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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자들 짐 싸 들고 떠났다"…잘 나가던 홍콩의 '굴욕'
홍콩에서 지난해 기업공개(IPO)로 조달된 자금이 20여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홍콩 주식시장 침체와 외국 투자자들의 이탈, 중국 당국의 규제 등이 요인으로 꼽힌다. '아시아 금융 허브'라는 홍콩의 오랜 명성도 흔들리고 있다.3일(현지시간) 글로벌 컨설팅 업체 딜로직에 따르면 2023년 홍콩 증권거래소에서 신규 IPO와 2차 상장을 통해 기업이 조달한 자금은 58억8000만달러(약 7조7000억원)로 집계됐다. 이는 20여 년 만에 가장 낮은 수치다.코로나19 팬데믹의 첫해인 2020년 홍콩에서 상장을 통한 총모금액은 516억달러에 달했다. 3년 만에 IPO 규모가 88% 넘게 쪼그라든 것이다.아시아 금융 허브로 불리는 홍콩은 미국 뉴욕, 영국 런던과 함께 세계 3대 금융도시로 꼽혔다. 중국 뿐 아니라 아시아·태평양 지역 기업들은 최고의 자금 조달 장소로 홍콩을 선호했다.하지만 홍콩 주식시장이 위축되면서 상장하는 기업도 줄어들었다는 평가다. 홍콩 항셍지수는 작년까지 4년 연속 하락했다. 케네스 차우 씨티그룹 아시아 자본시장 공동 대표는 "상장을 기다리는 기업들은 지출을 절제하고, 현금을 아끼고 있다"며 "IPO 시장이 다시 활발해지려면 중국에 대한 투자 심리가 조금이라도 개선되어야 한다"고 말했다.외국 투자자들의 이탈도 가속화했다. 2020년 중국이 홍콩에 광범위한 국가보안법을 시행하면서, 미국이 홍콩의 특별무역 지위를 박탈한 것도 외국인 투자자들의 투자 심리에 영향을 미쳤다.중국 경제성장이 둔화한 것도 홍콩 IPO 시장 위축의 원인으로 꼽힌다. 이에 중국 당국은 최근 기업들의 IPO 신청을 재빠르게 승인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2023년 말 기준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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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첫 IPO 기업설명회 시작...1월 9개 기업 '출격'
각 증권사들이 중소형 공모주를 중심으로 새해 기업공개(IPO) 1호 수요예측을 준비하고 있다. 현대힘스와 포스뱅크, 우진엔텍 등이 이날 일제히 기관 투자자를 대상으로 기업설명회(IR)를 시작했다. 이달에는 9개 기업이 기관 투자자를 대상으로 수요예측을 진행한다. 코스피 1호 상장 예정 기업인 에이피알도 오는 8일 기업설명회를 시작으로 수요예측에 돌입할 예정이다. 3일 투자은행(IB)에 따르면 오는 5~11일 포스뱅크 수요예측을 시작으로 한 달 만에 IPO 청약이 재개된다. 이어 8~12일 현대힘스·우진엔텍·HB인베스트먼트, 11~17일 이닉스, 12~18일 코셈과 케이웨더, 17~23일 스튜디오삼익 22~26일 에이피알 등 수요예측이 예정돼 있다. NH투자증권은 이달 HB인베스트먼트와 케이웨더 2개 기업 상장을 준비하고 있다. 벤처캐피탈(VC) HB인베스트먼트는 오는 16~17일 일반 투자자 대상 청약을 받고 다음 달 25일 코스닥 시장에 상장해 올해 첫 상장의 주인공이 될 가능성이 높다. KB증권은 원자력 설비 정비기업 우진엔텍 수요에측을 시작으로 1분기에 최대 4조원 대어인 HD현대마린솔루션의 상장을 준비하고 있다. HD현대마린솔루션은 현대중공업의 AS(애프트서비스) 사업부가 분할한 기업으로 지난달 한국거래소의 상장예비심사를 통과했다. 현대힘스는 이날 기업설명회(IR)를 시작해 12일까지 기관 수요예측을 받은 뒤 다음 달 코스닥 시장에 상장할 계획이다. 미래에셋증권이 대표 주관을 맡았다. 신한투자증권과 하나증권은 올해 코스피 1호 상장기업인 에이피알 주관을 맡았다. 이달 22~26일 기관 투자자 대상 수요예측 등을 거쳐 다음 달 코스피 시장에 상장하는 일정이다. 에이피알는 올해 3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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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 IPO 부서장 줄줄이 승진…부서 늘리고 "빅딜 낚아라" 특명
