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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 자기자본 100조…금융 '무한경쟁' 점화
국내 증권사의 자기자본이 100조원을 돌파했다. 국민·신한·하나·우리 등 4대 은행의 자기자본(139조원)을 위협하는 규모다. 시중은행이 바젤3(은행 건전성 규제)를 도입한 뒤 국제결제은행(BIS) 자본 비율 등 규제에 발목 잡힌 사이 증권사는 은행보다 훨씬 빠른 속도로 몸집을 불리고 있다. 2일 한국경제신문이 한국투자증권, 미래에셋증권 등 국내 전체 증권사 60곳의 재무 현황을 분석한 결과 6월 말 기준 연결기준 자기자본 규모는 총 100조6517억원으로 집계됐다. 2014년 42조3000억원에서 10년 만에 두 배 이상으로 불어났다.최근에는 증가폭이 더 크다. 작년 말 90조원을 넘어선 데 이어 6개월 만에 약 9조원 증가했다. 주식거래 중개수수료(브로커리지) 외에 고액 자산가의 자산관리(WM), 직접 투자로 얻은 트레이딩 수익이 고루 늘어난 영향이다. 올 들어 주요 증권사가 종합투자계좌(IMA) 사업자 신청을 위해 대규모 유상증자에 나서며 자본 증식 속도가 빨라지는 추세다.반면 같은 기간 4대 은행의 자기자본 규모는 제자리걸음이다. 퇴직연금 고객이 대거 증권사로 이탈하면서 나머지 은행의 성장도 사실상 정체됐다.대형 증권사는 풍부한 실탄을 무기로 인수합병(M&A), 인수금융 등 투자은행(IB) 사업과 공격적인 자기자본투자(PI)로 곳간을 불렸다. 이를 통해 쌓은 신용을 기반으로 수조원 규모의 발행어음을 찍고 대출채권유동화증권(CLO), 주가연계채권(ELB) 등 구조화 상품을 판매해 시중 자금을 빨아들이고 있다. 금융투자협회 관계자는 “10년 전만 해도 증권사 자기자본은 4대 은행의 절반에도 못 미쳤지만, 이제는 은행권을 위협할 수준”이라며 “금융산업의 구조 변화가 가속화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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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 자기자본 100조 돌파…발행어음·IMA로 금융산업 지각변동 예고
국내 증권사들이 무서운 속도로 덩치를 키우면서 금융산업의 판을 흔들고 있다. 어느새 증권업 전체 자기자본은 100조원을 돌파하며 4대 시중은행을 위협하는 수준에 도달했다. 자기자본은 총자산에서 부채를 제외한 금액으로, 기업의 신용도와 재무 안정성을 판단하는 척도다. 금융투자회사엔 링 위의 '체급'을 결정한다. 자기자본 3조원 이상인 증권사는 기업 신용공여가 가능하고 4조원을 넘어서면 자기자본의 두배 한도로 발행어음을 찍을 수 있다. 올해 들어서는 종합투자계좌(IMA) 사업 요건(자기자본 8조원)을 따내기 위해 앞다퉈 증자에 나서는 등 증권사 간 몸집 불리기 경쟁이 한층 격화하고 있다.◆ 10년 만에 두 배 '벌크업'…체력도 업그레이드2일 한국경제신문이 국내 증권사와 은행의 재무 현황을 분석한 결과 최근 3년간 증권사 60곳의 자기자본 증가율은 연평균 10.6%에 달했다. 4대 은행의 자기자본 증가율(5.7%)의 두 배에 달한다. 올 상반기 자기자본을 가장 많이 불린 증권사는 한국투자증권(10조3238억원)이다. 6개월간 1조577억원 늘었다. 자기자본 1위인 미래에셋증권(12조4190억원)과 격차를 좁히고 있다. 메리츠증권(7조7706억원)이 8000억원을 불리며 뒤를 이었다. 키움증권(6조324억원)과 대신증권(3조5883억원)도 각각 4000억원, 2700억여원을 불리며 몸집이 눈에 띄게 불어났다.이렇게 불린 자기자본을 무기로 증권사들은 과감히 투자에 나서고 있다. 자기자본이 많으면 인수합병(M&A)이나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등 초대형 글로벌 딜에 참여할 수 있는 '입장권'을 얻을 수 있다. 신용등급이 높아져 낮은 금리로 자금을 조달할 여력도 생긴다. 공격력과 방어력이 동시에 업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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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P모간 "코스피 2년 내 5000 가능"
