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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묻지마 스팩 청약파티 여기까지?”...첫날 종가 2000원 밑으로
기업공개(IPO)시장 이상 과열의 상징으로 불리던 스팩(SPAC·기업인수목적회사) 상장 열기가 서서히 가라앉고 있다. 스팩주는 지난 7월 상장 첫날 주가 상승 폭을 400%로 확대한 뒤 장중 200% 이상 급등하면서 IPO 투자 열기를 이끌었다. 스팩은 시장에 상장된 뒤 뚜렷한 이유 없이 급상승하면서 투자자들의 인기를 끌었으나 최근에는 소폭 상승 뒤 하락을 거듭하면서 ‘상장일 특수’가 사라지는 추세다. 15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지난 14일 상상인제4호스팩은 첫날 종가 기준으로 공모가 2000원보다 낮은 1983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장중 2485원까지 오르는 데 그쳤다. 일반 청약 경쟁률 504대 1, 비례 경쟁률 1010대 1을 기록한 것과 비교하면 저조한 성적이다. 지난 7일 상장한 한화플러스스팩4호도 첫날 종가가 1998원에 형성되면서 공모가 밑으로 떨어졌다. 스팩의 상장 첫날 종가가 공모가 밑으로 떨어지는 건 지난 3월 유안타스팩12호 이후 처음이다. 당시에는 미국 중앙은행의 급격한 금리 인상으로 스팩 철회가 증가하는 등 IPO 시장에 찬 바람이 불던 시기였다. 당시 상장 예비 심사신청서를 제출한 KB증권24호, NH스팩29호 등이 상장 철회신고서를 제출하기도 했다. 지난 7월 상장 첫날 가격 제한폭 400% 확대 이후에는 공모가 두 배에서 거래되는 등 ‘스팩 광풍’이 일면서 투자자의 관심을 받았다. 지난 7월 6일 상장한 교보14호스팩이 상장일 공모가 2000원 대비 340% 오른 6810원에 장을 마감했다. 같은 달 21일 상장한 SK증권스팩9호도 상장일 장중에 공모가 대비 최고 258% 오른 7150원을 찍었다. 하지만 스팩 열기가 빠르게 꺼지면서 첫날 종가가 공모가 2000원을 밑돌고 있다. 스팩이 공모가인 2000원 밑으로 떨어지는 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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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년된 제품서도 돈 번다…25% 주가폭등한 ARM
올해 미국 기업공개(IPO) 시장 ‘최대어’로 꼽히는 영국 반도체 설계업체 Arm이 14일(현지시간) 상장 첫날 25% 폭등하며 반도체 기업에 대한 투자자의 관심을 고스란히 드러냈다. 이날 나스닥시장에서 ARM은 주당 56.10달러에 처음 거래된 뒤, 25% 오른 63.59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해당 가격을 반영한 기업가치는 652억 4800만달러에 달한다. 한화로 약 86조 7000억원 수준으로 한국 14일 기준 삼성전자 시총 428조 334억원에는 못 미치지만 88조 9619억원을 기록한 SK하이닉스에 근접하는 기업가치를 보였다.◆2023년 미국 내 가장 큰 IPO ARM의 상장 규모는 2021년 10월 전기차 제조업체인 리비안이 137억 달러 규모의 IPO에 성공한 뒤 가장 크다. 올해 들어선 5월에 존슨앤드존슨의 소비자 건강 부문에서 분사한 캔뷰가 43억 7000만달러에 IPO에 성공했지만 ARM은 이를 훨씬 뛰어넘는 성과를 보였다. 앞서 ARM은 전날 공모가격을 희망가 범위(47∼51달러)의 최상단에 해당하는 주당 51달러로 책정했다. 