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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S머트리얼즈, "친환경에너지 종합수혜주로 도약할 것"
“다른 기업과 비교해 높은 기술력, 기업공개(IPO) 자신있다.” 홍영호 LS머트리얼즈 대표(사진)는 코스닥 상장을 앞두고 28일 서울 여의도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상장 후에도 탄소중립 밸루체인의 핵심 역할을 수행하며 지속해서 성장 동력을 확보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LS머트리얼즈는 2021년 차세대 2차전지로 불리는 울트라커패시터(UC) 사업 부문을 물적분활해 설립했다. 자회사로는 알루미늄 소재 부품을 생산하는 LS알스코와 EV부품 사업을 하는 하이엠케이(HAIMK) 등을 두고 있다. 울트라패커시터는 풍력발전과 전기자동차 등 첨단 산업의 에너지저장장치로 쓰인다. 2차전지와 비교해 저장용량이 적지만 충전 시간이 짧고 에너지 효율이 높은 장점을 가지고 있다. 북미와 유럽 매출이 작년 전체 매출의 85%를 차지한다. 2019년 25% 수준에서 빠르게 늘었다. 홍 대표는 “유럽에 있는 고객사들이 다양한 울트라패커시티를 쓰고 있다”며 “기술 장벽이 높은 중대형 제품을 생산해 마진이 높다는 장점이 있다”고 말했다. 자회사인 LS알스코의 알루미늄 소재·부품 사업 부문은 자동차 부품을 비롯한 산업용 소재, 수소연료전지 부품 등을 제조하는 데 활용된다. 전기차의 차량 경량화 추세에 맞춰 알루미늄 부품을 공급할 계획을 가지고 있다. LS머트리얼즈는 올해 초 전기차 알루미늄 부품 부문 최상위 기업인 오스트리아 하이(HAI)와 합작법인 하이엠케이(HAIMK)를 설립했다. 경북 구미에 알루미늄 생산 시설을 신축하고 있다. 2025년부터 제품 양산에 돌입할 예정이다. LS머트리얼즈는 지난해 매출 1619억원, 영업이익 144억원을 기록했다. 2021년 대비 각각 280%, 470% 증가한 수치다. 올 3분 누적 매출액은 1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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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엔에스, 기관 경쟁률 965대1…공모가 4% 올린 2만3000원
2차전지 자동화 장비 제조기업 케이엔에스가 공모가를 2만3000원으로 결정했다. 케이엔에스는 지난 16일부터 5일간 국내외 기관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수요예측을 진행한 결과, 964.82 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고 24일 밝혔다. 국내외 1934개 기관이 참여해 총 4억5906만1000주를 신청했으며 참여 기관 대부분이 희망 가격범위(1만9000~2만2000원) 이상의 가격을 써냈다. 회사 측은 공모가를 상단 대비 약 5% 올린 2만3000원으로 결정했다. 공모금액은 약 173억 원, 상장 후 시가총액은 약 893억원이다. 케이엔에스는 공모 자금으로 베트남 시장에 진출한다. 베트남법인이 현지에 공장 부지를 확보했으며 2차전지 제조 장비 도입을 준비하고 있다. 2차전지 장비 부품 가공과 2차전지 장비 개발, 공급 등 신사업도 추진한다. 이 회사는 오는 27~28일 일반 청약을 거쳐 12월 6일 코스닥에 상장할 예정이다. 상장 주관사는 신영증권이 맡았다. 전예진 기자 ac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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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이바이오로직스, 증거금 1조4089억원…청약 경쟁률 835대 1
