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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학자들 "Fed의 인플레이션 2% 목표치, 이젠 바꿔야 한다"
경제학자들 사이에서 중앙은행(Fed)이 목표로 한 인플레이션율 2%가 비현실적이라는 지적이 나왔다. 세계 경제가 올해를 기점으로 재편되는 가운데 '낡은 수치'란 비판이 나온다.인플레 목표치 2% 고수하는 Fed12일(현지시간) 자산운용사 핌코의 CEO를 지낸 영국 케임브릿지 퀸스 칼리지의 모하메드 엘 에리언 총장은 파이낸셜타임스(FT)에 기고문을 내며 "Fed가 잡은 인플레이션 목표치(2%) 자체가 문제다"라며 "공급망 유동성, 에너지 전환, 자원 재분배와 지난 10년의 저성장을 감안하면 목표치는 3~4%로 올라야 한다"고 역설했다. 에리언 총장은 "Fed 위원들에겐 2%란 수치가 이상적으로 보일 수도 있다"며 "하지만 인플레이션이 장기화하면 더 안정적이고 적합한 수치가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Fed가 내세운 인플레이션 목표치가 최적값이 아니라는 지적이다. Fed가 물가 지수를 측정하는 지표인 근원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는 지난 10월 5.0%를 기록했다. 최근 하락세를 보였지만 목표치(2%)를 훨씬 웃도는 수치다.에리언 총장은 내년에도 이같은 추세가 계속될 거라 전망했다. 근원 PCE 지수가 2~3% 수준으로 내려앉을 거라는 Fed의 예상과 달리 4%대를 꾸준히 유지할 거란 설명이다.에리언 총장은 "이제 Fed는 두 가지 선택지 앞에 섰다. 2%를 고수하면서 경제를 박살내고 일자리를 없에는 것과 인플레이션 목표치를 높여 불확실성을 늘리는 방안이다"라며 "물론 둘 다 썩 유쾌한 해법은 아니다"라고 했다.미 경제학자들도 줄곧 인플레이션 목표치를 수정해야 한다고 강조해왔다. 다국적 회계법인 RSM의 조 부르스엘라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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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플레 훨씬 더 낮아질 것"…美·유로존 이번주 0.5%P 인상 그칠 듯
‘물가와의 전쟁’을 벌이고 있는 세계 주요 중앙은행들이 올해 마지막 금리 인상에 나선다. 14일(현지시간) 미국 중앙은행(Fed)을 시작으로 유럽중앙은행(ECB)과 영국 중앙은행(BOE)이 빅스텝(한 번에 기준금리 0.5%포인트 인상)을 밟을 전망이다. 내년 Fed는 금리 인상 속도 조절에 나서겠지만 ECB 등은 긴축을 이어가는 엇갈린 행보를 보일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금리 인상 ‘슈퍼위크’11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미국과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 영국, 스위스, 노르웨이, 멕시코, 콜롬비아, 대만, 필리핀 등은 이번주에 통화정책회의를 열고 금리 인상을 단행할 예정이다. 인플레이션 둔화에 따라 대다수 국가가 금리 인상폭을 줄이거나 기존과 같은 폭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Fed는 올해 마지막으로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이튿날(14일)에 빅스텝을 밟을 것이 확실시되고 있다. 지난 6월부터 이어진 4연속 자이언트스텝(한 번에 기준금리 0.75%포인트 인상)을 끝내는 결정이다. 이 경우 미국의 기준금리는 2007년 후 최고치인 연 4.25~4.5%로 뛰어오른다.앞서 13일 발표되는 11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변수다. 