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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커지는 고려아연 지분전쟁…한국타이어·조선내화도 참전 [김익환의 컴퍼니워치]
고려아연 지배력을 둘러싼 두 가문의 대립이 더 첨예해질 전망이다. 장형진 영풍그룹 회장 일가와 최윤범 고려아연 부회장 일가가 공동 경영하는 고려아연 지분 매입에 여러 회사들이 참여하면서 양측의 지분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최근 고려아연 주식을 확보한 LG화학과 세계 2위 원자재 거래업체 트라피구라,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 조선내화 등이 최 부회장의 백기사(우호 주주)로 거론된다. 장 회장도 개인회사를 통해 고려아연 지분을 늘려나가고 있어 더 지분경쟁이 격화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최 부회장 측 28.6% VS 장 회장 측 31.39%28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한국타이어)는 올 3분기(7~9월)에 고려아연 주식 11만540주(지분 0.56%)를 550억원에 매입했다. 2021년 4월 고려아연 주식 4만4570주(0.22%)를 400억원에 사들인 한국타이어는 이번 매입으로 보유 지분이 0.78%로 늘었다.내화물(벽돌) 업체인 조선내화도 지난 3분기에 고려아연 지분 3만9000주(0.21%)를 210억원에 사들였다. 투자은행(IB)업계 관계자들은 "한국타이어와 조선내화 오너일가가 고려아연 최윤범 부회장과 친밀한 관계"라며 "최 부회장의 우호 주주로 분류할 수 있다"고 말했다.최 부회장 측 지분은 이외에도 더 있다. 고려아연은 지난 23일 한화그룹 LG화학 트라피구라 모건스탠리 한국투자증권 등과 자사주 지분 6.02%를 이들 업체와 맞교환·매각 거래를 진행했다. LG화학(1.97%) 한화(1.2%) 트라피구라(매각 지분 1.55%) 모건스탠리(0.50%) 한국투자증권(0.80%) 등이 고려아연 지분을 확보했다. 지난 8월에는 한화H2와 한화임팩트 등 한화그룹 계열사들이 고려아연 지분 6.88% 확보하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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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아연, LG화학·한화와 자사주 맞교환
고려아연이 보유한 자사주 지분 일부를 LG화학·한화가 보유한 자사주와 맞교환하기로 했다. 2차전지·수소 사업 동맹을 강화하기 위한 목적의 일환으로 풀이된다. 모건스탠리와 세계 2위 원자재 거래업체 트라피구라, 한국투자증권 등에도 자사주를 넘겨 3700억원 규모의 투자금을 마련한다.고려아연은 자사주 지분 6.02%를 맞교환·매각한다고 23일 발표했다. 이 회사는 우선 보유한 자사주 지분 1.97%(39만1547주)를 LG화학이 들고 있는 자사주 0.47%(36만7529주)와 시간 외 대량매매(블록딜) 형태로 교환한다. 각각 자사주 지분가치는 2576억원이다. 고려아연은 또 1568억원 상당의 자사주 지분 1.2%(23만8358주)를 ㈜한화가 보유한 자사주 지분 7.3%(543만6380주)와 맞교환한다.고려아연은 나머지 자사주 지분 4.35%를 트라피구라(지분 매각 규모 2025억원), 한국투자증권(1045억원), 모건스탠리(653억원)에 처분한다. 이 같은 주식 교환과 지분 매각으로 2차전지 사업 등의 전략적 파트너십을 구축하고 투자금을 마련한다. 고려아연은 한화그룹, LG화학, 트라피구라와 함께 그린수소 배터리 사업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고려아연과 LG화학은 지분 맞교환과 함께 이날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충족을 위한 원재료 발굴 등 포괄적 사업 협력 양해각서(MOU)도 체결했다. LG화학은 미국 테네시주에 미국 최대인 12만t 규모의 양극재 공장을 건설하고 있다. 이 회사는 지난 7월 고려아연에 인수된 미국 전자폐기물 재활용 기업 이그니오홀딩스를 통해 리튬·니켈과 같은 광물을 조달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고려아연과 LG화학은 울산에 건설하는 전구체 합작 공장의 생산 능력을 당초 2만t에서 5만t으로 확대하는 방안도 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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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그룹, 23일부터 임원 인사
