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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연중 최고치 경신…시총 2·3위 주가 흐름 엇갈려
코스피지수가 연중 최고점 랠리를 이어가고 있다. 올들어 시가총액 상위종목 중 SK하이닉스, 현대차 등이 크게 오른 덕택이다. 반대로 LG에너지솔루션, 네이버 등 성장주는 부진한 모습이다.1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28일 장마감 기준 2126조3725억원이던 유가증권시장 전체 시총은 이날 2280조6742억원으로 154조3016억원 늘었다. 같은 기간 코스피지수가 2655.28에서 2797.33으로 5.35% 오르며 연고점 랠리를 지속하고 있는 영향이다.이와 같은 상승세엔 올들어 유가증권시장 시총 상위 대형주들이 크게 오르고 있는 것이 주 원인으로 분석된다. 유가증권시장 상장기업들의 작년말과 현재 시총을 비교 분석한 결과 유가증권시장 시총 2위인 SK하이닉스 시총이 103조123억원에서 169조9885억원으로 66조9762억원(65.02%) 증가하며 가장 많이 늘었다. 이 회사 혼자서만 유가증권시장 시총 증가분의 43.41%를 차지했다.이어 현대차 시총이 43조467억원에서 59조9977억원으로 16조9510억원(39.38%) 늘었으며, 삼성전자 시총이 468조6279억원에서 484조7463억원으로 16조1184억원(3.44%) 늘었다. 뒤를 이어 기아(4위)가 시총이 12조6968억원 늘었고, 한미반도체(5위)가 11조1620억원, 셀트리온(6위)이 10조2964억원, KB금융(7위)이 10조70억원, HD현대일렉트릭(8위)이 7조6708억원 늘며 뒤를 이었다.반대로 시총 상위 대형주 중에서 체면을 구긴 종목들도 있었다. 대표적으로 유가증권시장 시총 3위인 LG에너지솔루션 시총은 작년말 100조350억원에서 현재 80조2620억원으로 19조7730억원(-19.77%) 감소하며 가장 많이 줄었다.이어 POSCO홀딩스 시총이 42조2433억원에서 31조5450억원으로 10조6982억원(-25.33%) 줄었고, LG화학이 35조2256억원에서 25조3779억원으로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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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점 매수' 실패…개미 순매수 톱10 중 9곳 와르르
올 들어 개인투자자의 순매수 상위종목 10곳 중 9곳의 주가가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저점 매수’ 전략이 좀처럼 먹혀들지 않은 것이다. 증권가에선 하반기 정보기술(IT)과 엔터주가 상승 반전을 시도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2차전지 종목의 주가 회복엔 시간이 필요하다는 예상이 많다.1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개인투자자 순매수 1위 종목은 네이버(1조9213억원어치)다. 이어 삼성SDI(2위·1조1793억원어치), LG화학(3위·9467억원어치) 등 2차전지 업종과 JYP엔터테인먼트(4위·6268억원어치), 하이브(8위·3694억원어치) 같은 엔터주도 집중 매수했다. 하지만 10위권 가운데 엔켐(7위·3914억원어치)을 제외하면 이 기간 주가가 오른 종목은 없었다. 평균 하락 폭은 22.89%에 이른다.개미들이 가장 많이 사들인 네이버는 올 들어 25.32% 하락했다. 밸류업 장세에서 소외된 데다 ‘라인 및 야후 사태’ 등으로 외국인과 기관투자가의 매도가 쏟아졌다. 올해 네이버는 외국인과 기관 순매도 순위에서 각각 3위에 올랐다. 순매수 10위권에선 JYP엔터(-43.1%)의 주가 하락폭이 가장 컸다. 외국인이 네 번째로 가장 많이 판 종목이다. LG화학(-25.63%)과 삼성SDI(-16.17%)는 외국인 순매도 1·2위, SK이노베이션(-25.04%)과 LG에너지솔루션(-15.48%)은 기관 순매도 9·10위를 차지했다.증권사들은 하반기엔 개미들 숨통이 트일 것으로 내다봤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연간 컨센서스(증권사 예상치 평균) 기준 네이버의 영업이익은 작년 대비 22.03% 늘어날 전망이다. 안재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하반기 금리 인하 등 외부 변수만 좋아지면 실적을 바탕으로 빠르게 주가를 회복할 것으로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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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닥 뚫고 -40% 지하실로" 비명…'개미 무덤' 된 네이버
