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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월 2기' 출범 진통…美공화 상원 보이콧
미국 중앙은행(Fed)의 ‘파월 2기’ 체제 출범이 공화당의 반대에 부딪혀 난항을 겪고 있다. 미국 상원 은행위원회는 15일(현지시간) 조 바이든 대통령이 지명한 Fed 이사 5명의 인준 여부를 결정하는 투표를 할 예정이었지만 공화당 소속 의원이 모두 불참하면서 일정을 미뤘다. 이날 표결 대상자는 연임을 앞둔 제롬 파월 Fed 의장을 비롯해 레이얼 브레이너드 부의장 지명자, 세라 블룸 래스킨 금융감독 부의장 지명자(사진), 리사 쿡과 필립 제퍼슨 이사 지명자 등 5명이었다. 파월 의장의 임기는 이미 이달 초 만료됐다.이 중 공화당으로부터 가장 반발을 사고 있는 지명자는 래스킨이다. 래스킨은 전 직장인 민간 금융회사 리저브트러스트가 결제시스템과 관련한 인허가를 받는 과정에서 부적절한 영향력을 행사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화석연료 기업에는 코로나19 극복을 위한 대출 프로그램을 이용하지 못하도록 주장한 래스킨의 전력도 쟁점이 되고 있다.공화당의 ‘래스킨 보이콧’이 이어질 경우 상원 은행위는 Fed 이사의 인준을 결정할 수 있는 정족수를 채울 수 없는 상황이다. 교착 상태가 이어지면 상원 본회의 인준 투표로 넘어갈 수 없어 파월 2기 체제 출범이 하염없이 지연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공화당은 파월 의장을 비롯해 브레이너드 부의장, 제퍼슨 이사 지명자 인준에는 찬성한다는 입장이다. 단 일부 공화당 의원은 쿡 지명자에 대해선 전문성이 떨어진다고 비판하고 있다.상원 본회의에서도 난관이 예상된다. 상원 100석 중 50석을 차지한 민주당은 다수석 지위를 갖고 있지만 와병 중인 벤 레이 루한 민주당 상원의원이 복귀하기까지 한 달여 동안은 래스킨 인준을 장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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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ed 위원들 '빅스텝' 놓고 엇갈린 전망
미국 중앙은행(Fed)의 통화정책을 결정하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위원들이 다음달 기준금리 인상안을 두고 엇갈린 견해를 내놨다. Fed가 기준금리 인상을 위해 긴급회의를 열 수 있다는 전망은 일축했다.에스더 조지 캔자스시티연방은행 총재는 14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과의 인터뷰에서 “현재 물가 수준은 비정상적이지만 팬데믹 등의 불확실성을 고려하면 점진적인 통화정책이 바람직하다”며 “다음달 Fed가 빅스텝(한번에 기준금리를 0.5%포인트 이상 올리는 것)을 단행할지는 확실하지 않다”고 말했다.조지 총재는 인플레이션을 완화하기 위한 정책으로 대차대조표 축소(양적긴축)를 강조했다. 그는 “9조달러에 달하는 Fed의 대차대조표가 장기 금리를 낮추고 있다”며 “당장 3월부터 양적긴축을 해야 한다는 것은 아니지만 단기 금리가 장기 금리보다 높아지는 것을 막기 위해 대차대조표 축소를 고려해야 한다”고 했다.제임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연은 총재는 이날 CNBC와의 인터뷰에서 매파(통화 긴축 선호)적인 발언을 내놨다. 불러드 총재는 “현재 인플레이션은 심각한 수준이고 물가 상승세가 가속화할 가능성이 있다”며 “Fed의 신뢰가 달려 있기 때문에 서둘러 기준금리를 인상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앞서 오는 7월까지 기준금리를 1%포인트 인상해야 한다고 발언하며 다음달 기준금리가 0.5%포인트 인상될 가능성을 열어두기도 했다.두 총재 모두 기준금리를 올리기 위한 Fed의 긴급 회의 소집 가능성에는 선을 그었다.맹진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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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자금, 美 쏠림 현상 둔화할 수도"
