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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강원 NH證 ECM본부장 “‘AI·방산·뷰티·로보틱스 IPO로 돈 몰린다”

    최강원 NH證 ECM본부장 “‘AI·방산·뷰티·로보틱스 IPO로 돈 몰린다”

    “올 하반기 기업공개(IPO) 시장은 성장성을 인정받는 산업 중심으로 수요가 모일 것입니다. 인공지능(AI), 방산, 로보틱스, 뷰티 기업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습니다”최강원 NH투자증권 ECM본부장(사진)은 23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대형 IPO가 잇따라 무산되면서 시장 분위기가 다소 가라앉았지만, 각광받는 업종에 속해있거나 시장 친화적인 밸류에이션을 책정했다면 규모가 크더라도 흥행 가능성이 충분하다”라고 분석했다. 요즘 IPO 시장은 양극화 분위기가 뚜렷하다. 공모 규모가 수천억원에 달하는 ‘대어’들이 줄줄이 상장을 철회한 반면 수백억원 규모의 중소형 공모주는 높은 경쟁률을 기록하며 흥행을 이어가고 있다. 일부 기업은 ‘중복상장’ 논란으로 청구 자체를 미뤘다.최 본부장은 대어들의 상장 도전은 새 정부의 정책이 구체화되는 시점에 본격화할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정부의 정책방향 불확실성이 남아 있어 많은 기업이 상장심사 청구 시점을 고민하는 ‘탐색 국면’에 있다”면서 “선거 이후 정부의 정책 방향이 확인되면 굵직한 딜들이 순차적으로 본 궤도에 오를 것”으로 내다봤다. 시장과 정부의 요구에 맞게 공모 구조를 조정한 뒤 본격적으로 도전에 나설 것이란 관측이다.최 본부장은 작년 12월 ECM본부장으로 임명됐다. 직전까지 홍콩법인장을 역임했던 만큼 업계에선 ‘깜짝 인사’라는 평가가 나왔다. 윤병운 NH투자증권 대표가 IPO 시장 위상을 회복하기 위해 승부수를 걸었다는 얘기도 있었다. NH투자증권은 2023년 ‘파두 사태’ 이후 주관 실적이 주춤한 상태였다.최 본부장은 “IPO 업무의 내실을 다

  • [단독] 케이뱅크, IPO 세번째 도전…주관사 또 새로 뽑는다

    [단독] 케이뱅크, IPO 세번째 도전…주관사 또 새로 뽑는다

    케이뱅크가 세 번째 기업공개(IPO) 도전에 착수했다. 지난해 10월 상장 철회 이후 1년도 지나지 않았지만 주관사단을 다시 꾸리며 IPO 전략을 전면 재수정한다. 다만 매번 주관사를 전면 교체하는 방식에 시장의 신뢰가 흔들릴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13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케이뱅크는 전날 주요 대형 증권사들을 대상으로 IPO 주관사 선정을 위한 입찰제안요청서(RFP)를 발송했다. 이른 시일 내에 주관사단을 재구성하고 연내 상장예비심사 청구서를 제출하겠다는 계획이다.이번 IPO 추진은 케이뱅크의 세 번째 시도다. 이 회사는 2021년 9월 유가증권시장 상장 예비 심사를 통과한 뒤 증시 입성을 꾀했다. 당시 약 7조원의 기업가치를 희망했지만 금리인상기에 공모주 시장의 투자 심리가 얼어붙으면서 공모 절차에 나서지 않았다.지난해 10월 다시 수요예측에 나섰으나 차가운 시장 반응에 결국 철회했다. 당시 목표 기업가치는 최대 5조3000억원이었다.이번 IPO 도전을 앞두고 주관사단을 또 다시 선정하기로 결정한 점이 주목된다.첫 도전 당시에는 NH투자증권, 씨티그룹글로벌마켓증권, JP모간을 대표 주관사로, 삼성증권을 공동 주관사로 선정했다. 지난해 두 번째 도전할 때에는 주관사단 재선정에 나서 NH투자증권, KB증권, 뱅크오브아메리카(BofA)를 새 파트너로 선정했다.IB 업계에서는 이런 반복적인 주관사 교체가 흔치 않다는 반응이 나온다. 한 관계자는 “코스닥 상장사도 아니고 조 단위 IPO 대어가 상장을 추진할 때마다 주관사단을 새로 짜는 건 매우 이례적”이라고 말했다.케이뱅크가 지난해 주관사 교체 과정에서 다수 증권사가 불참했던 점이 이번 주관사 교체의 배경으로 꼽힌다.

