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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시드니지점 문 연 농협은행…권준학 "IB 역량 강화할 것"
농협은행은 14일 호주 시드니지점의 개점식을 열고 호주 진출을 선언했다. 농협은행은 호주에서 기업금융 서비스를 강화하고 인프라 투자를 중심으로 글로벌 투자금융(IB) 역량을 강화할 계획이다. 농협은행은 해외 8개국에서 11개 점포를 운영하고 있다. 지난 4월과 7월엔 홍콩과 중국 베이징에 지점을 냈다. 이날 호주지점 개점식엔 권준학 농협은행장(왼쪽 세 번째)을 비롯해 토니 애벗 호주 전 연방정부 총리(두 번째), 홍상우 주시드니 총영사 등 140여명이 참석했다. 권 행장은 "호주는 안정적인 경제 성장과 국제적 기준에 부합하는 자율성이 보장된 금융환경"이라며 "시드니지점은 농협은행 글로벌 IB 사업의 전략적 중심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박상용 기자 yourpenci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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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바, 해외 자본에 안 판다
도시바가 일본 사모펀드(PEF) 운용사와 대기업으로 구성된 컨소시엄에 팔린다. 샤프 이후 6년 만에 일본 대표 기업이 또다시 해외에 매각되는 일은 일단 면하게 됐다.일본 언론들은 도시바 이사회가 회사 인수를 위한 우선협상대상자로 일본산업파트너스(JIP) 컨소시엄을 선정했다고 12일 보도했다. JIP는 일본 민간 전력회사인 주부전력, 종합금융그룹인 오릭스 등 일본 대기업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도시바를 인수한다.JIP는 JR도카이, 도레이등 다른 일본 대기업에도 컨소시엄 참여를 타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인수전에 관심을 보이는 인프라 기업은 모두 도시바와 사업상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다.JIP 컨소시엄은 도시바 인수 가격으로 2조엔대 중반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인수 후 나머지 지분을 모두 사들여 도시바를 상장폐지하는 비용을 포함한 액수다. 도시바의 현재 시가총액은 약 2조2000억엔(약 21조6715억원)이다.지난달 말 본입찰에는 JIP 컨소시엄 외에 일본 국부펀드인 일본투자공사(JIC)와 미국 PEF 베인캐피털, 한국계 PEF MBK파트너스로 구성된 컨소시엄도 참여했다. 베인과 MBK 컨소시엄이 우선협상자 선정 경쟁에서 고배를 마심에 따라 도시바가 해외 자본에 팔리는 상황은 벗어나게 됐다.관건은 JIP의 자금력이다. JIP는 1조엔가량을 자체 조달하고 나머지 인수금은 일본 기업의 출자와 인수금융(M&A 자금대출)으로 마련할 계획이다. 한 달가량의 우선협상 기간에 자금을 마련하지 못하면 인수가 무산될 가능성도 있다.도쿄=정영효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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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바, 일본 PEF-인프라 기업 연합에 팔린다 [정영효의 일본산업 분석]
도시바가 일본 사모펀드(PEF) 운용사와 인프라 대기업으로 구성된 컨소시엄에 팔린다. 샤프 이후 6년 만에 일본 대표 기업이 해외에 팔리는 일은 일단 면하게 됐다.일본 미디어들은 도시바 이사회가 회사 인수를 위한 우선협상대상자로 일본산업파트너스(JIP) 컨소시엄을 선정했다고 12일 보도했다. JIP는 일본 민간 전력회사인 주부전력, 종합 금융그룹인 오릭스 등 일본 대기업들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도시바를 인수한다. 두 회사는 각각 1000억엔 가량을 JIP에 출자할 예정이다. JIP는 JR도카이, 도레이, 일본생명 등 다른 일본 대기업에도 컨소시엄 참여를 타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인수전에 관심을 보이는 인프라 기업들은 모두 도시바와 사업상 깊은 관계를 맺고 있다.