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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LG화학, 세계 2위 담수사업부문 1兆에 판다
LG화학이 바닷물을 산업용수로 사용할 수 있게 정화하는 RO멤브레인 필터를 만드는 워터솔루션 부문을 매각한다. 일본 도레이에 이어 글로벌 2위에 올라 있는 사업으로 매각가는 1조원을 넘는다. 석유화학 불황이 길어지고 미국 트럼프 정부의 관세 폭탄으로 경영 불확실성이 커지자 선제적인 현금 확보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28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LG화학은 워터솔루션 부문 매각을 위해 사모펀드(PEF) 글랜우드프라이빗에쿼티를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하고 세부 조건을 조율하고 있다. 글랜우드PE가 신설회사를 설립한 후 LG화학 사업 부문의 인력과 자산, 특허 등을 이전받는 사업양수도 방식이 예상된다. 지난해 해당 부문 매출은 2500억원 내외, 매출총이익과 상각전영업이익(EBITDA)은 각각 900억원, 650억원 수준이다. 매각가는 EBITDA의 약 20배인 1조원 초반으로 알려졌다. LG화학 워터솔루션 부문의 핵심 제품은 RO멤브레인(역삼투막)이다. LG화학은 2014년 미국 나노H2O를 인수해 특허와 기술력, 인력을 확보한 후 청주공장에 양산 시설을 구축해 사업을 글로벌 2위로 키웠다. 글랜우드PE는 인수 직후 약 2000억원을 추가 투자해 공장을 증설하고, 회사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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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셀 코리아' 쓰나미서 살아남은 'N·H·K'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 투자자가 빠르게 이탈하고 있다. 과거 외국인에게 인기가 높던 금융주와 우선주 등도 외국인 매도세를 피하지 못했다. 전문가들은 실적 개선과 함께 수급이 다시 정상화될 수 있는 금융주와 한한령(중국의 한류 금지 조치) 관련 종목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수급 빈집’ 된 우선주·금융주2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이 선호해 온 상위 50개 종목 중 31개(62%)의 외국인 지분율이 1년 전과 비교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외국인 지분율은 외국인이 보유한 수량을 상장주식 수로 나눈 값이다. 우량 종목일수록 수치가 자주 바뀌지 않는 특징이 있다. 외국인 펀드는 지수 비중대로 담을 때가 많아서다. 하지만 최근 지분율이 크게 감소한 업종이 늘고 있다. 우선주가 대표적이다.LG화학 우선주의 외국인 지분율은 이날 기준 44.5%다. 작년 같은 날(55.51%)과 비교하면 11.01%포인트 감소했다. 50위권 기업 중 가장 많이 줄었다. 현대차 우선주(67.72%→60.75%), LG생활건강 우선주(55.28%→49.86%)의 외국인 이탈도 거셌다. 이진우 메리츠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관세 전쟁으로 전체적으로 증시 자금이 빠졌다”며 “지난달까지는 공매도가 금지됐기 때문에 배당을 노리는 ‘매수(롱) 포지션’ 외국인 투자자가 줄어든 영향도 있다”고 분석했다.iM금융지주(46.01%→41.6%), 하나금융지주(70.32%→66.23%) 등 금융주 내 외국인 지분율 감소도 두드러졌다. 작년 강력하게 추진한 밸류업(기업가치 제고) 정책의 효과가 다소 시들해진 탓이란 지적이 나온다. 고대역폭메모리(HBM) 주도권에서 소외된 삼성전자(55.81%→50%), 유가 하락의 영향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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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화학 에스테틱 사업부 매각 흥행 저조… 중국 자본에 팔리나
