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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엔 100bp 인상"…Fed 내 '비둘기' 실종후 바뀐 것들 [정인설의 워싱턴나우]
긴축을 해도 경기침체가 없다는 연착륙 가능성을 이구동성으로 외치고 있습니다. 인플레이션을 잡는데 총력을 기울이겠다는 말도 빼놓지 않습니다. 나아가 기준금리를 3연속 75bp(1bp=0.75%포인트) 올릴 필요성이 있다고 입을 모으고 있습니다. 미국 중앙은행(Fed)의 모습입니다. 한 마디로 비둘기파(통화완화 선호)는 사라졌습니다. 매파(통화긴축 선호)와 비둘기파 할 것 없이 모두 한 목소리입니다. Fed 인사 중 5명이 물갈이된 뒤 비둘기파의 실종은 더욱 확고해졌습니다.비둘기가 사라진 이유를 중심으로 8월 둘째주 글로벌 증시 일정과 이슈를 정리하겠습니다. 오는 10일(현지시간) 나오는 미국의 7월 소비자물가지수(CPI)를 통해 Fed의 매파 기조가 더욱 확고해질 지도 살펴보겠습니다. '정인설의 워싱턴나우'는 매주 월요일 국내 최대 해외 투자정보 플랫폼인 '한경 글로벌마켓'에서 유튜브 영상과 온라인 기사로 찾아뵙고 있습니다. '푸틴발·시진핑발 인플레' 해소 제롬 파월 Fed 의장의 단골 발언 중 하나가 '통제할 수 없는 변수'입니다. Fed가 어찌 할 수 없는 지정학적 요인이 극에 달할 때 이런 말이 많이 나왔습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나 중국의 경제봉쇄 영향이 컸던 5월과 6월이 특히 그랬습니다. 모든 공급부족을 키우는 변수였습니다. 금리나 통화량으로 수요 측면만 손댈 수 있는 Fed 입장에선 속수무책일 수밖에 없습니다. 그런데 Fed가 눈 뜨고 당한 이런 변수가 사라지고 있습니다. 미친 듯이 치솟던 국제 유가와 곡물값이 안정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두달 새 30% 안팎으로 떨어졌습니다. 꼬였던 수급이 균형을 찾아가고 있기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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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ed 속내 오해해서 美 증시 오른다" 전직 뉴욕연은 총재의 경고
윌리엄 더들리 전 뉴욕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4일(현지시간) CNN과의 인터뷰에서 미국 중앙은행(Fed)이 기준금리를 연 4% 이상으로 올릴 것이라고 봤다. 더들리 전 총재는 “Fed가 또 기준금리를 한 번에 0.75%포인트 인상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Fed는 6월과 7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연속으로 기준금리를 각 0.75%포인트씩 인상했다. 현재 미국 기준금리는 연 2.25~2.5%다.더들리 전 총재는 기준금리 인상으로 미국이 경기침체에 빠질 가능성이 크다고 봤다. 하지만 현재 인플레이션이 Fed의 목표치(2%)를 큰 폭으로 상회하고 있기 때문에 Fed가 기준금리 인상을 이어갈 것이라는 의견을 냈다. 더들리 전 총재는 최근 뉴욕증시의 반등세에 대해 투자자들이 Fed의 의중을 잘못 이해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평가하며 “약간 당황스럽다”고 말했다. Fed 인사들이 인플레이션과의 전쟁이 끝나지 않았다는 ‘매파’(통화 긴축 선호) 발언을 이어가고 있지만 투자자들은 기준금리 인상 속도가 조절될 것으로 기대하며 증시를 끌어올리고 있다. 같은 날 로레타 메스터 클리블랜드 연은 총재도 피츠버그 이코노믹클럽이 주최한 행사에 참석, 물가를 잡으려면 미국 기준금리가 연 4% 이상으로 올라야 한다는 의견을 냈다. FOMC 투표권을 갖고 있는 그는 다음달 21일 열리는 FOMC에서 금리가 0.75%포인트 또는 0.5%포인트 인상될 것으로 봤다. 이고운 기자 cca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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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시 우드 "약세장 곧 끝난다"