저점 매수를 노리고 종목 투자에 뛰어든 개인투자자들 손실이 커지고 있다. 올들어 이들이 사들인 순매수 상위 10대 상장사 중 90%의 주가가 우하향한 것이다. 증권가에선 하반기 정보기술(IT)과 엔터주에선 매도 기회가 찾아올 수 있으나, ‘큰손’ 관심이 떠난 2차전지 관련주 전망은 어둡게 보고 있다.1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연초부터 이날까지 개인투자자 순매수 1위 종목은 네이버였다. 이들은 네이버를 1조9213억원어치 사들였다. 이어 삼성SDI(2위·1조1793억원), LG화학(3위·9467억) 등 2차전지 업종과 JYP엔터테인먼트(4위·6268억원), 하이브(8위·3694억원) 같은 엔터주도 집중 매수했다. 정유주에선 SK이노베이션(6위·4276억원), 호텔·관광주에선 호텔신라(9위·3301억원)가 선택받았다. 하지만 10위권 중 엔켐(7위·3914억원)을 제외하면 이 기간 주가가 오른 종목은 없었다. 평균 하락 폭은 22.89%로 나타났다.순매수 1위 네이버는 올들어 주가가 25.32% 하락했다. 밸류업(기업가치 향상)주 장세에서의 소외, ‘라인야후 사태’ 등으로 외국인과 기관이 내던진 물량을 그대로 떠안고 발이 묶였다. 같은 기간 네이버는 외국인과 기관 순매도 순위에서 3위에 올랐다. 일찌감치 큰손들이 팔아치운 엔터주, 2차전지주도 상황이 비슷하다. JYP엔터(-43.1%)는 10위권 업체 중 주가가 가장 많이 하락했다. 외국인이 네 번째로 가장 많이 순매도한 종목이다. 연초 10만1400원이었던 JYP엔터 주가는 이날 5만7700원으로 반토막 날 때까지 우하향 곡선을 그렸다. 언제 투자해도 손실 가능성이 컸던 셈이다. LG화학(-25.63%)과 삼성SDI(-16.17%)는 외국인 순매도 1·2위, SK이노베이션(-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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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용전망 강등 쇼크…2차전지株 '암울'
국내 2차전지주 주가가 29일 줄줄이 급락했다. 신용평가회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글로벌이 국내 2차전지 대장주로 꼽히는 LG에너지솔루션, LG화학의 신용등급 전망을 하향한 점이 업종 전체에 충격을 줬다. 안 그래도 2분기 실적 부진 우려가 커진 가운데 신용도 하락 악재까지 겹쳐 2차전지주 주가가 당분간 반등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대장주 신용 전망 내려가자 주가 줄하락29일 LG에너지솔루션은 5% 하락한 34만2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LG화학 역시 이날 5.24% 급락해 37만500원에 마감했다. 전날 S&P가 두 회사의 신용등급 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하향한 영향이다.S&P는 LG화학, LG에너지솔루션이 전기차 배터리 사업에 지나치게 공격적으로 투자해 재무 비율이 악화했다고 지적했다. LG화학의 상각전영업이익(EBITDA) 대비 차입금 비율은 2022년 말 기준 1.5배였으나 내년엔 2.6~2.8배로 높아질 것으로 예상했다. LG에너지솔루션 역시 지난해 1.5배 수준에서 내년 2.6배까지 뛸 것으로 내다봤다. 기업이 벌어들이는 현금에 비해 차입금이 더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는 얘기다.S&P는 LG에너지솔루션, LG화학의 신용등급을 기존 BBB+로 유지했다. 그러나 두 회사의 EBITDA 대비 차입금 비율이 2.5배를 계속 웃돈다면 신용등급까지 내릴 수 있다고 했다. S&P는 “대규모 설비 투자와 전기차 배터리 수요 증가세 둔화는 LG에너지솔루션에 큰 부담”이라고 했다.신용 전망 하락 소식이 들리자 다른 2차전지주도 줄줄이 급락했다. 삼성SDI는 이날 4.82% 하락했고 포스코퓨처엠(-4.49%), 에코프로비엠(-5.59%), 엘앤에프(-2.96%) 등도 모두 약세였다. 주요 2차전지주를 모은 ‘KR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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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가 녹아내렸다"…'2차전지' 베팅한 개미들 '비명'