글로벌 자금의 미국 쏠림 현상이 둔화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국제금융센터는 14일 주요국 통화정책의 차별화가 글로벌 금융시장에 미칠 영향을 점검한 뒤 이같이 밝혔다. 2020년 코로나19 확산 직후엔 주요국 통화정책이 동반 완화됐다. 올 들어선 다른 모습을 보이고 있다. 미국과 영국 등은 통화정책 정상화 가속을 예고하고 있다.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은 점진적 정상화, 일본·중국은 완화 기조 지속을 시사하고 있다.국제금융센터는 "과거 사례를 봤을 때 인플레이션(물가상승)이 완만한 상황에선 통화정책보다 국가별 성장세의 차이가 금융시장에 더 큰 영향을 미쳤다"면서도 "최근엔 과거와 달리 인플레이션 급등으로 통화정책 정상화 가속 우려가 커지면서 주요국 통화정책 기조 변화의 금융시장 영향력이 증대되고 있다"고 설명했다.국제금융센터는 인플레이션 취약성 측면에서 채권보다 주식을 선호하는 움직임이 증가할 것이라고 봤다. 밸류에이션(가치평가) 측면에선 성장주보다는 가치주 투자 유인이 강화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미국 주가의 높은 밸류에이션 부담으로 글로벌 자금의 미국 쏠림 현상도 둔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또 미 달러화는 당분간 엔화나 유로화 대비 완만한 강세를 띨 것이라고 봤다. 다만 위험자산 선호심리가 회복되거나 통화정책 차별화 축소 땐 약세 전환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내다봤다.강영숙 국제금융센터 부전문위원은 "증시는 세계경제 회복과 인플레이션 압력 완화 기대, 낮은 실질금리 등에 따른 강세 전망이 여전히 우세하지만 밸류에이션 부담으로 조정 압력도 있다"며 "신흥국 증시는 낮은 밸류에이션 부담, 유럽은 미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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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내달 금리 0.5%P 인상 '확실'
10일(현지시간) 미국 기준금리 선물시장에서 미 중앙은행(Fed)이 다음달 기준금리를 50bp(1bp=0.01%포인트) 이상 올릴 확률이 100%로 치솟았다. 미 국채 10년물 금리는 3년 만에 연 2%를 넘어섰다. 미국의 1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예상보다 높게 나온 ‘인플레이션 후폭풍’이란 분석이 나온다. 제임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연방은행 총재는 이날 블룸버그통신과의 인터뷰에서 “기준금리를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50bp 올리는 등 7월까지 총 100bp 올리고 싶다”고 말했다. 올해 FOMC 투표권자인 그는 지난 1일 50bp 인상에 부정적인 견해를 보였다가 전년 동기 대비 1월 CPI 상승률이 시장 예상을 웃도는 7.5%로 나오자 열흘 만에 입장을 바꾼 것이다. 불러드 총재는 또 정례 FOMC가 아니라 긴급회의를 열어 금리를 인상하는 방안도 고려해야 한다고 주장했다.불러드 총재의 발언이 전해진 직후 미국 시카고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에서 3월 FOMC 때 기준금리를 50bp 인상할 가능성이 95.6%로 치솟았다. 나머지 4.4%는 75bp 상승을 예상해 시장 참가자 전원이 50bp 이상 인상을 예상했다. 전날까지 기준금리가 50bp 오를 확률은 24%였다.뉴욕 채권시장에서 10년물 국채 금리는 장중 연 2.057%까지 뛰었다가 연 2.050%로 마감했다. 10년물 국채 금리가 연 2%를 넘어선 건 2019년 7월 이후 2년7개월 만이다. 월스트리트의 공포지수로 불리는 변동성지수(VIX)도 장중 20% 이상 급등했다. 나스닥지수는 2.1% 급락했고 다우지수와 S&P500지수는 각각 1.47%, 1.81% 떨어졌다.워싱턴=정인설/뉴욕=김현석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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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ed, 인플레 얕봤다"…美, 금리인상 '빅스텝' 밟을 듯
