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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깜짝 실적’ 한양증권, 강소 증권사로 도약
≪이 기사는 02월09일(04:42)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한양증권이 잇달아 깜짝 실적을 내며 존재감을 뽐내고 있다. 기존 주력사업이던 주식 위탁매매와 금융상품 운용 의존도를 낮추고 기업금융(IB)을 새 수익원으로 키워낸 효과를 보고 있다. 3년 전 취임한 임재택 사장의 적극적인 사업 다각화 전략이 빛을 발하고 있다는 분석이다.한양증권은 지난해 매출 4771억원, 영업이익 642억원을 거뒀다. 매출은 전년 대비 53.7%, 영업이익은 117.1% 늘었다. 2018년만 해도 영업이익이 56억원에 그쳤지만 2년간 빠르게 이익 규모를 키웠다. 자기자본 5000억원 미만 중소 증권사 중에서 두드러지는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는 평가다. 한양증권의 지난해 말 기준 자기자본은 3510억원이다.가파른 실적 개선의 일등공신은 IB사업이다. 3~4년 전만 해도 한양증권 전체 수익에서 IB사업 비중이 15%에도 못 미쳤지만 지난해엔 43.8%까지 증가했다. 어느덧 가장 큰 수익원으로 부상했다. 처음엔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위주로 실적을 쌓았지만 최근엔 채권발행시장(DCM)에서도 눈에 띄는 성과를 내고 있다. 이 증권사는 지난해 6조9309억원(127건)어치 채권 발행을 주관하며 이 부문 5위에 올랐다. 2018년엔 28위에 불과했다.우수한 인재를 적극적으로 영입해 조직을 키운 덕분이다. 한양증권은 임 사장이 취임한 2018년부터 외부 인력 영입을 통해 빠르게 몸집을 불렸다. 이 증권사의 지난해 임직원 수는 334명으로 2017년 말(227명) 대비 47.1% 증가했다. 박선영 투자금융부문장과 민은기 투자금융본부장 등 현재 IB 조직의 핵심인력 대부분이 이 시기 합류했다.운용 관련 조직의 성장도 깜짝 실적에 한몫했다. 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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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월가의 '한국인 IB 뱅커' 10년새 120여명 늘었다..그 배경은 'KFS'
"최근 글로벌 투자은행(IB)에서 한국인들의 존재감이 부쩍 커졌습니다. 본사에서도 주요 딜에 한국계 직원들이 관여하는 일이 늘었다며 '코리안 마피아'가 새로 생겼느냐는 농담을 할 정도입니다." (글로벌 IB 관계자)미국 뉴욕 월스트리트에서 일하는 한국계 IB 직원들이 급격히 늘어나고 있다. 2010년부터 2020년까지 골드만삭스·모건스탠리·JP모간 등 이른바 '벌지 브래킷(bulge bracket·초대형 글로벌 IB들을 통칭하는 말)'에 120여명의 한국계 직원들이 속속 입사했다. 영어가 자유롭고 현지에서 교육받은 인재들이 늘어난 영향도 있지만, 현지에서는 10년 가까이 'IB 멘토링'을 운영하며 체계적으로 IB 진출을 도운 비영리 네트워크 KFS(Korea Finance Society)의 공을 높이 산다. KFS는 한국계 금융인으로 활동하는 이들 간의 전문성을 공유하는 플랫폼이 되는 일과 젊은 한국계 금융인 및 대학생들에게 교육과 커리어 프로그램을 제공해 그들의 직업적 성공 기회를 최대화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KFS는 글로벌 IB에 진출해 있는 한인들의 소모임에서 시작됐다. 현재 단체의 이사회 의장을 맡고 있는 주희찬(Mike Joo)씨와 샌더 허(Sandor Hau)씨 등의 주도로 약 10여년 전부터 정기적 네트워킹을 시작했다. 주 씨는 골드만삭스와 크레디트스위스(CS)를 거쳐 현재 BoA 본사의 매니징디렉터이자 기업금융(Corporate & Investment Banking) COO에 오른 인물이다. 7살에 미국에 이민해와 한인동포 중 투자은행계에서 가장 높은 직위까지 오른 IB업계의 전설적인 인물로 꼽힌다. 