도시바는 원자력발전 및 화력발전 기기의 제조와 보수 사업을 운영한다. 철도 사업 부문에서도 차량 구동 전원 시스템, 배터리, 운행 관리 시스템 관련 제품을 다수 생산한다. 도시바의 고객사인 이들은 해외 PE가 도시바를 인수하는 상황을 반기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JIP 컨소시엄은 도시바 인수 가격으로 2조엔 중반대를 제시한 것으로 전해진다. 인수 후 나머지 지분을 모두 사들여 도시바를 상장 폐지하는 비용을 포함한 액수다. 도시바의 현재 시가총액은 약 2조2000억엔(약 21조6715억원)이다. 지난달 말 본입찰에는 JIP 컨소시엄 외에 일본 국부펀드인 일본투자공사(JIC)와 미국 PEF 베인캐피털, 한국계 PEF MBK파트너스 컨소시엄도 참여했다. 베인과 MBK로 구성된 컨소시엄이 우선협상자 선정 경쟁에서 고배를 마심에 따라 도시바가 해외에 팔리는 것은 면하게 됐다. 그동안 일본 언론들은 2016년 샤프가 대만 혼하이정밀에 매각된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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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바 해외에 못 넘겨"…'인수戰' 일본계 후보 2곳으로 늘어
도시바를 공동으로 인수하려던 일본 국부펀드 일본투자공사(JIC)와 사모펀드(PEF) 운용사 일본산업파트너스(JIP)가 저마다 다른 인수 후보와 손잡고 독자적으로 인수전을 치르기로 했다. 도시바 인수전에서 유력한 일본계 후보가 두 곳으로 늘어나게 됐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JIC와 JIP가 컨소시엄 계약을 해지하고 이르면 이달 말 치러지는 도시바 인수전 본입찰에 따로 참가한다고 22일 보도했다. 이들의 결별 원인은 도시바 인수 이후 운영방안에 대한 이견이라고 이 신문은 전했다.JIC와 JIP는 지난 6월 도시바 예비입찰에 컨소시엄을 구성해 참가했다. JIC·JIP 컨소시엄 외에 미국 PEF인 베인캐피털, 영국 CVC캐피털파트너스, 캐나다 인프라 전문 펀드인 브룩필드 등 네 곳이 적격인수후보(쇼트리스트)로 선정했다.JIC는 적격인수후보 가운데 하나인 베인캐피털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본입찰에 참가할 계획이다. 신종자본증권(하이브리드채)을 발행하는 등의 방식으로 다른 해외 PEF의 투자도 받을 계획이다.원자력발전소 등 경제안보 관련 사업을 운영하는 도시바를 인수하려면 일본 정부의 승인이 필수적이다. 일본 정부는 해외 자금의 도시바 인수에 부정적인 것으로 알려졌다.JIP는 주부전력, 오릭스 등 일본의 전력·철도·금융 등 인프라 대기업 10여 곳과 컨소시엄 구성을 논의하고 있다. 결과적으로 도시바 인수전에서는 ‘일본 국부펀드·글로벌 PEF’ 연합팀과 ‘일본 인프라 대기업·PEF’ 연합팀 등 두 곳의 일본 인수 후보가 경쟁하게 됐다.도쿄=정영효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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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에 못 넘겨'…도시바 인수전에 일본계 후보 급부상 [정영효의 일본산업 분석]
도시바를 공동으로 인수하려던 일본의 국부펀드 일본투자공사(JIC)와 일본 사모펀드(PEF) 운용사 일본산업파트너스(JIP)가 저마다 다른 인수후보를 끌어들여 독자적으로 인수전을 치르기로 했다. 도시바 인수전에서 유력한 일본계 후보가 두 곳으로 늘어나게 됐다.니혼게이자이신문은 JIC와 JIP가 컨소시엄 계약을 해지하고 이르면 이달 말 치러지는 도시바 인수전 본입찰에 따로 참가한다고 22일 보도했다. 도시바 인수 이후 운영방안에 대한 이견이 결별 원인이라고 이 신문은 전했다.JIC와 JIP는 지난 6월 도시바 예비입찰에 컨소시엄을 구성해 참가했다. JIC·JIP 컨소시엄 외에 미국 PEF인 베인캐피털, 영국 CVC캐피털파트너스, 캐나다 인프라 전문 펀드인 브룩필드 등 네 곳이 적격인수후보(쇼트리스트)로 선정했다.JIC는 적격인수후보 가운데 하나인 베인캐피털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본입찰에 참여할 계획이다. 신종자본증권(하이브리드채)을 발행하는 등의 방식으로 다른 해외 PEF들의 투자도 받을 계획이다.