시장에선 지난달 CPI가 전년 동기 대비 7.3% 상승하며 전달(7.7%)보다 둔화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재닛 옐런 미 재무장관은 이날 CBS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예상치 못한 충격이 없다면 내년 말까지 인플레이션이 훨씬 낮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오는 15일 유로존을 관할하는 ECB는 Fed와 마찬가지로 빅스텝을 택할 것이란 전망이 많다. 11월 CPI 상승률(10%)이 전달(10.6%)보다 의미 있는 수준으로 내려간 만큼 금리 인상폭을 조절할 것이란 기대다. 다만 인플레이션이 여전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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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가는 美 경제 연착륙에 베팅
월스트리트 투자자 사이에서 내년에 인플레이션이 진정되면서 미국 경기가 연착륙할 것이라는 기대가 커지고 있다. 다만 금리 인하로 돌아서는 시점은 2024년이 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나온다.11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최근 골드만삭스그룹 분석을 인용해 뮤추얼 펀드와 헤지펀드가 자산시장에서 약 4조8000억달러를 미국의 인플레이션이 진정되고 경기침체를 피할 것이라는 전제로 투자하고 있다고 전했다.이 분석에 따르면 투자자들은 산업, 재료, 에너지 기업에 이처럼 많은 금액을 투자했는데 세 업종 모두 경기에 민감하다는 특징을 갖고 있다. 경기가 회복할 경우 주가가 가장 먼저 움직일 수 있다는 얘기다.월가에서 경기 연착륙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는 것은 최근 물가상승률이 둔화하는 움직임을 보여서다. 미국의 10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은 전년 동월 대비 7.7%로 8개월 만에 8% 아래로 내려갔다. 에너지와 식료품을 뺀 근원 CPI 상승률도 6.3%로 9월(6.6%)보다 0.3%포인트 내려갔다.하지만 미 중앙은행(Fed)이 쉽사리 금리 인하 결정을 내리지 않을 것이라는 의견도 적지 않다. 이날 블룸버그에 따르면 최근 다섯 차례 금리인상 사이클 동안 최종금리가 유지된 기간은 평균 11개월이었다. 이 분석대로라면 Fed가 금리 인상 폭을 줄이더라도 몇 차례 더 소폭의 금리 인상을 한다면 일러도 2024년은 돼야 인하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아직 물가 상승을 자극할 요인도 잠재돼 있다. 우선 임금이 여전히 빠르게 오르고 있다. 지난달 크리스토퍼 월러 Fed 이사는 “인플레이션이 지금 7%대이고 이에 맞춰 임금인상률도 7%대가 필요하다는 주장이 나올 수 있다”며 “이렇게 되면 결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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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개국 운명의 날"…15일 '금리 인상' 빅매치 열린다 [정인설의 워싱턴나우]
다시 운명의 주간이자 '슈퍼위크'입니다. 미국의 소비자물가지수(CPI)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2부작입니다. 미국 중앙은행(Fed) 뿐 아니라 유럽중앙은행(ECB)과 영국 중앙은행(BOE)의 금리 결정도 같은 날에 몰려 있습니다. 공교롭게 월드컵 경기도 FOMC와 시청률 경쟁을 하려는 듯 한 날 한 시에 편성돼 있습니다.같은날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도 사상 첫 생방송에서 제롬 파월 Fed 의장의 발언을 정리하며 월드컵 방송 해설자 같은 역할을 해줄 전망입니다. 이밖에도 스위스와 노르웨이, 대만, 사우디아라비아, 필리핀 등 10여개국의 중앙은행이 기준금리를 결정합니다. 유로존(유로화를 사용하는 19개국)까지 포함해 30개가 넘는 국가들이 금리 인상 폭을 같은 날 확정하는 셈입니다. 