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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석유화학 기업, 2분기 실적 줄줄이 악화

    국내 석유화학회사들이 2분기에도 실적 악화의 터널을 벗어나지 못했다. 중국의 공격적인 증설로 업황을 가늠하는 지표인 에틸렌 스프레드(에틸렌과 나프타 가격 차)가 15개월째 손익분기점(t당 300달러)을 밑돌고 있기 때문이다.30일 석유화학업계에 따르면 올 2분기 LG화학 매출은 14조541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8.8%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6156억원으로 29.9% 감소했다. 자회사 LG에너지솔루션 등을 제외한 LG화학의 직접 사업 영업이익은 968억원에 그쳤다.한화솔루션은 2분기 매출 3조3930억원, 영업이익 1941억원을 낸 것으로 집계됐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4.1% 늘어난 데 비해 영업이익은 28.7% 줄었다. 효성화학은 2분기 매출이 723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5% 감소했고, 1032억원 규모 영업손실을 냈다. 7분기 연속 영업적자였다. 다음달 실적을 발표할 롯데케미칼과 금호석유화학 등의 실적도 악화한 것으로 추정된다.석유화학업계 관계자는 “범용제품은 시장에 재고가 넘쳐나고 있어 공장을 돌릴수록 손해가 나는 상황”이라며 “향후 사업다각화 성공 여부가 실적 회복을 좌우할 것”이라고 말했다.강미선 기자

  • '키크는 주사' 덕 본 LG화학·동아에스티

    '키크는 주사' 덕 본 LG화학·동아에스티

    LG화학의 생명과학부문이 ‘키 크는 주사’ 판매 증가 영향 등으로 분기 최대 매출을 기록했다. 동아쏘시오그룹 전문의약품 기업인 동아에스티 역시 성장호르몬제 판매 급증으로 2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102.7% 증가했다.LG화학은 2분기 생명과학부문 연결 매출이 3170억원으로 전년 동기(2220억원) 대비 42.7% 증가했다고 지난 27일 실적설명회에서 밝혔다. 분기 기준으로 2002년 생명과학 사업을 개시한 이후 최대 규모다. 성장호르몬제인 유트로핀의 판매 증가와 올초 인수한 미국 항암 신약 기업 아베오 실적이 반영된 덕분이라는 분석이다. 아베오 주력 제품인 신장암 표적치료제 ‘포티브다’의 2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60% 증가했다. 다만 아베오 무형 자산에 대한 상각과 인수 시 현지 임직원에게 지급한 위로금 등 요인으로 2분기 생명과학부문 영업이익은 90억원 적자를 기록했다.성장호르몬제는 아이 키를 키우려는 부모들의 수요가 늘면서 관련 시장 업계 1위 LG화학과 2위 동아에스티의 매출을 견인하고 있다. 과거엔 성장호르몬 결핍증이나 터너증후군 등 키가 자라지 않는 유전질환 환자들에게 주로 처방됐지만 최근엔 자녀의 키를 키우기 위한 비급여 처방이 늘었다.LG화학의 2분기 유트로핀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0% 증가했다. 동아에스티 역시 성장호르몬제인 그로트로핀 처방액이 전년 동기 대비 41.5% 증가했다. 의약품 시장조사업체인 아이큐비아에 따르면 2018년 1265억원이던 국내 성장호르몬제 시장은 지난해 2385억원으로 4년 만에 두 배 수준으로 성장했다. 업계는 올해 시장 규모가 3300억원으로 1000억원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하태기 상상인증권 애널리스트는 “

  • 2차전지株 일부는 '실적 하향'

    2차전지株 일부는 '실적 하향'