LG화학 에스테틱 사업부 매각 작업이 흥행에 실패했다. 유력 인수 후보로 거론되던 국내 사모펀드(PEF)와 관심을 보이던 신세계그룹 등이 입찰에 불참하면서다. 에스테틱 사업부는 현재 중국으로 매각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해진다.17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LG화학은 지난주 에스테틱 사업부 매각을 위한 예비입찰을 진행했다. 매각 주관사는 HSBC증권이다. 예비입찰엔 인수 후보로 꼽히던 맥쿼리자산운용과 글랜우드프라이빗에쿼티(PE), 어펄마캐피탈 등이 불참했다.신세계그룹도 입찰에 들어가지 않았다. 신세계그룹은 2015년 이탈리아 화장품 제조업체 인터코스와 함께 신세계인터코스를 설립해 화장품 제조업자개발생산(ODM) 사업을 운영한 경험이 있다. 신세계인터코스는 2019년까지 한 번도 흑자를 내지 못하는 등 부진을 거듭했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2020년 보유 지분을 인터코스에 넘기고 화장품 제조 사업에서 철수했다.신세계인터내셔날은 이후 해외 화장품 브랜드를 수입해 국내에 전개하는 방식으로 화장품 관련 사업을 이어가고 있지만 그룹 차원에선 화장품 제조업 재진출 의사가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LG화학 에스티틱 사업부도 이런 관점에서 인수를 검토했으나 최종적으로 인수전에 뛰어들지 않기로 결정했다.인수 후보군이 인수 의사를 접은 건 독특한 딜 구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이번 매각 대상에 생산설비는 포함되지 않는다. 자체 생산 설비가 없는 재무적투자자(FI) 입장에선 인수를 망설일 수 밖에 없다. LG화학 측이 원하는 매각 가격이 높다는 점도 걸림돌로 작용했다. LG화학은 연 매출 1000억원, 상각전 영업이익(EBITDA) 250억원 수준인 에스테틱 사업부의 몸값으로 5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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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전하는 LG화학 분리막 사업…청주공장 사실상 구조조정 돌입
LG화학이 분리막 사업 구조조정에 들어갔다. 가격 경쟁력 등에서 중국에 밀리자 생산직 인력을 재배치하는 등 효율화 작업에 들어갔다. 미국 진출 계획도 철회하고 헝가리 합작공장은 매각을 타진하고 있다.3일 배터리업계에 따르면 LG화학은 충북 청주 분리막 공장에 대한 인력 재조정 작업에 착수했다. 생산성이 떨어지는 라인 가동을 중단하고, 그 인력을 생산성이 높은 라인으로 재배치하는 식이다. 2차전지 시장 침체가 예상보다 길어지고 있는 데다 중국산 분리막에 비해 가격 경쟁력이 떨어지면서 수요가 줄어든 탓이다.국내 배터리업체들도 상대적으로 가격이 높은 LG화학 대신 중국산 분리막을 구입하고 있다. LG화학은 내구성과 내열성 등 높은 기술력으로 중국에 맞섰지만 중국 회사들의 기술력이 높아져 품질 격차가 거의 사라진 것으로 업계는 파악하고 있다.업계에선 LG화학이 진행하고 있는 리밸런싱(자산 재조정)의 첫 번째 타깃이 분리막 사업이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LG화학은 현재 분리막 사업에 대한 추가 투자를 중단한 상태다. 미국 진출 계획은 물론 일본 분리막 회사 도레이와의 헝가리 합작공장 추가 투자도 철회됐다. 도레이와 함께 헝가리 합작공장을 사모펀드 등에 매각하려고 했지만 무산됐다.LG화학은 지난달 분리막 부문 사무직과 생산직 직원을 대상으로 설명회를 열어 위기 상황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자리에서 회사 측은 최악의 경우 사업을 철수할 가능성도 거론한 것으로 전해졌다. 배터리업계 관계자는 “2차전지의 몸값이 높았을 때 동시다발적으로 배터리 소재 사업을 벌여온 LG화학이 이제 양극재처럼 경쟁력이 있는 제품에만 집중하는 식으로 관련 사업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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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유화학업계 통폐합이 살길…M&A 땐 공정거래법 예외를"