허 씨 역시 골드만삭스 본사 내 크래딧 투자 및 PE 투자 본부 헤드(매니징 디렉터)를 지내다 현재 찰스뱅크 캐피탈(Charles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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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월가의 '한국인 IB 뱅커' 10년새 80여명 늘었다..그 배경은 'KFS'
"최근 글로벌 투자은행(IB)에서 한국인들의 존재감이 부쩍 커졌습니다. 본사에서도 주요 딜에 한국계 직원들이 관여하는 일이 늘었다며 '코리안 마피아'가 새로 생겼느냐는 농담을 할 정도입니다." (글로벌 IB 관계자)미국 뉴욕 월스트리트에서 일하는 한국계 IB 직원들이 급격히 늘어나고 있다. 한국 직원 2010년부터 2019년까지 골드만삭스·모건스탠리·JP모간 등 이른바 '벌지 브래킷(bulge bracket·초대형 글로벌 IB들을 통칭하는 말)'에 80여명의 한국계 직원들이 속속 입사했다. 영어가 자유롭고 현지에서 교육받은 인재들이 늘어난 영향도 있지만, 현지에서는 10년 가까이 'IB 멘토링'을 운영하며 체계적으로 IB 진출을 도운 비영리 네트워크 KFS(Korea Finance Society)의 공을 높이 산다. KFS는 한국계 금융인으로 활동하는 이들 간의 전문성을 공유하는 플랫폼이 되는 일과 젊은 한국계 금융인 및 대학생들에게 교육과 커리어 프로그램을 제공해 그들의 직업적 성공 기회를 최대화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KFS는 글로벌 IB에 진출해 있는 한인들의 소모임에서 시작됐다. 현재 단체의 이사회 의장을 맡고 있는 주희찬(Mike Joo)와 샌더 허(Sandor Hau)씨 등의 주도로 약 10여년 전부터 정기적 네트워킹을 시작한 것으로 알려진다. 주 씨는 골드만삭스와 크레디트스위스(CS)를 거쳐 현재 BoA 본사의 매니징디렉터이자 기업금융(Corporate & Investment Banking) COO에 오른 인물이다. 7살에 미국에 이민해와 한인동포 중 투자은행계에서 가장 높은 직위까지 오른 IB업계의 전설적인 인물로 꼽힌다. 허 씨 역시 골드만삭스 본사 내 크래딧 투자 및 PE 투자 본부 헤드(매니징 디렉터)를 지내다 현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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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총결산 마켓인사이트 리그테이블-재무자문]"빅딜마다 CS"..'10-10클럽' 2번째 달성
≪이 기사는 12월30일(13:53)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유럽계 투자은행(IB)인 크레디트스위스(CS)가 2020년 기업 인수합병(M&A) 재무자문 분야에서 10-10 클럽(거래 규모 10조 이상, 거래 건수 10건 이상)을 또 한번 달성하면서 '왕좌 수성'에 성공했다. 올해는 국내 M&A 역사상 역대급 규모의 거래로 손꼽히는 SK하이닉스의 미국 인텔 낸드사업부 인수가 올해 하반기 리그테이블 순위를 좌지우지했다. 30일 한국경제신문과 에프앤가이드가 공동으로 2020년 기업 M&A 실적을 집계한 결과 CS는 M&A 전략을 총괄적으로 세우고 딜을 주도하는 재무자문 부문에서 발표기준(본계약 체결 시점 기준으로 집계한 경영권 거래·사업부 및 영업양수도 포함)으로 총 11건, 17조1494억원 규모의 거래를 성사시키면서 1위를 차지했다. CS는 지난해 1~4분기 전체 재무자문에서도 1위에 등극했다. 2017년 이경인 CS IB부문 대표 체제로 바뀐 후 CS는 4년 동안 3차례 재무자문 1위에 올랐다. CS는 올해 1분기에 SK네트웍스의 주유소사업부 매각 거래(1조3321억원)를 자문한 데 이어 2, 3분기에는 두산그룹과 한진그룹발 구조조정 거래에 대거 참여했다. (주)두산의 유압기기 사업부 두산모트롤BG 매각 자문을 따냈고 벤처캐피털(VC) 네오플럭스 매각에서는 신한금융지주의 인수 자문을 맡았다.