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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3전4기' SK엔무브, 내년 상장 재추진…6조 밸류

    '3전4기' SK엔무브, 내년 상장 재추진…6조 밸류

    SK이노베이션 윤활유 사업 자회사인 SK엔무브가 내년 유가증권시장에 6조~7조원 규모로 상장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6년 전 대비 소폭 상승한 기업가치로 기업공개(IPO)절차를 밟는다. 1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SK엔무브는 지난달 31일 입찰제안서 접수를 마감했다. 한국투자, NH투자, 미래에셋, KB, 삼성증권 등 국내 주요 5개 증권사에만 입찰제안요청서(RFP)를 발송했다. SK그룹의 '조단위' IPO딜인 만큼 모든 증권사가 제안서를 제출했다. SK엔무브의 전신인 SK루브리컨츠는 지난 2013년, 2015년, 2018년 세 번 IPO에 도전해 고배를 마신 바 있다. 2018년 SK루브리컨츠는 희망 공모가 범위를 10만1000원~12만2000원으로 제시했다. 해당 공모가를 반영한 시가총액은 4조2979억~5조1915억원 수준이다. 삼성과 한국투자증권이 대표 주관을 맡았다. 하지만 당시 고평가 논란으로 상장을 철회했다.이후 SK엔무브는 2021년 사모펀드운용사인 IMM PE의 자회사 IMM크레딧솔루션에 지분 40%를 1조1000억원에 매각한 뒤 오는 2016년까지 상장을 약속했다. 모회사인 SK이노베이션은 지난 2일 IMM PE로부터 SK엔무브의 지분 10%(400만주)를 1427억5100만원에 되사와 지분율을 끌어올렸다. 증권업계에서는 현재 IPO시장을 고려해 SK엔무브의 기업가치가 6조~7조원으로 소폭 높아질 것으로 예상했다. SK엔무브는 2018년 상장을 준비하던 당시에 비해서 매출과 영업이익이 약 두배로 늘어났다. 지난해 매출은 5조7795억원, 영업이익은 9995억원을 기록했다. 2018년 매출 3조3725억원, 영업이익 2929억원으로 각각 71%, 241% 늘어났다. 기업가치 '5조원' 대어 케이뱅크가 고평가 논란으로 상장을 철회한 뒤에는 기업들이 몸값을 조정하는

  • 2차전지 드라이룸 기업 씨케이솔루션 "캐즘은 좋은 투자기회“

    2차전지 드라이룸 기업 씨케이솔루션 "캐즘은 좋은 투자기회“

    "지금 투자하지 않으면 이제는 뒤처집니다." 김유곤 씨케이솔루션 부회장(사진·오른쪽)은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앞둔 인터뷰에서 "2차전지 캐즘(Chasm·일시적 수요 정체)은 투자를 확대할 기회"라며 이같이 말했다.씨케이솔루션은 2차전지 배터리 공장에 드라이룸을 설치하는 기업이다. 드라이룸은 공기 중 수분량을 제어해 배터리 품질과 수율을 높이는 장치다. 지난 10여년 동안 2차전지 배터리 시장에 투자를 집중해 사세를 빠르게 확장했다.씨케이솔루션은 공모가 희망 범위(1만5700원~1만8000원)를 제시하고 오는 4일부터 기관 투자가 대상 수요예측에 들어간다. 공모가 기준 공모금액은 493억~566억원이다. 지난해 매출 2162억원, 영업이익 176억원을 기록했다. 반기 매출은 1315억원, 영업이익은 144억원으로 작년 대비 성장했다.씨케이솔루션은 2차전지 배터리기업 LG에너지솔루션 등의 공장 설비를 맡으며 빠르게 성장했다. 하지만 최근 2차전지 산업 내 캐즘이 장기화되면서 실적도 영향을 받는 상황이다. 김 부회장은 "풍력, 태양광 발전에 들어가는 에너지저장장치(ESS)에도 2차전지 배터리가 사용되는 등 새로운 시장이 펼쳐지고 있어 투자를 멈출 수 없다"며 "시장이 둔화됐다고 투자하지 않으면 2차전지 시장 자체를 놓치게 된다"고 강조했다.그는 로봇이나 AI(인공지능) 시장 확대가 전기차 둔화로 인한 2차전지 시장 침체를 보완할 것으로 내다봤다. 김 부회장은 "로보택시부터 로봇 청소기까지 2차전지 배터리가 쓰이지 않는 곳이 없다"며 "배터리는 인간의 삶 속에 공기처럼 존재할 것"이라고 내다봤다.씨케이솔루션은 드라이룸 시공 능력을 바