항체 신약 개발 플랫폼 와이바이오로직스의 일반청약에 1조4000억여원이 몰렸다. 와이바이오로직스는 23~24일 일반청약자를 대상으로 공모주 청약을 진행한 결과, 834.9 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고 밝혔다. 총 공모주식 수의 25%인 37만5000주 모집에 3억1309만6850주가 접수됐다. 청약 증거금은 1조 4089억원이 유입됐다. 최근 상장한 신약 개발사인 파로스아이바이오(347.4 대 1)와 큐로셀(170 대 1)과 비교해 경쟁률이 높았다. 와이바이오로직스는 10~16일 국내외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을 진행해 최종 공모가를 희망 가격 하단인 9000원으로 확정했다. 총 911개 기관이 참여해 226.89 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기관 의무 보유 확약 비중은 14.5%로 올해 코스닥 시장 입성한 기업들의 평균(9.6%)보다 높았다. 2007년 설립된 와이바이오로직스는 항체 신약 개발 플랫폼 기업이다. 완전 인간항체 라이브러리와 T-세포 이중항체 플랫폼 등 신약 개발에 필요한 기술을 보유하고 있으며 신약후보 물질을 자체 개발하거나 국내외 파트너사와 바이오의약품을 공동개발하고 있다. 와이바이오로직스는 오는 28일 납입을 거쳐 12월 5일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다. 상장 주관사는 유안타증권이다. 전예진 기자 ac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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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엠텍, 수요예측 중 10월 잠정 누적 실적 공개...수요예측 일정은 그대로
의약품 유통 플랫폼 운영업체 블루엠텍이 코스닥 기업공개(IPO)를 위한 기관 수요예측 중간에 10월 실적을 공개했다. 당초 금융감독원은 이익미실현 특례 상장사이기에 실적 보완이 필요 없다고 판단했으나, 다른 IPO 기업과 형평성을 이유로 뒤늦게 실적을 보완하라는 요구가 이뤄졌다. 2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블루엠텍은 전날 정정 증권신고서를 통해 10월 누적 실적을 공개했다. 이 회사는 지난 22일부터 수요예측 일정에 돌입했다. 기관투자가로부터 주문받는 중간에 이례적으로 정정 증권신고서를 제출했다. 파두 사태 이후 금감원이 수요예측을 앞둔 IPO 기업 및 주관사를 대상으로 최근 월간 실적을 공개하라고 지시한 데 따른 것이다. 블루엠텍의 10월 누적 기준 매출은 959억원, 영업이익은 3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 10월 월간 실적은 따로 공개하지 않았다. 3분기 실적과 비교하면 10월 한 달 매출은 약 153억원으로 추산됐다. 올해 9월까지 월별 평균 매출은 약 90억원으로 10월 매출이 더 높은 수준이다. 백신(독감용) 매출이 4분기 이후에 집중적으로 일어나는 계절성을 보이기 때문으로 파악됐다. 블루엠텍은 “외부감사인의 회계 검토가 완료되지 않은 상태에서 투자자들의 편의를 위해 제공되는 정보라 실제 실적과는 차이가 발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회사는 비교기업의 3분기 실적을 토대로 한 주당 평가액도 참고용으로 공개했다. 10월에 처음 증권신고서를 제출했는데 증권신고서 효력이 발생하기 전에 3분기 실적 시즌이 도래해서다. 당초 상반기 매출과 주가를 기준으로 한 주당 평가가액은 2만3737원이었는데, 3분기 실적 및 최근 주가 기준으로 산출한 주당 평가가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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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두 사태’ 판박이? 8월 IPO한 넥스틸 3분기 적자전환에 주가 10% 하락
지난 8월 유가증권시장(코스피)에 상장한 넥스틸이 3분기 적자전환한 영향으로 주가가 10% 가까이 하락했다. 넥스틸은 3분기 실적을 공시한 다음날인 24일 오전 11시 전일대비 주가가 10% 가까이 하락했다. 넥스틸은 3분기 667억원, 영업손실 31억원을 기록해 분기 적자전환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매출 1634억원, 영업이익 534억원을 달성한 것과 비교하면 '어닝쇼크' 수준이다. 이 회사는 2분기 철강 판매가격이 상승해 3분기 업황이 나아질 것으로 기대했으나 경기 둔화가 장기화되면서 시황이 개선되지 않고 있다.증권가에선 낵스틸과 '파두 사태'가 닮은 점이 많다고 지적한다. 팹리스 기업 파두와 같은 지난 8월에 상장한 넥스틸은 ‘호실적’을 거둔 1분기 실적을 토대로 공모가를 산정했다. 넥스틸의 1분기 매출은 2317억원, 영업이익은 776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매출은 52% 영업이익은 109% 상승했다. 