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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N솔루션즈·할리스커피 '시장 간보기'…속타는 증권사들
산업용 공작기계업체 DN솔루션즈와 프랜차이즈 기업 할리스커피가 기업공개(IPO) 주관사 선정 작업을 차일피일 미루고 있다. 두 회사의 IPO 거래를 따내기 위해 적잖은 역량을 쏟은 증권사들을 중심으로 불만도 커지고 있다. 29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DN솔루션즈는 이달 초까지 IPO 주관사 선정을 위한 경쟁 프레젠테이션(PT)을 진행했다. 경쟁 PT에는 미래에셋증권과 한국투자증권, 삼성증권, KB증권 등 NH투자증권을 제외한 주요 증권사가 모두 참여했다.증권업계에서는 DN솔루션즈가 이달 주관사 선정을 마무리할 것으로 내다봤다. 통상 경쟁 PT 1~2주 뒤에 주관사를 선정하는 관례에 따른 것이다. 비바리퍼블리카(토스)도 지난 1월 증권사별 경쟁 PT를 진행한 뒤 2주 안에 주관사 선정을 마쳤다. 하지만 DN솔루션즈는 경쟁 PT 직후 돌연 3000억원 규모의 프리IPO 투자유치 작업에 나섰다. 증권업계 관계자들은 이에 대해 “프리IPO를 위해 증권사를 이용했다”는 지적이 나왔다. IPO 작업을 진행하는 모습을 보이면 시장에서 자금을 조달하는 데 보다 수월해지기 때문이다. 증권사 관계자들은 주관사 선정이 더 늦어질 것이라고 입을 모은다. 이번 PT에 참여한 IPO담당자는 “주관사 선정은 다음 달 중순 이후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KG그룹의 프랜차이즈 기업 할리스커피도 지난해 8월 증권사를 대상으로 RFP를 발송한 뒤 상장 절차에 나섰다. 하지만 이후 주관사 선정 작업을 잠정 중단했다. 증권업계에서는 할리스커피의 경쟁 PT 일정이 6개월 이상 미뤄지는 만큼 사실상 IPO 작업을 접은 것으로 보고 있다. 할리스커피는 스타벅스와 투썸플레이스와 강도 높은 경쟁을 이어가고 있다. 여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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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정학 IBK투자증권 대표 "코넥스 IPO 주관 1위 굳건…올해 코스피도 단독 주관할 것"
"IBK투자증권은 코넥스시장 기업공개(IPO) 주관에서 부동의 1위였습니다. 올해는 중기 상장을 넘어 유가증권시장에도 단독 주관을 성사하는 게 목표입니다." 28일 서정학 IBK투자증권 대표는 취임 1주년을 맞은 인터뷰에서 올해 사업 목표를 밝히며 이같이 말했다. 서 대표는 이달로 취임 1주년을 맞았다. 그는 "올해 IPO·PE·채권 등 경쟁 우위에 있는 사업 분야를 강화할 것"이라며 "기업은행과의 시너지도 강화해 중소기업의 자금 조달부터 상장, 가업 승계까지 맡을 수 있게 할 것"이라고 했다 . IBK투자증권은 2013년 코넥스시장 개장 이후 현재까지 누적 상장 주관 건수가 57건으로 업계 1위다. 같은 기간 코스닥시장 상장도 18건을 성사시켰다. 다만 이 기간 유가증권시장 상장 실적(공동주관)은 2건에 그쳤다. 올해는 유가증권시장 상장 단독 주관과 더불어 IPO 청구건수 기준 총 16건을 목표로 양적 확대를 해나간다는 계획이다.서 대표는 "IBK투자증권이 중기특화증권사지만 코넥스·코스닥을 넘어 유가증권시장 단독 주관도 가능한 역량을 갖췄다는 것을 보여줄 것"이라며 "상장 이후 주가 관리와 이전상장까지 책임지는 질적 성장도 함께 추구할 것"이라고 했다. 최근 중소기업 경영자들의 고민으로 떠오르는 가업 승계 관련 사업도 올해부터 본격 추진하기로 했다. IBK투자증권은 지난 2월 파라투스인베스트먼트와 505억원 규모의 가업승계·사업재편 펀드 결성을 마무리했다. 올해 내로 가업승계 성공 사례 1호를 만들고, 펀드 규모도 점차 확장한다는 계획이다. 서 대표는 "국내 중소기업 오너들이 고령으로 접어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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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CC, 美 자회사 모멘티브 잔여지분 4050억에 인수