국내 증권사들이 잇달아 기업공개(IPO) 부서를 강화하고 있다. 작년 말 인사에서 IPO 담당 임원을 대거 승진 발령하고 조직 개편을 통해 인력 확충에 나섰다. 주식 시장이 살아나고 금리 인하 기대감으로 IPO 시장이 호황을 보이자 공격적으로 영업을 확대하고 있다.2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성주완 미래에셋증권 IPO 본부장과 유승창 KB증권 주식발행(ECM) 본부장, 박병기 하나증권 기업금융본부장, 구성민 키움증권 기업금융본부장 등이 전무로 승진했다. 작년 IPO 부문에서 두각을 드러낸 증권사를 중심으로 승진 인사가 이뤄졌다.미래에셋증권은 작년 불안한 시장 환경 속에서 ‘조단위’ 대어인 에코프로머티리얼즈와 두산로보틱스 등을 성공적으로 상장시켰다. 성 본부장은 미래에셋증권이 지난해 IPO부분에서 1위를 차지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미래에셋증권에서 IPO1팀장을 맡은 하주선 부장도 이사대우로 승진했다.KB증권은 유승창 본부장이 부임 1년 만에 전무로 승진했다. 리서치센터장 출신인 유 본부장은 지난해 ECM 본부장으로 자리를 옮긴 뒤 공모 후 시가총액 기준 최대 4조원 규모의 HD현대마린솔루션 딜을 따냈고 LS머트리얼즈 등 주요 기업을 성공적으로 상장시켰다.하나증권은 IPO를 담당하는 박병기 기업금융본부장이 전무로 승진했다. 하나증권은 IB1·2부문을 신설하고 박 본부장이 IB1부문장을 겸하기로 했다.키움증권은 구성민 기업금융본부장이 전무로 승진했다. 구 본부장은 2018년 기업금융본부장을 맡은 후 DCM과 IPO 부문 경쟁력을 강화하며 키움증권의 IB 사업을 키웠다는 평가를 받는다. 키움증권은 IPO를 담당하는 장지영 기업금융1팀장도 상무보로 승진 발령했다. 장 상무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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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사 8개월 동안 질질 끌어”...스팩 규제 강화에 기업들 ‘울상’
한국거래소와 금융감독원이 스팩 상장 심사를 강화하고 있다. 29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바이오기업 노브메타파마는 지난 7월 스팩소멸합병방식으로 상장예비심사신청서를 제출했으나 거래소로부터 두 번째 심사 연기 통지받아 내년 2월까지 심사가 연기됐다. 거래소의 심사 규정 영업일인 45일을 넘어섰다.노브메타파마는 8년 전 코넥스에 상장해 이전상장이라는 점과 매출 실적 추정 등을 수차례 거래소에 설명했으나 진척이 없다. IB업계 관계자는 “지난 7월 ‘현미경 심사’ 논란이 일자 금감원이 IPO 본부장을 소집해 신속심사를 하기로 했으나 ‘파두사태’가 터지자 심사 잣대가 다시 엄격해졌다”고 말했다.스팩제도는 우회 상장제도로 스팩 발기인과 기업 간 합병을 통해 코스피·코스닥 시장에 입성할 수 있도록 만든 제도로 2009년 국내에 도입됐다. 미국에서는 거래소의 심사없이 합병 및 상장이 가능하지만, 국내에서는 거래소의 심사를 통과해야 상장할 수 있다는 점이 다르다.최근에는 거래소와 금감원 등에서 일반 상장 수준의 자료들을 요구하고 있다는 게 업계 관계자의 설명이다. 금융당국이 합병 증권신고서에 향후 매출액이 어떻게 될지 시나리오별로 추정해 자세하게 정리한 자료를 요구하는 게 가장 대표적인 예다.지난 23일 정정 증권신고서를 제출한 사피엔반도체의 경우 제품매출액을 계약단계에 따라 성공률을 로우(40%) 미디엄(75%) 하이(100%) 등 3단계로 구분해 향후 매출액을 추정했다. 