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텐츠 바로가기
  • 케이뱅크, 상장 주관사 제안서 접수 마감...달라진 증권사 셈법

    케이뱅크, 상장 주관사 제안서 접수 마감...달라진 증권사 셈법

    케이뱅크가 다시 상장 도전에 나서면서 주관사 경쟁이 재개됐다. 다만 주요 증권사들의 분위기는 이전과 달라졌다. 경쟁에 참여하더라도 무리한 승부는 피하겠다는 기류가 강하다.30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케이뱅크는 이날 상장 주관사 입찰제안서(RFP) 접수를 마감한다. 지난 20일 주요 증권사에 RFP를 배포한 지 열흘 만이다.NH투자증권, 미래에셋증권, 삼성증권, KB증권, 신한투자증권 등 국내 대형 증권사 다수가 제안서를 수령했다. 이 가운데 상당수는 마감일에 맞춰 응찰서를 제출한 것으로 전해졌다.내부적으로는 고심 끝에 입찰을 포기하기로 가닥을 잡은 증권사도 있다. 시장 평가와 재무적 투자자(FI)의 기대치 사이의 기업가치 괴리를 조정하기 어렵다는 판단이 결정적인 배경으로 알려졌다.케이뱅크는 지난해 10월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위한 수요예측을 진행했지만, 기대에 못 미치는 성적표를 받았다. 당시 회사와 주관사단은 최대 5조3000억원에 이르는 기업가치를 제시했지만, 실제 수요예측에서는 3조원대 중반에 머물렀다. 이에 케이뱅크는 상장 시점을 늦추고 기업가치를 소폭 낮춰 다시 도전하려 했지만, 재무적 투자자(FI)들이 반대했다.IB 업계 관계자는 “수요예측 실패 이후 이미 시장의 냉정한 평가가 드러난 상태에서 FI의 기대치만 고려한 상장 전략은 위험부담이 크다”며 “일부 증권사들은 주관사 선정 자체보다, 실제 상장 완주를 위한 구조를 짜는 데 방점을 두고 있다”고 말했다.상당수 증권사는 제안서에 ‘딜 클로징’을 염두에 둔 실리 전략을 담았다는 후문이다. 시장에서 현실적으로 소화할 수 있는 기업가치를 제시하는 대신, 국내외 투자자 네트워크

  • ‘뇌질환 의료 AI 솔루션’ 뉴로핏, 증권신고서 제출...코스닥 상장 본격화

    ‘뇌질환 의료 AI 솔루션’ 뉴로핏, 증권신고서 제출...코스닥 상장 본격화

    뇌 질환 진단·치료 인공지능(AI) 전문기업 뉴로핏이 금융감독원에 증권신고서를 제출하고 코스닥시장 상장을 위한 본격적인 공모 절차에 돌입했다.30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뉴로핏은 총 200만주를 신주 발행한다. 희망 공모가 범위는 1만1400~1만4000원으로 총 228억~280억원을 공모한다. 상장 후 시가총액은 1308억~1607억원으로 예상된다. 오는 7월 4~10일 기관투자가 대상 수요예측을 실시한 뒤 같은달 15일부터 이틀간 일반 청약을 진행한다. 상장 주관사는 미래에셋증권이다.뉴로핏은 AI 기술 기반의 뇌 영상 분석 솔루션 및 치료기기를 연구·개발하는 기업이다. 광주과학기술원(GIST)에서 차세대 뉴로네비게이션 시스템을 개발한 빈준길, 김동현 뉴로핏 공동대표가 2016년에 창업했다.뉴로핏은 작년 매출 22억1621만원, 영업손실 146억4871만원을 기록했다. 아직 영업손실을 이어가고 있는 만큼 기술특례상장 트랙을 밟는다. 지난해 기술특례상장을 위한 기술성 평가를 A, BBB 등급을 받았다.뉴로핏은 뇌 질환 진단부터 치료제 시장까지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특히 작년 12월부터 알츠하이머병 치료제인 레켐비의 국내 처방이 시작되면서 뉴로핏이 선보인 아쿠아 AD 데모가 대학병원급을 포함한 의료기관 31곳에 도입됐다. 회사 측은 아쿠아 AD가 하반기 주력 매출원으로 성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뉴로핏은 글로벌 시장에서도 성과를 내고 있다. 일라이 릴리, 로슈 등 글로벌 빅파마(대형 제약사)와 데이터 공유 및 연구 협력을 체결했다. 일본 대형 의료기기 및 의약품 전문업체 호쿠야쿠 다케야마 홀딩스를 중심으로 매출 확대를 추진하고 있고, 싱가포르 종합병원에 뉴로핏 스케일