두산솔루스의 경우 매각주관사 지위를 놓쳤지만, 인수자 측인 사모펀드(PEF) 운용사인 스카이레이크인베스트먼트 자문을 따내면서 결과적으로 두산그룹발 구조조정 매물 대부분에 관여하는 기염을 토했다. 모트롤BG(4500억원), 두산솔루스(6986억원), 네오플럭스(730억원) 등 두산그룹발 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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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딜 놓치면 한국서 짐싸야"…LG화학 앞에 줄선 IB들
≪이 기사는 09월22일(06:00)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LG화학 배터리사업부 분사가 공식적으로 확정되면서 향후 상장(IPO) 등 주관업무를 따기 위한 IB들의 움직임도 벌써부터 분주해지기 시작했다. 단순히 IPO시장 최대어일 뿐 아니라 수년내 글로벌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릴 이슈가 확정적이다보니 IB업계에선 "이번 딜에서 빠지면 서울사무소 짐 쌀 각오를 해야한다"는 농담섞인 걱정도 나오고 있다.21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국내 사무소를 둔 탑티어(Top-tier) 글로벌 투자은행들은 배터리사업부의 예상 기업가치와 향후 성장 방향 등을 준비해 회사와 접촉하며 주관사 지위를 따낼 준비에 나서고 있다.LG화학이 신규 배터리회사 'LG에너지솔루션'의 분할 기일을 올해 12월로 정한만큼 공식적인 상장 절차는 내년 말이 돼야 밟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하지만 IB업계에선 글로벌 1위 배터리회사의 본격적인 자본시장 '데뷔'다보니 지금부터 자문사를 선임해 준비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이미 각 IB 대표급 인사들도 연 초부터 LG그룹 임원진 접촉에 힘을 쏟고 있다.한 글로벌 IB 관계자는 “큰 규모 IPO의 경우 본격적인 시작 1년 전부터 주관사를 선임하는 일도 비일비재하다"라며 "준비 시작 전부터 조언도 필요하고 글로벌 기관들과 접촉도 필요하다보니 벌써부터 IB들의 움직임이 바쁘다"고 말했다.그룹 내외에서 분사 가능성이 언급되던 지난해 하반기부터. 최근 들어 LG그룹 딜에 모습을 드러낸 글로벌 IB 두 곳은 LG화학 배터리 신설회사의 기업가치를 약 27조~30조원으로 책정해 회사에 접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간 LG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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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25시]공매도 재개 여부에 IB업계도 ‘관심 집중’
정부가 정한 공매도 금지조치가 한 달 후면 종료된다. 공매도 재개 여부를 두고 찬반 의견이 팽팽하게 맞서는 가운데 투자은행(IB)업계에서도 어떤 결과가 나올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공매도 금지령이 풀리면 기업들의 자금 조달환경에도 변화가 생길 수 있어서다.공매도 재개로 가장 큰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되는 영역은 주식발행시장(ECM)이다. 특히 유상증자 여건이 바뀔 가능성이 높다는 평가다. 그동안 국내에선 기업이 유상증자를 발표하면 여러 기관투자가들이 손쉬운 시세 차익을 얻기 위해 공매도를 통해 신주 발행가격을 내린 다음 해당 기업의 증자에 참여하곤 했다. 신주 발행가격이 떨어질수록 기업이 조달할 수 있는 금액은 줄어든다. 