려졌다. LG화학 워터솔루션 부문의 핵심 제품은 RO멤브레인(역삼투막)이다. LG화학은 2014년 미국 나노H2O를 인수해 특허와 기술력, 인력을 확보한 후 청주공장에 양산 시설을 구축해 사업을 글로벌 2위로 키웠다. 글랜우드PE는 인수 직후 약 2000억원을 추가 투자해 공장을 증설하고, 회사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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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셀 코리아' 쓰나미서 살아남은 'N·H·K'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 투자자가 빠르게 이탈하고 있다. 과거 외국인에게 인기가 높던 금융주와 우선주 등도 외국인 매도세를 피하지 못했다. 전문가들은 실적 개선과 함께 수급이 다시 정상화될 수 있는 금융주와 한한령(중국의 한류 금지 조치) 관련 종목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수급 빈집’ 된 우선주·금융주2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이 선호해 온 상위 50개 종목 중 31개(62%)의 외국인 지분율이 1년 전과 비교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외국인 지분율은 외국인이 보유한 수량을 상장주식 수로 나눈 값이다. 우량 종목일수록 수치가 자주 바뀌지 않는 특징이 있다. 외국인 펀드는 지수 비중대로 담을 때가 많아서다. 하지만 최근 지분율이 크게 감소한 업종이 늘고 있다. 우선주가 대표적이다.LG화학 우선주의 외국인 지분율은 이날 기준 44.5%다. 작년 같은 날(55.51%)과 비교하면 11.01%포인트 감소했다. 50위권 기업 중 가장 많이 줄었다. 현대차 우선주(67.72%→60.75%), LG생활건강 우선주(55.28%→49.86%)의 외국인 이탈도 거셌다. 이진우 메리츠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관세 전쟁으로 전체적으로 증시 자금이 빠졌다”며 “지난달까지는 공매도가 금지됐기 때문에 배당을 노리는 ‘매수(롱) 포지션’ 외국인 투자자가 줄어든 영향도 있다”고 분석했다.iM금융지주(46.01%→41.6%), 하나금융지주(70.32%→66.23%) 등 금융주 내 외국인 지분율 감소도 두드러졌다. 작년 강력하게 추진한 밸류업(기업가치 제고) 정책의 효과가 다소 시들해진 탓이란 지적이 나온다. 고대역폭메모리(HBM) 주도권에서 소외된 삼성전자(55.81%→50%), 유가 하락의 영향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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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화학 에스테틱 사업부 매각 흥행 저조… 중국 자본에 팔리나
LG화학 에스테틱 사업부 매각 작업이 흥행에 실패했다. 유력 인수 후보로 거론되던 국내 사모펀드(PEF)와 관심을 보이던 신세계그룹 등이 입찰에 불참하면서다. 에스테틱 사업부는 현재 중국으로 매각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해진다.17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LG화학은 지난주 에스테틱 사업부 매각을 위한 예비입찰을 진행했다. 매각 주관사는 HSBC증권이다. 예비입찰엔 인수 후보로 꼽히던 맥쿼리자산운용과 글랜우드프라이빗에쿼티(PE), 어펄마캐피탈 등이 불참했다.신세계그룹도 입찰에 들어가지 않았다. 신세계그룹은 2015년 이탈리아 화장품 제조업체 인터코스와 함께 신세계인터코스를 설립해 화장품 제조업자개발생산(ODM) 사업을 운영한 경험이 있다. 신세계인터코스는 2019년까지 한 번도 흑자를 내지 못하는 등 부진을 거듭했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2020년 보유 지분을 인터코스에 넘기고 화장품 제조 사업에서 철수했다.신세계인터내셔날은 이후 해외 화장품 브랜드를 수입해 국내에 전개하는 방식으로 화장품 관련 사업을 이어가고 있지만 그룹 차원에선 화장품 제조업 재진출 의사가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LG화학 에스티틱 사업부도 이런 관점에서 인수를 검토했으나 최종적으로 인수전에 뛰어들지 않기로 결정했다.