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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석유화학의 쌀' 에틸렌 시황 악화에…화학업체 '적자 쇼크' [기업 인사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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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석유화학의 쌀' 에틸렌 시황 악화에…화학업체 '적자 쇼크' [기업 인사이드]

    지난해 코로나19 특수에 힘입어 사상 최고 실적을 냈던 석유화학업체들이 올 들어 일제히 부진한 성적표를 거두고 있다. 원유에서 추출한 기초 원료인 나프타(납사) 가격은 올랐지만 에틸렌 등 제품 가격은 글로벌 경기침체로 하락하면서 스프레드(제품가-원가)가 악화돼 수익성이 줄어든 것이다. 올 하반기에도 경기침체에 따른 수요 부진으로 석유화학업계에 혹독한 겨울이 찾아올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에틸렌 시황 갈수록 악화7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롯데케미칼은 올 2분기에 214억원의 영업손실을 내며, 작년 동기(5940억원) 대비 적자 전환했다. 회사 관계자는 “원료가 상승 및 수요 둔화로 업황이 악화되며 수익성이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롯데케미칼의 주력 제품은 ‘석유화학의 쌀’로 불리는 에틸렌 등 기초 소재다. 나프타를 수입한 후 이를 열분해(NCC)해 에틸렌과 프로필렌, 벤젠 등의 기초 유분을 생산·판매한다. 롯데케미칼은 에틸렌 생산량 기준으로는 국내 최대 업체다. 문제는 나프타 수입 가격은 크게 올랐지만, 에틸렌 제품가격은 수요 부진으로 하락하고 있다는 점이다. 통상 나프타는 석유화학 제품 제조 원

  • 고금리 회사채 발행 나선 기업들…자금 보릿고개에 경영 환경 ‘빨간불’

    고금리 회사채 발행 나선 기업들…자금 보릿고개에 경영 환경 ‘빨간불’

    회사채 발행금리가 빠르게 치솟고 있다. 시장금리 급등으로 기관투자가들의 투자 심리가 위축되고 있어서다. 이자 부담이 커지면서 기업들의 경영 환경이 급속도로 악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 ◆7~8%대 고금리에도 자금 조달 총력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통영에코파워는 지난달 28일 1200억원 규모 3년 만기 회사채를 발행했다. 통영에코파워는 경남 통영시 광도면 일대에 액화천연가스(LNG) 복합화력발전소를 짓기 위해 설립된 특수목적회사(SPC)다. 이번 회사채는 최대주주인 HDC가 지급보증을 맡았다. 국내 신용평가업체는 이번 회사채의 신용등급을 'A+'로 매겼다. 대표 주관사는 하나증권이다.기관투자가 수요예측을 진행한 결과, 이 회사채의 표면이율은 6.1%에 매겨졌다. 앞서 통영에코파워가 회사채의 희망금리 범위를 연 5.7~6.1%로 제시했다. 하지만 수요예측에서 단 한 건의 주문도 들어오지 않은 부진한 성적을 거두면서 희망금리 최상단에서 조달할 수밖에 없게 됐다. A급 공모 회사채 발행 금리가 연 6%를 넘어선 건 2009년 이후 처음이다. 광주 아파트 붕괴 사고로 신용도가 흔들리는 HDC가 지급보증을 맡은 데다 민간발전업체에 대한 인기가 줄어들면서 흥행에 실패한 것으로 풀이된다.사모채도 고금리에 발행되고 있다. 조달 금리가 7~8%대에 육박하고 있다. 가전기업 위니아는 지난 6월 1년 만기 사모채 102억원어치를 연 7.0%에 조달했다. 이랜드그룹의 레저사업을 담당하고 있는 이랜드파크는 지난달 40억원 규모의 1년 만기 사모채를 연 7.2%로 발행했다. 중소기업들의 회사채 금리는 더 높다. 도‧소매 서비스를 제공하는 아크홀딩스는 지난달 27일 연 8%에 사모채를 조달했다.회사채

  • "안 판다고? 믿는 사람 없다"…불씨 남은 LG엔솔 블록딜 [김익환의 컴퍼니워치]