국내 석유화학산업 구조조정을 유도하기 위해선 기업결합 요건을 완화해야 한다는 제언이 나왔다. 중복 사업을 합치는 인수합병(M&A) 과정에서 기업에 부과되는 양도소득세의 과세 이연 기간을 늘리고 전기요금을 감면해야 한다는 건의도 제기됐다.한국경제인협회는 주요 회원사의 의견을 수렴해 이 같은 내용의 ‘석유화학산업 위기 극복 긴급과제’를 산업통상자원부에 제출했다고 24일 발표했다. 제출된 보고서는 △원가 부담·과세 완화 △경영 환경 개선 △고부가가치·저탄소 전환 지원 등 3개 분야로 구성됐다.한경협은 보고서를 통해 기업 통폐합 과정에 걸림돌이 되는 규제를 완화해 줄 것을 정부에 요청했다. 국내 기업은 중국 기업과 출혈 경쟁을 벌이고 있는 범용 제품 부문에서 제품별 생산 공장을 주고받으며 사업 조정을 추진하고 있다.하지만 공정거래법은 통합 기업의 시장점유율 합계가 해당 분야 1위가 되면 기업결합을 금지하고 있다. 한경협은 사업 재편과 관련해 자산 양도차익에 대한 세금 부과 시점을 늦추는 양도소득세 과세 이연 기간 연장을 적용해주면 기업이 M&A 후 투자 여력을 키울 것으로 보고 해당 제도의 손질도 요청했다.이와 함께 산업용 전기요금 감면이 필요하다는 건의도 보고서에 적었다. 석유화학산업은 전기 사용량이 많아 전체 비용에서 전기요금이 차지하는 비중이 3.2% 정도다. 독일과 미국 등은 자국 제조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전기요금 감면을 추진 중이다.한경협 관계자는 “중국 기업이 석유화학 제품을 저가로 수출하는 상황에서 국내 석유화학 기업에 이 같은 조치들이 취해지면 산업 구조 재편에 속도가 날 것”이라며 “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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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그룹, 연초부터 회사채·IPO 통해 4조원 조달
LG그룹의 계열사가 국내 회사채와 주식 시장에서 전방위 자금조달에 나섰다. LG에너지솔루션과 LG화학 등 ‘빅 이슈어(발행사)’는 국내 회사채 시장에 ‘조 단위’ 자금 확보에 성공했다. LG CNS는 기업공개(IPO)를 통해 1조원 규모의 투자금을 모았다. 2차전지를 비롯한 신사업 투자금 마련을 위해 LG그룹이 전방위로 조달 채널을 뚫고 있다는 분석이다. 회사채·증시 활용한 대규모 자금조달13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LG그룹이 국내 회사채 시장에서 조달한 자금은 2조9600억원으로 집계됐다. 올해 국내 그룹사 중 가장 많은 물량으로 1월 회사채 전체 발행물량 12조300억원의 약 24%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조6000억원을 조달한 LG에너지솔루션을 포함해 LG헬로비전(1600억원), LG유플러스(6000억원), LG화학(6000억원) 등 계열사에서 총 1조3600억원 규모 회사채 발행했다.LG그룹은 연초효과를 활용해 상대적으로 유리한 금리 조건으로 회사채를 발행하는 전략을 펼쳤다. 통상 연초에 기관 투자가들이 신규 자금 집행을 개시하면서 채권시장이 강세(금리하락)를 보이는 것을 활용했다. 당초 8000억원 규모였던 LG에너지솔루션 회사채 수요예측에는 3조7450억원의 주문이 들어와 발행 규모가 1조6000억원까지 늘었다. LG화학 수요예측에는 1조6750억원이 몰렸다. LG유플러스와 LG헬로비전에는 각각 3조500억원, 1조600억원의 자금이 몰렸다.LG그룹은 자금조달을 위해 주식자본시장(ECM)도 적극 활용했다. IT계열사인 LG CNS는 지난 5일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했다. 이번 기업공개(IPO)를 통해 시장에서 1조1994억원에 달하는 자금을 조달했다. 지난 2022년 LG에너지솔루션 상장 이후 최대 규모다. 2대주주인 맥쿼리PE(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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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화학, 작년 영업익 63% 감소…"고수익 중심 사업구조 재편 가속"
LG화학이 올해 양극재 연간 생산 목표를 기존 17만t에서 15만t으로 낮췄다. 트럼프 2기 정부 정책으로 전기차 수요 둔화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 LG화학은 올해 고성장·고수익 중심의 사업구조 재편을 가속화하며 내실을 다질 계획이다. 차동석 LG화학 최고재무책임자(CFO·사장)는 3일 실적 콘퍼런스콜에서 “현금흐름 관리가 경영의 최우선 과제가 됐다는 점을 잘 인식하고 있다”며 “투자 우선순위를 정교화하고 전체적으로 올해도 흑자 기조를 계속 이어갈 수 있도록 최대한 노력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LG화학은 LG에너지솔루션 등 계열사 실적을 반영한 연결 기준으로 지난해 매출 48조9161억원 영업이익 9168억원을 달성했다고 이날 공시했다. 