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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란티어 급락했는데 타이슨푸드 상승…실적에 엇갈린 주가
올해 1분기 실적을 발표한 기업들의 주가가 크게 엇갈리고 있다. 실적이 시장 기대치와 얼마나 부합했느냐, 또 실적 가이던스가 시장 예상을 충족시켰느냐에 따라서다.소프트웨어 업체인 팔란티어 주가는 9일(현지시간) 개장 직후부터 급락해 21.31% 떨어진 주당 7.46달러로 마감했다. 52주 최저가를 찍었다.팔란티어의 1분기 매출은 4억4600만달러로, 시장 예상치(4억4300만달러)를 웃돌았으나 주당순이익(EPS)이 문제였다. EPS가 2센트로, 시장 예상(4센트)의 절반에 불과했다. 2분기 매출 가이던스는 4억7000만달러에 그쳤다. 월가에선 4억8370만달러를 전망할 것으로 봐왔다. 다만 팔란티어는 “지정학 사건이 많이 정부 수주가 크게 늘고 있다”며 “매출 전망을 추후 상향 조정할 수 있다”고 예고했다. 기업과 정부를 상대로 소프트웨어를 서비스하는 팔란티어는 최근들어 기업 대상 영업을 강화해왔다. 다만 정부 기반 비즈니스도 탄탄한 편이다.미 최대 육가공 업체 중 하나인 타이슨푸드는 호실적을 내놨다.1분기 EPS는 2.29달러, 매출은 131억2000만달러였다. 시장 예상은 각각 1.91달러, 128억5000만달러였다.타이슨푸드는 올해 매출 가이던스를 상향 조정했다. 종전 490억~510억달러에서 520억~540억달러로 높였다. 도니 킹 최고경영자(CEO)는 “원가 상승으로 가격을 올린 결과 매출 확대로 이어졌다”며 “효율성과 생산성을 높여 비용을 절감하는 노력을 계속하고 있다”고 강조했다.이 회사 주가는 2.22% 상승 마감했다.대표적인 밈주식(유행 종목) 중 하나인 극장체인 AMC엔터테인먼트 주가는 8.95% 하락한 주당 12.52달러로 마감했으나 시간외 거래에서 상승세를 타고 있다. 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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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월의 치명적 실수가 만들어낸 참극 [정인설의 워싱턴나우]
역사에 가정법 만큼 무의미한 게 없습니다. 그래도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서라는 게 단서를 달면 조금 다릅니다. "만약 했더라면"을 읖조리는 것도 유의미한 시간이 될 수 있습니다. 게다가 근시일내 또다시 비슷한 오판을 할 가능성이 크다면 '가정 시간'은 필수 과정이 돼야합니다.그런 의미에서 시간을 9개월 전으로 되돌려 보겠습니다. 당시 미 중앙은행(Fed)은 어떻게 해야 했을까요. 제롬 파월 미 중앙은행(Fed) 의장은 어떤 판단을 내려야 했을까요. 지금은 흘러간 옛노래가 된 '인플레이션은 일시적(Transitory)'이라거나 '실질적 추가 진전(substantial further progress)이 있기 전엔 움직이지 않는다'를 왜 그렇게 반복했을까요. 당시엔 그럴 만한 이유가 있었겠지만 결과적으로 파월은 틀렸습니다. 금리인상은 너무 늦었고 본인의 오판을 만회하기 위해 뒤늦게 과속을 하고 있습니다. 파월의 말과 달리 긴축 속도가 더 빨라질 것이라는 불신도 커지고 있습니다. 물론 '파월식 가정'도 일리가 있습니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지 않았더라면'과 '중국이 제로 코로나를 고수하지 않았더라면' 어땠을까요. 파월도 속으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만 아니었어도 '모든 게 일시적이었을텐데'라고 생각할 지 모르겠습니다. 여러 핑계가 있을 수 있어도 프로는 결과로 말할 수 밖에 없습니다. 결과로 평가받고 실수를 반복하지 않는 게 세계 경제 대통령의 숙명입니다. 그렇다면 파월이 오판하게 된 이유는 무엇일까요. 파월 의장의 18번 중 하나인 '데이터에 기반한'(data dependent) 결정 과정이 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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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솟는 달러화…"각국 통화가치 높이려는 '역환율전쟁' 시작된다"
