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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정 찾은 국제유가…우크라戰 이전 수준
국제 유가가 경기침체 우려로 5개월 만에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전 수준으로 떨어졌다.14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북해산 브렌트유는 이날 장중 배럴당 94.50달러까지 하락했다. 북해산 브렌트유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기 전날인 지난 2월 23일 96.84달러였다. 이날 미국의 서부텍사스원유(WTI) 가격도 장중 배럴당 90.56달러로 전쟁 전 수준(92.10달러)으로 내려갔다. 종가 기준으로도 WTI 가격은 95.78달러로 4월 11일 이후 가장 낮았다.브렌트유와 WTI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과 서방 국가들의 대러 제재로 인해 3월에 130달러를 돌파했다. 하지만 지난달 이후 경기침체 우려가 커지면서 국제 원유 가격은 20%가량 빠졌다. 데니스 키슬러 BOK파이낸셜 부대표는 “불황에 대한 두려움이 원유 시장을 지배하고 있다”고 말했다.FT는 “지난달 이후 침체 우려로 구리와 철 등 원자재 가격이 30% 이상 내렸다”며 “원유 가격도 수요가 줄어들 것이란 전망 때문에 하락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달러 강세도 국제 유가 하락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원자재는 달러로 거래되기 때문에 달러 가치가 오르면 미국 외 다른 나라의 구매력과 수요는 줄어들 가능성이 크다.워싱턴=정인설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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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bp 인상은 너무 앞서간 것"…Fed 매파들 75bp 인상 지지
미 중앙은행의 대표적인 매파(통화긴축 선호) 인사들이 오는 26~27일 있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75bp(1bp=0.01%포인트) 인상을 지지했다. 미국 금리 선물 시장에서 100bp 인상 가능성이 80%를 넘었다가 절반 수준으로 떨어졌다.크리스토퍼 월러 Fed 이사는 14일(현지시간) 아이다호에서 열린 한 행사에서 "7월 FOMC에서 75bp 인상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월러 이사는 "75bp 인상만으로 우린 중립 금리 수준에 도달한다"며 "75bp 인상도 큰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전날 시장이 100bp 인상으로 기운 것은 약간 앞서갔을 수 있다"며 "Fed가 100bp 올리지 않는다고 해서 일을 하고 있지 않다고 생각하면 안된다"고 덧붙였다.제임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 연방은행 총재는 이날 일본 닛케이와의 인터뷰에서 "Fed가 7월 FOMC에서 75bp 금리 인상을 하면 미국 기준금리가 2.25%~2.50%의 중립금리 범위로 들어 온다"며 "다음 회의에서 75bp 금리인상을 지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Fed 내 대표적인 매파로 통하는 두 사람이 75bp 기준금리 인상 쪽으로 기울자 시장 분위기도 확 바뀌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 선물 시장에서 Fed가 7월 회의에서 금리를 1%포인트 인상할 확률은 이날 42~48% 수준으로 떨어졌다. 전날까지 이 확률은 80%를 넘었다. 하지만 Fed 인사들은 100bp 인상 가능성을 열어놨다. 월러 이사는 "향후 확인되는 경제 지표에 따라 더 큰 폭의 금리 인상으로 기울 수도 있다"고 언급했다. 불러드 총재 역시 "만약 들어오는 지표가 계속 부정적이라면 FOMC가 더 많이 인상하는 것을 검토할 수 있다"고 했다. 7월 FOMC 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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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41년 만에 최악 물가…기준금리 '1%p' 인상 가나