  • 상장하면 두 배 껑충…새내기株 랠리 계속될까

    상장하면 두 배 껑충…새내기株 랠리 계속될까

    새내기주가 증시 상장 첫날 줄줄이 급등하면서 기업공개(IPO) 시장에 훈풍이 불고 있다. 무신사, 케이뱅크 등 대어급 IPO 기업이 하반기 증시 입성을 목표로 준비하고 있는 만큼 올해 내내 공모주 시장이 활기를 띨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다.2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상장한 공모주 8개의 상장 첫날 평균 수익률은 93.8%를 기록했다. 공모주 투자자가 상장일 종가에 팔았다면 공모가 대비 두 배에 가까운 수익을 거둔 셈이다. 친환경 에너지 기술업체인 원일티엔아이가 상장 당일 가장 높은 상승률(165.9%)을 기록했다. 나우로보틱스(126.5%) 이뮨온시아(108.3%) 인투셀(95.3%) 달바글로벌(66.1%) 등도 상장일에 높은 상승률을 나타냈다.올초까지만 해도 IPO 시장은 지지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지난 1월 상장한 LG CNS는 증시 입성 당일 공모가 대비 10% 가까이 떨어졌다. 롯데글로벌로지스와 DN솔루션즈 등 대어급 IPO 기업은 잇달아 상장 철회를 선언했다. 최근 들어 분위기는 크게 바뀌었다. 1월 신규 상장 기업의 상장일 평균 수익률은 -14%였지만 올 들어 전체 새내기주(스팩 제외)의 상장 첫날 평균 수익률은 51%에 달한다.IPO 시장이 기지개를 켜면서 상장을 준비하는 기업들도 IPO 일정을 앞당길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하반기엔 SK엔무브를 비롯해 한화에너지, 무신사, 케이뱅크 등 대어급 IPO 준비 기업도 대기하고 있다. 한 증권사 IPO 담당자는 “4월부터 공모주 시장에 온기가 돌면서 기업들의 상장 문의가 늘고 있다”며 “하반기 대어급 IPO 기업들이 증시에 입성하면 공모주 시장의 열기는 한층 뜨거워질 것”이라고 말했다.다만 일각에선 공모주 시장이 지나치게 투기적이라는 우려를 내놓고 있다. 상장 첫