    국내 2차전지 대장주로 꼽히는 LG에너지솔루션과 에코프로가 증권가 전망을 밑도는 올해 2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다른 2차전지 업체들도 ‘실적 쇼크’가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13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주요 2차전지 업체들의 올 2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증권사 추정치 평균)는 최근 한 달 사이 감소세를 보였다. LG화학의 2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최근 1개월간 5.7% 줄어든 8405억원이었다. 삼성SDI는 1.69% 감소한 4595억원, SK이노베이션은 32.9% 줄어든 3174억원으로 나타났다. 포스코퓨처엠은 7.9% 감소한 663억원, 엘앤에프는 2.2% 줄어든 704억원으로 추정됐다.2차전지주 실적 전망이 하향된 배경으로는 납품가격 하락, 주요 전기차 업체들의 배터리 주문량 감소 등이 꼽힌다. 한국자원정보서비스에 따르면 양극재의 주요 원재료인 니켈 가격은 연초 t당 3만달러를 웃돌았으나 전날 기준 t당 2만950달러로 하락세를 이어갔다.윤용식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2분기 배터리 원자재 가격이 떨어지면서 배터리 판매가도 내려갔고, 주요 배터리 고객사인 유럽 자동차 업체들이 구매를 미루는 원인이 됐다”며 “자동차 업체들의 배터리 재고 자체가 많았던 점도 최근 2차전지주 실적이 기대에 미치지 못한 원인”이라고 말했다.아직 실적을 발표하지 않은 업체 중에서도 실적 쇼크를 내는 곳이 있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한화투자증권은 이날 LG화학의 2분기 영업이익 추정치를 컨센서스 대비 25.1% 밑돈 6281억원으로 제시했다. 나프타 가격 하락으로 인한 화학부문 부진 등을 이유로 들었다.삼성증권은 SK이노베이션이 2분기 컨센서스를 크게 밑도는 74억원의 영업손실을 볼 것이라고

  • 2차전지 대장주들 부진한 실적에…증권가 "다른 업체도 전망 밑돌 듯"

    2차전지 대장주들 부진한 실적에…증권가 "다른 업체도 전망 밑돌 듯"

    국내 2차전지 대장주로 꼽히던 LG에너지솔루션과 에코프로가 증권가 전망을 밑도는 올해 2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다른 업체들도 ‘실적 쇼크’가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납품가격 하락과 전기차 업체들의 주문 감소를 원인으로 꼽고 있다.13일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주요 2차전지 업체들의 올 2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증권사 전망치 평균)는 최근 한 달 사이 감소세를 보였다. LG화학의 2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최근 1개월 간 5.7% 줄어든 8405억원이었다. 삼성SDI는 1.69% 감소한 4595억원, SK이노베이션은 32.9% 줄어든 3174억원으로 나타났다. 포스코퓨처엠은 7.9% 줄어든 663억원, 엘앤에프는 2.2% 감소한 704억원으로 각각 전망됐다.2차전지주 실적 전망이 하향되는 배경으로는 원자재 가격과 연동된 배터리 납품가격 하락, 주요 전기차 업체들의 배터리 주문량 감소 등이 꼽힌다. 한국자원정보서비스에 따르면 양극재의 주요 원재료인 니켈 가격은 연초 t당 3만달러를 웃돌았으나 전날 기준 t당 2만950달러로 하락세를 이어갔다.윤용식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2분기 배터리 원자재 가격이 하락하면서 배터리 판가도 내려갔고, 주요 배터리 고객사인 유럽 자동차업체들이 구매를 미루는 원인이 됐다”며 “자동차 업체들의 배터리 재고 자체가 많았던 점도 최근 2차전지주 실적이 기대에 미치지 못한 원인으로 꼽힌다”고 설명했다.증권가에서는 아직 실적을 발표하지 않은 업체 중 실적 쇼크를 내는 곳이 있을 것으로 추정했다.한화투자증권은 이날 LG화학의 2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를 컨센서스 대비 25.1% 밑돈 6281억원으로 제시했다. 나프타 가격 하락으로 인한 화학부문