전년 대비 매출은 11.46% 영업이익은 63.75% 감소했다. LG에너지솔루션을 제외한 LG화학의 지난해 매출은 27조1000억원이다.LG화학은 올해 매출 목표(LG에너지솔루션을 제외)를 26조5000억원으로 전망했다. 부분별로는 △석유화학 18조6000억원 △첨단소재 6조2000억원 △생명과학 1조4000억원 △팜한농 8000억원이다. 특히 양극재 올해 생산 목표는 기존 17만t에서 15만t으로 낮췄다. 내년 목표(기존 20만t→17만t)도 하향 조정했다. 차 CFO는 이에 대해 보호무역 기조 심화 및 친환경 정책 변동성 확대로 대내외 경영 환경의 불확실성이 극심하다고 밝혔다. 그는 “고성장·고수익 중심으로 사업구조 재편을 가속화하고 3대 신성장동력의 내실을 강화하는 등 중장기 성장성을 유지하겠다”고 했다. 김진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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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릿고개’ 석유화학…LG화학·SK인천석유·HD현대케미칼 자금시장 등장
석유화학 기업들이 연초 자금시장에 잇따라 등장하고 있다. 업황 악화에 따른 신용도 하락 우려 등을 이겨내고 목표 자금을 조달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13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SK인천석유화학이 오는 14일 1500억원어치 회사채 수요예측을 연다. SK인천석유화학은 2013년 SK에너지의 인천CLX 부문이 인적 분할해 출범한 기업이다. 올해 처음으로 공모 회사채 시장에 나타난 석유화학 기업 회사채다. 흥행 여부에 따라 3000억원까지 증액이 가능하다. 2년물, 3년물, 5년물로 구성한다.LG화학도 자금 조달에 나선다. 오는 17일 3000억원 조달을 목표로 회사채 수요예측을 진행한다. 이번에 확보한 자금은 만기가 돌아오는 회사채 차환에 투입할 전망이다. LG화학은 2018년과 2020년 각각 발행한 2700억원, 2500억원어치 공모 회사채의 만기가 내년 2월 도래한다. 같은 날 HD현대케미칼도 900억원 규모 회사채 수요예측을 연다. 국내 신용평가사들은 HD현대케미칼의 신용등급을 ‘A(안정적)’로 매겼다.기관들이 자금을 푸는 연초 효과를 노리고 석유화학 기업들이 회사채 시장으로 뛰어든 것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연초효과의 온기가 석유화학 업계로 확산할 수 있을지는 지켜봐야 한다는 게 업계의 관측이다. 석유화학 업황 부진 장기화로 석유화학 신용도 하락이 현실화하고 있어서다. LG화학이 대표적이다. 나이스신용평가는 지난 10일 LG화학의 신용등급 전망을 ‘AA+(안정적)’에서 ‘AA+(부정적)’로 하향 조정했다. 이 외에도 여천NCC, 롯데케미칼, 효성화학, SKC, SK어드밴스드의 신용등급 전망에 ‘부정적’ 꼬리표가 달려 있다.정부 차원의 석유화학 업계 지원책이 나오고 있지만, 효과를 발휘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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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장 팔고 영구채 발행…군살빼기 나선 韓, 석화 "골든타임 놓쳐" 지적도
중국에 이어 중동에도 치이게 된 국내 주요 석유화학기업들은 일제히 ‘다이어트’에 들어갔다. 유일한 해법인 스페셜티(고부가가치) 시장에 집중하기 위해 기초유분 사업을 축소하고, 경쟁력을 잃은 중간재 사업도 정리하고 있다. 하지만 스페셜티 분야에 투자할 자금 확보가 쉽지 않고, 중국의 스페셜티 추격 속도가 갈수록 빨라지고 있다는 점에서 ‘골든 타임’을 놓친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1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케미칼은 지난 10월 말레이시아 합성고무 생산법인을 청산하는 등 해외 법인 18개 중 4개를 매각하기로 했다. 국내에선 여수 2공장 에틸렌글리콜 생산량을 줄이며 매각 준비에 들어갔다. LG화학도 지난 3월 여수 스티렌모노머(SM) 공장 가동을 중단했다. 나프타분해설비(NCC) 2공장은 매각을 검토 중이다. 한화솔루션은 재무 구조를 개선하려 7000억원 규모 영구채를 발행했다.하지만 기업들이 체질 개선을 늦춘 탓에 구조 개편이 뜻대로 될지 우려하는 목소리는 여전하다. 롯데케미칼이 3년 전부터 말레이시아 법인 매각을 검토했지만, 사겠다는 곳이 없어 올해 고철값만 받고 청산한 게 대표적이다.오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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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광모 'ABC'에 힘준다…R&D 인재, 대규모 임원 승진
