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쏟아지는 IPO 주관사 입찰제안요청서에 증권사 '행복한 비명'
작년 말부터 기업공개(IPO) 주관사 선정에 나서는 기업들이 잇따라 등장하면서 증권사 실무진이 눈코뜰새 없이 바쁜 시기를 보내고 있다. 대기업뿐 아니라 중소형 기업도 경쟁 프레젠테이션(PT)을 거쳐 주관사를 선정하는 사례가 늘어나면서 업무 부담은 더욱 가중됐다.1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작년 말부터 다수 기업이 IPO 주관사 선정 절차에 나섰다.작년 하반기 주관사 선정에 나선 롯데글로벌로지스는 대표 주관사로 한국투자증권과 삼성증권을, 공동 주관사로 KB증권을 선정했다. 비슷한 시기에 주관사 경쟁 PT를 진행한 SLL중앙은 대표 주관사로 NH투자증권을, 공동주관사로 신한투자증권을 선정했다. 비모뉴먼트는 미래에셋증권을 대표 주관사로 삼았다.IB 업계 관계자는 “의도한 건 아니겠지만 공교롭게도 IPO 분야 상위권 증권사가 고르게 선정된 결과가 됐다”며 “그만큼 압도적인 주관사가 없다는 의미이자 증권사 간 경쟁이 치열하다는 방증”이라고 말했다.올해도 LS이링크, 서울로보틱스, DN솔루션즈, 케이뱅크, 비바리퍼블리카 등이 국내 대형 증권사를 대상으로 주관사 선정 절차를 진행 중이다.작년 두산로보틱스, 에코프로머티리얼즈 등 대형 IPO 기업의 공모가 성공적으로 마무리되자 증시 입성을 위한 채비에 나섰다.각 증권사는 기업별 입찰 제안서 작성과 함께 PT 준비까지 동시다발적으로 준비하면서 업무 피로도가 더욱 높다는 후문이다.과거엔 증권사로부터 입찰제안서를 접수한 뒤 쇼트리스트(적격 후보자 명단)를 추려 PT를 진행하는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최근엔 쇼트리스트(적격 후보자 명단)를 추리지 않고 입찰제안서를 낸 모든 증권사를 대상으로 PT를 진행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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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회 한국 IB대상]미래에셋증권, '작년 최대어' 두산로보틱스 상장 도와
미래에셋증권이 지난해 기업공개(IPO) 분야에서 최우수 투자은행(IB)으로 선정됐다. 지난해 공모주 시장이 중소형 IPO 위주로 꾸려진 가운데 지난해 최대 공모금액을 기록한 두산로보틱스(공모금액 4212억원)를 비롯해 에코프로머티리얼즈 등 대형 공모를 성공적으로 수행했다는 평가를 받았다.두산로보틱스는 상장 첫날 주가가 공모가의 두 배 가까이 상승했다. 작년 10월 상장 후 주가는 공모가 대비 약 세 배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다. 수요예측 과정에서 글로벌 중장기 성장력을 기반으로 해외 롱펀드 투자자를 확보한 점도 높은 평가를 받았다. 에코프로머티리얼즈 IPO에는 미래에셋증권이 유일한 대표 주관사로 참여했다.이외에도 미래에셋증권은 신성에스티, 퓨릿, 에이엘티 등 소부장(소재·부품·장비) 기업과 밀리의서재(플랫폼), 큐로셀(바이오), 스튜디오미르(애니메이션), LB인베스트먼트(벤처캐피털) 등 다양한 업종의 기업을 코스닥시장에 데뷔시켰다.한국 IB대상은 IPO 대표 주관 증권사를 평가할 때 대표 주관 금액뿐만 아니라 적정 희망 공모가액 범위 제시 여부, 상장 첫날 주가 상승 여부 등 질적 요소를 함께 반영한다.미래에셋증권은 대표 주관 금액 9486억원, 주관 건수 18건으로 각각 1위를 차지했다. 공모가 예측 정확성은 67%로 IPO 주관 순위 15위권 내 기업 중 가장 높은 점수를 받았다. 상장 후 주가 상승 비율은 93%로 집계됐다.최석철 기자 dolso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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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 시장 흔들리자…佛 르노, 전기차 사업부 IPO 계획 취소