  • ‘M&A 여왕’ 박혜린 선구안 또 통할까…티씨머티리얼즈 상장 도전

    ‘M&A 여왕’ 박혜린 선구안 또 통할까…티씨머티리얼즈 상장 도전

    코스닥 상장사 바이오스마트가 자회사 티씨머티리얼즈 상장 작업에 착수했다. 3년 전 인수할 때보다 5배 높은 기업가치에 도전한다. 인수합병(M&A)의 여왕이라 불리는 박혜린 바이오스마트 회장의 선구안이 다시 한번 통할지 주목된다.29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티씨머티리얼즈는 대신밸런스제15호스팩과 합병해 코스닥 시장 상장을 추진하고 있다. 이달 중순 한국거래소에 상장 예비 심사를 청구해 심사가 진행 중이다.티씨머티리얼즈와 대신15호스팩 주식 수와 합병가격 등을 고려하면 예상 기업가치는 약 1300억원으로 추산됐다.이 회사는 애나멜 동선 제조사다. 애나멜 동선은 변압기, 전동기, 발전기, 소형 가전, 의료기기, 극소형의 마이크로 모터 등 전기·전자기기의 필수 소재다. 바이오스마트가 2021년 11월 260억원을 투자해 티씨머티리얼즈 지분 100%를 인수했다.티씨머티리얼즈 실적은 지난해부터 변압기 수요가 늘어나면서 좋아졌다. 지난해 매출 2521억원, 영업이익 87억원 올렸다. 바이오스마트가 인수한 2021년 대비 매출은 49%, 영업이익은 825% 증가했다. 바이오스마트 연결 매출(4562억원)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알짜 자회사로 자리 잡았다.이번 티씨머티리얼즈 상장으로 바이오스마트는 투자금의 2배 이상 평가차익을 얻을 것으로 전망됐다. 앞서 일부 지분을 매각해 투자 원금 상당 부분을 이미 회수했다.2022년 지분 10%, 2023년 11월 20%를 매각한 데 이어 올해 6월에도 지분 14.8%를 재무적투자자(FI)에게 매각해 200억원가량을 회수한 것으로 파악됐다. 지분율은 54.99%까지 낮아졌다.바이오스마트는 '인수합병(M&A)의 여왕’이라는 별명을 가진 박혜린 바이오스마트 회장이 이끌고 있다. 포브

  • 금양 자회사 에스엠랩, 상장 미승인

    금양 자회사 에스엠랩, 상장 미승인

     유가증권시장 상장사 금양의 자회사인 에스엠랩이 기업공개(IPO) 심사에서 미승인을 통보받았다. 한국거래소 측에서 설비 투자를 위한 자금 조달 계획이 불안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29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한국거래소는 지난 28일 상장위원회를 열고 에스엠랩 상장 미승인 결정을 냈다. 지난 4월 한국거래소에 상장 심사를 청구한 지 약 6개월 만에 나온 결정이다. 에스엠랩은 지난 2022년 코스닥 상장예비심사를 자진철회한 이후 올해 4월 재도전에 나서 두 번째 고배를 마셨다. 당시 거래소는 설비 투자를 위한 자금 조달 계획이 불안하다는 이유로 특례 상장 허가를 내주지 않았다. 에스엠랩은 약 2000억원을 투자해 2차전지 양극재(양극활물질) 공장을 세울 계획인데, 600억원을 IPO를 통해 모은 뒤 나머지 1400억원은 담보대출로 조달하겠다는 계획을 세운 바 있다. 에스엠랩은 지난해 반기 기준 매출 21억6000만원, 영업손실 133억5000만원을 기록했다. 적자가 이어지면서 결손금이 2376억원이 누적됐다. 최대주주는 지분 22.31%를 보유한 금양이다. 배정철 기자 bjc@hankyung.com 