신종자본증권은 자본과 부채의 중간 형태의 투자수단으로 의결권이 없다. 해외 자금 유치와 일본 정부 승인이라는 두 가지 과제를 한 번에 해결할 수 있는 전략으로 평가된다. 원자력발전소 등 경제안보 관련 사업을 운영하는 도시바를 인수하려면 일본 정부의 승인이 필수적이다. 일본 정부는 해외 자금의 도시바 인수에 부정적인 것으로 알려진다.베인캐피털도 일본 국부펀드와 손을 잡으면 도시바 인수와 정부 승인 가능성을 한 번에 높일 수 있다. 베인캐피털은 2018년 SK하이닉스와 공동으로 도시바메모리(현 키오시아홀딩스)를 인수할 때도 일본산업혁신기구(INCJ), 일본정책투자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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똘똘 뭉친 日 대기업 "도시바 해외 매각 막자"
일본을 대표하는 전자기업 도시바가 해외에 팔리는 것을 막기 위해 일본 대기업들이 뭉친다.니혼게이자이신문은 일본 대형 철도회사인 JR도카이와 전력회사 주부전력, 종합금융그룹인 오릭스 등 10여 개 대기업이 도시바 인수전 참여를 검토한다고 18일 보도했다. 주요 후보 가운데 하나인 일본산업파트너스(JIP)와 컨소시엄을 구성하는 방식이다.일본의 인프라 대기업들로 구성된 인수후보가 등장하면 도시바 인수전의 구도가 크게 바뀔 전망이다. 도시바는 회사 지분 25% 이상을 보유한 외국계 행동주의펀드와의 분쟁을 마무리하기 위해 공개매각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현재 JIP와 미국 사모펀드(PEF) 운용사인 베인캐피털, 영국 CVC캐피털파트너스, 캐나다 인프라 전문 펀드인 브룩필드 등 네 곳이 적격인수후보(쇼트리스트)로 선정됐다.후보 가운데 유일한 일본 투자사인 JIP는 일본 국부펀드인 일본투자공사(JIC)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1차 관문을 통과했다. 도시바는 이르면 이달 말 본입찰을 할 계획이다.지금까지는 베인캐피털과 같이 막대한 자금력을 보유한 글로벌 PE의 우세가 예상됐다. 도시바를 인수하려면 최대 3조엔(약 29조원)의 자금이 필요할 것이라는 예상 때문이다. 베인캐피털은 2018년 SK하이닉스와 공동으로 도시바의 메모리 반도체 사업부인 도시바메모리(현 키오시아홀딩스)를 인수한 경험도 있다.자금력이 약점으로 지적되던 JIP가 일본 대기업들을 끌어들이면 단숨에 유력 후보로 올라설 것이란 분석이다. 원자력발전소 등 경제안보 관련 사업을 운영하는 도시바를 인수하려면 일본 정부의 승인이 필요하다. 일본 대기업과 투자회사의 컨소시엄이 정부 승인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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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 급등에…월가 IB도 '덜덜'
월스트리트 대형 투자은행들의 3분기 실적에 제동이 걸렸다. 전방위로 확산된 인플레이션과 미 중앙은행(Fed)의 기준금리 인상으로 투자심리가 위축돼서다. 기업금융(IB) 수수료가 직격탄을 맞고 있다.13일(현지시간) 외신에 따르면 마크 메이슨 씨티그룹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이날 한 콘퍼런스에 참석해 “기업금융 부문에서 3분기 들어 수수료 수입이 50% 이상 감소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앞서 JP모간체이스는 투자자들이 발을 빼면서 투자은행의 수수료가 반토막 날 수 있다고 경고했다.앤디 사퍼스테인 모건스탠리 공동대표는 “여름 내내 기업금융 시장이 잠잠했다”며 “언젠가 시장이 다시 안정되고 투자자들이 거래하겠지만, 곧 안정될 것으로 보이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기업금융 시장의 부진이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한 것이다.앞서 지난 12일 외신들은 골드만삭스가 업무 능력 평가에서 하위 성적을 기록한 직원 수백 명을 감원할 것이라고 보도하기도 했다.