국내 2차전지주 주가가 29일 줄줄이 급락했다. 신용평가회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글로벌이 국내 2차전지 대장주로 꼽히는 LG에너지솔루션·LG화학의 신용등급 전망을 하향한 점이 업종 전체에 충격을 줬다. 안그래도 2분기 실적 부진 우려가 커진 가운데 신용등급 우려까지 겹치면서 2차전지주 주가가 당분간 반등하기 어려울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대장주 신용전망 내려가자 주가 줄하락 29일 LG에너지솔루션은 5% 하락한 34만2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LG화학 역시 이날 5.24% 급락해 37만500원에 마감했다. 전날 S&P는 두 회사의 신용등급 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하향한 영향이다. S&P글로벌은 LG화학·LG에너지솔루션이 전기차 배터리 사업에서 지나치게 공격적으로 투자해 재무비율이 악화했다고 지적했다. LG화학의 상각전영업이익(EBITDA) 대비 차입금비율은 2022년 말 기준 1.5배였으나 내년엔 이 비율이 2.6~2.8배까지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LG에너지솔루션 역시 지난해 1.5배 수준에서 내년 2.6배까지 늘 것으로 내다봤다. 기업이 버는 돈에 비해 빌린 돈이 더 늘어나고 있다는 얘기다. S&P글로벌은 LG에너지솔루션, LG화학의 신용등급은 기존 BBB+로 유지했다. 그러나 두 회사의 EBITDA 대비 차입금비율이 2.5배를 계속 상회한다면 신용등급까지 내릴 수 있다고 했다. S&P글로벌은 "대규모 설비투자와 전기차 배터리 수요 성장세 둔화는 LG에너지솔루션에 큰 부담"이라고 했다. 신용전망 하락 소식이 들리면서 다른 2차전지주들도 줄줄이 급락했다. 삼성SDI는 이날 4.82% 하락했고 포스코퓨처엠(-4.49%), 에코프로비엠(-5.59%), 엘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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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유화학 부진에 흔들리는 대기업 재무구조”…신용평가사의 경고
SK·LG·롯데 등 국내를 대표하는 대기업의 재무구조가 갈수록 나빠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석유화학을 비롯한 핵심사업 부문 실적이 나빠진데다 배터리 등 신사업을 위해 조달한 차입금 부담도 불어난 결과다. 내수 비중이 높은 신세계·CJ그룹 신용도 역시 흔들리고 있다는 평가다. 석유화학 등 '캐시카우' 부문 위축나이스신용평가는 9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열린 '2024 크레딧 세미나'에서 그룹별 신용 리스크를 분석했다. SK그룹의 차입금이 120조원에 육박하는 등 재무구조에 대한 우려감이 커졌다고 평가했다. SK그룹의 합산 차입금 규모는 2019년 61조원대에서 2023년 117조원대로 급증했다. 순차입금 규모도 같은 기간 44조원대에서 81조원대로 뛰었다. 나이스신용평가 관계자는 “SK하이닉스가 지난해 '눈덩이 적자'를 기록한 가운데 배터리·석유화학 부문의 적자가 쌓이면서 차입금이 불었다”며 “자산매각과 재무적 투자자(FI) 유치, 유상증자 등으로 차입금 증가속도는 다소 더뎌졌다”고 말했다.나이스신용평가 관계자는 “SK이노베이션·SKC을 비롯해 석유화학 부문이 나빠진 시장분위기에 따라 실적부진을 겪고 있다"며 "배터리를 비롯한 신규사업에 대한 투자가 늘면서 재무구조가 나빠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SK온 등 배터리 부문에 대해서는 “전기차 수요와 수주 물량 대응을 위해 적극적으로 증설을 하고 있다”며 “대규모 투자에도 적자행진을 이어가고 있다”고 설명했다.LG그룹의 합산 순차입금 규모는 같은 기간 18조4000억원에서 36조9000억원으로 2배가량 늘다. 석유화학(LG화학)과 디스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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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화학제품 저가 공세에 진땀…LG화학 "신사업으로 위기 극복"