모바일용 반도체 설계에서 독보적인 입지를 가진 Arm에 투자자들의 강력한 수요가 몰리면서 상장 흥행에 성공한 것으로 풀이된다. ARM의 지분 전량을 소유한 소프트뱅크는 이번 기업공개로 48억7000만달러를 조달했다. ARM은 최근 회계연도에 매출이 정체됐고 일부에서 중국 내 다양한 위험에 노출됐다고 우려하지만, 인공지능(AI) 붐에 힘입어 매출 성장이 가속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손정의 회장이 이끄는 소프트뱅크는 앞서 2016년 ARM을 320억달러에 인수했다. 30년 된 제품에서도 로열티 수익 나 ARM 주가엔 엄청난 프리미엄이 붙은 것으로 평가받는다. CNBC는 ARM의 주식 공모가와 주가수익비율(PER)을 근거로 ARM의 기업가치가 엔비디아 수준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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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로보틱스, 공모가 올리나"…기관들 확약 걸고 가격 '베팅'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준비 중인 두산로보틱스가 공모가 확정을 위한 수요예측에서 상당수 기관의 적극적인 청약으로 흥행을 이어가고 있다. 초중반 수요예측 결과가 생각보다 좋다는 게 증권사와 기관 투자자들의 평가다. ‘로봇주’로 몰리는 주식시장 분위기를 무시할 수는 없는 만큼 실제 기업가치와 관계없이 청약을 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14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두산로보틱스는 오는 15일까지 5일 동안 기관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수요예측을 받고 있다. 기관 수요예측은 통상 2일간 진행됐으나 지난 7월부터 당국이 ‘허수청약 방지 등 기업공개(IPO) 시장 건전성 제고’ 정책을 시행하면서 5일로 확대됐다. 국내외 기관 투자자들 사이에서 두산로보틱스의 공모 물량 확보를 우선시하면서 ‘가산점 경쟁’까지 벌어지는 형국이다. 예비 상장 기업은 기관 투자자를 대상으로 한 수요예측에서 △의무보유확약(락업) △첫날 청약 여부 등을 고려해 가산점을 부여한다. 가산점이 높은 기관 투자자일수록 공모주 물량을 많이 배정받을 수 있다. 기관 투자자들은 두산로보틱스 물량을 되도록 많이 받기 위해 수요예측 첫날에 청약하거나 상장 후 3개월 동안 주식을 매도하지 않겠다는 확약서를 제출하고 있다.한 자산운용사 대표는 “통상 경쟁률을 지켜보다 마지막 날 청약하는 경우가 많은데 두산로보틱스는 첫날부터 직진하는 기관들이 많았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공모 물량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최소 3개월 동안은 주식을 매도하지 않겠다는 의무보유확약서를 제출 해야한다는 게 기관들의 공통된 견해다. 2차전지주 투자 열풍이 로봇주로 옮겨가면서 두산로보틱스의 IPO가 흥행하고 있다. 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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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로보틱스 "20kg 이상 협동로봇 점유율 72%…상장 후 美 공략"
"협동로봇 분야에서 업계 최다 라인업과 독보적인 정밀 작업 수행 능력으로 북미와 유럽 시장에서 선두 주자가 되겠습니다." 류정훈 두산로보틱스 대표(사진)는 14일 여의도 63스퀘어에서 열린 기업공개(IPO) 기자 간담회에서 이같이 밝혔다. 2015년에 출범한 두산로보틱스는 사람과 같은 공간에서 작업하며 물리적으로 사람과 상호작용할 수 있도록 설계된 협동로봇을 개발하고 있다. 2018년 첫 제품을 출시한 이후 국내 시장 점유율 1위, 중국을 제외한 글로벌 시장에서 4위를 달성했다. 최근엔 로봇뿐만 아니라 로봇을 제어하는 소프트웨어와 솔루션 분야로도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류 대표는 두산로보틱스의 핵심 경쟁력으로 고도화된 기술력, 업계 최다 라인업, 탄탄한 해외 세일즈 네트워크를 꼽았다. 