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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주관 아니면 안받아”...삼성증권, 퓨리오사AI 주관사 반납
삼성증권이 인공지능 AI 팹리스 기업 퓨리오사AI의 공동주관사 자격을 반납했다. 증권사가 인수수수료를 포기하고 주관사 자격을 반납하는 것은 이례적이다. 퓨리오사 AI는 당초 미래에셋증권을 대표주관사로, 삼성증권을 공동주관사로 선정한 바 있다.30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퓨리오사AI는 당초 미래에셋증권을 대표주관사로, 삼성증권을 공동주관사로 선정했으나 공동주관사를 삼성증권에서 NH투자증권으로 교체했다. IB업계 관계자는 “삼성증권이 대표주관사 자격을 원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아 공동주관사 지위를 거절했다”며 “삼성증권으로서는 공동 주관사 자격으로는 한정된 IPO 인력을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없다는 생각에서 거절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증권사가 주관사단을 포기하는 것은 이례적이다. 통상 기업공개를 하는 기업은 ‘갑’ 증권사는 ‘을’로 여겨진다. 기업공개(IPO) 과정에서 발생하는 인수수수료가 증권사의 주요 매출원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삼성증권은 대표 주관 아닌 이상 의미가 없다고 판단했다.향후 퓨리오사AI 경쟁사인 리벨리온이 IPO 시장에 나올 예정인 점도 원인으로 꼽힌다. 퓨리오사AI의 주관사단에 들어가면 경쟁사인 리벨리온 주관사단에 선정되지 못할 가능성이 높다. 영업상 기밀이 주관사단을 통해 경쟁사로 들어갈 수 있어서다. 이 때문에 삼성증권은 퓨리오사AI의 공동주관 지위를 반납하고 리벨리온에 집중하는 편이 유리하다는 계획을 세웠다.삼성증권은 퓨리오사AI의 경쟁사인 리벨리온 및 클라우드 기업 메가존클라우드 등의 주관사 선정 경쟁에 힘을 쏟는다는 계획이다. 이 가운데 리벨리온 주관사 선정 과정에 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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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 ‘피크아웃’ 우려에도 LS이링크 상장 '페달'
LS그룹의 전기차 충전소 자회사 LS이링크가 설립 2년 만에 흑자를 달성하고 본격적인 기업공개(IPO) 절차에 들어간다. 상반기 안에 한국거래소에 상장예비심사신청서를 제출할 예정이다. 시가총액 8000억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 30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LS이링크는 지난해 매출 277억원, 순이익 23억원을 기록했다. LS이링크는 지난 2022년 LS와 계열사 E1이 각각 310억원을 공동으로 출자해 설립한 기업이다. 설립 2년 만에 흑자 전환에 성공한 뒤 상장 절차를 밟고 있다. 2022년에는 8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LS이링크는 지난해 12월 LS머트리얼즈 이후 LS그룹의 두 번째 기업공개(IPO)다. LS그룹은 LS머트리얼즈 상장 성공 이후에 2~3개 자회사의 상장을 준비하고 있다. 구자은 LS그룹 회장은 지난달 코엑스에서 열린 ‘인터배터리 2024’에서 “LS이링크의 연내 상장을 추진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LS그룹의 추가 상장 기업으로 LS이링크를 포함해 미국 전선회사 수페리어에식스와 LS MnM(구 LS니꼬동제련) 등이 유력하다. 이 가운데 수페리어에식스의 상장 일정이 뒤로 밀릴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올해 LS그룹의 자회사 상장은 LS이링크가 유일할 것으로 증권업계에서는 예상하고 있다. LS이링크는 전기차 배터리 충전소를 운영하는 기업이다. 전국에 350여개의 충전소를 보유하고 있다. 다만 전기차 시장 분위기가 작년과 다르게 침체됐다는 게 상장의 가장 큰 걸림돌이다. 전기차 시장은 열풍이 식고 ‘캐즘(일시적 수요 정체)’ 영역을 지나는 중이다. 전기차 전방 수요 성장세 둔화 등으로 LG에너지솔루션의 매출과 영업이익이 하락하기도 했다. 지난 1분기에 연결기준 매출 6조1287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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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C 1호 상장 쉽지 않네"…씨엔티테크, IPO 불발