  • LG화학, 5년만에 외화 EB 발행…조달금리 2.5%p 낮춰

    LG화학, 5년만에 외화 EB 발행…조달금리 2.5%p 낮춰

    LG화학이 5년 만에 외화 교환사채(EB) 발행에 나서면서 주목을 받고 있다. 회사채보다 낮은 금리로 현금을 조달할 수 있다는 장점을 갖춘 덕분에 실리를 챙겼다는 평가다. 국내 우량 기업 EB에 대한 해외 기관투자가들의 선호도가 높다는 점도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LG화학은 LG에너지솔루션의 주식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20억 달러(2조5786억원) EB 발행을 완료했다고 12일 공시했다. 이번 EB는 만기 5년과 7년 EB로 구성됐다. 각각 10억 달러씩 발행한다. 주당 교환가격은 각각 68만7500원과 71만5000원으로 책정됐다. 이번 거래는 씨티은행, 골드만삭스, HSBC가 주관사를 맡았다.LG화학이 외화 EB 발행에 나선 건 2018년 이후 처음이다. 당시 LG화학은 자사주를 교환 대상으로 외화 EB를 발행했다. 6억 달러 규모의 투자자금을 0% 이자율로 조달했다. 확보한 자금은 중국, 폴란드 배터리 설비투자 등에 투입했다.LG화학이 외화 EB를 통한 자금 조달에 나선 건 향후 신사업 투자 확대에 따른 대규모 자금 소요가 예정돼 있기 때문이다. 지난 1월 열린 실적 발표 및 콘퍼런스콜에서는 올해 4조원 규모의 시설투자(CAPEX) 금액을 투입할 뜻을 밝히기도 했다.문제는 LG화학의 자금 사정이 빡빡해졌다는 점이다. 글로벌 경기 침체에 따른 석유화학 업황 부진 장기화로 현금흐름이 위축된 탓이다. 올해 1분기 기준 LG화학의 현금 및 현금성자산(별도)은 7975억원으로 지난해 말(1조3232억원) 대비 약 40% 감소했다. 실적도 기대치를 밑돌고 있다. LG화학 석유화학 부문은 지난해 4분기 1659억원의 영업손실에 이어 지난 1분기에도 508억원의 영업적자를 냈다.유동성 확보가 시급했던 LG화학은 올해 초부터 국내 회사채 시장에서 대규모 자금 조달에 나섰

  • 석유화학 미래 바꿀 '용기'…식품·화장품社 손잡다

    석유화학 미래 바꿀 '용기'…식품·화장품社 손잡다

    국내 주요 석유화학 기업이 잇달아 식품 및 화장품 업체와 손잡고 100% 재활용 플라스틱 용기 사업에 뛰어들고 있다. 앞으로 재활용된 플라스틱을 쓰지 않으면 제품을 팔 수 없는 시대가 다가오면서다.11일 석유화학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폐플라스틱 시장 규모는 60조원으로 추정된다. 연평균 7.4% 이상의 성장세를 이어가 2050년 600조원 규모의 폐플라스틱 재활용 시장이 형성될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달 SK케미칼은 식품업체 오뚜기와 재생 플라스틱으로 알려진 ‘순환 재활용 페트’를 100% 적용한 소스 용기를 생산했다. 롯데케미칼은 식품업체 풀무원과 재활용 소재를 활용한 패키지 개발에 나섰다.LG화학은 화장품 제조업자개발생산(ODM) 기업 코스맥스에 재활용 플라스틱 PCR ABS(재활용 고부가합성수지) 공급을 시작했다. 석유화학업계뿐 아니라 정유업체인 GS칼텍스도 네슬레코리아와 손잡고 플라스틱 커피캡슐을 친환경 복합수지로 생산하고 있다.피부에 닿는 화장품과 음식이 담기는 플라스틱 용기는 재활용 중 ‘화학적 재활용’만 가능하다. 플라스틱 재활용은 잘게 쪼개 찰흙처럼 뭉치는 ‘물리적 재활용’, 분자 단위로 분해하는 해중합 과정을 거쳐 원재료를 완전히 새로 뽑아내는 ‘화학적 재활용’으로 나뉜다. 업계 관계자는 “화장품 용기의 75% 이상이 플라스틱 포장재로, 재활용 소재가 가장 많이 쓰인다”며 “위생과 투명도 문제로 화학적 재활용만 할 수 있어 관련 사업이 계속 수면 위로 올라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각국 정부의 재활용 플라스틱 의무화 정책도 관련 사업에 큰 영향을 주고 있다. 유럽연합(EU)은 2025년부터 포장재 플라스틱 생산 때 재생