LG화학의 1분기 영업이익이 1년 전의 3분의 1 수준으로 쪼그라들었다. 중국이 범용 화학제품을 글로벌 시장에 싸게 내놓은 탓에 수익성이 급락한 데다 배터리 소재 수요도 줄어서다.LG화학은 1분기 매출 11조6094억원, 영업이익 2646억원을 올렸다고 30일 발표했다. 작년 1분기와 비교하면 매출은 18.7%, 영업이익은 67.1% 줄었다. 작년 4분기와 비교하면 매출은 11.6% 감소했으나 영업이익은 7.0% 늘어났다.석유화학 부진 장기화가 뼈아팠다. 매출 4조4552억원, 영업손실 312억원을 기록했다. 그나마 적자폭은 전년 동기 대비 38.6% 줄었다. 전분기와 비교하면 73.2% 감소했다. 회사 측은 2분기에 고부가가치 제품 신규 라인을 가동하면 흑자 전환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LG화학 관계자는 석유화학 사업 구조조정과 관련해 “합작법인(JV) 설립 등 다양한 옵션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배터리 양극재 등 첨단소재 부문은 1421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뒀다. 전년 동기 대비 34.0% 감소했다. 회사 측은 2분기 양극재 출하량 증가와 메탈 가격 안정화에 따라 수익성 개선이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생명과학 부문은 매출 2849억원, 영업이익 33억원에 그쳤다. LG에너지솔루션은 영업이익 1573억원을 기록했고, 팜한농은 349억원을 올렸다.차동석 LG화학 최고재무책임자(CFO·사장)는 “전지 소재와 친환경 소재, 혁신 신약 등 3대 신성장동력의 경쟁력을 끌어올려 점진적인 실적 개선세를 이어가겠다”고 말했다.김우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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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따'에 개미들 몰리더니…"지하실 구경하게 생겼네" 비명
개인 투자자들이 주가가 떨어질 대로 떨어진 낙폭 과대주를 사들이고 있다. 기업 펀더멘털을 고려하는 대신 이른바 '하따(하한가 따라잡기)'를 통해 더 큰 수익을 노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다만 4월 한달 간 개인 투자자가 순매수 한 상위 10개 종목 모두 더 주가가 떨어졌다.3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4월 들어 전날까지 유가증권시장에서 개인 투자자는 SK하이닉스, LG화학, 한미반도체, 삼성SDI, 카카오, LG에너지솔루션 네이버, LG전자, 하이브, 두산로보틱스 등을 가장 많이 사들였다. SK하이닉스와 한미반도체 등을 제외하면 모두 '하따' 전략으로 저가 매수를 노렸다. 다만 SK하이닉스와 한미반도체를 포함해 이들 종목 모두 4월 한달 간 많게는 14.02% 적게는 3.65% 떨어졌다.개인 투자자는 순매수 2위인 LG화학을 4월 3755억6882만원 규모로 사들였다. 다만 LG화학은 이 기간 3.65% 떨어졌다. 개인들은 LG화학이 올해 들어 3월까지 11% 이상 하락하자 '바닥을 찍었다'고 보고 매수에 나섰다. 다만 지난 29일 LG화학은 3월 말 종가(43만9000원)보다 낮은 39만5500원에 마감했다.'하따' 전략으로 매수한 다른 종목도 비슷한 상황이다. 개인 투자자들은 카카오와 LG에너지솔루션을 각각 1887억6482만원, 1783억1429만원어치 순매수했다. 카카오와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 1월부터 3월까지 7.25%, 8.03% 빠졌다. 다만 4월 한달 간 각각 7.27%, 9.85% 추가 하락했다.4월 한달 간 주가가 14% 떨어지며 낙폭이 가장 컸던 두산로보틱스도 '하따' 전략으로 진입한 개인들이 많았다. 두산로보틱스는 올해 들어 3월까지 21.80% 떨어졌다. 이에 개인 투자자는 4월 한달 간 1423억6701만원 규모 순매수에 나섰다. 다만 3월 말 8만8200원이던 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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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마지막 골든타임" LG-롯데 '화학 빅딜' 4년만에 재논의 [공멸 위기의 석유화학③]