인수 후보군이 인수 의사를 접은 건 독특한 딜 구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이번 매각 대상에 생산설비는 포함되지 않는다. 자체 생산 설비가 없는 재무적투자자(FI) 입장에선 인수를 망설일 수 밖에 없다. LG화학 측이 원하는 매각 가격이 높다는 점도 걸림돌로 작용했다. LG화학은 연 매출 1000억원, 상각전 영업이익(EBITDA) 250억원 수준인 에스테틱 사업부의 몸값으로 5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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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전하는 LG화학 분리막 사업…청주공장 사실상 구조조정 돌입
LG화학이 분리막 사업 구조조정에 들어갔다. 가격 경쟁력 등에서 중국에 밀리자 생산직 인력을 재배치하는 등 효율화 작업에 들어갔다. 미국 진출 계획도 철회하고 헝가리 합작공장은 매각을 타진하고 있다.3일 배터리업계에 따르면 LG화학은 충북 청주 분리막 공장에 대한 인력 재조정 작업에 착수했다. 생산성이 떨어지는 라인 가동을 중단하고, 그 인력을 생산성이 높은 라인으로 재배치하는 식이다. 2차전지 시장 침체가 예상보다 길어지고 있는 데다 중국산 분리막에 비해 가격 경쟁력이 떨어지면서 수요가 줄어든 탓이다.국내 배터리업체들도 상대적으로 가격이 높은 LG화학 대신 중국산 분리막을 구입하고 있다. LG화학은 내구성과 내열성 등 높은 기술력으로 중국에 맞섰지만 중국 회사들의 기술력이 높아져 품질 격차가 거의 사라진 것으로 업계는 파악하고 있다.업계에선 LG화학이 진행하고 있는 리밸런싱(자산 재조정)의 첫 번째 타깃이 분리막 사업이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LG화학은 현재 분리막 사업에 대한 추가 투자를 중단한 상태다. 미국 진출 계획은 물론 일본 분리막 회사 도레이와의 헝가리 합작공장 추가 투자도 철회됐다. 도레이와 함께 헝가리 합작공장을 사모펀드 등에 매각하려고 했지만 무산됐다.LG화학은 지난달 분리막 부문 사무직과 생산직 직원을 대상으로 설명회를 열어 위기 상황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자리에서 회사 측은 최악의 경우 사업을 철수할 가능성도 거론한 것으로 전해졌다. 배터리업계 관계자는 “2차전지의 몸값이 높았을 때 동시다발적으로 배터리 소재 사업을 벌여온 LG화학이 이제 양극재처럼 경쟁력이 있는 제품에만 집중하는 식으로 관련 사업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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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유화학업계 통폐합이 살길…M&A 땐 공정거래법 예외를"
국내 석유화학산업 구조조정을 유도하기 위해선 기업결합 요건을 완화해야 한다는 제언이 나왔다. 중복 사업을 합치는 인수합병(M&A) 과정에서 기업에 부과되는 양도소득세의 과세 이연 기간을 늘리고 전기요금을 감면해야 한다는 건의도 제기됐다.한국경제인협회는 주요 회원사의 의견을 수렴해 이 같은 내용의 ‘석유화학산업 위기 극복 긴급과제’를 산업통상자원부에 제출했다고 24일 발표했다. 제출된 보고서는 △원가 부담·과세 완화 △경영 환경 개선 △고부가가치·저탄소 전환 지원 등 3개 분야로 구성됐다.한경협은 보고서를 통해 기업 통폐합 과정에 걸림돌이 되는 규제를 완화해 줄 것을 정부에 요청했다. 국내 기업은 중국 기업과 출혈 경쟁을 벌이고 있는 범용 제품 부문에서 제품별 생산 공장을 주고받으며 사업 조정을 추진하고 있다.하지만 공정거래법은 통합 기업의 시장점유율 합계가 해당 분야 1위가 되면 기업결합을 금지하고 있다. 한경협은 사업 재편과 관련해 자산 양도차익에 대한 세금 부과 시점을 늦추는 양도소득세 과세 이연 기간 연장을 적용해주면 기업이 M&A 후 투자 여력을 키울 것으로 보고 해당 제도의 손질도 요청했다.이와 함께 산업용 전기요금 감면이 필요하다는 건의도 보고서에 적었다. 석유화학산업은 전기 사용량이 많아 전체 비용에서 전기요금이 차지하는 비중이 3.2% 정도다. 독일과 미국 등은 자국 제조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전기요금 감면을 추진 중이다.한경협 관계자는 “중국 기업이 석유화학 제품을 저가로 수출하는 상황에서 국내 석유화학 기업에 이 같은 조치들이 취해지면 산업 구조 재편에 속도가 날 것”이라며 “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