  • LG화학 사업재편 속도…첨단소재 대장株 되나

    LG화학 사업재편 속도…첨단소재 대장株 되나

    LG화학의 범용 화학소재 사업 구조조정 방침에 애널리스트들이 뜨겁게 반응하고 있다. 가파르게 성장하는 2차전지와 고부가가치 플라스틱 소재에 집중하면 ‘첨단소재 대장주’로 거듭날 수 있다는 것이다. 업계에선 LG전자 LG이노텍처럼 과감한 사업 재편으로 시장에서 재평가받을 수 있다는 기대도 퍼지고 있다. ○주가 재평가 계기 되나5일 LG화학 주가는 0.59% 내린 67만6000원에 마감했다. 지난달 30일부터 이틀 연속 오른 뒤 조정을 받았다. 다른 화학주와 달리 상승세를 보인 건 구조조정과 관련한 뉴스 때문이다. 한국경제신문이 LG화학의 여수 나프타분해설비(NCC) 2공장 매각을 보도한 지난 3일 주가는 3.6% 올랐다.LG화학은 당일 공시를 통해 공장 매각에 대해 “결정된 바 없다”고 선을 그었지만, 석유화학사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다양한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는 점을 인정했다. 애널리스트들의 반응은 주가 움직임보다 더 강했다.최고운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배터리와 친환경 소재 분야로 기업 아이덴티티(정체성)가 바뀌고 있는 점이 중요한 투자 포인트”라며 “LG화학은 아직 첨단소재 부문 매출이 석유화학의 절반 수준이고 양극재 이익이 대부분 자회사에서 나오고 있어 화학업종 밸류에이션을 적용받고 있다”고 지적했다.첨단소재 사업의 외형이 커지면 첨단소재 기업으로 재평가받을 수 있다는 논리다. 2차전지 소재 등 일부 첨단소재 기업 중에선 주가수익비율(PER)이 100배 안팎에 달하는 기업도 있다. 평균 PER이 12.6배에 그치는 화학업종과 대조적이다. ○LG그룹도 화학사업 재편 지원여수 NCC 2공장 매각은 선제 구조조정에 대한 강력한 메시지로 받아들여졌다

  • 中 증설 러시에…롯데케미칼·GS칼텍스도 '고부가'에 집중

    中 증설 러시에…롯데케미칼·GS칼텍스도 '고부가'에 집중

    산업의 기초 소재를 공급하는 석유화학·정유기업들이 잇따라 사업 구조조정에 나서고 있다. 중국 석유화학회사들의 저가 공세와 오랫동안 이어지고 있는 업황 침체가 계기가 됐다. 이들 기업은 기존 석유화학 사업에선 ‘스페셜티’(고부가가치 제품)에 집중하는 한편 배터리, 그린 에너지 등 친환경 사업으로 사업구조를 재편하겠다는 전략을 세웠다. 석유화학업계 관계자는 “중국 기업들의 잇단 증설로 인해 범용 제품은 수요가 살아나 업황이 돌아선다 해도 예전만큼 수익을 내기 어려운 구조로 바뀌었다”고 말했다. 고부가가치 산업이 생존 ‘열쇠’국내 1위 석유화학회사인 LG화학이 여수 NCC 2공장 매각을 추진하는 가운데 국내 2위 석유화학회사인 롯데케미칼은 지난 1월 파키스탄 자회사인 롯데케미칼파키스탄(LCPL)을 매각했다. 보유한 지분 75.0%를 약 2000억원에 판 것으로 추정된다.이 회사는 2009년 네덜란드 업체로부터 이 법인을 인수해 합성섬유와 페트병의 중간 원료인 테레프탈산(PTA)을 생산했다. 하지만 범용성 제품 대신 고부가가치 사업에 집중하기로 하면서 PTA 사업을 정리했다. 롯데케미칼은 이번 매각 대금을 동박 등 배터리 소재 사업과 고부가가치 석유화학 제품 생산에 투자할 예정이다.석유화학회사들이 이처럼 기존 범용 제품 생산공장을 정리하고 있는 건 중국의 저가 공세 탓이 크다. 중국 회사들은 대규모 증설을 통해 자국 시장뿐 아니라 글로벌 시장에서도 저가 공세를 이어가고 있다. 한국무역보험공사에 따르면 중국의 폴리프로필렌(PP) 자급률은 2015년 78%에서 지난해 90%로 높아졌다. PP를 포함해 에틸렌 등 기초 유분과 중간원료의 중국 자급률은 202