대규모 'A매치 데이'가 된 15일 주요국의 금리결정을 중심으로 이번주 글로벌 증시의 일정과 이슈를 정리해보겠습니다. FOMC 발표문 딱 한 페이지만 보면 끝난다오는 13~14일(현지시간) 열리는 12월 FOMC에서 기준금리를 50bp 올릴 가능성은 기정사실처럼 받아들여지고 있습니다. 12일 공개되는 11월 CPI가 8%대가 나오지 않는 한 그럴 가능성은 높습니다. 중요한 것은 세 가지입니다. 이게 곧 관전포인트가 될 전망입니다. 이 부분은 Fed가 한국시간으로 15일 새벽 4시에 내놓는 경제전망(Economic Projections) 보고서의 2페이지에 집약돼 있습니다. 우선 파월 의장의 얘기처럼 금리의 종착역입니다. 내년 4.6%로 돼 있는 FOMC 위원들의 금리 전망이 어떻게 바뀌느냐가 큰 관심사입니다. 현재 대부분의 전문가들은 5% 이상이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5.25%를 초과한다면 내년 2월 FOMC에서도 빅스텝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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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월發 불황' 닥치나…美 장단기 국채금리, 40년 만에 최대폭 역전
‘파월발(發) 불황’의 경고음이 울렸다. 경기 침체의 전조인 미국 장·단기 금리 역전 차가 1980년 이후 약 40년 만의 최고치로 치솟으면서다. 월스트리트에서는 제롬 파월 미 중앙은행(Fed) 의장의 강도 높은 긴축 후폭풍으로 침체가 불가피하다는 비관론이 연일 쏟아지고 있다. “경기 침체 확률 사실상 100%”7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채권시장에서 10년 만기 국채 금리와 3개월 만기 국채 금리의 격차는 장중 0.9%포인트 이상 벌어졌다. 1980년대 초반 이후 가장 크다. 3개월 만기 국채 금리는 장중 연 4.345%까지 올랐고 10년 만기 국채 금리는 연 3.435%로 장을 시작해 이후 소폭 상승하는 데 그쳤다. 통상 장기 금리가 단기보다 높은 게 일반적이다. 하지만 경기 침체를 앞두고는 시장 수요가 장기물로 몰리기 때문에 장기 국채 금리가 더 낮아지는(국채 가격 상승) 현상이 나타난다.Fed의 단기 금리 정책을 반영하는 3개월 만기 국채 금리는 올 들어 쭉 올랐다. 연초 연 0.12%에서 지난달 말 연 4.38%까지 뛰었다. 미 경기 전망을 보여주는 10년 만기 국채 금리는 지난달 초 연 4.2%에서 하락을 거듭하고 있다. CNBC는 “이 정도 장·단기 금리 역전 격차는 경기 침체 전 나타나던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이번주 2년 만기와 10년 만기 국채 금리의 격차도 0.85%포인트까지 벌어졌다.1980년대 초는 ‘인플레이션 파이터’로 불리는 폴 볼커 당시 Fed 의장이 경기 침체를 각오하고 기준금리를 대폭 올린 시기다. 지금은 상황이 더 심각하다는 진단이 나온다. 데이터트랙리서치 설립자인 니컬러스 콜라스는 “1980년대 장·단기 금리 역전 격차가 최고치를 찍었을 때는 이미 Fed가 기준금리 인하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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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침체 확률 100%"…美 채권 장·단기 역전폭 40년만 최대
‘파월발(發) 불황’의 경고음이 울렸다. 경기침체의 전조인 미국 장·단기 금리 역전 차가 1980년 이후 약 40년 만의 최고치로 치솟으면서다. 월스트리트에서는 제롬 파월 미 중앙은행(Fed) 의장의 기준금리 인상 후폭풍으로 경기침체가 불가피하다는 비관론이 연일 나오고 있다. ○“경기침체 확률 사실상 100%” 7일(현지시간) 뉴욕 채권시장에서 10년 만기 미 국채 금리와 3개월 만기 국채 금리의 격차는 장중 90bp(1bp=0.01%포인트) 이상 벌어졌다. 1980년대 초반 이후 최고치다. 3개월 만기 국채 금리는 장중 4.345%까지 올랐고 10년 만기 국채 금리는 3.435%로 장을 시작해 이후 소폭 상승했다.Fed의 단기 금리 정책을 반영하는 3개월 만기 국채 금리는 올 들어 쭉 올랐다. 