미국 월스트리트의 ‘큰손’들이 약세장의 끝이 보인다고 주장하고 있다. 인플레이션과 경기 침체 우려에도 뉴욕증시 주요 지수가 지난달 상승 마감한 점을 근거로 들었다.1일 외신에 따르면 한국 투자자들 사이에서 ‘돈나무 언니’로 불리는 캐시 우드 아크인베스트먼트 최고경영자(CEO·사진)는 최근 CNBC와의 인터뷰에서 “약세장이 곧 끝나고 성장주들이 다시 강세를 보일 것”이라고 주장했다. 우드 CEO는 “전통적으로 약세장이 끝날 때 성장주들이 새로운 주도주로 떠오르며 주가가 반등하는 경향을 보여 왔다”고 설명했다. 지난달 뉴욕증시는 뚜렷한 반등세를 보였다. 이 기간 S&P500지수는 9.1% 올랐다. 다우지수는 6.7%, 나스닥지수는 12.3% 상승했다. 지난 1분기에 이어 미국 2분기 국내총생산(GDP)도 연속 역성장했고 미국 중앙은행(Fed)이 ‘자이언트 스텝(한 번에 기준금리 0.75%포인트 인상)’을 이어가는 등 호락호락하지 않았던 여건에도 주요 지수의 상승폭이 컸다. 우드 CEO는 자신의 대표 상장지수펀드(ETF)인 아크 이노베이션 ETF(ARKK)에 대해 “지난 5월 나스닥과 S&P500지수보다 먼저 저점을 기록한 만큼 반등도 더 빠를 것”이라고 말했다. 아크 이노베이션 ETF의 지난달 주가는 지난해 10월 이후 처음으로 상승(월간 기준)했다. 그럼에도 올해 하락률은 52%로 크다.월가의 낙관론자로 꼽히는 톰 리 펀드스트랫 글로벌 어드바이저 대표도 지난달 말 투자자들에게 보내는 메모에서 “최근 증시가 바닥이라는 신호가 나오고 있다”며 “연말에 주가가 새로운 고점을 쓸 수도 있다”는 전망을 내놨다. 그는 지금의 증시 상황이 1982년과 비슷하다고 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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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호화폐 반등에 코인族 들썩…"바닥 쳤다" vs "변수 많아"
비트코인이 한 달 만에 20% 이상 오르면서 이미 바닥을 친 게 아니냐는 전망이 조심스럽게 제기되고 있다. ‘넘버2’인 이더리움도 같은 기간 50% 가까이 치솟으면서 알트코인에도 모처럼 훈풍이 불고 있다. 암호화폐 시장에 공포를 드리웠던 암호화폐 대출 업체들의 파산도 마무리 국면으로 접어들면서 투자 심리가 개선되고 있다는 평가다. 다만 미국 나스닥과의 동조화가 심화되면서 향후 미국 중앙은행(Fed)의 금리 인상 등 거시 변수에 따라 암호화폐의 운명이 좌우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올 하반기 암호화폐 시장의 향방을 가를 핵심 변수로 9월부터 시작될 Fed의 양적긴축(QT)과 제도권 진입 여부가 손꼽힌다. 전문가들은 그럼에도 이미 ‘빚투’로 쌓아올린 거품이 상당 부분 정리된 만큼 이들 변수로 시장이 출렁일 때마다 조금씩 담아보는 전략도 유효할 것이라고 입을 모은다. 나스닥처럼 움직이는 비트코인비트코인은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끝난 지난 28일 하루 만에 10% 넘게 올라 2만3000달러 선을 돌파했다. 미국 2분기 국내총생산(GDP)이 발표된 29일에는 다시 5% 이상 상승했다. 매슈 맥더모트 골드만삭스 글로벌투자책임자는 “암호화폐의 변동성은 주식의 두 배에 달한다”며 “주식보다 위험자산으로 분류되기 때문에 거시경제 변수에 보다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비트코인의 움직임을 결정하는 최대 변수는 역시 Fed의 통화정책이라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실제 지난 5월 5일 Fed가 22년 만에 ‘빅스텝(0.5%포인트 기준금리 인상)’을 단행하자 비트코인은 하루 만에 10% 가까이 주저앉았다. 그리고 이틀 뒤인 7일에는 루나가 폭락하면서 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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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옐런·파월 "美 고용 튼튼, 경기침체 아냐" vs 시장선 "침체 가까워져"