JP모간이 ‘2년 내 코스피지수 5000 달성’ 가능성을 제시했다.13일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글로벌 투자은행(IB) JP모간은 지난 11일 보고서에서 “한국의 기업 지배구조 개혁이 순조롭게 이뤄질 경우 코스피지수는 2년 내에 5000까지 오를 수 있다”며 “최근 상법 개정 등이 한국 주식시장을 활성화시키고 있다”고 분석했다. JP모간은 지난달엔 한국 증시에 대한 투자 의견을 ‘중립’에서 ‘비중 확대’로 상향했다. 당시 JP모간은 정부의 증시 활성화 정책, 메모리 반도체 가격 수준, 미국과의 관세 협상 타결 가능성 등을 근거로 들었다. 선호 섹터·테마로는 메모리반도체 관련주, 금융주, 방산주, 화학주, 지주사, 소비재·K-컬쳐 관련주를 꼽았다. 기업 지배구조 개혁도 주요 근거로 들었다. 지배구조 개혁이 순조롭게 이뤄질 경우 그간 일본·대만 등 다른 아시아 국가 증시 대비 저평가받은 한국 증시의 밸류에이션(가치평가)가 더 높아질 수 있다는 설명이다. JP모건은 지난 11일 보고서에서 최근 파마리서치의 분할 계획 취소를 예로 들며 “최근 한국은 여야를 가리지 않고 추가적인 기업구조 개혁을 지지하는 분위기”라고 했다. 파마리서치는 지난달에 에스테틱 사업을 신설법인 ‘파마리서치’로 떼어낸다는 계획을 발표했으나 투자자들과 국회 안팎 등의 반대 분위기에 지난 8일 분할 계획을 철회했다. 믹소 다스 JP모간 아시아 주식 전략가는 “최근 상법 개정 등이 한국 주식시장 활성화를 견인하고 있다”며 “한국의 기업 지배구조 개혁이 순조롭게 이뤄지면 코스피지수는 2년 안에 현 수준 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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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분기 증권사 순이익 2조4424억원...전년비 1.1% 감소
1분기 증권사 순이익이 작년 동기 대비 소폭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금리 하락과 환율 관련 기저 효과 등으로 기업금융(IB) 부문과 외환 관련 손익은 증가했으나 파생·펀드 관련 손익이 감소했다.금융감독원이 11일 발표한 '2025년 1분기 증권·선물회사 영업실적'에 따르면 국내 증권사 60곳의 1분기 순이익은 2조4424억원으로 집계됐다, 한해 전보다 272억원(1.1%) 감소했다. 금리 하락 및 환율 관련 기저효과로 투자은행(IB) 부문과 외환 관련 손익은 개선됐다. 다만 자기매매 부문에서 파생 및 펀드 관련 손익이 크게 감소하면서 전체 순이익이 소폭 줄었다.주요 항목별로 살펴보면 1분기 증권사 수수료 수익은 3조3646억원으로 1576억원(4.9%) 증가했다. 수탁수수료는 1조6185억원으로 0.2% 줄었다. 해외주식 관련 수수료는 증가했지만 코스닥 시장 거래대금이 34.8% 감소했다. IB부문 수수료는 9437억원으로 금리 인하에 따른 리파이낸싱 수요 증가에 따라 948억원(11.2%) 증가했다. 자산관리 부문 수수료도 투자일임·자문수수료 증가 등으로 507억원(16.7%) 증가한 3548억원을 기록했다.반면 1분기 자기매매 손익은 3조1343억원으로 2163억원(6.5%) 감소했다. 파생 관련 손익에서 1조422억원 규모의 손실을 봤다. 매도파생결합증권(부채) 평가손실 증가 등으로 1조574억원 감소한 수치다. 같은 기간 펀드 관련 손익은 해외 증시 조정과 금리 하락에 따른 단기금리펀드 위축 등으로 9118억원(82.1%) 줄어든 1987억원으로 집계됐다.채권 관련 손익은 3조8855억원으로 집계됐다. 시장금리 하락에 따른 평가 손익의 증가 등으로 전년 동기 대비 1조3239억원(51.7%) 증가했다.기타자산 손익도 1조2335억원으로 전년 동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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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 짐 빼야할지 모른다" 모건스탠리 대표 퇴진에 떨고있는 글로벌 IB