연초 0.12%에서 지난달 말 4.38%까지 뛰었다. 미 경기 전망을 보여주는 10년 만기 국채 금리는 지난달 초 4.2%에서 하락을 거듭하고 있다.CNBC는 “이 정도 장·단기 금리 역전 격차는 경기침체 전 나타나던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이번주 2년 만기와 10년 만기 국채 금리의 격차도 85bp까지 벌어졌다.1980년대 초는 ‘인플레이션 파이터’ 폴 볼커 전 Fed 의장이 경기침체를 각오하고 기준금리를 대폭 올렸던 시기다. 지금은 상황이 더 심각하다는 진단이 나온다. 데이터트랙 리서치 설립자인 니콜라스 콜라스는 “1980년대 장단기 금리 역전 격차가 최고치를 찍었을 때는 이미 Fed가 기준금리 인하로 방향을 틀고 있었다”며 “그러나 지금 Fed는 더 오래, 더 높은 금리를 유지할 계획”이라고 썼다. 그는 “시장은 인위적인 경기 침체인 ‘파월발 불황’을 예고하고 있다”고 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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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가 거물들의 침체 경고…"인플레가 결국 美 경제 탈선시킬 것"
“소비자의 부(富)를 갉아먹는 인플레이션으로 인해 내년에 완만하거나 강한 경기침체가 일어날 수 있다.”(제이미 다이먼 JP모간 최고경영자)“내년 미국의 연착륙 가능성은 35%다. 경기침체 가능성이 더 높다.”(데이비드 솔로몬 골드만삭스 최고경영자)6일(현지시간) 세계 금융의 중심지 뉴욕에선 내년 미국의 경기침체 가능성을 점치는 월가 대형 은행 수장들의 비관론이 쏟아졌다.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한 미 중앙은행(Fed)의 금리 인상 후폭풍과 우크라이나 전쟁 등 여파로 조만간 불황이 본격화할 것이란 전망이다. 경기침체 우려가 깊어지면서 이날 뉴욕증시 3대 지수는 1~2% 하락 마감했다.“강한 경기침체 온다”미국 최대 은행 JP모간을 이끄는 다이먼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CNBC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인플레이션이 소비력을 비롯한 모든 것을 잠식하고 있다”며 “이로 인해 경제가 탈선하고, 완만하거나 강한 경기침체가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다이먼 CEO는 미국 경제 버팀목인 민간 소비가 위축될 수 있다는 점을 침체 근거로 들었다. 그는 “코로나19 사태 당시 경기부양책으로 소비자들은 1조5000억달러(약 1975조원)를 추가로 저축할 수 있었다”며 “하지만 이는 내년 중반께 바닥날 것”이라고 예상했다. 높은 물가 때문에 미국인의 저축액이 빠르게 소진되면 소비가 둔화하고 경기침체로 이어질 것이란 예측이다.다이먼 CEO는 또 “기준금리가 연 5%로 향하면서 대출자 부담이 커지고 있지만 이는 인플레이션을 진정시키기에 충분하지 않을 수 있다”고 했다. Fed가 인플레이션을 억제하기 위해 강도 높은 금리 인상을 이어갈 수 있다는 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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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ed, 내년 2월도 빅스텝 가능성 커"…증시도 유가도 '털썩'