다만 증시 변동성이 커지며 주식 트레이딩 부문의 실적은 나쁘지 않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JP모간은 3분기 트레이딩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5% 증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브라이언 모니한 뱅크오브아메리카(BoA) 최고경영자(CEO)는 “일반적으로 트레이딩 매출은 2분기에 비해 3분기에 9~10% 감소하지만 올 3분기 매출은 2분기 대비 한 자릿수 초반 감소율을 기록할 것”이라고 내다봤다.노유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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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가 은행들에 부는 금리인상 여파…"IB 실적 직격탄"
월스트리트의 대형 투자은행들의 3분기 실적에 제동이 걸렸다. 전방위로 확산된 인플레이션과 미 중앙은행(Fed)의 잇따른 기준금리 인상으로 투자심리가 위축되면서 기업부문(IB) 수수료가 직격탄을 맞고 있어서다.13일(현지시간) 외신에 따르면 마크 메이슨 씨티그룹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이날 한 컨퍼런스에 참석해 “기업금융 부문에서 3분기 들어 수수료 수입이 50% 이상 감소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앞서 JP모간체이스는 투자자들이 발을 빼면서 투자은행의 수수료가 반토막날 수 있다고 경고했다.앤디 사퍼스테인 모건스탠리 공동대표는 “여름 내내 기업금융 시장이 잠잠했다”며 “언젠가 시장이 다시 안정되고 투자자들이 거래를 하겠지만 시장 안정이 임박한 상황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기업금융 시장의 부진이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한 것이다.앞서 지난 12일 외신들은 골드만삭스가 업무 능력평가에서 하위 성적을 기록한 직원 수백명을 감원할 것이라고 보도하기도 했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중단했던 조치를 복원했다. 증시 부진으로 월가에도 한파가 불자 비용을 줄이기 위한 조치를 내놓았다는 해석이다.다만 증시 변동성이 커지며 주식 트레이딩 부문의 실적은 나쁘지 않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JP모간은 3분기 트레이딩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5% 증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브라이언 모니한 뱅크오브아메리카(BoA) 최고경영자(CEO)는 “일반적으로 트레이딩 매출은 2분기에 비해 3분기에 9~10% 감소하지만올해 3분기 매출은 2분기 대비 한 자릿수 초반 감소율을 기록할 것”이라고 내다봤다.노유정 기자 yjroh@hankyung.c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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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680억원 규모 디지털·소부장 펀드 조성 완료
경기도가 '경기도형 모(母)펀드' 첫 출자사업으로 총 680억 규모의 ‘디지털전환 펀드’와 ‘소부장 펀드’ 결성을 완료했다고 6일 발표했다.경기도형 모펀드는 회계연도에 맞춰 1년 단위로 예산을 편성하는 기존 정책펀드와 달리, 정산 회수금을 투자기금으로 적립하는 방식으로 운용된다. 자(子) 펀드에서 안정적으로 출자와 운용을 할 수 있는 게 특징이다.경기도형 모펀드는 지난 4월 출범했다. 첫 출자사업으로 ‘디지털전환’과 ‘소부장’ 분야를 정했다. 그간 500억 원 이상을 목표로 펀드 조성을 추진해왔다.‘디지털전환 펀드’는 모펀드에서 20억 원을 출자하고, 민간자금 등 350억원을 유치했다. 당초 목표는 200억원이었지만 이를 넘는 370억원 규모로 결성됐다. 이 펀드는 클라우드, 사물인터넷(IoT), 인공지능(AI), 빅데이터 솔루션 등 디지털 전환 분야 기업을 중심으로 9월부터 투자 대상 발굴할 예정이다. 위탁 운용은 현대투자파트너스가 맡는다.소재·부품·장비 분야 기업을 중심으로 투자를 진행하는 ‘소부장’ 펀드는 모펀드에서 30억원을 출자하고 민간자금 등을 280억원 유치해 총 310억 원 규모로 결성됐다. 