류 대표는 "전 직원의 약 40%를 연구개발(R&D) 인력으로 구성해 기술 고도화에 집중해왔다"며 "그 결과 업계 최고 수준의 힘 감지력과 충돌 민감도를 자체적인 기술로 개발했고 ISO 안전 인증 중에서도 최고 수준의 인증을 획득하며 기술력을 입증했다"고 강조했다. 두산로보틱스는 다양한 중량과 작업반경을 보유한 협동로봇 13개 제품을 개발했다. 6개의 모든 회전축에 토크센서를 내장한 M시리즈 모델 4개와 기반 하중 25㎏으로 무거운 중량을 운반할 수 있는 H시리즈 2개, 합리적인 가격으로 업계 최고 속도를 구현한 A시리즈 6개 등이 대표적이다. 식음료(F&B) 산업에 특화한 협동로봇 E시리즈도 선보였다. 이 로봇은 미국 위생안전기관(NSF)의 식품위생안전 인증을 획득했다. 류 대표는 "제조, 서비스, 의료와 같은 다양한 영역으로 협동로봇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며 "지난해 페이로드(중량) 20kg 이상의 협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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獨국민 신발 '버켄스탁' 뉴욕증시 IPO 신청
독일의 신발 제조회사 버켄스탁이 미국 증시 상장에 시동을 걸었다. 버켄스탁은 12일(현지시간)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기업공개(IPO) 신청서를 냈다. 다음달 뉴욕증권거래소(NYSE) 상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1774년 설립된 버켄스탁은 250년 역사를 자랑하는 독일의 대표적 신발 기업이다. 버켄스탁 제품은 독일에선 ‘국민 샌들’로 불린다. 버켄스탁은 1966년 미국에 진출, 고(故) 스티브 잡스 애플 최고경영자(CEO)가 애용하던 신발로도 유명해졌다. 최근에는 명품 브랜드 셀린느, 지방시 등과 협업하며 이미지 고급화에 집중하기도 했다. 시장에서는 버켄스탁의 기업가치를 80억달러(약 10조6000억원)가량으로 예상하고 있다. 루이비통모에헤네시(LVMH) 계열의 사모펀드 운용사 L캐터튼이 버켄스탁에 투자한 지 2년 만에 기업가치가 두 배로 불어났다. L캐터튼이 투자할 당시 버켄스탁의 기업가치는 43억달러로 평가됐다. 최근 18개월 동안 침체하던 미국 IPO 시장의 분위기가 바뀔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지난해에는 미국 기준금리 인상 여파로 기업들이 IPO를 미루거나 취소했다. 영국 반도체 설계회사 ARM은 14일 나스닥시장에 상장할 예정이다. 미국의 인스타카트와 클라비요, 베트남의 VNG 등도 미국 증시 입성을 준비하고 있다. 오현우 기자 ohw@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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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두산로보틱스, SW핵심인력 이탈…IPO 영향줄까 전전긍긍
유가증권시장 기업공개(IPO) 절차를 진행 중인 두산로보틱스가 핵심 연구개발(R&D)인력 이탈로 몸살을 앓고 있다. 로봇기업 특성상 소프트웨어 엔지니어 등 연구개발(R&D) 인력 의존도가 높은 만큼 인력 이탈이 다가올 IPO에 어떤 영향을 줄지 관심이 몰린다. 13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지난해부터 올 초까지 두산로보틱스에서 R&D 인력이 이탈한 것으로 알려졌다. 두산로보틱스에서 7년간 근무하며 로봇 제어 및 자동화 소프트웨어를 개발했던 이모씨는 작년 9월 두산로보틱스 수석연구원직을 사직하고 이상훈 전 두산그룹 총괄사장이 창업한 로봇 소프트웨어 기업 로보에테크놀로지에 합류해 사내이사를 맡고 있다. 두산로보틱스에서 인공지능과 소프트웨어를 담당한 홍모씨도 사내이사로 영입됐다. 엔지니어 출신인 이 전 사장은 두산 내 인수합병(M&A) 요원으로 구성된 CFP(Corporate Finance Project)팀을 이끌면서 두산로보틱스와 두산퓨어셀 등을 만드는 데 일조한 인물이다. 2018년부터 두산로보틱스 사내이사로 2년간 근무하기도 했으나 2019년 인터넷 언론 뉴스타파에 주차장 갑질 논란이 보도되면서 회사를 그만뒀다. 