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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큐레터, 매출 앞당겨 잡았다...임차성 대표 “포렌식 후 거래재개에 최선”
지난해 8월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 시큐레터 8개월만에 감사의견 거절을 받아 상장폐지 위기에 몰리면서 기술특례 상장제도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금감원은 시큐레터가 매출 인식 시점을 앞당겨 잡았다는 점을 문제 삼았다. ‘파두 사태’ 이후 금감원이 기술특례상장 기업의 매출인식을 엄밀하게 검사하는 만큼 향후 기술특례상장제도로 상장하는 기업에도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임차성 시큐레터 대표는 8일 성남시 수정구에서 열린 주주총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매출 인식에 대한 차이로 금감원의 조사가 들어오면서 기간 내에 감사를 마치지 못했다”며 “현재 포렌식이 진행되고 있는 만큼 최대한 빨리 끝내 숫자를 확정한 뒤 거래를 재개시킬 것”이라고 말했다.금감원은 시큐레터가 매출을 앞당겨 잡은 것으로 보고 조사를 진행중이다. 시큐레터는 상품을 협력업체(파트너사)를 통해 판매하는 방식을 사용하고 있다. 협력업체가 시큐레터의 상품을 최종 소비자에게 판매하는 방식으로 주로 영업인력이 부족한 기업이 이용한다.금감원은 시큐레터의 매출 인식 시점을 문제 삼았다. 예를 들어 시큐레터가 2월에 협력업체에 상품을 납품하고, 파트너사가 3월 31일에 최종 사용자에게 상품을 전달했다면 시큐레터는 2월에 매출이 발생했다고 기재했다.금감원은 시큐레터의 상품이 최종 사용자에게 전달되는 3월 31일에 매출을 인식해야 한다고 봤다. 이를 인정한다면 협력업체와 담합해 연말에 집중적으로 매출을 잡는 ‘밀어내기 매출’로 수익을 과대 계상할 수 있다. 수익 인식 시점을 앞당겨 매출액을 부풀리는 방식은 회계부정 중 가장 많이 사용되는 방식 중 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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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합병 데드라인' 걸린 스팩 17개
기업공개(IPO) 활황 속에 스팩(SPAC·기업인수목적회사)을 활용한 우회 상장이 늘고 있다. 지난해부터 37개 기업이 스팩 심사를 청구했다. 증권사들은 과거 상장해 관리종목 위기에 놓인 스팩을 중심으로 합병 대상을 적극적으로 찾고 있다.7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스팩을 통한 상장은 매년 꾸준히 늘어나는 추세다. 2021년 15개사에서 2022년 17개사, 2023년 18개사로 증가했다. 올해 1분기까지 사피엔반도체, 삐아, 제이투케이바이오, 레이저옵텍, 에스피소프트, 드림인사이트, 한빛레이저 등 7개 기업이 스팩을 통해 코스닥시장에 상장했다. 합병 심사를 받는 기업은 8곳이다.증권사는 올 하반기 관리종목으로 지정될 예정인 스팩의 합병처를 우선적으로 찾고 있다. 2021년 말~2022년 초 상장된 스팩은 올해 말이면 2년6개월이 지나 관리종목으로 지정된다. 이런 스팩이 올해 말까지 17개에 이른다. 증권사가 3년간 합병 회사를 찾지 못하면 상장폐지 절차에 들어간다.스팩 상장은 갈수록 까다로워지고 있다. 한국거래소와 금융감독원이 ‘파두 사태’ 이후 상장 규제를 강화한 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지난해부터 이날까지 합병 신청서를 제출한 기업은 총 37개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11곳(58%)이 심사를 철회했다. 심사 승인을 마치고 상장된 기업은 17곳(45%)이다.공모주와 마찬가지로 상장 첫날을 제외한 성적은 좋지 않은 편이다. 올해 상장한 사피엔반도체는 합병상장 첫날 상한가를 기록하는 등 기준가(3만6750원) 대비 최고 5만9200원까지 상승했으나 지난 5일 2만5150원으로 급락했다.배정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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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L·롯데·SK가 점찍은 '탄소포집' 에어레인, 코스닥 상장예심 청구