액셀러레이터(AC) 1호 상장을 노렸던 씨엔티테크가 코스닥 상장 예비심사에서 미승인 통보를 받았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씨엔티테크는 다음주 중 상장 자진철회 절차를 밟을 예정이다. 지난 26일 열린 한국거래소 코스닥위원회 예비심사에서 상장 승인을 받지 못했다. 전화성 씨엔티테크 대표는 ”예비심사 청구서를 제출할 때 안정적인 수익성을 보여주기 위해 푸드테크 사업을 강조했는데 이 전략이 실패했다”고 했다. 씨엔티테크는 AC와 함께 외식업 주문 중개 플랫폼 사업을 병행 중이다. 올해 AC 매출을 높인 후 내년 4월께 상장에 재도전한다는 계획이다.AC업계는 상장에 도전해 번번이 고배를 마시고 있다. 지난해 블루포인트가 예비심사 청구서를 제출했다가 금융감독원의 거듭된 정정 요구에 상장을 자진철회했다. 퓨처플레이도 프리IPO 투자까지 받았지만 상장 시기를 아직 잡지 못했다. 상장한 벤처캐피털(VC)이 20곳에 달하는 것과 달리 AC는 증시 입성 사례가 한 건도 없다.투자업계 관계자는 “AC는 고유계정 투자를 하는 경우가 많아 실적 변동성이 크다”며 “상장한 사례도 없기 때문에 상장사로서 기업 영속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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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네이버 찜한 모라이 IPO 추진
자율주행 기업 모라이가 내년 코스닥 시장에 입성할 계획을 세웠다. 긴트와 에스오에스랩에 이어 모라이까지 자율주행 기업 10여곳이 상장 단계에 들어섰다. IPO 시장에 활기가 감돌면서 자율주행을 비롯한 신산업 분야의 기업들의 증시 입성이 늘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모라이는 29일 내년 코스닥 시장에 입성하기 위해 상장 주관사로 선정할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2018년 출범한 모라이는 현대자동차와 네이버 등으로부터 기술력을 인정받아 시리즈 A 투자를 유치했다. 지난 2022년에는 한국투자파트너스, 산업은행 등으로부터 250억원의 시리즈 B 투자유치를 받아 총투자금 300억원을 달성했다.모라이는 자율주행 테스트를 컴퓨터 시뮬레이션을 통해 구현해주는 소프트웨어 기술을 제작해 기업에 공급한다. 예를 들어 복잡한 도심 속에서 눈이나 비가 오는 상황을 시뮬레이션으로 구현해 기업들이 예상하지 못한 기술적 문제를 발견하도록 한다. 삼성전자와 현대차 등 150여개 기업 연구소에 자율주행 시뮬레이터를 공급하고 있다. 정지원 모라이 대표는 “기업공개를 통해 연구개발 투자를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최근 자율주행 관련 기업의 코스닥 시장 상장이 늘어나는 추세다. 지난달에는 농업 분야 자율주행 업체 긴트가 KB증권을 상장 주관사로 선정하고 내년 상장을 타진하고 있다. 서울로보틱스(산업용 자율주행 SW)와 스트라드비젼(자율주행용 인공지능), 인피닉(자율주행 데이터), 비트덴싱(이미징 레이더) 등도 주관사를 선정하고 상장 채비에 나섰다.클로봇(로봇 자율주행), SWM(자율주행 소프트웨어), 루리텍(자율주행 차량용 카메라) 등은 상장을 위해 한국거래소 예비심사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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몹보이 IPO에 뭉칫돈…홍콩 증시 'AI 훈풍'