  • 4월 기업 직접금융 조달 41% 증가…관세 불안에 회사채 발행 급증

    MARKET

    4월 기업 직접금융 조달 41% 증가…관세 불안에 회사채 발행 급증

    지난달 국내 기업들이 주식과 회사채 등을 발행해 조달한 자금이 전달 대비 40% 넘게 급증했다. 미국 관세 불확실성이 고조되면서 회사채를 발행해 선제적으로 자금을 조달하려는 수요가 커진 영향이다.20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25년 4월 중 기업의 직접금융 조달실적'에 따르면 기업이 발행한 주식·회사채 공모 발행금액은 30조8019억원으로 집계됐다, 전월 대비 8조9850억원(41.2%) 증가했다.회사채 발행금액은 30조4285억원으로 전월 대비 9조807억원(42.5%) 증가하며 전체 발행금액 증가를 이끌었다.금감원은 “미국 관세 불확실성으로 기업들의 선제적 자금 수요가 확대되면서 전월 대비 회사채 발행이 크게 증가했다”고 설명했다.일반회사채 발행금액은 8조8830억원으로 전월 대비 4조6810억원(111.4%) 늘었다. 차환 목적의 회사채 발행 비중은 91.8%에서 86.9%으로 감소하고, 운영 목적 회사채의 발행 비중은 상승 8.2%에서 12.6%로 높아졌다.금융채는 19조9662억원으로 전월 대비 31.1% 증가했고, 자산유동화증권(ABS)은 1조5793억원으로 전월 17.7% 줄었다.반면 주식 발행금액은 3734억원으로 전월 대비 957억원(20.4%) 감소했다. 기업공개(IPO) 발행금액은 전월 대비 46.2% 감소한 909억원으로 집계됐다. 유상증자도 같은 기간 5.9% 줄어든 2825억원으로 나타났다.금감원은 “기업공개는 중소형 기업 위주로 진행되며 건수 및 건당 규모가 모두 줄었다”며 “미국 관세발 경기침체 우려 등으로 주식시장 변동성이 확대된 가운데 유상증자 건수도 크게 감소했다”고 설명했다.기업어음(CP)·단기사채 발행액은 139조6684억원으로 전월 대비 17.5% 증가했다. CP 발행금액은 45조9903억원으로 전월 대비 57.8% 증

  • 상장 실패의 대가…롯데, 사모채·CP로 자금 마련 ‘분주’

    상장 실패의 대가…롯데, 사모채·CP로 자금 마련 ‘분주’