기체 분리막 전문기업 에어레인이 코스닥 상장에 도전한다. HL그룹, 롯데그룹, SK그룹 등으로부터 투자를 유치하며 친환경 기술 경쟁력을 인정받은 회사다.3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에어레인은 지난 1일 한국거래소에 코스닥 상장 예비 심사를 청구했다.이 회사는 2001년 설립된 국내 유일 기체 분리막 제조사다. 기체 분리막은 혼합된 기체에서 이산화탄소, 메탄, 질소 등 가스를 고순도로 분리하는 장치다. 2015년부터 기체 분리막을 활용한 탄소 포집·활용·저장(CCU) 기술을 연구해 실증까지 마쳤다.기체 분리막을 활용한 탄소 포집은 기존 방식 대비 발생하는 폐기물이 없어 작은 면적에 설치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화학, 제철, IT, 기계, 에너지, 환경 및 운송 등 다양한 산업군에 활용될 수 있다.에어레인은 현재 소재, 분리막, 모듈 등 기체 분리막 관련 설계부터 생산, 제조, 운영, 관리 등 모든 공정에서 글로벌 수준의 상업 기술을 보유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오염된 기체에서 유용한 자원을 확보할 수 있다는 점에서 ESG 시대에 부합하는 기업으로 인정받으며 HL그룹, 롯데그룹, SK그룹 등으로부터 투자를 유치했다.HL그룹은 건설 계열사 HL디앤아이한라를 통해 2020년과 2021년 두 차례에 걸쳐 40억원을 투자했다. 롯데케미칼이 2021년과 2022년 총 55억원을 투자한 데 이어 지난해 5월 SK이노베이션과 SK아이이테크놀로지(SKIET)가 총 105억원을 투자하며 주요 주주에 이름을 올렸다.지난해 말 기준 최대주주는 지분 17.0%를 보유한 하성용 에어레인 대표다. 롯데케미칼ESG펀드가 9.1%를 보유한 2대 주주이며 HL디앤아이한라, SK이노베이션, SK아이이테크놀로지(SKIET) 등이 각각 4.5%를 보유하고 있다.단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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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상 최대 실적' 시프트업, IPO 앞두고 '원게임 리스크' 극복 과제
게임 개발사 시프트업이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앞두고 호실적을 발표하며 기업공개(IPO) 흥행을 정조준한다. 게임 하나에 대부분의 매출을 거두는 ‘원게임 리스크’를 해소할 수 있을지가 성공적인 증시 입성의 최대 과제로 꼽힌다.2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시프트업은 지난해 매출 1686억원, 영업이익 1111억원을 올리며 사상 최대 실적을 거뒀다. 전년 대비 매출은 155%, 영업이익은 508% 증가했다.이 회사는 2013년 김형태 시프트업 대표가 설립한 게임 개발사다. 지난 3월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위한 예비 심사를 청구했다.게임 개발사가 상장 과정에서 기업가치를 산정할 때 주로 사용하는 재무지표인 순이익도 크게 늘었다. 