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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월發 불황' 닥치나…美 장단기 국채금리, 40년 만에 최대폭 역전
‘파월발(發) 불황’의 경고음이 울렸다. 경기 침체의 전조인 미국 장·단기 금리 역전 차가 1980년 이후 약 40년 만의 최고치로 치솟으면서다. 월스트리트에서는 제롬 파월 미 중앙은행(Fed) 의장의 강도 높은 긴축 후폭풍으로 침체가 불가피하다는 비관론이 연일 쏟아지고 있다. “경기 침체 확률 사실상 100%”7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채권시장에서 10년 만기 국채 금리와 3개월 만기 국채 금리의 격차는 장중 0.9%포인트 이상 벌어졌다. 1980년대 초반 이후 가장 크다. 3개월 만기 국채 금리는 장중 연 4.345%까지 올랐고 10년 만기 국채 금리는 연 3.435%로 장을 시작해 이후 소폭 상승하는 데 그쳤다. 통상 장기 금리가 단기보다 높은 게 일반적이다. 하지만 경기 침체를 앞두고는 시장 수요가 장기물로 몰리기 때문에 장기 국채 금리가 더 낮아지는(국채 가격 상승) 현상이 나타난다.Fed의 단기 금리 정책을 반영하는 3개월 만기 국채 금리는 올 들어 쭉 올랐다. 연초 연 0.12%에서 지난달 말 연 4.38%까지 뛰었다. 미 경기 전망을 보여주는 10년 만기 국채 금리는 지난달 초 연 4.2%에서 하락을 거듭하고 있다. CNBC는 “이 정도 장·단기 금리 역전 격차는 경기 침체 전 나타나던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이번주 2년 만기와 10년 만기 국채 금리의 격차도 0.85%포인트까지 벌어졌다.1980년대 초는 ‘인플레이션 파이터’로 불리는 폴 볼커 당시 Fed 의장이 경기 침체를 각오하고 기준금리를 대폭 올린 시기다. 지금은 상황이 더 심각하다는 진단이 나온다. 데이터트랙리서치 설립자인 니컬러스 콜라스는 “1980년대 장·단기 금리 역전 격차가 최고치를 찍었을 때는 이미 Fed가 기준금리 인하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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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침체 확률 100%"…美 채권 장·단기 역전폭 40년만 최대
‘파월발(發) 불황’의 경고음이 울렸다. 경기침체의 전조인 미국 장·단기 금리 역전 차가 1980년 이후 약 40년 만의 최고치로 치솟으면서다. 월스트리트에서는 제롬 파월 미 중앙은행(Fed) 의장의 기준금리 인상 후폭풍으로 경기침체가 불가피하다는 비관론이 연일 나오고 있다. ○“경기침체 확률 사실상 100%” 7일(현지시간) 뉴욕 채권시장에서 10년 만기 미 국채 금리와 3개월 만기 국채 금리의 격차는 장중 90bp(1bp=0.01%포인트) 이상 벌어졌다. 1980년대 초반 이후 최고치다. 3개월 만기 국채 금리는 장중 4.345%까지 올랐고 10년 만기 국채 금리는 3.435%로 장을 시작해 이후 소폭 상승했다.Fed의 단기 금리 정책을 반영하는 3개월 만기 국채 금리는 올 들어 쭉 올랐다. 연초 0.12%에서 지난달 말 4.38%까지 뛰었다. 미 경기 전망을 보여주는 10년 만기 국채 금리는 지난달 초 4.2%에서 하락을 거듭하고 있다.CNBC는 “이 정도 장·단기 금리 역전 격차는 경기침체 전 나타나던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이번주 2년 만기와 10년 만기 국채 금리의 격차도 85bp까지 벌어졌다.1980년대 초는 ‘인플레이션 파이터’ 폴 볼커 전 Fed 의장이 경기침체를 각오하고 기준금리를 대폭 올렸던 시기다. 지금은 상황이 더 심각하다는 진단이 나온다. 데이터트랙 리서치 설립자인 니콜라스 콜라스는 “1980년대 장단기 금리 역전 격차가 최고치를 찍었을 때는 이미 Fed가 기준금리 인하로 방향을 틀고 있었다”며 “그러나 지금 Fed는 더 오래, 더 높은 금리를 유지할 계획”이라고 썼다. 그는 “시장은 인위적인 경기 침체인 ‘파월발 불황’을 예고하고 있다”고 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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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가 거물들의 침체 경고…"인플레가 결국 美 경제 탈선시킬 것"