    "안 판다고? 믿는 사람 없다"…불씨 남은 LG엔솔 블록딜 [김익환의 컴퍼니워치]

    "여의도 증권가에서 그 말을 믿는 사람은 없습니다."LG화학이 보유한 LG에너지솔루션을 블록딜(시간외 대량매매) 할 것이라는 관측이 이어지고 있다. 이 회사는 지난달 27일 열린 기업설명회(IR)에서 "당분간 매각할 계획이 없다"고 일축했다. 하지만 기관투자가와 애널리스트는 반신반의하는 분위기다. LG화학이 싱가포르투자청(GIC)과 LG에너지솔루션 지분매각을 놓고 교섭했다는 소문도 무성하다.LG에너지솔루션은 3일 오전 11시 33분 현재 유가증권시장에서 2.76%(1만1500원) 오른 42만8500원에 거래 중이다. 이 회사는 보호예수가 풀린 지난 27일(39만3500원 마감) 후 전날까지 6.0%(2만3500원) 올랐다. 보호예수는 상장, 유상증자 등으로 회사 주식을 대거 보유한 투자자에게 3~12개월 동안 주식을 팔지 못하도록 하는 제도다.지난달 27일에 LG에너지솔루션 주식 2억146만 주의 보호예수가 풀린 바 있다. 전체 주식 2억3400만 주 가운데 86.1%에 달하는 규모다. 같은 날 LG화학이 보유한 주식 1억9150만 주(지분율 81.8%)도 보호예수에 풀렸다.증권가에서는 LG화학이 보유한 LG에너지솔루션 지분을 지난달 27일 이후 블록딜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LG에너지솔루션 보유 지분이 80%를 웃도는 만큼 경영권을 지킬 수준(50%+1주)만큼만 남기고 처분할 것이라는 전망이 많았다. 양극재를 비롯한 2차전지 소재 설비투자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서다.하지만 LG화학 윤현석 IR담당 상무는 지난달 27일 열린 IR에서 "LG에너지솔루션의 성장 여력이 높고 기업가치도 증가하는 만큼 당분간은 매각 계획이 없다"며 "대주주로서 지배권을 행사할 수 있도록 지분을 계속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하지만 여의도 증권가는 이를 믿지

  • 연기금·운용사, LG그룹株 쓸어 담는다

    연기금·운용사, LG그룹株 쓸어 담는다

    연기금, 투신(자산운용사) 등 기관투자가들이 최근 한 달 동안 LG그룹주를 집중적으로 사 모았다. 증권가에서는 LG그룹주가 하반기 실적 개선에 힘입어 탄탄한 주가 흐름을 이어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1일부터 이달 1일 사이에 연기금이 사들인 순매수 상위 종목 10개 가운데 3개가 LG그룹주였다. 이 기간 연기금이 가장 많이 순매수한 종목은 LG에너지솔루션(4005억원)이었다. LG생활건강(665억원), LG화학(365억원)도 순매수 10위권 내에 포함됐다. LG전자(96억원), LG디스플레이(36억원) 등도 사들였다.연기금은 최근 한 달 동안 유가증권시장에서 2902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국내 주식을 파는 상황에서도 선별적으로 LG그룹주를 매수한 것이다.다른 기관투자가들도 LG그룹주를 적극 사들였다. 운용사는 최근 1개월간 LG화학(560억원)과 LG생활건강(278억원)을 각각 두 번째, 네 번째로 많이 사들였다. 보험의 경우 LG화학(388억원), LG에너지솔루션(351억원), LG생활건강(130억원) 등 세 종목이 순매수 10위 안에 들었다.이같은 기관투자가 수급에 힘입어 LG그룹주는 최근 한 달 새 일제히 반등했다. LG화학(20.43%), LG에너지솔루션(17.67%), LG생활건강(15.04%), LG디스플레이(5.92%), LG이노텍(4.84%) 등이 모두 강세를 보였다.증권가에서는 특정 그룹주에 대한 선호가 뚜렷이 나타난 것은 단순 수급이 아니라 전략적 접근의 결과라는 분석이 나온다.LG그룹주는 대체로 지난 2분기에 시장 기대치를 밑도는 실적을 냈다. LG디스플레이는 4883억원의 영업손실을 내며 예상치(3355억원 영업손실)를 하회했다. LG에너지솔루션, LG화학, LG전자 등도 지난 2분기 영업이익이 컨센서스(증권사 추정치 평균)를 밑돌았다.그