지난달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가 9.1% 급등하며 미 중앙은행(Fed)이 강도 높은 긴축을 이어갈 가능성이 커졌다. 이달 26~27일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를 1%포인트 인상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다만 미국 내 경기침체 우려가 커졌고, 원자재 가격 및 유가가 꺾인 상황에서 연준이 1%포인트 인상까지는 가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투자자 82% “7월 1%p 인상”6월 CPI는 5월에 이어 1981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월가 평균 예상치(8.8%)를 크게 웃돌았고 월가에서 가장 높은 예상치(도이체방크, UBS)인 9.0%보다도 높았다. 지난달 가격이 급등한 에너지와 식품을 제외한 근원 CPI마저 5.9% 올라 시장 예상치(5.7%)를 제쳤다.인플레 쇼크에 7월 Fed가 ‘자이언트 스텝(기준금리 한 번에 0.75%포인트 인상)’을 넘는 강력한 긴축에 돌입할 거라는 전망이 확산되고 있다. 현재 1.5~1.75%인 기준금리를 2.5~2.75%로 단번에 1%포인트 인상하는 방안이다. 13일(현지시간)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금리 선물 시장 참가자들은 7월 기준금리 1%포인트 인상 확률을 82.1%로 봤다. 전날인 12일 7.6%였으나 대폭 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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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소비자물가, 41년만에 최대폭 상승…"인플레 아직 정점 아니다"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이 3개월 연속 8%를 넘어선 데 이어 9%까지 뚫었다. 올 3월 8.5%를 시작으로 4월 8.3%, 5월 8.6%를 찍고 지난달엔 9.1%를 기록했다. CPI 상승률이 연고점을 경신하면서 물가 상승세가 좀체 꺾이지 않는 모습이다.미국 노동부는 6월 CPI가 작년 같은 기간보다 9.1% 상승했다고 13일 발표했다. 이날 나온 CPI 상승률은 시장 전망치(8.8%)를 뛰어넘으며 시장에 충격을 던졌다.에너지 가격이 물가 상승을 이끌었다. 지난달 에너지 가격은 1년 전보다 41.6% 급등했다. 1980년 4월 이후 가장 큰 폭의 오름세다. 전월 대비로는 7.5% 상승했다. 휘발유 가격이 전달보다 11.2% 오르는 등 모든 종류의 기름값이 상승했다.식료품 가격은 지난해 6월보다 10.4% 올랐다. 전월 대비 상승률은 1.0%다. CPI의 3분의 1을 차지하는 주거비용은 전년 동기 대비 5.6% 뛰었다. 전달에 비해서는 0.6% 올랐다. 임대료는 전월과 견줘 0.8% 상승했다. 이는 1986년 4월 이후 가장 큰 월간 상승률이라고 미 노동부는 설명했다.다만 조 바이든 행정부는 지난달 중순 이후 에너지와 곡물 가격이 하락해 7월 이후 물가 상승률은 주춤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카린 장 피에르 백악관 대변인은 지난 11일 브리핑에서 “6월 CPI가 꽤 높게 나올 것”이라면서도 “이 데이터는 철 지난 숫자”라고 했다.하지만 여전히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과 공급망 문제 등이 해결되지 않아 인플레이션 강도가 누그러질지는 미지수라는 관측도 적지 않다. 마이클 개펜 뱅크오브아메리카(BoA) 미국 경제담당은 “현재 인플레이션이 최종적으로 정점을 지나고 있다고 볼 수 없다”고 했다.인플레이션 우려로 미 중앙은행(Fed)의 고강도 긴축정책이 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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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자이언트 스텝' 밟으면 한·미 금리 역전…환율 '초비상'
한국은행이 13일 빅스텝을 단행했지만 미국 중앙은행(Fed)의 기준금리 인상 속도가 더 빨라 이달 한·미 금리역전 현상이 발생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기준금리가 역전되면 1300원을 돌파한 원·달러 환율도 더 오를 전망이다.Fed는 지난 6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를 연 0.75~1.0%에서 연 1.5~1.75%로 0.75%포인트 올리는 자이언트스텝을 단행했다. Fed의 다음 FOMC 회의는 이달 26~27일 열린다. 이번에도 자이언트스텝을 밟을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나온다. 제롬 파월 Fed 의장은 지난달 기자간담회에서 “7월 FOMC 회의에서 0.5%포인트나 0.75%포인트 인상을 고려하고 있다”고 했다.시장에선 Fed가 이달 기준금리를 1.0%포인트 올릴 수 있다는 전망까지 나오고 있다. 지난 11일 시카고상품거래소 페드워치에 따르면 채권 시장 전문가 90.6%가 이달 Fed가 기준금리를 0.75%포인트 인상할 것으로 전망했고, 9.4%는 1.0%포인트 인상을 예상했다.Fed가 이달 기준금리를 0.75%포인트만 올려도 미국의 기준금리 상단은 연 2.5%로 한국(연 2.25%)보다 0.25%포인트 높아진다. Fed가 1.0%포인트 인상하면 한·미 금리역전 폭이 0.5%포인트로 확대된다.