미국 국내총생산(GDP)이 지난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역성장을 기록하자 ‘경기침체’ 논란이 거세지고 있다. 두 분기 연속 GDP가 감소하면 ‘기술적 경기침체’로 간주한다. 이에 따라 경기가 악화할 것이란 전망에 힘이 실리고 있다. 하지만 조 바이든 행정부는 강력한 노동시장을 근거로 경기침체 국면이 아니라고 주장하고 있다.바이든 대통령은 28일(현지시간) “2분기에만 100만 개 이상의 일자리가 창출됐고 실업률은 3.6%에 불과하다”며 “더욱 안전하게 이 전환기를 헤쳐나갈 것”이라고 했다. 미 상무부가 2분기 GDP 증가율이 -0.9%(연율 기준)로 집계됐다고 발표한 직후 낸 성명을 통해서다. 미국 GDP는 1분기에 1.6% 감소했다.바이든 대통령은 “미국 제조업의 회복에 동력을 공급하는 제조업 투자도 강력하다”며 최근 대규모 투자를 발표한 SK그룹 사례를 언급하기도 했다.재닛 옐런 미 재무장관도 경기가 둔화하고 있는 건 사실이지만 경기침체는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옐런 장관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경기침체는 전반적이고 광범위하게 경제활동이 약화하는 것으로 현재 일어나고 있지 않다”고 강조했다.전날 제롬 파월 미 중앙은행(Fed) 의장도 “노동시장이 매우 견조한데 경기침체라고 하는 것은 말이 되지 않는다”고 했다.하지만 미국 경제가 침체에 가까워지고 있다는 분석이 늘고 있다. 라이언 스위트 무디스애널리틱스 이코노미스트는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가 늘어나는 등 경기가 확실히 둔화하고 있다”고 지적했다.한편 이날 미국의 6월 개인소비지출(PCE) 물가 상승세가 전년 동월보다 6.8% 올랐다. 40여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치솟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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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2분기 성장률 -0.9%…두 분기 연속 마이너스
미국 중앙은행(Fed)이 27일(현지시간) 기준금리를 75bp(1bp=0.01%포인트) 올렸다. 지난달에 이어 2회 연속 ‘자이언트스텝’(한 번에 기준금리 75bp 인상)이다. 이에 따라 미국 기준금리는 한국보다 더 높아졌다. Fed는 이날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열어 FOMC 위원 12명의 만장일치 의견으로 기준금리를 75bp 인상했다. 이로써 미국 기준금리는 연 1.50~1.75%에서 연 2.25~2.50%로 올라 한국 기준금리(연 2.25%)보다 높아졌다. 미국 기준금리가 한국을 추월한 것은 2020년 2월 이후 2년5개월 만이다.Fed는 성명서에서 “에너지와 곡물 가격 상승으로 인플레이션 압력이 여전히 높다”며 2회 연속 금리를 75bp 인상한 배경을 설명했다. 이어 “물가상승률 목표치인 2%대를 달성하기 위해 추가 금리 인상이 적절하다”고 밝혔다.제롬 파월 Fed 의장은 기자간담회에서 “9월 FOMC에서 이례적인 큰 폭의 금리 인상도 가능하다”며 9월에도 자이언트스텝에 나설 가능성을 열어놨다.미국 경제는 기술적 경기 침체 상태에 진입했다. 28일 미국 경제분석국은 “지난 2분기 미국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이 전분기 대비 연율 -0.9%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1분기(-1.6%)에 이어 두 분기 연속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다. 두 분기 연속으로 GDP가 역성장한 건 코로나19 유행 초기인 2020년 1·2분기 이후 처음이다.이날 코스피지수는 0.82%, 코스닥지수는 0.33% 상승했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17원20전 내린 1296원10전에 마감했다. 환율이 1300원 아래로 떨어진 것은 지난 7일(1299원80전) 후 15거래일 만이다.워싱턴=정인설 특파원/조미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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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도 '자이언트스텝' 열어둔 파월…"美 연말 기준금리 4% 육박"