  • 美서 480조 쏟아진다…"태양광·2차전지 역대급 낙수효과"

    美서 480조 쏟아진다…"태양광·2차전지 역대급 낙수효과"

    이르면 8월 미국의 ‘인플레이션 감축 법안’ 통과가 예상되면서 태양광·풍력 관련주가 급등하고 있다. 미국이 자국 내 친환경 에너지 공급망을 탄탄하게 하기 위해 약 480조원을 쏟아붓겠다는 내용 등을 담은 법안이다. 법 시행 과정에서 국내 관련 업체들이 상당한 낙수효과를 볼 것이란 기대가 커지고 있다. 태양광·풍력주 들썩3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태양광·풍력주는 지난 29일 일제히 급등했다. 태양광 모듈판매업체 현대에너지솔루션은 23.77% 상승한 5만500원에 마감했다. OCI(6.99%) 한화솔루션(3.67%) 신성이엔지(3.25%) 등 태양광 관련주들도 올랐다. 씨에스베어링(7.43%) 씨에스윈드(5.11%) 등 풍력 기업도 상승세를 보였다.28일 조 맨친 민주당 상원 의원이 인플레이션 감축 법안에 대해 찬성한다고 발표한 게 계기가 됐다. 미국 여당인 민주당에서 유일하게 법안에 반대하던 맨친 의원이 찬성으로 돌아서자 8~9월 법안 통과가 유력하다는 전망이 퍼졌다.법안이 통과되면 미 정부는 10년간 기후 변화 대응 및 에너지 안보를 위해 3690억달러(약 481조원)의 예산을 집행한다. 태양광 패널, 풍력 터빈, 배터리 제조·처리 업체 지원에 약 600억달러를 쓴다. 28일 미 증시에서도 퍼스트솔라(15.29%) 인페이즈(7.62%) 등 태양광 업체, 넥스트에라에너지(5.18%) 등 풍력 에너지 업체가 급등세를 나타낸 이유다. 2차전지 업체도 수혜 볼 듯증권가에선 풍력 분야의 수혜가 더 클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미 에너지정보국(EIA)에 따르면 법안 통과 후 세제 혜택이 2050년으로 연장되면 풍력 발전량은 이때까지 올해 대비 23.8% 증가할 전망이다. 태양광 발전량 증가율(12.8%)보다 배 정도 큰 것이다. 문경원 메리

  • "첨단소재 가치 부각"…LG화학 60만원 고지 '탈환'

    "첨단소재 가치 부각"…LG화학 60만원 고지 '탈환'

    LG화학 주가가 하루 만에 6% 넘게 오르고 있다. 배터리 소재를 만드는 첨단소재 사업부의 가치가 부각된 영향이다. 28일 오후 2시 기준 LG화학은 6.02% 오른 59만9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장중 60만5000원까지 올라서며 60만원선을 넘어섰다. 주가가 급등한 이유는 첨단소재 사업이 깜짝실적을 냈기 때문이다. 2분기 LG화학의 첨단소재 사업부 영업이익은 3354억원을 기록했다. 전분기 대비 118% 증가한 사상 최대 분기 실적이다. 첨단소재 매출은 2조184억원으로 29% 늘었다. 증권업계는 LG화학의 첨단소재 부문 가치가 20조원에 달한다고 보고 있다. LG화학 첨단소재보다 적은 실적을 낸 에코프로비엠과 엘앤에프가 각각 11조6000억원, 8조2000억원의 시가총액을 인정받고 있어서다. 에코프로비엠과 엘앤에프는 올해 영업이익이 각각 2762억원, 2883억원으로 추정되고 있다. LG화학의 첨단소재 부문 영업이익은 8000억원으로 전망된다. LG화학은 LG에너지솔루션 지분도 81.84% 보유하고 있지만 시총은 42조2000억원에 머물고 있다. 한 자산운용사 대표는 “LG에너지솔루션 보유 지분에 중복 상장에 따른 할인율 70%를 적용해도 자회사 지분가치가 25조원에 달한다”고 말했다. 석유 화학부문의 가치가 10조원으로 추정되는 점을 고려하면 첨담소재 가치가 거의 반영돼 있지 않은 것이다. 증권사들은 첨단소재 부문의 가치를 반영해 목표가를 상향 조정하고 있다. 이날 NH투자증권은 목표가를 기존 69만원에서 76만원으로 올렸다. 미래에셋증권, 한화투자증권, SK증권, 흥국증권도 일제히 목표가를 높여 잡았다. 박의명 기자 uimyung@hankyung.com