세계 각국 중앙은행들이 자국 통화가치를 끌어올리는 '역환율전쟁'에 뛰어들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최근 미국 달러화 가치가 20년만에 최고치로 올라서자 수입물가 상승세를 잡기 위한 움직임이라는 설명이다.파이낸셜타임스(FT)는 "각국이 수출 확대 등 경제성장을 위해 외환시장에서 오랫동안 불문율로 여겨온 '환율 하락(달러화 대비 자국 통화가치 하락)' 기조를 포기하고 있다"고 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금리 인상 등 통화긴축 정책을 통해 자국의 통화가치를 인위적으로 끌어올리는 '역환율전쟁'이 시작됐다는 분석이다.FT는 "코로나19 회복세와 우크라이나 전쟁 등 연이은 악재로 인플레이션이 걷잡을 수 없이 치솟자 통화정책의 목표를 경제성장에서 '물가상승 억제'로 옮기고 있다"며 전 세계가 통화강세 정책에 뛰어든 배경을 짚었다. 자국의 통화가치가 약하면 수입 재화와 서비스 가격이 상대적으로 올라 물가상승을 더욱 자극한다는 이유에서다. 마크 맥코믹 TD증권 외환전략부장은 "우리는 이제 전 세계가 통화강세를 유지해 인플레이션 영향을 상쇄하려는 시대를 맞이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지난 5일 기준 주요 통화 대비 달러가치를 나타내는 달러 인덱스는 103.75를 찍었다. 20여년 만의 최고치다. 당일 미 중앙은행(Fed)가 기준금리를 한번에 0.5%포인트 올린 뒤, 연내 계속 0.5%포인트씩 금리 인상을 단행하는 '빅스텝'을 예고하면서 발생한 환율 발작이다. 맥코믹 부장은 "한때 (수출 촉진을 위해) 달러강세를 용인했던 각국 중앙은행은 최근의 달러 급등세에 대해서는 Fed와 통화긴축 속도를 맞춰 대응해야 한다는 입장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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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증시, 美 4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에 '촉각'
이번주 미국 뉴욕증시의 가장 큰 이벤트는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다.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와 함께 미 중앙은행(Fed)이 정책 결정에 참고하는 핵심 지표기 때문이다. 가파른 물가 상승 추세에 변화가 감지되면 공격적인 긴축 방향이 바뀔 수 있다. 전문가들은 4월 CPI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1% 올랐을 것으로 보고 있다.Fed 인사들의 발언에도 관심이 쏠린다. 지난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이후 급격한 긴축에 대한 Fed 내 분위기를 가늠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기업 실적 발표도 이어진다. 이번주 타이슨푸드, 펠로톤, 로블록스, 월트디즈니, AMC엔터테인먼트, 비욘드미트, 리비안, 팔란티어 등이 실적을 발표한다.뉴욕=강영연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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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ed의 잘못은 무엇?"…전직 美 연방은행 총재들의 진단 [조미현의 외환·금융 워치]
미국 중앙은행(Fed)이 기준금리를 한 번에 0.5%포인트를 올리는 '빅스텝'을 추가로 단행할 수 있다고 예고했다. 치솟는 물가에 대응하기 위한 공격적인 금리 인상이지만, Fed의 오판을 비판하는 목소리도 높다. Fed는 대체 무슨 잘못을 저지른 걸까?8일 한국은행 워싱턴주재원의 동향분석에 따르면 Fed가 22년 만에 첫 빅스텝을 단행하기 전인 지난달 29일(현지시간) 열린 그림자공개시장위원회(SOMC) 정례세미나에서는 Fed의 잘못을 지적하는 전직 연방은행장들의 목소리가 쏟아졌다. SOMC는 '그림자(shadow) Fed'라고 불리는 독립적인 민간기구로, Fed의 정책 결정에 대해 평가 및 감시를 목적으로 1973년 설립됐다. 