넥스틸은 분기 호실적을 기업공개(IPO)의 적기로 삼았다.넥스틸의 매출감소는 2분기부터 나타났다. 2분기 매출 1816억원, 영업이익 562억원으로 1분기와 비교해 각각 21.6%, 27.6% 하락했다. 넥스틸은 파두와 마찬가지로 지난 6월 30일에 증권신고서를 제출해 2분기 실적을 기재하지 않아도 됐다. 2분기 결산은 하지 않은 상태이지만 실적에 대해 파악할 수 있는 시기였다. 넥스틸과 주관 증권사인 하나증권은 이를 공모가 산정에 반영하지 않았다.넥스틸은 실적 최대치를 기록한 지난 1분기를 기준으로 1년 치 순이익으로 공모가를 산정했다. 지난해 2분기부터 올해 1분기까지 당기순이익은 1913억원. 여기에 PER 1.81배를 적용해 시가총액을 구한 뒤 13.36%~5.83% 할인율을 적용해 희망 공모가 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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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애플에 도전장"…中스마트폰 1위 아너, 증시 상장 추진
중국 스마트폰 브랜드 1위에 오른 아너(중국명 룽야오)가 화웨이에서 분사한 지 3년 만에 증시에 상장하기로 했다. 22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아너는 성명을 내고 "새로운 전략적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계속해서 지분 구조를 최적화하고 다양한 자본을 유치할 것"이라며 "기업공개(IPO)를 통해 자본 시장에 진입하겠다"고 밝혔다. 아너는 어느 나라의 어떤 거래소에 상장할지 등 구체적인 계획을 밝히지 않았다. 현재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로는 샤오미가 홍콩거래소에 상장되어 있다. 아너의 모회사였던 화웨이는 비상장사다. CNBC는 "아너가 IPO를 통해 자본을 조달하려는 공격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며 "하이엔드 스마트폰 시장에서 애플과 삼성에 심각한 도전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화웨이는 미국 제재가 시작되자 2020년 11월 중저가 브랜드인 아너를 선전시 정부 등이 구성한 컨소시엄에 1000억위안(약 18조원)가량을 받고 팔았다. 화웨이에서 분사한 아너는 미국의 제재를 받지 않아 자유롭게 미국 및 대만에서 반도체를 구매하고 있다. 아너는 분사 후 3년 동안 빠르게 성장했다. 올해 3분기 기준 중국 스마트폰 판매량 1위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3분기 중국 스마트폰 시장에서 아너의 점유율은 18.3%에 달한다. 2~5위는 비보(17.8%), 오포(16.0%), 애플(14.2%), 샤오미(14.0%) 순이다. 아너는 최근 폴더블폰 등 고급형 스마트폰 제품을 내놓으며 시장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 독자적으로 핵심 반도체 칩 개발도 진행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다만 아너는 중국 시장을 제외하고는 아직 두각을 나타내지 못하고 있다. 아너는 이와 관련해 "회사가 IPO를 준비하면서 상장 기업 기준에 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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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랜스 제조사 에이텀, 청약 경쟁률 1622대1…2.4조원 몰려
평판형 트랜스(변압기) 제조사 에이텀이 코스닥 상장을 위한 일반 청약에서 2조원이 넘는 청약증거금을 모았다. 22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에이텀이 전날부터 이틀 동안 일반 청약을 진행한 결과 최종 경쟁률은 1621.7대 1로 집계됐다. 주관사인 하나증권에 약 11만건의 주문이 들어왔다. 청약금액의 절반을 미리 납부하는 청약 증거금은 약 2조3700억원이 모였다. 균등 배정 수량은 약 0.7주로 이번 청약에 투자한 투자자는 균등 배정 물량으로 추첨에 따라 1주를 받거나 전혀 받지 못한다. 앞서 진행한 기관 수요예측에선 흥행에 실패했지만, 공모가를 희망 가격 범위 하단보다 낮추면서 가격 메리트가 커진 것으로 분석됐다. 9~15일까지 5영업일 간 진행된 수요예측 경쟁률은 136대 1이었다. 