중국의 부상으로 도래한 국내 석유화학산업의 위기를 누구보다 먼저 체감한 곳은 현장에서 뛰는 기업들이다. LG화학은 2조원을 투입한 NCC 2공장을 가동 2년여만에 시장에 내놓았고, 롯데케미칼은 해외 진출의 상징인 LC타이탄의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부진한 업황 속 제값을 받지 못하더라도 대거 자산 정리에 돌입한 건 지금의 위기가 결코 단기에 끝나지 않을 것이란 판단에서다. 하지만 이런 수준의 자산 매각만으로 구조적 산업 변화에서 해법이 되기 어렵다는 건 모두 직감하고 있다. 석유화학 업계에선 결국 '빅딜' 카드가 해법으로 거론되고 있다. 국내 1, 2위 업체인 LG화학과 롯데케미칼을 중심으로 합종연횡 논의가 4년여 만에 다시 감지된다. 국내 석유화학 기업들이 무분별하게 늘린 에틸렌·프로필렌 등 범용 석유화학 생산 설비를 일원화하고, 더 나아가 양사 간 석유화학부문의 통합을 위한 인수합병(M&A)까지 추진하겠다는 행보로 풀이된다.2020년 불씨 피운 '빅딜' 초기 단계 스터디 18일 투자은행(IB) 및 화학업계에 따르면 LG화학과 롯데케미칼 내부에선 적자가 이어지는 범용 NCC설비를 양사가 통합하는 방안에 대해 초기단계 스터디가 진행되고 있다. 다만 아직까진 실무진 차원의 논의 단계로 그룹 최고경영진까지 보고되진 않은 사안으로 알려졌다.두 회사가 여수와 대산에 각각 세워 경쟁하고 있는 대형 NCC 설비를 한 데 모으는 방안을 검토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예를 들어 롯데케미칼 여수NCC 공장을 LG화학이 인수하고 LG화학 대산 공장은 롯데케미칼이 인수해 '1지역 내 1대형사'를 만드는 구조다. 같은 설비를 운영하는 공장이 두 지역에 나뉘어 있으면서 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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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유가·업황부진·中공세 '삼재'…석유화학주 '터널끝' 안 보인다
중동 정세 불안으로 유가가 급등하면서 석유화학주가 내리막을 타고 있다. 중국발 공급 과잉과 부진한 업황도 실적 예상치를 끌어내리고 있다. 증권가에선 고금리와 고환율도 석유화학업종에 악재가 될 수 있어 당분간 반등을 기대하기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업황 악화에 고유가까지 덮쳐1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국내 주요 화학주를 담은 코스피200 에너지·화학지수는 최근 1개월(3월 18일~4월 18일) 사이 12.3% 하락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200지수가 0.6% 내린 데 그친 것을 고려하면 에너지와 석유화학주가 유독 부진했다.개별 종목별로 보면 석유화학주의 부진이 두드러졌다. 석유화학 대장주로 꼽히는 LG화학은 한 달 사이 13.9% 빠졌고 롯데케미칼은 같은 기간 16.6% 하락했다. 금호석유(-14.0%), 한화솔루션(-7.7%)도 부진했다.석유화학업체의 수익성 지표인 에틸렌스프레드(에틸렌 가격에서 나프타 가격을 뺀 수치)도 업계에서 손익분기점으로 꼽히는 300달러 선을 밑돌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지난달 월평균 에틸렌스프레드는 t당 186달러에 그쳤다. 지난 2월 평균(t당 226.5달러)보다 악화했다. 유가 상승으로 나프타 가격이 오른 영향이다. 최대 수요처인 중국이 석유화학 제품 공급을 내재화한 것도 국내 화학주 발목을 잡고 있다.수익성 악화로 재무 상태가 나빠진 석유화학업체들은 잇달아 대규모 자금을 조달하고 있다. LG화학(신용등급 AA+)이 지난달 회사채로 1조원을 조달한 데 이어 금호석유화학(A+), SK케미칼(A+) 등이 1000억원 규모의 회사채를 찍었다. 신용등급이 하락한 업체들은 회사채 발행도 어려운 상황이다. 부채 비율이 5000%에 육박한 효성화학(BBB+)과 여천NCC(A)는 미매각 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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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당 1사만 남긴다' 日기업 살린 구조조정 원칙[공멸 위기의 석유화학②]