사피엔반도체는 당초 내년 디스플레이 패널 반도체 AR/MR매출을 92억9500만원으로 추정했지만, 성공률을 반영해 매출액 추정을 다시 계산해 63억8000만원으로 기재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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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LL중앙 총괄대표 공석에 미뤄지는 IPO 주관사 선정
드라마 등 영상 콘텐츠 제작사 SLL중앙의 상장 주관사 선정이 늦어지자 결국 해를 넘기게 됐다. 기업공개(IPO) 작업을 진두지휘할 신임 총괄 대표이사 자리가 공석이라는 점이 주요 원인으로 꼽혔다.29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SLL중앙은 지난 9월 상장 주관사 입찰요청제안서(RFP)를 배포한 지 약 3개월이 지나도록 주관사를 선정하지 않았다.한국투자증권, NH투자증권, 삼성증권, KB증권, 신한투자증권 등이 11월 프레젠테이션(PT)을 진행한 뒤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통상 PT 이후 2주 이내에 주관사에 결과를 통보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례적이란 평가다.비슷한 시기에 입찰제안요청서 및 PT 등 주관사 선정 절차를 진행한 롯데글로벌로지스, 비모뉴먼트 등은 이미 주관사 선정을 마쳤다. 롯데글로벌로지스는 대표 주관사로 한국투자증권과 삼성증권을, 공동 주관사로 KB증권을 선정했다. 비모뉴먼트는 미래에셋증권을 대표 주관사로 선정했다.12월 초 SLL중앙 경영진 교체가 예정되면서 주관사 선정작업도 미뤄졌던 것으로 알려졌다. 중앙그룹은 SLL중앙 총괄 대표로 전인천 전 티몬 대표를, SLL중앙 제작부문 대표에 박준서 기획제작총괄 부사장을 각각 선임했다. 이와 함께 김진규 콘텐트리중앙 경영전략실장이 SLL중앙 CFO로 자리 이동하며 수익성 개선과 IPO란 중책을 맡을 새 경영진이 꾸렸졌다. 하지만 인사 발표 이후에도 주관사 선정 작업은 제자리 걸음이다. 임원 인사 발표 이후 하루만에 전인천 전 대표 영입이 백지화되면서다. 중앙그룹은 전 전 대표가 SK쉴더스(옛 ADT캡스), 하이브(옛 빅히트엔터), 티몬 등 IPO를 준비했던 여러 회사에서 CFO 및 CEO로 근무한 경험을 높이 샀지만, 뒤늦게 세부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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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 충전' LS이링크, IPO 주관사 선정 작업 착수
전기차 충전 업체 LS이링크가 기업공개(IPO) 작업에 착수했다. 작년 LS가 자회사 E1과 동동 투자해 설립한 회사다.28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LS이링크는 최근 미래에셋증권, NH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 KB증권 등 국내 주요 증권사에 상장 주관사 입찰제안요청서(RFP)를 발송했다. 내년 1월 중순 이후 프레젠테이션(PT)을 진행해 최종 주관사를 선정할 예정이다.이 회사는 작년 LS와 E1이 각각 310억원을 출자해 설립한 회사다. 전기버스·택시·화물차 등 대형 전기차 관련 급속 충전 사업을 다룬다.액화석유가스(LPG) 공급 업체인 E1이 보유한 전국 350여개 충전소를 기반으로 전기차 충전 인프라를 확장하고 계열사인 LS일렉트릭에서 생산하는 전기차 충전기를 사용하는 등 LS그룹의 시너지를 키우겠단 계획이다.이달 코스닥에 상장한 LS머트리얼즈가 성공적으로 증시에 입성하자 계열사 IPO 작업에 박차를 가하는 모습이다. LS머트리얼즈는 상장 첫날 따따블을 기록하며 급등한 뒤 시가총액 3조원대를 유지하고 있다. 