이후 2021년 로봇의 움직임을 제어하는 소프트웨어 기반 로보에테크로놀로지를 창업했다. 로봇 팔을 만드는 등 하드웨어 중심인 두산로보틱스와 달리 소프트웨어 기업인 만큼 경업금지의무에 위반되지 않았다는 것이 두산로보틱스 측의 설명이다. 소프트웨어 인력 이탈은 두산로보틱스에 치명타가 될 수 있다. 하드웨어는 이미 기업 간 기술 격차가 줄어들고 있기 때문에 앱 개발 등 소프트웨어 개발을 통해 차별성을 둬야 하기 때문이다. IB업계 관계자는 “두산로보틱스에서 이탈한 직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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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자본시장 반등하나…ARM에 이어 대형 IPO 줄이어
지난해 고금리로 둔화하던 미국 자본 시장이 반등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영국 반도체 설계회사 ARM을 비롯해 독일 신발 브랜드 버켄스탁 등 글로벌 기업들이 연달아 기업공개(IPO)에 나선 것이다. 18개월간의 침체가 끝나고 상장 열기가 되살아났다는 분석이 나온다. 12일(현지시간) 블룸버그 등 외신에 따르면 버켄스탁은 이날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에 IPO 관련 증권신고서(F-1)를 제출했다. 이를 통해 오는 10월부터 뉴욕증권거래소(NYSE)에 주식을 상장할 예정이다.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버켄스탁의 최대 주주인 카터튼 파트너스는 10월 9일부터 일주일 내로 상장에 도전할 계획이다. 1774년 설립돼 250년 역사를 자랑하는 버켄스탁은 독일에선 '국민 샌들'로 불린다. 버켄스탁은 1966년 미국에 진출했다. 스티브 잡스 애플 최고경영자(CEO)가 애용하던 신발로 유명하다. 실리콘밸리에서 널리 확산하며 누구나 쉽게 착용하는 샌들로 자리 잡았다. 최근에는 명품 브랜드 셀린과 지방시 등과 공동 제품을 내는 등 브랜드 이미지를 고급화하는 데 집중했다. 시장에선 버켄스탁의 기업가치가 80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예상한다. 사모펀드(PEF) 운영사 카터튼 파트너스와 루이뷔통모엣헤네시(LVMH)의 베르나르 아르노 회장이 지원하는 사모펀드 등이 버켄스탁에 투자한 지 2년 만에 기업가치가 2배 이상 뛴 것이다. 상장 주관사로는 골드만삭스.. 모건스탠리, JP모간 등이 유력 후보로 꼽힌다. 지난 18개월간 소식이 뜸했던 미국 IPO 시장이 다시 반등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지난해에는 금리 인상으로 유동성이 빠져나가면서 기업들이 IPO를 미루거나 취소했다. 올 들어 주식 시장이 활황세를 보이자 동남아시아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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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환경·로봇·빅데이터, IPO 기회 삼아 글로벌 1위로 도약할 것"
올해 하반기 기업공개(IPO) 시장은 친환경, 로봇, 빅데이터 등 혁신기술 보유 기업들이 달굴 것으로 예상된다. 친환경 기업 SK에코플랜트, 국내 1위 협동로봇 개발사 두산로보틱스, 국내 1위 데이터 플랫폼 기업 아이지에이웍스가 주인공이다. 