프랑스 완성차업체 르노가 전기차 사업부인 암페어를 분할한 뒤 기업 공개(IPO)할 계획을 전면 철회했다. 전기차 시장 성장세가 둔화하며 기업가치를 제대로 평가받기 어려울 것이란 판단에서다. 르노를 비롯해 완성차업계에선 전기차 시장 한파를 대비하기 위한 대책 마련에 한창인 모습이다.29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르노는 올해 1분기로 예정되어 있던 암페어 상장을 철회한다고 밝혔다. 추후 상장 일정은 밝히지 않았다.르노 관계자는 WSJ에 "현재 주식 시장이 혹독한 탓에 르노그룹과 주주, 암페어의 미래를 위해 IPO를 철회하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또 암페어가 지닌 현금 창출 능력이 충분한 상황에서 모험하지 않겠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르노는 암페어가 자체적인 자본조달 능력을 갖추고 있다며 IPO를 통한 광범위한 자본조달 필요성은 낮다고 강조했다. 또 르노 그룹의 현금 창출 능력도 예상보다 탄탄해서 IPO에 대한 필요성이 줄어들었다는 해명이다.르노는 당초 2022년 전기차와 소프트웨어를 담당하던 사업부인 암페어를 분사할 계획을 세웠다. 2년 내로 IPO에 성공한 뒤 르노 그룹을 대대적으로 구조조정을 하겠다는 취지였다. IPO를 시행하기에 앞서 르노는 작년 11월부터 암페어를 실질적인 별도 회사처럼 운영해왔다. 당시 르노가 예측한 암페어의 기업가치는 최대 100억유로(약 14조원)였다.르노가 IPO를 철회하면서 닛산과의 동맹관계도 약화할 전망이다. 티에리 피통 르노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이번 결정으로 전기차 부문은 프랑스 르노만 투자하고, 일본 동맹인 닛산과 미쓰비시는 전기차 투자에서 발을 빼게 된다"며 "일본 닛산과 미쓰비시가 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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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첫 대어 IPO' 에이피알, 공모물량 5%로 최소화
올해 첫 조단위 기업가치에 도전하는 에이피알이 기업공개(IPO) 공모 규모를 전체 상장 예정 주식 수의 5%로 최소화했다. 공모 물량을 줄여 공모주 열풍에 올라타겠다은 전략으로 해석됐다. 공모액 최소화해 공모 흥행 정조준29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에이피알은 다음 달 2일부터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위한 수요예측을 진행한다.올해 1호 유가증권시장 상장사이자, 처음으로 1조원이 넘는 기업가치에 도전하는 대형 IPO 기업이다. 공모가 기준 예상 시가총액은 1조1149억~1조5169억원이다.에이피알은 이번 공모에서 전체 상장 예정 주식(758만4378) 가운데 37만9000주(5%)만 공모한다. 일반적으로 IPO 기업의 공모 규모가 20~30%란 점을 고려하면 공모 물량을 최소화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에 따라 조단위 기업가치를 노리는 기업인데도 공모금액은 557억~758억원에 불과하다.작년 유가증권시장 상장사의 공모 규모를 살펴보면 넥스틸 26.9%, 두산로보틱스 25.0%, 에코프로머티리얼즈 20.4%, 동인기연 28.7%, DS단석 20.8% 등이다.IB 업계 관계자는 “최근 공모주 시장에 투자 열기가 뜨겁지만 대부분 공모액이 500억원도 채 되지 않는 중·소형주가 대부분”이라며 “이를 노려 회사와 주관사단이 공모금액을 최소화해 흥행 열풍에 올리타겠단 전략을 세운 것”이라고 말했다.2019년부터 5년 연속 흑자를 내는 데다 최근 영업이익이 확대되면서 수백억원의 현금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무리해서 공모금액에 욕심낼 이유도 없다.에이피알은 작년 9월 말 기준 현금성 자산은 800억원, 영업현금흐름은 600억원 등으로 집계됐다. 영업이익(연결 기준)이 2020년 145억원, 2021년 143억원, 2022년 392억원, 2023년 9월까지 698억원 등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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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재벌집' 제작사 SLL중앙, 상장 시동…주관사 NH證