미국 중앙은행(Fed)의 기준금리 인상 수준이 글로벌 증시를 움직이는 절대적 변수로 다시 자리잡고 있다. 예상보다 금리가 더 오를 것 같으면 증시는 내리고 반대의 경우 강세장이 나타난다. 이 때문에 경기 회복 같은 좋은 소식이 악재로 둔갑하고 고용 위축 같은 나쁜 소식이 호재로 작용하는 장세가 반복되고 있다. 글로벌 자산시장이 Fed만 바라보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증시 낙관론 커졌지만지난달까지만 해도 뉴욕증시는 강세를 나타냈다. 물가상승률이 정점을 찍고 둔화하고 있다는 징후가 감지됐기 때문이다. 10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예상치보다 낮은 7.7%를 기록한 후 투자심리는 더 호전됐다. 하지만 낙관론을 경계하는 목소리가 이어졌다. Fed 내 매파(통화긴축 선호) 인사들을 중심으로 “Fed의 물가 목표인 2%로 가기 위해 아직 갈 길이 멀다”는 등의 발언이 쏟아졌다.제롬 파월 Fed 의장은 일단 낙관론에 손을 들어줬다. 그는 지난달 30일 브루킹스연구소 주최 연설에서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때 금리 인상 속도를 늦출 수 있다고 말했다. 과도한 긴축도 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연착륙으로 가는 길이 있다고 믿고 싶다”며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를 불식시키려 했다.민간 고용지표도 투자자들에게 안도감을 줬다. ADP리서치연구소에 따르면 11월 민간 부문 고용은 직전 달보다 12만7000명 증가했다. 2021년 1월 이후 최저 수준이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인 19만 명을 밑돌았다. 악재 된 강한 노동시장분위기가 바뀐 건 지난 2일이다. 미국 노동부가 11월 고용보고서를 발표했다. 모든 지표가 시장 예상을 뛰어넘었다. 11월 비농업 부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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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축공포 자극한 '강한 고용'…글로벌 증시 일제히 '惡소리'
긴축 공포가 재확산하면서 세계 주요 증시가 일제히 약세를 보였다. 미국 고용지표가 예상보다 좋아 미국 중앙은행(Fed)의 금리 인상 폭이 커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 영향이다. 임금 상승 압력이 커지면 최종 금리 수준이 더 높아질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된다.월스트리트저널(WSJ)은 5일(현지시간) Fed가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 이어 내년 2월 회의에서도 기준금리를 0.5%포인트 올릴 수 있다고 보도했다. 이후 금리 선물시장에서 내년 2월 기준금리가 0.5%포인트 인상될 확률은 하루 만에 44%에서 51%대로 높아졌다. WSJ는 12월 FOMC 회의 후 공개될 점도표(금리 전망을 점으로 표시한 표)에서 내년 기준금리 전망치가 종전 연 4.5~5%에서 연 4.75~5.25%로 올라갈 것으로 예상했다. 상품을 중심으로 인플레이션이 정점을 찍고 둔화하는 조짐을 보이지만 임금 상승세가 꺾이지 않고 있기 때문이라고 WSJ는 전했다.지난 2일 발표된 11월 고용보고서에서 미국의 신규 고용은 전망치를 30% 이상 웃돌았고, 시간당 평균 임금은 예상치의 두 배인 0.6%(전월 대비) 급등했다. 이날 나온 11월 서비스 구매관리자지수(PMI)는 56.5로 시장 전망치(53.7)는 물론 10월(54.4) 수치를 뛰어넘었다. 이 지수는 50을 넘으면 비제조업 부문의 경기 확장을 뜻한다.기준금리 인상 폭이 커질 것이라는 전망에 이날 나스닥지수는 1.93% 급락했고 다우지수와 S&P500지수는 각각 1.40%, 1.79% 하락했다. 6일 코스피지수는 1.08% 내렸고,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26원20전 급등한 1318원80전에 마감했다.워싱턴=정인설 특파원/조미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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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급 5% 올려줘도 안온다"…여전히 빡빡한 美고용시장