주가 하락세가 장기간 이어질 수 있다는 공포감이 조성되면 청약과정에서 대량의 실권주가 발생할 수도 있다. 이런 이유로 공매도는 오랫동안 국내 자본시장에서 유상증자를 추진하는 기업들의 경계대상으로 꼽혀왔다.두려운 존재였던 공매도가 지난 3월16일부터 금지되자 기업들은 부담을 덜고 적극적으로 유상증자에 뛰어들고 있다. 대한항공(1조1269억원) 에이치엘비(3391억원) 에이프로젠제약(2353억원) CJ CGV(2209억원) 제주항공(1505억원) 등 대규모 유상증자가 공매도 금지 기간에 쏟아져나왔다. 이들 중 모집물량의 30%가량의 실권이 발생한 에이프로젠제약 정도를 제외하곤 대부분 성공적으로 자금을 조달했다. 증권사 기업금융 담당임원은 “현재 증시 분위기가 양호하기 때문에 공매도 재개가 유상증자 성패를 좌우할 정도로 타격을 주진 않겠지만 기업이 신주 발행으로 손에 쥐는 금액은 줄어들 수 있을 것”이라며 “공매도 재개가 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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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인사이트] '동전과 총알의 왕국' 풍산그룹…계열사 수익 악화에 고심
▶마켓인사이트 1월 9일 오전 5시반세기 역사의 풍산그룹이 핵심 계열사의 수익성 악화에 고심하고 있다. 영업환경 급변과 전방산업 침체로 그룹 경쟁력이 흔들리고 있어서다. 일부 계열사를 청산키로 하고 대규모 부동산을 처분하는 등 경영 효율성 향상에 분주한 모습이다.9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풍산그룹은 지난 2일 티타늄 및 스테인리스관 제조·판매 계열사 풍산네오티스를 청산하기로 결정했다. 관련 업계 불황으로 풍산네오티스의 재무 및 경영 상태가 악화돼 청산이 그룹 경영 효율성 제고에 유리하다고 판단했다. 풍산네오티스는 2016년을 제외하면 2014년부터 당기순손실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2017년 20억원, 2018년 18억원의 적자를 냈다.또 다른 계열사 풍산특수금속은 내년 3월 1595억원 규모의 인천 효성동 공장 부지를 제일건설에 매각할 계획이다. 소음·분진으로 인한 주민 민원을 해소하고 경영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서다. 풍산특수금속은 2018년부터 순이익이 급감하고 금융비용은 늘어 잉여현금흐름(FCF)이 마이너스를 나타내고 있다. 2018년 잉여현금흐름은 248억원 마이너스였다.더 큰 문제는 핵심 계열사 풍산의 경영 상황이 좋지 않다는 점이다. 풍산은 동판, 동봉, 소전 등 신동(伸銅·구리 가공) 제품 분야에서 국내 1~2위의 시장 점유율을 확보하고 있다. 국방부에 독점적으로 탄약을 공급하는 등 방산 사업도 한다.신동 부문은 기계, 건축 내외장재, 동전 등 전방산업 업황 둔화에 따른 제품 판매량 감소로 수익성이 크게 꺾였다. 채산성이 상대적으로 좋은 방산 부문도 지난해 실적이 주저앉았다. 지난해 초 한 대기업의 공장 폭발 사고로 탄약 제조에 필요한 원료 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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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인사이트] 자산 재평가하는 기업들…"땅·건물 수백억 차익"