발행사와 주관사는 수요예측 결과를 반영해 최종 공모가를 희망 공모가(2만3000~3만원) 하단보다 약 22% 낮은 1만8000원으로 결정했다. 이 회사는 2016년 설립된 평판형 트랜스 제조사다. 원천기술을 화용해 트랜스 및 관련 핵심 부품을 만든다. 트랜스는 교류 전압을 전자기기에 맞는 필요한 전류로 바꿔주는 역할을 하는 부품이다. 에이텀이 만드는 평판형 트랜스는 휴대용 전자기기 충전기와 TV 용도로 사용된다. 전기자동차 부품 및 충전기 시장에도 진출했다. 아직 실적이 본궤도에 오르지 않아 기술성 특례 상장 제도를 활용해 증시에 입성한다. 최근 회계연도(2022년 7월~2023년 6월) 실적을 살펴보면 연결기준 매출은 480억원, 영업손실 59억원을 기록했다. 직전 회계연도 대비 매출은 10.6% 감소하고 영업손실은 지속됐다. 에이텀은 오는 12월 1일 코스닥에 상장한다. 공모가 기준 공모금액은 117억원, 예상 시가총액은 9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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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두 사태'로 IPO기업 실적 점검 나선 금감원, 첫 타자는 LS머티리얼즈
금융당국이 제2의 '파두 사태'를 막기 위해 IPO(기업공개) 기업의 중간 실적 점검에 나섰다. 공모 절차를 진행 중인 LS머티리얼즈에 최근 실적을 담은 정정 증권신고서를 제출하도록 요구하면서다. 증권가는 이러한 조치가 전체 공모기업으로 확산할지 주목하고 있다. 2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울트라커패시터(UC) 제조업체 LS머트리얼즈는 전날 정정 증권신고서를 통해 10월 한 달간 연결기준 매출이 114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밝혔다. 금감원이 최근까지 집계한 월간 실적을 보완하라고 지시한 데 따른 것이다. LS머리티얼즈의 10월 매출은 전년 동월(115억원)과 올해 9월까지 월별 평균(112억원)과 비슷한 수준이다. LS머트리얼즈는 “3분기 이후에도 지속해서 실적이 발생하고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며 “올해 9개월 평균 매출과 10월 한 달 사이의 매출 변동이 발생한 것은 대형 거래처에 대한 제품 매출의 귀속일에 따라서 매출 변동이 발생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금융감독원은 '파두 사태'를 계기로 기업가치와 주가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실적 변동 등 중대한 사유가 발생할 경우 증권신고서 보완을 요구하고 심사를 강화하고 있다. 그러나 최근 실적에 대한 구체적인 가이드라인이 없고 기업마다 요구 사항이 달라 혼란이 가중되고 있다는 게 투자은행(IB) 업계의 지적이다. LS머티리얼즈와 비슷한 시기 공모를 진행하는 블루엠텍은 10월 실적을 보완하지 않았지만, 신고서의 효력이 발생해 수요예측에 돌입했다. 적자 기업이어도 성장성이 인정되면 상장할 수 있는 기회를 주는 이익미실현(테슬라 요건) 특례 요건에 해당되기 때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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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한 상장사 주가 바닥 기자 지분 더 사들이는 글로벌 PEF
사모펀드(PEF) 운용사들이 상장 뒤 주가가 바닥을 기고 있는 피투자회사의 주식을 사들이고 있다. 피투자기업의 가치를 회복시키기 위한 고육지책이라는 분석이다. 파이낸셜타임스(FT)의 21일 보도에 따르면 스웨덴 EQT파트너스와 영국 신벤, 미국 실버레이크 등 PEF 운용사가 최근 몇 달 새 자사가 주요 주주인 상장사 주식을 매수 중이다. 피투자회사 주식을 대거 사들여 비상장사로 되돌리는 방법을 적극적으로 고려하고 있다고 FT는 전했다. PEF 운용사들이 되사들이는 기업 대부분은 기업공개(IPO) 시장이 역사적 호황을 누린 2021년 높은 몸값을 인정받으며 증시에 입성했다가 최근 주가가 공모가보다 대폭 추락한 곳이다. 2021년 당시 PEF들은 가치가 총 1400억달러(약 180조원)에 이르는 287개 기업을 상장시켰다. 일례로 EQT는 지난 8월 독일 소프트웨어 기업 수세에 30억유로(약 4조2341억원)의 인수가액을 제안했다. 