한국 화학업계가 처한 불황은 30년 전 일본의 상황과 닮아있다. 난립해있던 기업들이 생존을 위해 단가 경쟁을 벌였고 투자가 중복되면서 산업 전반으로 수익성이 곤두박질쳤던 시절이다. 당시 일본 기업들의 생존을 위협했던 건 무서운 속도로 규모를 키우던 한국과 대만 기업들이었다. 중국의 부상으로 존폐 위기에 선 오늘날 국내 화학사들의 상황과 동일하다.일본은 1990년대를 기점으로 과감한 구조조정을 단행해 위기를 돌파했다. '1지역당 1사만 남긴다'는 원칙을 세우고 기업 간 통폐합을 추진해 과당경쟁을 멈췄고, 수익성이 높은 고부가 제품으로 전환을 이끌었다. 정부가 적극적으로 나서 판을 깔아줬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다. 불황에 강한 일본 업체들국내 석유화학 시장은 원유와 천연가스 등 원료를 해외에서 수입해온다는 점에서 일본 시장과 유사한 면이 있다. 차이는 범용 제품과 고부가제품 비중에 있다. 한국의 수출 의존도가 더 높은 편인데 수출 상품 대부분이 저렴한 가격으로 승부를 보는 범용 제품이라 업황 사이클에 따른 실적 변화가 크다.일본 화학사들은 한국 업체와 비교해 불황 사이클에도 수익성을 유지했다. 삼성증권에 따르면 석화산업이 호황이었던 2016~2019년엔 한국(LG화학·롯데케미칼·한화솔루션·금호석유화학)과 일본(신에쓰화학·미쓰비시화학·아사히카세이·미츠이화학)의 이익 격차가 약 4조원에 불과했지만 불황이 시작된 2021년 하순부턴 격차가 약 10조원까지 벌어졌다. 2009년 미츠이화학을 제외하곤 영업적자를 기록한 곳은 없었다. 시황 변동에 무관하게 꾸준히 이익을 냈다. 범용 석화 매출에 얼만큼 의존하느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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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발 '경고' 무시했다가…"다 죽게 생겼다" 초유의 위기 [공멸 위기의 석유화학①]
LG화학, 롯데케미칼, 대한유화 등 나프타분해설비(NCC)를 근간으로 하는 국내 석유화학산업이 고사 위기에 내몰리고 있다. 중국이 석유화학 설비를 증설하고, 자국 내에서 싼값에 석유화학 제품을 자급하기 시작하면서다. 10년 전부터 시작된 중국발(發) 공급 과잉 '경보음'을 무시한 대가를 결국 치르게 된 셈이다.과거에도 유가가 치솟으면 석유화학산업의 수익성이 떨어져 주기적으로 어려움을 겪어왔지만 이번에는 차원이 다른 문제라는 위기감이 조성되고 있다. 중국의 굴기에서 비롯된 구조적 문제는 국내 산업 전반에 구조조정이 이뤄지지 않으면 별다른 해결책이 없기 때문이다. 정부 차원에서 주요 석유화학기업 간 '빅딜'을 주선하는 등 하루빨리 교통 정리에 나서야 한다는 얘기가 나오는 이유다. 마지노선까지 떨어진 NCC 공장 가동률17일 한국석유화학협회와 투자업계에 따르면 국내 석유화학기업들의 지난해 NCC 평균 가동률은 74.0%에 그쳤다. 2021년 93.1%에 달했던 가동률은 2년 연속 하락해 70%대까지 떨어졌다. 지난해 6개월여간 여수 NCC 2공장 가동을 중단했던 LG화학 석유화학 사업부문의 평균 가동률은 75.9%를 기록했다. 석유화학업계에선 가동률 70%를 공장 가동을 위한 마지노선으로 본다. 지금보다 가동률이 더 떨어지면 공장 문을 닫아야 한다는 얘기다.석유화학기업들은 지금의 가동률도 적자를 내며 간신히 유지하고 있는 상황이다. 산업통상자원부 원자재가격정보에 따르면 이번달 나프타 평균 가격은 톤당 717달러다. 나프타를 원료로 NCC를 통해 생산하는 대표적인 기초 원료인 에틸렌은 톤당 900달러에 거래되고 있다.에틸렌 가격에서 나프타 가격을 뺀 에틸렌 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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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원연봉 과하다"…국민연금, LG화학·농심·풍산 주총서 반대표
국민연금이 이달 열리는 LG화학과 LIG넥스원, 현대해상 등 8개 상장사 정기 주주총회에서 반대표를 행사할 계획이다.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는 이달 22~25일 열리는 8개 상장사 주총에서 반대 의결권을 행사할 계획이라고 21일 밝혔다. 이 같은 사전 의결권 공개 대상은 국민연금 지분율이 10% 이상이거나 국내 주식 포트폴리오에서 비중이 1% 이상인 상장사다.국민연금은 LG화학과 LIG넥스원, 현대해상, CJ대한통운, 풍산, DL, 농심, 대상 주총에서 보수한도 유지 안건에 대해 반대할 계획이다. 국민연금 관계자는 “이들 상장사 이사의 보수 한도가 경영 성과 대비 과다하다"며 반대표 행사의 배경을 설명했다.국민연금은 오는 22~25일 열릴 LG에너지솔루션, KB금융지주, 하나금융지주, HD현대일렉트릭, TKG휴켐스 주총에선 모든 안건에 찬성표를 행사한다.김익환 기자 lovep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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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화·배터리·유통·증권·건설 신용등급 줄강등…자금조달 ‘빨간불’