40년 만에 최고치로 치솟은 인플레이션 여파로 미국 뉴욕증시가 휘청이고 있다. 미국 중앙은행(Fed) 인사의 매파(통화긴축 선호) 성향 발언이 더해지면서 채권 가격도 급락했다. 고삐 물린 물가를 잡으려면 Fed가 긴축 속도를 더 높여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확산되는 ‘빅스텝’ 전망10일(현지시간) 다우지수는 전날보다 1.47%, S&P500지수는 1.81% 떨어졌다. 나스닥지수는 2.1% 급락했다. 애플(-2.36%) 마이크로소프트(-2.84%) 알파벳(-2.1%) 테슬라(-2.94%) 등 빅테크주와 엔비디아(-3.30%) 퀄컴(-5.37%) 등 반도체주도 큰 폭으로 하락했다. 미국의 1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이 예상치를 웃돌고, 10년물 국채 금리가 연 2%를 돌파한 영향이다.1월 CPI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5% 뛰었다. 1982년 2월 후 최고치로 월스트리트저널이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7.2%)를 넘어섰다. 변동성이 큰 식품과 에너지 가격을 뺀 1월 근원 CPI 상승률(6.0%)도 1982년 8월 후 가장 컸다.인플레이션이 진정될 기미가 보이지 않자 기준금리를 큰 폭으로 인상해야 한다는 주장이 확산하고 있다. 이날 씨티은행은 Fed가 다음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를 50bp(1bp=0.01%포인트) 인상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지난달 28일 보고서에선 0.25%포인트 올릴 것으로 내다봤지만 10여 일 만에 전망치를 수정한 것이다. 또 올해 말 바람직한 기준금리 수준도 연 1.25%에서 연 1.5%로 높여 잡았다. 도이체방크도 3월 기준금리 인상폭을 50bp로 예상하며 기존 입장을 바꿨다.올해 FOMC 투표권이 있는 제임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 연방은행 총재까지 3월 50bp 인상설에 힘을 실어주자 시장은 요동쳤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그룹의 페드워치가 추산한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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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탁 물가 꺾이려면 최소 반년 걸려"
미국의 물가 상승세가 꺾이려면 최소 반년 이상 걸릴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미 중앙은행(Fed)이 기준금리 인상 속도를 높이더라도 실제 식탁 물가가 떨어지는 효과가 나올 때까진 시차가 상당할 것이란 관측이다.CNBC는 “통화 긴축의 고삐를 죄기 시작한 Fed의 전략이 약발을 내는 데 최소 6개월에서 1년은 더 걸릴 것”이라고 1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통화정책에 의한 금리 움직임이 경제 전반에 반영되는 데는 시간이 걸리기 때문이란 설명이다.컨설팅 기업 RSM의 조지프 브루수엘라스 수석이코노미스트는 “Fed는 단기 물가 급등에 아무것도 할 수 없다”며 “그나마 가격 상승세의 지속성을 제한하는 것만 가능할 뿐”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이르면 올해 4분기가 돼야 가시적인 효과를 낼 것”이라고 내다봤다.최근 계속된 물가 상승세가 보통의 인플레이션과는 다른 양상을 보였다는 분석도 나왔다. 그로 인해 Fed의 긴축 타이밍이 늦어지면서 정책 효과를 더욱 더디게 할 것이란 설명이다. 금융분석업체 TS롬바드의 스티븐 블리츠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이번 인플레이션은 ‘신용 상승’보다 코로나19 긴급지원 같은 ‘자산 직접 주입’에 의한 것이었다”며 “이로 인해 Fed가 ‘물가 상승은 일시적’이라는 정책적 오판을 하느라 긴축 타이밍이 늦어졌다”고 분석했다. 블리츠는 “Fed가 즉각적으로 효과를 볼 수 있는 가장 강력한 무기는 달러 강세로 수입물가를 낮추는 방법뿐”이라고 강조했다.김리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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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 7.5% 물가에 무너진 시장…Fed, 2월 금리 인상설
미국의 1월 소비자물가(CPI)가 예상(7.3%)보다 낮게 나올 것이란 희망은 무너졌습니다. 10일(현지시간) 노동부가 발표한 1월 CPI는 7.5%까지 치솟았고 물가 압력은 전방위적인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미 중앙은행(Fed)이 3월에 50bp(1bp=0.01%포인트) 올릴 것이란 관측은 기정사실이 되어버렸고, 미 국채 10년물 금리는 2%를, 2년물은 1.5%를 돌파했습니다. 1월 CPI에서 나온 특징을 세 가지로 요약하겠습니다.① 너무 뜨겁다…정점은 아직1월 인플레이션은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더 뜨거웠습니다. 헤드라인 수치가 7.5%로 월가 컨센서스(7.3%)를 넘었고 에너지·식품을 제외한 근원 수치도 6.0%(예상 5.9%)로 마찬가지였습니다. 