현재 주가는 공모가 대비 640% 상승한 수준이다.LS머트리얼즈를 시작으로 LS MnM(옛 LS니꼬동제련), 미국 자회사 슈페리어엑세스 등도 유력한 IPO 후보로 언급되고 있다.다만 LS이링크가 실제 상장하기까지는 다소 시간이 걸릴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다. 신설법인으로 올해 3분기까지 매출 187억원을 올리는 데 그쳤다.최석철 기자 dolso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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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랫폼 기업에 박한 IPO시장...토스도 내후년 이후 상장 가능성
기업공개(IPO)시장에서 주목받던 이커머스·플랫폼 기업이 상장 문턱에서 좌절하고 있다. 중고차 플랫폼 기업인 엔카닷컴은 적정 기업가치를 인정받지 못하는 시장 상황을 고려해 상장을 미뤘다. 지난달 상장 입찰제안서(RFP)를 배포한 ‘토스’ 운영사 비바리퍼블리카는 내년이 아닌 오는 2025년 이후 상장하는 전략을 세웠다. 대표 이커머스기업인 컬리, 쓱닷컴 등 적자 플랫폼 기업도 상장 일정을 잡지 못하고 있다.27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엔카닷컴은 지난 9월에 제출한 상장예비심사 신청서를 3개월 만에 철회했다. 공모 후 시가총액 1조원을 목표로 다음 달 코스피 시장에 상장할 계획이었으나 기업가치에 대한 이견으로 상장을 미뤘다. DS단석과 LS머트리얼즈가 ‘따상’을 기록하는 공모주 시장 분위기에서 상장 철회는 이례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대표 주관사인 미래에셋증권은 이달 초까지만 해도 올해 한국거래소로부터 심사 승인을 받은 뒤 다음 달 증권신고서를 제출할 예정이었다.조단위 플랫폼 기업이 상장하기에는 시장 상황이 불확실하다는 분석이다. 지난 18일 국내 주요 증권사에 RFP를 배포한 토스도 오는 2025년 이후에 상장할 의사를 비친 것으로 알려졌다. IB업계 관계자는 “토스는 현재 적자 기업인 만큼 당장 상장하기보다 내년에 증권사와 내부 통제를 준비하고 내후년에 실적이 나오면 상장한다는 전략을 세웠다”며 “과거 플랫폼 기업은 매출액을 기준으로 기업가치를 산정했는데 최근에는 영업이익을 요구하면서 상장이 쉽지않은 상황”이라고 배경을 설명했다.플랫폼 기업은 2021년 저금리로 인한 ‘상장 붐’이 일었을 때 IPO시장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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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리그테이블]한국투자증권, 3년만에 ECM 왕좌 탈환...IPO는 미래에셋 1위
한국투자증권이 2023년 주식발행시장(ECM) 대표 주관 실적 1위를 차지했다. 2020년 이후 3년 만이다. 기업공개(IPO) 시장에서 대형 거래가 주춤한 가운데 여러 건의 조단위 유상증자를 마무리한 증권사가 상위권에 포진했다.28일 한국경제신문 자본시장 전문매체인 마켓인사이트와 에프앤가이드가 집계 결과 올해 IPO와 유상증자를 포함하는 ECM 대표 주관 실적은 전체 증권사 합산 전체 증권사 합산 10조3231억원이다.작년 18조643억원 대비 42.9% 감소했다. 작년 국내 자본시장 사상 최대 단일 거래였던 LG에너지솔루션 IPO에 따른 기저효과가 컸다. ECM 대표 주관 실적은 2021년 29조796억원으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한 뒤 매년 감소세다.주식 시장 변동성이 확대된 가운데 한국투자증권이 올해 총 27건, 2조1423억원 규모 주식발행을 대표로 주관해 이 부문 1위에 올랐다. 