    롯데지주의 물류 자회사인 롯데글로벌로지스가 기업공개(IPO)에 실패하면서 발동된 약 3000억원 규모 풋옵션과 관련해 복수의 증권사와 사모채 발행을 협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19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롯데지주는 지난 12일 재무적투자자(FI)인 에이치프라이빗에쿼티의 풋옵션 행사에 따라 이들이 보유한 롯데글로벌로지스 주식 604만40000여주를 3074억여원에 현금으로 매입한다고 공시했다. 주식 취득으로 롯데지주의 롯데글로벌로지스 지분율은 63.7%로 상승하게 된다. 취득 예정일은 다음 달 11일이다. 이번 풋옵션은 지난 2017년 에이치프라이빗에쿼티가 롯데글로벌로지스에 약 2860억원을 투자하며 맺은 계약에 따라 발생했다. 이후 롯데그룹이 지주사 체제로 전환하면서 관련 풋옵션 의무는 주주인 롯데지주(46.04%)와 호텔롯데(10.87%)가 승계했다. 롯데그룹은 올해 안에 에이치프라이빗에쿼티의 투자금 회수를 위해 롯데글로벌로지스를 유가증권시장에 상장시킬 계획이었다. 하지만 지난달 상장을 철회했다. 대기업이 IPO에 실패해 이처럼 투자금을 물어주는 사례는 드물다. 최근 IPO시장 분위기가 얼어붙으면서 대형 기업의 상장 추진이 난항을 겪고 있는 상황이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상장 대표 주관사였던 한국투자증권과 삼성증권 등이 롯데그룹과 사전 협의를 하고 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어떤 방식으로 자금을 조달할지에 대해서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다만 롯데그룹은 당장 사모채 발행이 필요한 상황은 아니라는 설명이다. 풋옵션 대응 주체인 롯데지주와 호텔롯데 등이 올해 초부터 단기자금 조달시장에서 기업어음(CP) 발행을 통해 유동성을

  • ‘키즈폰’ 에이엘티, 스팩 상장 도전

    ‘키즈폰’ 에이엘티, 스팩 상장 도전

    통신기기 전문기업 에이엘티가 스팩 합병을 통해 코스닥시장 상장에 도전한다. 주력 상품인 키즈폰 판매가 늘어나면서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는 회사다. 상장이 성사되면 1년 만에 이미 원금을 회수한 사모펀드(PEF) 운용사 크로스로드파트너스의 추가 성과도 기대된다.19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에이엘티는 지난 16일 한국거래소에 IBKS제21호스팩과 합병을 위한 상장 예비 심사를 청구했다. 에이엘티는 스팩 소멸합병 절차를 밟는다. 예상 기업가치는 1334억원으로 추산됐다.2017년 설립된 에이엘티는 휴대폰과 셋톱박스 등을 생산해 통신 3사에 공급하는 회사다. 대표적 상품인 ZEM 키즈폰은 위치 추적, SOS 호출 기능, 광고 전화 차단 기능 등을 탑재하고 있다. 에이엘티는 고령층 사용자를 위한 시니어폰과 IPTV 셋톱박스 등도 생산하고 있다. 에이엘티의 실적은 키즈폰 판매량 확대에 힘입어 가파르게 상승했다. 2022년 548억, 2023년 852억원, 2024년 1276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작년 영업이익은 153억원으로 전년(120억원)보다 28%가량 늘었다. 삼성, 애플에 이어 국내 3위 모바일 제조사로 자리 잡았다는 설명이다.최근 통신 3사도 스마트폰 시장이 정체되면서 키즈폰 사업 확장에 속도를 올리고 있는 상황이다. 에이엘티는 국내뿐만 아니라 미국 및 일본 시장도 공략하고 있다. 미국에선 키즈폰, 일본에서 피쳐폰 및 시니어폰 시장에 진출한다는 계획이다.상장이 성사되면 투자자들의 차익도 기대된다. 특히 PEF 운용사인 크로스로드파트너스는 작년 블라인드펀드 등을 통해 에이엘티 주식 480만7750주(지분율 23.3%)를 인포마크(현 휴먼테크놀로지)로부터 총 72억원가량에 사들였다. 거래는 주당 1491원에 이뤄졌다

  • 英기업 테라뷰, 코스닥 상장 본격화…"韓 반도체와 협업 확대"

    英기업 테라뷰, 코스닥 상장 본격화…"韓 반도체와 협업 확대"