대학 교수, 민간단체 수석 이코노미스트 등으로 구성됐다. 이날 세미나에는 빌 더들리 전 뉴욕연방은행 총재, 제프리 래커 전 리치몬드연방은행 총재, 찰스 플로서 전 필라델피아연방은행 총재가 참석했다.더들리 전 뉴욕연방은행 총재는 "Fed가 유연한 형태의 평균 인플레이션 목표제로 전환한 것 자체는 문제가 없었지만, '2% 인플레이션 목표'를 달성할 때까지 금리를 올리지 않겠다고 말하는 등 제도를 잘못 운용했다"고 지적했다.제롬 파월 Fed 의장은 지난해 2월 미 상원 은행위원회 청문회에서 "경제가 완전 고용과 장기간 2% 수준 인플레이션에 도달할 때까지 현재의 제로금리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며 "경제가 이 수준까지 회복되는 데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더들리 전 총재는 "완전 고용과 물가 목표를 향한 상당한 추가 진전을 이룰 때까지 자산매입을 중단하지 않을 것이며, 자산매입이 끝날 때까지 금리를 인상하지 않겠다고 말함으로써 F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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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증권 "美 증시 급락했지만 섣불리 투매 말라"
삼성증권은 미국 중앙은행(Fed)의 금리인상에 따른 여파로 당분간 국내 증시 변동성이 심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섣부른 투매 대신 낙폭 과대주 매수를 노려볼만하다고 조언했다.5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증시는 일제히 급락했다. S&P500지수와 다우지수는 전날보다 각각 3.56%, 3.12% 떨어졌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도 4.99% 내리며 2020년 9월 이후 가장 큰 일일 하락률을 기록했다. 삼성증권은 "Fed의 정책 실패 가능성이 부각됐다"며 "0.5%포인트 금리인상 단행과 양적긴축 스케쥴을 내놓았지만 인플레이션을 잡을 수 없다는 의견이 급부상했다"고 설명했다. 고물가에 따른 미국의 경기침체 위험도 지적했다. 삼성증권은 "미국의 1분기 GDP는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다"며 "그나마 버티던 민간소비와 기업투자가 인플레이션으로 위축될 경우 심각성은 더 심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섣부른 투매는 지양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삼성증권은 "5월 FOMC 결과에 따른 논란으로 당분간 증시 변동성은 불가피할 것"이라며 "선제적인 조정 폭이 적지 않았음을 감안한다면 추가적인 낙폭은 제한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이어 "국내 증시의 밸류에이션 레벨이 9.1배 수준으로 펜데믹 당시의 8.8배에 근접해있다"며 "중장기 관점에서 낙폭 과대 대형주를 분할 매수해볼만 하다"고 분석했다. 박병준 기자 rea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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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Fed 부의장 "기준금리 최소 3.5%까지 올려야"
리처드 클라리다 전 미국 중앙은행(Fed) 부의장(사진)이 "미국이 기준금리를 최소한 3.5%까지 올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5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클라리다 전 부의장은 6일 열릴 미 스탠퍼드대 후버연구소 컨퍼런스에 앞서 배포한 연설에서 "현 사이클에서 기준금리를 중립금리 수준에 맞추는 것은 물가상승률 장기 목표치인 2%로 되돌리기에는 충분하지 않다"고 밝혔다. 