드라마 '재벌집 막내아들'과 영화 '콘크리트 유토피아' 등 히트작을 쏟아낸 SLL중앙이 주관사를 선정하고 기업공개(IPO)를 본격화했다. 25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SLL중앙은 최근 NH투자증권을 IPO 주관사로 선정했다. 신한투자증권도 공동 주관사로 이름을 올렸다. 지난해 9월 IPO 주관사 입찰요청제안서(RFP)를 배포한 뒤 4개월 만이다. SLL중앙은 경영진이 교체되면서 주관사 선정 작업이 다소 미뤄진 것으로 알려졌다.중앙일보와 JTBC, 콘텐트리중앙을 계열사로 거느린 중앙그룹은 일부 주력 계열사의 실적이 나빠지면서 부침을 겪었다. 탄탄한 실적을 내는 콘텐츠 사업을 중심으로 사업 재편에 나서고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IB업계에서는 SLL중앙 '몸값'으로 1조원을 내다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조단위급 'IPO 대어'로 평가받는 만큼 대형 증권사들이 주관사 자리를 놓고 치열하게 경쟁을 벌였다"며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시장이 커지고 있는 만큼 이 회사의 IPO 흥행에 대한 기대도 높다"고 말했다.SLL중앙은 2021년에 '프리IPO(상장 전 투자 유치)'로 4000억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했다. 사모펀드 운용사(PEF) 프랙시스캐피탈이 3000억원, 중국 텐센트의 자회사인 에이스빌이 1000억원을 투자했다. SLL중앙은 이들 재무적투자자(FI)에게 2024년까지 IPO를 진행해 투자금 회수를 돕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NH투자증권과 신한투자증권은 SLL중앙의 IPO에 앞서 회사채도 주관업무를 담당하면서 거래 관계를 넓혀가고 있다. 신용등급 'BBB급' 기업 가운데 올해 처음 회사채를 발행한 SLL중앙은 500억원 조달에 성공했다. 이지효 기자 jhlee@hank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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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뱅크, IPO 주관사 재선정 작업 착수...연내 상장 '속도전'
인터넷전문은행 케이뱅크가 유가증권시장 IPO(기업공개)를 위한 주관사 재선정 절차에 착수했다. IPO 재도전을 공식화한 지 일주일만이다. 연내 상장을 목표로 세운 만큼 속도전에 나선 모습이다.25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케이뱅크는 전날 국내외 주요 증권사에 유가증권시장 상장 주관사 선정을 위한 입찰 제안요청서(RFP)를 발송했다. 마감 시한은 2월 초까지다.케이뱅크는 지난 18일 이사회를 열어 IPO 재추진을 결의했다. 2022년 6월 상장 예비 심사를 청구하면서 기업가치를 10조원으로 제시했으나, 시장 여건 악화를 이유로 작년 2월 상장을 철회했다.재도전에 나서면서 주관사단도 새로 꾸리기로 결정했다. 기존 주관사단에는 NH투자증권·씨티그룹글로벌마켓증권·JP모간이 대표 주관사로, 삼성증권이 공동 주관사로 이름을 올렸었다. 이들 증권사 역시 다시 경쟁을 거칠 예정이다.케이뱅크가 주관사단을 다시 선정하는 건 새롭게 IPO 전략을 수립하기 위해서다. 작년 말 KT그룹 인사에서 서호정 전 케이뱅크 행장이 물러나고 최우형 케이뱅크 행장 체제가 수립된 뒤 이사회 등 주요 의사결정권자도 교체됐다. 최근 공모주 시장 상황이 바뀐 만큼 다시 한번 증권사를 대상으로 컨설팅을 받아보기 위한 선택으로도 해석된다.케이뱅크가 주관사 재선정에 나서면서 각 증권사의 셈법도 복잡해졌다. 제로 베이스에서 다시 경쟁하게 된 만큼 기존 주관사단에 선정됐던 증권사도 긴장의 끈을 늦추지 않겠단 입장이다. 다시 도전 기회를 얻게 된 다른 경쟁사는 은행업에 대한 분석과 새로운 에쿼티 스토리를 제시해 빅딜을 확보하겠단 계획이다.각 증권사는 현재 주관사 선정 막바지 작업을 진행 중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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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창립 30주년' 백종원 더본코리아, 올해 상장 추진한다