미국 중앙은행(Fed)이 27일(현지시간) 2개월 연속 기준금리를 75bp(1bp=0.01%포인트) 올린 것은 41년 만에 최고치로 치솟은 물가를 잡기 위한 고육책으로 풀이된다. 노동시장이 견조하고 경기침체 가능성이 낮다는 판단도 잇따라 자이언트스텝(한 번에 기준금리 75bp 인상)을 밟은 배경이란 분석이다.제롬 파월 Fed 의장은 금리를 추가로 75bp 올릴 가능성을 열어놨다. 하지만 동시에 앞으로 경제 상황에 따라 금리 인상 속도를 늦출 것임을 시사해 금리 급등에 따른 시장의 불안감을 완화했다. 금리 속도 조절론에 시장 환호이날 뉴욕증시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결과가 나올 때만 해도 비교적 차분했다. 75bp 금리 인상을 어느 정도 예상한 데다 Fed의 성명서 내용도 이전 FOMC 때와 크게 달라진 게 없었기 때문이다.하지만 파월 의장의 기자회견이 시작되자 분위기가 달라졌다. 파월 의장이 첫 번째 질문에 답변할 때 나스닥지수는 3% 넘게 올랐다. 기자회견이 끝날 즈음엔 4.4% 이상 급등하기도 했다.증시 랠리의 직접적인 배경은 ‘긴축 속도 조절론’이었다. 파월 의장은 “언제가 될지 모르겠지만 통화정책이 더 긴축으로 가면 정책이 경제와 물가에 미치는 영향을 평가하면서 금리 인상 속도를 늦추는 게 적절할 것 같다”고 말했다.그는 시장에 깔려 있던 경기침체 공포도 덜어냈다. “노동시장이 매우 강하기 때문에 현재 미국이 경기침체에 빠졌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미국은 경기침체를 피할 수 있다”고 자신했다.웰스파고는 “파월 의장은 급격한 형태가 아닌 부드러운 수준의 긴축을 원하고 있다. 이날 기자회견은 대체적으로 비둘기파(통화완화 선호)에 가까웠다”고 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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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이어 9월도 자이언트 스텝?…GDP와 CPI만 바라보는 Fed
미국 중앙은행(Fed)이 27일(현지시간) 기준금리를 75bp(1bp=0.01%포인트) 올리면서 향후 금리 인상 경로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시장에선 28일 발표되는 2분기 미국 국내총생산(GDP)과 향후 CPI 움직임에 따라 9월 이후 Fed의 금리인상 속도가 결정될 것으로 보고 있다. 미국은 1분기에 -1.4%의 성장률을 기록했다. 2분기에도 마이너스 성장을 하면 최소한 기술적 경기침체로 해석돼 Fed의 금리를 빠르게 올리기엔 부담이 될 가능성이 있다.통상 성장률이 두 분기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하면 기술적인 침체에 접어든 것으로 본다. 미국의 경기침체 여부는 비영리 민간 연구기관인 전미경제연구소(NBER)가 공식판단한다.다만 두 분기 연속 역성장을 하더라도 조 바이든 행정부나 Fed는 경기침체로 인정하지 않을 수도 있다. 재닛 옐런 미 재무장관은 지난 24일 NBC 방송에 출연해 "2분기 연속 마이너스 성장을 하더라도 NBER이 경기침체로 판단하지 않을 것으로 본다"며 "만약 NBER이 경기침체를 선언하면 매우 놀랄 것"이라고 말했다. 제롬 파월 Fed 의장도 옐런 장관과 비슷한 견해를 피력해왔다. 미 소비자물가지수(CPI) 움직임도 Fed의 긴축 속도를 결정할 핵심 변수로 꼽힌다. 미국 CPI는 3월 8.5%에서 4월 8.3%로 소폭 하락해 인플레이션이 정점을 친 것 아니냐는 기대를 불러일으켰다. 하지만 5월 CPI가 8.6%를 오른 데 이어 6월엔 9.1%로 치솟아 인플레이션 우려를 키웠다. 그러나 6월 중순 이후 에너지 가격이 하락하면서 인플레이션이 단기적으로 정점을 쳤다는 관측이 제기됐다. 하지만 물가가 8% 이상에서 유지되면 인플레이션 압박이 커 Fed도 긴축 속도를 늦추기 어렵다는 예상도 있다.&n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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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ed, 또 기준금리 0.75%P↑…한·미 금리 2년 만에 역전
미국 중앙은행(Fed)이 또다시 기준금리를 75bp(1bp=0.01%포인트) 올렸다. 지난달 28년 만에 75bp를 인상한 데 이어 두 차례 연속 '자이언트 스텝'(한 번에 75bp 인상)을 밟은 것이다. Fed는 27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열어 기준금리를 75bp 올리기로 결정했다. 미국 기준금리는 연 1.5~1.75%에서 연 2.25~2.5%가 됐다. 2.25%인 한국 기준금리보다 0~0.25%포인트 높아져 한·미 기준금리가 역전됐다. 미국이 제로금리 시대를 연 2020년 3월 이후 2년 4개월 만의 일이다. 지난 13일 미국의 6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이 예상치를 훌쩍 넘은 9.1%로 나오면서 7월 FOMC에서 기준금리를 한꺼번에 100bp 올릴 것이란 예상이 많았다. 하지만 경기침체 우려가 확산되고 Fed 인사들이 잇따라 75bp 인상을 지지하는 발언을 하면서 100bp 인상설은 쏙 들어가고 결국 75bp 인상으로 결정됐다. 워싱턴=정인설 특파원 surisur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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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점 향하는 美금리…동력 잃어가는 强달러