LG그룹이 LG화학을 시작으로 각 계열사의 정기 임원 인사를 시작한다. 권영수 LG에너지솔루션 부회장, 신학철 LG화학 부회장 등은 유임이 확실시된다.22일 산업계에 따르면 LG그룹은 23일 LG화학 등 화학 계열사, 24일엔 LG전자, LG에너지솔루션 등 전자·배터리 관련 주요 계열사의 정기 임원 인사를 단행한다. 신 부회장은 연임이 유력하다. 전기차 배터리 소재, 바이오 소재, 재활용 사업 등에서 뚜렷한 성과를 내고 있어서다.24일 단행될 주력 계열사 인사에서도 최고경영자(CEO)급의 움직임은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LG에너지솔루션을 이끄는 권 부회장은 유임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 회사는 올 3분기 누적 매출 17조610억원, 영업이익 9763억원을 기록했다. 사상 처음으로 ‘조 단위’ 영업이익이 확실시된다.LG전자도 사장급에선 큰 변화가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권봉석 사장이 ㈜LG 부회장으로 이동하고 조주완 사장이 대표이사로 승진하는 등 큰 폭의 변화가 있었기 때문이다. LG전자가 세계적인 경기 침체에도 선방하고 있는 만큼 조 사장 체제에 힘이 더욱 실릴 것으로 분석된다.LG디스플레이 역시 정호영 사장이 재신임받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올 3분기까지 1조원 넘는 영업적자를 기록 중이지만, 2021년 흑자 전환을 이뤄낸 정 사장에게 사업 재편을 계속 맡길 것이라는 게 LG그룹 안팎의 중론이다.황현식 LG유플러스 사장도 지난해 3월 CEO로 취임한 만큼 유임 가능성이 큰 것으로 평가된다. 올 들어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하고 있는 정철동 LG이노텍 사장은 ‘부회장 승진설’이 나오고 있다.차석용 LG생활건강 부회장의 거취에도 관심이 쏠린다. 중국의 코로나19 봉쇄 조치에 LG생활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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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화학, 4.3조 '통큰 투자'…테네시에 美 최대 양극재 공장
LG화학이 32억달러(약 4조3400억원)를 투자해 미국에 양극재 공장을 짓는다. 연간 12만t 규모를 생산할 수 있는 시설로 이 회사의 글로벌 생산기지 중 가장 덩치가 크다. 미국의 전기자동차 수요가 빠르게 늘어날 것에 대비해 현지에 생산기지를 구축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한국·중국 생산량 뛰어넘어LG화학은 21일(현지시간) 미국 테네시주(州) 클라크스빌에서 신학철 부회장과 빌 리 주지사가 테네시주와 양극재 공장(조감도) 건설 협약을 체결했다고 22일 발표했다. 신 부회장은 이 자리에서 “테네시 양극재 공장은 차세대 전지 소재 사업의 핵심 기지가 될 것”이라며 “세계 최고 종합 전지 소재 회사로 도약하겠다”고 밝혔다.테네시 공장에서 LG화학은 차세대 전기차 배터리용 ‘하이니켈 NCMA(니켈·코발트·망간·알루미늄)’ 양극재를 생산한다. NCMA 양극재는 에너지 밀도를 결정하는 니켈 함량을 높여 출력을 올리고, 알루미늄 적용으로 안정성도 강화한 배터리 소재다.협약에 따라 LG화학은 클라크스빌 170만여㎡ 부지에 공장을 건립한다. 내년 1분기 착공해 2027년 공장이 완공되면, 연간 12만t 규모의 양극재가 생산된다. LG화학의 중국과 한국 양극재 생산량(합계 연 9만t)을 뛰어넘는 규모다. 회사 관계자는 “연간 12만t의 양극재를 활용하면 한 번 충전으로 500㎞ 주행이 가능한 고성능 전기차 120만 대를 제조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IRA 대응하며 공급망 강화LG화학이 미국 테네시주에 공장을 짓는 것은 미국의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에 대응하기 위해서다. IRA는 미국에서 생산한 제품에만 정부 보조금을 지급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테네시주가 배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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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엔솔 직원들, 우리사주 2.7억 '잭팟'…회사 그만둘까? [박의명의 불개미 구조대]