    영국의 반도체 검사장비 기업 테라뷰(TeraView)가 한국거래소에 코스닥시장 상장 예비 심사를 청구한다. 해외 자본으로 외국에서 설립된 기업이 국내 상장을 노리는 이례적인 사례라는 점에서 증권업계의 이목을 끌고 있다. 유럽 기업이 국내 상장 절차를 본격화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15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테라뷰와 상장 주관사인 삼성증권은 이르면 16일 거래소에 예비 심사를 청구할 예정이다. 테라뷰는 기술특례 상장 절차를 밟고 있다. 앞서 진행한 기술성 평가에서 평가 기관 두 곳에서 모두 A등급을 받았다. 하반기 중 코스닥시장에 입성하는 게 목표다.2001년 영국에서 설립된 테라뷰는 테라헤르츠 전자기파 검사장비 개발및 생산을 전문으로 하는 기업이다. 이 장비를 활용하면 반도체, 2차전지 배터리, 자동차 등의 결함을 비파괴 방식으로 찾아낼 수 있다. 엑스레이(X-Ray)로도 단번에 파악되지 않은 '크랙'을 손쉽게 식별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테라뷰는 엔비디아, 애플 등 글로벌 기술 기업을 고객사로 두고 있다.테라뷰는 최근 한국에서 테라헤르츠 기술에 관한 특허도 등록했다. 측정용 탐침을 통해 테라헤르츠파를 반도체 칩의 내부 및 외부로 효과적으로 전달하는 기술이다. 반도체 강국으로 꼽히는 대만에서도 관련 특허를 등록했다. 반도체 칩을 자동으로 검사장비 접촉부에 연결하는 기술로 대량의 반도체 제조 공정에서의 검사 및 테스트 효율성을 높일 것으로 기대된다.테라뷰가 한국 증시 상장을 시도하는 것은 국내 기업과의 협업을 확대하기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한국에는 테라헤르츠 검사장비를 사용하는 반도체·2차전지 및 자동차를 생산하는 잠재 고객사가

  • '항체약물접합체 플랫폼' 인투셀 일반청약에 7兆 넘게 몰려

    '항체약물접합체 플랫폼' 인투셀 일반청약에 7兆 넘게 몰려

    항체·약물접합체(ADC) 플랫폼 기업 인투셀이 코스닥 시장 상장을 위한 일반청약에서 7조원이 넘는 청약증거금을 모았다.14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인투셀이 전날부터 이틀 동안 일반청약을 진행한 결과 최종 경쟁률은 2269대 1로 집계됐다. 주관사는 미래에셋증권이다.청약 건수는 22만6237건이다, 청약 금액의 절반을 미리 내는 청약증거금은 약 7조2300억원이 모였다. 균등 배정 수량은 0.83주로 청약에 참여한 투자자는 추첨에 따라 1주를 받거나 아예 못 받을 전망이다.앞서 진행된 기관투자가 대상 수요예측에서 흥행에 성공한 점이 개인투자자의 투자 심리를 끌어냈다는 평가다. 인투셀은 앞선 수요예측에서 1152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공모가는 희망 범위(1만2500~1만7000원) 상단인 1만7000원으로 결정했다.이 회사는 ADC 플랫폼 연구개발 기업이다. ADC는 항체가 암세포를 선택적으로 약물을 전달하는 차세대 치료제로 꼽힌다. 리가켐바이오의 공동 창업자이자 핵심 플랫폼 기술 '콘쥬올' 개발에 참여한 역할을 한 박태교 대표가 창업했다.이 회사는 오는 23일 코스닥 시장에 상장할 예정이다. 공모가 기준 공모금액은 255억원, 상장 시가총액은 2521억원이다.최석철 기자 dolsoi@hankyung.com

  • 'AI 강소기업' 줄줄이 상장 추진…정책 기대감 업고 '도전장'

    'AI 강소기업' 줄줄이 상장 추진…정책 기대감 업고 '도전장'