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는 “미국과의 기준금리가 역전되면 원화 가치는 떨어질 수밖에 없다”며 “다만 현재의 원·달러 환율은 기준금리 역전을 미리 반영한 수준이어서 환율 상승 폭은 제한적일 수 있다”고 말했다.이날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5원20전 내린 1306원90전에 거래를 마쳤다. 원·달러 환율은 전날 종가보다 4원60전 내린 1307원50전에 개장한 뒤 한은의 기준금리 0.5%포인트 인상 결정이 나오자 낙폭을 키워 한때 1302원10전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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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록 '극심한 변동성' 경고…"지금은 저가매수도 하지 말라"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이 낮은 인플레이션과 꾸준한 성장이 이어지는 ‘대안정’의 시대가 막을 내렸다고 진단했다. 주요국 중앙은행이 높은 인플레이션에 대응하기 위해 기준금리 인상에 나서면서 주식과 채권 시장의 변동성이 극심해질 것이란 전망이다. 블랙록은 지금처럼 변동성이 큰 시기에는 저가 매수에 나서지 말라고 조언했다. 블랙록 “거시적 변동성 커져”11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블랙록의 투자연구소는 이 같은 내용의 중간 전망 보고서를 발표했다. 필립 힐데브랜드 블랙록 부회장은 “대안정의 시대는 끝났다. 거시적 변동성이 커지고 주식과 채권 모두의 위험이 높아지는 새로운 시대가 왔다”고 말했다.블랙록은 우크라이나전쟁과 노동력 부족에 따른 공급망 병목 현상이 인플레이션 압력을 높일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면서 “미국 중앙은행(Fed)은 경제적 피해가 발생할 때만 정책 방향을 바꿀 것 같다”고 내다봤다. Fed가 41년 만에 최악의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서라면 경제에 대한 타격에도 불구하고 공격적인 금리 인상을 이어갈 것이란 관측이다.블랙록은 미국과 영국, 유럽 주식의 투자 비중을 줄였다고 밝혔다. 금리 인상 여파로 경기 침체 우려가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 국채 비중도 축소했다. 블랙록은 “약 30년 만에 최악의 한 해를 보내고 있는 주식과 채권시장이 빠르게 회복할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며 “변동성 장세에서는 주식과 채권에 각각 60%, 40% 투자하는 방법과 저가 매수 전략 모두 실패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블랙록은 장기적으로는 주식시장이 강세를 띨 것이란 전망은 고수하고 있다.물가가 오르는 만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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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의 사우디 담판…'빅딜'이냐 '노딜'이냐 [정인설의 워싱턴나우]
지리한 밀당입니다. 인플레이션과 경기침체의 엎치락 뒷치락 기싸움이 시장을 흔들고 있습니다. 인플레이션 힘이 세지면 금리인상에 가속도가 붙을 것이란 전망이 힘을 얻습니다. 그러다 경기침체 우려가 커지면 금리 완급조절 주장이 봇물 터지듯 나옵니다. 인플레이션과 경기침체는 우산 장수와 부채 장수의 관계와 비슷합니다. 뜨거운 태양이 뜰 때는 우산 장수의 마음으로 인플레이션을 걱정해야 하고 비오는 날엔 부채 장수 심정으로 침체를 염려하게 됩니다. CPI(소비자물가지수)나 PCE(개인소비지출) 같은 인플레 지표가 나올 때 인플레 우려가 증시를 뒤덮고 그 약발이 약해질 때 경기침체론이 득세합니다. 지난달 10일 5월 CPI가 8.6% 증가로 나왔을 때 딱 그랬습니다. 지난달 말까지만 해도 인플레 얘기로 도배되더니 이달 초부터 경기침체론으로 대세가 확 뒤바뀌었습니다. 그러다 미 중앙은행(Fed)이 "탄탄하다"고 믿는 고용 지표에 따라 인플레와 침체의 관계는 리셋되는 일이 반복되고 있습니다. 6월 신규 일자리 수가 예상을 뛰어넘고 실업률이 완전고용 수준을 유지하자 침체 우려가 잦아들고 인플레의 힘이 강해지고 있습니다. 오는 27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최소 '자이언트 스텝'을 밟을 가능성이 커졌습니다. 경기침체 힘이 누그러진 이번 주는 그야말로 역대급 '인플레 위크'입니다. 6월 CPI 수치에 따라 또다시 'CPI 쇼크'가 터질 수 있습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의 담판이 '노 딜'로 끝난다면 최악의 유가 폭등 사태가 일어날 가능성도 있습니다. 재닛 옐런 미 재무장관이 G20 재무장관회의에서 중국과 인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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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건스탠리 "S&P지수 바닥…20% 더 떨어진 3000 근처"