올해 계속된 달러 초강세의 동력이 약해졌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미국의 공격적 금리 인상에 맞서 자금 이탈을 방지하기 위해 세계 각국이 속속 금리를 올리고 있는 데다 미국의 경기침체 우려가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파이낸셜타임스(FT)는 26일(현지시간) 미국 중앙은행(Fed)이 내년부터는 금리 인하에 나설 가능성이 높아졌다며 이같이 분석했다. 달러는 최근 주요국 통화 대비 초강세를 보였다. 레피니티브에 따르면 달러 대비 유로 가치는 이달 들어 연초 대비 10% 하락했다. 같은 기간 엔화 가치는 18.8% 떨어졌다.신흥시장 국가들은 달러 강세에 따른 국제 자금 이탈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달러 강세는 미국 기업 실적에도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 수출 기업들은 해외에서 가격 경쟁력이 떨어지고 다국적 기업들은 환차손이 커지고 있다. 달러 강세가 지나쳐 부작용이 속출하고 있다는 얘기다.그러나 이 같은 달러 강세가 앞으로 계속되기엔 시장 상황이 복잡해졌다고 FT는 분석했다. 먼저 한국을 포함해 캐나다, 필리핀, 싱가포르, 뉴질랜드 등 각국 중앙은행이 기준금리를 올리고 있다. 유럽중앙은행(ECB)은 지난 21일 기준금리를 0.5%포인트 인상했다. 11년 만에 기준금리를 0%에서 0.5%로 끌어올렸다.미국에서는 경기침체 우려가 커지면서 ‘금리 인하론’이 고개를 들기 시작했다. FT는 “그간 달러 가치가 오른 이유는 미국 경제가 계속 확장될 것이란 낙관 하에 Fed가 계속해서 금리를 인상할 것이란 기대가 있었기 때문”이라며 “경기침체 국면에서도 Fed가 긴축을 고수할 것이라고 보는 건 어리석은 생각”이라고 지적했다. Fed의 금리 인상으로 경기침체가 깊어지면 통화정책이 예상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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옐런 "美 경기침체 아니다"…서머스 "연착륙 희박" 반박
미국의 경기 후퇴 가능성을 두고 전·현직 재무장관의 의견이 엇갈렸다. 현직 재닛 옐런 재무장관은 “경기침체가 아니다”고 밝힌 반면 클린턴 행정부 때 재무장관을 맡았던 래리 서머스 하버드대 교수는 “경기침체 가능성이 매우 크다”고 밝혔다. 블룸버그가 벌인 설문조사에 따르면 1년 내 경기 후퇴를 예상하는 전문가 비율은 절반에 가까웠다.24일(현지시간) 블룸버그에 따르면 지난 8~14일 블룸버그가 경제학자 34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미국 경제가 1년 안에 경기 후퇴에 빠질 것”이라고 응답한 비율은 47.5%를 기록했다.지난달 조사에서 나온 비율인 30%보다 17.5%포인트 높아졌다. 블룸버그는 “미국 중앙은행(Fed)의 적극적인 금리 인상으로 경제성장이 이미 둔화하고 있음에도 물가가 잡히지 않자 경기침체를 우려하는 전문가가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블룸버그가 경제학자들을 대상으로 집계한 미국의 2분기 국내총생산(GDP) 증가율 추정치는 0.5%(연율 기준)였다. 지난 1분기(-1.6%)에 이어 2개 분기 연속 하락은 피했지만 저성장이 뚜렷할 것이라는 의견이 우세했다. 2개 분기 연속 마이너스 성장은 미국경제연구소(NBER)가 경기침체를 규정할 때 고려하는 가장 중요한 지표로 꼽힌다. 애틀랜타연방은행은 2분기 GDP가 1.6% 감소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미국 재무부는 경기침체 징후가 거의 보이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옐런 장관은 이날 NBC 방송에 출연해 “일자리 창출이 일부 더뎌질 가능성이 있지만 경기침체는 아니다”며 “2개 분기 연속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하더라도 NBER이 이 시기를 경기침체로 규정한다면 놀랄 것”이라고 말했다. GDP 지표가 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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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ed 금리 인상에…전문가 47.5% "1년 내 미국 경기후퇴"