3일(현지시간) 미국 버지니아주 폴스처치 주택가. 여기저기에 낙엽이 수북이 쌓여 있다. 집집마다 모아둔 낙엽을 민간 청소회사에서 수거하지 않아 생긴 일이다. 지난해까지는 수거 간격이 1주일이었는데 올해는 한 달 이상으로 벌어졌다.낙엽뿐만이 아니다. 재활용 쓰레기의 수거일은 매주 수요일이지만 최근엔 제날짜에 처리된 적이 거의 없다. 폴스처치 주민인 게리 홀은 “청소회사에 ‘왜 쓰레기를 안 가져가냐?’고 항의하면 매번 사람이 없어 그러니 조금만 더 기다려달라고 답한다”며 불만을 털어놨다. 청소용역업체인 아메리칸디스포절은 “인력을 빨리 구하려면 급여를 더 줘야 하고 그러려면 서비스 요금을 인상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이달부터 이 회사의 서비스 요금은 10% 올랐다.사람 구하기 힘든 건 학교도 마찬가지다. 스쿨버스 기사와 보조 인력, 식당 조리사와 영양사 모두 부족하다. 이 가운데 모집이 제일 힘든 건 스쿨버스 기사다. 코로나19 팬데믹(전염병의 세계적 대유행)이 끝나도 여전히 광범위한 대인 접촉을 꺼리는 사람이 많아서다. 이에 버지니아주 페어팩스교육청은 내년 신규 스쿨버스 기사가 받는 시간당 임금을 19.03달러에서 23.83달러로 대폭 올렸다. 계약 즉시 3000달러의 보너스도 지급하기로 했다. 10년차 운전기사의 시급은 31.18달러에서 36.75달러로 인상했다.페어팩스교육청 관계자는 “코로나19가 끝났지만, 필요 인력들이 여전히 학교로 돌아오지 않고 있다”며 “스쿨버스 기사와 급식 조리사 같은 필수 인력을 모집하기 위해 임금을 올리며 급여 체계를 새로 짜고 있다”고 전했다.임금 상승은 고용 지표를 통해서도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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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월 한마디에 환율 1200원대…하루 19원 '뚝'
원·달러 환율이 4개월 만에 1200원대를 기록했다. 제롬 파월 미국 중앙은행(Fed) 의장이 금리 인상 속도를 늦출 가능성을 시사하자 하루 만에 20원 가까이 급락했다.원·달러 환율은 1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전날보다 19원10전 내린 1299원70전에 거래를 마쳤다. 원·달러 환율이 종가 기준 1200원대를 기록한 건 지난 8월 5일(1298원30전) 후 4개월 만이다.환율은 이날 전 거래일 대비 17원80전 하락한 1301원에 개장한 뒤 10분여 만에 1200원대로 내려왔다. 이후 오름세로 돌아섰다가 오후께 1294원60전까지 하락 폭을 키웠다.원화가 강세(환율 하락)를 보인 건 간밤 파월 의장이 “금리 인상 속도를 완화할 시기가 이르면 12월에 올 수 있다”고 말한 데 따른 것이다. 시장에서는 당초 파월 의장의 연설이 매파적(통화긴축 선호)일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속도 조절의 구체적 시기까지 특정하면서 Fed의 스탠스가 이전과 크게 달라지고 있다는 신호탄으로 해석됐다는 분석이다. 여기에 유럽연합(EU)의 11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년 대비 10% 오른 것으로 나타나면서 시장 예상(10.4%)을 밑돈 것도 달러 약세에 따른 원화 강세 요인으로 작용했다.원·달러 환율은 9월 28일 기록한 연고점(1439원90전) 대비 140원20전 하락했다. 한 달여 만에 10% 가까이 빠진 것이다. 향후 전망도 하락에 힘이 실리고 있다.중국의 ‘제로 코로나’ 정책 완화 기대가 여전히 남아 있는 것도 환율 하락을 예상하는 이유로 꼽힌다. 중국의 고강도 방역 정책에 대한 항의 시위가 이어지면서 베이징·상하이·광저우·충칭 등 대도시는 방역 완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위안화도 강세를 나타냈다. 중국 위안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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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르면 12월부터 금리 인상 속도조절"…글로벌 증시 '파월 랠리'