▶마켓인사이트 12월 31일 오전 5시기업들이 연말을 맞아 토지 및 건물에 대한 자산재평가를 실시하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부채비율을 낮춰 재무구조를 개선하고 주가도 일부 부양하기 위해서다.31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소프트웨어개발업체 이스트소프트는 최근 서울 서초동과 제주 영평동에 있는 토지와 건물 등에 대한 재평가를 실시했다. 토지는 장부가액이 종전 237억원에서 재평가 후 473억원으로 늘었다. 건물 장부가액도 127억원에서 148억원으로 증가했다. 토지와 건물의 재평가 차익이 각각 236억원, 21억원 발생했다. 이 둘을 합한 재평가차액 총액은 전체 자산의 약 25%에 달했다.영상과 음향기기를 제조하는 대성엘텍도 최근 경기 평택시 세교동과 서울 가산동 토지를 재평가했다. 2019년 10월 말 기준 이들 토지의 장부가액 총액은 110억원이었지만 재평가 후 179억원으로 뛰었다. 재평가차익(69억원)은 자산총액의 6.7% 수준이었다. 이번 자산재평가로 대성엘텍 부채비율은 205%에서 180%대로 낮아진 것으로 추정된다.서부T&D와 티에이치엔 역시 재무구조개선을 목적으로 토지와 건물에 대한 자산재평가를 하기로 결정한 상태다.자산재평가는 기업이 갖고 있는 토지 건물 등 유형 자산을 구매 당시 가격이 아니라 현재의 시장 가격으로 평가하는 것을 말한다. 기업들이 재무구조를 개선하기 위해 주로 활용한다. 자산재평가 차익은 기타포괄이익으로 회계처리돼 자기자본을 늘리고 부채비율을 떨어뜨리는 효과를 낸다. 게다가 미실현이익이라 배당가능재원에서는 제외된다. 기업으로선 배당을 늘려야 하는 부담을 갖지 않고도 재무구조를 개선할 수 있다.다만 IB업계 관계자는 “자산재평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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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인사이트]M&A 주무르는 뱅커, 30代로 세대교체
≪이 기사는 10월21일(10:46)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인수합병(M&A) 시장의 주축인 외국계 증권사 핵심 인력의 세대교체가 가속화하고 있다. 40대 인력들이 사모펀드(PEF)와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 대기업으로 대거 이직함에 따라 30대 젊은 기수들이 대표 선수로 자리잡고 있다.◆40대 뱅커들 잇따라 이직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올 들어 외국계 증권사의 상무급 이상 인력들이 잇따라 이직하고 있다. UBS에서 M&A를 담당하던 김철환 상무는 최근 외국계 PEF인 CVC캐피탈로 이직했다. JP모간의 송창빈 상무와 배동근 상무는 각각 CJ ENM과 블루홀(현 크래프톤) 최고재무책임자(CFO)로 이직했다. 중소·벤처기업이나 스타트업으로의 이동도 활발했다. 다이와증권의 함희준 전무는 바디프랜드 글로벌전략본부장으로 이동했다. 윤주노 모건스탠리 상무는 싱가포르의 한 스타트업으로 자리를 옮겼다. IB업계 관계자는 “대기업과 PEF 운영사들이 IB 역량을 확보하기 위해 40대 이상 중견 임원을 영입하는 추세”라며 “스타트업과 벤처기업들이 자금 유치나 기업공개(IPO), 매각 등을 위해 IB 인력을 영입하는 사례도 늘고 있다”고 말했다.◆주요 M&A 자문 핵심 업무에 30대 뱅커 배치 외국계 증권사의 40대 인력이 빠져나간 자리는 자연스럽게 30대 인력이 메우고 있다. 특히 IB의 고객인 기업과 PEF 내부 M&A 담당자의 연령층이 낮아지면서 최근 트렌드에 민감하고 실무에 능통한 젊은 뱅커를 선호하는 것도 30대 인력에게 힘을 실어주는 배경 중 하나로 꼽힌다. M&A업계 관계자는 "IB의 주요 고객인 대기업이나 P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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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형 IB' 3년째 손놓고 있는 정부