미국의 경기후퇴 가능성을 두고 전·현직 재무장관의 의견이 엇갈렸다. 현직 장관인 재닛 옐런 미국 재무장관은 “경기침체가 아니다”고 밝힌 반면 클린턴 행정부 시기 재무장관을 맡았던 래리 서머스 미국 하버드대 교수는 “경기침체 가능성이 매우 크다”는 의견을 내놨다. 블룸버그가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1년 내 경기후퇴를 예상하는 전문가 비율은 절반에 근접했다.24일(현지시간) 블룸버그에 따르면 지난 8~14일 블룸버그가 경제학자 34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미국 경제가 향후 1년 내에 경기후퇴에 빠질 것”이라고 응답한 비율은 47.5%를 기록했다. 지난달 조사에서 나왔던 비율인 30%보다 17.5%포인트 늘었다. 블룸버그는 “미국 중앙은행(Fed)의 적극적인 금리 인상으로 경제성장이 이미 둔화하고 있음에도 물가가 잡히지 않자 경기침체를 우려하는 전문가들이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블룸버그가 경제학자들을 대상으로 집계한 미국의 2분기 국내총생산(GDP) 증가율 추정치는 0.5%를 기록했다. 지난 1분기(증가율 1.6% 하락)에 이어 2개 분기 연속 하락은 피하지만 저성장이 뚜렷할 것이라는 의견이 우세했다. 2개 분기 연속 마이너스 성장은 전미경제연구소(NBER)가 경기침체를 규정할 때 고려하는 가장 중요한 지표로 꼽힌다. 애틀랜타 중앙은행은 2분기 GDP 증가율이 1.6% 감소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미국 재무부는 경기침체 징후가 거의 보이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옐런 장관은 24일(현지시간) NBC 방송에 출연해 “일자리 창출이 일부 더뎌질 가능성이 있지만 경기침체는 아니다”며 “2개 분기 연속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하더라도 NBER이 이 시기를 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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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머스, 파월 또 저격…"실업률 상승없이 연착륙 불가"
래리 서머스 전 미국 재무장관(사진)이 “실업률 상승 없는 경기 연착륙은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실업률이 오르지 않고 수요 초과 상태인 미국의 빈 일자리가 채워질 것이라는 미국 중앙은행(Fed)의 예상이 틀렸다는 설명이다.18일(현지시간) 피터슨국제경제연구소(PIIE)에 따르면 서머스 전 장관은 최근 올리비에 블랑샤르 PIIE 선임연구원과 함께 발표한 ‘베버리지 공간(곡선)에서 나온 Fed에 대한 나쁜 소식(Bad News for the Fed from the Beveridge Space)’이라는 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베버리지 곡선은 노동 공급을 보여주는 실업률과 노동 수요를 나타내는 구인율은 반비례 관계에 있다는 점을 입증한 곡선이다. 영국의 사회복지 제도를 설계한 경제학자 윌리엄 베버리지의 이름에서 따왔다.제롬 파월 Fed 의장은 지난 5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후 기자회견에서 “실업률이 크게 오르지 않고 인플레이션을 진정시킬 수 있다”고 밝혔다.이후 같은 달 30일 크리스토퍼 월러 Fed 이사도 “인플레이션 압력을 줄이려면 노동시장 냉각이 필요한데 실업률 상승 없이 일자리 공석이 줄어드는 게 가능하다”고 말했다. 또 “경기 침체가 없는 한 대규모 정리해고가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며 “2019년처럼 4.5% 수준의 실업률로 인플레이션을 진정시킬 수 있다”고 자신했다.하지만 서머스 전 장관은 “과거 사례를 볼 때 실업률이 상승하지 않고 물가를 잡기는 어렵다”고 반박했다. 그는 “일자리 수요와 공급이 일치하지 않는 ‘미스매칭’이 개선돼야 하는데, Fed가 통제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고 강조했다.워싱턴=정인설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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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업률 급등없이 연착륙 불가"…서머스, 또 파월 저격 [정인설의 워싱턴나우]