  • 27일 2억주 보호예수 풀리는데…'LG엔솔 블록딜'엔 선긋는 LG화학

    27일 2억주 보호예수 풀리는데…'LG엔솔 블록딜'엔 선긋는 LG화학

    LG화학이 보유한 LG에너지솔루션 지분(81.84%)의 매각을 제한한 보호예수가 27일 해제된다. LG화학이 보호예수 해제에 맞춰 LG에너지솔루션 보유 지분 가운데 일부를 블록딜(시간외 대량매매) 할 것이라는 소문이 무성하다. LG화학은 이에 대해 “계획이 없다”고 선을 그었지만, 내부적으로는 고심을 거듭하는 것으로 알려졌다.25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 주식 2억146만 주의 보호예수가 27일 풀린다. 전체 주식 2억3400만 주 가운데 86.1%에 달하는 규모다. 지난 22일 종가(38만2200원)로 계산하면 76조9600억원에 이른다. 보호예수는 상장, 유상증자 등으로 회사 주식을 대거 보유한 투자자에게 3~12개월 동안 주식을 팔지 못하도록 하는 제도다. 소액주주를 보호하고 기관투자가의 ‘먹튀’를 막기 위한 목적이 깔려 있다.LG화학 보유 주식 1억9150만 주도 27일 보호예수에서 풀린다. LG화학이 보유한 LG에너지솔루션 지분을 블록딜 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 배경이다. LG에너지솔루션이 안정적 수급처를 확보하는 차원에서 완성차업체에 팔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관측이 퍼지면서 LG화학 주가는 18~21일 4거래일 연속 오름세를 보였다. 이 기간 주가는 11.1%(5만7000원)가량 뛰었다. LG화학 관계자는 블록딜에 대해 “계획이 전혀 없다”고 해명했다.하지만 LG에너지솔루션 보유 지분이 80%를 웃도는 만큼 경영권을 지킬 수준(50%+1주)만큼만 남기고 처분할 것이라는 전망이 확산하고 있다. LG화학이 양극재를 비롯한 2차전지 소재 설비투자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지분을 팔 것이라는 분석도 적잖다. LG화학은 지난 3월 말 기준으로 국내외 화학·양극재·분리막 설비에 2조1083억원을 투자할 계획을

  • "팔면 욕먹을 텐데"…LG화학, LG엔솔 블록딜 '딜레마' [김익환의 컴퍼니워치]

    "팔면 욕먹을 텐데"…LG화학, LG엔솔 블록딜 '딜레마' [김익환의 컴퍼니워치]