특히 전월 대비 수치가 헤드라인, 근원 각각 0.6%나 올라 예상(0.4%)를 크게 웃돌았습니다.시장은 전월 대비로는 0.4%만 증가해 전달의 0.6 증가보다 조금 둔화하길 기대했습니다. 하지만 12월과 똑같이 0.6% 오른 것으로 나타난 것이죠. Fed가 중시하는 근원 CPI의 전월 대비 상승률은 4개월 연속으로 0.6% 부근에 달하고 있습니다. ② 서비스도 꿈틀…물가 앙등 전방위 전년 대비 상승 폭 7.5%를 나눠보면 서비스와 상품이 각각 2.4%포인트씩 차지했고 식료품이 1.0%, 에너지가 1.7%를 더했습니다. 물가 상승이 모든 영역에서 나타난 것입니다. 사실 그동안 미국의 물가는 가구 가전 등 상품(내구재) 중심으로 올랐습니다. 공급망 혼란이 주요 원인이기 때문입니다. 상품은 1월에 전년 대비 12.3%나 오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동시에 서비스 물가도 눈에 띄게 오르고 있습니다. 전년 대비 4.6%나 상승, 31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으로 뛰었습니다. 건강보험료는 12월보다 2.7% 증가해 사상 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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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30조 유동화증권 발행 시장…금리 인상기에도 성장세 전망
올해도 유동화증권 발행 시장이 성장세를 이어갈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본격적인 금리 인상기에 돌입했지만 유동화증권 시장에서 비중이 큰 정기예금과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의 활황세가 지속될 가능성이 높아서다.4일 한국기업평가에 따르면 지난해 유동화증권 총 발행금액은 530조2000억원으로 전년(485조3000억원)에 비해 9.3% 증가했다. 장기 유동화증권이 연간 38조6000억원, 한국주택금융공사 주택저당증권(MBS)은 34조5000억원, 자산유동화기업어음(ABCP)·자산유동화전자단기사채(ABSTB) 등 단기 유동화증권이 457조2000억원 발행됐다.유동화증권 발행 실적을 보면, 유동화증권 중 상법상 유동화회사의 비중이 유동화증권 발행 금액과 발행 건수 기준으로 모두 90%를 웃돌았다. 발행 절차가 간소한 것이 가장 큰 이유로 파악되고 있다. 유동화증권 미상환 잔액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지난해 말 잔액은 411조6000억원이다.김종각 한국기업평가 실장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시작된 금리 인상 등의 여파로 부동산 가격이 안정세로 전환되고, 신규 수요도 많이 위축됐다"면서도 "수도권 주택 부족 현상이 완화되지 않고 있는 데다 주거용 부동산 공급을 확대하고자 하는 정책이 지속될 전망이라 부동산 PF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유동화증권 시장은 활황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이어 "미국이 코로나19 위기 극복을 위해 확대한 유동성을 회수하기 위한 자산매입 축소와 금리 인상을 예고하고 있어 국내 금융 환경도 보수적으로 전환될 가능성이 있다"면서도 "지난해 회복된 국내 정기예금을 기초로 하는 유동화증권 발행은 증가가 점쳐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국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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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IB들이 본 코로나 확산 이후 주가 전망은
코로나19 확산 이후 대규모 부양정책들이 정상화되는 과정에서 특정 자산에 대한 재평가 움직임이 수시로 되풀이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국제금융센터는 3일 최근 국내외 주가 하락에 대한 글로벌 투자은행(IB)들의 시각을 살펴본 뒤 이같이 내다봤다. 미 중앙은행(Fed)의 통화정책 긴축 가속화, 우크라이나 관련 지정학적 불안 고조 등으로 글로벌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커지고 있다. 국내 주가 역시 하락 폭이 확대되는 등 불안 양상이 나타나고 있다.국내의 경우 밸류에이션(가치평가) 부담이 컸던 인터넷·바이오 업종이 시장 하락을 주도했다. 이에 비해 금리 상승 수혜주인 금융 업종은 상대적으로 견조했다. 