LG그룹이 올해 연말 인사에서 권봉석 ㈜LG 부회장과 신학철 LG화학 부회장, 조주완 LG전자 사장 등 주요 계열사 최고경영자(CEO) 대부분을 유임했다. 안정에 무게를 둔 인사로 풀이된다. LG유플러스 새 수장은 홍범식 LG 경영전략부문장(사장)으로 교체했다. LG유플러스 수장이 바뀐 건 4년 만이다. 현신균 LG CNS 대표(부사장)와 김영락 LG전자 한국영업본부장(부사장)도 그간의 공로를 인정받아 각각 사장으로 승진했다. 트럼프 2.0 시대의 불확실성에 대비하면서 그룹의 미래 사업에 속도를 내기 위한 구광모 LG 회장의 실용주의가 반영된 인사라는 평가가 나온다. ○R&D 임원 역대 최다LG는 21일 지주사 ㈜LG를 비롯해 계열사별로 이사회를 열고 정기 임원 인사를 단행했다. 전체 승진 임원은 총 121명으로, 이 중 신규 임원은 86명(지난해 99명)이다. 지난해(139명)보다는 줄었지만 빠른 의사결정이 가능하도록 임원 조직을 슬림화해 구조적 경쟁력 강화 기반을 구축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이번 인사의 특징은 경륜 있는 최고경영진을 유지한 것이다. 경영 안정에 방점을 뒀다는 얘기다. 글로벌 경쟁 환경이 치열해지는 상황에서 혁신 속도를 높일 수 있는 인물을 적재적소에 배치한 점도 눈에 띈다. LG그룹은 이번 인사에서 구 회장이 미래 사업으로 낙점한 ‘ABC’(인공지능·바이오·클린테크) 사업 중심으로 연구개발(R&D) 인재를 대거 기용했다. 전체 신규 임원 중 23%(28명)가 ABC 분야에서 나왔다. 인공지능(AI) 분야에서만 3명을 신규 선임했다. 이들 모두 40대 젊은 기수로 채워 차세대 리더십을 강화했다. 전체 R&D 임원은 218명으로 역대 최다를 기록했다.성별, 나이, 출신에 상관없이 실력과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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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조 빚더미'에 눌렸다…신용위기 덮친 롯데·SK 계열사들
주요 화학업체들의 차입금이 30조원을 웃도는 것으로 나타났다. 3년 새 차입금이 12조원 이상 불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업체는 눈덩이 적자를 내면서 운영자금을 차입금으로 조달하면서 재무구조가 나빠졌다. 신용등급이 줄강등될 것이라는 우려도 번지면서 구조조정에 속도를내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21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LG화학(개별기준) 롯데케미칼 한화토탈에너지스 여천NCC SK지오센트릭 HD현대케미칼 대한유화를 비롯한 주요 화학업체 차입금은 9월 말 32조6152억원으로 전년 말에 비해 6.28%(1조9278억원) 불었다. 2021년(19조7287억원)에 비해서는 65.3%(12조8865억원) 늘었다.이들 7개 기업은 플라스틱과 고무, 비닐 등의 기초원료인 에틸렌을 생산하고 있다. 화학업계 근간을 이루는 이들 업체는 최근 현금창출력이 나빠지면서 차입금이 불었다. 올 9월 말 합산 영업손실은 7717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연간으로 5654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한 데 이어 2년째 적자행진을 이어갔다. 이들 화학업체는 2021년에 6조4412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두기도 했지만 중국의 저가 화학제품이 쏟아지면서 제품가격이 폭락했고, 지난해 적자전환했다.재무구조도 눈에 띄게 나빠졌다. 이들 7개 업체의 부채비율은 평균은 2021년 말 91.1%에서 올해 9월 말에는 143.4%로 치솟았다. 롯데케미칼 실적 악화폭이 두드러진다. 이 회사는 올 3분기 누적으로 6600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올 9월 말 차입금은 10조9570억원에 달했다. 7개 화학업체 가운데 가장 손실이 깊고, 차입금은 크다. 롯데케미칼의 9월 말 부채비율이 75.4%에 불과한 만큼 재무구조가 안정적이라는 평가도 있다. 하지만 이 회사 자산의 절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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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부양책 실망"…화학주 한달 만에 뚝
