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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장보다 월급 많던 임원 돌연 퇴사…골드만삭스에 무슨 일이
미 투자은행 골드만삭스의 주식 트레이딩팀을 이끌던 임원이 돌연 퇴사를 결정했다. 골드만삭스 주식 트레이딩 부문의 수익이 6% 줄어들 거란 전망이 나온다.6일(현지시간) 블룸버그에 따르면 골드만삭스 미주 주식거래 책임자인 조 몬테사노(46)가 회사를 떠났다. 휴식을 위한 사임으로 알려졌다. 아직 퇴사 이후 다른 곳에 이직할 계획은 밝혀지지 않았다.몬테사노는 골드만삭스를 이끌던 주요 임원 중 하나다. 지난 3년간 주식 투자 열풍이 불었을 때 경쟁사의 주식 트레이딩팀보다 더 많은 수익을 냈다.2021~2022년 누적 수익은 230억달러에 이른다. 2019년보다 50% 이상 증가했다. 수익 덕에 JP모건과 모건스탠리를 제치고 주식 거래 부문에서 업계 1위를 유지했다.업계에선 몬테사노 책임자가 데이비드 솔로몬 골드만삭스 최고경영자(CEO)보다 연봉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2021년에 솔로몬 CEO가 받은 연봉 3500만달러를 웃돈다는 평가다.월가 애널리스트들은 골드만삭스의 수익성이 악화할 거라고 전망했다. 주식 거래 수익이 이전보다 약 6%가량 감소할 것이란 관측이다.몬테사노는 1999년 골드만삭스에 합류했다. 같은 해 자회사 헐 트레이딩으로 자리를 옮겼다. 퀀트 투자와 IT 기술주 등에 투자하며 프로그램 트레이딩 경험을 쌓았다.몬테사노가 떠나며 임원 퇴사자가 네 명으로 늘었다. 최근 들어 골드만삭스의 최고재무책임자(CIO)였던 스티븐 쉐어, 투자은행 공동대표인 그렉 램카, 자산운용 공동대표인 에릭 레인 등이 골드만삭스를 떠났다.솔로몬 CEO는 지난달 28일 '투자자의 날' 행사에서 "골드만삭스 직원들의 이직률은 지난 5년간 역대 최저 수준이다"라며 "파트너들이 전환되는 빈도도 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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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의 크레디트스위스…금융위기 이후 최대 손실
스위스 투자은행(IB) 크레디트스위스가 지난해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대 손실을 냈다. 올해도 적자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됐다.지난 9일 크레디트스위스는 지난해 4분기 순손실이 13억9300만스위스프랑(약 1조9070억원)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지난해 연간 기준으로는 72억9300만스위스프랑(9조9852억원)의 순손실을 냈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가장 큰 손실이다.4분기 크레디트스위스에서 고객 자금은 1100억스위스프랑(약 150조원) 빠져나갔다. 지난해 10월 재무 건전성 위기설이 확산되며 불안해진 투자자들이 앞다퉈 돈을 뺀 것이다. 올 1분기 전망도 어두웠다. 크레디트스위스는 자산 관리와 투자은행 부문도 1분기 손실을 기록할 것이라고 우려했다.울리히 쾨르너 크레디트스위스 최고경영자(CEO)는 “새로운 크레디트스위스를 만들 수 있는 명확한 계획이 있으며 3년간 전략적 혁신을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크레디트스위스는 재무 건전성 위기 이후 IB 부문 브랜드를 크레디트스위스 퍼스트보스턴(CSFB)으로 바꿨다. 또 2025년까지 직원 9000명을 감원하기로 하는 등 대규모 조직 개편을 단행하고 있다. 지난해 12월에는 40억스위스프랑을 조달하는 데 성공했다.이날 실적발표 후 크레디트스위스 주가는 14.73% 급락한 2.77스위스프랑에 거래를 마쳤다. 다음날엔 3.35% 오른 2.87스위스프랑에 마감했다.미국 투자은행 키프브루옛앤드우즈(KBW)의 토머스 홀렛 애널리스트는 “실적은 우려했던 것보다 나빴고 자금 유출은 충격적인 수준이었다”며 “올해도 손실이 계속될 것이기 때문에 주식을 소유할 이유는 없다”고 평가했다.노유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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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레디트스위스, 지난해 10조원 순손실…"올해도 적자일 수도"