지난해 순이익은 1067억원으로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호실적의 일등 공신은 모바일게임 '승리의 여신:니케(이하 니케)'다. 2022년 11월 출시한 뒤 국내뿐 아니라 일본, 미국 등 해외에서도 흥행에 성공하며 올해 초 글로벌 누적 매출 1조원을 넘겼다.IB 업계 관계자는 “니케가 흥행이 이어진 만큼 시프트업의 호실적은 예견됐던 것”이라며 “이제 남은 건 게임 하나에 매출이 좌지우지되는 ‘원게임 리스크’를 뛰어넘는 일”이라고 말했다.시프트업은 앞서 2016년 모바일게임 ‘데스티니차일드’를 흥행시킨 경험이 있다. 다만 데스티니차일드 인기가 사그라지면서 2019년부터 적자로 전환했다. 현재는 사실상 니케 단일 게임에 기댄 수익 구조다. 지난해 매출 가운데 97%가 니케 관련 매출로 추정됐다.지난 2021년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 크래프톤의 경우 ‘배틀그라운드’로 글로벌 흥행에 성공했지만, 이후 이렇다 할 인기작을 개발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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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스뱅크, 분기 순익 인뱅 2위 등극…인터넷은행 지각변동
인터넷전문은행 토스뱅크가 지난해 4분기 순이익에서 케이뱅크를 앞지른 것으로 나타났다. 2021년 출범한 ‘막내 인터넷은행’ 토스뱅크가 2017년 나온 ‘1호 인터넷은행’ 케이뱅크를 이익 규모에서 추월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가파른 속도로 성장하는 토스뱅크와 올해 기업공개(IPO)를 목표로 실적 ‘턴어라운드’에 나서겠다는 케이뱅크 사이의 경쟁 구도에 시장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31일 금융권에 따르면 토스뱅크의 작년 4분기 순이익은 124억원으로 집계됐다. 3분기(86억원)에 처음으로 분기 단위 흑자를 기록한 이후 두 분기 연속 흑자 행진을 이어갔다. 토스뱅크는 수익성을 더욱 강화해 올해는 출범 이후 첫 연간 흑자를 내겠다고 공언했다.반면 케이뱅크는 지난해 4분기 254억원의 순손실을 냈다. 케이뱅크의 분기 실적이 적자로 돌아선 것은 2021년 1분기(-123억원) 후 11개 분기 만이다. 지난해 연간 순이익에선 케이뱅크(128억원)가 토스뱅크(-175억원)를 앞섰지만 분기 단위로는 최초로 토스뱅크에 따라잡혔다. 지난해 4분기 757억원의 순이익을 올린 카카오뱅크에 뒤이어 '2위 인터넷은행' 자리를 놓고 경쟁이 치열해지는 양상이다.업계에선 토스뱅크와 케이뱅크 사이의 실적 역전이 일시적이지 않을 것이란 전망도 제기된다. 인터넷은행의 수익성과 직결되는 가입자 수에서 토스뱅크가 빠른 속도로 케이뱅크를 따라잡고 있기 때문이다. 토스뱅크 가입자는 작년 말 기준 888만 명으로 4년 일찍 출범한 케이뱅크(953만 명)를 바짝 뒤쫓고 있다.다만 케이뱅크의 저력도 만만치 않다는 평가다. 특히 케이뱅크가 작년 4분기 적자를 낸 것은 올초 은행장 교체를 앞두고 이전까지 누적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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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뱅크 작년 순익 85% 감소한 128억원…"충당금 2배 늘린 결과"
인터넷전문은행 케이뱅크의 지난해 연간 당기순이익이 전년 대비 약 85%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은행 본연의 영업 경쟁력을 나타내는 이자이익과 비이자이익 모두 늘었지만, 금융 부실에 대비하기 위한 충당금 적립을 2배 규모로 늘린 결과다. 케이뱅크는 지난 1월 최우형 신임 행장이 부임한 직후 기업공개(IPO)를 다시 추진하겠다고 밝힌 만큼 올해엔 본격적인 실적 '턴어라운드'에 나선다는 계획이다.케이뱅크는 지난해 당기순이익이 128억원으로 집계됐다고 29일 발표했다. 이는 2022년 당기순이익(836억원)과 비교해 1년 만에 708억원(84.7%) 줄어든 규모다. 