  • [단독] 여수 NCC 2공장 LG화학, 매각 착수

    [단독] 여수 NCC 2공장 LG화학, 매각 착수

    LG화학이 전남 여수 NCC(나프타분해시설) 2공장 매각에 착수했다. 이 공장은 원료인 나프타를 분해해 에틸렌, 프로필렌 등 화학제품을 생산하는 핵심 시설이다. 석유화학 업황 부진이 이어지는 가운데 회사의 사업구조를 고부가가치 제품 위주로 재편하기 위한 전략의 일환이라는 분석이 나온다.2일 석유화학업계에 따르면 LG화학은 여수 NCC 2공장을 매물로 내놓고 투자은행(IB) 등을 통해 예비 인수자와 접촉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대형 정유사에 입찰의향서를 전달했고 해외에서도 중동 석유화학회사 등에 의사를 타진한 것으로 알려졌다.LG화학은 지난달 19일 노국래 석유화학사업본부장 명의로 임직원에게 보낸 이메일에서 “한계 사업에 대한 구조 개혁을 과감하고 선제적으로 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범용 사업 중 경쟁력이 없는 한계 사업에 대해서는 구조조정을 늦출 수 없는 상황”이라며 “장기 가동 중지, 사업 철수, 트레이딩 애셋화(지분 매각, 조인트벤처 설립) 등을 통해 사업구조를 재편하겠으며, 이에 따른 인력 재배치도 추진하겠다”고 설명했다.여수 중흥동 산업단지 내 33만㎡ 부지에 자리 잡은 NCC 2공장은 석유화학 원료로 쓰이는 에틸렌과 프로필렌을 각각 연간 80만t, 48만t 생산할 수 있는 대규모 시설이다. LG화학은 2021년 이 공장 증설을 포함해 2공장에 2조6000억원을 투자했다. 매각이 성사되면 3조원 안팎의 가격이 매겨질 것으로 추정된다. 시황이 악화한 데다 덩치가 너무 커서 매각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석유화학 업황을 가늠하는 지표인 에틸렌 스프레드(에틸렌-나프타 가격 차이)는 15개월째 손익분기점(300달러)을 밑돌고 있다. 가동률 뚝 떨