모두 조(兆) 단위 기업가치를 평가받은 이들 기업은 하반기 IPO 빅3로 꼽힌다. 12일 열린 ‘코리아 인베스트먼트 위크(KIW) 2023’에는 이들 기업의 최고경영자(CEO)가 총출동했다. CEO들은 상장을 통해 조달한 자금을 발판으로 글로벌 시장에 진출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고부가가치 리사이클 시장 투자박경일 SK에코플랜트 사장은 이날 “미국에 폐배터리 전처리 공장 설립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연내 준공 예정인 네덜란드 로테르담의 배터리 전처리 공장, 싱가포르 배터리 리사이클 시설에 이어 미국에 글로벌 폐배터리 거점을 확대하겠다”고 했다. SK건설이 전신인 SK에코플랜트는 2020년 국내 수처리·폐기물 처리 전문 회사 환경시설관리(전 EMC홀딩스)를 인수한 뒤 연관 기업을 사들이며 시장 지배력을 확대하고 있다. 싱가포르에 본사를 둔 폐기물 전문기업 테스(TES), 아시아 1위 해상풍력 하부구조물 기업 SK오션플랜트(옛 삼강엠앤티) 등을 인수합병(M&A)해 수처리, 매립, 소각 등 친환경 분야에서 국내 대표 기업으로 올라섰다. 박 대표는 “향후엔 연료전지 사업 역량을 기반으로 수전해기기 시장에 진출해 그린수소 공급자가 되는 게 궁극적인 목표”라고 말했다. 협동로봇으로 선진국 공략이달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앞둔 두산로보틱스는 협동로봇으로 인건비가 높은 미국과 서유럽 등 선진국 시장을 공략한다는 계획을 내놨다. 류정훈 두산로보틱스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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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특례 개선해 첨단기업 상장 활성화"
초격차 기술특례 신설 등으로 우수 첨단 기술을 보유한 기업의 상장 문턱이 한층 낮아진다. 정용조 한국거래소 상장제도팀 팀장은 12일 서울 여의도동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코리아 인베스트먼트 위크(KIW) 2023’에서 ‘코스닥시장 상장제도 개선방안’을 주제로 한 발표에서 “기술특례상장 제도를 상장 신청부터 심사, 사후관리까지 모든 단계에서 제도와 관행을 개선해 우수 첨단기술 분야 기업의 IPO(기업공개) 접근성을 높일 것”이라고 말했다. 안보람 한국평가데이터 기술가치사업부 변리사도 이날 강연에서 “업종 특성을 고려한 산업 또는 기술별 평가지표를 활용해 미래 성장 가능성을 가늠할 것”이라고 했다. 그동안 투자 심리 악화로 미뤄지던 대형 IPO에 대한 기대도 나왔다. 유승창 KB증권 ECM 본부장은 “IPO 건전성 제고 방안을 비롯한 제도적 변화에 대비한 전략 수립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최석철/배정철 기자 dolso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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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보증보험 증권신고서 제출...예상시가총액 3조6168억원
국내 최대 종합보증사인 서울보증보험은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위한 증권신고서를 제출하고 본격적인 공모 절차에 돌입한다고 12일 밝혔다. 서울보증보험의 주당 희망공모가는 3만9500원~5만1800원으로 책정했다. 비교기업의 주가순자산비율(PBR) 가치평가법을 적용해 공모가를 산정했다. 서울보증보험의 순자산가치에 비교기업의 평균 PBR 배수를 곱해 시가총액을 산출하는 방식이다. 비교기업으로는 국내 보험회사인 삼성화재해상보험과 DB손해보험, 프랑스 신용보험사인 코파스(Coface), 미국 보험회사 트레블러스(Travelers) 등 4곳을 선정했다. 네 개 기업의 평균 PBR 배수인 0.95에 순자산가치 4조8157억원을 곱해 적정 시가총액 4조5660억원을 도출했다. 서울보증보험은 이번 공모로 희망 공모가 범위를 기준으로 2757억~3616억원을 공모할 계획이다. 신주모집 없이 698만2160주 전부를 구주매출로 진행한다. 희망공모가 기준 시가총액 범위는 약 2조 7580억~3조 6168억원이다. 서울보증보험의 최대주주는 전체 지분의 83.85%를 가지고 있는 예금보험공사다. 