    증권가는 요즘 LG화학과 LG에너지솔루션에 대한 소문으로 들끓고 있다. LG화학이 LG에너지솔루션 보유 지분(81.84%) 일부를 27일 이후 블록딜(시간외 대량매매) 형태로 매각할 것이라는 내용이다. 오는 27일 LG화학이 LG에너지솔루션 지분 매각을 막아둔 보호예수가 해제되기 때문이다.LG화학은 블록딜에 대해 "계획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하지만 2차전지 소재 투자금을 조달하기 위해 LG에너지솔루션 지분을 팔아야 한다는 분석도 있다. 주주들 눈치도 봐야 하는 만큼 함부로 매각에 나서지 못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25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 주식 2억146만주의 보호예수가 오는 27일 풀린다. 전체 주식 2억3400만주 가운데 86.1%에 달하는 규모다. 지난 22일 종가(38만2200원)76조9600억원에 달하는 규모다. 보호예수는 상장, 유상증자 등으로 회사 주식을 대거 보유한 투자자에게 3~12개월 동안 주식을 팔지 못하도록 막는 제도다. 소액주주를 보호하고 기관투자가의 '먹튀'를 막기 위해서다. LG화학 보유 주식 1억9150만주(81.84%)도 27일 보호예수가 풀린다. 27일 이후 LG화학이 보유한 LG에너지솔루션 지분을 블록딜할 것이라는 관측이 많아졌다. LG에너지솔루션이 안정적 수급처를 확보하도록 완성차업체에 팔 것이라는 관측까지 나왔다.LG에너지솔루션 보유 지분이 80%를 웃도는 만큼 경영권을 지킬 수 있는 수준(50%+1주)만큼만 남기고 처분할 수 있다는 분석도 있다. LG화학이 양극재를 비롯한 2차전지 소재 설비투자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지분을 팔 것이라는 분석도 적잖다. 이 회사는 지난 3월 말 기준으로 말레이시아와 헝가리, 여수 대산에서 화학설비와 양극재 분리막 설비에

  • "한때 한솥밥 먹었지만"…멀어진 LG그룹·NH투자증권 [김익환의 컴퍼니워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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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때 한솥밥 먹었지만"…멀어진 LG그룹·NH투자증권 [김익환의 컴퍼니워치]

    "LG그룹 회사채·상장(IPO) 거래가 모두 자기들 것인줄 착각하고 있습니다."LG그룹 계열사 한 임원은 NH투자증권에 불쾌한 기색을 숨기지 않았다. 그는 NH투자증권 임원들의 '고자세'에 대해서도 불만을 드러냈다. NH투자증권(옛 LG투자증권)은 과거 LG그룹 소속이었다. 한 때 한솥밥을 먹은 만큼 LG그룹 계열사의 회사채, 상장 거래를 주도하기도 했다. 하지만 올들어 LG그룹과의 거래가 끊기다시피 했다. 22일 투자은행(IB)업계 한 관계자는 "LG그룹 계열사 경영진이 NH투자증권 관계자들과의 몇 차례 만남에서 감정이 많이 상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LG그룹의 관계자도 "NH투자증권 임직원들이 주관사를 따내기 위한 PT 등의 과정에서 무성의한 태도를 보였다"며 "회사 일각에서 NH투자증권 관계자들에게 LG사이언스파크를 출입하지 말 것을 요청할 정도"라고 말했다.NH투자증권은 1969년 12개 보험회사가 공동 출자해 설립한 한보증권으로 출범했다. 이후 1983년 럭키증권에 흡수되면서 LG그룹의 일원이 됐다. 1995년 그룹 브랜드 변경에 따라 LG증권으로 이름을 바꿨고, 1999년 LG종합금융을 합병해 LG투자증권으로 거듭났다. 2003년 LG카드 사태를 맞아 LG투자증권은 우리금융그룹에 편입됐다. 2014년 말 NH금융지주 산하로 들어가 NH투자증권으로 새롭게 출범했다. 한때 '한식구'인 LG그룹 계열사와의 거래 규모도 상당했다.하지만 올해 초 LG에너지솔루션의 상장 때부터 관계가 삐걱거리기 시작했다. NH투자증권은 LG에너지솔루션 주관사 선정 때 입찰 제안요청서(RFP)조차 받지 못했다. LG그룹 계열 정보기술(IT) 서비스업체인 LG CNS에서도 RFP를 뒤늦게 받은 것은

  • 韓·美, 외환시장 안정 협력키로…추경호·옐런 "필요시 유동성 공급"

    韓·美, 외환시장 안정 협력키로…추경호·옐런 "필요시 유동성 공급"