그는 "기준금리가 최소한 명목 중립금리인 2.5%보다 1%포인트 가량 제한적으로 인상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클라리다 전 부의장은 "Fed의 대차대조표 축소가 예상보다 금융시장에 큰 영향을 미치면 금리를 제안한 수준으로 많이 인상하지 않아도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앞서 지난 4일 Fed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열어 만장일치로 기준금리를 50bp 올리기로 했다. 50bp 인상은 2000년 5월 이후 22년 만이다. 미국 기준금리는 연 0.25~0.5%에서 연 0.75~1.0%가 됐다.Fed는 또 다음달 1일부터 현재 8조9000억달러(약 1경1272조원) 규모인 대차대조표 규모 축소(양적긴축)에 들어가기로 했다. 다음달부터 매달 미 국채 300억달러, 주택저당증권(MBS) 175억달러를 매각한다. 9월부터는 국채 600억달러, MBS 350달러로 규모를 늘린다.워싱턴=정인설 특파원 surisur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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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브라질·체코·폴란드도…“글로벌 금리 인상 도미노”
미국 중앙은행(Fed)이 한꺼번에 50bp(0.5%포인트)의 금리 인상을 단행한 가운데, 다른 나라들도 인상을 서두르고 있다. 글로벌 인플레이션이 심화하는 상황에서 미국과의 금리 격차를 해소해야 하는 숙제까지 안게 돼서다.영국 중앙은행인 영란은행(BOE)은 5일(현지시간) 통화정책 회의를 열어 기준금리를 종전 연 0.75%에서 1.00%로, 25bp 인상했다. 이에 따라 영국 기준금리는 2009년 2월 이후 최고치로 올라서게 됐다.9명의 통화정책 위원 중 6명이 25bp 인상안을 지지했으나 3명은 50bp 인상을 주장했다는 설명이다. 그만큼 물가 상승세가 무섭기 때문이다. 영국의 지난 3월 물가상승률은 1년 전보다 7.0% 급등했다.영란은행은 “물가가 올 4분기에 10.25%로 정점을 찍을 것”이라고 예고했다. 다만 내년엔 경제 성장률이 -0.25%로 하강할 것으로 내다봤다. 종전 전망치(1.0% 성장) 대비 확 낮춘 수치다. 공격적인 긴축에 나서지 못하도록 만드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란 해석이 나온다.브라질중앙은행은 기준금리를 연 11.7%에서 12.75%로 1%포인트 인상했다. 작년 3월부터 10차례 연속 금리를 올렸다. 브라질 기준금리는 2017년 1월 이후 최고치가 됐다.체코는 연 5.00%에서 5.75%로, 폴란드는 연 4.50%에서 5.25%로 각각 기준금리를 인상했다. 체코의 3월 물가상승률은 12.7%, 폴란드의 경우 12.3%를 기록했다.물가가 계속 뛰고 있기 때문에 각국의 기준금리 인상 경쟁은 쉽게 사그라들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뉴욕=조재길 특파원 road@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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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주 물가·소비심리가 증시 좌우…Fed 위원들 ‘입’ 주목”
다음주 미국 뉴욕증시를 좌우할 가장 중요한 이벤트는 소비자물가지수다. 오는 11일 발표되는 물가 지표가 다음달 또 열리는 미 중앙은행(Fed)의 통화정책 회의 방향을 좌우할 가능성이 높아서다.미 소비자물가는 지난 3월 8.5%(작년 동기 대비) 급등하면서 Fed의 강한 긴축 전환을 예고했다. Fed는 지난 4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를 종전 대비 50bp(0.5%포인트) 인상했다.소비자물가지수에 이어 12일 생산자물가지수, 12일 수입물가지수가 연달아 나온다.13일엔 미시간대가 매달 내놓는 소비자태도지수가 관심을 끌 전망이다. 5월의 소비 심리를 보여주는 지표로 활용될 수 있다. 소비는 미 국내총생산(GDP)의 70%를 차지할 만큼 중요한 요소다. 미시간대 소비자태도지수는 지난달엔 65.2로, 양호한 수준을 기록했다.직전 통화정책 회의를 앞두고 Fed 위원들이 약 열흘간 대외 발언을 삼갔으나 이번 주말부터 다시 활발한 시장 소통에 나설 전망이다. 당국자들의 발언은 투자 심리에 커다란 영향을 끼치는 요인이다.