  • 시각장애인 점자패드 기업 닷, 코스닥 상장 도전

    시각장애인 점자패드 기업 닷, 코스닥 상장 도전

    시각장애인용 점자기기 전문기업 스타트업 닷이 코스닥시장 상장을 본격 추진한다. 북미 시장에서 점자패드가 인기를 끌면서 매출이 급증하는 등 상장 여건이 갖춰졌다는 판단에서다.26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닷은 이르면 이번주 한국거래소에 상장 예비심사를 청구한다. 기술특례 상장을 추진하며 주관사는 삼성증권이다.2015년 설립된 닷은 2017년 세계 최초로 점자 스마트워치 ‘닷워치’를 선보인 회사다. 시각장애인이 시간을 확인할 수 있도록 점자 패널로 정보를 전달한다. 닷의 현재 주력 상품은 ‘닷패드’다. 글자뿐만 아니라 그림, 수식, 도형 등 다양한 형태의 정보를 점자로 구현하는 기기다.닷의 매출은 최근 가파르게 늘어나고 있다. 2021년 14억원, 2022년 39억원, 2023년 99억원, 2024년 131억원을 기록했다. 매출 대다수는 미국에서 나고 있다. 작년 미국에서 112억원의 매출을 거뒀다. 미국 내 시각장애인 학교에 닷패드를 공급하는 프로젝트에 참여한 영향이 크다. 학생뿐만 아니라 일반 소비자들도 닷패드를 찾고 있다는 설명이다.닷은 장애인 사용자를 위한 키오스크도 공급하고 있다. 점자, 촉각 그래픽, 수어 등 기능을 포함한 게 특징이다. 기기와 연동되는 프로그램인 닷 캔버스 등도 서비스하고 있다.최근에는 마이크로소프트(MS) 연례 개발자 컨퍼런스 ‘빌더 2025(@Build 2025)’의 공식 발표자로 초청돼 닷 비스타를 발표했다. 닷패드를 통해 시각장애인이 파워포인트 파일의 그래프, 차트 등을 쉽게 이해할 수 있게 해주는 프로그램이다.상장에 성공하면 인터베스트 등 18개 기관투자자가 자금을 회수할 수 있게 될 전망이다. 닷은 지난 2023년 인터베스트, 새한창업

  • GC지놈, 내달 코스닥 입성

    다음달 코스닥시장에 상장하는 GC지놈이 세계 1위 액체생검·유전체 기업으로 성장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3년 뒤 매출 700억원을 달성해 두 배 이상 성장하는 게 목표다.기창석 GC지놈 대표는 최근 기업공개(IPO) 설명회를 통해 “상장 후 세계 1위 액체생검 기업 미국 가던트헬스, 유전체 분석 기업 미국 그레일 같은 세계 최고 기업으로 거듭날 것”이라고 했다.2013년 GC녹십자 자회사로 세워진 GC지놈은 임상유전체 분석 기업이다. 산전·신생아 검사 ‘G-NIPT’와 암 정밀진단 검사 서비스 ‘아이캔서치’를 공급한다. 기 대표는 “다른 기술특례상장 기업과는 다르게 이미 900개 이상의 병의원에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며 “그룹사인 GC셀의 물류 인프라와 연계해 원데이 검체 운송 시스템을 구축해 경쟁 우위를 확보했다”고 설명했다.기존 산전·신생아 검사는 위양성 비율(양성이 아닌데 가짜 양성이 나오는 비율)이 높아 임신부가 불필요하게 추가 양수 검사를 받는 일이 흔했다. G-NIPT는 양성 예측도를 두 배 높인 데다 위양성 비율은 10분의 1 수준으로 낮췄다.지난해 GC지놈 매출은 259억원이다. 올해 1분기엔 68억원을 올려 역대 최대 분기 매출을 기록했다. 기 대표는 “2028년에는 매출 700억원을 충분히 달성할 것”이라고 했다. 다음달 11일 코스닥시장에 입성하는 GC지놈은 이번 상장으로 360억~420억원을 모금할 계획이다.오현아 기자

  • 최강원 NH證 ECM본부장 “‘AI·방산·뷰티·로보틱스 IPO로 돈 몰린다”

    최강원 NH證 ECM본부장 “‘AI·방산·뷰티·로보틱스 IPO로 돈 몰린다”