  • LG화학, 석화 구조조정 돌입…여수 NCC부터 인원 재배치

    LG화학이 핵심 시설인 전남 여수의 나프타분해설비(NCC) 제2공장 직원을 다른 공장으로 전환 배치할 것으로 알려졌다. 석유화학 시황 부진으로 공장을 돌릴수록 손실이 쌓이자 가동을 멈춘 데 따른 것이다.23일 업계에 따르면 LG화학은 여수 NCC 2공장에 근무하는 직원을 대상으로 조만간 개별 면담에 들어갈 예정이다. 이를 토대로 연말까지 인력 대부분을 여수 내 다른 공장으로 배치할 계획이다. NCC는 ‘석유화학의 쌀’로 불리는 에틸렌 등 기초유분을 제조하는 핵심 시설이다. NCC 2공장은 2조6000억원을 들여 2021년 증설을 완료한 최신 설비다.LG화학이 NCC 2공장 가동을 멈춘 이유는 시황 악화에 따라 손실이 감당하지 못할 정도로 쌓였기 때문이다. 석유화학업계의 수익성을 가늠할 수 있는 ‘에틸렌 스프레드’(에틸렌 가격에서 원료인 나프타 가격을 뺀 금액)는 22일 기준 175달러에 그쳤다. 지난해 9월 말 이후 손익분기점인 300달러를 밑돌고 있다. 지난 1월엔 연중 최저치인 29달러를 기록하기도 했다.회사는 4월부터 시작한 정기보수를 최근 마쳤지만 NCC 2공장을 돌리지 않고 있다. 통상 6~7주 걸리는 보수 기간이 끝나면 2주가량 시운전을 통해 공장을 돌리곤 하지만, 지금으로선 NCC 1공장만으로도 충분하다는 게 회사 측 판단이다. 업계 관계자는 “연내 시황 회복이 어려운 상황이라 올해까지 가동하지 않을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LG화학은 여수산업단지 내 단일 공장인 스티렌모노머(SM) 공장도 지난 15일 보수작업을 끝낸 이후 가동을 멈췄다. SM은 합성수지(ABS), 합성고무(SBR) 등 제조에 필요한 범용성 원료다.LG화학은 지난 19일 석유화학사업본부 임직원에게 “범용 사업 중 경쟁력이

  • 전기차 배터리 경쟁 승자는…골드만삭스가 뽑은 '승자와 패자'

    전기차 배터리 경쟁 승자는…골드만삭스가 뽑은 '승자와 패자'

    전기차 배터리 시장에 양극재가 과잉 공급되며 주요 기업의 희비가 교차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양극재를 주력으로 생산하는 기업은 수익성이 악화한다는 이유에서다. 반면 진입장벽이 높은 배터리셀 업체는 경쟁을 이겨낼 것이란 관측이다.21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미 투자은행(IB) 골드만삭스는 향후 10년간 전기차 배터리 시장에 양극재가 과잉 공급될 것으로 관측했다. 양극재를 생산하는 기업이 점차 늘어나서다. 양극재 경쟁이 심화하면서 수익성이 악화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양극재 간 품질 차이가 크지 않기 때문에 가격 경쟁만 펼칠 수 있어서다.골드만삭스는 이런 추이가 계속되면 에코프로비엠과 포스코퓨처엠이 가장 큰 타격을 입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지난 12일에도 골드만삭스는 두 기업에 대해 매도 의견을 낸 바 있다.매도 의견을 낸 근거로는 양극재는 품질이 거의 비슷하고 10년간 공급 과잉이 예상되며 중국산 양극재를 배제해도 미국에서 공급 부족이 없을 것이라는 점을 들었다. 또 한국 업체들의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은 과도한 수준이라고 지적했다.골드만삭스는 에코프로비엠의 목표 가격을 12만5000원으로 제시했다. 전날 종가(25만 8000원)의 반토막 수준이다. 포스코퓨처엠 목표가는 전날 종가 대비 40%가량 낮은 22만원으로 제시했다.되레 골드만삭스는 배터리 셀 업체인 삼성SDI와 LG화학을 선호하는 주식으로 꼽았다. 양극재 업체보다 초기 진입장벽이 높다는 이유에서다. 경쟁이 덜하고 과점도 가능한 분야라는 설명이다. 배터리 셀은 연구개발(R&D) 비용이 상당한 탓에 신생 기업이 쉽게 양산하기 어려운 제품이다.골드만삭스는 삼성SDI와 LG화학 주가가 앞