KCC가 글로벌 실리콘기업인 모멘티브 지분 100%를 인수한다. 2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등에 따르면 KCC와 사모펀드(PEF) 운용사인 SJL파트너스는 이날 사모투자 합작회사 ‘MOM PEF’가 보유한 모멘티브 지분 4만941주를 인수하는 내용의 주식 매매계약을 체결했다. 계약 체결 금액은 8079억원이지만 KCC는 MOM PEF 지분 49.8%를 보유 중이다. 실제 잔여 지분 인수에 투입할 금액은 4050억원으로 추산됐다.취득 예정일은 오는 5월 14일이다. 거래가 마무리되면 KCC가 모멘티브 지분 100%를 보유하게 된다.KCC와 SJL파트너스는 2018년 30억달러(약 3조5000억원)를 투입해 모멘티브를 인수했다. 전체 금액 중 인수금융으로 조달한 18억달러를 제외한 12억달러를 KCC와 SJL파트너스가 각각 6억달러씩 분담했다.KCC와 SJL파트너스는 모멘티브 인수 당시 오는 2024년까지 모멘티브가 상장(IPO)에 실패할 경우, 연간 내부수익률(IRR) 5%가량을 더해 투자자에 보전해주는 계약을 맺은 바 있다.KCC 관계자는 “모멘티브의 미국 주식시장 상장을 적극적으로 검토해 왔지만, 최근 시장 상황이 여의찮아 협의를 통해 이번 주식 매매계약을 체결하게 됐다”며 “지분 인수를 통해 기존 사업과 시너지를 높이고 모멘티브의 자체 성장까지도 이뤄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KCC의 실리콘 사업은 지난해 매출 2조9524억원, 영업손실 833억원을 올렸다. 매출은 20% 감소하고 영업이익은 적자 전환했다. KCC는 모멘티브를 통해 실리콘 사업을 펼치고 있어 사실상 모멘티브 실적이 뒷걸음질 쳤다는 의미다. KCC는 모멘티브 지분 100%를 확보하게 된 만큼 자체 사업 추진과 의사 결정에 속도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최석철 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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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1분기 리그테이블]NH투자증권, 대형 유상증자 거래로 ECM 1위
NH투자증권이 1분기 주식발행시장(ECM)에서 선두에 올랐다. IPO 시장이 중소형 공모주 위주로 형성되면서 LG디스플레이 등 대규모 유상증자 거래를 소화한 증권사가 상위권에 포진했다.28일 한국경제신문 자본시장 전문매체인 마켓인사이트 집계 결과 NH투자증권은 ECM 부문에서 모두 8건, 6030억원의 대표 주관실적을 쌓았다. 주관 실적과 주관 건수 모두 1위에 이름을 올렸다.NH투자증권은 1분기 최대 주식 발행 거래였던 LG디스플레이 유상증자(공모액 1조2925억원)를 비롯해 대한전선 유상증자(4625억원) 등을 다른 증권사들과 함께 대표 주관했다. 이 밖에 엔젤로보틱스, 케이엔알시스템, HB인베스트먼트 등 5건의 기업공개(IPO)를 단독으로 대표 주관하며 선두를 차지했다.KB증권은 3건, 5190억원의 주관실적으로 2위에 올랐다. NH투자증권과 마찬가지로 LG디스플레이와 대한전선 유상증자에 각각 참여했다.3위는 한국투자증권이 차지했다. LG디스플레이 유상증자와 삼현 IPO(600억원) 등 모두 2건, 4154억원어치 주식 발행을 대표 주관했다. 그 뒤로 미래에셋증권(4건·3284억원), 대신증권(2건·2695억원) 등이었다. 미래에셋증권은 대한전선 유상증자와 일진전기 유상증자(공모액 935억원)를, 대신증권은 대한전선 유상증자를 각각 소화했다.1분기 주식발행시장(ECM) 공모금액은 총 2조4340억원(28일 기준)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1분기(2조1592억원) 대비 약 13% 증가했다.IPO 대표주관 기준으로는 미래에셋증권이 총 2건, 961억원 규모의 공모를 대표 주관해 1위에 올랐다. 그 뒤를 근소한 차이로 NH투자증권(5건, 957억원)이 바짝 뒤쫓았다. 그 뒤를 이어 신한투자증권(1건·758억원), 한국투자증권(1건·600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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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엠비디엑스, 일반청약에 10조원 뭉칫돈