스위스 투자은행(IB) 크레디트스위스가 지난해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대 손실을 냈다. 크레디트스위스는 올해도 적자를 이어갈 것이라고 경고했다.9일(현지시간) 크레디트스위스는 지난해 4분기 순손실이 13억9300만스위스프랑(약 1조9070억원)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지난해 연간 기준으로는 72억9300만스위스프랑(9조9852억원)의 순손실을 냈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대치다.4분기 크레디트스위스에서 고객 자금은 1100억스위스프랑(약 150조원) 빠져나갔다. 지난해 10월 재무 건전성 위기설이 확산되며 불안해진 투자자들이 앞다퉈 돈을 뺀 것이다. 1분기 전망도 어두웠다. 크레디트스위스는 자산 관리와 투자은행 부문도 1분기 손실을 기록할 것이라고 경고했다.울리히 쾨르너 크레디트스위스 최고경영자(CEO)는 “새로운 크레디트스위스를 만들 수 있는 명확한 계획이 있으며 3년간 전략적 혁신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크레디트스위스는 재무 건전성 위기 이후 IB 부문 브랜드를 크레디트스위스 퍼스트보스턴(CSFB)으로 바꾸고, 2025년까지 직원 9000명을 감원하기로 하는 등 대규모 조직 개편을 단행하고 있다. 지난해 12월에는 40억스위스프랑을 조달하는 데 성공했다.그러나 9일 실적발표 후 크레디트스위스 주가는 14.73% 급락한 2.77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미국 투자은행 키프브루옛앤드우즈(KBW)의 토머스 홀렛 애널리스트는 “실적은 우려했던 것보다 나빴고 자금 유출은 충격적인 수준이었다”며 “올해도 손실이 계속될 것이기 때문에 주식을 소유할 이유는 없는 상황”이라고 평가했다.노유정 기자 yjro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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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주식 매수할 때 아냐"…대형 IB 한 목소리로 경고
미국의 투자은행(IB)들이 연달아 주식 매수를 자제하라는 경고를 내놨다. 올해 들어 미국 증시에서 상승장이 펼쳐졌지만, 이는 미 중앙은행(Fed)의 영향력을 등한시한 투자라는 분석이다.모건스탠리의 마이크 윌슨 애널리스트는 30일(현지시간) 투자자 서한에 "주식 가격이 올라가고 있다는 건 투자자들이 뭔가 놓치고 있다는 걸 증명한다"며 "최근 상승장은 1월 계절 효과와 12월 공매도를 쇼트커버링(환매수)이 맞물려 나타난 것"이라고 설명했다.지난해 15%가량 하락한 S&P500 지수는 올해 들어 5% 상승했다. 1월 기준으로는 2019년 이후 처음으로 5% 가까이 상승했다. 투자자들은 실적 전망치를 웃도는 기업에 과도 매수했고, 전망치를 밑돌아도 매수세가 이어졌다. 블룸버그 인텔리전스는 이는 기업들의 구조조정과 비용 절감 계획이 시장의 신뢰를 개선했다고 분석했다.윌슨 애널리스트는 시장이 너무 낙관적인 반응을 보인다고 경고했다. 그는 "기업들 실적은 예상보다 나쁠 것이고, 마진율은 더 떨어질 것"이라며 "투자자들은 'Fed에 맞서 싸우지 말라'는 격언을 잊은 듯 보인다"고 했다.Fed가 오는 1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를 0.25%포인트만 올릴 거라는 전망을 경계하라는 지적이다. 0.25%포인트만 올리는 게 곧 금리 인하로 직결된다는 뜻은 아니라는 것이다.JP모건체이스의 애널리스트들도 상승 랠리를 경계했다. 미슬라브 마테이카 JP모건 애널리스트는 "미래에 대한 명확한 증거는 아직 없다"며 "되레 기업 활동이 위축되고 수익이 줄 수 있다"고 제언했다. 마르코 콜라노비치 애널리스트도 "경기침체 위험은 전혀 줄지 않고 단순히 미뤄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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쿼드러플크라운 달성한 김성현 KB證 대표 "블라인드펀드 결성…올해는 M&A 주력"