  • [단독] 지분 매각설 휘말린 LG화학, 해외교환사채로 자금 조달

    [단독] 지분 매각설 휘말린 LG화학, 해외교환사채로 자금 조달

    LG화학이 자회사 LG에너지솔루션 주식을 활용해 약 2조원 규모의 교환사채(EB)를 발행을 추진한다. 최근 소수 지분 매각설로 LG에너지솔루션의 주가가 고점 대비 10% 가까이 급락한 가운데 주가가 반등하는 계기가 될지 주목된다.21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LG화학은 조만간 운용자금 조달을 목적으로 하는 해외 교환사채를 발행할 예정이다. 교환사채는 투자자가 보유한 채권을 일정 기간 후 발행사가 보유한 다른 회사 주식으로 교환할 수 있는 권리가 있는 사채다. 주관사는 골드만삭스와 씨티글로벌마켓증권, HSBC가 맡았다.교환 대상은 보유한 LG에너지솔루션 주식이다. 올 3월 기준 LG화학은 LG에너지솔루션의 지분 81.84%를 보유하고 있다.발행 규모는 LG에너지솔루션의 총발행주식의 1.5%로 약 2조원으로 알려졌다. 교환 가액은 전날 LG에너지솔루션의 종가를 기준으로 프리미엄을 얹어 결정된다. 교환사채는 해외 증권거래소에 상장될 예정이다.LG화학은 지난달부터 해외교환사채 발행 절차를 진행해왔다. 기획재정부 인가를 거쳐 이달 중 발행을 완료한다는 계획이다.그러나 LG화학이 LG에너지솔루션의 소수 지분을 매각한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지난 19일 LG에너지솔루션 주가는 전일 대비 5% 하락했다.매각 규모가 전체 시가총액의 2%에 불과하지만, 최대 주주가 지분을 파는 데다 블록딜(시간외 대량매매)로 시장에 물량이 쏟아질 수 있다는 우려 때문에 시장이 예민하게 반응했다는 분석이다.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 12일 배터리 관련주가 강세를 보이면서 최고 61만4000원까지 올랐다가 지분 매각 소식 이후 사흘 연속 하락했다. 이날 주가는 전일 대비 0.52% 내린 55만8000원에 마감했다.LG화학은 이번 교환사

  • 구광모 체제 5년…미래사업 중심 새 판 짜는 LG

    구광모 체제 5년…미래사업 중심 새 판 짜는 LG

    회장 취임 5년차(6월 29일)를 앞둔 구광모 LG그룹 회장(사진)이 최근 ‘미래를 대비한 사업 재편’을 강조하고 나섰다. 그룹의 한계 사업을 수술대에 올리는 한편 6조원에 달하는 현금을 확충해 미래 사업 투자에 나설 계획이다.20일 재계에 따르면 구 회장은 최근 회의 석상에서 “투자로 경쟁사 대비 확실한 우위를 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난달 말 열린 그룹사장단 협의회에서는 “변화를 바탕으로 근본적인 경쟁력을 높여야 한다”며 “일희일비하지 말고 변화를 주도하자”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금 씨를 뿌리지 않으면 3년, 5년 후를 기대할 수 없다”는 부친인 구본무 선대회장의 말도 인용했다. ㈜LG 관계자는 “‘선택과 집중’을 통한 사업 포트폴리오 재편으로 미래 경쟁력을 높이자는 의미”라고 말했다.구 회장의 발언을 전후해 그룹은 일사불란하게 움직였다. LG화학이 구조조정의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노국래 LG화학 석유화학사업본부장은 전날 사업부 임직원에게 보낸 메일에서 “한계 사업의 구조조정을 늦출 수 없다”며 “가동 중지, 사업 철수, 지분 매각으로 사업 구조를 재편하고 인력 재배치를 추진하겠다”고 말했다.LG그룹은 미래사업 재원 마련에도 나섰다. 올 상반기에 회사채 발행(3조8070억원)과 자산매각(LG화학의 LG에너지솔루션 지분 2조원어치 매각) 등으로 5조8070억원가량을 조달한다. 지난해 상반기 조달금액(회사채 8450억원)보다 7배 가까이 불어난 규모다. LG그룹 계열사들은 이 자금으로 전장(자동차 전자장비)·배터리 사업 등을 강화할 방침이다. LG전자(전장·수주 잔액 100조원) LG에너지솔루션(배터리&middo

  • LG화학 "석유화학 사업재편, 인력도 재배치"

    LG화학 "석유화학 사업재편, 인력도 재배치"