국제 유가 하락에도 화학주가 좀처럼 반등하지 못하고 있다. 지난달 중국의 경기 부양 기대로 ‘반짝’ 상승했지만 부진한 3분기 실적과 중국 추가 부양책에 대한 실망감으로 상승분을 대부분 반납 중이다.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200 에너지·화학지수는 최근 한 달간(10월 7일~11월 7일) 9.58% 하락했다. 이 기간 코스피 업종 지수 가운데 하락률 1위였다. 같은 기간 비슷한 업종을 담은 코스피 화학도 8.72% 빠져 하락률 2위를 기록했다.지난 9월 중국 정부가 대대적인 경기부양책을 발표하자 화학주는 업황 회복 기대에 일제히 상승했다. 코스피 화학지수는 9월 24일 경기부양책 발표 후 10월 7일까지 5.89% 뛰었다. 하지만 이후 추가 부양책에 대한 기대가 사라지며 상승분을 대부분 반납했다.개별 종목으로 보면 낙폭이 더 두드러진다. 국내 화학 대장주인 LG화학은 최근 한 달 새 15.32% 빠지며 주요 화학주보다 더 큰 낙폭을 기록했다. 금호석유(-12.85%), 대한유화(-12.53%), 롯데케미칼(-4.98%) 등도 약세였다.화학 업체의 수익성과 직결되는 국제 유가는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일반적으로 유가가 하락하면 원료비 절감으로 화학업체의 실적은 개선된다. 미국 서부텍사스원유(WTI) 선물 가격은 7월 1일 배럴당 82.32달러에서 전날 배럴당 71.69달러까지 내려왔다. 하지만 중국 석유화학 업체의 과잉 공급과 업황 침체 여파로 국내 화학업체는 3분기에도 부진한 실적을 내놨다.LG화학의 3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22.2% 줄어든 4984억원에 그쳤다. 롯데정밀화학도 3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70.6% 줄어든 103억원이었다. 이날 장마감 후 실적을 발표한 롯데케미칼도 증권가 예상(영업손실 1529억원)을 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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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반기 LG이노텍·알테오젠 유망"
이수형 파인아시아자산운용 대표(사진)는 지난 9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미국 대통령 선거까지 한국 증시의 큰 상승은 어려울 것”이라며 “실적이 받쳐주고 상승 모멘텀이 있는 종목에 집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2019년 자산운용업계 첫 여성·최연소 대표 타이틀을 거머쥐고 현재 2000억원 규모의 자산을 굴리고 있다.이 대표는 “미 민주당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과 공화당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지지율이 박빙으로 치닫는 만큼 판세가 기울기 전까진 관련 정책주가 시소게임을 벌이는 등 테마주 위주로 움직일 것”이라고 했다. 그는 “다음달 미국 기준금리가 인하되고 대선 이후 정치적 불확실성이 해소되면 연말께 상승 랠리가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연말 코스피지수는 2670~2950선, 코스닥지수는 750~910선으로 예상했다.그의 관심 종목은 LG이노텍과 알테오젠이다. 애플은 아이폰16 시리즈를 다음달 초 공개할 것으로 알려졌다. LG이노텍은 아이폰에 카메라 모듈을 공급하기 때문에 실적이 좋아질 것이라는 게 이 대표의 설명이다. KB증권은 LG이노텍의 올해 매출을 21조6930억원, 영업이익을 1조1490억원으로 예상하고 있다.1년 새 주가가 7배 가까이 오른 알테오젠에도 우호적인 의견을 내놨다. 그는 “경쟁력 있는 바이오 플랫폼 기술을 확보해 수출 소식이 계속 들릴 것”이라고 말했다.반도체와 화장품도 유망 업종으로 꼽았다. 이 대표는 “인공지능(AI) 투자 감소 우려가 존재하지만 고대역폭메모리(HBM)와 D램 전망은 긍정적”이라며 “국가대표급 경쟁력을 갖춘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반도체주는 지속 상승이 가능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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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학개미의 눈물…-7% '최악 성적표'