“자금 조달에 어려움을 겪는 회사들이 많습니다. 증권사 IB(기업금융) 업무의 근본은 기업들에 최적의 자금조달 솔루션을 제공하는 겁니다. 어떻게 선제적으로 제안할 수 있을지 고민하고 힘닿는 데까지 도우려 합니다.”김성현 KB증권 사장(59·사진)은 19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기업들 숨통이 트이고 살아나야 기업을 바탕으로 사는 금융도 살 수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김 사장은 지난 2019년부터 4년 동안 KB증권 IB를 이끌고 있다. IB 부문을 총괄하는 각자 대표이사를 맡고 있다. 지난달 박정림 사장과 나란히 1년 연임에 성공했다. ◇ 연말 힘겨웠던 채권시장서 치고 나간 KB證김 사장은 지난해 말 어려웠던 채권시장 경색 국면을 “치고 나갔어야 할 시기”로 평가했다. 잇따른 금리 인상과 레고랜드 사태로 기관투자가들의 투자심리가 얼어붙으면서 미매각 사태가 반복됐다. 자금 조달을 맡는 증권사들도 수요예측에서 참패를 거두면 물량을 떠안아야 해 부담이 컸던 상황이었다. KB증권은 시장 경색 속에서 하이투자증권, SK, SK텔레콤 등의 공모채 발행을 연달아 완판시키며 국면 전환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하이투자증권, SK, SK텔레콤 모두 모집금액보다 세 배 이상 주문을 받으며 이례적으로 '언더 발행'을 성공시켰다.김 사장은 “레고랜드 사태 이후 경색 국면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됐지만 우린 채권시장안정펀드(채안펀드) 가동과 함께 점차 나아질 것으로 판단했다”며 “최우량 등급부터 온기가 돌기 시작해 아래로 간다고 봤고 투자 여력이 있었기 때문에 ‘치고 나갈 때’라고 생각했다. 큰 두려움은 없었다”고 말했다. 이어 “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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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IB들, 연초부터 '칼바람'…골드만삭스, 3200명 내보낸다
글로벌 투자은행(IB) 골드만삭스에 연초부터 구조조정 한파가 불어닥쳤다. 고금리, 우크라이나전쟁 등으로 시장 환경이 악화하면서 월가에서 허리띠 졸라매기가 잇따르고 있다.9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 외신은 익명의 관계자를 인용해 골드만삭스가 11일부터 3200명에 달하는 직원을 해고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골드만삭스 전체 직원(4만9100여 명)의 약 7%에 해당하는 인력을 내보내는 것이다. 저성과자를 중심으로 이뤄지던 통상적인 구조조정(매년 1~5%)보다 많은 인원이다.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최대 규모의 인력 감축이 될 것이란 얘기도 나온다.앞서 골드만삭스는 코로나19 기간 늘어난 유동성을 바탕으로 기업공개(IPO)와 인수합병(M&A) 관련 인력을 크게 늘렸다. 하지만 고금리로 유동성이 마르고 경기 침체 우려가 커지자 비용 절감에 나서는 것이란 분석이다.금융정보업체 딜로직에 따르면 지난해 골드만삭스를 비롯한 주요 은행의 IB 부문 수수료는 770억달러(약 95조원)로 전년 대비 42% 감소했다.최근 들어 IB사업부는 월가 주요 은행들의 실적을 갉아먹고 있다. 제프리스는 지난해 4분기(9~11월) 주당순이익(EPS)이 전년 같은 기간보다 52.5% 줄어든 57센트로 집계됐다고 이날 밝혔다. 같은 기간 매출은 14억4000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8% 감소했다. IB부문 매출이 35% 꺾이면서 전체 실적을 끌어내렸다는 분석이다.CNBC는 월가 관계자를 인용해 “향후 수익이 예상치를 밑돌면 IB업계에서 더 많은 직원이 해고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허세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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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 가뭄 속 회계법인 약진…CS, 1위 자존심 지켜