백종원 대표가 운영하는 프랜차이즈 업체 더본코리아가 올해 기업공개(IPO)시장에 나선다. 더본코리아는 지난 2020년 기업가치 3000억원에 상장을 준비했으나 코로나19가 확산되면서 IPO 절차를 중단한 바 있다. 24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더본코리아는 오는 4월 감사보고서가 나온 뒤 상장 절차를 재개할 계획이다. 1994에 설립된 더본코리아의 창립 30주년을 맞아 상장을 추진한다는 생각이다. IB업계 관계자는 “회사 측이 올해 내로 상장한다는 전제로 증권사와 소통하고 있다”고 전했다. 더본코리아는 이달 11일 1주당 2주를 지급하는 무상증자를 진행했다. IPO를 위한 사전 정지 작업으로 해석된다. 유통 가능한 주식 수를 미리 조정해야 신주발행 규모와 기업가치 등 공모 구조를 수월하게 설계할 수 있기 때문이다. 백 대표는 지난 2022년 언론사와 인터뷰에서 “30주년이 되는 해(2024년)에 상장하겠다”며 의지를 드러내기도 했다. 백종원 대표는 더본코리아의 지분 76.69% 보유한 최대주주이다. 2대주주는 21.09%를 보유한 강석원 전무다. 외부투자를 받지 않아 백 대표의 지분율이 과반을 넘어섰다. 증권업계에서는 더본코리아의 상장이 수월하게 진행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상장 주관사인 NH투자증권은 이미 2018~2020년 상장 주관을 맡으면서 실사를 진행해 내부 정비를 마친 상황이기 때문이다. 더본코리아의 매출과 영업이익은 계속 증가추세다. 2022년 매출은 2821억원, 영업이익은 257억원을 기록했다. 2021년 매출 1941억원, 영업이익 194억원을 기록한 것과 비교하면 매출은 45% 늘어났고, 영업이익은 32% 증가했다.더본코리아는 한신포차, 새마을식당, 빽다방, 역전우동, 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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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O 재수생' 스튜디오삼익도 공모가 상단 뚫었다
온라인 홈퍼니싱 유통기업 스튜디오삼익이 코스닥 기업공개(IPO) 재도전에 나서 수요예측 흥행에 성공했다.2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스튜디오삼익은 지난 17일~23일 5영업일 동안 기관투자가 대상 수요예측을 진행한 결과 967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DB금융투자가 주관사다.국내외 1942개 기관투자가가 수요예측에 참여했다. 수량 기준으로 전체 주문 물량의 99%(가격 미제시 9.5% 포함)가 희망가격(1만4500~1만6500원) 상단 이상의 가격을 제시했다.회사와 주관사는 수요예측 결과를 토대로 최종 공모가를 희망가격 상단보다 약 9% 높은 1만8000원으로 결정했다. 공모가 기준 공모금액은 153억원이다. 상장 후 예상 시가총액은 760억원이다.주관사 관계자는 “대다수 기관투자가가 첫날부터 적극 수요예측에 참여했다”며 “시장 친화적 공모가로 일반 투자자들의 진입 장벽을 낮추기 위해 공모가를 1만8000원으로 확정했다”고 말했다.공모 자금은 신규 브랜드 론칭, 홈퍼니싱 카테고리 확대, 해외 시장 진출 등에 사용할 계획이다. 이 회사는 2017년 설립된 온라인 홈퍼니싱 유통 전문기업이다. ‘삼익’, '스칸디아', '죽산목공소' 등 브랜드 가구와 인테리어 소품 등을 판매한다. 시장 트렌드를 빠르게 반영한 자체 개발 제품들을 국내외 50여개 협력 업체를 통해 제작 후 스튜디오삼익 자사몰, 소셜커머스, 오픈마켓 등 다양한 온라인 유통채널을 통해 판매한다.이번이 두 번째 상장 도전이다. 2022년 스팩합병 상장을 추진하다 고평가 논란에 휩싸여 철회한 바 있다. 당시 회사 측은 처음 예상 시가총액 1120억원의 몸값을 제시했다가 스팩 주주의 반대로 기업가치를 900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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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첫 상장 우진엔텍 '따따블' 성공