플래티넘기술투자에서 운용을 맡아 9월부터 관련 기업을 중심으로 투자 대상 발굴에 들어가기로 했다. 도는 지난 7월 조성한 1030억원 규모 탄소중립펀드를 포함해 이번 디지털전환 펀드, 소부장 펀드까지 올해에 1710억원 규모의 총 3개 펀드를 결정했다. 경기도가 지난 1999년 첫 정책 펀드를 조성한 이후 단일연도 최대 조성액이다. 경기도 지역금융과장은 “경기도형 모펀드는 기존의 투자재원을 다시 기업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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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 가뭄 속 세 번의 파도가 올겁니다"[차준호의 썬데이IB]
요즘 인수합병(M&A) 업계는 '거래 가뭄'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마켓인사이트가 올해 6월 말까지 집계한 바이아웃(경영권 이전) 거래는 총 18조6091억원으로 27조7402억원의 거래가 성사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33%가량 줄었습니다. 상반기에는 그나마 M&A 시장이 초호황이던 작년 논의를 시작했던 거래들이 반영됐습니다. 하반기 전망은 매우 어둡습니다. 그나마 뜨거운 매물이었던 일진머티리얼즈는 인수 열기가 미적지근해져 성사 가능성도 불투명합니다.지난해만해도 몰려드는 업무에 새벽까지 야근이 일상이었던 투자은행(IB), 사모펀드(PEF) 업계 관계자들도 올해는 일감 부족에 한숨이 깊습니다. 일부 인력들은 지난해 못 간 밀린 여름휴가를 떠난 모습도 관측됩니다. 주니어들도 오후 9시면 퇴근해 모처럼 워라밸을 즐기고 있습니다.얼마 전 만난 대형 PEF 파트너도 8월 내내 제주도에서 서핑을 즐기다 사무실로 복귀했다고 근황을 전했습니다. 10여년간 투자업무를 맡아 휴가 없이 일해왔지만, 올해는 "10월까지 개점휴업을 하겠다"고 사무실에 선언했다고 합니다. '왜 10월까지인지'를 묻자 해당 시기 전후에 오는 세 번의 파도를 잘 고르면 전례 없는 투자 기회를 잡을 수 있다고 합니다. 첫 번째 파도는 정말 현금이 동 나서 급매물로 나오는 기업들입니다. 매년 '의도한 적자'로 현금유출(Cash-burn)은 이어지고 있지만, 높아질 대로 높아진 기업가치 탓에 신규 투자유치에 어려움을 겪는 스타트업들이 대표적입니다. 한때 롯데에 1조원 매각이 거론됐던 티몬은 최근 들어 2000억 수준 기업가치로 동남아기반 e커머스업체인 큐텐과의 지분교환 방식의 거래가 진행 중입니다. 수 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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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와 경영컨설팅의 차이점[PEF썰전]
지난번 칼럼에서 PE와 IB의 차이점에 대해서 설명 드렸습니다. 이번에는 PE와 경영컨설팅에 대해서 얘기해보려고 합니다.아마도 PE와 컨설팅이 왜 서로 비교할 대상이냐고 반문하시는 분들이 있을 것 같습니다. 사실 일반적인 시각에서는 완전히 다른 업종이기도 하죠. 그런데 PE과 컨설팅은 몇 가지 부분에서 유의미한 접점이 있습니다. 첫째는 PE업의 인력 구성입니다. PE운용사 임직원들의 과거 경력을 보면 가장 비중이 높은 그룹이 IB/증권사, 회계사, 컨설턴트 이렇게 세 가지입니다. 글로벌 PE의 경우 IB의 비중이 가장 높은 반면 한국의 PE운용사는 회계사 출신의 비중이 상대적으로 매우 높습니다. 1970년대에 미국에서 태동한 PE산업은 초창기에는 인베스트먼트뱅커와 변호사 출신들이 장악을 하고 있었고 컨설턴트 출신과 기업 출신들은 눈을 씻고 봐도 찾기 힘들었습니다. 이유는 1980년대까지만 하더라도 PE들의 주된 수익 창출 원천이 레버리지와 각종 재무적인 기법을 활용한 LBO구조였기 때문이었죠.그러던 중 1980년대 후반 들어서 당시에는 매우 드물게도 경영 컨설턴트 출신들이 창업한 Bain Capital이라는 회사가 등장하여 두각을 나타내면서 컨설턴트들이 PE업으로 유입되기 시작했습니다. 한발 떨어져서 보면 PE시장의 진화 과정이 그러한 변화를 촉발시킨 배경이 된 것이 이해가 되는데요. 처음 도입 되었을 때는 아주 신기한 재무 기법이었던 LBO구조도 점점 보편화되어가고, 시간이 가면서 M&A시장의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인수가격이 계속 상승함에 따라 단순히 레버리지나 재무적인 기법으로만 이전과 같은 투자 수익을 창출하기가 점점 힘들어지게 됐습니다. 그러다보니 PE 입장에서는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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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부터 저가에 지를 걸"…기업 인수가 낮추는 글로벌 큰손들