글로벌 수준의 초대형 투자은행(IB)을 육성하겠다는 청사진을 정부가 내놓은 지 3년이 흘렀다. 여전히 초대형 IB 다섯 곳 중 두 곳은 핵심 업무로 꼽히는 발행어음 사업을 하지 못하고 있다. 정부의 증권업 정책기조마저 ‘대형화’에서 ‘경쟁 촉진’으로 선회하면서 초대형 IB 육성을 사실상 포기한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30일 금융당국에 따르면 지금까지 발행어음 업무가 가능한 단기금융업 인가를 받은 초대형 IB는 한국투자증권, NH투자증권, KB증권 등 세 곳이다. 금융위원회는 2016년 8월 ‘초대형 IB 육성을 위한 종합금융투자사업자 제도 개선방안’을 발표하면서 자기자본 4조원 이상을 넘긴 초대형 IB에 자기자본의 두 배까지 단기어음을 발행할 수 있는 단기금융업 인가 신청권을 부여했다.이후 각 증권사는 앞다퉈 증자와 합병 등으로 자기자본을 크게 늘리며 발행어음 사업에 뛰어들 채비를 갖췄다.그러나 2017년 7월 동시에 단기금융업 인가를 신청한 5개사의 명암은 이후 엇갈렸다. 삼성증권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에 대해 1심 재판이 진행중이라는 이유로 심사 중단을 통보받았다. 금융위는 같은 해 11월 5개사를 초대형 IB로 지정하면서도 단기금융업 인가는 한투증권 한 곳에만 내줬다. 미래에셋대우에 대한 인가 심사는 공정거래위원회의 일감몰아주기 조사가 시작된 12월부터 전면 중단됐다.오형주 기자 ohj@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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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인사이트] 아시아나항공 인수戰, 초대형 IB '삼국지'
▶마켓인사이트 9월29일 오후 4시 34분자기자본 4조원 이상을 쌓아 초대형 투자은행(IB) 인가를 받은 대형 증권사 세 곳이 아시아나항공 인수전에서 맞붙게 됐다.재무적 투자자(FI)로 나선 미래에셋대우 외에 KB증권과 삼성증권이 각각 주요 인수 후보 측의 자문사로 선정됐다. 아시아나항공 인수전을 둘러싸고 초대형 IB 간 각축전이 벌어진 것은 거래 규모가 1조원이 넘는 ‘빅딜’인 데다 항공기금융 등 ‘미래 먹거리’가 적지 않기 때문이라는 게 관련 업계의 분석이다.2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KB증권은 최근 아시아나항공 인수 예비입찰에 참여한 사모펀드(PEF) KCGI의 인수 자문을 맡기로 했다. KB증권은 앞서 KCGI의 인수금융에도 참여하겠다는 의향서(LOI)를 제출했다. 인수자문을 맡게 된 만큼 KCGI가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되면 인수금융 역시 KB증권의 몫으로 돌아갈 가능성이 높다. 신한금융투자도 KCGI 측에 LOI를 제출했으나 KB증권에 밀렸다.삼성증권은 올 상반기부터 애경그룹과 손잡고 인수전을 준비해 왔다. 애경그룹은 삼성증권에 인수 자문을 맡기고 있다. 애경그룹이 우선협상대상자가 되면 아시아나항공을 인수할 수 있도록 실탄을 지원하는 인수금융을 담당할 예정이다. 애경그룹은 인수전에 필요한 자금을 댈 FI도 찾고 있는데, 삼성증권은 FI는 맡지 않겠다는 뜻을 처음부터 분명히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FI 참여는 자칫 ‘삼성의 항공업 진출’로 해석될 수 있어 그룹의 여러 현안이 걸려 있는 상황에서 꺼릴 수밖에 없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해석이다. 애경그룹은 PEF 등 여러 FI 후보를 검토하고 있으며 이들이 제시한 조건을 비교해 다음달 확정할 계획이다.KB증권·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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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인사이트] 초대형 IB, 신용등급 '적색 경보'