주요 기업들의 1분기 실적 발표는 대부분 마무리됐다. 메타 넷플릭스 아마존 등 사례처럼 다음주 개별 기업이 시장 분위기를 뒤흔들 가능성은 거의 없다.<다음주 예정된 주요 경제지표·일정>9일(월) 소비자 1년 기대 인플레이션(1분기, 전 분기엔 6.6%) / 소비자 3년 기대 인플레이션(1분기, 전 분기엔 3.7%)10일(화) 미국자영업연맹(NFIB) 소기업지수(4월, 전달엔 93.2)11일(수) 소비자물가지수(4월, 전달엔 8.5%) / 근원 소비자물가지수(4월, 전달엔 6.4%)12일(목) 신규 주간 실업수당 청구건수 / 생산자물가지수(4월, 전달엔 11.2%)13일(금) 미시간대 소비자태도지수(5월, 전달엔 65.2) / 미시간대 5년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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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전히 살아있는 75bp 인상론…"Fed 비둘기는 인플레 잡을 수 없다"
미 중앙은행(Fed)의 제롬 파월 의장이 기준금리 "75bp 인상을 적극적으로 고려하고 있지 않다"라고 밝혔지만, '75bp' 인상 가능성은 여전히 살아있다는 관측이다. 비둘기파적 통화정책으로는 치솟은 인플레이션을 잡을 수가 없다는 얘기다.ING는 5일(미 동부 시간) 보고서에서 "파월 의장의 발언에도 불구하고 6월에 75bp의 금리 인상을 배제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유가와 식품 가격은 결국 어느 시점에서 떨어질 수 있지만 지속적 물가 상승 요인인 임금과 복리후생은 그렇지 않다는 것이다. 또 중국의 봉쇄가 계속되고 전쟁 등 지정학적 긴장이 높은 상황에서 Fed는 즉각 인플레이션 하락을 유도할 능력이 없다고 평가했다. ING는 "10년 인플레이션 기대치가 2.5% 영역으로 다시 하향 추세를 보인다면 이상적일 것이고, 이는 Fed가 물가 기대치를 통제할 수 있음을 의미한다"면서도 "위험은 인플레이션 기대가 3%를 상회하는 것이고 그렇게 되면 Fed가 6월에 75bp 인상할 가능성이 커진다"라고 주장했다.시카고선물거래소(CME)의 연방기금금리 선물 시장에서도 6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75bp를 인상할 가능성을 여전히 87.1%로 보고 있다. FOMC 직전 90%를 넘었다가 파월 의장 발언 직후 74.5%로 낮아졌었는데 다시 상승한 것이다.무디스 애널리틱스의 마크 잔디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Fed가 기준금리를 20년 만에 최대인 0.5% 인상하고 6월부터 양적 긴축을 시작하기로 하자 주가는 크게 올랐고 장기 금리는 크게 내렸다. 이는 금융시장이 큰 실수를 저지른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Fed가 인플레이션을 억제할 수 있도록 경제 성장을 충분히 늦추려면 낮은 주가와 높은 장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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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플레이션과의 전쟁…美, 22년 만에 '빅스텝'
미국 중앙은행(Fed)이 22년 만에 기준금리를 50bp(1bp=0.01%포인트) 인상하는 ‘빅스텝’을 밟았다. Fed의 보유 자산을 줄이는 양적긴축도 다음달부터 시작한다. 41년 만의 최고 수준인 인플레이션과의 전쟁이 본격화했다는 분석이 나온다.Fed는 4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열어 만장일치로 기준금리를 50bp 올리기로 했다. 50bp 인상은 2000년 5월 이후 22년 만이다. 미국 기준금리는 연 0.25~0.5%에서 연 0.75~1.0%가 됐다.Fed는 또 다음달 1일부터 현재 8조9000억달러(약 1경1272조원) 규모인 대차대조표 규모 축소(양적긴축)에 들어가기로 했다. 다음달부터 매달 미 국채 300억달러, 주택저당증권(MBS) 175억달러를 매각한다. 9월부터는 국채 600억달러, MBS 350달러로 규모를 늘린다.Fed가 금리 인상과 양적긴축을 같이 시행하는 것은 인플레이션 우려가 크다고 판단해서다. 