지난해 인수합병(M&A) 시장에선 국내외 자문사 간에 희비가 크게 엇갈렸다. 수년간 초호황 분위기 속에 M&A 자문을 휩쓸다시피했던 외국계 투자은행(IB)들이 주춤한 사이 국내 회계법인들이 눈에 띄는 활약을 했다. 글로벌 경기침체, 금리 급등 등 영향으로 대형 M&A가 줄어든 영향으로 분석된다. 이 와중에 크레디트스위스(CS)가 전체 1위를 차지해 외국계 IB의 자존심을 지켰다. ◆CS, 딜 가뭄에도 조단위 거래 잇따라 성사2일 한국경제신문 자본시장 전문 매체 마켓인사이트가 에프앤가이드와 공동으로 2022년 한 해 동안 진행된 거래를 집계한 결과 CS가 거래 건수 7건, 6조3849억원으로 1위를 차지한 가운데 삼일PwC가 40건, 6조2083억원으로 바짝 뒤쫓았다. 이어 씨티글로벌마켓증권이 5조1900억원(3건), KPMG삼정 4조1031억원(34건), EY한영 3조9786억원(15건) 순이었다.CS는 딜 가뭄 분위기 속에서도 주요 조단위 규모 거래를 도맡아하며 활발한 행보를 보였다. 잠재 매물이었던 대우조선해양 거래(2조원)에서 매각 측인 KDB산업은행을 도와 새 주인을 찾는데 기여한 게 대표적이다.대기업 및 국내외 사모펀드가 추진한 거래가 성사되는데도 일조했다. SK머티리얼즈 에어플러스의 설비(1조원), SKC의 필름사업부(1조6000억원) 거래 모두 매각 자문을 맡아 SK그룹과의 끈끈한 관계를 이어갔다. IMM인베스트먼트가 매각한 EMK(7700억원), 스카이레이크에쿼티파트너스가 매각한 솔루스바이오텍(3500억원) 거래에도 힘을 보태며 실적을 쌓았다. IMM PE의 에이블씨엔씨, 에어퍼스트 소수 지분 매각 거래도 돕고 있다. CS가 1위를 탈환한 것은 2020년 이후 2년 만이다. 이경인 IB부문 대표 체제의 CS는 2017년 이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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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위 '뻥튀기 청약' 방지 대책…증권사들 "현실 모른다" 속앓이
금융당국이 최근 발표한 기업공개(IPO) 건전성 제고 방안을 놓고 실효성 논란이 일고 있다. 기관투자가의 ‘뻥튀기 청약’을 막기 위해 사전 수요 조사를 허용하고 수요예측 기간을 늘리는 등 대책을 내놨지만, 실제 효과는 떨어지고 증권사에만 과도한 책임을 떠넘겼다는 지적이 쏟아지고 있다.21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증권사 IPO 담당자들이 금융당국의 IPO 개선 방안을 놓고 속을 끓이고 있다. 이번 제도 개선만으론 ‘허수성 청약’의 근본적 문제를 해결하기 어려울 것이란 판단에서다.금융당국은 기관들이 납입 능력을 초과해 주문을 넣는 ‘묻지마 베팅’을 하면 주관사가 해당 기관에 수요예측 참여 제한 등 페널티를 부여하도록 했다. 공모가 산정을 위해 증권신고서 제출 이전에 사전 수요 조사를 하고 수요예측 기간을 늘리는 방안도 추진한다.하지만 IB업계는 사전 수요 조사의 효과가 크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지금도 상당수 증권사가 희망 공모가를 결정하기 전에 비공식적으로 기관투자가의 눈높이를 확인하고 있기 때문이다. IB업계 관계자는 “사전 수요 조사가 제대로 의미를 갖기 위해선 수요예측 이전에 특정 적격 투자자에게 일부 공모주 물량을 배정할 수 있는 제도 도입까지 검토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금융당국이 증권사에 과중한 부담을 지운다는 불만 섞인 목소리도 나온다. 금융당국은 허수 청약을 하는 기관의 주금납입 능력을 주관사가 확인하고, 이를 소홀히 할 경우 증권사에 제재를 내리는 방안을 제시했다. 주관사는 각 기관이 제출하는 서류만으로 현황을 파악해야 하는데, 고의나 실수로 서류에 잘못된 사항이 기재돼도 이를 일일이 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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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저하고 점친 외국계 IB…"내년 코스피 2800 갈 것"