    “올 하반기 기업공개(IPO) 시장은 성장성을 인정받는 산업 중심으로 수요가 모일 것입니다. 인공지능(AI), 방산, 로보틱스, 뷰티 기업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습니다”최강원 NH투자증권 ECM본부장(사진)은 23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대형 IPO가 잇따라 무산되면서 시장 분위기가 다소 가라앉았지만, 각광받는 업종에 속해있거나 시장 친화적인 밸류에이션을 책정했다면 규모가 크더라도 흥행 가능성이 충분하다”라고 분석했다. 요즘 IPO 시장은 양극화 분위기가 뚜렷하다. 공모 규모가 수천억원에 달하는 ‘대어’들이 줄줄이 상장을 철회한 반면 수백억원 규모의 중소형 공모주는 높은 경쟁률을 기록하며 흥행을 이어가고 있다. 일부 기업은 ‘중복상장’ 논란으로 청구 자체를 미뤘다.최 본부장은 대어들의 상장 도전은 새 정부의 정책이 구체화되는 시점에 본격화할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정부의 정책방향 불확실성이 남아 있어 많은 기업이 상장심사 청구 시점을 고민하는 ‘탐색 국면’에 있다”면서 “선거 이후 정부의 정책 방향이 확인되면 굵직한 딜들이 순차적으로 본 궤도에 오를 것”으로 내다봤다. 시장과 정부의 요구에 맞게 공모 구조를 조정한 뒤 본격적으로 도전에 나설 것이란 관측이다.최 본부장은 작년 12월 ECM본부장으로 임명됐다. 직전까지 홍콩법인장을 역임했던 만큼 업계에선 ‘깜짝 인사’라는 평가가 나왔다. 윤병운 NH투자증권 대표가 IPO 시장 위상을 회복하기 위해 승부수를 걸었다는 얘기도 있었다. NH투자증권은 2023년 ‘파두 사태’ 이후 주관 실적이 주춤한 상태였다.최 본부장은 “IPO 업무의 내실을 다

  • [단독] 케이뱅크, IPO 세번째 도전…주관사 또 새로 뽑는다

    [단독] 케이뱅크, IPO 세번째 도전…주관사 또 새로 뽑는다

    케이뱅크가 세 번째 기업공개(IPO) 도전에 착수했다. 지난해 10월 상장 철회 이후 1년도 지나지 않았지만 주관사단을 다시 꾸리며 IPO 전략을 전면 재수정한다. 다만 매번 주관사를 전면 교체하는 방식에 시장의 신뢰가 흔들릴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13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케이뱅크는 전날 주요 대형 증권사들을 대상으로 IPO 주관사 선정을 위한 입찰제안요청서(RFP)를 발송했다. 이른 시일 내에 주관사단을 재구성하고 연내 상장예비심사 청구서를 제출하겠다는 계획이다.이번 IPO 추진은 케이뱅크의 세 번째 시도다. 이 회사는 2021년 9월 유가증권시장 상장 예비 심사를 통과한 뒤 증시 입성을 꾀했다. 당시 약 7조원의 기업가치를 희망했지만 금리인상기에 공모주 시장의 투자 심리가 얼어붙으면서 공모 절차에 나서지 않았다.지난해 10월 다시 수요예측에 나섰으나 차가운 시장 반응에 결국 철회했다. 당시 목표 기업가치는 최대 5조3000억원이었다.이번 IPO 도전을 앞두고 주관사단을 또 다시 선정하기로 결정한 점이 주목된다.첫 도전 당시에는 NH투자증권, 씨티그룹글로벌마켓증권, JP모간을 대표 주관사로, 삼성증권을 공동 주관사로 선정했다. 지난해 두 번째 도전할 때에는 주관사단 재선정에 나서 NH투자증권, KB증권, 뱅크오브아메리카(BofA)를 새 파트너로 선정했다.IB 업계에서는 이런 반복적인 주관사 교체가 흔치 않다는 반응이 나온다. 한 관계자는 “코스닥 상장사도 아니고 조 단위 IPO 대어가 상장을 추진할 때마다 주관사단을 새로 짜는 건 매우 이례적”이라고 말했다.케이뱅크가 지난해 주관사 교체 과정에서 다수 증권사가 불참했던 점이 이번 주관사 교체의 배경으로 꼽힌다.