▶마켓인사이트 7월 24일 오전 4시44분한국투자증권, 미래에셋대우, NH투자증권 등 초대형 투자은행(IB)의 신용등급에 ‘경고등’이 켜졌다. 옛 영업용순자본비율(구 NCR)을 적용할 경우 금융당국의 ‘경영개선 권고’ 조치 대상에 해당할 만큼 재무 건전성이 부실해졌기 때문이다.일부 신용평가사가 올 하반기부터 구 NCR을 잣대로 등급 강등을 검토하겠다고 밝히면서 초대형 IB들의 건전성 관리에 비상이 걸렸다.한투·미래·NH ‘위험 수준’25일 금융감독원 금융통계정보시스템에 따르면 한국투자증권, 미래에셋대우, NH투자증권은 지난 3월 말 현재 개별재무제표 기준 구 NCR이 모두 150%를 밑돌고 있다. 공격적인 영업 확대로 투자자산의 총위험액이 최근 4년간 3개사 평균 250%나 증가한 결과다.금융당국이 1997년 도입한 NCR은 위험투자 금액 대비 자본비율로, 증권사의 재무 건전성을 파악하는 지표다. 구 NCR은 영업용순자본을 총위험액으로 나눈 뒤 100을 곱해 구한다. 개별재무제표 기준 150%를 밑도는 증권사는 2014년 이전까지 ‘시정조치(경영개선 권고)’ 대상이었다.자기자본 4조원 이상 초대형 IB 다섯 곳 가운데 한국투자증권의 구 NCR이 126.5%로 가장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미래에셋대우(138.2%), NH투자증권(148.7%) 순이었다. 삼성증권(183.3%), KB증권(206.6%)은 상대적으로 여유로웠다. 연결 기준으로는 한국투자증권이 150%를 밑돌고 미래에셋대우와 NH투자증권은 160%대였다.금융당국은 구 NCR이 지나치게 보수적인 잣대라는 지적을 받아들여 2014년 말부터 순자본비율(신 NCR) 체제로 개편했다. 신 NCR은 구 NCR과 달리 영업용순자본에서 총위험액을 뺀 값을 분자에 놓고, 필요유지 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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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인사이트]판 커진 발행어음 시장, 초대형IB의 고민 더 깊어졌다
≪이 기사는 05월16일(15:02)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KB증권의 단기금융업 자격 획득, 신한금융투자의 대규모 증자로 초대형 투자은행(IB)들 사이에서 긴장감이 증폭되고 있다. 6개 증권사가 더욱 치열한 경쟁에 놓인 가운데 발행어음 사업전략에 대한 고민은 한층 깊어질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금리 하락세로 목표 수익을 낼만한 투자처를 찾기 쉽지 않은 상황인데다, 기업 신용공여 한도 때문에 최적의 모험자본 공급 대상으로 꼽히는 중견기업에 투자하는데도 제약이 많아서다. 금융위원회는 지난 15일 정례회의에서 KB증권의 단기금융업(발행어음)을 최종 승인했다. KB증권은 다음달 발행어음 사업을 시작해 올해 말까지 약 2조원어치 어음을 발행할 계획이다. KB증권의 합류로 한국투자증권과 NH투자증권이 양분하던 발행어음 시장은 3파전 구도로 바뀌게 됐다. 신한금융투자가 다음달 6600억원 규모 유상증자를 통해 단기금융업 인가 요건인 자기자본 4조원대에 진입할 것을 고려하면 내년 발행어음 시장규모는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단기금융업 자격이 있는 증권사는 자기자본의 두 배까지 만기 1년 이내 어음을 발행할 수 있다. 한국투자증권의 발행어음 잔액은 5조4000억원(3월 말 기준), NH투자증권은 3조3000억원(5월 초 기준)이다.경쟁자가 하나둘씩 늘면서 발행어음사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초대형 IB들의 고민은 더 깊어질 전망이다. 일단 역마진 발생위험 때문에 공격적인 금리를 제시하기 쉽지 않은 상황이다. 지난해 말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연 1.75%로 올리면서 고객들의 목표 수익률은 높아진 반면 경기침체 전망에 확정 금리상품의 수익률은 하락하고 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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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인사이트] IB 고액연봉자 70%, 부동산금융 업무