글로벌 투자은행(IB)인 모건스탠리가 갑작스런 한국 대표 교체를 단행하면서 업계 전체가 술렁이고 있다. 한국 내 M&A 시장 불황으로 실적이 주춤하자 국내에서 최정상급 성과를 보여온 모건스탠리마저 비용절감에 나선 것으로 풀이되면서 업계 전반으로 불안감이 확산되고 있다. 10일 IB 업계에 따르면 모건스탠리 한국사무소는 김세원 전무를 신임 한국 기업금융부문 대표로 내정했다. 앞서 조상욱 전 대표가 회사에 퇴사 의사를 밝힌 후 내부 선임을 통해 경영진 인사를 마무리했다.IB업계에선 모건스탠리가 비용 축소 측면에서 이번 인사를 단행한 것으로 보고 있다. 김 신임 대표는 2023년 UBS한국사무소에서 모건스탠리로 합류했다. 이 과정에서 매니징디렉터(MD)에 올랐지만 시니어 MD인 조 전 대표와 달리 처우에서 격차가 큰 초년차 MD로 꼽힌다. 모건스탠리 측이 한국사무소 수장 교체를 단행한 것도 아시아 지역에서 총 7명의 시니어 MD를 줄이는 과정에서 일어난 구조조정의 일환으로 해석됐다.조 전 대표가 이끌었던 모건스탠리가 2020년부터 한국 시장에서 명실상부한 탑티어 IB로 꼽혀왔던 만큼 다른 IB 인력 사이에서도 불안감이 증폭되고 있다. 저금리에 기반한 유동성 활황기에 이베이코리아, 요기요, 잡코리아 등 플랫폼 기업들의 조단위 M&A를 꾸준히 성사시키며 대체불가능한 IB로 군림해왔다. IPO에선 네이버웹툰, 현대차 인도법인 등 최근까지도 성과를 내왔다. 다만 최근 2년여간 한국 시장에서 M&A와 IPO '빅딜'이 잠잠해진 점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알려졌다.한 글로벌IB는 "SK그룹을 비롯한 대기업들 사이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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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리츠증권, PIB센터 개설…자산가·리테일 법인 공략
메리츠증권은 28일 프라이빗뱅킹·기업금융(PIB)센터 두 곳을 개설했다. 법인과 개인을 대상으로 금융상품 및 투자 관련 컨설팅 등을 통합 제공하는 조직이다. 서울 여의도 국제금융센터(IFC)에선 리테일법인에 특화한 PIB센터를 운영한다. 삼성증권 IB지점장 출신의 이진주 씨, 크레디트스위스에서 자산관리부문장을 지낸 황화연 씨 등이 공동 센터장을 맡았다. 역삼동 강남파이낸스센터(GFC)에는 PIB강남센터를 뒀다. 하나은행에서 고액 자산가를 전담한 고재필 씨, 삼성증권 마스터 프라이빗뱅커(PB) 출신인 최문희 씨가 공동 센터장이다.선한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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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리츠증권, PIB센터 출범…"고액자산가·리테일 법인 공략"
메리츠증권이 프라이빗뱅킹·기업금융(PIB)센터를 연다. 서울 여의도와 강남에 각각 센터를 열어 리테일 법인과 고액자산가 공략에 나선다는 구상이다. PIB센터는 증권사 등이 법인과 개인에 금융상품과 투자 컨설팅 등을 통합해 제공하는 조직이다. 28일 메리츠증권은 여의도 PIB센터와 PIB강남센터를 각각 출범한다고 밝혔다. 메리츠증권의 본사가 있는 여의도 IFC엔 리테일법인에 특화한 PIB센터를 운영한다. 여의도 PIB센터는 업력이 풍부한 세 명을 공동 센터장으로 내세웠다. 삼성증권 IB 지점장 출신인 이진주 센터장, 크레딧스위스에서 자산관리(WM)부문장을 역임한 황화연 센터장, 골드만삭스증권 글로벌마켓 부문장과 벤처캐피탈(VC) 더웰스인베스트먼트 투자본부장을 거친 최병춘 센터장 등이다. 리테일법인에 투자 자금 운용안과 함께 IB 솔루션을 함께 제시하고, 이 과정에서 기관과 VC 네트워크에 퍼진 대체·비상장 투자건 등을 두루 활용하려는 포석으로 풀이된다. PIB강남센터는 서울 역삼동 강남파이낸스센터(GFC)에 자리잡는다. 이 센터는 고액자산가에 보다 집중할 전망이다. 하나은행에서 고액 자산가를 전담한 프라이빗뱅커(PB) 출신 고재필 센터장, 삼성증권 마스터PB 출신으로 하나증권 클럽원을 거친 최문희 센터장이 공동 센터장을 맡는다. 메리츠증권은 두 PIB센터의 센터장 채용을 완료하고 우수 인력 영입에 속도를 낸다는 계획이다. 이경수 메리츠증권 리테일부문장은 "자산관리 서비스와 IB 딜을 연계하는 등 메리츠증권이 엄선한 투자 기회를 함께 할 수 있도록 차별화된 솔루션을 공급할 것"이라며 "시장의 판도를 바꿀 수 있도록 전사 차원에서 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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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국채 240조 쏟아진다…'글로벌 세일즈' 나선 정부