  • JP모간 인도 총괄 “'160만' 印 개미, 현대차 IPO 흥행 주역”

    JP모간 인도 총괄 “'160만' 印 개미, 현대차 IPO 흥행 주역”

    “개인투자자와 고액자산가(HNI)가 현대자동차 인도법인 기업공개(IPO)의 흥행 주역이었습니다.”나빈 와드와니 JP모간 인도 법인 투자은행(IB) 총괄은 27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이번 청약에서 총 170만 건 이상의 신청이 접수됐으며 이중 160만 건 이상이 개인투자자로부터 나왔다”며 “인도 IPO 역사상 역대급 개인투자자 참여로 평가된다”고 27일 밝혔다. 개인투자자와 고액자산가 부문에서 입찰한 금액은 8억3000만 달러(약 1조2000억원)로 집계됐다. 전체 물량 33억 달러(약 4조5000억원) 중 '4분의 1'이다. JP모간 인도 법인은 씨티그룹, HSBC, JP모간, 모건스탠리, 코탁 등과 함께 이번 현대차 인도법인 IPO의 주관사로 참여했다. IPO 전략 수립, 투자자 마케팅 활동 등을 지원했다.와드와니 총괄은 “인도 증시 사상 최대 규모일 뿐만 아니라 올해 현재까지 진행된 글로벌 IPO 중 가장 큰 규모에 해당한다”며 “소비자들에게 잘 알려진 브랜드인 현대차 인도법인 상장은 인도 주식시장에 있어 매우 중요한 이정표였다”고 전했다.이어 “현대차 인도법인은 28년 이상 인도에서 사업을 운영하며 모든 ‘인도인을 위한 현대(A Hyundai for Every Indian)’라는 철학을 바탕으로 다양한 제품 라인업을 선보이고 있다”며 “모든 이해관계자가 윈윈하는 전략, 브랜드 신뢰도, 꾸준한 리더십 포지션 등이 인도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끄는 데 주요한 역할을 했다”고 평가했다.현대차를 비롯해 여러 한국 기업들이 긍정적 이미지를 갖고 있어 한국 기업의 인도 증시 상장이 활발해질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인도에 진출한 한국의 소비재, 자동차 기업은 매우 성