외국계 투자은행(IB)들이 내년 코스피지수가 2800선까지 상승할 것이라는 낙관적 전망을 잇달아 내놨다. 경기침체로 내년 상반기엔 증시가 가라앉겠지만, 하반기부터 기업 영업이익이 개선될 것이라는 분석이다.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JP모간은 ‘2023년 국내 경제전망 보고서’를 내놓고 코스피지수 목표치를 2800으로 제시했다. 이날 기준 코스피지수 종가가 2371.08인 점을 고려하면 18% 이상 올라갈 수 있다고 내다본 셈이다.JP모간은 코스피지수가 내년 상반기 경기침체 여파로 2250~2550 사이에 머무르다 하반기부터 상승 전환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이 최종적으로 연 3.5% 선에서 종료되고, 글로벌 공급망 문제가 점차 해결되면서 기업 영입이익이 다시 증가할 것이란 관측이다. 특히 메모리 반도체 가격이 내년 3분기부터 다시 상승하면서 국내 업체 실적도 개선될 것으로 예상했다.모건스탠리도 내년 코스피지수 목표치를 기존 2600에서 2750으로 상향했다. 우호적인 상황이 전개되면 코스피지수가 3000까지 오를 수 있다는 예상도 보탰다. 코스피지수의 12개월 선행 주당순이익(EPS) 증가율은 기존 2%에서 5%로 높였다. 국내 증시가 경기 둔화와 기업들의 영업이익 감소를 이미 반영해 크게 낮아진 만큼 내년 하반기부터 기업 이익이 상승 추세로 반전하면 증시가 우상향할 것이라는 설명이다.모건스탠리는 “현재 한국 증시 상황에서는 아웃퍼폼(시장 수익률 상회)하는 일부 기술주를 중심으로 매수 폭을 좁게 가져가야 한다”며 “향후 원화 강세와 Fed의 금리 인상 속도 조절 등을 고려하면 실적주 중심으로 매수 폭을 넓혀야 한다”고 조언했다.배태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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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IB들 '녹색 자본시장'서 새 먹거리 찾는다
금융긴축 여파로 실적이 쪼그라든 글로벌 투자은행(IB)들이 ‘녹색 자본시장’에서 새 먹거리를 찾고 있다. 탈석탄화와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관련 거래를 늘리기 위해 전담팀을 신설하거나 목표 거래량을 새로 설정하고 있다.1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골드만삭스는 2030년까지 7500억달러(약 974조원) 규모의 탈석탄화 및 ESG 관련 기업 인수합병(M&A)과 자본시장 거래 실적을 올린다는 목표를 세웠다. JP모간도 융자를 포함한 녹색 자본시장 거래 실적을 2조5000억달러까지 늘리기로 했다. 모건스탠리와 씨티그룹, 뱅크오브아메리카(BoA), 바클레이스 등은 녹색 자본시장 거래를 전담하는 부서를 신설하거나 담당 인력을 늘렸다. 노무라증권은 2020년 ESG 관련 M&A 자문을 전문으로 하는 미국의 중개회사 그린테크캐피털을 인수해 조직을 갖췄다.글로벌 IB들의 녹색화는 기존의 M&A와 기업공개(IPO), 회사채 발행 시장이 위축된 탓이다. 코로나19 확산 이후 무제한적으로 돈을 풀었던 주요국 중앙은행들이 금융긴축으로 돌아서면서 유동성이 크게 줄었다.도쿄=정영효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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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사업 '조용히' 축소하는 글로벌 IB