한동안 위축됐던 홍콩 증시가 인공지능(AI) 투자 열기로 살아나고 있다. 지난 24일 상장한 AI 전문기업 몹보이의 시가총액이 1조원에 육박한 데 이어 지난해 말 상장한 AI 휴머노이드 로봇기업 유비테크는 반년도 안 돼 주가가 두 배 가까이 뛰었다. 연말까지 AI 대어의 상장이 이어질 예정이어서 투자자의 기대가 커지고 있다.26일 홍콩거래소에 따르면 몹보이는 전일 대비 0.89% 오른 3.39홍콩달러에 장을 마쳤다. 이날 기준 시가총액은 54억8900만홍콩달러(약 9700억원)다.몹보이는 구글 개발자 출신 리즈페이가 2012년 설립한 중국 1세대 AI 전문기업이다. AI 음성 인식 기술과 자체 개발한 언어모델 ‘시퀀싱 몽키’를 보유하고 있다. 스마트워치 틱워치도 출시했다. 지난해 매출은 5억700만위안(약 960억원)으로, 절반이 해외에서 나온다. 구글과 폭스바겐 등 글로벌 기업이 투자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주목받았다. 해외에서 기술력을 인정받은 데다 중국 당국의 적극적인 AI 장려 정책 기대로 투자금이 몰린 것으로 풀이된다.이날 유비테크 주가도 6.21% 오른 176.1홍콩달러에 마감했다. 공모가 89.9홍콩달러보다 96% 높다. 현재 시가총액은 13조원에 육박한다. 2012년 설립된 유비테크는 중국 휴머노이드 로봇 대표 기업으로 꼽힌다. 자체 개발한 이족 보행 로봇 ‘워커S’에 바이두 AI 모델 ‘어니봇’을 적용할 계획이 알려지면서 주가가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홍콩 증시에 상장된 주요 AI 기업의 주가도 일제히 강세를 보였다. 세계적인 AI 안면 인식 기업 센스타임의 주가는 1주일 새 43.10% 급등했다. 중국 AI 굴기를 상징하는 기업으로 꼽히는 센스타임은 최근 자체 AI 모델 ‘센스노바 5.0’을 선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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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D현대마린솔루션 1일차 청약증거금 1.2조
올해 상반기 최대어인 HD현대마린솔루션의 일반 투자자 대상 공모 첫날에 1조2000억원이 몰렸다. 25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HD현대마린솔루션의 공모주 일반청약 첫날 경쟁률은 13대 1을 기록했다. 주문 금액의 절반을 미리내는 청약 증거금은 1조2000억원이 몰렸다. 총 39만1790명이 주문을 넣었다. 각 증권사별 경쟁률에 따라 공모주를 받을 확률이 달라지는 만큼 투자자들의 ‘눈치싸움’이 치열했다. 대표 주관인 KB증권에는 8211억원이 몰려 16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공동 주관사인 신한증권과 하나증권에는 각각 1680억원, 1015억원이 몰렸다. 인수단인 대신증권과 삼성증권에는 각각 606억, 1240억원의 증거금이 들어왔다. 경쟁률을 살펴보면 삼성증권이 28대 1로 가장 높았고, 하나증권이 6대1로 가장 낮았다. 작년에 상장한 조단위 ‘대어’ 두산로보틱스에 비해서는 적은 금액이 몰렸다. 두산로보틱스는 일반 공모 첫날 3조5000억원을 모았다. HD현대마린솔루션의 첫날 청약증거금은 지난 2월 상장한 에이피알(1조6000억원)과 비슷한 수준이다. HD현대마린솔루션은 기관 투자가 대상 수요예측에서 경쟁률 200대 1을 기록해 흥행에 성공했다. 다만 HD현대마린솔루션의 유통가능금액은 5938억원으로 큰 편이다. 지난해부터 올해까지 코스피 시장에 상장한 에이피알(6727억원), 에코프로머티리얼즈(3918억원), 두산로보틱스(3098억원) 가운데 유통물량이 3000억원대인 에코프로머티리얼즈와 두산로보틱스가 상장 후 수익률이 높았다. 증권사 관계자는 “공모가를 희망공모가 상단을 초과해 정하지 않은 만큼 흥행에 성공할 가능성이 커졌다”고 말했다.배정철 기자bjc@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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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장기 IPO 심사 거친 이노그리드, 수요예측 착수까지도 '험난'