  • 백종원의 더본코리아 몸값 '5000억'…공모가 3만4000원

    백종원의 더본코리아 몸값 '5000억'…공모가 3만4000원

    프랜차이즈 기업 더본코리아가 공모가를 희망 공모가 범위(2만3000원~2만8000원)의 상단 대비 21% 인상한 3만4000원에 확정했다. 투자자들에게 친숙한 소비재 기업인데다 이 회사의 백종원 대표가 출연한 넷플릭스 요리경연 프로그램인 '흑백요리사'의 인기도 흥행 요소로 꼽힌다.  25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더본코리아가 상장을 위해 진행한 기관 투자가 대상 수요예측에 2216개 기관이 참여했다. 경쟁률은 734대 1로 집계됐다. 수요예측에 참여한 기관의 98%가 공모가 상단을 넘는 가격을 제시했다. 주식을 일정기간 매도하지 않는 의무보유확약비율은 10%로 상대적으로 높은 편에 속했다.더본코리아의 상장 후 기업가치는 4918억원이다. 이번 상장으로 약 1000억원을 공모한다. 공모주 운용업계 관계자는 "해태제과도 소비재로서 명성을 바탕으로 투자자들의 관심을 받았고 더본코리아도 비슷한 이유로 주목을 받았다"며 "백 대표의 인지도가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말했다.더본코리아는 2020년 상장한 교촌치킨 이후 4년 만에 증시에 입성하는 프랜차이즈 기업이다. 28~29일 이틀 동안 일반 투자자 대상으로 청약을 받는다. 다음 달 6일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한다. 한국투자증권과 NH투자증권이 주관을 맡았다. 지난해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4106억원, 255억원이다. 반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2212억원, 157억원으로 집계됐다.다만 공모가격이 지나치게 높게 평가됐다는 지적도 나왔다. 더본코리아는 빽다방과 홍콩반점 의존도 높은 프랜차이즈 기업인데, 교촌에프앤비를 제외하고 CJ씨푸드, 대상, 풀무원 등 식품기업과 비교해 기업가치를 산정했다. 작년 영업이익이 248억원으로 비슷한 교촌

  • '1조 대어' 롯데글로벌로지스, 코스피 상장예심 청구…구주매출 비중 절반

    '1조 대어' 롯데글로벌로지스, 코스피 상장예심 청구…구주매출 비중 절반

    롯데그룹 유통·물류 계열사 롯데글로벌로지스가 유가증권시장 기업공개(IPO)에 착수했다. '몸값' 1조원을 목표로 상장에 도전한다. 롯데글로벌로지스는 24일 한국거래소 유가증권시장 본부에 상장 예비 심사를 청구했다. 대표 주관사는 한국투자증권과 삼성증권이다. KB증권은 공동 주관사다. 이 회사는 2019년 3월 롯데로지스틱스와 롯데글로벌로지스(옛 현대로직스틱스)가 합병해 설립됐다. 택배, 생산물류(SCM), 글로벌 복합운송 등이 주요 사업이다.CJ대한통운에 이어 업계 2위 종합 물류기업이다. 지난해 매출 3조6141억원, 영업이익 639억원을 올렸다. 올해 상반기 기준으로는 매출 1조7806억원, 영업이익 507억원을 기록했다. 사업 부문별 매출 비중은 택배 40%, 생산물류 51%, 글로벌 복합운송 8.9% 등이다.거래소 심사를 거쳐 내년 3~4월 증시에 입성하겠단 목표다. 재무적 투자자(FI)와 약속한 기업공개 기한이 2025년 4월까지다.원래 롯데글로벌로지스는 지난 2017년 메디치인베스트먼트로부터 2960억원을 투자받으면서 2021년 4월까지 IPO를 약속했다. 구주 거래 1290억원, 유상증자 1500억원 등이다.상장이 이뤄지지 않으면 최대주주인 롯데지주가 메디치인베스트먼트가 유상증자로 인수한 지분에 대해 이자를 더해 되사주겠다는 매도 청구권(풋옵션)을 달았다. 이후 시장 상황 등을 이유로 롯데지주와 메디치인베스트먼트간 합의에 따라 풋옵션 기한이 세 차례 연장됐다.투자받을 당시 롯데글로벌로지스 기업가치는 약 9400억원으로 평가받았다. 이번 상장 과정에서 롯데글로벌로지스는 1조원 초·중반대 기업가치를 희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이번 상장 과정에서 메대치인베스트먼트는 일부 지