  • 4월 기업 직접금융 조달 41% 증가…관세 불안에 회사채 발행 급증

    MARKET

    4월 기업 직접금융 조달 41% 증가…관세 불안에 회사채 발행 급증

    지난달 국내 기업들이 주식과 회사채 등을 발행해 조달한 자금이 전달 대비 40% 넘게 급증했다. 미국 관세 불확실성이 고조되면서 회사채를 발행해 선제적으로 자금을 조달하려는 수요가 커진 영향이다.20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25년 4월 중 기업의 직접금융 조달실적'에 따르면 기업이 발행한 주식·회사채 공모 발행금액은 30조8019억원으로 집계됐다, 전월 대비 8조9850억원(41.2%) 증가했다.회사채 발행금액은 30조4285억원으로 전월 대비 9조807억원(42.5%) 증가하며 전체 발행금액 증가를 이끌었다.금감원은 “미국 관세 불확실성으로 기업들의 선제적 자금 수요가 확대되면서 전월 대비 회사채 발행이 크게 증가했다”고 설명했다.일반회사채 발행금액은 8조8830억원으로 전월 대비 4조6810억원(111.4%) 늘었다. 차환 목적의 회사채 발행 비중은 91.8%에서 86.9%으로 감소하고, 운영 목적 회사채의 발행 비중은 상승 8.2%에서 12.6%로 높아졌다.금융채는 19조9662억원으로 전월 대비 31.1% 증가했고, 자산유동화증권(ABS)은 1조5793억원으로 전월 17.7% 줄었다.반면 주식 발행금액은 3734억원으로 전월 대비 957억원(20.4%) 감소했다. 기업공개(IPO) 발행금액은 전월 대비 46.2% 감소한 909억원으로 집계됐다. 유상증자도 같은 기간 5.9% 줄어든 2825억원으로 나타났다.금감원은 “기업공개는 중소형 기업 위주로 진행되며 건수 및 건당 규모가 모두 줄었다”며 “미국 관세발 경기침체 우려 등으로 주식시장 변동성이 확대된 가운데 유상증자 건수도 크게 감소했다”고 설명했다.기업어음(CP)·단기사채 발행액은 139조6684억원으로 전월 대비 17.5% 증가했다. CP 발행금액은 45조9903억원으로 전월 대비 57.8% 증

  • 상장 실패의 대가…롯데, 사모채·CP로 자금 마련 ‘분주’

    상장 실패의 대가…롯데, 사모채·CP로 자금 마련 ‘분주’

    롯데지주의 물류 자회사인 롯데글로벌로지스가 기업공개(IPO)에 실패하면서 발동된 약 3000억원 규모 풋옵션과 관련해 복수의 증권사와 사모채 발행을 협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19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롯데지주는 지난 12일 재무적투자자(FI)인 에이치프라이빗에쿼티의 풋옵션 행사에 따라 이들이 보유한 롯데글로벌로지스 주식 604만40000여주를 3074억여원에 현금으로 매입한다고 공시했다. 주식 취득으로 롯데지주의 롯데글로벌로지스 지분율은 63.7%로 상승하게 된다. 취득 예정일은 다음 달 11일이다. 이번 풋옵션은 지난 2017년 에이치프라이빗에쿼티가 롯데글로벌로지스에 약 2860억원을 투자하며 맺은 계약에 따라 발생했다. 이후 롯데그룹이 지주사 체제로 전환하면서 관련 풋옵션 의무는 주주인 롯데지주(46.04%)와 호텔롯데(10.87%)가 승계했다. 롯데그룹은 올해 안에 에이치프라이빗에쿼티의 투자금 회수를 위해 롯데글로벌로지스를 유가증권시장에 상장시킬 계획이었다. 하지만 지난달 상장을 철회했다. 대기업이 IPO에 실패해 이처럼 투자금을 물어주는 사례는 드물다. 최근 IPO시장 분위기가 얼어붙으면서 대형 기업의 상장 추진이 난항을 겪고 있는 상황이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상장 대표 주관사였던 한국투자증권과 삼성증권 등이 롯데그룹과 사전 협의를 하고 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어떤 방식으로 자금을 조달할지에 대해서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다만 롯데그룹은 당장 사모채 발행이 필요한 상황은 아니라는 설명이다. 풋옵션 대응 주체인 롯데지주와 호텔롯데 등이 올해 초부터 단기자금 조달시장에서 기업어음(CP) 발행을 통해 유동성을