주관 실적과 주관 건수 모두 1위를 달성했다.SK이노베이션 유상증자(공모액 1조1433억원), 한화오션 유상증자(1조4971억원) 등 조단위 유상증자와 두산로보틱스 IPO(4212억원) 등 대형 거래를 소화했다.ECM 2위는 NH투자증권이 차지했다. 올해 21건, 1조7378억원 규모의 주식 발행을 대표 주관했다. 롯데케미칼(1조2155억원), SK이노베이션, 한화오션 등 조단위 유상증자뿐 아니라 루닛 유상증자(2002억원), 파두 IPO(1395억원) 등 중형 거래를 잇달아 맡았다.3분기까지 5위에 머물렀던 KB증권은 4분기에 뒷심을 발휘해 3위로 순위를 끌어올렸다. 올해 25건, 1조2913억원 규모의 대표 주관 실적을 쌓았다. 4분기에만 연간 주관실적의 절반이 넘는 13건, 7795억원어치 주식발행을 소화했다.그 뒤로 미래에셋증권이 19건을 대표 주관해 1조943억원의 주관실적을 쌓았다. 가장 많은 IPO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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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넥스, 2년 연속 두자리 수 신규상장…증시 활성화 기조 지속
올해 코넥스 시장에는 작년에 이어 14개사가 새롭게 진입했다. 코넥스에서 7개사가 코스닥으로 이전 상장하며 프리 코스닥시장(Pre-KOSDAQ)으로서의 위상을 높였다. 2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코넥스 시장은 14개사가 신규 상장했다. 지난해와 같은 숫자다. 코넥스는 2013년 문을 연 이후 2021년(7개사)를 제외하고 두자리 수의 신규 상장 규모를 유지하고 있다. 건설·금속·의류 등 전통 제조업부터 바이오·IT 솔루션 등 첨단 산업까지 다양한 업종의 기업이 코넥스 시장을 통해 자본시장에 진입했다. 그 중 가장 많은 업종은 바이오다. 올해 코넥스에 상장한 바이오기업은 5개사다.한국거래소는 "코넥스 시장의 이전상장 메리트가 부각되면서 다양한 업종이 코넥스를 찾았다"면서 "최근 지속되는 증시 부진에도 불구하고 작년에 이어 두자리 수 신규상장을 기록했다"고 설명했다.코넥스는 신속이전상장 트랙 재무요건을 완화하고, 이익 미실현 트랙을 신설하는 등 이전상장 컨설팅을 활성화하고 있다. 올해 코넥스에서 코스닥으로 넘어간 기업은 7개사로 전년 대비 1개사 증가했다. 이노진, 토마토시스템, 프로테옴텍, 시큐센, 빅텐츠, 에스엘에스바이오, 유투바이오 등이다. 현재 4개사는 심사 중이다.최근에는 코넥스 상장에 소극적이던 대형 투자은행(IB)들이 코넥스 상장에 참여하고 있다. DB금융투자가 지정자문인으로 신규 등록하면서 시장 참가자들의 규모도 확대됐다. 거래소는 내년에도 코넥스 신규상장 활성화 기조가 계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달 22일 세븐브로이맥주가 신규상장을 신청한 것에 이어 다수의 기업이 코넥스의 문을 두드리고 있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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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카닷컴, 유가증권시장 상장 철회 가닥…해외 투심 악화 탓
중고차 거래플랫폼 엔카닷컴이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철회한다. 해외 기관들의 투자 심리가 악화해 수요를 모으지 못할 것으로 예상되면서다. 26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엔카닷컴은 이르면 이번 주 내에 유가증권시장 상장 예비 심사를 철회한다. 지난 9월 한국거래소에 상장 예심을 청구한 지 약 3개월만이다.최대주주인 호주 카세일즈홀딩스, IPO 주관사인 통합 UBS(UBS-CS) 및 미래에셋증권과 논의한 결과, 제 기업가치를 인정받기엔 국내외 공모주 시장의 불확실성이 크다고 판단했다.