    재닛 옐런 미국 재무장관이 19일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만나 한·미 양국이 필요시 유동성 공급장치 등 다양한 외환시장 협력 방안을 실행할 여력이 있다는 데 인식을 공유했다. 양국 간 통화스와프 체결 논의로 이어지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추 부총리는 이날 방한한 옐런 장관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회의를 한 뒤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한·미 통화스와프와 관련한 질문을 받고 “한·미 양국은 외환시장에 관해 긴밀한 협의를 지속하고, 외환 이슈에 대해 선제적으로 적절히 협력해 나가기로 합의했다”며 논의 결과를 밝혔다. 추 부총리는 러시아산 원유 가격상한제 도입 취지에 공감하며 동참할 용의가 있다는 뜻을 옐런 장관에게 전달했다. 그러면서 “가격상한제가 국제 유가 및 소비자 물가 안정에 기여할 수 있도록 효과적으로 설계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옐런 장관은 한국의 동참 의사에 사의를 밝히며 “향후 구체적인 제도 설계에 한국도 적극 참여하길 희망한다”고 했다.앞서 윤석열 대통령은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옐런 장관의 예방을 받고 “외환시장 안정을 위한 다양한 방식의 실질적 협력 방안을 한·미 당국 간 깊이 있게 논의해달라”며 “이를 통해 한·미 안보 동맹이 정치·군사 안보와 산업·기술 안보를 넘어 경제·금융 안보로 진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옐런 장관은 “한국은 반도체와 배터리 등 핵심 부품을 생산하는 공급망의 주요 역할을 하고 있다”며 미국이 추진하는 ‘프렌드 쇼어링(friend-shoring)’에 한국이 동참해줄 것을 요청했다.이번 발언은 윤 대통령

  • 고려아연 최윤범의 사업 재편…'에너지·재무인재' 쓸어담는다

    고려아연 최윤범의 사업 재편…'에너지·재무인재' 쓸어담는다

    국내 최대 비철금속 업체인 고려아연이 김기준 전 한국섬유산업연합회 상근부회장을 비롯해 에너지·재무 전문가를 줄줄이 영입하고 있다. 신재생에너지와 2차전지 등 신사업 역량을 강화하기 위한 일환으로 풀이된다.1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고려아연은 오는 9월 신설될 지속가능경영본부장(부사장)에 김 부회장을 내정했다. 그는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행시 35회로 공직에 입문했다. 산업부에서 신재생에너지과장, 통상협력총괄과장, FTA협정교섭관 등을 역임했다. 2012년에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산하 에너지협력기구인 국제에너지기구(IEA)에서 에너지정책국장에 선임되기도 했다. IEA에서 한국인 최초로 관리자로 임명되면서 주목받았다. 그는 고려아연으로 이직하기 위해 최근 한국섬유산업연합회 부회장 자리에서 물러났다.고려아연은 지난 3월 GS에너지 출신인 함경우 자원순환본부 담당 임원을 선임하기도 했다. 미국 예일대에서 경영학석사(MBA)를 마친 그는 1985년생으로, 고려아연 최연소 임원으로 인수합병(M&A) 업무를 전담하고 있다.오너 3세인 최윤범 고려아연 부회장(사진)은 지난해 9월 회사가 가입한 RE100(사용 전력을 100% 재생에너지로 충당) 목표 등을 달성하기 위해 신재생에너지 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 같은 신사업 확장을 뒷받침하기 위해 외부 인력을 보강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고려아연은 신재생에너지 사업의 일환으로 작년 2월 설립한 풍력발전 자회사인 아크에너지와 작년 인수한 호주의 에너지업체 에퓨런 등에 66억달러(약 8조5800억원)가량을 투자하기로 했다. 아크에너지는 최근 923㎿ 규모의 호주 현지 풍력발전사업에 참여 중이다. 에퓨런은 그린수소 사

