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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민연금 수탁책임실, 사실상 의사결정권 없다…재량 더 줘야"

    "국민연금 수탁책임실, 사실상 의사결정권 없다…재량 더 줘야"

    “국민연금 수탁책임실은 주주권 행사를 담당하지만 이와 관련한 의사결정권이 사실상 없는 상태입니다. 수탁책임실 실무진에 더 많은 재량권을 부여해야 합니다.”문성 법무법인 율촌 변호사(사진‧사법연수원 38기)는 10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국민연금은 기금운용본부가 결정하는 것이 원칙인 의결권 행사와 달리 비공개대화 기업 선정에 대한 판단은 수탁자책임전문위원회에 100% 맡기고 있다”며 이 같이 말했다. 비공개 대화는 비합리적 배당, 과도한 임원 보수, 경영진의 위법 행위, 예상하지 못한 사건 발생 등으로 기업가치 훼손이 우려될 때 해당 기업의 이름을 외부에 밝히지 않은 채 이사회·경영진 면담과 서한 발송 등을 통해 개선책을 요구하는 조치다. 국민연금은 비공개대화 대상으로 정한 기업과 1년간의 소통을 벌인 뒤 지적사항이 개선되지 않으면 해당 기업을 비공개 중점관리 대상으로 지정한다. 그래도 변화가 없으면 해당 기업의 이름을 공개하는 공개 중점관리 대상으로 삼는다. 공개 중점관리 기업이 된 해가 끝날 때까지 지적받은 내용이 그대로인 경우엔 주주제안 등 적극적 주주활동에 나서기로 돼있다.  문 변호사는 국민연금 수탁자책임실 주주권 행사팀장 출신으로 지난 3일 ‘국민연금의 주주권 행사’라는 책을 발간해 자본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다. 그는 2019년부터 3년간 주주권 행사팀에서 책임운용역과 팀장으로 근무하다가 올해 6월 임기 종료와 함께 국민연금을 떠났다. 국민연금 재직 당시 매년 국민연금이 주식을 보유한 국내기업 700여곳을 모니터링하고 100여개 회사와 비공개 대화를 했다.문 변호사는 “수탁자책임실은

  • "앞으로 20년 폭풍성장"…'미래 금맥' 폐배터리 재활용株 후끈

    "앞으로 20년 폭풍성장"…'미래 금맥' 폐배터리 재활용株 후끈

    전기차 보급이 확대되면서 2차전지 업체들의 주가는 폭발적인 상승세를 기록했다. 배터리 셀 업체들이 초기 상승세를 주도했고, 2차전지 소재와 장비주가 바통을 넘겨받았다. 증권업계는 폐배터리 재활용 업체들이 다음 타자가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폐배터리는 21세기 금광”지난 4일 성일하이텍 주가는 12만98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7월 공모가(5만원) 대비 160% 상승했다. 8월 상장한 새빗켐도 11만5600원에 마감하며 공모가 대비 세 배 넘게 올랐다.주가가 뛴 이유는 배터리 업체들이 중국산 원료를 탈피해야 하는 상황이 됐기 때문이다. 미국 정부가 추진 중인 인플레이션감축법(IRA)은 중국산 원료로 만든 배터리를 미국에 수출할 경우 미국 정부가 제공하는 보조금을 받지 못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한국의 대중국 배터리 원료 의존도는 80~90%에 달한다. SK증권은 “배터리 소재의 중국 의존 문제는 미·중 갈등 핵심 사안으로 부상했으며, 글로벌 배터리 업체의 수입처 다변화 요구도 증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배터리 재활용산업 자체도 경제성이 있다는 분석이다. 키움증권에 따르면 100㎾h급 폐배터리 한 개에 들어 있는 금속의 잠재 가치는 6419달러에 달한다. 원화로 환산하면 910만원이다. 주요 대기업이 앞다퉈 배터리 재활용 산업에 뛰어든 이유다. 올해부터 시장 성장 본격화배터리 재활용 시장은 올해 개화기를 맞았다. 전기차 배터리 수명은 통상 8~10년이다. 2013년부터 테슬라 전기차가 본격적으로 팔리기 시작한 점을 감안하면 교체 수요가 발생할 때가 됐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향후 20년간 폭발적인 성장이 이어질 것이란 예상이다.SNE리서치에 따르면 글로벌