국내외 신용평가사들이 SK이노베이션, LG화학 등 국내 기업들의 신용도를 잇달아 강등하고 있다. 역대급 실적을 찍은 현대자동차그룹 계열사 등을 제외하면 경기 둔화에 따른 업황 부진과 대규모 투자 후폭풍 등으로 국내 기업들의 신용도가 흔들리고 있다는 지적이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우려가 큰 증권·건설 등도 직격탄을 맞고 있다. 경기 둔화에 재무 리스크 확대20일 신용평가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신용평가사인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 지난 19일 SK이노베이션 신용등급을 'BBB-(부정적)'에서 'BB+(안정적)'로 하향 조정했다. 전기차 수요 둔화로 배터리 시장이 위축되고 있는 데다 설비 확대에 따른 재무 부담이 커졌다는 게 S&P의 설명이다.SK이노베이션의 글로벌 신용등급은 한때 ‘BBB+’까지 올랐다. 하지만 2019년 ‘BBB+’에서 ‘BBB’로, 2020년 ‘BBB’에서 ‘BBB-’로 떨어졌다. 이번에 신용등급이 추가 하향 조정되면서 투기 등급으로 강등됐다. 일반적으로 ‘AAA~BBB-’ 등급은 투자적격 등급, ‘BB+’ 등급 이하는 투기 등급으로 분류된다.석유화학 업황 부진이 발목을 잡은 LG화학도 신용도가 떨어졌다. 글로벌 신용평가사인 무디스는 지난달 28일 LG화학의 신용등급 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하향 조정했다. 현재 ‘A3’(A-)인 LG화학의 신용등급이 ‘Baa1’(BBB+)로 떨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뜻이다. 2022년 2월 ‘Baa1’에서 ‘A3’로 오른 지 2년 만에 신용등급 강등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신용도 하락으로 자금조달 비용 늘어날 것유통업계도 신용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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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화학·고려아연 또 뭉쳤다…"120조원 폐플라스틱 시장 공략"
LG화학과 고려아연이 미국 폐플라스틱 리사이클링(재활용) 시장 진출을 위해 손을 잡았다. 석유화학 소재 분야 강자인 LG화학과 자원 재활용 분야 선두주자인 고려아연은 서로의 기술과 네트워크를 활용해 세계 최대 시장인 미국을 공략한다는 계획이다.두 회사는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에서 ‘미국 폐플라스틱 재활용을 통한 자원 순환 체계 구축 프로젝트’에 관한 업무협약(MOU)을 맺었다고 15일 밝혔다. LG화학은 재활용되는 폐플라스틱 품질을 고도화할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고려아연은 폐플라스틱 확보와 전자기기에서 나오는 플라스틱 폐기물 처리 기술 등에 특화돼 있다. 협력 시너지가 적지 않을 것이란 것이 업계의 분석이다.양사는 자원 재활용 시장을 차세대 먹거리로 삼고 있다. 플라스틱 기초소재 생산 등 기존 사업에서 부진을 겪고 있는 LG화학으로선 돌파구가 필요한 상황이다. 비철금속 제련 분야 글로벌 1위인 고려아연 역시 한 단계 성장을 위해 신사업인 자원 재활용 사업에 회사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현재 60조원 규모인 글로벌 폐플라스틱 시장 규모는 2030년 약 120조원에 달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LG화학과 고려아연의 동맹 관계가 한 단계 강화됐다는 해석도 나온다. 양사는 2022년 양극재의 핵심 부품인 전구체 생산을 위한 합작법인을 세우기도 했다. 전구체의 중국 의존도를 줄이기 위한 전략이다. 이번 협약을 계기로 폐플라스틱 시장과 함께 자원 재활용 시장의 양대 성장축으로 여겨지는 폐배터리 재활용 분야에서도 양사가 협력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나온다. LG화학은 고려아연 지분 1.87%를 보유한 주주이기도 하다.성상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