  • ‘키즈폰’ 에이엘티, 스팩 상장 도전

    ‘키즈폰’ 에이엘티, 스팩 상장 도전

    통신기기 전문기업 에이엘티가 스팩 합병을 통해 코스닥시장 상장에 도전한다. 주력 상품인 키즈폰 판매가 늘어나면서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는 회사다. 상장이 성사되면 1년 만에 이미 원금을 회수한 사모펀드(PEF) 운용사 크로스로드파트너스의 추가 성과도 기대된다.19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에이엘티는 지난 16일 한국거래소에 IBKS제21호스팩과 합병을 위한 상장 예비 심사를 청구했다. 에이엘티는 스팩 소멸합병 절차를 밟는다. 예상 기업가치는 1334억원으로 추산됐다.2017년 설립된 에이엘티는 휴대폰과 셋톱박스 등을 생산해 통신 3사에 공급하는 회사다. 대표적 상품인 ZEM 키즈폰은 위치 추적, SOS 호출 기능, 광고 전화 차단 기능 등을 탑재하고 있다. 에이엘티는 고령층 사용자를 위한 시니어폰과 IPTV 셋톱박스 등도 생산하고 있다. 에이엘티의 실적은 키즈폰 판매량 확대에 힘입어 가파르게 상승했다. 2022년 548억, 2023년 852억원, 2024년 1276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작년 영업이익은 153억원으로 전년(120억원)보다 28%가량 늘었다. 삼성, 애플에 이어 국내 3위 모바일 제조사로 자리 잡았다는 설명이다.최근 통신 3사도 스마트폰 시장이 정체되면서 키즈폰 사업 확장에 속도를 올리고 있는 상황이다. 에이엘티는 국내뿐만 아니라 미국 및 일본 시장도 공략하고 있다. 미국에선 키즈폰, 일본에서 피쳐폰 및 시니어폰 시장에 진출한다는 계획이다.상장이 성사되면 투자자들의 차익도 기대된다. 특히 PEF 운용사인 크로스로드파트너스는 작년 블라인드펀드 등을 통해 에이엘티 주식 480만7750주(지분율 23.3%)를 인포마크(현 휴먼테크놀로지)로부터 총 72억원가량에 사들였다. 거래는 주당 1491원에 이뤄졌다

  • 英기업 테라뷰, 코스닥 상장 본격화…"韓 반도체와 협업 확대"

    英기업 테라뷰, 코스닥 상장 본격화…"韓 반도체와 협업 확대"

    영국의 반도체 검사장비 기업 테라뷰(TeraView)가 한국거래소에 코스닥시장 상장 예비 심사를 청구한다. 해외 자본으로 외국에서 설립된 기업이 국내 상장을 노리는 이례적인 사례라는 점에서 증권업계의 이목을 끌고 있다. 유럽 기업이 국내 상장 절차를 본격화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15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테라뷰와 상장 주관사인 삼성증권은 이르면 16일 거래소에 예비 심사를 청구할 예정이다. 테라뷰는 기술특례 상장 절차를 밟고 있다. 앞서 진행한 기술성 평가에서 평가 기관 두 곳에서 모두 A등급을 받았다. 하반기 중 코스닥시장에 입성하는 게 목표다.2001년 영국에서 설립된 테라뷰는 테라헤르츠 전자기파 검사장비 개발및 생산을 전문으로 하는 기업이다. 이 장비를 활용하면 반도체, 2차전지 배터리, 자동차 등의 결함을 비파괴 방식으로 찾아낼 수 있다. 엑스레이(X-Ray)로도 단번에 파악되지 않은 '크랙'을 손쉽게 식별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테라뷰는 엔비디아, 애플 등 글로벌 기술 기업을 고객사로 두고 있다.테라뷰는 최근 한국에서 테라헤르츠 기술에 관한 특허도 등록했다. 측정용 탐침을 통해 테라헤르츠파를 반도체 칩의 내부 및 외부로 효과적으로 전달하는 기술이다. 반도체 강국으로 꼽히는 대만에서도 관련 특허를 등록했다. 반도체 칩을 자동으로 검사장비 접촉부에 연결하는 기술로 대량의 반도체 제조 공정에서의 검사 및 테스트 효율성을 높일 것으로 기대된다.테라뷰가 한국 증시 상장을 시도하는 것은 국내 기업과의 협업을 확대하기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한국에는 테라헤르츠 검사장비를 사용하는 반도체·2차전지 및 자동차를 생산하는 잠재 고객사가