올해 들어 세계 증시가 일제히 하락하면서 글로벌 투자은행(IB)과 사모펀드(PEF)가 인수합병(M&A)에서 잇따라 재협상을 추진하고 있다. 매수자의 협상력이 증대되면서 가격을 낮추려는 시도가 잦아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6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미국 투자은행(IB)과 사모펀드가 차익을 노린 M&A에서 매수가를 연달아 낮추기 시작했다. 미국 PEF인 토마브라보는 지난달 M&A 거래를 종결하기 직전 소프트웨어 업체 아나플랜에 관한 매수가를 3억달러(약 3913억원) 낮췄다.전문가들은 토마브라보가 계약 규정 위반을 근거로 아나플랜을 압박했다고 해석했다. 아나플랜이 신입직원들에게 스톡옵션을 제공해서다. 이를 빌미로 인수가를 최초 제안가에서 3.4% 인하하는 데 성공했다. 협상 파기 가능성이 커지자 아나플랜이 울며 겨자 먹기로 인수가 인하에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투자은행 코웬&코의 애런 글릭 이사는 “매수자가 이런 시도를 할 수 있는 이유는 증시가 떨어졌기 때문이다”라며 “잠재적으로 재협상에 돌입하는 투자기관들이 늘어날 것”이라고 설명했다. 장내에서 매수하는 시가가 협상으로 도출한 매수가보다 저렴하다는 설명이다.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도 이런 추세에 동참했다. 그는 지난 4월 주당 54.2달러에 트위터 지분을 인수한다고 밝혔다. 총 440억달러를 쏟아부을 예정이었다. 하지만 6일 기준 트위터 주가는 주당 38.2달러까지 내려앉았다. 머스크 CEO는 지난달 트위터의 가짜 계정 정보를 분석해 결과가 나올 때까지 인수를 잠정 보류한다고 선언했다. WSJ은 머스크의 트위터 인수 계약이 계획대로 성사될지 여전히 미지수라고 보도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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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드만삭스 한국 투자 대표 이재현 전무, 삼성증권 IB1 부문장으로 합류
글로벌 투자은행(IB) 골드만삭스 출신의 이재현 전무가 삼성증권에 합류한다.9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이 전무는 이달 중 삼성증권에서 IB1 부문장으로 근무를 시작할 예정이다. 이 전무는 이미 골드만삭스 퇴사 절차를 마무리한 것으로 알려졌다.이번 인사는 임병일 전 삼성증권 전무가 지난해 말 삼성전자 부사장으로 이동하면서 공석이 된 자리의 후임 성격이다. UBS대표 출신의 임 부사장은 지난해 6월 삼성증권 전무로 합류한 지 6개월 만에 삼성전자로 자리를 옮겼다. 이 전무는 골드만삭스 투자 부문에서 발군의 실력을 가진 핵심 인재로 꼽힌 인물이다. 그는 골드만삭스의 자기자본(PI)으로 투자하는 골드만삭스PIA 한국 대표를 맡아 될성부른 국내 초기 기업을 발굴하고 투자해 회사에 큰 수익을 안겨줬다. 대표적인 투자 건으로 배달의 민족, 직방, 지피클럽 등이 있다. 배달의 민족의 경우 20배 이상의 투자 ‘잭팟’을 터트렸다. 2014년 투자한 대성산업가스가 2017년 MBK파트너스에 팔리면서 2.7배의 수익을 올리기도 했다. 이 전무는 인수합병(M&A) 자문 경력도 가지고 있다. BNP파리바증권 IB부문에 몸담으며 이랜드그룹의 킴스클럽 매각 건을 자문했다. 탄탄대로 가도를 걷던 이 전무가 돌연 국내 증권사에 합류한 데 대해 IB업계에서는 의아하다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골드만삭스가 투자 부문의 전략을 고유계정 투자 중심에서 블라인드 펀드중심으로 바꾸면서 이 전무의 투자 활동에 제약이 생긴 게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전세계에 투자하는 펀드의 특성 상 한국 기업 투자건이 내부 투자심사를 통과하기 어려워졌다는 설명이다. 실제 골드만삭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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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와 IB의 차이점[PEF 썰전]