우리사주에 청약했던 LG에너지솔루션 직원들이 인당 평균 2억7000만원의 수익을 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카카오뱅크, 카카오페이 등 다른 신규 상장 업체 직원들이 빚더미에 앉은 것과 대비됩니다. 수익을 실현하기 위해 회사를 그만두는 사람들이 급증할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습니다. 11일 LG에너지솔루션은 3.14% 오른 62만4000원에 마감했습니다. 지난 1월 공모가(30만원) 대비 두 배 넘게 올랐습니다.상장 당시 LG에너지솔루션 직원 9564명(작년말 기준)은 1인당 평균 2억5578만원을 청약했습니다. 주가가 두 배 오르면서 투자금은 5억3200만원으로 불어났습니다. 10개월 만에 2억7000만원이 넘는 수익을 올린 것입니다. 하지만 고민도 깊어지고 있습니다. ‘학습효과’ 때문입니다. 카카오뱅크, 카카오페이, 크래프톤 등 앞서 상장한 업체들은 주가가 ‘반짝’ 오른 후 급락했습니다. 우리사주에 영끌한 직원들은 수억원대 빚을 졌습니다. 직원들은 “아직 내 돈 같지 않고 불안하다. 당장 내일부터 떨어질 수 있는 게 주식판 아니겠냐”고 했습니다. 우리사주는 상장 후 1년 동안 주식을 처분할 수 없습니다. 주식을 팔려면 퇴사해야 합니다. 2020년 1인당 20억원의 평가 차익을 낸 SK바이오팜 직원들이 줄줄이 사표를 냈던 이유입니다. 퇴사하지 않고 주식을 팔려면 내년 1월 27일까지 버텨야 합니다. 지난 2분기 말 기준 우리사주 보유 주식수는 800만2927주입니다. 청약 당시 물량(815만4518주)과 큰 차이가 없습니다. 직원 대부분이 주식을 들고 있다는 얘기입니다. 우리사주의 보유 지분은 3.42%에 달합니다. 한꺼번에 쏟아지면 핵폭탄급 충격을 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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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연금 수탁책임실, 사실상 의사결정권 없다…재량 더 줘야"
“국민연금 수탁책임실은 주주권 행사를 담당하지만 이와 관련한 의사결정권이 사실상 없는 상태입니다. 수탁책임실 실무진에 더 많은 재량권을 부여해야 합니다.”문성 법무법인 율촌 변호사(사진‧사법연수원 38기)는 10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국민연금은 기금운용본부가 결정하는 것이 원칙인 의결권 행사와 달리 비공개대화 기업 선정에 대한 판단은 수탁자책임전문위원회에 100% 맡기고 있다”며 이 같이 말했다. 비공개 대화는 비합리적 배당, 과도한 임원 보수, 경영진의 위법 행위, 예상하지 못한 사건 발생 등으로 기업가치 훼손이 우려될 때 해당 기업의 이름을 외부에 밝히지 않은 채 이사회·경영진 면담과 서한 발송 등을 통해 개선책을 요구하는 조치다. 국민연금은 비공개대화 대상으로 정한 기업과 1년간의 소통을 벌인 뒤 지적사항이 개선되지 않으면 해당 기업을 비공개 중점관리 대상으로 지정한다. 그래도 변화가 없으면 해당 기업의 이름을 공개하는 공개 중점관리 대상으로 삼는다. 공개 중점관리 기업이 된 해가 끝날 때까지 지적받은 내용이 그대로인 경우엔 주주제안 등 적극적 주주활동에 나서기로 돼있다. 문 변호사는 국민연금 수탁자책임실 주주권 행사팀장 출신으로 지난 3일 ‘국민연금의 주주권 행사’라는 책을 발간해 자본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다. 그는 2019년부터 3년간 주주권 행사팀에서 책임운용역과 팀장으로 근무하다가 올해 6월 임기 종료와 함께 국민연금을 떠났다. 국민연금 재직 당시 매년 국민연금이 주식을 보유한 국내기업 700여곳을 모니터링하고 100여개 회사와 비공개 대화를 했다.문 변호사는 “수탁자책임실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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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 20년 폭풍성장"…'미래 금맥' 폐배터리 재활용株 후끈