  • '항체약물접합체 플랫폼' 인투셀 일반청약에 7兆 넘게 몰려

    '항체약물접합체 플랫폼' 인투셀 일반청약에 7兆 넘게 몰려

    항체·약물접합체(ADC) 플랫폼 기업 인투셀이 코스닥 시장 상장을 위한 일반청약에서 7조원이 넘는 청약증거금을 모았다.14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인투셀이 전날부터 이틀 동안 일반청약을 진행한 결과 최종 경쟁률은 2269대 1로 집계됐다. 주관사는 미래에셋증권이다.청약 건수는 22만6237건이다, 청약 금액의 절반을 미리 내는 청약증거금은 약 7조2300억원이 모였다. 균등 배정 수량은 0.83주로 청약에 참여한 투자자는 추첨에 따라 1주를 받거나 아예 못 받을 전망이다.앞서 진행된 기관투자가 대상 수요예측에서 흥행에 성공한 점이 개인투자자의 투자 심리를 끌어냈다는 평가다. 인투셀은 앞선 수요예측에서 1152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공모가는 희망 범위(1만2500~1만7000원) 상단인 1만7000원으로 결정했다.이 회사는 ADC 플랫폼 연구개발 기업이다. ADC는 항체가 암세포를 선택적으로 약물을 전달하는 차세대 치료제로 꼽힌다. 리가켐바이오의 공동 창업자이자 핵심 플랫폼 기술 '콘쥬올' 개발에 참여한 역할을 한 박태교 대표가 창업했다.이 회사는 오는 23일 코스닥 시장에 상장할 예정이다. 공모가 기준 공모금액은 255억원, 상장 시가총액은 2521억원이다.최석철 기자 dolsoi@hankyung.com

  • 'AI 강소기업' 줄줄이 상장 추진…정책 기대감 업고 '도전장'

    'AI 강소기업' 줄줄이 상장 추진…정책 기대감 업고 '도전장'

    인공지능(AI) 중소기업들이 잇따라 코스닥시장 상장을 추진하고 있다. ‘챗GPT 열풍’으로 개인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아진 데다, 정부의 대규모 AI 예산 편성으로 정책자금 수혜 기대감도 커진 영향이다. 여기에 최근 대선 후보들까지 AI 공약 경쟁에 나서고 있는 만큼 기업들은 상장을 통해 선제적으로 자금을 확보하고 사업 확장에 속도를 내겠다는 구상을 그리고 있다.13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아크릴, 뉴로핏, 뉴엔에이아이 등 AI 기업이 코스닥시장 상장 절차를 밟고 있다. AI 플랫폼 기업 아크릴은 지난 9일 한국거래소에 코스닥시장 상장 예비심사를 청구했다. 아크릴의 대표 제품은 AI 플랫폼 ‘조나단’이다. 기업이 효율적으로 AI 서비스를 개발해 운영할 수 있도록 돕는 플랫폼이다. 병원에 특화한 AI 플랫폼인 ‘나디아’도 제공하고 있다.아크릴은 LG전자와 ㈜SK가 ‘찜한 회사’로 알려져 있다. LG전자와 ㈜SK는 2018년 아크릴에 전략적 투자를 단행해 작년 말 기준 각각 11.35%, 5.47% 지분을 보유했다. 아크릴은 기술특례상장 트랙을 밟고 있다. 작년 매출 134억2300만원, 영업손실 23억8500만원을 기록했다.AI 뇌질환 분석기업 뉴로핏도 코스닥시장 상장 절차를 밟고 있다. 작년 매출 22억원, 영업손실 146억원을 기록한 회사로 아크릴과 마찬가지로 기술특례상장 절차를 밟고 있다. 청구한 지 약 두 달 반만인 지난 8일 거래소에서 예비심사 승인 통보를 받았다.뉴로핏의 최근 실적을 감안할 때 심사 과정에서 높은 기술력을 인정받았다는 분석이 나온다. 뉴로핏은 사람마다 각기 다른 뇌 구조를 정밀하게 분석하는 AI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치매 치료제 처방과 치료 효과, 부작용을 모