  • 하락장서도 질주한 2차전지 ETF

    하락장서도 질주한 2차전지 ETF

    주식시장 침체가 장기화하고 있지만 2차전지 상장지수펀드(ETF)는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경기가 하락하는 국면에 성장이 확실한 업종으로 투자금이 몰리고 있어서다.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KODEX 2차전지산업’은 최근 한 달(10월 4일~11월 4일) 25.6% 상승했다. ‘TIGER KRX2차전지K-뉴딜’(26%), ‘TIGER 2차전지테마’(21.2%) 등도 큰 폭으로 올랐다. 같은 기간 코스피지수는 6.29% 오르는 데 그쳤다. 2차전지 산업은 각국의 정책적 지원에 힘입어 고성장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경기침체 구간에도 안정적으로 실적을 낼 수 있다는 얘기다. 다만 2차전지 ETF마다 투자 전략이 다르기 때문에 편입 종목이 무엇인지 확인하는 게 필요하다.KODEX 2차전지 산업과 TIGER 2차전지테마는 2차전지 산업에 폭넓게 투자하는 펀드지만 편입 종목에는 큰 차이가 있다. KODEX 2차전지산업은 대형주 비중이 높다. 삼성SDI(편입 비중 23.22%), 포스코케미칼(16.37%), LG에너지솔루션(15.74%)이 편입 상위 종목이다.TIGER 2차전지테마는 대형주와 중소형주를 비슷한 비중으로 담고 있다. 대형주라도 편입 비중이 12%를 넘지 않는다. 포스코케미칼(11.19%), LG에너지솔루션(10.44%), 삼성SDI(10.37%) 등이 주요 투자 종목이다.TIGER KRX2차전지K-뉴딜 ETF는 펀드 내 대형주 비중을 90% 이상으로 높인 상품이다. 삼성SDI(28.35%), LG에너지솔루션(26.59%), SK이노베이션(21.95%), LG화학(13.8%) 등 4개 종목에 펀드 자산의 90% 이상을 투자한다. ‘KBSTAR 2차전지액티브’는 펀드매니저가 종목 선정에 관여하는 액티브펀드다. 기초지수인 ‘iSelect 2차전지 지수’ 구성 종목을 70% 담고, 나머지는 시장 상황에 따라 조정한다.박의명 기자

  • LG화학 11% 급등…"첨단소재 성장성 놀라워"

    LG화학 11% 급등…"첨단소재 성장성 놀라워"

    LG화학 주가가 11% 넘게 날아올랐다. 2차전지 소재인 양극재를 만드는 첨단소재사업부와 배터리 자회사 LG에너지솔루션의 호실적이 부각된 영향이다.1일 LG화학은 11.02% 오른 69만5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에는 70만원까지 뛰었다. 지난 9월 말 이후로 29.66% 급등했다. 이 기간 기관투자가와 외국인이 각각 829억원, 163억원어치 순매수하며 강세를 이끌었다.이날 주가가 급등한 이유는 2차전지 관련 사업의 호실적 영향으로 풀이된다. 지난 3분기 LG화학은 전년 동기 대비 24.0% 증가한 9012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컨센서스(증권사 추정치 평균)를 5.8% 웃돈 깜짝 실적이었다.첨단소재사업부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749.0% 급증한 4160억원에 달했다. LG에너지솔루션이 지난 3분기에 시장 예상치를 28.6% 웃도는 5219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둔 것도 LG화학 호실적으로 이어졌다.증권사들은 첨단소재 부문과 LG에너지솔루션 지분 가치를 반영해 목표주가를 높여 잡고 있다. 지난 이틀 동안 LG화학 보고서를 발표한 13개 증권사 가운데 6곳이 목표주가를 상향 조정했다. LG화학은 LG에너지솔루션 지분을 81.84% 보유하고 있는데 시가총액은 49조원에 머물고 있다.서형교 기자