수세가 2021년 4월 프랑크푸르트 증시에 상장할 당시 평가액의 절반 정도다. 현재 수세 주가는 공모가(30유로)의 3분의 1 수준(10.8유로, 20일 기준)이다. 9월 신벤은 독일에 본사를 둔 글로벌 검진센터 신랩의 발행주식 전량을 사들이는 계약을 체결했다. 신랩 주가 역시 공모가(19.24유로)에 한참 못 미치는 10.8유로에 형성돼 있다. 신벤은 신랩 지분 40%를 보유 중이었다. 실버레이크는 10월 미국 엔터테인먼트 업체 엔데버를 비상장사로 되돌리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올해 들어 엔데버 주가는 22%가량 주저앉았다. 실버레이크는 이 회사 의결권의 71%를 장악하고 있다. PEF 운용사들이 피투자회사를 비상장사로 전환해 구조조정한 뒤 기업가치를 회복하려는 목적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장서우 기자 suwu@hanky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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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두 국내 첫 IPO 집단소송 영향은…'건전화 계기 vs 시장 위축'
‘파두 사태’로 기업공개(IPO)에 대한 증권 관련 집단소송이 예고됐다. IPO 집단소송이 매년 수십 건씩 벌어지고 있는 미국과 달리 국내에선 첫 사례가 될 예정이다. 이번 소송은 상장 예비기업 및 주관사의 경각심을 일으킬 수 있기에 건전한 시장 질서를 만드는 데 도움이 될 것이란 의견이 나온다. 반면 법적 대응에 어려움이 큰 중소형 기업의 IPO 유인 하락으로 공모주 시장 위축을 경계하는 목소리도 만만치 않다. 미국 IPO 집단소송 사례 보면… 21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법무법인 한누리는 파두와 IPO 주관사인 NH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을 상대로 증권 집단소송을 제기하기 위해 주주를 모집하고 있다.소송 참여 대상은 파두 IPO 청약에 참여해 주식을 취득했다가 공모가(3만1000원) 이하로 팔아 손실을 보았거나 현재 파두 주식을 보유하고 있는 주주다. 이번 소송이 제기되면 국내에서 IPO 관련 첫 증권 집단 소송이 될 전망이다.증권집단소송은 상장사의 주가 조작이나 부실 회계, 허위 공시 등으로 피해를 본 주주가 소송을 제기해 승소하면 같은 피해를 본 주주도 동일한 보상을 받는 제도다. 주식 투자자 보호를 위해 2005년 증권 분야에만 제한적으로 도입된 제도다.IPO 관련 증권집단소송은 미국에선 흔하게 일어나는 일이다. 미국 보험 컨설팅사 우드러퍼 소이어(Woodruff Sawyer)에 따르면 2022년 제기된 168건의 증권집단소송 중 35건(21%)이 IPO 기업을 대상으로 제기됐다. 비중은 2020년 14%(29건), 2021년 17%(27건)로 높아졌다.이와 별개로 한때 열풍이 불었던 스팩 합병에 적절성을 묻는 취지의 소송도 꾸준히 제기된다. 2021년엔 33건, 2022년엔 24건의 스팩합병에 대한 증권 집단 소송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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겉핥기식 부실 검증이 초래한 人災[구멍 뚫린 IPO시스템②]
기업공개(IPO) 과정에서 주관사와 한국거래소, 금융감독원 등은 상장 예비기업이 증시에 입성할 자격이 있는지를 검토하는 문지기 역할을 한다. 비상장사의 재무제표, 사업성, 기술력, 미래 추정 실적 근거를 단계적으로 검토한다. 하지만 파두 사태로 IPO 검증 시스템에 공백이 있다는 게 여실히 드러났다. 겉핥기식 부실 검증을 개선하기 위한 논의가 필요한 시점이란 지적이 나온다. '장미빛 미래' 그대로 수용20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이번 파두 사태처럼 거래소의 상장 예심 승인 이후 실적에 대해선 별도 실사 및 검증 절차 관련 규정이 없다. 그동안 파두처럼 IPO 공모 일정 전후로 실적 시즌이 도래하면 주관사가 통상 구두로만 중간 실적을 확인하는 게 관행이었다. 파두처럼 상반기 실적 결산 이전에 증권신고서를 제출한 경우엔 4월과 5월 실적을 외부에 공시할 의무가 없다. 공모 과정에서 언제까지의 실적을 시장에 알려야 하고 안 알려도 되는지에 대한 별도 가이드라인도 없다. 