  • IPO 문 두드리는 기업 '뚝'...대선 앞두고 ‘숨 고르기’

    IPO 문 두드리는 기업 '뚝'...대선 앞두고 ‘숨 고르기’

    올해 증시 입성에 도전하는 기업 수가 눈에 띄게 줄었다. 공모주 시장 전반의 침체에 더해 조기 대선이라는 정치 일정까지 겹치면서 다수 기업이 상장 추진 시점을 두고 관망세를 택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5월 13일까지 상장 예비 심사를 신청한 기업 수(신규 스팩 상장 제외)는 30곳으로 집계됐다.지난해와 2023년 같은 기간에는 각 51곳이, 2022년에는 46곳이 예심을 신청했다. 코로나19 펜데믹 기간이었던 2020년과 2021년에도 각 33곳, 40곳이 상장에 도전했던 것과 비교하면 올해 이례적으로 적다는 평가다.올해 유가증권시장에 예심을 신청한 기업은 대한조선과 명인제약 두 곳뿐이다. 통상 연간 결산을 마친 뒤 상반기에 많은 기업이 연내 상장을 목표로 상장 예심을 신청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IPO 작업이 둔화한 모습이다.시장에서는 공모주 투자 심리가 위축된 가운데 조기 대선이라는 정치적 변수까지 겹치며 기업들이 본격적인 상장 절차에 나서는 것을 주저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새 정부가 들어선 뒤 상장 제도나 기업 규제 기조에 변화가 생길 수 있다는 점이 IPO 시점을 조율하게 만드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것이다.증권사 IPO 관계자는 “현 정부의 상장 관련 규제 방향이 아직 가시화된 게 없는 만큼 대선까지 치러져야 새 틀이 정해질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며 “괜히 먼저 나섰다가 대선 국면에서부터 첫 타깃이 되는 것을 피하려는 분위기가 있다”고 말했다.일부 대기업 계열사들은 중복 상장이나 지배구조 이슈가 향후 규제 대상으로 지목될 가능성을 우려해 상장 시기를 늦추는 분위기다. 중복 상장 논란은 상법·자본시장법 개

  • CATL, 유럽 공략 위해 추가 IPO…K배터리 3사와 격차 더 벌어질듯

    세계 1위 배터리 회사인 중국 CATL이 홍콩 증시에 상장해 투자에 쓰일 7조원이 넘는 자금을 조달한다. 캐즘(대중화 전 수요 정체)으로 시설 투자를 줄이고 있는 한국 배터리 3사와 격차가 더 벌어질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12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CATL은 이날 홍콩 증권거래소에 기업공개(IPO)를 위한 상장예비심사청구서를 제출했다. CATL은 주당 263홍콩달러(약 4만7000원)에 1억1790만 주의 신주를 발행할 계획이다.조달 자금 규모는 311억6713만홍콩달러(약 5조6000억원)다. 청약 수요가 많아 회사로부터 주식을 추가로 사는 ‘그린슈’ 옵션이 행사되면 규모는 413억홍콩달러까지 늘어날 수 있다. 선전거래소에 이은 두 번째 상장인데 기관 투자 열기는 상당하다. 중국 국영 석유기업 시노펙과 쿠웨이트투자청, 힐하우스인베스트먼트 등 20여 곳 이상의 기관투자가가 203억홍콩달러어치 물량에 6개월 이상 보호예수를 약정했다.CATL은 조달한 자금을 메르세데스벤츠 등 유럽의 주요 고객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헝가리 신규 공장 건설 등 유럽 시장 공략에 쓸 계획이다.이에 따라 한국 배터리 기업과의 격차가 더 벌어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이미 CATL은 국내 배터리 3사의 연간 시설투자 금액(지난해 약 27조원)보다 더 많은 액수를 투자하고 있다. 지난 1분기 CATL의 글로벌 배터리 시장 점유율은 38.3%다. 한국 배터리 3사의 점유율(18.7%)을 모두 합쳐도 CATL의 절반에 그친다.김우섭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