  • 양극재 힘으로…LG화학, 불황 속 실적 선방

    글로벌 경기 침체로 석유화학업계의 불황이 장기화하고 있는 가운데 LG화학이 홀로 양호한 실적을 거뒀다. 신사업인 배터리 부문이 ‘실적 버팀목’ 역할을 했다. 일찌감치 추진한 사업 다각화가 빛을 발했다는 평가가 나온다.LG화학은 31일 올해 3분기 연결 기준으로 14조1777억원의 매출과 9012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다고 공시했다. 각각 1년 전 대비 33.8%, 23.9% 늘었다. 매출은 국내 증권사 추정치(14조3877억원)에 못 미쳤지만 영업이익은 컨센서스인 8515억원을 넘겼다. 네 분기 연속 적자를 낸 대한유화와 올해 4분기 적자폭이 확대될 것으로 전망되는 롯데케미칼 등 경쟁사와는 대조적인 모습이다.유가 상승과 인플레이션 등에 따른 수요 감소세로 석유화학 부문 영업이익은 1년 전 대비 91% 줄었다. 반면 2차전지 양극재를 만드는 데 쓰이는 첨단소재 부문 영업이익은 41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49% 급증했다. 분기 기준 역대 최대 수준이다. 전기차 시장 중심의 출하 확대와 판가 상승으로 이익 규모가 확대됐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LG화학의 성장세는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올해 구미 공장 증설에 착수한 데다 북미 공장 건설까지 계획하고 있어서다. 부진하던 석유화학 부문도 4분기 저점을 찍고 점진적으로 회복될 것으로 전망된다. 차동석 LG화학 최고재무책임자(CFO·부사장)는 “양극재 등 첨단소재의 근간인 전지 재료 사업을 지속해서 확대해가며 이익 규모를 늘려나갈 것”이라고 말했다.장서우 기자

  • LG화학, 항암제 개발사 인수…美 진출 교두보

    LG화학, 항암제 개발사 인수…美 진출 교두보

    LG화학의 아베오 파마슈티컬스 인수는 신약 개발 사업을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키우겠다는 의지를 보여준 것으로 평가된다. LG화학이 아베오 인수에 쏟아붓는 5억660만달러(약 8000억원)는 지난해 생명과학사업본부 매출(7600억원)보다 많다. LG화학은 미국 항암제 기업을 인수해 세계 최대 제약·바이오 시장인 미국 항암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낼 예정이다.“韓 최초 FDA 신약 보유 회사 인수”아베오의 간판 신약은 신장암 표적 치료제인 ‘포티브다’다. 먹는 항암제로, 약효 지속 시간이 길어 환자 편의성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는다. 유럽에서 2017년 판매 허가를 받았고, 지난해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을 받았다.아베오는 포티브다 승인 이후 매출 성장세를 달리고 있다. 올해 매출이 지난해의 세 배 가까이 늘어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5년 후인 2027년 매출은 5000억원까지 증가할 것으로 관측된다. 포티브다는 글로벌 제약사인 브리스톨마이어스스큅(BMS)의 블록버스터 면역항암제 ‘옵디보’와 병용 임상 3상 중이어서 추가 매출 증가도 기대된다. 옵디보는 지난해 85억달러(약 12조원) 매출을 올렸다.LG화학 관계자는 “옵디보와 병용 임상에 성공하면 치료제 적용 범위가 확대돼 추가 매출이 기대된다”고 했다. LG화학으로서는 3세대 항암제인 면역항암제 시장에도 발을 들일 기회를 확보했다.이번 인수는 보스턴에 있는 LG화학의 생명과학사업 자회사인 LG CBL를 통해 이뤄진다. LG CBL이 인수 자금을 출자한 특수목적법인(SPC)을 세우면, 이 SPC가 아베오와 합병하는 방식이다.“항암 신약 상업화 역량 확보”LG화학의 아베오 인수는 그간 성과가 크지 않았던 신약 개발 사업에