    인공지능(AI) 중소기업들이 잇따라 코스닥시장 상장을 추진하고 있다. ‘챗GPT 열풍’으로 개인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아진 데다, 정부의 대규모 AI 예산 편성으로 정책자금 수혜 기대감도 커진 영향이다. 여기에 최근 대선 후보들까지 AI 공약 경쟁에 나서고 있는 만큼 기업들은 상장을 통해 선제적으로 자금을 확보하고 사업 확장에 속도를 내겠다는 구상을 그리고 있다.13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아크릴, 뉴로핏, 뉴엔에이아이 등 AI 기업이 코스닥시장 상장 절차를 밟고 있다. AI 플랫폼 기업 아크릴은 지난 9일 한국거래소에 코스닥시장 상장 예비심사를 청구했다. 아크릴의 대표 제품은 AI 플랫폼 ‘조나단’이다. 기업이 효율적으로 AI 서비스를 개발해 운영할 수 있도록 돕는 플랫폼이다. 병원에 특화한 AI 플랫폼인 ‘나디아’도 제공하고 있다.아크릴은 LG전자와 ㈜SK가 ‘찜한 회사’로 알려져 있다. LG전자와 ㈜SK는 2018년 아크릴에 전략적 투자를 단행해 작년 말 기준 각각 11.35%, 5.47% 지분을 보유했다. 아크릴은 기술특례상장 트랙을 밟고 있다. 작년 매출 134억2300만원, 영업손실 23억8500만원을 기록했다.AI 뇌질환 분석기업 뉴로핏도 코스닥시장 상장 절차를 밟고 있다. 작년 매출 22억원, 영업손실 146억원을 기록한 회사로 아크릴과 마찬가지로 기술특례상장 절차를 밟고 있다. 청구한 지 약 두 달 반만인 지난 8일 거래소에서 예비심사 승인 통보를 받았다.뉴로핏의 최근 실적을 감안할 때 심사 과정에서 높은 기술력을 인정받았다는 분석이 나온다. 뉴로핏은 사람마다 각기 다른 뇌 구조를 정밀하게 분석하는 AI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치매 치료제 처방과 치료 효과, 부작용을 모

  • IPO 문 두드리는 기업 '뚝'...대선 앞두고 ‘숨 고르기’

    IPO 문 두드리는 기업 '뚝'...대선 앞두고 ‘숨 고르기’

    올해 증시 입성에 도전하는 기업 수가 눈에 띄게 줄었다. 공모주 시장 전반의 침체에 더해 조기 대선이라는 정치 일정까지 겹치면서 다수 기업이 상장 추진 시점을 두고 관망세를 택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5월 13일까지 상장 예비 심사를 신청한 기업 수(신규 스팩 상장 제외)는 30곳으로 집계됐다.지난해와 2023년 같은 기간에는 각 51곳이, 2022년에는 46곳이 예심을 신청했다. 코로나19 펜데믹 기간이었던 2020년과 2021년에도 각 33곳, 40곳이 상장에 도전했던 것과 비교하면 올해 이례적으로 적다는 평가다.올해 유가증권시장에 예심을 신청한 기업은 대한조선과 명인제약 두 곳뿐이다. 통상 연간 결산을 마친 뒤 상반기에 많은 기업이 연내 상장을 목표로 상장 예심을 신청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IPO 작업이 둔화한 모습이다.시장에서는 공모주 투자 심리가 위축된 가운데 조기 대선이라는 정치적 변수까지 겹치며 기업들이 본격적인 상장 절차에 나서는 것을 주저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새 정부가 들어선 뒤 상장 제도나 기업 규제 기조에 변화가 생길 수 있다는 점이 IPO 시점을 조율하게 만드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것이다.증권사 IPO 관계자는 “현 정부의 상장 관련 규제 방향이 아직 가시화된 게 없는 만큼 대선까지 치러져야 새 틀이 정해질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며 “괜히 먼저 나섰다가 대선 국면에서부터 첫 타깃이 되는 것을 피하려는 분위기가 있다”고 말했다.일부 대기업 계열사들은 중복 상장이나 지배구조 이슈가 향후 규제 대상으로 지목될 가능성을 우려해 상장 시기를 늦추는 분위기다. 중복 상장 논란은 상법·자본시장법 개