상장일로부터 6개월 동안은 주식을 매각할 수 없다. 예금보험공사는 향후 블록딜 등을 활용해 단계적으로 지분을 매각한다는 계획이다. 예금보험공사의 지분매각 추진계획에 따르면 향후 2~3년간 보유 지분을 수차례에 걸쳐 입찰 또는 블록딜을 통해 매각할 예정이다. 궁극적으로는 경영권 지분(지분의 50%+1주 이상) 매각도 검토하고 있다. 기관 투자자를 대상으로 한 수요예측은 다음 달 13일부터 19일로 예정돼 있다. 일반 투자자를 대상으로 한 청약일은 다음 달 25일, 26일이다. 코스피 상장일은 3일이다. 서울보증보험 상장은 작년 7월 금융위원회 산하 공적자금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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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M에 10배 넘는 기관 수요…"기업가치 고평가" 우려도
미국 나스닥시장 상장을 앞둔 영국 반도체 설계회사 ARM의 공모주가 기관투자가 사이에서 인기를 끌며 청약이 조기 마감됐다. 청약 수요가 공모 물량의 10배를 초과하자 마감 시한을 하루 앞당긴 것이다. 하지만 ARM의 기업가치 고평가 논란이 있는 만큼, 개인투자자는 상장 직후 매수에 신중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온다. 11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ARM은 기관투자가의 청약 접수 마감일을 기존 13일에서 12일로 하루 앞당겼다. 공모 물량의 10배 이상으로 청약 주문이 몰려서다. 시장에선 마감일까지 기관투자가 최종 수요가 공모 물량의 15배를 넘길 것으로 보고 있다. 기관의 수요가 몰리면서 최종 공모가가 상향 조정될 가능성도 커졌다. ARM은 지난 5일 기업공개(IPO)를 신청하면서 미국예탁증권(ADS) 9550만 주(전체 발행 주식의 9.4%)의 공모가 희망 범위를 주당 47~51달러로 제시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ARM은 청약 조기 마감에도 최종 공모가를 예정대로 13일에 결정할 전망”이라며 “공모가는 주당 47~51달러의 상단 또는 이보다 높은 가격에서 결정될 수 있다”고 전했다. 희망 공모가 상단을 적용하면 ARM의 기업가치는 545억달러(약 72조7000억원)로 예상된다. 일각에서는 기관의 청약 열기가 상장 후 주가 상승로 이어질 가능성이 작다고 보기도 한다. ARM이 상장한 직후 기관이 공모주를 대거 내다 팔며 단기 차익을 얻고 빠져나갈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럴 경우 주가가 상장 초기에 급락할 수 있다. 이 때문에 개인투자자들이 ARM이 상장한 직후 투자했다가 손실을 볼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런던증권거래소 그룹(LSEG)이 지난 4년간 미국 시장에서 이뤄진 상위 10개(규모 기준) IPO를 분석한 결과, 상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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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W 2023]유승창 KB증권 ECM본부장 “중소형주 중심으로 IPO 시장 회복중”
“중소형주 중심으로 기업공개(IPO) 시장 회복되고 있다.” 유승창 KB증권 ECM본부장(사진)은 12일 ‘코리아 인베스트먼트 위크(KIW) 2022’에서 “작년 하반기 침체국면에 빠진 IPO 시장이 올해 들어 점차 회복하고 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올 하반기 IPO 대어로 꼽히는 두산로보틱스, SGI서울보증, SK에코플랜트 등이 IPO 시장의 회복 여부를 평가할 수 있는 가늠자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상장 예비 심사 건수는 2021년 152건(스팩·재상장·리츠 제외)으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한 뒤 작년 130건으로 소폭 감소한 뒤 올 상반기 80건으로 회복세를 보였다. 