미국의 3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작년 같은 달보다 8.5% 급등했다. 1981년 12월 이후 41년 만에 가장 큰 폭이다. 미국 내 유동성은 코로나19 확산 이전인 2020년 2월에 비해 43%가량 늘었다. 제롬 파월 Fed 의장은 “인플레이션이 너무 높고 이로 인한 어려움이 크다”며 “우리는 인플레이션을 낮추기 위해 신속히 움직이고 있다”고 말했다.파월 의장은 금리 인상이 경기 침체를 불러올 것이란 우려에 대해 “우리가 연착륙할 가능성이 크다고 생각한다”고 일축했다. 이어 “향후 두 번의 회의에서 50bp 금리 인상을 검토해야 한다는 인식이 위원회에 퍼져 있다”고 소개했다. 그러나 한 번에 75bp를 올리는 이른바 ‘자이언트스텝’에 대해서는 “적극적으로 고려하고 있지 않다”고 선을 그었다.자이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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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7월도 '빅스텝' 예고한 파월…"0.75%P 인상은 고려 안해"
“인플레이션 압력은 커졌고 고용시장은 더 탄탄해졌다.”미국 중앙은행(Fed)이 4일(현지시간) 끝난 5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내린 경기 판단이다. Fed는 이 근거를 바탕으로 기준금리를 한 번에 50bp(1bp=0.01%포인트) 올리는 ‘빅스텝’을 결정했다. 그러면서 기준금리를 75bp 인상하는 ‘자이언트스텝’을 밟을 정도는 아니라며 시장을 안심시켰다. 하지만 월가에선 시간이 지날수록 Fed가 매파적(통화 긴축 선호)으로 바뀔 것이라는 예상이 나온다. “자이언트스텝 필요 없다”Fed는 이날 FOMC가 끝난 뒤 발표한 결정문에서 빅스텝 배경을 소개했다. Fed는 “최근 몇 개월 동안 고용 증가가 더욱 활발해지는 가운데 중국의 봉쇄령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물가 상승을 추가로 압박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중국 봉쇄령이 공급망 문제를 더 악화시킬 수 있어 인플레이션 위험에 매우 주의를 기울이고 있다”고 설명했다.제롬 파월 Fed 의장은 결정문 발표 후 열린 기자회견에서 인플레이션의 심각성을 강조하는 데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 그는 “미국인에게 직접 말하고 싶다”며 “물가상승률이 너무 높다”고 말했다. 이어 “인플레이션에 따른 미국인의 고통을 잘 알고 있다. 우리는 신속하게 움직일 것”이라고 했다.그는 인플레이션 대응을 위해 추가적인 빅스텝을 예고했다. 파월 의장은 “FOMC 위원들 사이에서 6월과 7월 두 차례 50bp의 금리 인상을 검토해야 한다는 광범위한 인식이 자리잡고 있다”고 소개했다.다만 시장에서 예상하는 자이언트스텝 가능성에는 선을 그었다. 그는 “물가상승률이 꺾이기 시작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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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 달랜 Fed에도 월가 "고금리 시대 개막…침체 가능성"
미국 중앙은행(Fed)이 4일(현지시간) 정례회의를 열어 덜 매파(통화 긴축 선호)적인 모습을 보였으나 월가 전문가들은 지금보다 공격적인 통화 정책 전환을 예상하고 있다.씨티그룹의 알렉산더 손더스 애널리스트는 “수십년만에 가장 빠른 긴축 사이클이 막 시작됐다”며 “향후 4번의 통화정책 회의에서 한 번에 50bp(0.5%포인트)씩 금리를 올릴 것”이라고 예상했다.그는 “물가가 워낙 높기 때문에 증시가 크게 위축되더라도 ‘Fed 풋’(증시 부양을 위한 통화 완화 정책)이 나올 가능성은 낮다”며 “S&P500지수가 3800선까지 떨어져야 Fed가 공격적인 긴축을 재고할 것”이라고 내다봤다.스콧 마이너드 구겐하임파트너스 최고투자책임자(CIO)는 “미국 기준금리가 향후 10년간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며 “채권 강세 시대는 끝났다”고 단언했다.