작년 4분기만 보면 254억원 적자를 기록했다.케이뱅크의 외형적인 성장세는 작년에도 지속됐다. 케이뱅크의 수신 잔액은 2022년 말 14조6100억원에서 작년 말 19조700억원으로 4조4600억원(30.6%) 증가했다. 여신 잔액 역시 같은 기간 10조7800억원에서 13조8400억원으로 3조600억원(28.4%) 늘었다. 케이뱅크를 이용하는 가입자 수는 2022년 말 820만명에서 작년 말 953만명으로 133만명(16.2%) 늘었다.이자이익과 비이자이익도 확대됐다. 케이뱅크의 연간 이자이익은 2022년 3852억원에서 지난해 4504억원으로 652억원(16.9%) 증가했다. 이자이익은 같은 기간 65억원에서 338억원으로 273억원(420%) 늘었다.케이뱅크는 "지난해 비이자이익은 운용 수익이 크게 증가한 가운데, 동행복권 간편충전 서비스 도입, 증권사 계좌개설 제휴 확대, 다양한 제휴 보험 출시, 제휴 카드 확대 등으로 인한 것"이라고 설명했다.이자이익과 비이자이익이 늘었는데도 케이뱅크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이 전년 대비 85% 가까이 줄어든 것은 충당금 적립이 크게 늘었기 때문이다. 케이뱅크의 지난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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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N솔루션즈·할리스커피 '시장 간보기'…속타는 증권사들
산업용 공작기계업체 DN솔루션즈와 프랜차이즈 기업 할리스커피가 기업공개(IPO) 주관사 선정 작업을 차일피일 미루고 있다. 두 회사의 IPO 거래를 따내기 위해 적잖은 역량을 쏟은 증권사들을 중심으로 불만도 커지고 있다. 29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DN솔루션즈는 이달 초까지 IPO 주관사 선정을 위한 경쟁 프레젠테이션(PT)을 진행했다. 경쟁 PT에는 미래에셋증권과 한국투자증권, 삼성증권, KB증권 등 NH투자증권을 제외한 주요 증권사가 모두 참여했다.증권업계에서는 DN솔루션즈가 이달 주관사 선정을 마무리할 것으로 내다봤다. 통상 경쟁 PT 1~2주 뒤에 주관사를 선정하는 관례에 따른 것이다. 비바리퍼블리카(토스)도 지난 1월 증권사별 경쟁 PT를 진행한 뒤 2주 안에 주관사 선정을 마쳤다. 하지만 DN솔루션즈는 경쟁 PT 직후 돌연 3000억원 규모의 프리IPO 투자유치 작업에 나섰다. 증권업계 관계자들은 이에 대해 “프리IPO를 위해 증권사를 이용했다”는 지적이 나왔다. IPO 작업을 진행하는 모습을 보이면 시장에서 자금을 조달하는 데 보다 수월해지기 때문이다. 증권사 관계자들은 주관사 선정이 더 늦어질 것이라고 입을 모은다. 이번 PT에 참여한 IPO담당자는 “주관사 선정은 다음 달 중순 이후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KG그룹의 프랜차이즈 기업 할리스커피도 지난해 8월 증권사를 대상으로 RFP를 발송한 뒤 상장 절차에 나섰다. 하지만 이후 주관사 선정 작업을 잠정 중단했다. 증권업계에서는 할리스커피의 경쟁 PT 일정이 6개월 이상 미뤄지는 만큼 사실상 IPO 작업을 접은 것으로 보고 있다. 할리스커피는 스타벅스와 투썸플레이스와 강도 높은 경쟁을 이어가고 있다. 여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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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정학 IBK투자증권 대표 "코넥스 IPO 주관 1위 굳건…올해 코스피도 단독 주관할 것"