정부가 이달 말 세계적 투자은행(IB) 100여 곳을 대상으로 대규모 국고채 투자설명회(IR)를 연다. 올해 200조원이 넘는 역대 최대 규모 국고채 발행을 앞두고 글로벌 투자자의 투자 수요를 끌어오기 위해서다. 추가경정예산 편성이 자칫 국고채 금리 상승(국고채 가격 하락)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보고 사전에 투자자를 안심시키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오는 11월 한국이 세계국채지수(WGBI)에 편입돼 70조원에 달하는 글로벌 투자 자금이 유입되기 전까지 최대한 수급을 안정시키겠다는 전략이다. ◇11월까지 국채 금리 인상 막자16일 관계부처에 따르면 기획재정부는 이달 말 김윤상 제2차관 주재로 IR을 열고 글로벌 기관투자가에게 한국 국고채의 투자 매력을 적극적으로 홍보할 방침이다. 한국이 WGBI에 편입되는 11월 전에 국고채에 투자하면 안정적인 투자 수익을 얻을 수 있다는 점을 부각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설명회에는 글로벌 IB 100여 곳을 초청했다. 글로벌 기관 참석 규모로는 역대 최대라는 평가가 나온다.기재부가 국고채 세일즈에 적극적으로 나선 건 수급 기반 우려 때문이다. 올해 국고채 발행 한도는 197조6000억원으로 역대 최대다. 여기에 올해 원화표시 외국환평형기금채권(외평채)의 발행 한도가 20조원으로 잡혀 있다. 15조~30조원으로 논의되는 추경 편성 여부에 따라 발행액이 약 240조원까지 늘어날 수 있다. 추경 재원은 전액 적자 국고채로 조달하기 때문이다. 이 경우 지난해(158조원)보다 발행액이 80조원가량 증가하는 셈이다.국고채 발행량이 늘면 그만큼 국고채 금리는 오른다. 국고채 금리 상승은 시장 금리 상승으로 직결돼 자금 시장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한국은행의 기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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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건스탠리 보고서, 우수고객에 우선 제공…"수익 기여 극대화"
글로벌 투자은행(IB)은 고품질 리서치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대규모 투자를 지속하고 있다.‘리서치 명가’로 평가받는 모건스탠리는 기관 고객을 대상으로 더 많은 ‘알파’(시장 초과 수익률)를 제공할 목적으로 작년 10월 생성형 인공지능(AI) 기반 업무 지원 서비스인 ‘애스크리서치GPT’(사진)를 출시했다. 직원들이 매년 자체 발행하는 7만 건 이상의 리서치 데이터를 요약, 정리해 기관 고객에게 통찰력을 제공하는 서비스다. 연구 기간만 10년에 달한다.최종 목적은 기업금융 및 트레이딩 부문 수수료 수입 증대다. 모건스탠리는 리서치 부문이 회사 실적에 어떻게 기여하는지를 2010년 한 저작권 분쟁 과정에서 공개한 적 있다. 당시 자료를 보면 모건스탠리는 약 10만 명의 ‘우수 고객’에게만 즉각적인 보고서 접근 권한을 부여했다. 거래 계좌를 보유한 일반 고객 250만 명에게는 특정 보고서 요청 권한만 줬다. 차등을 둔 배경과 관련해 회사 측은 “뛰어난 통찰력으로 컨센서스(시장 전망치 평균)와 다른 매수 추천 의견을 제시했을 때 우수 고객이 매수 주문을 내는 경우가 많다”며 “이 같은 리서치 기반 수수료 수입이 전체의 과반을 차지하기도 한다”고 설명했다.모건스탠리는 우수 고객을 위한 전용 리서치 플랫폼인 ‘매트릭스’도 운영 중이다. 다른 대형 IB인 바클레이스는 ‘바클레이스 라이브’, 뱅크오브아메리카는 ‘인사이트’라는 플랫폼을 통해 주요 고객에게 보고서를 실시간 제공한다. 이들은 리서치 보고서를 전문 판매업체인 블룸버그, 레피니티브, 팩트셋 등에도 공급하지만 시차를 두는 방법 등으로 ‘수수료 수입 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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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증권, 미국 LA골프 아태지역 자금 조달 주관키로