  • LG화학, 나스닥 상장 바이오벤처 인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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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G화학, 나스닥 상장 바이오벤처 인수

    LG화학이 미국 나스닥시장에 상장된 바이오벤처인 아베오 파마슈티컬스를 인수한다. LG화학이 글로벌 신약 개발 경쟁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LG화학은 항암제 개발 바이오벤처인 아베오 지분 100%를 5억6600만달러(약 8000억원)에 인수한다고 18일 발표했다. LG화학의 신약 개발 사업 역사상 최대 규모다. 인수는 3~6개월 안에 모두 마무리할 계획이다.아베오는 세계 제약·바이오산업 중심지인 미국 보스턴에 본사를 둔 혁신 바이오벤처다. 2002년 설립돼 2010년 나스닥에 상장했다. 신장암 치료제인 ‘포티브다’가 지난해 미국 식품의약국(FDA) 허가를 받으며 성장 발판을 마련했다. 한국 기업이 FDA 허가를 받은 신약 개발 회사를 인수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아베오 매출은 올해 1500억원, 5년 뒤 5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아베오는 포티브다 외에 임상 단계에 있는 항암 파이프라인(신약 후보물질)을 세 개 더 보유하고 있다.LG화학은 아베오 인수로 항암 파이프라인을 강화하는 한편 미국 진출 확대를 위한 발판을 마련했다. LG화학은 항암제 9개를 포함해 총 20개 파이프라인을 보유하고 있다. 신학철 LG화학 부회장은 “아베오 인수는 LG화학의 바이오 사업 40여 년 역사상 가장 중요한 이정표가 될 것”이라고 했다.한재영 기자

  • 환율 1400원 넘어가자…기업들 '210조 외화 빚'에 비명

    MARKET

    환율 1400원 넘어가자…기업들 '210조 외화 빚'에 비명

    원·달러 환율이 1400원을 돌파하자 기업들에 비상이 걸렸다. 국내 기업 외화 빚이 200조원을 웃도는 상황에서 기업들이 불어난 이자 비용과 만기 연장(롤오버) 위험에 직면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미국 중앙은행(Fed)이 기준금리를 연 4%대까지 올릴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면서 기업들의 외화 빚 부담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25일 한국은행 국제투자대조표에 따르면 올 상반기 말 한국의 비금융기업(기업) 대외채무 합계는 1491억1070만달러(약 210조970억원)로 집계됐다. 작년 말보다 38억6860만달러 늘어난 것은 물론 역대 최대치다. 대외채무란 기업이 갚아야 하는 달러·유로화를 비롯한 외화 빚(외화차입금 외화사채 유전스 등)을 말한다. 대외채무는 2019년 말 1125억9240만달러에서 2020년 말 1234억5070만달러로 가파른 증가세를 나타냈다. 외화부채를 세부적으로 보면 만기가 1년 이하인 단기 외화부채는 191억6520만달러, 1년을 초과하는 장기 외화부채는 1299억4550만달러에 달했다.외화부채는 뜀박질하는 환율과 맞물려 기업의 비용 부담을 키울 전망이다. 지난 23일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40전 내린 달러당 1409원30전에 마감했다. 최근 급등에 따른 부담으로 소폭 내리긴 했지만 글로벌 금융위기 후 13년 만에 1400원을 넘어섰다. Fed가 연말까지 기준금리를 연 4%대로 올릴 것이라는 전망이 확산하면서 환율 상승세는 꾸준히 이어질 전망이다.올해 반기보고서를 보면 기업별 외화부채 규모는 SK하이닉스(25조4352억원) SK이노베이션(13조6503억원) LG에너지솔루션(9조3642억원) 대한항공(6조7623억원) 등이 컸다. 환율 급등에 따라 원화로 환산한 이들 기업의 외화차입금 원금과 이자비용 부담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 "믿을 건 현금뿐"…SK하이닉스 차입금 4.7조, LG화학 2.3조 늘어