▶마켓인사이트 4월 3일 오후 4시55분국내 증권사에서 지난해 5억원 이상의 고액 연봉자를 가장 많이 배출한 업무 분야는 부동산금융인 것으로 나타났다. 증권사들이 새로운 고수익 먹거리로 떠오른 부동산금융 직원들에게 후한 성과급을 지급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이외 자산관리, 트레이딩 등의 분야에서 고액 연봉자가 많이 나왔다.한국경제신문이 3일 국내 23개 증권사의 2018년도 사업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5억원 이상 연봉을 받은 123명(공시 대상) 가운데 부동산금융 관련 직원이 약 22%인 27명으로 가장 많았다.국내 사업보고서 제출 대상 법인들은 2017년도 사업보고서부터 보수 총액 5억원 이상인 등기임원과 미등기 임직원(상위 5명)의 명단을 공개하고 있다. 부동산금융을 포함하는 투자은행(IB) 업무 종사자는 총 40명(약 33%)이었다.IB 부문 내에서는 70% 가까이를 차지한 부동산금융 외에 회사채 인수(7명), 사모펀드(PE) 운용(3명), 업무 총괄(3명) 순으로 고액 연봉자가 많았다. 기업공개(IPO) 등 주식발행(ECM) 담당자는 한 명도 없었다. 한 증권사 임원은 “부동산금융이 IB 부문 수입의 절반을 웃돌기 시작하면서 증권맨들이 가장 선호하는 직무로 떠올랐다”며 “경력을 쌓은 직원들이 더 높은 연봉을 받고 이직하는 사례가 많아 성과급도 후해지는 추세”라고 말했다.부동산금융 관련 가장 많은 보수를 받은 사람은 김진영 하이투자증권 투자금융총괄 부사장이었다. 급여(2억5000만원)와 상여(24억4000만원)를 합쳐 약 27억원을 받았다.다음으로는 박정준 부국증권 IB사업본부 부사장(19억7000만원)과 김철은 유진투자증권 IB본부장(19억7000만원)이 많았다.부동산금융 담당자들은 주로 프로젝트 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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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인사이트] 골드만삭스 "韓 여성 창업가·펀드매니저에 투자하겠다"
▶마켓인사이트 3월 7일 오후 3시45분골드만삭스가 유망한 여성 기업가와 투자 전문가들에게 5억달러(약 5650억원)를 투자한다. 여성이 조달한 자금이 남성의 2% 수준에 그치는 등 금융·산업계 전반에 만연한 ‘성별 투자 격차(gender investing gap)’를 해소하기 위해서다.스테파니 휴이 골드만삭스 사모투자부문(PIA) 아시아태평양 지역 대표(사진)는 7일 ‘세계 여성의 날’을 맞아 한국경제신문과의 서면 인터뷰에서 “여성 기업가와 투자 전문가들에게 5억달러를 투자하는 ‘골드만삭스와 함께(Launch with GS)’ 프로그램을 한국에서도 본격 가동한다”고 밝혔다.‘골드만삭스와 함께’는 여성 기업인과 펀드매니저가 이끄는 신생 기업과 사모펀드(PEF) 운용사를 발굴 육성해 금융·산업계에 뿌리 깊은 남녀 간 투자 격차를 없애는 투자 지원 프로그램이다. 골드만삭스가 지난해 6월 시작했고 반년 만에 전 세계 50여 개국, 1000여 명의 여성 기업인과 투자 전문가들이 3000건 넘는 제안을 해 벌써 1억달러가 투자됐다. 조지나 굴리, 제이슨 브라브맨 대표가 공동 창업한 여성용 면도기와 위생용품 서비스 업체인 빌리에 지난 1월 2500만달러를 투자한 게 대표적이다.골드만삭스는 채택한 회사나 펀드에 직접 지분을 투자하거나 출자한다. 유망한 기업과 펀드의 초기 단계에 소수 지분을 투자해 성장의 과실을 누리는 일종의 성장금융(growth capital) 투자다. 여성 기업인에 대한 투자를 ‘돈이 되는 사업’으로 본다고 할 수 있다. 지금까지 여성 기업인 지원 프로그램이 사회공헌 활동 차원에서 기부나 대출 형태로 진행된 것과 전혀 다른 접근법이다. 아이 셋을 둔 ‘워킹맘&rsqu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