    LG화학이 사업 구조조정에 들어갔다. 돈이 안 되거나 미래가 불투명한 사업은 정리하는 대신 신학철 부회장이 언급한 3대 성장동력 사업 위주로 재편하겠다는 의도다. 특히 미래 산업으로 꼽은 사업에서도 세부 내용을 재조정하면서 성장을 가속화한다는 전략이다. “석유화학사업 구조조정”LG화학은 노국래 석유화학사업본부장 명의로 19일 석유화학사업본부 임직원에게 보낸 이메일에서 “한계사업에 대한 구조 개혁을 과감하고 선제적으로 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범용 사업 중 경쟁력이 없는 한계 사업에 대해서는 구조조정을 늦출 수 없는 상황”이라며 “장기 가동 중지, 사업 철수, 트레이딩 에셋화(지분 매각, 조인트벤처 설립) 등을 통해 사업 구조를 재편하겠으며, 이에 따른 인력 재배치도 추진하겠다”고 했다.사업 구조조정 이유에 대해선 “글로벌 제조업 경기침체로 석유화학 제품 수요가 부진한 상황”이라며 “중국 기업의 정유·석유화학 일체형 콤플렉스 신증설 러시는 우리를 한계상황으로 내몰고, 판매가격이 변동비 수준에도 미치지 못해 공장을 가동할 수 없는 제품(사업)이 늘어나고 있다”고 우려했다.지난해 21조7234억원의 매출을 낸 LG화학 석유화학부문은 지난해 4분기 1659억원의 영업손실에 이어 지난 1분기에도 508억원의 영업적자를 내는 등 실적이 악화하고 있다. 이 부문에는 국내외 5000명 가까운 임직원이 일하고 있다. 일부 고부가가치 제품을 제외하면 주로 범용 제품이 많아 이 부분을 구조조정하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진단사업·익산 양극재 공장도 매각LG화학은 석유화학사업 외에도 지난 9일 생명과학부문

  • "화학株 바닥 찍었다…롯데케미칼·대한유화 주목"

    "화학株 바닥 찍었다…롯데케미칼·대한유화 주목"

    롯데케미칼, 대한유화 등 화학주가 일제히 상승했다. 화학 업황이 올해 바닥을 찍고 올라올 것이란 전망이 나오면서다. 전문가들은 “대규모 적자를 냈던 화학 업체들이 흑자로 전환할 것이란 기대가 커졌다”며 “업황 회복을 앞두고 저가 매수에 나서기 좋은 시기”라고 조언했다. 외국인·기관 쌍끌이 매수19일 롯데케미칼은 3.32% 오른 18만500원에 마감했다. 롯데정밀화학은 6.83% 상승했다. 효성첨단소재(3.83%), 대한유화(3.75%), 코오롱인더스트리(3.4%) 등 다른 화학주도 큰 폭으로 올랐다. 이날 코스피지수가 0.62% 하락한 것과 대비된다.이날 외국인과 기관은 롯데케미칼을 총 104억원어치 순매수했다. 롯데정밀화학(51억원), 효성티앤씨(46억원), 코오롱인더스트리(33억원) 등에도 쌍끌이 매수세가 들어왔다.주가가 급등한 것은 업황이 저점을 찍었다는 분석이 나왔기 때문이다. 황규원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화학 업황은 공급 과잉→업황 하락→수요 회복→실적 개선 등의 순으로 진행된다”며 “올해 2분기부터 업황이 회복하면서 실적이 반등할 것”이라고 전망했다.증권사들은 화학 업종에 대해 ‘비중확대’ 의견을 내놓고 있다. 경기 민감 산업은 업황이 최악일 때 주가가 가장 싼데, 더 이상 업황이 내려가기 어렵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어서다. 신한투자증권은 “화학 업황의 방향성은 위를 향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순수 화학업체 유망”국내 화학업체들은 지난해 대규모 적자를 낼 정도로 상황이 좋지 않았다. 소비가 침체하면서 주요 화학제품인 비닐, 고무, 플라스틱 사용이 줄었기 때문이다. 롯데케미칼은 작년 7626억원의 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