    MARKET

    "믿을 건 현금뿐"…SK하이닉스 차입금 4.7조, LG화학 2.3조 늘어

    SK그룹의 배터리 계열사인 SK온은 지난 7월 금융회사와 1조5997억원 규모의 차입 계약을 체결했다. 배터리 생산능력 확충을 위한 설비투자와 회사 운영자금을 선제적으로 확보하기 위해서다. 올해 3분기 HDC현대산업개발(1700억원)을 비롯해 KCC건설(500억원) LX하우시스(500억원) 등도 은행으로부터 대출을 받았다. 고물가·고금리·고환율 등 ‘3고(高) 현상’으로 경기 하강 속도가 빨라지자 기업들이 유동성 확보에 적극 나서고 있다는 분석이다. 국내 상장사 차입금 16.9%↑25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삼성전자 SK하이닉스 LG화학 현대자동차 기아 삼성물산 SK이노베이션 LG전자 고려아연 HMM 등 한국을 대표하는 10개 상장사의 올해 6월 말 총차입금(별도 기준)은 68조2662억원으로, 작년 6월 말보다 9조8505억원(16.9%) 증가했다.SK하이닉스 총차입금은 15조6580억원으로 이 기간 4조7627억원 늘었다. 현대차도 7조7838억원으로 8799억원 증가했다. 사실상 ‘무차입 경영’을 이어온 고려아연 총차입금도 4904억원으로 불어났다.대기업은 물론 중견기업도 차입금을 꾸준히 늘리고 있다. 지난 7~9월 하림그룹 계열사인 팜스코(350억원)와 AK네트웍스(300억원), 페이퍼코리아(198억원), 대동스틸(150억원) 등은 금융사와 각각 차입한도 계약을 잇따라 체결했다.국내 기업들이 올 들어 8월까지 조달한 자금은 총 114조8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코로나19로 자금 수요가 컸던 2020년 1~8월(117조4000억원)에 이어 두 번째로 큰 규모다.기업들은 자금 조달 방안으로 회사채보다 은행 대출을 선호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8월 말 은행권 기업대출 잔액은 1146조1000억원으로, 작년 말 대비 80조4000억원(7.6%) 증가했다. 은행 대출이 급격

  • 주식매수청구권 도입 결정됐지만…매수가격 결정 방식 논란은 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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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식매수청구권 도입 결정됐지만…매수가격 결정 방식 논란은 여전

    정부가 자회사 물적분할 이슈와 관련 주주들의 피해를 막기위해 '주식매수청구권'을 도입하기로 했지만 논란은 이어지고 있다. 가장 중요한 쟁점인 '매수가를 어떻게 결정하느냐'를 두고 이견이 여전하기 때문이다. 국회 입법과정에서 적지않은 진통이 예상된다. 22일 국회 정무위원회에 따르면, 단순 시장가치만이 아닌 기업의 미래 자산가치와 수익가치를 고려해 주식매수청구권 기준가를 정하는 이용우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자본시장법 개정안'이 현재 국회에 계류돼있다. 현행법에 따르면 주식매수청구권은 매수가격을 주주들과 해당 기업이 협의해 결정하도록 하고 있고, 협의가 불발될 시 물적분할 의결 직전 2개월·1개월·1주일 주가를 가중평균해 결정돼도록 하고 있다. 여기에 이의가 있는 경우 법원의 판단에 맡긴다. 증권업계에서는 실질적으로 기업과 주주사이의 협의가 거의 불가능한 사안인 만큼, 시장가가 주식매수가격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이 의원 및 한국기업지배구조원 등은 현재 법에 따라 단순 시장가를 매수가격 기준으로 삼는다면, 주주들의 재산권을 충분히 보호하지 못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모회사 주가에 자회사 미래가치 등이 충분히 반영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실제 과거 LG화학 주주들은 LG에너지솔루션의 상장이 결정된 시점, 모회사 주가에 자회사의 미래 가치가 충분히 반영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모회사가 막대한 주식매수청구권의 비용을 줄이기 위해 의도적으로 주가를 누를 가능성 역시 제기된다. 주요 대기업들의 경우 주식매수청구권의 비용으로 많게는 몇조원 대의 현금을 사용해야 하는데, 이를