최근에 우리 회사는 인턴 사원 채용 면접으로 바쁩니다. 유니슨은 PE업계에서는 매우 드물게 매년 학부 졸업예정자들을 대상으로 정규직 전환형 인턴을 선발해 3개월 근무 과정을 거친 후, 그들 중 우수한 학생들을 졸업과 동시에 풀타임 애널리스트로 채용하고, 수 년간의 OJT를 통해 트레이닝시켜서 회사의 주축 인력으로 양성하는 프로그램을 7년째 시행하고 있습니다. 2015년 1기 인턴으로 선발돼 2016년에 정규직으로 전환된 직원이 이제 투자팀의 이사(Vice President)가 되어 회사의 주축으로 활약하고 있습니다. 올 여름 학기에는 최종적으로 3~4명의 인턴을 선발할 예정인데 150명 정도가 지원했습니다. 150장 이력서를 일일이 리뷰하여 면접 대상자를 선별하고 최소 3번의 면접을 통과해야 최종 선발됩니다. 이렇게 1년에 두번 인턴 선발에 파트너들 포함 상무, 이사 전원이 매달릴 정도로 엄청난 리소스를 투입하고 있습니다. 다른 모든 사업들도 마찬가지겠지만 PE업은 특히나 더 People Business이기 때문에 좋은 인재들을 채용하고 교육하는 것만큼 회사의 경쟁력에 중요한 것이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저는 보통 인터뷰 말미에 5분 정도 시간이 남았을 때 지원자들에게 질문할 기회를 줍니다. 그럴 경우 가장 많이 나오는 질문들 중 하나가 "PE와 IB가 어떻게 다른가요"입니다. 5분 안에 똑부러지게 답변하기 어려운 질문이라서 대충 답변을 하고 넘어가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리고 지원자들 중에서는 궁극적으로는 PE를 하고 싶은데 처음부터 PE에서 일을 시작하는것이 좋은지 아니면 IB에서 몇 년 경험을 쌓은 후에 PE로 이직하는 것이 좋은지 물어보는 사람들도 꽤 많습니다. 저는 그런 질문으로 받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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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태 신한금융투자 사장 "IPO 역량 강화 위해 핵심인재 적극 영입"
“회사에 꼭 필요한 인재라면 대표가 직접 ‘삼고초려’하는 것을 넘어 ‘오고초려’를 해서라도 데려와야 합니다.”지난 3월 신한금융투자 글로벌투자은행(GIB) 총괄 사장으로 부임한 김상태 신한금융투자 각자대표(사진)는 인재 확보의 중요성에 관해 묻자 이같이 답했다.최근 신한금융투자의 공격적인 인재 영입이 투자은행(IB)업계에서 주목받고 있다. 기업공개(IPO) 전문가로 꼽히는 서윤복 NH투자증권 상무가 신한금융투자로 자리를 옮긴 게 대표적인 사례다. 핵심 인재 확보를 통해 IB 역량을 극대화하겠다는 게 김 대표의 구상이다. 그는 “좋은 인재를 선발하기 위해서 대표급 책임자가 명함을 들고 발로 뛰어야 한다”며 “젊은 인재들이 모일 수 있는 조직으로 탈바꿈할 것”이라고 말했다.그간 IPO는 신한금융투자의 ‘약점’으로 꼽혔다. 자본 규모와 이름값에 비해 상대적으로 IPO 주관 실적이 부진했던 탓이다. 마켓인사이트 집계에 따르면 지난해 신한금융투자의 IPO 주관 실적은 1493억원으로 12위에 머물렀다. 같은 금융지주 계열 증권사인 KB증권(1조6781억원, 6위), 하나금융투자(3424억원, 11위)와 비교해 낮은 순위에 머물렀다.하지만 올해 들어 조(兆) 단위 대어(大魚)의 IPO에 잇따라 참여하는 등 반등의 계기를 마련하고 있다는 게 IB업계 평가다. 올 1월에는 공모주 시장 역사상 최대어인 LG에너지솔루션의 공동 주관사에 선정됐다. 시스템통합(SI)업체 LG CNS의 공동 주관사에도 포함됐다.김 대표는 취임 이후 LG CNS 주관사 선정 프레젠테이션에 직접 참석하는 등 IPO 역량 강화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그는 “LG CNS 프레젠테이션을 준비하면서 직원들이 충분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