글로벌 투자은행(IB)들이 ‘조용히’ 중국 사업을 축소하고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1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각 사 최고경영자(CEO)들이 중국 사업을 확장한다고 외쳐왔지만 실상은 정반대라는 분석이다.주요 IB들은 중국 관련 업무를 담당하는 인력을 감축하고 있다. 중국 기업의 인수합병(M&A)과 기업공개(IPO) 등 기업금융 건수가 크게 줄어든 탓이다. 중국 지도부가 2020년부터 ‘공동부유’를 내걸고 텐센트, 알리바바 등 민간 기업의 확장을 규제하자 M&A 건수가 대폭 감소했다. 인터넷 기업은 중국 증시 상장 자체가 쉽지 않은 와중에 미·중 갈등 여파로 뉴욕증시 상장길도 막혔다.한 IB 관계자는 “중국 관련 M&A나 IPO 부서에서 업무 고과가 하위 10~15%인 직원은 올해와 내년에 보너스를 한 푼도 못 받을 판”이라고 전했다.모건스탠리는 경비 절감 차원에서 아시아 지역 직원 500여 명 가운데 10%가량을 내보낼 계획이다. 골드만삭스와 UBS 등은 지난 9월부터 인원 감축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베이징=강현우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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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사업 조용히 줄이는 글로벌 IB
글로벌 투자은행(IB)들이 중국 사업 규모를 조용히 줄이고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1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각 사 최고경영자(CEO)가 중국 비즈니스를 확장한다고 외치지만 실상은 정반대라는 지적이다.IB들이 중국 인원을 줄이는 주된 이유는 인수·합병(M&A)이나 상장(IPO) 등 각종 딜이 줄어든 탓이다. 중국 지도부가 2000년부터 '공동부유'를 내걸고 텐센트, 알리바바 등 민간 기업의 확장을 규제하자 M&A 건수가 대폭 감소했다. 중국 내 거래소 상장이 어려운 인터넷 기업의 해외 IPO도 사실상 중단됐다.한 IB 관계자는 "M&A나 IPO 부서에서 업무 고과가 하위 10~15%인 직원은 올해와 내년에 보너스를 한 푼도 못 받을 판"이라고 전했다. 모건스탠리는 경비 절감 차원에서 아시아지부 직원 500여명 가운데 10%가량을 내보낼 계획이다. 골드만삭스와 UBS 등은 이미 지난 9월부터 인원 감축에 돌입한 것으로 알려졌다.중국은 2020년 자본시장 개방의 일환으로 40년 동안 이어온 외국계 금융회사의 지분율 50% 제한을 해제했다. 이전까지는 중국 금융사와 합자사 형태로만 중국에 진출할 수 있었으나 독자 설립을 허가하기로 한 것이다. 이후 JP모간, 골드만삭스, 블랙록 등 글로벌 금융회사들이 중국에 독자 법인을 설립했다.하지만 이후 시장이 급격하게 변하고 있다. 크리스토퍼 마키스 케임브리지대 저지경영대학원 교수는 블룸버그에 "중국이 8%씩 성장하던 시대는 이미 지났으며 현재는 이념이 경제를 뒤덮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내가 투자자라면 가능한 한 일찍 중국을 떠날 것"이라고 덧붙였다.베이징=강현우 특파원 hk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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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시드니지점 문 연 농협은행…권준학 "IB 역량 강화할 것"
농협은행은 14일 호주 시드니지점의 개점식을 열고 호주 진출을 선언했다. 농협은행은 호주에서 기업금융 서비스를 강화하고 인프라 투자를 중심으로 글로벌 투자금융(IB) 역량을 강화할 계획이다. 농협은행은 해외 8개국에서 11개 점포를 운영하고 있다. 지난 4월과 7월엔 홍콩과 중국 베이징에 지점을 냈다. 이날 호주지점 개점식엔 권준학 농협은행장(왼쪽 세 번째)을 비롯해 토니 애벗 호주 전 연방정부 총리(두 번째), 홍상우 주시드니 총영사 등 140여명이 참석했다. 권 행장은 "호주는 안정적인 경제 성장과 국제적 기준에 부합하는 자율성이 보장된 금융환경"이라며 "시드니지점은 농협은행 글로벌 IB 사업의 전략적 중심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박상용 기자 yourpenci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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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바, 해외 자본에 안 판다