이 가운데 75건(93.8%)이 중·소형주였다. 유 본부장은 “현재 공모주 투자는 중소형 종목 중심으로 회복하고 있다”며 “기관 수요 예측경쟁률, 일반 청약경쟁률 및 확정 공모가 비율 모두 상승하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IPO 시장이 회복된다는 기대감 속에 대형 기업의 IPO도 하나둘 나타나고 있다. 올 하반기에는 SK에코플랜트를 비롯해 두산로보틱스, SGI서울보증 등 시가총액이 5000억원을 웃도는 대형 IPO가 예정돼 있다. 유 본부장은 IPO 시장에 영향을 미치는 주요 변수로 △경제적 요인 △주식시장 △유동성 △제도적 변화 등을 꼽았다. 하반기에는 미국을 제외한 글로벌 경기가 반등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유 본부장은 “제조업 부문의 투자 회복과 함께 완만하게 반등할 가능성이 높다”며 “하반기에는 산업생산 저점을 지나 제조업 지수의 반등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주식시장은 올 하반기부터 내년 상반기까지 반등할 것으로 내다봤다. 유 본부장은 “투자자예탁금은 60조원 규모로 연초 이후 완만하게 증가하는 등 유동성이 뒷받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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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W 2023]"기술특례 개선으로 첨단·전략기술 기업 IPO 활성화“
초격차 기술특례 신설 등으로 우수 첨단 기술을 보유한 기업의 상장 문턱이 한층 낮아진다. 정용조 한국거래소 상장제도팀 팀장은 12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코리아 인베스트먼트 위크(KIW) 2023'에서 “기술특례상장 제도를 상장 신청부터 심사, 사후관리까지 모든 단계에서 제도와 관행을 개선해 우수 첨단기술 분야 기업의 IPO 접근성을 높일 것”이라고 말했다. 초격차 기술 특례를 신설해 첨단기술을 보유한 기업이라면 단수 기술성 평가만으로 상장 신청을 할 수 있도록 문턱을 낮춘다. 국가전략기술인 우주항공, 인공지능 등 12개 분야 50개 기술과 국가첨단전략기술인 반도체, 이차전지 등 4개 분야 17개 기술 등을 보유한 기업이 대상이다. 예상 시가총액이 1000억원 이상이며 벤처금융으로부터 최근 5년간 100억원 이상의 투자를 받은 기업에 자격이 주어진다. 최대 출자자가 중견기업인 중소기업도 초격차 기술특례 상장을 할 수 있도록 허용한다. 2005년 기술특례상장 도입 이후 올해 상반기까지 기술특례로 상장한 기업은 185곳이다. 이 중 바이오 기업이 105사(57%)다. 2020년까지 바이오 기업 비중이 높았지만, 2021년부터는 소재·부품·장비, 소프트웨어 등으로 다변화됐다. 기술특례로 상장하는 기업의 업종이 다양해지고 있는 만큼 기술평가 모델도 고도화할 예정이다. 바이오 외에 디지털 헬스케어, ICT, 첨단제조, 청정에너지 등 분야는 서로 다른 성공 기준이 존재하기에 이를 반영한 평가모델 개발이 필요하다. 안보람 한국평가데이터 기술가치사업부 변리사는 “다양한 업종과 융합 신기술 기반 기업의 상장 도전이 늘어나고 있는 만큼 기술성과 시장성에 대한 면밀한 검증이 필요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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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W 2023]아이디어허브 “대기업도 본격적으로 특허권 수익화할 것”