제롬 파월 미국 중앙은행(Fed) 의장이 30일(현지시간) “과도한 긴축을 원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경기 침체 없이 물가를 잡을 연착륙 가능성도 높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매파적(통화긴축 선호) 발언을 쏟아낼 것이란 예상을 깨고 금리 인상 속도 조절을 강조하자 글로벌 증시는 급등했다. 이달부터 긴축 속도 조절파월 의장은 이날 미국 워싱턴DC에 있는 브루킹스연구소 주최 연설에서 “(기준금리가) 인플레이션을 낮추기에 충분히 제약적인 수준에 근접했다”며 “금리 인상 속도를 조절하는 게 타당하다”고 말했다. 이어 “그 시점은 이르면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가 될 수 있다”고 했다.지난 6월부터 4회 연속 기준금리를 75bp(1bp=0.01%포인트) 올렸지만 12월엔 50bp 인상할 가능성이 높다는 점을 시사한 것이다. 이 같은 발언이 전해지자 금리 선물시장에서 Fed가 12월에 기준금리를 50bp 인상할 확률은 하루 만에 66%에서 77%로 높아졌다. 내년 3월 금리 전망 수준은 연 5.0~5.25%에서 연 4.75~5.0%로 떨어졌다.파월 의장은 “연착륙을 달성할 수 있는 경로가 좁아지고 있지만 그 경로가 여전히 존재한다고 생각한다”며 연착륙에 대한 기대도 버리지 않았다.이날 공개된 지표들도 파월 발언을 뒷받침했다. Fed의 경기동향 보고서인 베이지북은 “수요 약화와 공급망 차질 해소로 물가 상승의 속도가 느려졌다”고 진단했다. 소매업체들이 과잉 재고를 털기 위해 몇몇 제품의 가격을 낮췄고, 목재 등 일부 원자재 가격도 내려가기 시작했다고 전했다.미 노동부의 구인·이직보고서(JOLTS)에 따르면 10월 구인 건수는 1030만 건으로 전월보다 35만3000건 감소했다. 노동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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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입 연 파월 "12월 금리인상 속도 늦춰야…임금 주시"
미국의 통화 정책을 직접 결정하는 제롬 파월 미 중앙은행(Fed) 의장이 “12월부터는 금리 인상 속도를 조절하는 게 타당하다”고 말했다. 30일(현지시간) 브루킹스 연구소가 주최한 행사에서다. 파월 의장의 연설 주제는 ‘경제 전망, 물가 상승률, 노동 시장’이었다.파월 의장은 “기준금리 인상 폭이 인플레이션을 둔화시키는 데 충분한 수준으로 접근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다만 “물가상승률이 한 번 둔화했다고 해서 영구적인 하락으로 보면 안 된다”며 “아직 갈 길이 멀다는 점을 말하고 싶다”고 했다.그는 “처음 인플레이션이 뛸 때만 해도 임금의 영향이 별로 없었는데 지금은 매우 중요한 요인이 되고 있다”며 “대다수 근로자들 입장에서 임금 상승률은 높은 인플레이션에 의해 상쇄되고 있다”고 말했다.미 고용 시장은 Fed 기대와 달리 여전히 탄탄한 모습을 보여왔다. 10월 기준 비농업 일자리 수는 시장 전망(20만 개 증가)보다 많은 26만1000개 늘어났다. 실업률은 3.7%로, 전달(3.5%) 대비 0.2%포인트 높아지는 데 그쳤다. Fed는 그동안 “7% 넘는 높은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선 고용 시장 둔화가 필요하다”고 수 차례 강조해왔다.파월 의장의 발언이 주목을 받은 건 올해의 마지막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불과 2주일 앞두고 있어서다. 월가에선 오는 13~14일의 FOMC에서 현재 연 3.75~4.0%인 기준금리가 50bp(1bp=0.01%포인트) 인상될 것으로 보고 있다.파월 의장은 “지난 9월 예상했던 것보다 최종금리가 더 높아야 할 것”이라며 “총수요를 낮추는 게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올해 3월 제로 금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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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장·단기 국채금리 역전, 왜?…"진짜 원인은 인플레 둔화 기대감"