SK증권은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엔젤레스(LA) 기반 골프용품 제조사 LA 골프파트너스(LG골프)에 대해 한국과 아시아태평양지역 자금 조달을 주관한다고 26일 밝혔다. SK증권에 따르면 LA골프와 투자자 주선 계약을 이달 내에 체결할 예정이다. SK증권 글로벌사업본부가 국내에서 LA골프의 A등급(Class A) 해외증권 투자자를 모집하는 독점적 역할을 수행하는 게 골자다. LA골프는 한국을 비롯한 아태지역 등에서 자금을 조달해 아시아 시장에 진출하고 글로벌 시장 내 입지를 강화하는 게 목표다. LA골프는 세계 각국에서 총 1억5000만달러(약 2148억원) 규모 자금을 조달할 계획이다. SK증권의 주관 규모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LA골프는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해 골프채 샤프트(몸통)를 추천해주거나, 골프 자세를 교정해주는 등 서비스를 하고 있다. 골프에 게임적 요소를 결합한 게이미피케이션 골프 클럽도 확장할 계획이다. 한정호 SK증권 글로벌사업본부 대표는 “이번 글로벌 자금 조달 주관을 통해 해외 기업과의 협업을 확대하고, 향후 다양한 산업 분야에서 인바운드(해외 투자자의 한국 투자)·아웃바운드(한국 투자자의 해외 투자) 등 국제 금융 딜을 적극적으로 발굴할 것"이라며 "SK증권의 글로벌 IB 시장 경쟁력 강화에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SK증권 글로벌사업본부는 최근 국제 IB 금융 딜 소싱 역량을 확장하고 있다. 작년엔 사우디 투자부(MISA)와 태국증권거래소 관계자, 훈 마넷 캄보디아 총리, 긴타레 스카이스테 당시 리투아니아 재무부 장관 등과 만나 투자 협력을 추진했다. SK증권은 "향후 해외 고위급 정부 대표단과 다국적 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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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리츠증권 작년 영업익 1조549억원…'1조 클럽' 복귀
메리츠증권이 2022년 이후 2년만에 ‘영업이익 1조 클럽’에 복귀했다. 메리츠증권은 19일 작년 영업이익은 전년대비 19.69% 늘어난 1조549억원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지난해 연간 당기순이익은 6960억원으로 전년대비 18% 증가했다. 메리츠증권의 작년 4분기 영업이익은 3101억원, 당기순이익은 1508억원으로 각각 연간 12.18%, 35.89% 늘었다. 기업금융과 자산운용 부문이 실적을 견인했다. 메리츠증권의 기업금융 순영업수익은 2023년 2375억원에서 작년 3794억원으로 60% 급증했다. 자산운용 수익은 전년대비 44% 늘어난 5091억원이었다. 메리츠증권은 “홈플러스 기업대출을 비롯해 질 높은 ‘빅딜’을 진행해 자문수수료가 증가함에 따라 기업금융 실적이 개선됐고, 금리 하락에 따라 채권 운용수익이 늘었다”고 설명했다. 리테일 투자자 예탁자산은 2023년 말 23조8000억원에서 작년 말 27조3000억원으로 불어났다. 메리츠증권은 “리테일 부문에선 온라인 전용 계좌 ‘수퍼365’에 수수료 전면 무료 혜택을 적용해 3개월만에 디지털 관리 자산 규모가 5조원을 넘기는 등 디지털 채널 확대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고 했다. 메리츠증권은 작년 11월부터 온라인 전용 투자 계좌 '수퍼365’에 대해 한시적 거래 수수료 전면 무료화 정책을 시행하고 있다. 내년 12월까지 국내·미국 주식 거래 수수료와 달러 환전수수료를 아예 받지 않는다. 이 계좌는 예탁자산이 빠르게 몰려 지난 17일 예탁자산 규모 5조원을 돌파했다. 작년 10월 말 2만3000명가량이었던 이용 투자자 수는 10만명으로 증가했다. 이날 장원재 메리츠증권 S&T·리테일 부문 대표는 "내년 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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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핵정국 충격파 현실화…"韓 성장률 1.7%도 위태"