전기차 보급이 확대되면서 2차전지 업체들의 주가는 폭발적인 상승세를 기록했다. 배터리 셀 업체들이 초기 상승세를 주도했고, 2차전지 소재와 장비주가 바통을 넘겨받았다. 증권업계는 폐배터리 재활용 업체들이 다음 타자가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폐배터리는 21세기 금광”지난 4일 성일하이텍 주가는 12만98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7월 공모가(5만원) 대비 160% 상승했다. 8월 상장한 새빗켐도 11만5600원에 마감하며 공모가 대비 세 배 넘게 올랐다.주가가 뛴 이유는 배터리 업체들이 중국산 원료를 탈피해야 하는 상황이 됐기 때문이다. 미국 정부가 추진 중인 인플레이션감축법(IRA)은 중국산 원료로 만든 배터리를 미국에 수출할 경우 미국 정부가 제공하는 보조금을 받지 못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한국의 대중국 배터리 원료 의존도는 80~90%에 달한다. SK증권은 “배터리 소재의 중국 의존 문제는 미·중 갈등 핵심 사안으로 부상했으며, 글로벌 배터리 업체의 수입처 다변화 요구도 증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배터리 재활용산업 자체도 경제성이 있다는 분석이다. 키움증권에 따르면 100㎾h급 폐배터리 한 개에 들어 있는 금속의 잠재 가치는 6419달러에 달한다. 원화로 환산하면 910만원이다. 주요 대기업이 앞다퉈 배터리 재활용 산업에 뛰어든 이유다. 올해부터 시장 성장 본격화배터리 재활용 시장은 올해 개화기를 맞았다. 전기차 배터리 수명은 통상 8~10년이다. 2013년부터 테슬라 전기차가 본격적으로 팔리기 시작한 점을 감안하면 교체 수요가 발생할 때가 됐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향후 20년간 폭발적인 성장이 이어질 것이란 예상이다.SNE리서치에 따르면 글로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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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락장서도 질주한 2차전지 ETF
주식시장 침체가 장기화하고 있지만 2차전지 상장지수펀드(ETF)는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경기가 하락하는 국면에 성장이 확실한 업종으로 투자금이 몰리고 있어서다.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KODEX 2차전지산업’은 최근 한 달(10월 4일~11월 4일) 25.6% 상승했다. ‘TIGER KRX2차전지K-뉴딜’(26%), ‘TIGER 2차전지테마’(21.2%) 등도 큰 폭으로 올랐다. 같은 기간 코스피지수는 6.29% 오르는 데 그쳤다. 2차전지 산업은 각국의 정책적 지원에 힘입어 고성장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경기침체 구간에도 안정적으로 실적을 낼 수 있다는 얘기다. 다만 2차전지 ETF마다 투자 전략이 다르기 때문에 편입 종목이 무엇인지 확인하는 게 필요하다.KODEX 2차전지 산업과 TIGER 2차전지테마는 2차전지 산업에 폭넓게 투자하는 펀드지만 편입 종목에는 큰 차이가 있다. KODEX 2차전지산업은 대형주 비중이 높다. 삼성SDI(편입 비중 23.22%), 포스코케미칼(16.37%), LG에너지솔루션(15.74%)이 편입 상위 종목이다.TIGER 2차전지테마는 대형주와 중소형주를 비슷한 비중으로 담고 있다. 대형주라도 편입 비중이 12%를 넘지 않는다. 포스코케미칼(11.19%), LG에너지솔루션(10.44%), 삼성SDI(10.37%) 등이 주요 투자 종목이다.TIGER KRX2차전지K-뉴딜 ETF는 펀드 내 대형주 비중을 90% 이상으로 높인 상품이다. 삼성SDI(28.35%), LG에너지솔루션(26.59%), SK이노베이션(21.95%), LG화학(13.8%) 등 4개 종목에 펀드 자산의 90% 이상을 투자한다. ‘KBSTAR 2차전지액티브’는 펀드매니저가 종목 선정에 관여하는 액티브펀드다. 기초지수인 ‘iSelect 2차전지 지수’ 구성 종목을 70% 담고, 나머지는 시장 상황에 따라 조정한다.박의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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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화학 11% 급등…"첨단소재 성장성 놀라워"