바이오기업 아이엠비디엑스 코스닥시장 상장을 위해 진행한 일반청약에 10조원의 뭉칫돈이 몰렸다. 올해 10조원 이상 청약증거금이 몰린 기업은 에이피알(14조원), 삼현(12조3400억원), 아이엠비디엑스(10조7800억원), 이닉스(10조4800억) 등 네 곳이다. 26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아이엠비디엑스는 지난 25일부터 이틀간 일반 청약을 받은 결과 2654 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주문 금액의 절반을 미리 내는 청약증거금은 약 10조7800억원으로 집계됐다. 청약자는 46만명에 달했다. 아이엠비디엑스는 지난 기관 수요예측에서 2171개 기관이 참여해 865.7 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참여 기관 중 2147곳이 희망 공모가 범위 상단인 9900원 이상을 제시했다. 공모가는 상단 대비 31% 오른 1만3000원으로 확정됐다. 아이엠비디엑스는 채혈을 통해 암을 정밀 분석·조기 진단하는 플랫폼 전문 기업이다. 주력 제품은 118개 암 관련 유전자를 탐지해 진단하는 ‘알파리퀴드 100’이다. 기술특례상장을 통해 다음달 3일 코스닥시장에 상장할 예정이다. 상장 주관사는 미래에셋증권이다. 이날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 엔젤로보틱스는 공모가(2만원) 대비 225% 오른 6만5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14~15일 공모 청약에서는 8조9700억원의 청약증거금을 모으며 흥행했다. 2017년 설립된 이 회사는 보행 재활 로봇을 비롯해 일상 보행보조 로봇, 산업안전용 로봇 등을 제조해 상급 병원과 일반 기업에 납품한다. 기술력을 인정받아 LG전자로부터 시드 투자를 유치했다. 배정철 기자 bjc@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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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감원 정정 요구' 디앤디파마텍, IPO 공모 재개...기업가치는 그대로
신약 개발사 디앤디파마텍이 코스닥 상장을 위한 공모 절차를 재개했다. 지난 2월 초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증권신고서 정정 요구를 받은 지 약 한 달 반만이다. 정정 신고서에서 지난 2022년 임상2상에서 실패한 파킨슨병 치료제와 관련한 설명에 상당 분량을 할애하며 투자자 우려를 잠재우는 데 주력했다. "계속기업 불확실성 위험 크지 않다"26일 금감원에 따르면 디앤디파마텍은 전날 정정 증권신고서를 제출했다. 4월 12~18일 기관 수요예측을 진행한 뒤 같은 달 22~23일 일반청약을 진행한다. 주관사는 한국투자증권이다.당초 이달 6일부터 수요예측을 진행하려 했으나 지난달 금감원의 증권신고서 정정 제출 요구에 공모 일정이 미뤄졌다.이번 정정 신고서에서 디앤디파마텍은 2022년 회계감사를 맡은 삼일회계법인으로부터 ‘계속기업 가정의 불확실성’이 존재한다는 의견을 받았던 이유와 현황을 설명했다. 금감원이 해당 부분을 상세히 소명하라고 지적한 것으로 해석된다.2022년 디앤디파마텍의 100% 종속기업 뉴랄리는 파킨슨병 치료제(NLY01) 임상2상 시험에서 통계적 유효성을 확보하지 못했다. 이에 디앤디파마텍은 뉴랄리의 영업권에 대해 1195억원의 손상차손을 반영했다. 그 결과 디앤디파마텍은 2022년 연결 기준으로 영업손실 687억원, 순손실 1370억을 올렸다.디앤디파마텍은 “NLY01의 경우 이미 손상을 인식했고 임상 2상이 종료된 만큼 공모자금을 활용한 별도 개발 및 임상 비용은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현재 NLY01와 같은 상대적으로 큰 규모의 임상시험은 진행하지 않고 있다. 공동연구개발을 통한 연구용역 대가도 꾸준히 받고 있어 대규모 적자 발생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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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감원, '좀비 상장사' 집중조사한다…"꼼수로 상폐 피한 기업 퇴출"