글로벌 투자은행(IB)이 올해 한국의 실질 국내총생산(GDP) 증가율 평균 전망치를 당초 1.8%에서 한 달 새 1.7%로 낮췄다. 일부 IB는 1.3%까지 추락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탄핵 정국으로 정치적 불확실성 커지며 내수 소비가 부정적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고 본 것이다.7일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글로벌 IB 8곳이 제시한 올해 한국의 GDP 증가율 전망치는 지난해 11월 말 평균 1.8%에서 작년 말 1.7%로 0.1%포인트 하락했다. 정부(1.8%)와 한국은행(1.9%) 전망치를 밑돈다. 글로벌 IB가 정부와 한은에 비해 한국의 경제 상황을 더 어둡게 보고 있다는 뜻이다.IB 평균 전망치는 지난해 9월 말 2.1%에서 10월 말 2.0%로 떨어진 뒤 12월 말까지 석 달 연속 내림세를 나타냈다.금융회사별로는 JP모간이 지난 한 달 새 1.7%에서 1.3%로, HSBC가 1.9%에서 1.7%로, 씨티그룹이 1.6%에서 1.5%로 전망치를 낮췄다.가장 낮은 전망치를 제시한 JP모간은 비상계엄 사태 여파로 한층 더 짙어진 내수 불황을 결정적 변수로 지목했다. 계엄 사태 이후 전국 신용카드 이용 금액이 한 달 전 대비 급감하는 등 민간 소비가 위축되는 현상이 나타났다. 통계청의 실시간 소비지표인 나우캐스트에 따르면 지난달 3일 계엄 사태가 발발한 뒤 윤석열 대통령 탄핵 가결(14일) 사이 기간인 12월 둘째 주(12월 7~13일) 전국 신용카드(신한카드 기준) 이용 금액은 4주 전 대비 7.2% 감소했다. 계엄과 탄핵 여파로 11월 셋째 주(20.1% 증가), 12월 첫째 주(2.6% 증가)와 비교해 민간 소비가 급감한 것이다.정부는 소비 진작을 위해 이달 28일 시작되는 설 연휴와 직전 주말 사이에 껴 있는 27일(월요일)을 임시공휴일로 지정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27일이 임시공휴일로 지정되면 6일 연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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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IB 불러모은 이복현 "금투세 폐지, 원만히 처리될 것"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사진)이 글로벌 투자은행(IB) 애널리스트 간담회를 개최했다. 최근 국내 증시 향배 등을 두고 고조된 외국인 투자자들의 우려를 진정시키려 시도하는 모양새다.10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금감원은 이날 원장 주재 글로벌 IB 애널리스트 간담회를 개최했다. 이날 간담회엔 모건스탠리, UBS, 씨티, BNP파리바, JP모건, HSBC 등 글로벌 IB 애널리스트들이 참석했다. 금감원에선 황선오 기획·전략 부원장보, 서재완 금융투자 부원장보 등 금감원 임원을 비롯해 금감원 은행·자본시장·보험 관련 주요 부서장 등이 자리했다. 금감원에 따르면 이 간담회에서 글로벌IB 애널리스트들은 최근 국내 정치적 불확실성이 장기화할 경우 경제 하방 리스크(위험)가 확대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반도체 업황부진, 미국의 관세정책 변화 등에 따라 내년 한국 경제성장률이 둔화될 것으로 예상되는 와중 '계엄 사태'로 정국이 혼란해지면서 정치 불확성이 길어질 수 있다는 얘기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금융투자소득세(금투세) 폐지, 주주보호 강화를 위한 법 개정, 기업 밸류업(가치제고) 프로그램, 공매도 재개 등 자본시장 선진화 방안과 시장 안정조치가 지속적으로 추진될 수 있을지 여부도 질문했다. 금감원에 따르면 이복현 원장은 이같은 애널리스트들의 질문에 대해 "경제 분야 문제해결은 정치 문제와 별개"라고 했다. 그는 "정부가 지난 5일부터 경제금융 상황 점검 태스크포스(TF)를 가동하고 있고, 하방 리스크엔 적극 대응할 것"이라고 했다. 이어 "글로벌 IB는 원래 계획했던 투자에 임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했다. 이 원장은 금투세 폐지에 대해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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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투자자 만난 금융사 CEO들 "글로벌 확장으로 밸류업 실현"