  • 도쿄메트로, 상장 첫날 시총 1조엔 돌파

    일본에서 6년 만의 최대 기업공개(IPO) 물건으로 주목받은 도쿄메트로가 23일 도쿄증시에 상장했다. 도쿄메트로는 수도권을 중심으로 9개 지하철 노선을 운영하는 기업이다.이날 도쿄메트로 시초가는 1630엔을 기록하며 공모가(1200엔)를 36%가량 웃돌았다. 장중 한때 1768엔까지 오르며 시가총액 1조엔을 돌파했다. 종가는 1739엔으로 마감했다. 도쿄메트로의 공모가 대비 시초가 배율(1.36배)은 2016년 JR규슈(1.19배), 2015년 일본우정(1.17배)을 넘었다.도쿄메트로는 2018년 통신사 소프트뱅크 이후 약 6년 만의 IPO 최대어로 꼽힌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새로운 소액투자 비과세제도(NISA) 시행 후 첫 대형 상장으로, 초보자부터 베테랑까지 폭넓게 끌어들이는 데 성공했다”고 분석했다.도쿄메트로는 성장성보다 안정성이 주목받고 있다. 지난해 영업이익률은 약 20%로, 다른 민영 철도사보다 고수익을 자랑한다. 주주 우대도 눈에 띈다. 3월 말과 9월 말 기준 200주 이상 보유하면 주식 수에 따라 편도 티켓을 받을 수 있다.이번 상장은 일본 정부와 도쿄도가 보유한 이 회사 지분 절반씩을 팔아 동일본 대지진 부흥채권 상환에 쓰도록 규정한 부흥재원확보법에 따른 것이다.도쿄=김일규 특파원

  • 인도 IPO 규모 '세계 2위'…지멘스·네슬레 등 다국적 기업 집결

    인도 IPO 규모 '세계 2위'…지멘스·네슬레 등 다국적 기업 집결

    글로벌 컨설팅 회사 언스트&영(EY)에 따르면 인도 증시 기업공개(IPO) 규모는 올해 3분기까지 94억4000만달러로 미국(273억달러)에 이어 두 번째로 컸다. 한국 IPO 시장(21억달러)은 물론 중국 시장(68억달러)도 제쳤다.니르베르 시두 HSBC 인도법인 투자은행(IB) 공동대표는 22일 현대자동차 인도법인(HMI) 상장 기념식 행사장에서 기자와 만나 “인도 증시는 이제 미국 증시 이상의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을 갖췄다”며 “앞으로 더 커질 가능성이 높아 투자자가 몰리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승수 모건스탠리인터내셔널 서울지점 대표는 “인도 증시는 미국 증시 이상의 힘을 갖고 있다”며 “1억 명에 달하는 인도 개인투자자의 지지를 받으면 마케팅에도 도움이 되기 때문에 여러 글로벌 기업이 인도 증시 문을 두드린다”고 했다. 성장성 큰 인도 시장인도는 시장이 덜 성숙한 나라로 꼽힌다. 에어컨이 대표적 사례다. 보급률이 9%에 불과해 아직도 보기 드문 가전제품으로 꼽힌다.바꿔 말하면 성장성이 무궁무진하다는 얘기다. 시장조사업체 스태티스타에 따르면 올해 인도 에어컨 시장 규모는 2억8580만달러다. 스태티스타는 2029년까지 에어컨 시장 연평균 성장률을 12.07%로 전망했다. LG전자를 비롯해 볼타스, 다이킨, 파나소닉 등 가전 기업이 인도에 진출한 이유다. 인도 외국인직접투자(FDI)는 올해 2분기 기준 224억달러로 전 분기보다 26.4% 증가했다.인도 내수 시장이 커지자 글로벌 자금도 자연스럽게 인도 증시로 몰리고 있다. 인도 증시 시가총액은 지난해 말 4조달러를 넘어선 데 이어 올해 6월 기준 5조달러로 급격히 불어났다.그동안 국내 기업은 해외 상장 시 주로 미국

  • "소비대국 인도, 잠재력 무한…전세계 투자자 문의 쏟아져"

    "소비대국 인도, 잠재력 무한…전세계 투자자 문의 쏟아져"