LG화학 주가가 11% 넘게 날아올랐다. 2차전지 소재인 양극재를 만드는 첨단소재사업부와 배터리 자회사 LG에너지솔루션의 호실적이 부각된 영향이다.1일 LG화학은 11.02% 오른 69만5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에는 70만원까지 뛰었다. 지난 9월 말 이후로 29.66% 급등했다. 이 기간 기관투자가와 외국인이 각각 829억원, 163억원어치 순매수하며 강세를 이끌었다.이날 주가가 급등한 이유는 2차전지 관련 사업의 호실적 영향으로 풀이된다. 지난 3분기 LG화학은 전년 동기 대비 24.0% 증가한 9012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컨센서스(증권사 추정치 평균)를 5.8% 웃돈 깜짝 실적이었다.첨단소재사업부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749.0% 급증한 4160억원에 달했다. LG에너지솔루션이 지난 3분기에 시장 예상치를 28.6% 웃도는 5219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둔 것도 LG화학 호실적으로 이어졌다.증권사들은 첨단소재 부문과 LG에너지솔루션 지분 가치를 반영해 목표주가를 높여 잡고 있다. 지난 이틀 동안 LG화학 보고서를 발표한 13개 증권사 가운데 6곳이 목표주가를 상향 조정했다. LG화학은 LG에너지솔루션 지분을 81.84% 보유하고 있는데 시가총액은 49조원에 머물고 있다.서형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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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극재 힘으로…LG화학, 불황 속 실적 선방
글로벌 경기 침체로 석유화학업계의 불황이 장기화하고 있는 가운데 LG화학이 홀로 양호한 실적을 거뒀다. 신사업인 배터리 부문이 ‘실적 버팀목’ 역할을 했다. 일찌감치 추진한 사업 다각화가 빛을 발했다는 평가가 나온다.LG화학은 31일 올해 3분기 연결 기준으로 14조1777억원의 매출과 9012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다고 공시했다. 각각 1년 전 대비 33.8%, 23.9% 늘었다. 매출은 국내 증권사 추정치(14조3877억원)에 못 미쳤지만 영업이익은 컨센서스인 8515억원을 넘겼다. 네 분기 연속 적자를 낸 대한유화와 올해 4분기 적자폭이 확대될 것으로 전망되는 롯데케미칼 등 경쟁사와는 대조적인 모습이다.유가 상승과 인플레이션 등에 따른 수요 감소세로 석유화학 부문 영업이익은 1년 전 대비 91% 줄었다. 반면 2차전지 양극재를 만드는 데 쓰이는 첨단소재 부문 영업이익은 41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49% 급증했다. 분기 기준 역대 최대 수준이다. 전기차 시장 중심의 출하 확대와 판가 상승으로 이익 규모가 확대됐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LG화학의 성장세는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올해 구미 공장 증설에 착수한 데다 북미 공장 건설까지 계획하고 있어서다. 부진하던 석유화학 부문도 4분기 저점을 찍고 점진적으로 회복될 것으로 전망된다. 차동석 LG화학 최고재무책임자(CFO·부사장)는 “양극재 등 첨단소재의 근간인 전지 재료 사업을 지속해서 확대해가며 이익 규모를 늘려나갈 것”이라고 말했다.장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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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화학, 항암제 개발사 인수…美 진출 교두보
LG화학의 아베오 파마슈티컬스 인수는 신약 개발 사업을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키우겠다는 의지를 보여준 것으로 평가된다. LG화학이 아베오 인수에 쏟아붓는 5억660만달러(약 8000억원)는 지난해 생명과학사업본부 매출(7600억원)보다 많다. LG화학은 미국 항암제 기업을 인수해 세계 최대 제약·바이오 시장인 미국 항암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낼 예정이다.“韓 최초 FDA 신약 보유 회사 인수”아베오의 간판 신약은 신장암 표적 치료제인 ‘포티브다’다. 먹는 항암제로, 약효 지속 시간이 길어 환자 편의성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는다. 유럽에서 2017년 판매 허가를 받았고, 지난해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을 받았다.아베오는 포티브다 승인 이후 매출 성장세를 달리고 있다. 올해 매출이 지난해의 세 배 가까이 늘어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5년 후인 2027년 매출은 5000억원까지 증가할 것으로 관측된다. 포티브다는 글로벌 제약사인 브리스톨마이어스스큅(BMS)의 블록버스터 면역항암제 ‘옵디보’와 병용 임상 3상 중이어서 추가 매출 증가도 기대된다. 