"IBK투자증권은 코넥스시장 기업공개(IPO) 주관에서 부동의 1위였습니다. 올해는 중기 상장을 넘어 유가증권시장에도 단독 주관을 성사하는 게 목표입니다." 28일 서정학 IBK투자증권 대표는 취임 1주년을 맞은 인터뷰에서 올해 사업 목표를 밝히며 이같이 말했다. 서 대표는 이달로 취임 1주년을 맞았다. 그는 "올해 IPO·PE·채권 등 경쟁 우위에 있는 사업 분야를 강화할 것"이라며 "기업은행과의 시너지도 강화해 중소기업의 자금 조달부터 상장, 가업 승계까지 맡을 수 있게 할 것"이라고 했다 . IBK투자증권은 2013년 코넥스시장 개장 이후 현재까지 누적 상장 주관 건수가 57건으로 업계 1위다. 같은 기간 코스닥시장 상장도 18건을 성사시켰다. 다만 이 기간 유가증권시장 상장 실적(공동주관)은 2건에 그쳤다. 올해는 유가증권시장 상장 단독 주관과 더불어 IPO 청구건수 기준 총 16건을 목표로 양적 확대를 해나간다는 계획이다.서 대표는 "IBK투자증권이 중기특화증권사지만 코넥스·코스닥을 넘어 유가증권시장 단독 주관도 가능한 역량을 갖췄다는 것을 보여줄 것"이라며 "상장 이후 주가 관리와 이전상장까지 책임지는 질적 성장도 함께 추구할 것"이라고 했다. 최근 중소기업 경영자들의 고민으로 떠오르는 가업 승계 관련 사업도 올해부터 본격 추진하기로 했다. IBK투자증권은 지난 2월 파라투스인베스트먼트와 505억원 규모의 가업승계·사업재편 펀드 결성을 마무리했다. 올해 내로 가업승계 성공 사례 1호를 만들고, 펀드 규모도 점차 확장한다는 계획이다. 서 대표는 "국내 중소기업 오너들이 고령으로 접어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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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CC, 美 자회사 모멘티브 잔여지분 4050억에 인수
KCC가 글로벌 실리콘기업인 모멘티브 지분 100%를 인수한다. 2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등에 따르면 KCC와 사모펀드(PEF) 운용사인 SJL파트너스는 이날 사모투자 합작회사 ‘MOM PEF’가 보유한 모멘티브 지분 4만941주를 인수하는 내용의 주식 매매계약을 체결했다. 계약 체결 금액은 8079억원이지만 KCC는 MOM PEF 지분 49.8%를 보유 중이다. 실제 잔여 지분 인수에 투입할 금액은 4050억원으로 추산됐다.취득 예정일은 오는 5월 14일이다. 거래가 마무리되면 KCC가 모멘티브 지분 100%를 보유하게 된다.KCC와 SJL파트너스는 2018년 30억달러(약 3조5000억원)를 투입해 모멘티브를 인수했다. 전체 금액 중 인수금융으로 조달한 18억달러를 제외한 12억달러를 KCC와 SJL파트너스가 각각 6억달러씩 분담했다.KCC와 SJL파트너스는 모멘티브 인수 당시 오는 2024년까지 모멘티브가 상장(IPO)에 실패할 경우, 연간 내부수익률(IRR) 5%가량을 더해 투자자에 보전해주는 계약을 맺은 바 있다.KCC 관계자는 “모멘티브의 미국 주식시장 상장을 적극적으로 검토해 왔지만, 최근 시장 상황이 여의찮아 협의를 통해 이번 주식 매매계약을 체결하게 됐다”며 “지분 인수를 통해 기존 사업과 시너지를 높이고 모멘티브의 자체 성장까지도 이뤄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KCC의 실리콘 사업은 지난해 매출 2조9524억원, 영업손실 833억원을 올렸다. 매출은 20% 감소하고 영업이익은 적자 전환했다. KCC는 모멘티브를 통해 실리콘 사업을 펼치고 있어 사실상 모멘티브 실적이 뒷걸음질 쳤다는 의미다. KCC는 모멘티브 지분 100%를 확보하게 된 만큼 자체 사업 추진과 의사 결정에 속도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최석철 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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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1분기 리그테이블]NH투자증권, 대형 유상증자 거래로 ECM 1위