사실상 주관사와 발행사의 자의적 판단에 맡겨진 셈이다. 파두 주관사는 공모가격을 결정하던 시점인 6월 말에 2분기 실적이 예상보다 저조하단 점을 인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회사 측이 3분기부터 발주가 정상화돼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설명하자 이 말을 믿고 예정대로 공모 일정을 진행했다. 파두의 경우 미래 매출 추정치와 실제 매출 간 괴리가 현저하게 벌어졌던 만큼 공모를 중단하더라도 다시 실사 및 검증을 진행했어야 한다는 비판이 나온다. 기술성 특례 상장사는 미래 추정 실적을 기반으로 기업가치를 산출하는 만큼 현재 매출이 어느 정도 발생하는지, 향후 얼마나 나올지 등에 대한 검증이 일반 IP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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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O 전략 재점검 나선 증권사...금융당국 '현미경 심사' 대비
IPO(기업공개) 주관을 맡은 증권사가 한국거래소 및 금융감독원 등 금융감독기관의 세밀한 상장 심사에 대비해 상장 주관 전략 재점검에 나섰다. 금융감독기관이 올해 상장 심사 기간을 최대한 단축하겠단 방안을 내놨지만, ‘파두 사태’로 오히려 투자자 보호를 앞세워 더욱 세밀한 심사가 이뤄질 것으로 대비해서다. 20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기술특례 상장 및 스팩합병 등을 통해 기업 상장을 준비하던 증권사들은 잇따라 비상 회의를 열어 최대한 보수적 기조로 전략을 수정하기로 했다. 파두 사태로 당분간 미래 추정 실적을 토대로 기업가치를 산정하는 예비 상장 기업에 대한 금융당국의 심사가 깐깐해질 것에 대비해서다. 예비 상장기업의 상장 시기를 늦추자고 제안한 곳들도 있다. 특례 상장이 아니더라도 공모주 전체에 대한 심사가 더욱 보수적이고 깐깐해질 것으로 보고 이를 피하기 위한 조치다. 한 대형 증권사 IPO 본부장은 “금융감독기관 입장에선 무엇보다 투자자 보호가 가장 중요한 가치로 여기고 있다”며 “이번 파두 사태로 감독기관이 예비 상장기업에 대해 더욱 구체적 자료를 요청할 근거가 생겼다”고 말했다. 금융감독원과 한국거래소는 지난 7월 두 기관의 업무 공조를 강화해 심사 기간을 단축하겠단 방안을 내놓았다. 기술특례 기업 상장 예비 심사 중 검토한 분석 내용을 금감원에 공유하고, 금감원은 정정 요구서의 구체적인 내용을 거래소에 공유하는 방식이다. 그동안 지나치게 IPO 관련 심사 일정이 지연돼 상장 적기를 놓친다는 IPO 예비 기업 및 주관사가 불만이 받아들인 조치였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현재 상장 예비 심사를 청구하고 결과를 기다리는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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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두로 불거진 신규 상장사 실적 공시 사각지대[구멍 뚫린 IPO시스템①]
국내 최초의 팹리스(반도체 설계) 유니콘으로 주목받았던 파두가 상장 3개월 만에 '사기' 기업이라는 오명을 썼다. 시가총액 1조5000억원의 '대어'로 화려하게 증시에 데뷔했으나 제로에 가까운 분기 매출을 공개하면서다. 주가는 폭락했고 손실을 본 투자자들은 주관사를 상대로 집단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할 태세다. 기술특례로 상장을 승인한 금융당국과 한국거래소를 항햔 비난의 화살도 쏟아지고 있다. '파두 사태'가 벌어지게 된 배경과 원인을 3회에 걸쳐 짚어본다.'파두 사태'가 집단소송으로 번지면서 장기화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법무법인 한누리는 지난 15일 파두가 2분기 '실적 쇼크'를 알고도 상장을 강행했다며 투자자들에게 주가 하락에 따른 손실을 배상할 책임이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기술특례상장을 추진하는 기업에게 '실적 악화'는 상장 요건도, 중단 사유에도 해당되지 않는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이익을 내지 못하지만 성장 잠재력이 큰 기업에 기회를 주는 것이 기술특례제도의 취지이기 때문이다. 5개월 뒤 터진 '어닝쇼크'기술특례기업이 상장 후 기대에 못미치는 실적을 낸 것은 파두 뿐만 아니다. 