  • 大이직의 시대, 평생 삼성맨·현대맨은 옛말…대기업 이직 급증

    자동차, 배터리, 정보기술(IT) 등 업종을 불문하고 주요 대기업의 이직률이 지난해 일제히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들의 신사업 진출이 늘고 전 영역에서 ‘IT화’가 진행되면서 테크 인력을 중심으로 다른 업종 이직이 일반화하고 있다는 분석이다.10일 한국경제신문이 삼성전자 현대자동차 카카오 네이버 SK텔레콤 엔씨소프트 현대모비스 삼성SDI LG화학 포스코 등 최근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낸 10개 기업을 분석한 결과 모든 회사에서 지난해 이직률이 높아졌다.대표 IT기업에서 이직 증가 현상이 두드러졌다. 카카오는 지난해 해고와 정년퇴직자를 뺀 자발적 이직자가 330명으로 2020년 171명에서 두 배 가까이로 늘었다. 이직률은 6.3%에서 9.5%로 뛰었다. 같은 기간 네이버와 엔씨소프트의 이직률도 각각 3.7%에서 6.0%로, 4.6%에서 7.9%로 높아졌다.IT뿐 아니라 전통 제조업에서도 이 같은 양상은 뚜렷했다. 현대차의 자발적 이직자는 2020년 298명에서 지난해 486명으로, 모비스는 141명에서 248명으로 급증했다. 포스코의 이직률은 1.3%에서 2.0%로 높아졌다. 국내 1위 기업 삼성전자의 퇴직률도 2.1%에서 2.4%로 올라갔다.업종을 가리지 않고 이직이 늘어난 원인으로는 주요 업종의 신사업 진출과 IT화가 꼽힌다. 제조와 유통 등 오프라인 중심의 산업이 온라인화·첨단화하면서 테크 인력 영입이 활발해졌다. 현대차가 미래모빌리티사업 총괄본부장에 네이버 최고기술책임자(CTO)를 지낸 송창현 사장을 데려온 게 대표적이다. 이들 기업이 외부 영입 개발자를 우대하면서 기존 직원들도 대우가 더 나은 곳으로 직장을 옮기는 사례가 많아졌다.과거 ‘삼성맨’ ‘현대맨’ 등과 같이 기업과 개인의

  • DL케미칼, LG화학 출신 영입하는 까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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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L케미칼, LG화학 출신 영입하는 까닭

    DL그룹(옛 대림그룹) 화학 계열사인 DL케미칼이 올 들어 LG화학 출신 임원들을 줄줄이 영입하고 있다. 석유화학업계 1위 회사인 LG화학 전 임원들의 경험과 역량을 활용해 글로벌 사업망을 넓히고 공격적인 투자를 전개해나가려는 포석이란 분석이다.29일 석유화학업계에 따르면 DL케미칼은 최근 장성훈 전 LG화학 경영혁신총괄을 최고전략책임자(CSO·부사장)로 영입했다. 장 부사장은 1987년 LG화학에 입사해 기술전략팀장, ESS전지사업부장(전무), 경영혁신총괄(전무) 등 주요 보직을 거쳤다. 장 부사장은 DL케미칼의 경영혁신, 조직관리, 신사업 개발 업무를 담당하게 된다.올해 초에는 박인 전 LG화학 안전환경담당 상무를 HSE(안전·보건·환경) 담당 상무로 선임했다. 비슷한 시기에 정필련 전 LG화학 아메리카(LGCAI) 법인장을 폴리에틸렌(PE)영업 담당 상무로 영입했다. 역시 LG화학 출신인 김세영 기획담당 상무보를 지난해 말 선임하기도 했다. LG화학 출신은 아니지만 현대두산인프라코어에서 전무로 근무했던 박성권 최고인사책임자(CHRO·전무)도 최근 영입했다.DL그룹은 지난 3월에 김종현 전 LG에너지솔루션 사장을 DL케미칼 부회장 겸 대표이사로 선임한 시점을 전후해 LG화학 출신 인사를 잇달아 영입 중이다. 김 부회장은 LG화학을 한때 글로벌 배터리 시장 1위까지 끌어올린 주역으로 평가받는다. 2020년 출범한 LG에너지솔루션 초대 사장을 맡기도 했다.중견 화학업체인 DL케미칼은 올해 3월 글로벌 석유 메이저업체인 쉘에서 분사된 석유화학기업 크레이튼을 3조원에 인수하며 업계의 주목을 받았다. 해외 투자처를 관리하고 공격적 투자를 이어나가기 위해 외부 인사를 적극 영입하고 있다는