    “경제가 급격히 성장하고 있는 데다 정치적 안정도도 높다는 게 인도의 매력입니다.”카우샬 샤 코탁마힌드라은행 투자은행(IB) 부문 주식자본시장(ECM)본부장(사진)은 22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지금도 글로벌 기업의 상장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뭄바이 인도증권거래소(NSE)에서 열린 현대자동차 인도법인 상장기념식에서 만난 샤 본부장은 “인도 내수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어 외국인 투자자들이 주시하고 있다”며 “현지에서 자금을 조달해야 마케팅 포인트가 커진다는 점도 인도 증시 상장을 선택하는 이유”라고 했다.세계은행은 인도 소비 시장 규모가 2030년까지 연평균 12% 커질 것으로 전망했다. 중국은 이 비율이 5%, 미국 4%, 한국은 3%다. 인도 중산층은 최대 8억 명까지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현대차를 비롯해 지멘스, ABB인디아, 유니레버, 마루티스즈키 등도 인도 증시 상장을 선택한 이유다. 샤 본부장은 “내수 시장의 견고한 성장을 보고 현지와의 접점을 늘리기 위해 투자자가 몰리고 있다”고 설명했다.코탁은 씨티그룹, HSBC, JP모간, 모건스탠리 등과 함께 현대차 인도법인 상장 주관을 맡았다. 샤 본부장은 기업공개(IPO) 관련 실무를 담당했다. 샤 본부장은 “현대차 인도법인은 인도에서 두 번째로 큰 자동차 회사임에도 더 성장할 가능성이 크다는 게 투자자에게 긍정적으로 다가간 것 같다”며 “아이오닉 등 전기차(EV)와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의 새로운 모델을 계속 내놓는 것도 좋은 반응이 나왔다”고 했다.현대차 인도법인 상장 기념식에는 다른 상장 주관사들도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존 메처 씨티 아시

  • '메이크 인 인디아' 10년, 글로벌 생산기지 우뚝…유니콘만 117개

    '메이크 인 인디아' 10년, 글로벌 생산기지 우뚝…유니콘만 117개

    인도는 중위연령(인구 분포상 한가운데 연령)이 28세이고 인구의 42.7%가 25세 미만인 ‘젊은 국가’다. 이들이 제공하는 풍부한 노동력과 소비력이 정부의 제조·서비스업 육성 정책과 맞물리며 인도는 가파른 경제 성장을 거듭해왔다. 미국과 중국 간 갈등 속에서 글로벌 생산기지로서 새로운 기회까지 잡으며 인도가 머지않아 ‘비욘드 차이나’ 시대를 맞이할 것이라는 기대가 커지고 있다. 두터운 청년층이 경제성장 핵심인도는 1991년 경제개혁 이후 빠른 속도로 성장했다. 정보기술(IT) 산업 발전, 제조업 현대화, 인구 증가 등이 인도의 성장 동력으로 작용했다. 1인당 국내총생산(GDP)은 2000년 500달러 수준에서 지난해 2612달러로 다섯 배 이상으로 증가했다.전문가들은 인도의 두터운 청년층이 인도 경제 성장의 핵심이라고 보고 있다. 21일 언스트&영 분석에 따르면 2030년 인도의 생산가능인구는 전체 인구의 68.9%를 차지할 전망이다. 많은 선진국이 누리지 못하는 인구 배당 효과(전체 인구에서 생산가능인구가 차지하는 비중이 커져 경제가 성장하는 것)를 인도는 누릴 수 있는 것이다.젊은 층 주도하에 창업 열기도 뜨겁다. 인도 뭄바이에 있는 오리오스벤처파트너스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인도의 유니콘기업(기업가치 10억달러 이상 비상장기업)은 117개다. 이 중 62%인 73개사가 2020년 이후에 유니콘기업으로 등극했다. 미국(유니콘기업 704개) 중국(335개)에 이은 세계 3위다. 10주년 맞은 ‘메이크 인 인디아’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가 2014년 발표한 ‘메이크 인 인디아’(제조업은 인도에서) 정책은 올해로 10년을 맞았다. 생산성이 낮은 농업 중심의 사회구조를 제