올해 첫 상장사인 우진엔텍이 상장 첫날 ‘따따블(상장 첫날 공모가의 네배로 상승)에 성공했다. 작년 케이엔에스와 LS머트리얼즈, DS단석 이후 이번이 네 번째다. 2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원자력발전 정비 기업인 우진엔텍은 장초반 공모가 5300원 대비 300% 오른 2만1200원에 거래됐다. 시가총액은 1966억원으로 불어났다. 우진엔텍은 일반 투자자 청약 등에서 흥행했다. 지난 16일부터 이틀간 일반 투자자를 대상으로 청약을 받은 결과 2706 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주문 금액의 절반을 미리 납부하는 청약 증거금은 약 3조7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청약자는 51만9000명에 달했다. 앞서 기관 투자를 대상으로 한 수요예측에서는 2049개 기관이 참여해 1263.32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이후 에이치비인베스트먼트(25일)와 현대힘스(26일), 포스뱅크(29일) 등 코스닥 기업이 줄줄이 상장할 예정이다. 배정철 기자 bjc@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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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기업 자금조달, 주식·회사채 늘고 CP·단기사채 감소
작년 국내 기업들은 직접금융 자금 조달 통로로 주식·회사채를 전년대비 더 많이 활용하고 전환사채(CP)·단기사채는 줄인 것으로 나타났다.24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23년 기업의 직접금융 조달실적’에 따르면 작년 기업이 발행한 주식·회사채는 총 245조6682억원 규모로 전년 대비 41조935억원(20.1%) 늘었다. 이중 주식 발행 규모는 10조8569억원으로 전년(21조9408억원) 대비 11조839억원(50.5%) 줄었다. 대외여건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기업공개(IPO)와 유상증자가 모두 줄어든 탓이다.기업공개는 119건이 이뤄져 3조5997억원을 모았다. 전년(115건, 13조3515억원) 대비 건수는 4건 늘었지만 자금조달 규모는 9조7518억원(73.0%) 감소했다. 이른바 IPO '대어' 기업의 상장 일정이 미뤄지면서 건당 평균 공모규모(302억원)가 전년(1161억원) 대비 크게 감소한 영향이다. 코스피에선 IPO 5건이 이뤄져 9962억원을 모았다. 코스닥 기업은 114건이 신규 상장돼 2조6035억원을 조달했다. 유상증자는 65건, 7조2572억원으로 전년(59건, 8조5893억원) 대비 6건 증가했으나 1조3321억원(15.5%) 감소했다. 금감원은 투자 환경이 악화되면서 시설자금 수요 등이 줄어든 영향이라고 분석했다. 작년 회사채 발행 규모는 234조811억원으로 전년(182조6339억원) 대비 28.6% 늘었다. 채무상환과 운영자금 수요 등이 늘면서 일반회사채와 금융채, 자산유동화증권(ABS)이 모두 증가한 영향이다. 2023년 말 기준 전체 회사채 잔액은 641조3262억원으로 전년 말(623조5097억원) 대비 2.9% 늘었다. 일반회사채는 발행 여건이 개선되면서 순발행 기조로 전환했다. 일반회사채는 2022년엔 8조6782억원 순상환됐으나 작년엔 3조339억원 순발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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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장 앞둔 무신사, 기업가치 '흔들'