올해 상반기 코스피지수가 5%가량 오르는 동안 국내 개인투자자들은 주식으로 7% 넘게 손실을 봤다. 코스피지수 대비 괴리율로 따지면 최근 10년 사이 최악의 성적표다. 인터넷, 2차전지 등 업황 침체 종목과 테마주를 저점 매수한다며 대거 사들인 결과다.23일 NH투자증권을 통해 2015년 이후 매 분기 한 번 이상 국내 주식을 매매한 투자자 1만5864명의 투자 성적을 분석한 결과 올 상반기 수익률이 -7.18%로 집계됐다. 지난 10년간 두 번째로 낮은 수익률이다. 수익률이 가장 낮은 시기는 2022년으로 -10.02%였다. 다만 이 해 코스피지수가 3000선에서 2200선으로 추락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올 상반기 성적이 더 부진한 셈이다. 올해 개인투자자의 수익률이 유독 나쁜 이유는 밸류업 관련주와 반도체 종목 등 국내 증시 대표주만 오르는 ‘쏠림 현상’이 이례적으로 심했기 때문이다. 외국인들이 수급을 주도하는 상황도 이어졌다. 그런 와중에 개인들은 네이버(인터넷), 삼성SDI(2차전지), JYP엔터테인먼트(엔터) 등 지난해 큰 폭으로 주가가 하락한 기업을 저점 매수한다며 사들였지만 실적 악화에 주가는 더 곤두박질쳤다. 국내 증시의 과도한 특정 업종 의존도와 취약한 수급 모멘텀, 왜곡된 개인 투자 문화 등 국내 증시가 안고 있는 문제점들을 다시 한번 확인시켜줬다는 지적이 나온다.올 상반기 NH투자증권을 통해 해외 주식에 투자한 서학개미 33만7027명의 평균 투자 수익률은 10.93%를 기록했다.심성미/배태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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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그룹주, 한달새 시총 7조 불었다
올 들어 주춤하던 LG그룹주가 기지개를 켜고 있다. LG전자 LG이노텍 LG디스플레이 등이 최근 한 달 새 10~20%대 오름세를 보였다. LG그룹주 시가총액도 같은 기간 7조원가량 불었다.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최근 한 달(6월 5일~7월 5일)간 LG디스플레이(주가 상승률 24.51%) LG이노텍(10.04%) LG전자(10.03%) 등의 주가가 10~25%가량 올랐다. 같은 기간 LG그룹주(LG에너지솔루션 LG전자 LG디스플레이 LG이노텍 LG유플러스 LG화학 LG생활건강) 시가총액은 7조원 늘었다.이들 종목 주가는 올 들어 6월 초까지 박스권을 맴돌거나 내림세를 보이다가 ‘깜짝 실적’ 등에 힘입어 오름세로 전환하고 있다. LG전자는 올 2분기 영업이익으로 1조1961억원을 올렸다. 2분기 기준으로 영업이익이 1조원을 넘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김동원 KB증권 리서치센터장은 “폭염이 이어진 데다 데이터센터 구축이 늘면서 냉난방공조(HVAC) 출하량이 대폭 늘었다”며 “올 3분기에도 사상 최대 실적이 예상된다”고 했다.LG이노텍도 ‘깜짝 실적’이 기대된다. 이 회사의 2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증권사 추정치 평균)는 874억원으로 석 달 전보다 33.08% 불었다. 최대 고객사인 애플의 중국 실적이 늘어난 영향이다. LG이노텍은 애플에 카메라 모듈을 납품하고 있다. 2022~2023년 누적으로 4조6000억원 규모 영업손실을 기록한 LG디스플레이는 하반기 흑자 전환이 예상되면서 매수세가 몰렸다. 김 센터장은 “올해 LG디스플레이의 중소형·대형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패널 출하량이 지난해와 비교해 각각 58%, 41% 늘어날 것”이라며 “올 하반기에 흑자 전환이 전망된다”고 말했다.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정체) 여파로 내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