  • '몸값 5조' 케이뱅크 IPO 철회한다…수요예측 참패 영향

    '몸값 5조' 케이뱅크 IPO 철회한다…수요예측 참패 영향

    케이뱅크가 기관 투자가 수요예측 참패로 기업공개(IPO) 일정을 철회한다. 수요예측에 참패하면서 두 번째 상장 작업도 실패로 끝났다.  18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케이뱅크는 이날 오후에 IPO 일정을 철회한다고 공시했다. 기관 투자가 대상 수요예측에서 낮은 경쟁률을 기록하면서다.수요예측 경쟁률에 따라 공모가를 확정하고 일반 투자자를 대상으로 공모주 청약을 받는데, 수요예측이 안좋을 경우 IPO를 철회할 수도 있다. IB업계 한 관계자는 "수요예측 분위기가 좋지 않아 철회를 결정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케이뱅크는 2022년 6월에 이어 두 번째 상장에 도전에 실패했다. 2022년 당시 기업가치 7조~8조원 규모로 IPO를 준비했지만, 금리 인상과 증시 침체가 맞물리자 상장을 철회한 바있다.  배정철 기자 bjc@hankyung.com 

  • 코스닥 직상장 나선 피아이이, 한국거래소 상장 예심 승인

    코스닥 직상장 나선 피아이이, 한국거래소 상장 예심 승인

    메가 스팩(SPAC) 1호 상장을 도전했다가 실패한 인공지능(AI) 비전 검사 솔루션 전문기업 피아이이가 코스닥 시장 직상장을 위한 한국거래소 문턱을 넘었다.피아이는 지난 17일 한국거래소로부터 상장 예비 심사 승인을 받았다고 18일 밝혔다. 증권신고서 제출 준비를 마치는 대로 공모 절차에 나설 계획이다. 주관사는 삼성증권이다.2018년 설립된 이 회사는 AI를 활용한 영상 처리로 2차전지 배터리의 결함을 찾아내는 머신비전 검사 솔루션을 개발하는 회사다. 데이터 기반 스마트팩토리 솔루션도 주력 사업이다.AI 비전 검사는 복잡하고 정밀한 제조공정에서 품질 안정 및 수율 극대화를 위해 활용된다. 피아이이는 자체 개발한 영상처리 알고리즘 등 AI 소프트웨어 기술을 기반으로 검사 속도 및 정확도를 높였다.2차전지 고객사별 공정에 따라 맞춤형 소프트웨어를 자체 개발할 수 있는 원천 기술도 보유하고 있다. 국내 기업에서 유일하게 원통형·각형·파우치형 등 2차전지 모든 타입(폼팩터)과 모든 공정에 적용할 수 있는 검사솔루션을 보유하고 있다.데이터 기반 스마트팩토리 솔루션은 제조 현장의 이종 간 설비, 센서 등에서 생성되는 각종 데이터를 수집·분석·모니터링·예측해 공정의 가동 안전성을 높이고 생산 효율을 극대화하는 솔루션이다.피아이이는 지난해 대형 스팩합병 1호에 도전하며 시장의 관심을 모았다. 하나금융25호스팩와 합병해 코스닥 시장에 우회 상장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스팩은 비상장기업과 합병을 목적으로 코스닥에 상장하는 ‘페이퍼 컴퍼니’다. 당시 4000억원에 이르는 기업가치를 제시했지만, 고평가 논란으로 합병 반대에 부딪혔다. 이후