옵디보는 지난해 85억달러(약 12조원) 매출을 올렸다.LG화학 관계자는 “옵디보와 병용 임상에 성공하면 치료제 적용 범위가 확대돼 추가 매출이 기대된다”고 했다. LG화학으로서는 3세대 항암제인 면역항암제 시장에도 발을 들일 기회를 확보했다.이번 인수는 보스턴에 있는 LG화학의 생명과학사업 자회사인 LG CBL를 통해 이뤄진다. LG CBL이 인수 자금을 출자한 특수목적법인(SPC)을 세우면, 이 SPC가 아베오와 합병하는 방식이다.“항암 신약 상업화 역량 확보”LG화학의 아베오 인수는 그간 성과가 크지 않았던 신약 개발 사업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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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화학, 나스닥 상장 바이오벤처 인수
LG화학이 미국 나스닥시장에 상장된 바이오벤처인 아베오 파마슈티컬스를 인수한다. LG화학이 글로벌 신약 개발 경쟁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LG화학은 항암제 개발 바이오벤처인 아베오 지분 100%를 5억6600만달러(약 8000억원)에 인수한다고 18일 발표했다. LG화학의 신약 개발 사업 역사상 최대 규모다. 인수는 3~6개월 안에 모두 마무리할 계획이다.아베오는 세계 제약·바이오산업 중심지인 미국 보스턴에 본사를 둔 혁신 바이오벤처다. 2002년 설립돼 2010년 나스닥에 상장했다. 신장암 치료제인 ‘포티브다’가 지난해 미국 식품의약국(FDA) 허가를 받으며 성장 발판을 마련했다. 한국 기업이 FDA 허가를 받은 신약 개발 회사를 인수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아베오 매출은 올해 1500억원, 5년 뒤 5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아베오는 포티브다 외에 임상 단계에 있는 항암 파이프라인(신약 후보물질)을 세 개 더 보유하고 있다.LG화학은 아베오 인수로 항암 파이프라인을 강화하는 한편 미국 진출 확대를 위한 발판을 마련했다. LG화학은 항암제 9개를 포함해 총 20개 파이프라인을 보유하고 있다. 신학철 LG화학 부회장은 “아베오 인수는 LG화학의 바이오 사업 40여 년 역사상 가장 중요한 이정표가 될 것”이라고 했다.한재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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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율 1400원 넘어가자…기업들 '210조 외화 빚'에 비명
원·달러 환율이 1400원을 돌파하자 기업들에 비상이 걸렸다. 국내 기업 외화 빚이 200조원을 웃도는 상황에서 기업들이 불어난 이자 비용과 만기 연장(롤오버) 위험에 직면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미국 중앙은행(Fed)이 기준금리를 연 4%대까지 올릴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면서 기업들의 외화 빚 부담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25일 한국은행 국제투자대조표에 따르면 올 상반기 말 한국의 비금융기업(기업) 대외채무 합계는 1491억1070만달러(약 210조970억원)로 집계됐다. 작년 말보다 38억6860만달러 늘어난 것은 물론 역대 최대치다. 대외채무란 기업이 갚아야 하는 달러·유로화를 비롯한 외화 빚(외화차입금 외화사채 유전스 등)을 말한다. 대외채무는 2019년 말 1125억9240만달러에서 2020년 말 1234억5070만달러로 가파른 증가세를 나타냈다. 외화부채를 세부적으로 보면 만기가 1년 이하인 단기 외화부채는 191억6520만달러, 1년을 초과하는 장기 외화부채는 1299억4550만달러에 달했다.외화부채는 뜀박질하는 환율과 맞물려 기업의 비용 부담을 키울 전망이다. 지난 23일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40전 내린 달러당 1409원30전에 마감했다. 최근 급등에 따른 부담으로 소폭 내리긴 했지만 글로벌 금융위기 후 13년 만에 1400원을 넘어섰다. Fed가 연말까지 기준금리를 연 4%대로 올릴 것이라는 전망이 확산하면서 환율 상승세는 꾸준히 이어질 전망이다.올해 반기보고서를 보면 기업별 외화부채 규모는 SK하이닉스(25조4352억원) SK이노베이션(13조6503억원) LG에너지솔루션(9조3642억원) 대한항공(6조7623억원) 등이 컸다. 환율 급등에 따라 원화로 환산한 이들 기업의 외화차입금 원금과 이자비용 부담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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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을 건 현금뿐"…SK하이닉스 차입금 4.7조, LG화학 2.3조 늘어