국내 공모주 시장에선 공모주가 상장 이후 주가가 급등하는 등 호조세를 보이고 있지만, 이런 비정상적인 흐름이 내년 상반기 내내 지속하지 않을 것으로 봤다. 국내와 달리 해외에선 주식 시장의 변동성이 크게 나타나고 있는 만큼 중장기적 투자자를 모집하는 데 쉽지 않을 것이란 판단도 깔렸다.특히 해외에서 플랫폼 기업에 대한 투자 심리가 회복되지 않은 만큼 사업적 기반을 더욱 다진 뒤 다시 공모에 나서겠단 계획이다.IB 업계 관계자는 “비교기업으로 꼽히는 케이카 주가가 상장 이후 주가가 급락하면서 거래소도 엔카닷컴의 심사를 꼼꼼히 진행했었다”며 “아직까진 플랫폼 기업의 IPO에 대해 우호적이지 않은 시선이 대다수”라고 말했다.엔카닷컴은 2014년 4월 SK㈜의 SK엔카닷컴 온라인 중고차 사업부가 별도의 법인으로 분할·신설된 기업이다. 연간 약 120만대의 중고차 차량이 등록되는 국내 최대 규모 중고차 플랫폼이다.‘엔카진단’, ‘엔카보증’, ‘엔카홈서비스’, ‘엔카 비교견적’, ‘엔카믿고’ 등 중고차 매매와 관련된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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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피알 창업자도 IPO 공모 때 100억원대 주식 판다
내년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추진하는 뷰티테크기업 에이피알의 창업자가 상장 때 보유 지분을 팔아 100억여원 확보한다. 창업자가 기업공개(IPO) 때 주식을 매각하는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상장 후 주가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26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에이피알 창업자이자 최대주주인 김병훈 대표이사(사진)는 내년 공모 때 7만주를 내놓는다. 공모가 기준 103억~140억원 규모다.김 대표는 지분율이 30%대로 높지 않아 경영권 위험이 있는데 불구하고 구주매출을 단행했다. 공모 전 지분율은 35.1%로 공모 후엔 33%로 낮아진다.김 대표는 2020년 증권사와 맺은 주식담보대출 계약으로 인한 지분 희석 위험도 있다. 당시 대출 계약을 맺을 때 대주단인 DB금융투자와 케이프투자증권은 김 대표를 비롯한 최대주주가 보유한 12만여주(4.1%)를 공모가의 70%에 매수할 수 있는 콜옵션 조건을 넣었다. 의무보유기간인 상장 6개월 뒤 콜옵션이 행사되면 김 대표의 지분율은 30% 수준으로 하락한다.증권가는 공모주로 자금이 몰리고 새내기 종목의 주가가 급등하자 창업주가 상장을 통해 일부 차익 실현에 나서는 것으로 보고 있다. 에이피알은 희망공모가를 14만7000~20만원으로 제시했다. 공모가 기준 김 대표의 지분 가치는 3800억~5100억원 규모다.상장시 시가총액은 1조1149억~1조5169억원으로 예상된다. 올 초 프리IPO(상장 전 지분투자) 당시 7000억원 대로 평가받았던 에이피알은 지난 6월 CJ온스타일로부터 10억원의 투자를 유치했고 1년 만에 기업가치를 두 배로 불렸다. LG생활건강, 아모레퍼시픽, 클리오 등 화장품 기업과 피부미용기기 개발사인 클래시스, 원텍, 브이티 등의 평균 주가수익비율(PER) 25배를 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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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업 슈퍼사이클 왔다” 현대힘스 내달 IPO 청약