  • "백종원 맞죠?" 홍콩서도 인기 폭발…4000억 '대박' 노린다

    "백종원 맞죠?" 홍콩서도 인기 폭발…4000억 '대박' 노린다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가 더본코리아 기업공개(IPO)를 앞두고 직접 발로 뛰며 예능인이 아닌 기업가로 투자자와 만나고 있다. 넷플릭스 예능 프로그램 ‘흑백요리사’ 글로벌 흥행으로 해외에서도 백 대표 및 더본코리아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17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백 대표는 이번 주 국내 기관투자가를 대상으로 직접 기업설명회(IR)에 나서 회사의 성장성과 미래 사업 청사진을 소개하고 있다. 오는 28일 진행될 IPO 기자간담회에도 백 대표가 연단에 설 예정이다.백 대표는 앞서 홍콩에서 진행된 해외 IR 일정에도 이틀 동안 참여해 해외 기관투자가와 만났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홍콩 IR에서도 자동차 없이 이동할 수 없을 정도로 인기가 많았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흑백요리사가 국내뿐 아니라 아시아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면서 현지에서 그를 알아보는 사람이 많았다는 전언이다.IPO 기업 CEO는 거의 모두 상장을 앞두고 직접 IR에 나선다. 백 대표의 경우 회사 경영뿐 아니라 방송 일정도 촘촘해 직접 IR에 나설지 관심을 끈 바 있다.백 대표가 국내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인지도가 높아지면서 다수 해외 기관투자가도 더본코리아 IPO에 관심을 보였다. 이들은 더본코리아 프랜차이즈 사업뿐 아니라 백 대표의 인지도를 활용한 소스 등 식품 유통업의 성장 잠재력을 높이 평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글로벌 소스 브랜드 ‘이금기’, 중국 조미료 브랜드 ‘라오간마’ 등처럼 창업주 이름을 딴 브랜드로 글로벌 시장에서 공략할 수 있다고 봤다.이금기는 1888년 중국인 창업주 이금상 씨가 만든 브랜드다. 대표 소스는 굴 소스로 전 세계 굴 소스 시장의 80~90%가 이금기 브랜드

  • 케이뱅크 수요예측 결과…공모가 하단 9500원도 위태

    케이뱅크 수요예측 결과…공모가 하단 9500원도 위태

    인터넷은행 케이뱅크가 기관 투자가 대상 수요예측에서 참패했다. 공모금액이 크고 상장 후 유통물량이 많아 기관 투자가들이 선뜻 베팅하지 못했다.16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케이뱅크의 수요예측은 이날 마감했다. 수요예측 경쟁률에 따라 공모가를 확정하고 일반 투자자를 대상으로 공모주 청약을 받는다. 이번 수요예측에서 NH투자증권과 KB증권 등 주관사단 측에서 희망 공모가 범위(9500원~1만2000원)의 하단 아래인 8500원으로 설정하는 방안에 대해 요청할 정도로 분위기가 좋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케이뱅크는 카카오뱅크처럼 플랫폼 사업자로 인정받길 원했다. 통합 금융 플랫폼은 단순히 은행 업무를 넘어 자산관리 등 다양한 업무를 한 곳에서 해결하게 하는 것을 말한다.카카오뱅크 플랫폼 수익은 총 425억원이다. Mini·신용카드모집대행 등의 서비스가 전체 플랫폼 수익의 32%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이어 대출비교(28%), 증권 관련 비즈니스(27%), 광고(13%) 등도 수익을 내는 데 기여했다.그러나 케이뱅크는 플랫폼 수익이 없어 카카오뱅크와 비교할 수 없다고 보고 있다. 케이뱅크는 이자이익이 총영업이익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기관투자가는 케이뱅크를 금융주 중 하나로 판단한 셈이다.이같은 지적은 증권사 리포트에서도 찾을 수 있다. LS증권은 케이뱅크 IPO와 관련해 희망시가총액 4~5조원 기준 PBR은 1.69~2.13배로 국내 금융주 가운데 현저히 높은 수준이라고 지적했다.케이뱅크 MAU는 400만명으로 1500만명 이상의 카카오뱅크, 토스와 격차가 크다. 1인당 MAU멀티플을 카뱅 토스 수준으로 적용할 경우 케이뱅크 기업가치는 2조원대에 그친다는 설명이다.배정철 기자 bjc@hankyu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