그는 “Fed가 계속 금리를 올린 뒤 미국 경제를 불황으로 내몰 것”이라며 “경기 침체 없이 2.5%포인트 이상 물가를 낮춘 적이 없다”고 지적했다. Fed가 수요를 둔화시키기 위해 인위적으로 침체를 유발할 것이란 얘기다.JP모간의 제이미 다이먼 회장은 “미국 경제는 탄탄하지만 연착륙할 확률은 33%에 지나지 않는다”며 “긴축이 이제 막 시작됐고 지금 경제 상황은 비정상”이라고 말했다. 그는 “긴축 조치보다 더 큰 위험은 우크라이나 전쟁에 따른 파장”이라고 부연했다.다만 재닛 옐런 미 재무장관은 “미국 가계와 기업은 매우 강한 상태”라며 “올 1분기 성장률(-1.4%)이 좋지 않았으나 내년엔 견조한 모습을 보여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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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스텝에 6월 긴축…그래도 파월 이 한마디에 '안도랠리'
미 중앙은행(Fed)이 22년만에 기준금리를 50bp(1bp=0.01%포인트) 올렸다. 향후에 기준금리를 두세 차례 50bp 추가로 올릴 수 있다면서도 당분간 75bp 인상하는 방안은 고려하지 않기로 했다. Fed는 이어 다음달부터 Fed의 보유 자산 규모를 줄이는 양적긴축을 시작하기로 했다. 시장은 기준금리 인상과 양적긴축 착수에 잠시 하락했지만 75bp 인상을 의미하는 '자이언트 스텝'을 배제한다는 소식에 환호했다. 22년만의 '빅스텝'..6월부터 양적긴축Fed는 4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통해 0.25~0.5%인 기준금리를 만장일치로 50bp 인상하기로 결정했다. 기준금리를 50bp 올리는 '빅스텝' 인상은 2000년 5월 이후 22년 만이다. Fed는 2019년 7월부터 금리를 낮추다가 2020년 3월에는 코로나19 사태 이후 제로(0) 금리를 유지해 왔다. 그러다 지난 3월 FOMC에서 3년 3개월 만에 기준금리를 0.25% 올리고, 올해 남은 6회 FOMC 때마다 금리 인상을 시사했다.이날 또 Fed는 다음달부터 8조9000억달러에 달하는 대차대조표를 축소하는 양적긴축에 들어가기로 했다. 다음달부터 8월까지 매달 자산 규모를 475억달러씩 줄인 뒤 9월부터 950억달러씩 자산 규모를 축소하기로 했다. 다음달부터 미 국채 300억달러, 주택저당채권 175억달러 각각 줄인 뒤 9월부터 축소 규모를 두배씩으로 늘리는 형태다. Fed는 지난 3월 회의에서 양적 긴축의 월 상한선을 미 국채 600억달러, 주택저당증권 350억달러로 하는 게 적절한 것으로 판단했다. '자이언트 스텝' 배제 소식에 뉴욕증시 급등Fed가 이날 오후 2시 기준금리를 50bp 올리고 다음달 양적긴축에 착수한다는 소식에 뉴욕증시는 약세를 보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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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보] Fed "美 금리 0.5%P↑…대차대조표 축소 다음달부터"
미국 중앙은행(Fed)이 4일(현지시간) 기준금리를 종전의 연 0.25~0.50%에서 0.75~1.00%로 50bp(0.5%포인트) 인상했다. 총 8조9000억달러에 달하는 보유 자산 축소(대차대조표 감축)와 관련해선 “다음달 1부터 시행한다”고 못박았다.Fed는 이틀간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직후 발표한 성명서에서 “고물가에 대응하기 위해 금리 인상이 불가피하다”며 이같이 밝혔다.Fed가 이처럼 빅스텝(0.5%포인트 이상 금리 인상)에 나선 건 앨런 그린스펀 전 Fed 의장의 재임 당시였던 2000년 5월 이후 처음이다. 시장 예상에 부합하는 결정이다.Fed는 다음달부터 475억달러씩 자산을 매각해 나가기로 했다. 국채 300억달러, 주택저당증권(MBS) 175억달러 등이다. 단계적으로 자산 매각 금액을 3개월간 단계적으로 높여 마지막달부터는 950억달러씩 매각하기로 했다. Fed가 공격적인 매파(통화 긴축 선호) 모습을 보이면서 한국을 포함한 다른 나라도 금리 인상을 서두를 전망이다.미국의 소비자물가지수는 지난 3월 8.5%(작년 동기 대비) 급등했다. 약 40년 만의 최고치를 기록했다.뉴욕=조재길 특파원 roa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