“조선업의 호황이라고 부를 수 있는 슈퍼사이클 왔습니다. 이를 선제적으로 대비하기 위해 상장은 필수적입니다.”최지용 현대힘스 대표(사진)는 기업공개(IPO)를 앞두고 26일 한국경제신문과 가진 인터뷰에서 “앞으로 10년간 선박 수요가 꾸준히 발생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현대힘스는 조선업 순풍을 타고 다음 달 코스닥 시장 상장에 도전한다.한때 구조조정 아픔을 겪어야 했던 조선업은 호황기로 들어섰다. 주요 조선사들은 3년 치 이상의 일감을 확보했다. 중장기 전망도 밝은 편이다. 친환경 선박 교체 주기가 다가오면서다. 2022년 시장조사업체 클락슨 자료에 따르면 20년 이상 노후 선박이 전체의 58%를 차지하는 것으로 집계됐다.2025~2026년부턴 본격적인 친환경 선박 교체 사이클이 시작된다. 최 대표는 “지난 7월 열린 해양환경보호위원회 80차 회의에서 2050년까지 온실가스 배출을 제로로 만드는 ‘넷제로’ 목표가 채택됐다”며 “감축 목표에 따라 노후 선박을 교체하면 2050년까지는 수요가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조선소들이 수주에 나서면서 클락슨 신조선가지수는 꾸준히 상승해 3년 전 125.06에서 176.61로 41.2%(51.55포인트) 올랐다. 현대힘스는 선박블록, 선박용 배관 및 의장재 도장 등 선박기자재 생산 전문기업이다. 이미 주요 거래처로부터 3년 치 수주 물량을 쌓아뒀다.현대힘스는 2006~2007년 슈퍼사이클을 떠올리게 할 정도의 수주량이 쌓여 있는 만큼 IPO를 통해 증가하는 선박 수주 물량을 선제적으로 대응한다는 전략이다.코스닥 상장 이후에는 은행으로부터 차입을 일으켜 조선 ‘빅사이클’을 준비한다는 계획이다. 최 대표는 “작년 대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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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 빅데이터 기업 케이웨더, 내년 초 상장‥시총 500억원 도전
날씨 빅데이터 플랫폼 기업 케이웨더가 22일 증권신고서를 제출하고 기업공개(IPO) 절차를 시작했다.국내 최대 민간 기상기업인 케이웨더는 기상 빅데이터 플랫폼을 통해 4000개의 회원사에 고객 맞춤형 날씨 정보를 제공한다. 기상청 데이터뿐만 아니라 해외와 자체 관측망을 활용해 데이터를 수집하고 케이웨더만의 전문 예보관과 인공지능(AI)으로 데이터를 분석하고 날씨를 예측하는 독자적인 모델을 구축했다.미세먼지와 대기오염 등 실내 공기 질 관리에 대한 수요가 증가함에 따라 공기 빅데이터 플랫폼인 '에어 365'도 운영한다. 환경부로부터 1등급 인증을 받은 3만여 대의 실내외 공기측정기를 통해 실시간으로 공기 데이터를 수집하고 공간의 유형과 목적에 따라 최적의 맞춤 제어알고리즘을 적용한 환기 청정기를 통해 공기 질을 관리해주는 서비스도 제공한다.회사 측은 학교, 어린이집, 경로당 등의 공공시설뿐만 아니라 스터디카페, 병원, 사무실, 공장 등 다양한 기관으로 고객사를 확대해 올해 기준 1만여 개의 공간에 케이웨더 공기 지능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지난해 매출은 약 170억, 영업이익률 4.1%를 달성했다. 상장 후 환기 청정기와 공기측정기 제품을 판매하고 공기 데이터와, 소모품과 서비스 매출을 늘릴 계획이다. 회사 측은 2025년 영업이익률 16% 이상을 목표로 하고 있다.케이웨더는 이번 기업공개(IPO)를 통해 총 100만주를 공모한다. 희망 공모가격은 4800~5800원, 공모가 기준 시가총액은 475억~575억 원이다. 내년 1월 12~18일 닷새간 기관투자가 대상 수요예측을 진행한 후 22~23일 일반투자자 대상 청약을 진행한다. 상장 주관사는 NH투자증권이다.전예진 기자 ac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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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터틸·장덕수 회장이 투자한 디앤디파마텍, '삼수' 끝에 상장 예심 승인