  • 환율 1400원 돌파 '초읽기'…'200조 외화빚' 기업들 비명 [김익환의 컴퍼니워치]

    MARKET

    환율 1400원 돌파 '초읽기'…'200조 외화빚' 기업들 비명 [김익환의 컴퍼니워치]

    원·달러 환율이 1400원 목전까지 치솟자 기업들도 비상이 걸렸다. 사상 처음 외화 빚이 200조원을 넘어선 기업들은 불어난 이자비용과 재조달(차환) 위험에 직면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미국 중앙은행(Fed)이 이달에 ‘자이언트스텝’(기준금리 0.75%포인트 인상)을 넘어 ‘울트라 스텝’(1.0%포인트 인상)을 단행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 만큼 기업들도 외화 조달 부담이 커질 전망이다.14일 한국은행 국제투자대조표에 따르면 올 상반기 말 한국의 비금융기업(기업) 대외채무 합계는 1491억1070만달러(207조7100억원)로 집계됐다. 작년 말보다 38억6860만달러 늘어난 것은 물론 역대 최대치다. 대외채무란 기업이 갚아야 하는 달러·유로화를 비롯한 외화 빚(외화차입금 외화사채 유전스 등)을 말한다. 대외채무는 2019년 말 1125억9240만달러에서 2020년 말 1212억7310만달러로 가파른 증가세를 나타냈다.외화부채를 세부적으로 보면 만기가 1년 이하인 단기 외화부채는 191억6520만달러, 1년을 초과하는 장기 외화부채는 1299억4550만달러에 달했다.외화부채는 뜀박질하는 환율과 맞물려 기업의 비용 부담을 불릴 전망이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19원 40전 오른 1393원으로 출발했다. 지난 7일 기록한 장중 연고점(1388원 40전)을 3거래일 만에 넘어섰다. 금융위기를 겪던 2009년 3월 31일(고가 기준 1422원) 이후 13년 5개월여 만에 가장 높았다. 환율이 1450원까지 치솟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올해 반기보고서를 보면 기업별 외화부채 규모는 SK하이닉스(25조4352억원) SK이노베이션(13조6503억원) LG에너지솔루션(9조3642억원) 대한항공(6조7623억원) 등이 컸다.환율이 뜀박질하면서 원화로 환산한 외화차입금의

  • 물적분할 반대하면 주식매수 청구권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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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물적분할 반대하면 주식매수 청구권 준다

    올 하반기 상장기업 주주가 물적분할에 반대하면 물적분할 직전 주가로 주식을 매각할 수 있는 길이 열린다. 정부가 물적분할에 반대하는 주주에게 주식매수청구권을 부여하기로 해서다.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은 이 같은 내용을 담은 ‘물적분할 자회사 상장 관련 일반주주 권익 제고 방안’을 4일 발표했다. 소액주주 보호장치 마련인적분할과 달리 기업이 물적분할을 하면 분할 전 회사의 일반주주는 분할로 신설되는 자회사 주식을 받지 못한다. 최근 일부 기업이 성장성 높은 사업 부문을 물적분할한 뒤 단기간 내 상장하면서 모회사 일반주주가 주가 하락 등으로 피해를 보는 문제가 발생하자 금융당국이 제도 개선에 나섰다.정부는 △주식매수청구권 도입 △공시 강화 △상장심사 강화 등 3중 보호장치를 통해 일반주주의 권익을 보호하기로 했다.먼저 상장기업의 주주가 물적분할에 반대하는 경우 해당 주주에게 주식매수청구권을 부여한다. 주주총회에서 물적분할에 반대한 주주들은 물적분할 추진 전의 주가로 회사 측에 주식을 매각할 수 있다. 매각 가격은 주주와 기업 간 협의로 결정하며, 협의에 실패하면 이사회 결의일 전날부터 과거 2개월·1개월·1주일간 주가를 가중평균해 산출한다.공시도 강화한다. 물적분할 추진 기업은 ‘주요사항보고서’에 물적분할의 구체적 목적, 기대 효과, 주주 보호 방안 등을 공시해야 한다. 자회사 상장을 계획하고 있으면 예상 일정 등을 밝히고 추후 상장 계획을 변경하는 경우 정정공시해야 한다.물적분할한 자회사 상장에 대한 심사도 강화한다. 물적분할 이후 5년 내 자회사를 상장하려는 경우 한국거래소가 모회사 일반주주