  • 역대급 실적의 힘…올해 대기업 성과급 800만원 육박

    MARKET

    역대급 실적의 힘…올해 대기업 성과급 800만원 육박

    올해 대기업 직장인들의 1인당 성과급이 800만원에 육박하며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지난해 영업이익이 큰 폭으로 늘어난 반도체, 자동차 등의 업종을 중심으로 성과급이 급증했다는 분석이다.10일 고용노동부의 ‘사업체 노동력 조사’에 따르면 300인 이상 대기업(상용직 기준) 근로자의 올해 1분기(1~3월) 특별급여는 774만9000원(세전 기준)으로 나타났다. 분기 기준 특별급여로는 역대 최대치다. 작년 동기와 비교해서는 34.1% 증가했다. 종전 분기 최대치는 2018년 1분기 717만9000원이었다.특별급여엔 상여금과 성과급, 임금인상 소급분, 학자금(대출금 제외) 등이 포함된다. 통상 기업들이 1~2월에 성과급을 지급하는 점을 고려할 때 올 1분기 특별급여의 상당액이 성과급으로 구성된 것으로 추정된다.지난해 역대급 실적을 낸 기업들이 올해 초 성과급을 대폭 늘렸다는 분석이 나온다. 고용부 관계자는 “반도체, 자동차 관련 제조업 특별급여가 증가했다”며 “작년 사상 최대 실적을 올린 증권사 보험사 등의 특별급여도 눈에 띄게 늘었다”고 말했다.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는 연봉 50%에 추가로 특별성과급을 받았다. SK하이닉스는 작년 말과 올해 초 합쳐서 기본급의 1300%를 지급했다. LG화학과 LG이노텍은 각각 최대 850%, 1000%를 지급했다.작년 사상 최대 실적을 갈아치운 대형 증권사들도 기본급의 1000~2000%가량의 성과급을 지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증권사 일부 사업부 성과급은 이를 웃도는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 관계자는 “MZ세대(밀레니얼+Z세대) 직원들이 SNS를 통해 정보를 공유하면서 성과급 인상을 요구하는 사례가 부쩍 늘었다”며 “이익 증가세가 뚜렷한 기업은 ‘지갑

  • INVESTOR

    고려아연, LG화학과 전구체 합작社 설립

    고려아연 계열사인 켐코와 LG화학이 손잡고 2차전지 핵심 소재인 전구체를 생산하는 합작법인(JV)을 설립한다고 2일 발표했다. 2차전지 소재 밸류체인을 강화하고 안정적인 수요·공급처를 확보하겠다는 포석이다.양사는 이날 서울 논현동 고려아연 본사에서 JV 설립 계약을 체결했다. 합작법인명은 한국전구체주식회사다. 켐코가 51%, LG화학이 49%의 지분을 갖는다. 전구체는 니켈과 코발트, 망간, 알루미늄 등을 배합해 만드는 양극재의 중간재다. 양극재 원료를 기준으로 70% 안팎을 차지한다.합작사는 울산 온산산업단지 고려아연 공장 인근에 들어선다. LG그룹이 집중적으로 육성하고 있는 차세대 NCMA(니켈·코발트·망간·알루미늄) 전지용 제품을 만든다. 2024년까지 2000억원 이상을 투자해 연간 2만t 이상의 전구체 생산 능력을 확보할 예정이다. 다음달 착공해 2024년 2분기부터 제품을 양산하고, LG화학 청주 양극재 공장에 전구체를 공급한다. 2025년 예상 매출은 약 4000억원이다.이번 합작으로 LG화학은 2차전지 핵심 소재인 황산니켈을 안정적으로 공급받을 수 있게 됐고, 켐코는 국내 시장에서 확실한 수요처를 확보하게 됐다.남정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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