클라우드 컴퓨팅 및 디지털전환(DT) 전문기업 이노그리드가 금융감독원 권고에 따라 수요예측 일정이 두 달 넘게 지연됐다. 금감원은 최근 실적 및 미래 실적 추정치에 대해 더욱 상세한 정보를 투자자에게 알릴 것을 거듭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25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이노그리드는 5월 31일부터 6월 7일까지 코스닥 상장을 위한 기관투자가 대상 수요예측을 진행한다.지난 2월 처음 증권신고서를 제출할 당시엔 3월 12~18일 수요예측을 거쳐 3월에 상장을 마무리할 계획이었다. 이후 4차례에 걸쳐 정정신고서를 작성하는 과정에서 수요예측 일정이 3차례 변경되며 일정이 미뤄졌다.현재 일정대로 수요예측이 진행 돼도 증권신고서를 제출한 지 4개월만이다. 통상 IPO 기업이 증권신고서를 제출한 뒤 2개월 이내에 수요예측을 마무리하는 것과 비교된다.이노그리드는 지난해 2월 상장 예심을 청구했으나 11개월만인 올해 1월 말 예심 승인을 받으며 최장 거래소 IPO 심사 기간 기록을 썼던 곳이다. 계획보다 상장 시기가 미뤄진 만큼 곧바로 증권신고서를 제출했으나 이번엔 금감원 심사 문턱에 걸린 모습이다.현재 일정대로 수요예측 등 공모가 진행 돼도 상장 예심 청구일로부터 무려 1년 3개월 만에 증시에 입성하게 된다.이노그리드가 올해 들어 실적이 부진해 보이자 금감원이 이를 명확히 하기 위해서 추가 권고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이노그리드는 지난해 매출 329억원을 올리며 사상 최대 매출을 기록했다. 영업손실은 10억원을 냈다. 올해는 매출 401억원, 순이익 22억원을 올리겠단 목표를 내걸었다.다만 이노그리드가 올해 월별 가결산 한 결과 1분기 매출은 41억원, 순손실 20억원으로 집계됐다. 연간 목표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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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앤디파마텍, 일반청약 증거금 7조원 몰려
바이오기업 디앤디파마텍의 코스닥 상장을 위한 일반청약에 7조원이 몰렸다.23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디앤디파마텍은 지난 23일부터 이틀간 일반 청약을 받은 결과 1543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주문 금액의 절반을 미리 내는 청약증거금은 약 7조원으로 집계됐다. 2014년 설립된 디앤디파마텍은 GLP-1(Glucagon-like-peptide 1) 계열 경구용 비만·MASH(대사이상 관련 지방간염) 신약 개발 바이오 기업이다.디앤디파마텍은 기관투자가 대상 수요예측에서 848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공모가는 희망가격의 상단(2만2000~2만6000원) 대비 높은 3만3000원으로 책정한 바 있다.바이오기업에도 공모주 투자 열기가 식지 않고 있다. 신약 개발 기업은 지난해 12월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 와이바이오로직스 이후 4개월 만이다. 와이바이오로직스는 당시 청약 증거금 1조4000억원을 모았다.배정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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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모가 27% 올려도 손해…조마조마한 디앤디파마텍 투자사들
바이오기업 디앤디파마텍이 ‘삼수’ 끝에 코스닥 시장에 상장하면서 투자사들은 6년 만에 투자금을 회수하게 됐다. 다만 시리즈 B단계 이상에 투자를 들어온 사모펀드(PEF)와 벤처캐피탈(VC), 한국투자증권으로서는 손실을 볼 가능성이 높다. 디앤디파마텍의 공모가는 3만3000원으로 이들의 투자 단가(4만8000원대)와 비교해 낮아서다.23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디앤디파마텍은 기관투자가 대상 수요예측 결과 공모가를 희망 범위 상단(2만6000원)을 27% 초과한 3만3000원으로 결정했다. 디앤디파마텍은 2020년과 2021년 파킨슨병 치료를 앞세워 두차례 코스닥 상장을 도전했으나 객관화된 지표와 임상 유효성을 증명하는 데 실패하면서 한국거래소로부터 심사 미승인을 받은 바 있다.임상에 실패하면서 기업가치도 내려갔다. 2021년 프리IPO 당시 약 6600억원에 달하던 기업가치는 현재 4000억원대로 하락했다.