  • "화학주 '떡상'하는데 이건 왜 이래"…비명 쏟아진 종토방 [김익환의 컴퍼니워치]

    "화학주 '떡상'하는데 이건 왜 이래"…비명 쏟아진 종토방 [김익환의 컴퍼니워치]

    "다른 화학주는 떡상(급등)하는데 롯데케미칼은 왜 이래. 완전 물렸네.""롯데케미칼 30층(매입 가격 30만원) 구조대 오나요."2030 직장인들이 몰린 직장인 익명앱인 블라인드와 각종 종목 토론방에는 롯데케미칼에 대한 불만글이 쏟아지고 있다. 이 회사는 작년 3월에 33만8000원까지 치솟았지만 18일 기준으로 18만원 선에서 움직이고 있다. 최근 석달새 주가도 6% 떨어지는 등 지지부진하다. LG화학과 한화솔루션이 최근 석달새 각각 30.3%, 49.4% 치솟은 것과는 대조적이다. 롯데케미칼이 최근 '어닝쇼크'를 기록하면서 주가도 내림세를 보였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 회사 적자의 원흉은 그동안 알짜 자회사로 인정받았던 말레이시아 타이탄케미칼(이하 타이탄)이다. 타이탄은 올 상반기에만 362억원의 순손실을 냈다. 롯데케미칼은 이날 오전 11시 10분 현재 유가증권시장에서 전날보다 0.82%(1500원) 내린 18만2500원에 거래 중이다. 이 회사는 작년 3월 5일 33만8000원까지 치솟았다. 이 회사는 지난해 주가수익비율(PER)이 5배에 머물렀다. 지난해 유가증권시장 화학주의 PER 평균이 10배라는 점에서 저평가주라는 평가가 많았다. 2030 주주들도 이 같은 지표 분석을 바탕으로 롯데케미칼을 집중 매수했다. 하지만 이 회사 주가는 작년 3월부터 내림세를 이어갔다. 주가를 끌어내린 배경은 나빠진 실적이다. 롯데케미칼은 올 2분기에 영업손실 214억원을 기록해 작년 2분기와 비교해 적자전환했다. 순이익은 362억원으로 작년 2분기에 비해 92.77% 감소했다. 이 회사 실적을 갉아 먹은 것은 말레이시아 상장사인 타이탄이다. 롯데케미칼은 2010년에 1조5000억원을 들여 인수한 타이탄은 원유에서 뽑아낸