미국 국채 장·단기물 금리의 역전 현상이 경기 침체가 아니라 인플레이션 둔화 기대 때문이라는 해석이 나왔다.월스트리트저널(WSJ)은 최근 시장에서 미국 국채 금리 역전의 진짜 원인을 인플레이션 완화 및 기준금리 인하 기대로 보고 있다고 29일(현지시간) 보도했다.금리 역전 현상은 국채 단기물(2년 만기) 금리가 장기물(10년 만기)보다 높아지는 것을 뜻한다. 일반적으로는 장기물 금리가 단기물보다 높다. 돈을 더 오래 빌려줄수록 만기 때까지 발생 가능한 리스크는 늘어나므로 더 높은 금리를 보상해줘야 하기 때문이다.그러나 경기 침체 우려가 커지면 단기물 금리가 장기물 금리를 앞지르는 현상이 발생한다. 안정적인 장기물에 수요가 몰리면서 가격이 상승(금리는 하락)해서다. 이 때문에 미국 국채 금리가 역전되면 짧으면 수개월 뒤 경기 침체가 온다는 게 통념이었다. 최근 미국 국채 단기물과 장기물 금리 역전 폭은 1981년 말 이후 41년 만에 최대로 벌어지기도 했다.그러나 WSJ은 미국 중앙은행(Fed)이 ‘인플레이션과의 전쟁’에서 승리해 기준금리를 낮추게 될 것이라는 긍정적인 전망 때문에 최근 10년 만기 국채 금리가 낮아졌다고 분석했다. 시장은 이르면 내년 말이나 2024년에는 Fed가 금리를 낮출 가능성을 크게 보고 있다. 미국의 10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이 시장 추정에 못 미치는 7.7%에 그치면서 이 같은 기대가 더 커졌다. 즉 당장은 고금리가 지속되겠지만 장기적으로는 금리가 내려갈 것이기 때문에 단기물 국채 금리는 높고, 장기물 금리는 낮게 형성되고 있다는 설명이다.이고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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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킹달러 끝났다"…美 Fed 금리인상 속도 조절 전망에 11월 亞 통화가치 6년 만에 최대 상승
‘킹달러(미국 달러 초강세)’에 밀려 기를 펴지 못하던 아시아 국가들의 통화 가치가 11월에 가파른 회복세를 보였다. 미국 중앙은행(Fed)이 12월 기준금리 인상폭을 이전보다 줄일 것으로 예상돼서다.미국 달러 대비 아시아 10개국의 통화 가치를 수치화한 블룸버그JP모간아시아달러지수는 29일(현지시간) 월초보다 2.8% 상승한 98.73으로 집계됐다. 이 지수는 11월에 2016년 3월 이후 가장 큰 폭의 월간 상승률을 보였다. 가장 가파르게 오른 통화는 한국 원화(약 7%)였고 태국 밧화(6.8%)가 뒤를 이었다.올 들어 아시아 통화는 약세를 면치 못했다. Fed가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 지난 6월부터 11월까지 4회 연속 자이언트스텝(기준금리 한 번에 0.75%포인트 인상)을 밟으며 달러 가치가 급등한 영향이다. 블룸버그JP모간아시아달러지수는 올해 8% 넘게 떨어졌다.11월 들어서는 상황이 달라졌다. Fed가 통화 긴축 기조는 이어가되 금리 인상 속도는 조절할 것이란 신호를 내보내면서다. 고공행진하던 달러 가치가 꺾이면서 아시아 통화 가치는 일제히 반등했다.Fed는 올해 마지막으로 열리는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금리 인상폭을 0.5%포인트로 줄일 것으로 관측된다. 스웨덴 은행 SEB의 에우제니아 빅토리노 아시아전략책임자는 “Fed가 추가 금리 인상 의지를 시장에 분명히 전달했지만 달러 강세는 이제 끝났다고 볼 수 있다”며 “암울한 한 해를 보낸 아시아 통화에는 낙폭을 만회할 기회가 올 것”이라고 했다.중국의 코로나19 전개 상황에 따라 아시아 통화 가치가 다시 하락 압력을 받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분석도 나온다. 중국에서 ‘제로 코로나’ 반대 시위가 확산하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