금융감독원이 실질적인 상장 요건을 충족하지 못한 채 '꼼수'로 상장을 유지하고 있는 이른바 ‘좀비 기업’ 집중 단속에 나선다. 이들 기업이 불공정 거래 통로로 쓰여 투자자에게 피해를 입히고, 정상적인 기업에 갈 자금을 흡수해 국내 증시를 좀먹는다는 판단에서다. 상폐 위기 면한 기업도 '집중조사'25일 금감원은 자본시장 조사·공시·회계부서 합동대응체계를 마련해 상장폐지를 회피하기 위한 불법 행위를 연중 집중조사한다고 발표했다. 금감원은 상장폐지를 당한 기업, 상장폐지 위기를 겪고 있는 기업, 상장폐지 위험을 피한 기업, 상장 진입 단계 기업 등을 전방위로 들여다볼 계획이다. 자본시장 조사 1~3국, 공시심사실, 회계감리 1~2국을 모두 동원한다. 금감원 관계자는 “관리종목이나 투자주의환기종목 등 특정 분류 내 기업만을 보려는 것이 아니다”라며 “아예 관리종목에 들어간 적이 없는 기업 중에도 사실상 좀비 기업이 있을 수 있어 자금 조달·사용, 공시, 회계처리 등 각 단계를 따질 것”이라고 말했다. 3개분기 동안 부진했던 매출이 연말께 급증해 연간 매출 기준 관리종목 지정을 피하는 등 상장 요건을 간신히 맞추고 있는 기업에 대해서도 조사를 벌일 수 있다는 얘기다. 금감원은 아직 조사 기업 수 등 조사 규모는 확정하지 않았다. 유상증자로 상폐 요건 피한 뒤 횡령…주가 뜨자 '매도'금감원은 이날 기업이 분식회계 등 부정한 방법으로 상장폐지를 피한 사례를 이미 발견해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한 무자본 인수합병(M&A) 세력은 인수대상 기업인 A사가 자기자본의 50% 이상 세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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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닥 떠날래"…올 이전상장 역대 최대될 듯
코스닥시장에서 유가증권시장으로 ‘상장사 엑소더스’가 이어지고 있다. 코스닥시장 대장주로 꼽히는 에코프로비엠도 이전을 공식화하면서 더 많은 업체가 빠져나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2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올해 유가증권시장으로 이전을 완료했거나 이전을 진행 중인 기업은 포스코DX, 엘앤에프, HLB, 파라다이스, 에코프로비엠 등 5곳이다. 지난해 SK오션플랜트, NICE평가정보, 비에이치 등 3개 업체가 유가증권시장으로 이전을 마친 데 이어 올해도 코스닥 대어들의 ‘탈출’이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최근 10년 기준으로 보면 지난해 유가증권시장으로 이전을 완료한 코스닥 기업이 가장 많았다. 2015년부터 올해까지 총 18개 기업이 이전 상장을 완료했거나 진행 중인데 이 중 절반가량인 8개가 지난해와 올해 몰렸다. 올해는 코스닥 대장주인 에코프로비엠이 이전을 공식화하면서 더 많은 업체가 빠져나갈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역대 최대로 이전상장이 많았던 해는 코스닥지수가 40% 넘게 폭락했던 2002년(8곳)이었다.코스닥시장의 모델인 미국 나스닥시장에 미국 시가총액 상위 기업들이 포진한 것과는 크게 대비된다. 미국 증시 시총 1위인 마이크로소프트를 비롯해 애플, 엔비디아, 아마존, 알파벳, 메타, 테슬라 등 빅테크가 나스닥시장에 상장돼 있다.증권가에서는 코스닥시장의 높은 변동성이 유가증권시장으로의 엑소더스를 일으키는 배경이라고 보고 있다. 성장기업의 자금줄이 돼줄 것이라는 기대와 달리 개인투자자 중심의 테마주 시장 성격이 강해져 주가를 안정적으로 관리하기 힘들기 때문이다. 코스닥시장에서 자주 발생하는 부정거래나 ‘뻥튀기 상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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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현, 상장 첫날 50%대 상승