  • 기업 덮친 '高금리 리스크'…빚 부담에 채무 조정하고 알짜자산 판다

    기업 덮친 '高금리 리스크'…빚 부담에 채무 조정하고 알짜자산 판다

    삼성전자 LG에너지솔루션 SK하이닉스 현대자동차 LG화학 등 국내 비금융 상장사 30곳의 올 1분기 이자비용은 7191억원에 달했다. 작년 1분기에 비해 142억원(2.0%) 늘어나는 데 그쳤다. 하지만 2분기 시장금리가 큰 폭으로 뛰어 분기 이자비용이 조만간 1조원을 웃돌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치솟는 금리에 대응해 기업들의 사업·재무 전략도 다양화·고도화하고 있다. 미래 성장동력이 아니면 돈되는 사업도 미련 없이 접는가 하면 경쟁력 없는 사업들을 흡수·합병하고 있다. 대한항공은 재무전략을 다양화하면서 분기 이자비용을 1500억원가량 줄였다. 기업들 사업재편 속전속결9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달 이후 이날까지 분할·합병 등 사업재편을 결정한 기업(스팩 등 제외)은 한화 현대삼호중공업 코오롱글로벌 등 34곳으로 집계됐다. 작년 같은 기간(16곳)과 비교해 두 배 이상 늘었다. 이처럼 기업들의 사업재편이 급증한 건 고금리·고물가·고환율 등 ‘3고(高) 위기’에 대응하기 위한 전략의 일환이다.경쟁력이 떨어지는 자회사를 흡수·합병해 비용을 절감하는 곳부터 늘었다. 현대삼호중공업은 운반하역 설비 제조 자회사인 현대인프라솔루션을 오는 10월 흡수합병한다. 현대인프라솔루션은 지난해에만 287억원의 영업손실을 내는 등 휘청이고 있다. 흡수합병 직후 설비와 자산을 재배치하고, 사업을 조정해 손실폭을 줄일 계획이다.한화그룹도 방산 계열사 뭉치기에 나섰다. 항공·우주 계열사인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한화에서 물적 분할된 방산 부문을 인수하는 동시에 100% 자회사인 한화디펜스를 흡수합병하기로 했다. 몸집을 키워 방산사업 역량을

  • '화학 빅3' 영업이익 반토막…'주력' 에틸렌값 무너져

    INVESTOR

    '화학 빅3' 영업이익 반토막…'주력' 에틸렌값 무너져

    지난해 코로나19 특수에 힘입어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한 석유화학업체들이 올 들어 일제히 부진한 성적표를 내놓고 있다. 원유에서 추출한 기초 원료인 나프타(납사) 가격은 올랐지만 에틸렌 등 제품 가격은 경기 침체 여파로 하락하면서 스프레드(제품가-원가)가 축소돼 수익성이 나빠졌기 때문이다.7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롯데케미칼은 올해 2분기에 214억원의 영업손실을 내며 작년 동기(5940억원) 대비 적자 전환했다. 회사 관계자는 “원료가 상승 및 수요 둔화로 업황이 악화되며 수익성이 낮아졌다”고 설명했다. 나프타 수입 가격은 크게 올랐지만, 에틸렌 제품 가격이 수요 부진으로 하락한 영향이 컸다. 롯데케미칼의 주력 제품은 ‘석유화학의 쌀’로 불리는 에틸렌 등 기초 소재다. 나프타를 수입한 후 이를 열분해(NCC)해 에틸렌과 프로필렌 등 기초 유분을 생산·판매한다. 롯데케미칼은 에틸렌 생산량 기준으로 국내 최대 업체다.통상 나프타는 석유화학 제품 제조 원가의 70%가량을 차지한다. 업계에 따르면 수익성 핵심 지표인 에틸렌과 나프타 가격 차이(스프레드)는 올해 들어 손익분기점인 t당 300달러 밑으로 떨어졌다. 지난달 말엔 한때 ‘심리적 마지노선’인 100달러가 무너지기도 했다. 유가 상승에 따른 나프타 가격 인상분을 제품가격에 반영하지 못하면서 수익성 하락으로 이어진 것이다. 롯데케미칼과 함께 국내 주력 에틸렌 생산업체인 대한유화와 여천NCC가 올 2분기에 영업손실을 낸 것도 이 때문이다.석유화학업계의 부진은 에틸렌 등 기초유분을 생산하는 업체에만 국한된 것은 아니다. 국내 최대 석유화학사인 LG화학은 올해 2분기에 전년 동기보다 59.0% 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