신약개발사 디앤디파마텍이 세 번째 시도 끝에 코스닥 상장 예비 심사를 통과했다.한국거래소 코스닥시장본부는 코스닥시장 상장위원회 심의·의결을 거쳐 디앤디파마텍의 상장 예비 심사를 승인했다고 22일 밝혔다. 상장 주관사는 한국투자증권이다.이 회사는 2020년 기술성 평가에서 통과한 후 그해 10월 한국거래소에 상장 예비 심사를 제출했지만 2021년 2월 미승인 통보를 받았다.그해 10월 한국투자증권으로 상장 주관사를 변경하고 지난해 코스닥 상장 예비 심사를 신청했으나 또다시 고배를 마셨다. 회사 측은 상장위원회에 이의 신청하고 시장위원회에서 재심을 받았으나 미승인 판정을 뒤집지 못했다. 당시 개발 중이던 핵심 파이프라인인 알츠하이머·파킨슨병 치료제의 유효성을 입증하기 어렵고 글로벌 시장에서 허가받은 치료제가 많지 않다는 이유에서다. 시장위원회 심사위원들은 디앤디파마텍의 중간 임상 자료를 요구했으나 데이터가 충분하지 않고 신뢰도가 떨어진다고 판단했다. 실제로 이 회사가 개발한 치료제는 올 초 파킨슨병 임상2상에서 실패했다.디앤디마파텍은 퇴행성 뇌 질환 치료제 대신 당뇨, 비만 등 대사질환 치료제로 전략을 수정했다. 현재 알코올성 지방간염 치료제의 임상 1상을 진행하고 있다.2014년 미국 존스홉킨스 의대 교수인 이슬기 대표(사진)가 설립한 디앤디파마텍은 페이팔 창업자인 피터 틸 팔란티어 테크놀로지 회장이 투자하면서 이름을 알렸다. 틸 회장이 창업한 투자 회사인 옥타브라이프사이언스가 약 570억 원을 투자했고 장덕수 DS자산운용 회장을 비롯해 스마일게이트인베스트먼트, 인터베스트, LB인베스트먼트 등으로투저 총 2200억원의 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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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기대에 ‘삼성전자 신고가’…반도체 기업 IPO 서두른다
국내 반도체 기업이 내년 증시 상장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삼성전자가 1년 신고가를 기록하는 가운데 반도체 업종에 대한 시장 기대가 높아지고 있어서다. 21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오디오 시스템온칩(SoC) 설계 기업인 아이언디바이스는 내년 2월 한국거래소에 상장예비심사청구서 제출을 목표로 기업공개(IPO)를 준비하고 있다. 지난달 한국거래소 지정기관 두곳으로부터 A와 BBB 등급을 받아 기술성평가를 통과했다. 대표 주관사는 대신증권이다. 아이언디바이스는 오디오반도체가 주력인 기업이다. 삼성전자 갤럭시 핸드폰에 오디오반도체를 납품하고 있다. 내년 아이폰의 최대 혁신 기술이 인공지능(AI)에 쓰이는 마이크와 스피커가 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관련 기술이 주목받았다. 점차 작아지는 핸드폰 속에서 더 큰 소리를 내고, 높은 전압과 전력 아래에서도 스피커가 손상되지 않도록 처리하는 오디오칩의 중요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인공지능(AI)과 머신러닝, 빅데이터 산업의 중요성이 커지면서 ‘반도체 대세론’이 꺾이지 않고 있다. 반도체 디자인하우스 세미파이브는 이달 초 삼성증권, 미래에셋증권 등 주요 증권사를 대상으로 IPO 제안요청서(RFP)를 발송하고 상장 절차를 공식화했다. 다음 달 경쟁 프리젠테이션(PT)을 진행한 뒤 대표 주관사를 선정할 예정이다. 반도체 팹리스 기업 사피엔반도체는 오는 22일 하나머스트7호스팩과 합병안 가결을 앞두고 있다. 상장 후 시가총액은 1200억원 규모다. 작년 매출은 72억원, 영업손실은 28억원을 기록했다. 벤처캐피탈(VC)업계 관계자는 “올해 초에는 공모시장 침체로 상장에 회의적인 시선이 많아 우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