디앤디파마텍에 투자한 PEF와 VC로서는 손실이 뼈아프다. 시리즈 A에 참여한 투자사를 제외하고 시리즈 B와 프리IPO에 참여한 투자사들의 투자 단가가 공모가보다 높아 평가 손실을 봤다.디앤디파마텍은 시리즈A와 시리즈B, 프리IPO 등 세 단계에 걸쳐 PEF와 VC 등으로부터 총 2190억원의 투자를 받았다. 이 가운데 투자 단가가 1주당 1만원대인 시리즈A단계 투자사를 제외하고 모든 투자사들이 평가 손실을 기록하고 있다. 시리즈 B단계의 1주당 투자단가는 4만7300원이고, 프리IPO의 투자단가는 4만8000원 수준이다. 하지만 투자사들은 디앤디파마텍에 묶인 투자금의 일부를 회수할 수 있다는 사실에 안도하고 있다. 이번 기업공개(IPO)는 시리즈 B와 프리IPO의 주요 투자사인 스마일게이트와 프랙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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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D현대마린솔루션 IPO 수요예측 흥행...공모가 상단 뚫을까
상반기 기업공개(IPO) 최대어인 HD현대마린솔루션이 수요예측에서 흥행에 성공했다. 희망 가격 상단보다 20% 높은 10만원에 주문이 대거 몰렸다. 상당수 기관이 일정 기간 주식을 팔지 않겠단 의무 보유 확약을 거는 등 공모주를 한 주라도 더 받기 위한 경쟁이 치열했다.HD현대마린솔루션과 주관사단은 희망 가격 상단을 초과해 최종 가격을 결정할지 논의하고 있다. 국내 공모주 시장에서 대기업 계열사 IPO는 공모가 상단을 넘긴 적이 거의 없다. 상장 이후 주가 관리까지 염두에 두고 막판까지 치열한 고민이 이어질 전망이다. 상단 확정 염두에 둔 수요예측 참여 전략23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HD현대마린솔루션은 지난 16일부터 전날까지 진행한 수요예측에서 200대 1 수준의 경쟁률을 확보했다. 지난해 공모액 1000억원을 넘긴 대형 IPO 기업인 에코프로머티리얼즈(경쟁률 17대 1), 두산로보틱스(272대 1) 등과 비교하면 흥행에 성공했다.참여 기관 대다수가 10만원을 적어냈다. 공모 희망 가격(7만3300~8만3400원)의 상단보다 약 20% 높은 가격이다.희망 가격 상단보다 높은 가격을 적어내는 게 수요예측 참여 전략이 된 최근 국내 공모주 시장의 분위기가 IPO 대어에도 그대로 적용됐다는 평가가 나온다.대기업 계열사 IPO의 경우 수요예측에 흥행해도 상단을 초과하지 않는 일종의 불문율을 지킬 것으로 기대하고 부담 없이 10만원 수준에 베팅했다는 후문이다.상당수 기관이 최대 6개월의 의무보호예수를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의무보호예수를 최소화해 단타 매매로 차익실현에 나서던 중소형 IPO 때와는 사뭇 다른 양상이다.공모가가 상단에서 결정되면 높은 가격을 적어내봤자 차별화가 어려운 만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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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들 자본시장서 1분기 72조원 조달
기업들이 올해 1분기 자본시장에서 조달한 자금이 72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21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 1분기 기업들은 72조3959억원어치의 공모 회사채와 주식을 발행했다. 지난해 1분기에 비해 25.7%(14조8193억원) 증가했다. 세부적으로 보면 올 1분기 회사채 발행액이 69조9701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25.8%(14조3688억원) 늘었다. 주식 발행액은 2조4258억원으로 22.9%(4505억원) 증가했다.4월 총선과 프로젝트파이낸싱(PF) 구조조정을 비롯한 대내외 불확실성이 커지는 만큼 기업들이 선제적으로 현금을 확보한 것으로 풀이된다. 금융당국이 PF 구조조정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자금시장이 얼어붙을 것이라는 우려가 일부 작용했다는 분석이 나온다.조달 시점을 3월로 좁히면 조달 규모는 20조5241억원으로 올해 2월에 비해 22.5%(5조9560억원) 줄었다. 