  • CATL, 유럽 공략 위해 추가 IPO…K배터리 3사와 격차 더 벌어질듯

    세계 1위 배터리 회사인 중국 CATL이 홍콩 증시에 상장해 투자에 쓰일 7조원이 넘는 자금을 조달한다. 캐즘(대중화 전 수요 정체)으로 시설 투자를 줄이고 있는 한국 배터리 3사와 격차가 더 벌어질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12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CATL은 이날 홍콩 증권거래소에 기업공개(IPO)를 위한 상장예비심사청구서를 제출했다. CATL은 주당 263홍콩달러(약 4만7000원)에 1억1790만 주의 신주를 발행할 계획이다.조달 자금 규모는 311억6713만홍콩달러(약 5조6000억원)다. 청약 수요가 많아 회사로부터 주식을 추가로 사는 ‘그린슈’ 옵션이 행사되면 규모는 413억홍콩달러까지 늘어날 수 있다. 선전거래소에 이은 두 번째 상장인데 기관 투자 열기는 상당하다. 중국 국영 석유기업 시노펙과 쿠웨이트투자청, 힐하우스인베스트먼트 등 20여 곳 이상의 기관투자가가 203억홍콩달러어치 물량에 6개월 이상 보호예수를 약정했다.CATL은 조달한 자금을 메르세데스벤츠 등 유럽의 주요 고객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헝가리 신규 공장 건설 등 유럽 시장 공략에 쓸 계획이다.이에 따라 한국 배터리 기업과의 격차가 더 벌어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이미 CATL은 국내 배터리 3사의 연간 시설투자 금액(지난해 약 27조원)보다 더 많은 액수를 투자하고 있다. 지난 1분기 CATL의 글로벌 배터리 시장 점유율은 38.3%다. 한국 배터리 3사의 점유율(18.7%)을 모두 합쳐도 CATL의 절반에 그친다.김우섭 기자

  • 몸값 415조…오픈AI 기업공개 절차 착수

    기업 가치가 약 415조원에 달하는 챗GPT 개발사 오픈AI가 최대 투자자인 마이크로소프트(MS)와 파트너십 조건을 재협상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기업공개(IPO) 절차에 착수하기 전 영리법인 전환을 반대하고 있는 MS를 설득하는 작업에 나섰다는 분석이 나온다.11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양사는 2019년 MS가 오픈AI에 100억달러(약 14조원)를 투자했을 때 체결한 계약의 조건을 재검토하고 있다. 당시 MS는 투자 대가로 2030년까지 오픈AI의 인공지능(AI) 모델 등 지식재산권에 대한 접근 권한, 상품 판매 수익의 일부를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관계자들은 MS가 2030년 이후 오픈AI가 개발한 신기술 접근권을 얻는 대신 신규 영리사업의 지분 일부를 포기하는 새 조건을 제안했다고 전했다.FT는 이번 거래가 오픈AI가 법인 구조를 전환하기 위한 핵심 조치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 MS 외에도 일론 머스크 오픈AI 공동창업자 등이 영리법인 전환을 반대하자 오픈AI는 ‘공익법인’으로 방향을 틀었다. 영리법인과 비영리법인의 중간 성격인 공익법인 지위로도 IPO가 가능하다는 게 오픈AI의 판단이다.MS가 컴퓨팅 인프라와 자금을 제공하는 대가로 오픈AI의 AI 기술을 활용하는 방식이던 양측의 파트너십은 최근 오픈AI의 몸집이 커지면서 균열 조짐을 보이고 있다. 오픈AI가 지난 2월 소프트뱅크와 손잡고 미국에 5000억달러(약 700조원) 규모의 AI 인프라 프로젝트인 ‘스타게이트’를 추진한 게 대표 사례다. MS 고위 관계자는 “오픈AI는 MS에 ‘돈과 컴퓨팅 자원만 주고 비켜라’라고 말하는 셈”이라며 “이는 오만한 파트너의 태도”라고 비판했다.김인엽 기자