“삼성 등 대기업이 특허권을 본격적으로 수익화하는 시기가 올 것입니다.” 임경수 아이디어허브 대표는 12일 ‘코리아 인베스트먼트 위크(KIW) 2023’에 연사로 나서 “삼성 LG 등 한국 기업이 보유한 미국 특허권 수가 24만여건에 달한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아이디어허브는 이동통신 기술, 스트리밍 등 IT 분야 특허 3000건을 보유한 특허관리전문기업(NPE)기업이다. LG전자에서 오랜 기간 지식재산권(IP) 관련 업무를 담당한 임 대표가 2016년 설립했다. 국내외 기업이나 연구소 등에서 매입한 특허를 바탕으로 전 세계 기업을 대상으로 특허권리를 주장한 뒤 로열티(특허권 수익)를 받는 구조다. 한국은 특허 보유 순위로 세계 상위 4개국 안에 든다. 하지만 무역수지는 적자를 기록하고 있다. 임 대표는 “삼성 LG 등 한국 기업은 특허 자산을 주로 방어 수단으로 사용하고 있다”며 “IP를 수익 창출에 활용할 수 있다는 인식 전환이 이뤄지는 순간 시장이 크게 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미 미국이나 일본 기업들은 특허를 적극적으로 이용해 이익을 창출하고 있다. 미국 반도체 기업인 퀄컴은 작년 순이익의 54.3%인 70억2900만달러(9조3200억원)가 IP 매출에서 나왔다. 이외에 IBM(24.2%), GE(14.4%) 노키아(15.6%) 등이 특허를 이용해 매출을 일으키고 있다. 아이디어허브는 특허권을 지속적으로 사들이고 있다. 특허권 수를 현재 3000개에서 올해 말까지 5000개로 늘릴 계획이다. 내년에는 기업공개(IPO)절차를 거쳐 자금을 확보할 계획이다. 올해 매출은 700억원, 순이익 20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내년에는 매출 1000억원, 순이익 400억원을 거둘 것이라고 자신했다. 임 대표는 “이미 확보된 특허를 활용해 수익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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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W 2023]류정훈 두산로보 대표 “로봇시장 인건비 높은 선진국에서 급성장할 것“
“로봇시장 미국, 서유럽 등 선진국에서 빠르게 성장할 것입니다." 류정훈 두산로보틱스 대표는 12일 서울 여의도동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코리아 인베스트먼트 위크(KIW) 2023’에 연사로 나서 “협동로봇은 인건비와 밀접하게 관련이 있는 만큼 인건비가 높은 선진국에서 성장성이 높을 것”이라면서 이같이 말했다. 협동로봇의 핵심은 인간 움직임의 확장이다. 인간의 평균 신장인 1.7m와 비슷한 길이의 로봇 팔을 이용해 요리와 가사노동, 서빙 등 사람들이 생각하는 대부분의 작업에 사용할 수 있다. 류 대표는 “선진국과 개발도상국 막론하고 로봇이 하면 정교하고 안전하게 할 수 있는 일을 사람들이 하고 있다”며 “건강에 해로울 수 있는 일은 로봇이 하고 사람은 더 가치 있는 일을 하자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로봇시장의 성장성은 각국의 인건비 상승과 밀접한 관계를 가지고 있다. 인건비가 높은 선진국일수록 로봇을 구매해 얻는 비용 절감 효과가 크다는 설명이다. 류 대표는 “한국의 올해 최저임금은 9620원이고, 같은 해 미국 LA의 최저임금은 16.78달러(2만2000원)수준”이라며 “로봇 한 대를 구매하는 데 사용한 비용을 회수하는 데 드는 시간이 미국이 한국의 절반 수준이라는 계산”이라고 말했다. 로봇 시장은 계속 성장하고 있다. 보스턴컨설팅에 따르면 로봇시장의 잠재 규모 약 9조달러(1경19000조원)로 추산되고 현재 시장 침투율은 2% 수준이다. 두산로보틱스는 당분간 로봇의 하드웨어를 개발하는 데 집중하고 소프트웨어는 다른 기업과 협업해 개발할 계획이다. 마이크로소프트와 협업하는 로봇 AI의 프로토타입 공개 예정 시기를 밝히기도 했다. 류 대표는 “마이크로소프트 챗 GP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