국내 증시 상장을 준비 중인 패션 플랫폼 무신사의 비상장 주식 가격이 장외시장에서 하락세다. 통일주권을 발행해 비상장 주식 거래 플랫폼에서 처음 거래를 시작한 지 1주일도 안 돼 주가가 20% 넘게 떨어졌다.23일 비상장 주식 거래 플랫폼 서울거래비상장에 따르면 무신사 주가는 전날 98만원에 마감했다. 통일주권 거래 첫날인 지난 17일(120만원)보다 주가가 22.4% 하락했다. 통일주권 발행은 상장을 위한 사전 정지 작업으로, 미통일주권에서 통일주권으로 전환되면 명의개서 없이 증권사 계좌를 통해 거래할 수 있다. 이 기간 서울거래비상장에서의 거래량은 4만500주였다.무신사 비상장 주식의 전날 종가로 산출한 시가총액은 약 1조9396억원이다. 무신사가 작년 7월 글로벌 사모펀드인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 등으로부터 2000억원을 투자받을 당시 기업가치를 약 3조원(주당 153만원)으로 평가받은 것을 감안하면 반년 만에 1조원 넘게 줄어든 것이다. 무신사는 전날 보통·우선주 1주당 신주 99주를 배정하는 무상증자를 했다. 무상증자는 주주 입장에서 추가로 돈을 들이지 않으면서 더 많은 주식을 가질 수 있고 거래도 활성화할 수 있어 호재로 통한다.업계에선 무신사 실적 부진을 주가 하락의 근본적인 원인으로 꼽는다. 패션 플랫폼업계에서 드물게 흑자 기조를 이어오던 무신사는 2022년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94.5% 급감했다. 플랫폼 간 경쟁 심화로 광고비를 비롯한 판매관리비가 전년보다 두 배 넘게 늘어난 데다 외형을 불리기 위해 2021년 인수했다가 적자 지속으로 문을 닫은 여성 패션 플랫폼 스타일쉐어에 대한 영업권 손상차손까지 발생한 여파다.무신사는 2019년 세쿼이아캐피털에서 938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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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장 앞두고 '1조' 증발…무신사에 무슨 일이 [하헌형의 드라이브스루]
국내 증시 상장을 준비 중인 패션 플랫폼 무신사의 비상장 주식 가격이 장외시장에서 하락세다. 통일주권을 발행해 비상장 주식 거래 플랫폼에서 처음 거래가 시작된 지 1주일도 안 돼 주가가 20% 넘게 떨어졌다. 23일 비상장 주식 거래 플랫폼 서울거래비상장에 따르면 무신사 주가는 전날 98만원에 마감했다. 통일주권 거래 첫날인 지난 17일(120만원)보다 주가가 22.4% 떨어졌다. 통일주권 발행은 상장을 위한 사전 정지 작업으로, 미통일주권에서 통일주권으로 전환되면 명의개서 없이 증권사 계좌를 통해 거래할 수 있다. 이 기간 서울거래 비상장에서 거래량은 4만500주였다. 무신사 비상장 주식의 전날 종가로 산출한 시가총액은 약 1조9396억원이다. 무신사가 작년 7월 글로벌 사모펀드인 KKR(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 등으로부터 2000억원을 투자받을 당시 기업가치를 약 3조원(주당 153만원)으로 평가받은 것을 감안하면, 반년 만에 기업가치가 1조원 넘게 줄어든 것이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거래 활성화를 위해 무상증자를 단행했음에도 낙폭이 컸다”고 했다. 무신사는 전날 보통·우선주 1주당 신주 99주를 배정하는 무상증자를 했다. 무상증자는 주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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딥바이오, 이수현 신임 CFO 선임…"상장 준비에 박차"
딥러닝 기반 암 진단 인공지능(AI) 기업 딥바이오는 이수현 신임 최고재무책임자(CFO)를 선임했다고 23일 밝혔다. 이수현 신임 CFO는 딥바이오에서 투자유치와 기술특례상장, 성장전략을 주관한다. 이를 계기로 딥바이오는 내년으로 예정된 기업공개(IPO) 준비에 박차를 가하며 회사의 성장 속도를 한층 더 높일 계획이다.이 CFO는 삼일회계법인 출신의 회계사이자 다수의 성공적인 IPO 경험이 있다. 그는 17년동안 삼일회계법인 TS-FAS본부와 삼성증권 IPO팀 등에서 IPO, 인수합병(M&A), 경영기획 등의 업무 경험을 쌓은 재무 전문 공인회계사다.또 클라우드 전문기업 메가존의 전략기획팀 소속으로 투자유치와 M&A 인수, IPO 준비를 해 왔고, 반도체 장비기업 에이치피에스피의 CFO로서 성공적인 IPO 경험이 있다.