NH투자증권이 1분기 주식발행시장(ECM)에서 선두에 올랐다. IPO 시장이 중소형 공모주 위주로 형성되면서 LG디스플레이 등 대규모 유상증자 거래를 소화한 증권사가 상위권에 포진했다.28일 한국경제신문 자본시장 전문매체인 마켓인사이트 집계 결과 NH투자증권은 ECM 부문에서 모두 8건, 6030억원의 대표 주관실적을 쌓았다. 주관 실적과 주관 건수 모두 1위에 이름을 올렸다.NH투자증권은 1분기 최대 주식 발행 거래였던 LG디스플레이 유상증자(공모액 1조2925억원)를 비롯해 대한전선 유상증자(4625억원) 등을 다른 증권사들과 함께 대표 주관했다. 이 밖에 엔젤로보틱스, 케이엔알시스템, HB인베스트먼트 등 5건의 기업공개(IPO)를 단독으로 대표 주관하며 선두를 차지했다.KB증권은 3건, 5190억원의 주관실적으로 2위에 올랐다. NH투자증권과 마찬가지로 LG디스플레이와 대한전선 유상증자에 각각 참여했다.3위는 한국투자증권이 차지했다. LG디스플레이 유상증자와 삼현 IPO(600억원) 등 모두 2건, 4154억원어치 주식 발행을 대표 주관했다. 그 뒤로 미래에셋증권(4건·3284억원), 대신증권(2건·2695억원) 등이었다. 미래에셋증권은 대한전선 유상증자와 일진전기 유상증자(공모액 935억원)를, 대신증권은 대한전선 유상증자를 각각 소화했다.1분기 주식발행시장(ECM) 공모금액은 총 2조4340억원(28일 기준)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1분기(2조1592억원) 대비 약 13% 증가했다.IPO 대표주관 기준으로는 미래에셋증권이 총 2건, 961억원 규모의 공모를 대표 주관해 1위에 올랐다. 그 뒤를 근소한 차이로 NH투자증권(5건, 957억원)이 바짝 뒤쫓았다. 그 뒤를 이어 신한투자증권(1건·758억원), 한국투자증권(1건·600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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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엠비디엑스, 일반청약에 10조원 뭉칫돈
바이오기업 아이엠비디엑스 코스닥시장 상장을 위해 진행한 일반청약에 10조원의 뭉칫돈이 몰렸다. 올해 10조원 이상 청약증거금이 몰린 기업은 에이피알(14조원), 삼현(12조3400억원), 아이엠비디엑스(10조7800억원), 이닉스(10조4800억) 등 네 곳이다. 26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아이엠비디엑스는 지난 25일부터 이틀간 일반 청약을 받은 결과 2654 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주문 금액의 절반을 미리 내는 청약증거금은 약 10조7800억원으로 집계됐다. 청약자는 46만명에 달했다. 아이엠비디엑스는 지난 기관 수요예측에서 2171개 기관이 참여해 865.7 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참여 기관 중 2147곳이 희망 공모가 범위 상단인 9900원 이상을 제시했다. 공모가는 상단 대비 31% 오른 1만3000원으로 확정됐다. 아이엠비디엑스는 채혈을 통해 암을 정밀 분석·조기 진단하는 플랫폼 전문 기업이다. 주력 제품은 118개 암 관련 유전자를 탐지해 진단하는 ‘알파리퀴드 100’이다. 기술특례상장을 통해 다음달 3일 코스닥시장에 상장할 예정이다. 상장 주관사는 미래에셋증권이다. 이날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 엔젤로보틱스는 공모가(2만원) 대비 225% 오른 6만5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14~15일 공모 청약에서는 8조9700억원의 청약증거금을 모으며 흥행했다. 2017년 설립된 이 회사는 보행 재활 로봇을 비롯해 일상 보행보조 로봇, 산업안전용 로봇 등을 제조해 상급 병원과 일반 기업에 납품한다. 기술력을 인정받아 LG전자로부터 시드 투자를 유치했다. 배정철 기자 bjc@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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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감원 정정 요구' 디앤디파마텍, IPO 공모 재개...기업가치는 그대로