자동차 부품기업 삼현이 코스닥 시장 상장 첫날 56.6% 상승했다. 2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현은 공모가 3만원 대비 56.6% 상승한 4만7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삼현은 공모가 두 배 이상 뛴 6먼7000원에 시초가를 형성했으나 장 마감 직전 상승폭이 크게 줄었다. 유통 물량이 많지 않은 점이 주가 급등의 원인이 됐다. 삼현의 유통가능 금액은 371억원으로, 전체 주식의 11.72%에 불과하다. 삼현은 공모가를 희망 공모가 상단(2만5000원) 대비 20% 올렸으나 주가가 상승하면서 공모주에 대한 투자자의 관심은 식지 않을 전망이다. 올해 들어 상장한 13개 기업 모두 상장 첫날 공모가 기준으로 플러스 수익을 기록했다. 다만 공모주 수익률은 올 초 현대힘스(300%)와 우진엔텍(300%) 등과 비교했을 때 줄어드는 추세다. 기업들이 공모가격을 상단과 비교해 20% 이상 높이면서다. 공모청약에는 일반 투자자의 자금이 몰리고 있다. 엔젤로보틱스는 일반 투자자를 대상으로 청약을 진행한 결과 2242 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주문 금액의 절반을 미리 납부하는 청약증거금은 8조900억원이 모였다.배정철 기자 bjc@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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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산해진 3월 IPO 청약시장, 원인은 '금감원 정정 요구'
이달 일반 투자자를 대상으로 청약을 받을 예정이었던 기업 8곳 중 4개 기업이 다음 달 이후로 청약 일정을 미뤘다. 금융감독원이 ‘파두 사태’를 이유로 기업의 실적과 재무 현황 등 증권신고서를 깐깐하게 살펴보면서다. 21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지난 1월 이후 증권신고서를 제출한 7개 기업 가운데 민테크와 이노그리드, 코칩, 노브랜드 등 4개 기업이 금감원으로부터 기간정정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금감원은 증권신고서 기재 내용 가운데 중요한 사항에 대해 보충이 필요할 경우 기간정정을 통해 상장 일정을 재설정한다. 이달 청약을 받을 예정이었던 4개 기업의 일정이 다음달 말로 연기됐다. 금감원의 심사 강도가 높아지고 있다. 지난달에는 바이오기업인 디앤디파마텍에 증권신고서 정정제출을 요청하기도 했다. 지난해 7월 틸론 이후 금감원의 첫 공식 정정 요청이다. 통상 금감원은 주관사와 물밑 접촉을 통해 문제점을 알리고 주관사가 자진해 정정하도록 한다. 그만큼 디앤디파마텍의 신고서가 불완전하다고 판단한 셈이다. 당초 이달 공모청약을 받을 예정인 디앤디파마텍은 이달 말에 다시 증권신고서를 제출하고 공모 일정을 다시 정할 예정이다.금감원은 지난해 7월 깐깐한 심사로 IPO 일정이 연기된다는 증권업계의 불만을 받아들여 증권신고서 정정 요구를 최소화하겠다고 약속했다. 당시 금감원은 “기간 변경을 최대 1주일 내외로 정해 상장 절차의 예측 가능성을 높이겠다”고 밝혔다. 금감원의 상장기업 심사 기조는 반 년도 지나지 않아 원위치됐다. 증권업계에서는 파두의 ‘뻥튀기 상장’이 가장 큰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분석한다. 기술특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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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밈 주식' 열풍에 뜨더니…'몸값 8조' 대어에 기대감 폭발
미국 소셜미디어 업체 레딧의 공모가가 희망 범위 최상단으로 책정됐다고 20일(현지시간) 마켓워치가 전했다. 주당 34달러다. 기업가치는 64억달러(8조5000억원)에 달할 전망이다.앞서 레딧은 4~5배 초과 청약이 발생할 정도로 기대받았다. 공모가 희망 범위는 주당 31~34달러였다. 회사 측은 이번 기업공개(IPO)를 통해 최대 7억4800만달러(1조원)를 조달한다는 계획이다. 상장 예정일은 오는 21일이다. 거래는 뉴욕증권거래소에서 ‘RDDT’라는 티커명으로 시작된다.레딧은 2005년 설립됐다. 뉴스와 각종 정보 글을 공유하는 커뮤니티 사이트인데, ‘밈 주식(온라인에서 입소문을 탄 주식)’ 열풍이 시작된 주식 토론방 ‘월스트리트베츠’로 이름을 알렸다. 2021년 개인투자자들이 게임스톱, AMC 등 주가를 무작정 올릴 때 이 토론방이 중심에 있었다. 당시 레딧 기업가치는 100억달러(13조3000억원)까지 언급되기도 했다.당시만큼은 아니지만, 레딧을 향한 미 증시 기대감은 크다. 이날 거래가 시작된 인공지능(AI) 인프라 장비업체 아스테라 주가가 나스닥시장에서 72% 폭등했기 때문이다. 