김선우 딥바이오 대표는 “뛰어난 IPO 전략가이자 회계사 출신의 재무 전문가를 영입함으로써 회사가 상장을 목표로 성장을 도모하는 원년인 올해 혁신적인 변화의 새바람을 불러일으킬 것”이라며 “유능한 경영전략가의 영입으로 회사는 한국 암 진단의 AI 패러다임을 바꾸는 글로벌 헬스케어 기업으로서 한단계 도약하겠다”고 말했다.김예나 기자 yen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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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 만에 'SNS 대어' 뜨나…레딧, 3월 IPO 착수
미국 인터넷 커뮤니티 플랫폼 ‘레딧’이 오는 3월 기업공개(IPO)에 나설 전망이다. 대형 소셜미디어 기업의 상장은 2019년 이미지 공유 플랫폼 핀터레스트 이후 5년 만이다.21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레딧은 3월 IPO를 위한 세부 계획 수립과 주관사 선정 등 준비 작업에 착수했다. 스티브 허프먼 레딧 최고경영자(CEO)는 2월 말 공개 신청과 3월 초 투자설명회(로드쇼)를 열 예정이다. 2021년 비공개로 IPO를 추진했던 레딧은 자금조달 단계에서 100억달러(약 13조4100억원)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았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이번엔 최대 150억달러(약 20조원)의 기업가치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레딧은 IPO로 전체 지분의 약 10%를 매각할 계획이다.2005년 설립된 레딧은 약 20년의 역사를 지닌 대형 커뮤니티 플랫폼이다. 하루 방문자가 7000만 명에 이른다. 트래픽 점유율로는 미국 내 주요 소셜미디어 플랫폼 중 4위다. 이곳에서 사용자들은 주로 ‘서브레딧’이라고 불리는 주제별로 세분화된 토론방에서 대화를 나누고, 다른 사용자가 남긴 게시글에 ‘좋아요’ 또는 ‘싫어요’로 투표할 수 있다.레딧은 2021년 ‘밈 주식’ 열풍을 이끈 플랫폼으로 유명해졌다. 밈 주식은 온라인에서 입소문을 타 개인투자자가 몰리는 주식을 말한다. 3년 전 ‘게임스톱 공매도 사태’가 대표적인 사례다. 당시 일부 헤지펀드가 미국 비디오 게임 소매업체인 게임스톱 주식에 대한 공매도에 나서자, 서브레딧 ‘월스트리트베츠’ 사용자들은 공매도 세력과의 전쟁을 선포했다.400만 명이 모인 서브레딧은 게임스톱 주식 매집 열풍을 불러일으켰다. 주가는 약 1주일 만에 700% 올랐고, 공매도 전략을 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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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닉스 공모가, 상단보다 27% 높은 1만4000원 확정
2차전지 부품제조기업 이닉스가 공모가격을 1만4000원에 확정했다. 희망 공모가 범위(9200~1만1000원) 상단보다 27% 높은 가격이다. 공모가격 상향으로 공모금액은 당초 희망 공모가 상잔 기준 330억원에서 420억으로 90억원 늘어났다.이닉스는 지난 11~17일 기관 투자가를 대상으로 한 수요예측에서 670대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고 19일 공시했다. 국내외 기관 1950곳이 참여해 1927곳이 희망 공모가 상단 이상을 적어냈다. 72%인 1403개 기관이 일정 기간 주식을 보유하도록 약정하는 의무보유 확약을 맺지 않았다.이닉스는 2차전지 배터리셀 패드와 내화격벽, 흡음재 등을 제조하는 2차전지 안전 솔루션 기업이다. 이닉스는 이번 상장으로 모집한 공모금을 미국 1공장 건축비 등 운영자금으로 사용할 계획이다. 공모가 상향으로 늘어난 공모금은 유럽 등 해외 진출을 위한 예비비로 사용할 예정이다.오는 23일과 24일 양일간 일반 청약을 진행한다. 상장 주관회사는 삼성증권이며 2월 중 코스닥시장에 상장 예정이다.배정철 기자 bj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