미국 증시도 소수 빅테크(대형 정보기술 기업) 주식들이 지수 하락 기여율이 높았다. 국제유가 상승에 힘입어 에너지 업종은 강세를 띠었다. 신흥국은 우려보다 양호한 편이지만 국내 주가는 상대적으로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신술위 국제금융센터 책임연구원은 "신흥국 주가 하락 폭이 미국이나 선진국에 비해 작았다"며 "연초 코스피가 글로벌 증시 대비 상대적으로 부진한 배경엔 개인 수급 공백, 글로벌 경기 둔화, 실적 우려 고조 등이 있다"고 설명했다.글로벌 IB들은 긍정론과 부정론을 동시에 내놓고 있다. 긍정론을 내놓는 글로벌 IB들은 "최근 주가 하락은 상승 추세 속 자연스러운 조정"이라며 "앞으로 기대수익률이 크진 않지만 추세는 유지될 전망"이라고 보고 있다. 통화정책 긴축 우려가 시장에 반영돼 경제가 성장하는 한 하방 압력이 이전보다 낮다는 설명이다.이에 비해 부정론을 주장하는 IB들은 "빅테크의 밸류에이션은 향후 몇 년 간 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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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 외엔 대안 없다…S&P500, 올 10% 상승할 것"
“주식 외에 대안이 없다는 ‘티나’(TINA: There is no alternative) 현상은 계속될 것이다.”글로벌 경제 분석업체 BCA리서치의 더그 페타 수석투자전략가(사진)는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올해 S&P500지수는 10% 안팎 오를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최근 주가 조정에도 미국 경제의 펀더멘털(기초체력)은 튼튼하고 채권 현금 등 다른 자산과 비교할 때 주식의 경쟁력은 여전하다는 게 그의 판단이다.페타 전략가는 먼저 미국 경제가 올해 말까지 경기부양책의 수혜를 볼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미국 정부는 팬데믹 기간 연간 국내총생산(GDP)의 25%란 믿기 힘든 규모의 자금을 가계와 기업에 지원했다”며 “다른 어떤 주요국보다 유리한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특히 미 GDP의 70%를 차지하는 소비가 튼튼하게 유지될 것이라고 했다. 페타 전략가는 “팬데믹 기간 정부가 자금을 살포하면서 가계 저축액 추정치가 2조3000억달러(약 2768조원) 쌓이게 됐다”며 “이 돈이 소비를 촉진하고 GDP 증가도 도울 것”이라고 내다봤다.기업 실적 성장세도 지속될 것으로 예상했다. 월가에선 올해 S&P500 상장기업들의 주당순이익(EPS)이 작년보다 약 9% 증가하는 데 그칠 것으로 보고 있다. 페타 전략가는 이 수치가 너무 보수적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올해 1, 2분기 EPS가 지난해 3분기보다 낮을 것이란 가정으로 산출된 수치”라며 “경기 침체가 아니면 전 분기보다 EPS가 떨어지는 일은 발생하지 않는다”고 했다. 그러면서 기업 실적이 전년 대비 10% 수준으로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올해 증시와 경제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칠 요인으로는 코로나19 바이러스의 재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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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증시, 진짜 바닥이냐 vs 데드캣바운스냐
“확실한 단기 바닥으로 보인다.”(마이크 산톨리 CNBC 주식평론가) “과거처럼 데드 캣 바운스(하락 중 일시적 반등)다.”(찰리 비엘로 콤파운드캐피털 설립자)미국 뉴욕증시가 사흘 연속 오르자 단기 조정이 끝나고 재반등할 것이란 기대가 커지고 있다. 하지만 긴축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여전해 진짜 바닥은 아니라는 분석도 적지 않다. 미 중앙은행(Fed)의 기준금리 인상 속도의 윤곽이 잡힐 때까지 증시 바닥 논쟁은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저점 지지, 단기 바닥 확실”뉴욕증시는 지난달 28일 이후 1일(현지시간)까지 3거래일 연속 상승했다. 역대 1월 중 가장 많이 떨어진 S&P500지수는 사흘간 하락폭의 50%를 만회했다. 한동안 저항선으로 작용했던 지난해 9월 2일의 고점 수준으로 돌아간 것이다. 한때 최고점에서 18%까지 미끄러진 나스닥지수도 저점 대비 8.5%가량 올랐다.