종가는 62달러로 공모가(36달러)의 2배에 달했다. 현지 투자자들은 2022년과 지난해 찾아온 IPO 시장 둔화가 이를 계기로 반등하기를 바라는 상황이다. 마켓워치는 2021년엔 약 400개의 회사가 미국에 상장돼 1424억달러(189조원)를 조달했는데, 2022년과 지난해까지는 179개 회사가 271억달러(36조원)를 모아 규모가 크게 줄어든 상태라고 전했다.다만 레딧이 적자를 기록 중이란 점은 주가 발목을 잡을 요인이다. 레딧은 지난해 8억400만달러(1조700억원)의 매출액을 거뒀지만, 9080만달러(1200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주가가 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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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업용 자율주행 스타트업 긴트 IPO 나서
농업용 자율주행 스타트업인 긴트가 기업공개(IPO) 절차에 나섰다. 지난해 100억원대 시리즈 B투자를 받은 뒤 1년 만이다. KB증권 등 대형 증권사를 대상으로 경쟁프레젠테이션(PT)을 마치고 증권사 선정을 앞두고 있다. 20일 투자은행 업계에 따르면 긴트는 이달 초 증권사를 대상으로 경쟁 PT를 완료했다. 2015년 설립된 이 기업은 트랙터를 포함한 농업용 기계, 건설장비, 자동차에 이르기까지 농업용 이동 수단과 생산 장비를 개발하는 기업이다. 자율주행 기술과 데이터 기반 농업 플랫폼 운영 기술 등을 보유하고 있다. 이 중 2022년 7월 출시한 ‘플루바 오토(PLUVA auto)’가 핵심 기술이다. 트랙터 등 농기계에 설치해 자율주행 기능을 설정할 수 있다. 현재까지 약 1200대를 판매했고, 작년에 인도네시아에도 수출하는 등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긴트의 2022년 매출은 30억원, 영업손실은 21억원으로 집계됐다. 2019년부터 2022년까지 연평균 성장률 114.74%를 기록했다. 긴트는 지난해 7월 165억 원 규모의 시리즈B 라운드 투자를 받았다. 당시 한화투자증권, 신한자산운용, HG이니셔티브, JB인베스트먼트, 중소기업은행, 등이 투자에 참여했다. 긴트 이외에 자율주행 기업들이 속속 코스닥 시장에 입성을 추진하고 있다. SWM(자율주행 소프트웨어), 루리텍(자율주행 차량용 카메라), 에스오에스랩(자율주행 라이다) 등이 상장을 위해 한국거래소 예비심사를 받고 있다. 서울로보틱스(산업용 자율주행 SW)와 스트라드비젼(자율주행용 인공지능), 클로봇(로봇 자율주행), 인피닉(자율주행 데이터), 비트덴싱(이미징 레이더) 등도 주관사를 선정하고 상장 채비에 나섰다.배정철 기자 bjc@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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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따블 종목 미리 사자"…비상장주 활기
비상장 주식 시장이 살아나고 있다. 기업공개(IPO) 시장이 활기를 띠자 향후 상장이 기대되는 종목을 먼저 매수해 수익을 극대화하려는 투자자가 늘어나면서다. 하지만 상장 이후 주가가 상장 전 가격까지 오르지 못하거나 중간에 IPO가 철회되는 경우도 있어 유의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19일 두나무에 따르면 지난해 증권플러스 비상장 플랫폼을 통한 비상장 주식 거래 건수는 누적 47만8652건으로 전년(34만3704건) 대비 39.3% 증가했다. 지난해 비상장 주식 거래 금액은 누적 1조3052억원으로 직전 해(1조692억원)와 비교해 22.1% 늘었다.거래가 활발해지며 장외 주식 가격도 오름세다. 38커뮤니케이션에 따르면 비상장 종목의 주가를 수치화한 지표인 38지수는 19일 1778.21에 마감했다. 지난해 12월 8일(1487.89)부터 이날까지 19.51% 올랐다.IPO 시장 열기가 비상장 주식 시장으로 확산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올해 청약을 진행한 공모주 14개(스팩 제외)의 평균 경쟁률은 1746 대 1에 달했다. 청약을 통해 공모주를 1주도 받기 어려워지자 비상장 거래를 통해 상장 예상 종목을 미리 매수하려는 투자자가 많이 늘어난 것이다. 