회사채 발행 규모가 18조6188억원으로 29.0%(7조6185억원) 감소했다.주식 발행 규모는 1조9053억원으로 전월에 비해 684.7%(1조6625억원) 늘었다. 지난달에 LG디스플레이와 대한전선이 각각 1조2925억원, 4625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한 결과다.김익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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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중엔시에스, IPO 공모 착수...11년만에 코넥스→코스닥 이전상장 도전
코넥스 상장사 한중엔시에스가 코스닥 이전상장을 위한 공모 절차에 본격적으로 착수한다. 지난 2013년 코넥스 시장 개장 첫해 상장한 지 11년 만에 둥지를 옮긴다.에너지저장 장치(ESS) 전문기업 한중엔시에스는 19일 금융감독원에 증권신고서를 제출하고 코스닥 이전 상장을 위한 공모 절차를 시작했다.공모 주식 수는 160만주다. 공모 희망 가격은 2만~2만3500원이다, 공모금액은 320억~376억원, 예상 시가총액은 1753억~2060억원이다.오는 5월 30일부터 6월 5일까지 기관투자가 대상 수요예측을 진행한 뒤 6월 10~11일 일반 청약을 진행한다. 주관사는 IBK투자증권이다.이 회사는 1995년에 설립된 ESS 및 전기차 부품 개발사다. 설립 초창기에는 자동차부품 사업을 펼치다 지난 2020년부터 ESS 사업을 본격적으로 시작했다.한중엔시에스는 지난해 별도 기준 매출 1214억원을 올렸다. 전년 동기 대비 37.1% 증가했다. 이 가운데 ESS 관련 매출이 41%를 차지하며 전체 매출 증가를 이끌고 있다. 회사는 수랭식 ESS 차세대 모델 출시 등으로 올해 ESS 관련 매출이 13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영업이익은 적자다. 2022년 영업손실 139억원을 낸 데 이어 지난해에도 80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업종을 바꾸는 과도기를 지나는 과정이란 게 회사 측 설명이다.최대주주는 지분 25.72%를 보유한 김환신 한중엔시에스 대표다. 김 대표는 2020년 12월부터 코넥스협회 회장을 맡고 있다. 김 대표의 동생을 비롯한 가족들이 보유한 지분은 총 45.12%다.이번 공모자금은 ESS 신제품 생산 확대를 위한 시설자금, 차세대 수랭식 ESS 모델 개발을 위한 연구개발비 및 연구인력 충원 등에 사용한다.한중엔시에스는 2013년 코넥스 시장 개장한 첫해에 상장한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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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일엠앤에스 청약에 9.5조...다음주 공모주 슈퍼위크 흥행 조짐
2차전지 믹싱업체 제일엠앤에스의 코스닥 상장을 위한 일반청약에 9조5000억원이 몰렸다.19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제일엠앤에스는 지난 18일부터 이틀간 일반 청약을 받은 결과 1438 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주문 금액의 절반을 미리 내는 청약증거금은 약 9조5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청약자는 48만 명으로 에이피알(62만 명)에 이어 올 들어 두 번째로 많이 몰렸다.제일엠앤에스는 LG에너지솔루션, 삼성SDI, SK온 등 국내 배터리 기업에 믹싱 장비를 납품하는 기업이다. 믹싱은 배터리 제조 과정 중 가장 먼저 진행되는 ‘전극 공정’에서 활용된다. 배터리 기초 물질을 일정 비율로 섞는 과정에서 믹싱 장비가 사용된다.제일엠앤에스는 앞서 진행한 수요예측에서 희망 가격범위(1만5000원~1만8000원)의 상단을 22% 초과한 2만2000원에 공모가를 확정했다. 수요예측 경쟁률은 646대 1로 나타났다. 2164개 국내외 기관이 참여했으며 참여 기관 전부 공모가 상단 이상을 써냈다.일정 기간 주식을 팔지 않기로 약속하고 공모주를 신청하는 의무보유 확약 기관 수는 106곳(5%)이었다. 