이날 ‘공포지수’로 불리는 변동성지수(VIX) 역시 22로 강세장이던 작년 수준(17~25)을 회복했다. 달러 가치는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끝난 지난달 28일 수준으로 되돌아갔다. ICE달러인덱스를 기준으로 96.2까지 낮아졌다.산톨리는 “1월 FOMC의 매파(통화 긴축 선호)적 태도에도 24일 S&P500지수의 저점이 지켜졌다는 점에서 확실한 단기 바닥으로 보인다”고 말했다.기업들의 실적도 개선되고 있다. 알파벳은 이날 장 마감 뒤 20 대 1의 주식 분할 소식과 함께 깜짝 실적을 발표했다. 4분기 주당순이익(EPS)은 시장 예상치(27.35달러)를 뛰어넘는 30.69달러를 기록했다. AMD도 시장 전망(76센트) 이상인 92센트의 EPS를 거뒀다.경기 침체는 피할 것이란 전망도 증시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2월까지 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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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확실성 해소? 힘 받는 저가매수론
미국 중앙은행(Fed)이 오는 3월 기준금리를 인상할 것을 시사한 가운데 월가에선 저가 매수론이 힘을 받고 있다. 여전히 경제가 성장세를 이어가는 상황에서 긴축 불확실성이 걷히면 증시가 반등할 수 있다는 주장이다.26일(현지시간) 마켓워치에 따르면 피터 오펜하이머 골드만삭스 애널리스트는 “Fed가 긴축 신호를 보내고 있지만 최근 매도세는 과도한 측면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작년처럼 높은 수익률은 기대하긴 어렵지만 올해 경제가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지금은 저가 매수 기회로 봐야 한다”고 강조했다.투자은행 씨티그룹도 이런 낙관론에 힘을 보탰다. 로버트 버클랜드 씨티그룹 전략가는 “실질 금리가 안정을 되찾으면서 성장주의 급격한 디레이팅(저평가)이 둔화할 수 있다”며 지금이 저가 매수 시점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투자자문사 펀드스트랫의 톰 리 공동 창업자도 “현재 시장에선 불안감에 과매도가 일어나고 있다”며 “올해 하반기에는 증시가 반등할 것”이라고 내다봤다.미국 헤지펀드업계의 거물이자 억만장자 투자자인 빌 애크먼 퍼싱스퀘어 회장은 올해 들어 주가가 40% 가까이 급락한 넷플릭스의 주식 310만 주를 사들였다. 최근 주가 기준으로는 10억달러어치다. 애크먼 회장은 “장기적인 관점에서 넷플릭스를 보유할 가치가 충분하다”며 “최근 과도한 매도세로 매력적인 가격에 주식을 구매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뱅크오브아메리카(BoA)도 지금이 과도하게 주가가 떨어진 주식들을 매입할 기회라고 했다. 여전히 경제가 성장하고 있고 불확실성에 따른 변동성이 걷히면 주가가 상승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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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의 발톱' 드러낸 파월…코스피 비명
미국 중앙은행(Fed)이 ‘매의 발톱’을 드러내자 아시아 증시가 휘청거렸다. Fed의 긴축이 빠르고 강하게 이뤄질 것이란 전망에 한국을 비롯해 일본 중국 등 아시아 주요 증시가 일제히 하락 마감했다. 코스피지수는 13개월 만에 2700선을 내주며 아시아 증시에서 유일하게 약세장(베어마켓, 고점 대비 20% 하락)에 진입했다. 불안한 대외경제 여건에 LG에너지솔루션 상장이 겹친 영향이다. 27일 코스피지수는 3.5%(94.75포인트) 급락한 2614.49에 장을 마쳤다. 2700선을 밑돈 건 2020년 12월 3일(2696.22) 후 처음이다. 닛케이225지수는 3.11%,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도 1.78% 내렸다.제롬 파월 Fed 의장의 강경 발언이 상승하던 나스닥지수를 끌어내린 데 이어 아시아 증시에도 영향을 미쳤다. 그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후 “노동시장을 훼손하지 않으면서 금리를 인상할 여력이 꽤 있다”고 말했다. 미국 경제는 더 이상 통화정책이 필요하지 않다는 취지의 발언도 했다. 빠르고 강한 금리 인상을 시사한 것이다. 이 영향에 급반등하던 나스닥지수는 보합에 마감했다. 연 1.01% 수준에 머무르던 미 국채 2년물 금리는 연 1.19%에 근접하는 수준까지 올랐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5원10전 오른 1202원80전에 마감했다. 2020년 7월 20일(1203원20전) 후 가장 높았다.