도시바가 일본 사모펀드(PEF) 운용사와 대기업으로 구성된 컨소시엄에 팔린다. 샤프 이후 6년 만에 일본 대표 기업이 또다시 해외에 매각되는 일은 일단 면하게 됐다.일본 언론들은 도시바 이사회가 회사 인수를 위한 우선협상대상자로 일본산업파트너스(JIP) 컨소시엄을 선정했다고 12일 보도했다. JIP는 일본 민간 전력회사인 주부전력, 종합금융그룹인 오릭스 등 일본 대기업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도시바를 인수한다.JIP는 JR도카이, 도레이등 다른 일본 대기업에도 컨소시엄 참여를 타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인수전에 관심을 보이는 인프라 기업은 모두 도시바와 사업상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다.JIP 컨소시엄은 도시바 인수 가격으로 2조엔대 중반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인수 후 나머지 지분을 모두 사들여 도시바를 상장폐지하는 비용을 포함한 액수다. 도시바의 현재 시가총액은 약 2조2000억엔(약 21조6715억원)이다.지난달 말 본입찰에는 JIP 컨소시엄 외에 일본 국부펀드인 일본투자공사(JIC)와 미국 PEF 베인캐피털, 한국계 PEF MBK파트너스로 구성된 컨소시엄도 참여했다. 베인과 MBK 컨소시엄이 우선협상자 선정 경쟁에서 고배를 마심에 따라 도시바가 해외 자본에 팔리는 상황은 벗어나게 됐다.관건은 JIP의 자금력이다. JIP는 1조엔가량을 자체 조달하고 나머지 인수금은 일본 기업의 출자와 인수금융(M&A 자금대출)으로 마련할 계획이다. 한 달가량의 우선협상 기간에 자금을 마련하지 못하면 인수가 무산될 가능성도 있다.도쿄=정영효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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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바, 일본 PEF-인프라 기업 연합에 팔린다 [정영효의 일본산업 분석]
도시바가 일본 사모펀드(PEF) 운용사와 인프라 대기업으로 구성된 컨소시엄에 팔린다. 샤프 이후 6년 만에 일본 대표 기업이 해외에 팔리는 일은 일단 면하게 됐다.일본 미디어들은 도시바 이사회가 회사 인수를 위한 우선협상대상자로 일본산업파트너스(JIP) 컨소시엄을 선정했다고 12일 보도했다. JIP는 일본 민간 전력회사인 주부전력, 종합 금융그룹인 오릭스 등 일본 대기업들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도시바를 인수한다. 두 회사는 각각 1000억엔 가량을 JIP에 출자할 예정이다. JIP는 JR도카이, 도레이, 일본생명 등 다른 일본 대기업에도 컨소시엄 참여를 타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인수전에 관심을 보이는 인프라 기업들은 모두 도시바와 사업상 깊은 관계를 맺고 있다.도시바는 원자력발전 및 화력발전 기기의 제조와 보수 사업을 운영한다. 철도 사업 부문에서도 차량 구동 전원 시스템, 배터리, 운행 관리 시스템 관련 제품을 다수 생산한다. 도시바의 고객사인 이들은 해외 PE가 도시바를 인수하는 상황을 반기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JIP 컨소시엄은 도시바 인수 가격으로 2조엔 중반대를 제시한 것으로 전해진다. 인수 후 나머지 지분을 모두 사들여 도시바를 상장 폐지하는 비용을 포함한 액수다. 도시바의 현재 시가총액은 약 2조2000억엔(약 21조6715억원)이다. 지난달 말 본입찰에는 JIP 컨소시엄 외에 일본 국부펀드인 일본투자공사(JIC)와 미국 PEF 베인캐피털, 한국계 PEF MBK파트너스 컨소시엄도 참여했다. 베인과 MBK로 구성된 컨소시엄이 우선협상자 선정 경쟁에서 고배를 마심에 따라 도시바가 해외에 팔리는 것은 면하게 됐다. 그동안 일본 언론들은 2016년 샤프가 대만 혼하이정밀에 매각된 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