신약 개발사 디앤디파마텍이 코스닥 상장을 위한 공모 절차를 재개했다. 지난 2월 초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증권신고서 정정 요구를 받은 지 약 한 달 반만이다. 정정 신고서에서 지난 2022년 임상2상에서 실패한 파킨슨병 치료제와 관련한 설명에 상당 분량을 할애하며 투자자 우려를 잠재우는 데 주력했다. "계속기업 불확실성 위험 크지 않다"26일 금감원에 따르면 디앤디파마텍은 전날 정정 증권신고서를 제출했다. 4월 12~18일 기관 수요예측을 진행한 뒤 같은 달 22~23일 일반청약을 진행한다. 주관사는 한국투자증권이다.당초 이달 6일부터 수요예측을 진행하려 했으나 지난달 금감원의 증권신고서 정정 제출 요구에 공모 일정이 미뤄졌다.이번 정정 신고서에서 디앤디파마텍은 2022년 회계감사를 맡은 삼일회계법인으로부터 ‘계속기업 가정의 불확실성’이 존재한다는 의견을 받았던 이유와 현황을 설명했다. 금감원이 해당 부분을 상세히 소명하라고 지적한 것으로 해석된다.2022년 디앤디파마텍의 100% 종속기업 뉴랄리는 파킨슨병 치료제(NLY01) 임상2상 시험에서 통계적 유효성을 확보하지 못했다. 이에 디앤디파마텍은 뉴랄리의 영업권에 대해 1195억원의 손상차손을 반영했다. 그 결과 디앤디파마텍은 2022년 연결 기준으로 영업손실 687억원, 순손실 1370억을 올렸다.디앤디파마텍은 “NLY01의 경우 이미 손상을 인식했고 임상 2상이 종료된 만큼 공모자금을 활용한 별도 개발 및 임상 비용은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현재 NLY01와 같은 상대적으로 큰 규모의 임상시험은 진행하지 않고 있다. 공동연구개발을 통한 연구용역 대가도 꾸준히 받고 있어 대규모 적자 발생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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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감원, '좀비 상장사' 집중조사한다…"꼼수로 상폐 피한 기업 퇴출"
금융감독원이 실질적인 상장 요건을 충족하지 못한 채 '꼼수'로 상장을 유지하고 있는 이른바 ‘좀비 기업’ 집중 단속에 나선다. 이들 기업이 불공정 거래 통로로 쓰여 투자자에게 피해를 입히고, 정상적인 기업에 갈 자금을 흡수해 국내 증시를 좀먹는다는 판단에서다. 상폐 위기 면한 기업도 '집중조사'25일 금감원은 자본시장 조사·공시·회계부서 합동대응체계를 마련해 상장폐지를 회피하기 위한 불법 행위를 연중 집중조사한다고 발표했다. 금감원은 상장폐지를 당한 기업, 상장폐지 위기를 겪고 있는 기업, 상장폐지 위험을 피한 기업, 상장 진입 단계 기업 등을 전방위로 들여다볼 계획이다. 자본시장 조사 1~3국, 공시심사실, 회계감리 1~2국을 모두 동원한다. 금감원 관계자는 “관리종목이나 투자주의환기종목 등 특정 분류 내 기업만을 보려는 것이 아니다”라며 “아예 관리종목에 들어간 적이 없는 기업 중에도 사실상 좀비 기업이 있을 수 있어 자금 조달·사용, 공시, 회계처리 등 각 단계를 따질 것”이라고 말했다. 3개분기 동안 부진했던 매출이 연말께 급증해 연간 매출 기준 관리종목 지정을 피하는 등 상장 요건을 간신히 맞추고 있는 기업에 대해서도 조사를 벌일 수 있다는 얘기다. 금감원은 아직 조사 기업 수 등 조사 규모는 확정하지 않았다. 유상증자로 상폐 요건 피한 뒤 횡령…주가 뜨자 '매도'금감원은 이날 기업이 분식회계 등 부정한 방법으로 상장폐지를 피한 사례를 이미 발견해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한 무자본 인수합병(M&A) 세력은 인수대상 기업인 A사가 자기자본의 50% 이상 세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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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닥 떠날래"…올 이전상장 역대 최대될 듯