  • 달바글로벌·인투셀 청약…로킷헬스는 코스닥 상장

    이번주 달바글로벌, 인투셀 등이 기업공개(IPO)를 위한 일반청약에 나선다. 로킷헬스케어는 코스닥시장에 상장한다.지난 9일 일반청약을 시작한 ‘K뷰티’ 기업 달바글로벌은 12일 추가 청약을 받는다. 달바글로벌은 화장품 브랜드 ‘달바’를 운영하는 업체다. 지난달 28일부터 이달 7일까지 진행한 수요예측에 총 2225개 기관이 참여해 1140.88 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공모가는 희망 범위 상단인 6만6300원이다.바이오텍 기업 인투셀은 13∼14일 일반청약을 진행한다. 확정 공모가는 12일 나온다. 희망가 범위는 주당 1만2500~1만7000원이다. 상장 주관사는 달바글로벌과 같은 미래에셋증권이다.키스트론, 링크솔루션, 아우토크립트 등은 수요예측에 나선다. 12~16일 수요예측을 하는 키스트론은 고려제강 계열사다. 전자부품용 와이어를 생산한다. 희망 가격은 3100~3600원이다. 상장 주관은 신한투자증권이 맡았다. 3차원(3D) 프린팅기업 링크솔루션은 16~22일 수요예측을 한다. 희망 범위는 2만~2만3000원이다. 신영증권이 주관사다.이번주 상장하는 기업은 장기 재생 플랫폼업체 로킷헬스케어(12일)뿐이다. 공모가는 희망 범위 하단인 1만1000원으로 결정됐다.이시은 기자

  • ‘미용의료 기업’ 바이오비쥬, IPO 일반청약에 4兆 몰려

    ‘미용의료 기업’ 바이오비쥬, IPO 일반청약에 4兆 몰려

    미용 의료기업 바이오비쥬가 코스닥 상장을 위해 진행한 일반청약에 약 4조원의 증거금이 모였다. 전날 이뮨온시아가 약 3조7000억원의 증거금을 모은 데 이어 이날 바이오비쥬까지 흥행에 성공하면서 시가총액 1000~2000억원대 중소형 공모주 시장은 달아오르는 분위기다.9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바이오비쥬가 9~10일 일반투자자 대상 공모주 청약을 접수한 결과 경쟁률은 1133.52대 1로 집계됐다. 청약 금액의 절반을 미리 내는 증거금은 약 4조원이 모였다. 청약 건수는 약 18만 건이다.바이오비쥬는 앞선 기관투자가 대상 수요예측에서도 흥행에 성공했다. 총 2466개 기관이 참여해 최종 1094.25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바이오비쥬의 공모 금액은 273억원, 상장 후 시가총액은 1369억원이 될 예정이다. 오는 20일 코스닥시장에 상장한다.지난 2018년 설립된 바이오비쥬는 스킨부스터, HA(히알루론산)필러 등 여러 미용의료 제품을 개발해 생산·판매하는 회사다. 개발·생산·판매 전 공정을 자체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주요 브랜드로는 칸도럽, 아세나르트, 코레나 등이 있다.바이오비쥬는 이번 상장을 통해 확보한 자금을 신규 GMP(의약품 제조 및 품질관리 기준) 설비인 2공장 증설, 연구개발(R&D) 및 신제품 개발 투자에 활용할 예정이다.최한종 기자 onebell@hankyung.com

  • '몸값 1조' 리브스메드 IPO 본격화…스톤브릿지 ‘잭팟’

    '몸값 1조' 리브스메드 IPO 본격화…스톤브릿지 ‘잭팟’