기술특례요건으로 증시에 입성하는 기업은 대부분 적자다. 관리종목 유예기간인 5년 간 제대로 된 실적을 내지 못하는 기업도 적지 않다. 그럼에도 파두의 2,3분기 실적이 시장에서 큰 파장을 일으킨 이유는 유니콘 기업에 대한 시장의 신뢰와 기대치가 컸고 이런 사태를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다는 데 있다. 상장 주관을 맡은 증권사, 상장 적격성을 심사하는 거래소와 금융당국, 수요예측에 참여해 기업의 공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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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라클사이언스, 기술성평가 통과…내년 코스닥 상장 추진
뉴라클사이언스가 한국거래소 지정 기술성 평가기관 두 곳으로부터 각각 A, BBB 등급을 받아 심사를 통과했다고 17일 밝혔다. 내년 상반기 상장예비심사를 청구해 코스닥 상장을 추진할 계획이다.기술성 평가는 코스닥 기술특례상장을 위한 첫 관문이다. 일정 등급 (A, BBB) 이상을 받아야 상장예비심사를 청구할 수 있다. 업체 측은 신경세포의 시냅스 구조와 기능을 복원하는 신경계질환 치료제 개발 기술력과 사업화 가능성을 인정 받았다고 기술성 평가 통과 의미를 설명했다.뉴라클사이언스는 항체기반 치료제 'NS101'의 북미 임상1상시험을 통해 약물 안전성, 내약성 등을 확보했다. 올해 1월엔 후속 임상시험을 통해 신경계 질환 첫 치료제(first-in-class) 가능성을 확인했다.뉴라클사이언스는 NS101 치료 효과를 가장 빠르게 입증할 수 있는 적응증으로 돌발성 감각신경성 난청을 정해 식품의약품안전처에 임상 1b·2a 시험 계획을 제출했다. 계획대로 임상시험 계획을 승인 받으면 내년 초부터 국내 주요 대학병원에서 투여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알츠하이머 치매, 급성 척수손상, 루게릭병, 망막병증, 난청 등 다양한 퇴행성 신경질환 치료제로도 개발할 수 있을 것으로 업체 측은 평가했다.성재영 뉴라클사이언스 대표는 "진행 중인 NS101의 후속 임상시험에서 가시적 성과를 내 바이오 산업에 대한 신뢰를 높이는 계기가 되도록 노력할 것"이라며 "글로벌 파트너링을 성사시키고 코스닥 상장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하는 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했다.그는 "수년 내 신경질환 분야에서 주목받는 글로벌 바이오테크기업이 되도록 연구 개발과 사업화 속도를 높일 것"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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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O 노리는 HB인베, 350억 딥테크 펀드 결성
HB인베스트먼트는 350억원 규모 벤처펀드 'HB딥테크상생투자조합'을 결성했다고 17일 밝혔다. 회사는 이번 펀드를 통해 반도체, 인공지능(AI), 우주산업, 정보통신기술(ICT) 등 딥테크 분야 혁신기업에 투자할 계획이다. 단독 투자보다는 전략적투자자(SI)와 함께 중소기업과 스타트업 인수합병(M&A)을 통해 상호 '윈윈' 구조 도출에 나서게 된다는 설명이다. HB인베스트먼트는 이번 펀드를 포함해 올해 총 3개의 펀드를 만들었다. 결성액을 모두 합치면 820억원 규모에 이른다. 회사는 지난 3월 삼성증권을 앵커 출자자로 NH농협캐피탈 등과 함께 370억원 규모 'HB 디지털혁신성장 2호 투자조합'을 만들었다. 지난 7월엔 신한캐피탈과 공동운용하는 '신한 HB 웰니스 1호 투자조합'을 결성하기도 했다. 회사는 벤처투자 혹한기 속에서도 꾸준히 회수 성과를 거두고 있다. 하반기에만 밀리의서재, 크라우드웍스, 코어라인소프트, 슈어소프트테크, 블루엠텍 등의 회수에 성공했다. 이를 바탕으로 내년 초 기업공개(IPO)에 나선다. 운용자산(AUM)은 9500억원 규모다. HB인베스트먼트는 황유선(사진)·박하진 각자 대표 체제에서 올 상반기 황유선 단독 대표 체제로 전환했다. 박 전 대표는 전문위원으로 자리를 옮겨 투자 업무에 집중하고 있다. 김종우 기자 jongw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