미국 증시의 대표 지수인 S&P500이 올해 상반기 52년래 최대 낙폭을 기록했지만 바닥은 아직 멀었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3일(현지시간) 보도했다.S&P500지수는 올 상반기 20.6% 하락 마감했다. 1970년 이후 최악의 하락률이다. 하지만 아직 바닥이 아니라고 블룸버그는 진단했다. △고착화하고 있는 인플레이션 △경기침체 위험 △소비심리 위축에 따른 기업 순익 급감 등으로 증시가 추가 하락할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마이클 J 윌슨 모건스탠리 수석전략가는 “S&P500이 경기침체를 완전히 반영하면 지금보다 15~20% 낮은 3000포인트까지 떨어질 것”으로 내다봤다.스콧 래드너 호라이즌 인베스트먼트 최고투자책임자(CIO)도 “향후 미국 증시가 10% 이상 하락할 것”이라며 “미국 중앙은행(Fed)의 공격적인 금리 인상으로 증시가 하락할 수밖에 없다”고 전망했다.전설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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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500 상반기 21% 추락…52년 만에 '최악의 성적표'
올 상반기 뉴욕증시가 52년 만에 최악의 성적표를 냈다. S&P500지수는 올 상반기 20.6% 하락해 1932년, 1962년, 1970년에 이어 역사상 네 번째로 상반기 낙폭이 컸다. 코로나19로 인한 공급망 붕괴와 우크라이나 전쟁이 촉발한 인플레이션이 악재였다. 미국 중앙은행(Fed)이 기준금리 인상 등 긴축에 나서면서 경기침체 우려가 커졌다. 美 증시, 올 들어 1경원 증발지난달 30일(현지시간) S&P500지수는 전일보다 33.45포인트(0.88%) 떨어진 3785.38에 장을 마쳤다. 올 상반기 20.6% 떨어져 1970년(-21.0%) 후 하락폭이 가장 컸다. 글로벌 금융위기가 덮친 2008년(-12.8%)과 닷컴 버블이 터진 2002년(-13.8%)보다 성적이 나빴다. 업종별로는 유가 상승의 수혜를 본 에너지주를 제외한 모든 업종이 하락했다.올초 최고점을 찍은 뉴욕증시는 2월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로 하락세를 탔다. 국제 유가와 밀 등 식량 가격이 상승하자 3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이 8.5%로 41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5월 CPI 상승률은 8.6%로 더 높아지면서 인플레이션 위기가 심화됐다. Fed는 3월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올리며 ‘제로금리’ 시대를 끝냈고, 지난달 자이언트 스텝(한 번에 기준금리 0.75%포인트 인상)을 단행하며 유동성 축소에 나섰다.이 여파로 상반기 다우존스지수는 15.3%, 나스닥지수는 29.5% 하락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은 2분기에만 22.4% 떨어져 2008년 이후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특히 코로나19 사태 이후 미국 증시를 이끌어온 빅테크(대형 정보기술기업) 주가가 크게 내렸다. 넷플릭스는 상반기 주가가 71% 하락했다. 페이스북 모기업 메타는 52%, 아마존은 36% 떨어졌다. 애플과 구글 모기업 알파벳의 하락률도 각각 23%와 25%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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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월 "美 경기침체 피할 수 있지만…보장할 순 없어"
제롬 파월 미국 중앙은행(Fed) 의장이 기준금리 인상을 통해 경기침체 없이 인플레이션을 잡을 수 있다고 밝혔다.파월 Fed 의장은 29일 포르투갈 신트라에서 열린 유럽중앙은행(ECB) 연례 정책포럼에서 "우리는 여전히 강력한 노동시장을 유지하면서 인플레이션을 2%로 되돌리는 것을 달성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그는 곧바로 "우리가 그것을 할 수 있다는 보장은 없다"며 "분명 매우 힘든 일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금리를 올려도 경기침체를 겪지 않는 연착륙이 어려울 수 있다는 점을 분명히 한 것이다. 파월은 지난 22일에도 경기침체 가능성에 대해 "확실히(certainly) 있다"고 인정했다.파월은 미국 경제에 대한 강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가계와 기업의 상태가 매우 좋고 노동시장이 엄청나게 강하다"면서다.Fed는 지난달 기준금리를 28년 만에 처음으로 0.75%포인트 올렸다. 다음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도 두 차례 연속 0.75%포인트 인상을 단행할 가능성도 열어뒀다.허세민 기자 semi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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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증시, '인플레 핵심지표' 美 개인소비지출 주목