지난해 6월부터 상장 당일 주가 변동 폭이 공모가의 400%로 확대(기존 260%)된 것도 비상장 주식 거래 활성화에 영향을 줬다는 평가다.그러나 비상장 주식 투자에 유의해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상장 기대로 주가가 치솟았지만 정작 상장 이후 주가는 장외 가격을 밑도는 사례가 여럿 있기 때문이다. 지난달 27일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한 에이피알이 대표적이다. 에이피알은 지난해 12월까지만 해도 비상장 주식 시장에서 25만원 수준에 거래됐다. 이후 본격적인 IPO 절차를 밟으며 상장 직전인 올해 2월 주가는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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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기업 자금조달 감소…주식발행 13%↓
지난달 기업공개(IPO) 시장 호조에도 유상증자를 통한 자본 조달이 감소하면서 주식 발행이 12.6% 줄었다.19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월 중 기업의 직접금융 조달실적’에 따르면 주식 발행 금액은 2428억원으로 전월 대비 349억원(12.6%) 줄었다. 코스닥시장 중심의 중소형 IPO가 감소한 가운데 올해 첫 유가증권시장 상장사인 에이피알의 등장으로 기업공개 규모는 전월 대비 77억원(4.2%) 증가한 1919억원으로 나타났다. 유상증자는 509억원으로 전월(935억원)에 이어 저조했다. 회사채는 26조2373억원이 발행돼 전월 대비 1조1233억원(4.5%) 늘었다.일반 회사채 발행 규모는 8조8590억원으로 전월 대비 1조1175억원(11.2%) 감소했다. 다만 금융채 발행 규모가 15조8658억원으로 전월 대비 1조988억원(7.4%) 증가했다.금감원은 “시장금리가 상승했지만 금융기관의 영구채 발행 및 자산유동화증권(ABS) 발행 규모가 회복됐다”고 설명했다.선한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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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따상' 종목 미리 사자…비상장 주식 거래 확 늘었다
비상장 주식 거래가 빠르게 늘고 있다. 기업공개(IPO) 시장이 활기를 보이자 향후 상장이 기대되는 종목을 먼저 매수해 수익을 극대화하려는 투자자들이 늘어나면서다. 하지만 상장 이후 주가가 상장 전 가격까지 오르지 못하거나 중간에 IPO가 철회되는 경우도 많아 투자에 유의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19일 두나무에 따르면 지난해 증권플러스 비상장 플랫폼을 통한 비상장 주식 거래 건수는 누적 47만8652건으로 전년(34만3704건) 대비 39.3% 증가했다. 지난해 비상장 주식 거래 금액은 누적 1조3052억원으로 직전 해(1조692억원)와 비교해 22.1% 늘었다.비상장 주식 거래가 활발해지며 장외 주식의 가격도 오름세다. 38커뮤니케이션에 따르면 비상장 종목의 주가를 수치화한 지표인 38지수는 19일 1778.21에 마감했다. 지난해 12월 8일(1487.89)부터 이날까지 19.51% 올랐다.IPO 시장의 열기가 비상장 주식 시장으로 확산하는 분위기다. 올해 청약을 진행한 공모주 14개(스팩 제외)의 평균 경쟁률은 1746대 1에 육박한다. 청약을 통해 공모주를 1주도 받기 어려워지자 비상장 거래를 통해 상장 예상 종목을 미리 매수하려는 투자자들이 많이 늘어난 것이다. 지난해 6월부터 상장 당일 주가 변동 폭이 공모가의 400%로 확대(기존 260%)된 것도 비상장 주식 거래 활성화에 영향을 줬다는 평가다.하지만 비상장 주식 투자에 유의해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상장 기대감으로 주가가 치솟았지만 정작 상장 이후 주가는 장외 가격을 밑도는 경우도 여럿 있기 때문이다. 지난달 27일 유가증권 시장에 상장한 에이피알이 대표적이다.에이피알은 지난해 12월까지만 해도 비상장 주식 시장에서 25만원 수준에 거래됐다. 이후 본격적인 IPO 절차를 밟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