외국인은 이런 움직임을 매도 사인으로 받아들였다. 이날 하루에만 유가증권시장에서 1조7142억원어치 주식을 내다 팔았다. 아시아에서 한국 증시의 낙폭이 유독 컸다. 코스피지수는 전 고점 대비 20% 이상 하락해 약세장에 진입했다. 홍콩H지수를 제외하면 아시아 증시에서 약세장에 진입한 건 코스피지수가 유일하다. 여기에는 LG에너지솔루션 상장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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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가 떨어져도 인플레 잡겠다는 파월…올해 금리 7번 올릴 수도
제롬 파월 미국 중앙은행(Fed) 의장이 예상보다 훨씬 강한 매파(통화 긴축 선호)적 발언들을 쏟아냈다. 26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이후 열린 기자회견에서다. 기존에 즐겨 쓰던 추상적인 표현은 오간 데 없이 “자산가격이 부풀어 있다”거나 “궁극적 관심은 (금융시장이 아니라) 실물경제”라고 대놓고 얘기했다. 그동안 부정해온 속전속결식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도 열어놨다.전문가들은 급박한 미국 경제 상황 때문에 파월 의장이 강경하게 돌아선 것으로 보고 있다. 오는 11월 미국 중간선거를 앞두고 곤두박질치고 있는 조 바이든 대통령의 지지율과도 연관성이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올해 최대 7회 금리 인상도 배제 안 해이날 FOMC 정례회의 이후 나온 성명서는 시장 예상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았다. 만장일치로 연 0~0.25%인 기준금리를 동결하고 테이퍼링(자산매입 축소)을 예정대로 오는 3월 종료하기로 결정했다는 게 핵심이었다. 동시에 3월에 기준금리를 올릴 뜻을 내비쳤다. Fed의 대차대조표 축소(양적긴축)는 금리 인상 이후 시작할 것이란 점도 예측 가능한 수준이었다.하지만 이후 열린 기자회견에서 파월 의장의 발언 수위는 달랐다. 상당 부분이 처음 나오는 내용이었고 시장 전망을 앞서갔다. 인플레이션에 대한 견해가 특히 그랬다. 파월 의장은 “가격 상승은 더 넓은 범위의 상품과 서비스로 번졌고 임금도 빠르게 올랐다”며 “높은 인플레이션이 오래 유지될 위험이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이 때문에 기준금리를 올릴 수 있는 환경이 됐다는 게 파월 의장의 판단이다. 그는 “노동시장은 매우 강하기 때문에 노동시장을 위협하지 않고 금리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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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캐나다 중앙은행, 일단 문서로는 '매파'와 거리두기
미국과 캐나다 중앙은행이 금리인상을 서두르지 않기로 결정했다. 예상보다 인플레이션이 오래 가고 그 속도도 빨라 일각에서 금리인상을 서둘러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지만 일단 매파적 정책과는 거리를 두기로 한 것이다. 미국 중앙은행(Fed)은 26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열어 0~0.25%인 기준금리를 동결하기로 결정했다. 이와함께 "곧 기준금리를 올리는 게 적절하다고 기대한다"며 3월에 기준금리를 올릴 것임을 시사했다. 동시에 3월에 테이퍼링(채권 매입축소)을 끝내기로 했다. 대차대조표 축소(양적긴축)는 금리 인상 과정 뒤에 시작하기로 했다. 결과적으로 테이퍼링 종료 시기를 당기거나 양적긴축과 금리인상과을 동시에 실시할 수 있다는 전망은 빗나갔다. 시장에선 캐나다 중앙은행(BOC)이 Fed보다 먼저 기준금리를 올릴 것으로 봤지만 BOC는 이날 0.25%인 기준금리를 동결했다. BOC는 "앞으로 금리를 인상할 필요가 있다고 예상하고 있다"며 금리인상에 무게를 뒀다. 이어 "인플레이션 목표 2%를 달성하는 지 여부에 따라 금리 인상 시기와 속도가 결정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미국과 캐나다 중앙은행 모두 조기 금리인상과는 거리를 뒀다. 긴축 정책의 속도를 높일 수 있다는 일각의 우려와는 달리 기존에 정한 일정대로 통화정책을 펼쳐나갈 것임을 밝힌 것으로 풀이된다. 워싱턴=정인설 특파원 surisu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