이번주 뉴욕증시에서는 인플레이션 지표에 관심이 쏠릴 전망이다.오는 30일 미국 중앙은행(Fed)이 가장 주의 깊게 살펴보는 물가 지표인 5월 개인소비지출(PCE)이 발표된다. 뱅크오브아메리카는 PCE지수가 전년 동월 대비 6.2% 상승해 4월(6.3%)보다 상승폭이 둔화할 것으로 예상했다. 근원 수치(4.6%)도 4월(4.9%)에 비해 낮아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예상대로 3개월 연속 하락세를 기록하면 인플레이션 정점에 대한 기대가 커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29일에는 1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 확정치가 발표된다. 같은 날 제롬 파월 Fed 의장이 유럽중앙은행(ECB) 포럼에 참석하는 등 Fed 인사들의 발언도 예정돼 있다.뉴욕=강영연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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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라더니…파월, 美경기침체 가능성 첫 인정
제롬 파월 미국 중앙은행(Fed) 의장(사진)이 22일(현지시간) 기준금리 인상으로 인해 경기 침체가 발생할 가능성을 공식 인정했다. 그동안 금리를 올려도 미국 경제가 침체를 겪지 않을 것이라는 ‘경기 연착륙론’을 펼쳤던 그가 처음으로 침체가 일어날 수 있음을 시사한 것이다.파월 의장은 이날 미 상원 은행위원회에 출석해 ‘기준금리 인상으로 침체(recession)가 일어날 수 있냐’는 질문에 “확실히 그럴 가능성이 있다”고 답했다. 이어 “미국 경제는 매우 강력하고 고강도 긴축을 견딜 수 있는 상황”이라면서도 “의도한 결과는 아니지만 (침체) 가능성은 있고 연착륙은 매우 도전적인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그동안 파월 의장은 미국이 약한 경기 하강 정도만 겪을 것이라는 ‘연착륙(soft landing)’이나 ‘준(準) 연착륙(softish landing)’을 주장했다. 그랬던 그가 이날 공식적으로 경기 침체 가능성을 처음으로 인정한 것이다.찰스 에번스 시카고연방은행 총재도 이날 한 행사에서 “우리는 정확히 미세조정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하지만 사실 우리는 그런 능력을 갖추고 있지 않다”고 했다. 살인적인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 기준금리를 공격적으로 올리는 과정에서 경기 침체가 발생할 수 있다는 점에 대부분의 Fed 인사들이 공감대를 이룬 것으로 풀이된다.파월 의장은 “인플레이션을 잡을 것을 강력히 약속한다”며 “이를 위해 신속히 움직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때문에 다음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도 6월 FOMC에 이어 기준금리를 0.75%포인트 인상할 것이라는 전망이 확산되고 있다. 에번스 총재도 “완화적 통화정책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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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러 "다음달에도 75bp 올려야"…불러드 "1년에 3%P 인상"
미국 중앙은행(Fed) 인사들이 고물가에 대처하기 위해 강도 높은 통화 정책을 펴야 한다고 잇따라 강조했다.21일(현지시간) 외신에 따르면 크리스토퍼 월러 이사는 최근 한 행사에 참석해 “경기가 지금 예상대로 진행된다면 다음달 통화정책 회의에서 75bp(0.75%포인트) 인상하는 방안을 지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Fed가 물가 안정에 올인하고 있다”며 “물가의 원인이 무엇이냐에 관계없이 지금 인플레이션은 너무 높다”고 강조했다.다만 “금리를 한꺼번에 1%포인트 올리는 건 경제에 심장마비를 초래할 것”이라며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로레타 메스터 클리블랜드연방은행 총재는 “물가를 다시 (정책 목표치인) 2%로 되돌리려면 2년 정도 걸릴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일부 인플레이션 요인들은 4월 대비 5월에 악화했다”며 “그래도 경기 침체가 올 것으로 보진 않는다”고 설명했다.