    의료기기 스타트업 리브스메드가 조(兆)단위 몸값을 노리고 상장 절차를 본격화했다. 리브스메드는 세계 최초로 관절이 움직이는 다관절 복강경 수술기구를 개발한 회사다. 스톤브릿지벤처스 등 초기 단계부터 적극 투자한 벤처캐피털(VC)들의 ‘잭팟’이 예상된다. 흥행에 성공하면 수년째 얼어붙은 VC 업계 분위기가 살아날 것이란 기대가 나온다.8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리브스메드는 전날 한국거래소에 상장 예비심사를 청구했다. 리브스메드는 기술특례 상장을 추진한다. 앞선 기술성 평가에서 AA, A 등급을 받았다. 총 247만 주를 100% 신주 발행으로 공모할 예정이다. 삼성증권과 미래에셋증권이 상장 주관을 맡았다.리브스메드는 상하좌우 90도 회전이 가능한 수술기구 '아티센셜'(사진)로 유명하다. 기존의 복강경수술 기구는 이 정도로 회전하는 게 불가능했다. 로봇 방식에서만 가능했던 다관절 성능을 손으로 쥘 수 있는 기구로 구현한 것은 전 세계에서 처음이라는 설명이다.리브스메드는 이정주 대표이사가 지난 2011년 창업했다. 이 대표는 카이스트에서 전자공학과를 졸업한 뒤 서울대 의공학과에서 석사와 박사학위를 받았다. 고려대 의대 연구교수도 했다.리브스메드의 수술기구는 의료현장에서 뜨거운 반응을 얻었다. 매출도 가파르게 상승했다. 리브스메드의 매출은 작년 연결기준 271억원으로 전년(173억원)보다 56%이상 늘어났다. 회사 관계자는 “작년 의료 파업이 이어지는 와중에도 매출이 늘고 있다는 점은 고무적”이라고 강조했다.상장이 성사되면 재무적투자자(FI) 중 가장 많은 지분을 보유 중인 스톤브릿지벤처스의 잭팟이 기대된다. 지난 7일 기준 스톤브

  • '면역 항암제' 이뮨온시아, IPO 청약 흥행…증거금 3.7조 모여

    '면역 항암제' 이뮨온시아, IPO 청약 흥행…증거금 3.7조 모여

    면역항암제 개발기업 이뮨온시아가 코스닥시장 상장을 위한 일반청약에서 3조원이 넘는 증거금을 끌어모았다. 수요예측 부진에 잇따라 기업공개(IPO)를 자진 철회한 조(兆)단위 대형주와는 달리 중·소형주 상장 공모는 흥행이 이어지는 모습이다.8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이뮨온시아는 전날부터 이틀간 진행한 청약에서 경쟁률 913.24대 1을 기록했다. 청약금의 절반을 미리 납부하는 증거금으로는 약 3조7000억원이 모였다. 청약 건수는 총 16만9191건으로 집계됐다.이뮨온시아는 지난달 22일부터 28일까지 진행한 기관 투자가 대상 수요예측에서도 흥행에 성공했다. 수요예측엔 총 2205개 기관이 참여해 경쟁률 897대 1을 기록했으며, 97% 이상이 공모가 상단인 3600원 이상을 제시했다.이뮨온시아의 모집주식은 약 1182만주로 100% 구주매출이다. 구주매출 대상은 이뮨온시아가 보유한 자사주다. 회사로 자금이 유입되기 때문에 신주 모집과 같은 효과를 낸다. 공모가 기준 이뮨온시아의 상장 후 시가총액은 2628억원이다.이뮨온시아는 2016년 유한양행과 미국 소렌토 테라퓨틱스가 합작해 설립했다. 유한양행은 2023년 소렌토가 보유한 이뮨온시아 지분을 추가 매입해 지분 67%를 확보했다.이뮨온시아는 아직 흑자로 전환하지 못했다. 최근 3년간 매년 100억원 이상의 적자를 냈다. 그럼에도 잠재력을 인정받아 공모에서 흥행했다는 분석이다.이뮨온시아는 주요 핵심 신약 개발 후보 물질(파이프라인)로 PD-L1 단클론항체 IMC-001과 차세대 CD47 단클론항체 IMC-002를 보유하고 있다. 이중항체 시장 진출을 위한 후속 파이프라인도 활발히 개발 중이다.최한종 기자 onebel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