코스닥시장에서 유가증권시장으로 ‘상장사 엑소더스’가 이어지고 있다. 코스닥시장 대장주로 꼽히는 에코프로비엠도 이전을 공식화하면서 더 많은 업체가 빠져나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2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올해 유가증권시장으로 이전을 완료했거나 이전을 진행 중인 기업은 포스코DX, 엘앤에프, HLB, 파라다이스, 에코프로비엠 등 5곳이다. 지난해 SK오션플랜트, NICE평가정보, 비에이치 등 3개 업체가 유가증권시장으로 이전을 마친 데 이어 올해도 코스닥 대어들의 ‘탈출’이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최근 10년 기준으로 보면 지난해 유가증권시장으로 이전을 완료한 코스닥 기업이 가장 많았다. 2015년부터 올해까지 총 18개 기업이 이전 상장을 완료했거나 진행 중인데 이 중 절반가량인 8개가 지난해와 올해 몰렸다. 올해는 코스닥 대장주인 에코프로비엠이 이전을 공식화하면서 더 많은 업체가 빠져나갈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역대 최대로 이전상장이 많았던 해는 코스닥지수가 40% 넘게 폭락했던 2002년(8곳)이었다.코스닥시장의 모델인 미국 나스닥시장에 미국 시가총액 상위 기업들이 포진한 것과는 크게 대비된다. 미국 증시 시총 1위인 마이크로소프트를 비롯해 애플, 엔비디아, 아마존, 알파벳, 메타, 테슬라 등 빅테크가 나스닥시장에 상장돼 있다.증권가에서는 코스닥시장의 높은 변동성이 유가증권시장으로의 엑소더스를 일으키는 배경이라고 보고 있다. 성장기업의 자금줄이 돼줄 것이라는 기대와 달리 개인투자자 중심의 테마주 시장 성격이 강해져 주가를 안정적으로 관리하기 힘들기 때문이다. 코스닥시장에서 자주 발생하는 부정거래나 ‘뻥튀기 상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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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현, 상장 첫날 50%대 상승
자동차 부품기업 삼현이 코스닥 시장 상장 첫날 56.6% 상승했다. 2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현은 공모가 3만원 대비 56.6% 상승한 4만7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삼현은 공모가 두 배 이상 뛴 6먼7000원에 시초가를 형성했으나 장 마감 직전 상승폭이 크게 줄었다. 유통 물량이 많지 않은 점이 주가 급등의 원인이 됐다. 삼현의 유통가능 금액은 371억원으로, 전체 주식의 11.72%에 불과하다. 삼현은 공모가를 희망 공모가 상단(2만5000원) 대비 20% 올렸으나 주가가 상승하면서 공모주에 대한 투자자의 관심은 식지 않을 전망이다. 올해 들어 상장한 13개 기업 모두 상장 첫날 공모가 기준으로 플러스 수익을 기록했다. 다만 공모주 수익률은 올 초 현대힘스(300%)와 우진엔텍(300%) 등과 비교했을 때 줄어드는 추세다. 기업들이 공모가격을 상단과 비교해 20% 이상 높이면서다. 공모청약에는 일반 투자자의 자금이 몰리고 있다. 엔젤로보틱스는 일반 투자자를 대상으로 청약을 진행한 결과 2242 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주문 금액의 절반을 미리 납부하는 청약증거금은 8조900억원이 모였다.배정철 기자 bj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