제임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연은 총재는 “향후 수개월간 금리가 오를 것”이란 점을 우선 강조했다. 그는 “1년동안 3%포인트를 한꺼번에 올린 1994년의 통화 정책을 재연해야 한다”고도 했다.불러드 총재는 “올해는 경기 확장세를 지속할 것”이라며 “고용 시장은 여전히 탄탄하다”고 소개했다. 경제가 나쁘지 않은 만큼 강도 높은 긴축에 나서더라도 버틸 수 있다는 의미다. 그는 “시장이 상당한 금리 상승을 예상하고 있는데 Fed는 그 기대를 충족해줘야 한다”고 했다.월러 이사와 메스터 총재, 불러드 총재 등은 올해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멤버다. 토마스 바킨 리치몬드연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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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라 "美 금리 인상으로 올해 말 경기침체 빠질 것"
노무라홀딩스는 미국 경제가 올해 말 침체에 빠질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20일(현지시간) 노무라홀딩스의 아이치 아메미야와 로버트 덴트 이코노미스트는 "미국 중앙은행(Fed)이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 금리를 올리면 올해 4분기 완만한 경기침체가 시작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이들은 “인플레이션율은 올해 내내 지속적으로 상승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경제가 침체에 빠져도 Fed의 초기 대응은 조용할 것”으로 예상했다.노무라홀딩스는 미국의 올해 실질 국내총생산(GDP) 증가율 전망치를 2.5%에서 1.8%로 하향조정했다. 내년 전망치는 1.3%에서 1%로 낮아질 것으로 내다봤다.금리 인상은 내년까지 이어질 것으로 관측했다. 최종 정책 금리는 3.75~4%대로 봤다. 현재 미국의 기준금리는 연 1.5~1.75%다.재닛 옐런 재무장관은 지난 19일 "올해 수용할 수 없을 정도로 높은 물가가 고착화할 가능성이 높다"며 "미국 경제가 둔화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다만 "경기침체가 불가피한 것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이날 로레타 메스터 크리블랜드 연준 총재는 "미국의 경기침체 위험이 높아지고 있다"며 "물가상승률이 Fed의 목표인 2%대로 돌아가기 위해서는 몇 년이 걸릴 것"으로 전망했다.전설리 기자 slj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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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가·실업 다 못잡는다"…궁지에 몰린 파월의 '희망회로' [정인설의 워싱턴나우]
세상은 다 가질 수 없습니다. 하나를 얻으면 하나를 잃는 게 세상 이치입니다. 모두 가질 수 있다면 대부분 그건 운이고 요행입니다. 경제학에서도 제로섬을 지양하고 윈윈(win-win)을 지향한다고 하지만 말처럼 쉽지 않습니다. 대부분 양자택일의 순간에 합리적으로 선택하는 방안에 대해 연구합니다. 선택된 것의 효과를 극대화하고 포기한 것의 기회비용을 최소화하는데 주력합니다. 그런데 미 중앙은행(Fed)은 세상의 이치와 경제학의 기본을 무시하고 있습니다. 이 어려운 시기에 물가를 잡으면서 성장하는 '골디락스' 시대를 열겠다고 합니다. 또 인플레이션과 실업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을 수 있다고 합니다. Fed는 진짜 이렇게 될 수 있다고 믿는 것일까요. 아니면 안되는 걸 알면서도 이러는 것일까요.전자라면 행운이자 '희망회로'입니다. 후자라면 사기이고 투자자들에 대한 '희망고문'입니다. 물론 '인플레이션은 일시적'이라고 하던 시절에 그랬던 것처럼 당시만 해도 부작용을 최소화하기 위해 불가피하게 취한 최선의 행동이라고 항변할 수도 있겠습니다. 그래도 비현실적인 가정을 한 이유를 들어봐야겠습니다. 때마침 6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끝난 뒤 공식 발언 금지(블랙아웃) 기간에서 해제됐습니다. 이번 주에 제롬 파월 Fed 의장을 비롯해 Fed 인사들이 총출동합니다. 여기서 다음달 FOMC 때 금리를 얼마나 올릴 지, 진짜 경기침체 없이 물가를 잡을 수 있을 지 등에 대해 단서를 얻을 수 있습니다. '정인설의 워싱턴나우'는 유튜브 영상과 온라인 기사 등으로 알짜 정보를 전해주는 국내 최대 해외 투자정보 플랫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