래리 서머스 전 미국 재무장관(사진)이 "실업률 상승 없는 경기 연착륙은 불가능하다"고 단언했다. 실업률이 오르지 않고 수요초과 상태인 미국의 빈 일자리가 채워질 것이라는 미 중앙은행(Fed)의 예상이 틀렸다는 설명이다."인플레이션이 일시적"이라거나 "경기침체 없이 인플레이션을 해결할 수 있다"는 Fed의 주장을 반박해 결과적으로 Fed가 틀렸음을 입증한 서머스 전 장관의 전망이 다시 한 번 적중할 지 주목된다. 18일(현지시간) 한국은행 워싱턴사무소에 따르면 서머스 전 장관은 최근 올리비어 블랑샤르 피터슨국제경제연구소(PIIE) 선임 연구원과 함께 발표한 '베버리지 공간(곡선)에서 나온 Fed에 대한 나쁜 소식'(Bad News for the Fed from the Beveridge Space)이라는 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베버리지 곡선은 노동공급을 보여주는 실업률과 노동수요를 나타내는 빈 일자리율(구인율)은 반비례 관계에 있다는 점을 입증한 곡선이다. 영국의 사회복지 제도를 설계한 경제학자 윌리엄 베버리지의 이름에서 따왔다. 서머스 전 장관은 이번 보고서에서 "'실업률을 높이지 않고 일자리 공석을 줄이는 연착륙 경로가 있다'는 Fed의 견해는 달성하기 어렵다"고 강조했다. 실제 제롬 파월 Fed 의장은 지난 5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후 기자회견에서 "실업률이 크게 오르지 않고 인플레이션을 진정시킬 수 있다"고 밝혔다. 이후 같은 달 30일 크리스토퍼 월러 Fed 이사도 "인플레이션 압력을 줄이려면 노동시장 냉각이 필요한데 실업률 상승없이 일자리 공석이 줄어드는 게 가능하다"고 내다봤다. 하지만 서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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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ed 매파들도 "1%P 인상은 과하다"
미국 중앙은행의 대표적인 매파(통화긴축 선호) 인사들이 오는 26~27일 있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를 75bp(1bp=0.01%포인트) 인상하는 방안을 지지했다.크리스토퍼 월러 Fed 이사는 14일(현지시간) 아이다호에서 열린 한 행사에서 “7월 FOMC에서 75bp 인상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월러 이사는 “전날 시장이 100bp 인상으로 기운 것은 약간 앞서갔을 수 있다”며 “Fed가 100bp 올리지 않는다고 해서 일을 하고 있지 않다고 생각하면 안 된다”고 덧붙였다.제임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연방은행 총재도 이날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과의 인터뷰에서 “Fed가 7월 FOMC에서 금리를 75bp 인상하면 미국 기준금리가 연 2.25~2.50%의 중립금리 범위로 들어온다”며 “다음 회의에서 75bp 금리 인상을 지지할 것”이라고 말했다.Fed 내 대표적인 매파로 통하는 두 사람이 기준금리 75bp 인상 쪽으로 기울자 시장 분위기도 확 바뀌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 선물 시장에서 Fed가 7월 회의에서 금리를 1%포인트 인상할 확률은 이날 42~48% 수준으로 떨어졌다. 전날까지 이 확률은 80%를 넘었다.하지만 Fed 인사들은 100bp 인상 가능성도 열어놨다. 월러 이사는 “향후 확인되는 경제 지표에 따라 더 큰 폭의 금리 인상으로 기울 수도 있다”고 언급했다. 불러드 총재 역시 “만약 들어오는 지표가 계속 부정적이라면 FOMC가 더 많이 인상하는 것을 검토할 수 있다”고 했다.한편 미국 상무부는 이날 6월 소매판매가 전달보다 1%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월가 전망치(0.9%)를 웃돌았고 5월(-0.1%) 감소세에서 반등했다. 다만 물가상승분이 반영된 수치라 구매량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