이번 상장으로 조달하는 금액은 528억원, 상장 후 시가총액은 4532억원이다. 제일엠앤에스 청약에 뭉칫돈이 몰리면서 다음 주에 청약받는 기업에도 온기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다음 주에는 디앤디파마텍과 민테크, 코칩, HD현대마린솔루션이 연달아 청약받는다.이 중 디앤디파마텍과 HD현대마린솔루션 등에 투자자의 관심이 쏠린다. 디앤디파마텍은 이날 수요예측에 국내외 2168개 기관이 참여해 경쟁률 848대 1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수요예측에 참여한 기관 대부분이 희망 공모가 상단 이상을 써냈다. 확정 공모가는 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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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기계 자율주행업체 긴트…IPO주관사 KB증권 선정
농기계 자율주행 스타트업인 긴트가 기업공개(IPO) 주관사로 KB증권을 선정했다.19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긴트는 KB증권을 IPO 주관사로 선정했다. IPO 강자로 꼽히는 한국투자증권과 NH투자증권 등도 주관사 선정 과정에서 KB증권과 경쟁했다. 하지만 ‘파두 사태'에 대한 우려감이 번지면서 경쟁에서 밀린 것으로 알려졌다.긴트는 국내 최초의 농기계 자율주행 스타트업이다. 트랙터와 같은 농기계에 운전 키트를 설치해 사람 없이 운전할 수 있도록 만드는 기술을 개발했다. 자율주행 기술과 데이터 기반 농업 플랫폼 운영 기술 등도 보유하고 있다. 농촌 인구가 줄어드는 만큼 농기계 자율주행 기술과 이 회사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주관사 경쟁에 참여한 증권사들은 미국과 일본, 중국의 유명 자율주행 키트업체의 기업가치를 바탕으로 긴트의 몸값을 산출했다. 일본의 자율주행 전문기업 탑콘과 미국의 트림블네비게이션 모두 주가수익비율(PER) 15~20배에서 거래 중이다.긴트는 올해 실적을 바탕으로 내년 코스닥시장 입성을 꾀하고 있다. 긴트는 작년 매출과 영업손실로 각각 100억원, 30억원을 기록했다. 이 회사는 지난해 7월 165억 원 규모의 시리즈B 라운드 투자를 받았다. 당시 한화투자증권, 신한자산운용, HG이니셔티브, JB인베스트먼트, 중소기업은행, 등이 투자에 참여했다.배정철 기자 bjc@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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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봇 스타트업 클로봇, 코스닥 상장을 위한 예비심사청구서 제출
로봇 스타트업 클로봇이 지난 17일 코스닥 상장을 위한 상장예비심사청구서를 한국거래소에 제출했다고 18일 밝혔다.클로봇은 미래에셋증권을 대표 주관사로 선정해 올 하반기 목표로 기술특례상장을 추진 중이다. 최근 기술성 평가를 모두 A등급으로 통과했다.클로봇은 2017년 설립한 국내 지능형 로봇 서비스 기업이다. 범용 자율주행 로봇솔루션 ‘카멜레온’, 클라우드 기반 관제솔루션 ‘CROMS’를 개발해 공공 및 생활 분야에서도 로봇 서비스를 공급하고 있다.클로봇은 물류 및 제조 분야의 로봇을 시스템과 연계하여 공급하고 있다.최근에는 보스턴다이나믹스와의 협업을 통해 보안순찰관제로봇 사업까지 발판을 넓히고 있다.클로봇은 기술력과 성장성을 인정받아 현대차그룹 제로원, 네이버 D2SF, 롯데벤처스, 인터베스트, 티라유텍, 신한벤처투자, 미래에셋증권 등으로부터 투자를 유치한 바 있다.올 하반기 코스닥 상장을 발판 삼아 더욱 다양한 시장에 로봇 소프트웨어를 공급하고 자체 브랜드의 배송로봇도 출시할 계획이다.김창구 클로봇 대표는 “국내외 시장에서도 클로봇의 기술력과 로봇 산업의 성장성을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있다”며 “성공적인 코스닥 입성과 함께 상장 이후 자체 브랜드 사업을 본격화하고,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을 위해 전력을 다할 것” 이라고 밝혔다. 김주완 기자 kjw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