SK그룹의 배터리 계열사인 SK온은 지난 7월 금융회사와 1조5997억원 규모의 차입 계약을 체결했다. 배터리 생산능력 확충을 위한 설비투자와 회사 운영자금을 선제적으로 확보하기 위해서다. 올해 3분기 HDC현대산업개발(1700억원)을 비롯해 KCC건설(500억원) LX하우시스(500억원) 등도 은행으로부터 대출을 받았다. 고물가·고금리·고환율 등 ‘3고(高) 현상’으로 경기 하강 속도가 빨라지자 기업들이 유동성 확보에 적극 나서고 있다는 분석이다. 국내 상장사 차입금 16.9%↑25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삼성전자 SK하이닉스 LG화학 현대자동차 기아 삼성물산 SK이노베이션 LG전자 고려아연 HMM 등 한국을 대표하는 10개 상장사의 올해 6월 말 총차입금(별도 기준)은 68조2662억원으로, 작년 6월 말보다 9조8505억원(16.9%) 증가했다.SK하이닉스 총차입금은 15조6580억원으로 이 기간 4조7627억원 늘었다. 현대차도 7조7838억원으로 8799억원 증가했다. 사실상 ‘무차입 경영’을 이어온 고려아연 총차입금도 4904억원으로 불어났다.대기업은 물론 중견기업도 차입금을 꾸준히 늘리고 있다. 지난 7~9월 하림그룹 계열사인 팜스코(350억원)와 AK네트웍스(300억원), 페이퍼코리아(198억원), 대동스틸(150억원) 등은 금융사와 각각 차입한도 계약을 잇따라 체결했다.국내 기업들이 올 들어 8월까지 조달한 자금은 총 114조8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코로나19로 자금 수요가 컸던 2020년 1~8월(117조4000억원)에 이어 두 번째로 큰 규모다.기업들은 자금 조달 방안으로 회사채보다 은행 대출을 선호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8월 말 은행권 기업대출 잔액은 1146조1000억원으로, 작년 말 대비 80조4000억원(7.6%) 증가했다. 은행 대출이 급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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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매수청구권 도입 결정됐지만…매수가격 결정 방식 논란은 여전
정부가 자회사 물적분할 이슈와 관련 주주들의 피해를 막기위해 '주식매수청구권'을 도입하기로 했지만 논란은 이어지고 있다. 가장 중요한 쟁점인 '매수가를 어떻게 결정하느냐'를 두고 이견이 여전하기 때문이다. 국회 입법과정에서 적지않은 진통이 예상된다. 22일 국회 정무위원회에 따르면, 단순 시장가치만이 아닌 기업의 미래 자산가치와 수익가치를 고려해 주식매수청구권 기준가를 정하는 이용우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자본시장법 개정안'이 현재 국회에 계류돼있다. 현행법에 따르면 주식매수청구권은 매수가격을 주주들과 해당 기업이 협의해 결정하도록 하고 있고, 협의가 불발될 시 물적분할 의결 직전 2개월·1개월·1주일 주가를 가중평균해 결정돼도록 하고 있다. 여기에 이의가 있는 경우 법원의 판단에 맡긴다. 증권업계에서는 실질적으로 기업과 주주사이의 협의가 거의 불가능한 사안인 만큼, 시장가가 주식매수가격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이 의원 및 한국기업지배구조원 등은 현재 법에 따라 단순 시장가를 매수가격 기준으로 삼는다면, 주주들의 재산권을 충분히 보호하지 못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모회사 주가에 자회사 미래가치 등이 충분히 반영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실제 과거 LG화학 주주들은 LG에너지솔루션의 상장이 결정된 시점, 모회사 주가에 자회사의 미래 가치가 충분히 반영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모회사가 막대한 주식매수청구권의 비용을 줄이기 위해 의도적으로 주가를 누를 가능성 역시 제기된다. 주요 대기업들의 경우 주식매수청구권의 비용으로 많게는 몇조원 대의 현금을 사용해야 하는데, 이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