“밸류업은 장기전입니다. 새 먹거리를 찾아 기업 가치를 높이고, 이를 통해 주주들의 몫을 꾸준히 키울 겁니다.”국내 주요 금융사 최고경영자(CEO)들은 지난 13일 홍콩에서 글로벌 투자자 230여명을 만나 “밸류업에 진심”이라고 입을 모았다. 이날 하나금융지주, 신한금융지주, 한국투자증권 코리안리 등 금융사는 금융감독원, 서울시, 부산시 등과 함께 홍콩 그랜드하얏트호텔에서 투자설명회(IR)행사를 열고 글로벌 투자자들에게 국내 투자 확대를 설득했다. 행사엔 골드만삭스, 칼라일, HSBC, 시틱증권 등 글로벌 금융사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함영주 하나금융지주 회장 "그룹 포트폴리오, 시너지 효과 중점 둘 것"이날 함영주 하나금융지주 회장은 “지속가능한 수익성을 확보해 시장 기대수준에 걸맞는 주주환원을 이루겠다”고 했다. 하나금융지주는 밸류업 3대 지표로 주주환원율, 보통주자본비율(CET1), 자기자본이익률(ROE)를 앞서 선정했다. 자사주 매입·소각 비중을 늘려 2027년까지 총주주환원율 50%를 달성하는 게 목표다. 자본관리 정책을 개선해 보통주자본비율을 13.0~13.5%로 관리하고, 위험가중자산이익률(RoRWA) 중심으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운영해 ROE는 10% 이상으로 유지한다는 방침이다.함 회장은 이날 “하나금융그룹은 내부 체력 비축기를 거치고 있다”며 “그룹 포트폴리오는 주주가치를 제고할 수 있도록 중장기적 시각으로 보겠다”고 했다. 해외 투자자들로부터 비은행 부문 강화를 비롯한 사업 재편 관련 질문을 여럿 받았다는 설명이다.함 회장은 “지난해 비은행 수익 기여가 5%대에 그쳐 은행 의존도가 매우 높았다”며 “해외 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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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법 공매도에 역대급 과징금…바클레이스·씨티 '900억 철퇴'
금융감독당국이 국내 주식시장에서 고의적 불법 공매도를 한 글로벌 투자은행(IB) 두 곳을 추가로 적발했다. 이들에 최대 총 900억원의 과징금을 부과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실화하면 당국이 공매도 제한 위반에 과징금 제도를 도입한 이후 역대 최대 규모가 된다.11일 금융감독당국 안팎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은 최근 바클레이스와 씨티의 대규모 불법 공매도를 적발했다. 한 금융당국 관계자는 “금감원 조사 결과를 자본시장조사심의위원회(자조심)에서 들여다보고 있다”며 “바클레이스엔 과징금 최대 700억원을, 씨티엔 최대 200억원을 부과하는 초안을 두고 논의 중”이라고 말했다. 과징금 규모 등 조치안은 자조심을 거쳐 증권선물위원회가 결정한다.바클레이스에 과징금 700억원을 매기면 역대 최대 과징금 사례가 된다. 작년 한 해 불법 공매도 35건에 부과한 총 과징금(약 371억원)을 훌쩍 넘어선다.공매도 과징금은 최근 수년간 증가하는 추세다. 정부가 2021년 불법 공매도 처벌을 강화하면서 원칙적으로 위반 금액의 최대 100%까지 과징금을 물릴 수 있도록 규정을 바꾼 영향이다.당국은 이번 사안의 과징금 산정 기준 등을 두고 고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내년 상반기 공매도 거래 재개를 앞두고 불법 공매도에 대해 엄정 제재 기조를 이어가야 하지만, 글로벌 IB의 불복 소송 리스크와 국내 자본시장 접근성 등도 고려해야 하기 때문이다. 김소영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은 이날 “명확히 내년 3월 31일에 공매도 거래를 재개할 것”이라고 했다.당국은 무차입 공매도 주문의 고의성을 비롯해 위반 금액 규모, 위반을 통한 이득 규모, 주문 체결률 등을 고려해 과징금을 산정한다. BNP파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