“소비자의 부(富)를 갉아먹는 인플레이션으로 인해 내년에 완만하거나 강한 경기침체가 일어날 수 있다.”(제이미 다이먼 JP모간 최고경영자)“내년 미국의 연착륙 가능성은 35%다. 경기침체 가능성이 더 높다.”(데이비드 솔로몬 골드만삭스 최고경영자)6일(현지시간) 세계 금융의 중심지 뉴욕에선 내년 미국의 경기침체 가능성을 점치는 월가 대형 은행 수장들의 비관론이 쏟아졌다.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한 미 중앙은행(Fed)의 금리 인상 후폭풍과 우크라이나 전쟁 등 여파로 조만간 불황이 본격화할 것이란 전망이다. 경기침체 우려가 깊어지면서 이날 뉴욕증시 3대 지수는 1~2% 하락 마감했다.“강한 경기침체 온다”미국 최대 은행 JP모간을 이끄는 다이먼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CNBC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인플레이션이 소비력을 비롯한 모든 것을 잠식하고 있다”며 “이로 인해 경제가 탈선하고, 완만하거나 강한 경기침체가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다이먼 CEO는 미국 경제 버팀목인 민간 소비가 위축될 수 있다는 점을 침체 근거로 들었다. 그는 “코로나19 사태 당시 경기부양책으로 소비자들은 1조5000억달러(약 1975조원)를 추가로 저축할 수 있었다”며 “하지만 이는 내년 중반께 바닥날 것”이라고 예상했다. 높은 물가 때문에 미국인의 저축액이 빠르게 소진되면 소비가 둔화하고 경기침체로 이어질 것이란 예측이다.다이먼 CEO는 또 “기준금리가 연 5%로 향하면서 대출자 부담이 커지고 있지만 이는 인플레이션을 진정시키기에 충분하지 않을 수 있다”고 했다. Fed가 인플레이션을 억제하기 위해 강도 높은 금리 인상을 이어갈 수 있다는 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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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ed, 내년 2월도 빅스텝 가능성 커"…증시도 유가도 '털썩'
미국 중앙은행(Fed)의 기준금리 인상 수준이 글로벌 증시를 움직이는 절대적 변수로 다시 자리잡고 있다. 예상보다 금리가 더 오를 것 같으면 증시는 내리고 반대의 경우 강세장이 나타난다. 이 때문에 경기 회복 같은 좋은 소식이 악재로 둔갑하고 고용 위축 같은 나쁜 소식이 호재로 작용하는 장세가 반복되고 있다. 글로벌 자산시장이 Fed만 바라보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증시 낙관론 커졌지만지난달까지만 해도 뉴욕증시는 강세를 나타냈다. 물가상승률이 정점을 찍고 둔화하고 있다는 징후가 감지됐기 때문이다. 10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예상치보다 낮은 7.7%를 기록한 후 투자심리는 더 호전됐다. 하지만 낙관론을 경계하는 목소리가 이어졌다. Fed 내 매파(통화긴축 선호) 인사들을 중심으로 “Fed의 물가 목표인 2%로 가기 위해 아직 갈 길이 멀다”는 등의 발언이 쏟아졌다.제롬 파월 Fed 의장은 일단 낙관론에 손을 들어줬다. 그는 지난달 30일 브루킹스연구소 주최 연설에서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때 금리 인상 속도를 늦출 수 있다고 말했다. 과도한 긴축도 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연착륙으로 가는 길이 있다고 믿고 싶다”며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를 불식시키려 했다.민간 고용지표도 투자자들에게 안도감을 줬다. ADP리서치연구소에 따르면 11월 민간 부문 고용은 직전 달보다 12만7000명 증가했다. 2021년 1월 이후 최저 수준이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인 19만 명을 밑돌았다. 악재 된 강한 노동시장분위기가 바뀐 건 지난 2일이다. 미국 노동부가 11월 고용보고서를 발표했다. 모든 지표가 시장 예상을 뛰어넘었다. 11월 비농업 부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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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축공포 자극한 '강한 고용'…글로벌 증시 일제히 '惡소리'
긴축 공포가 재확산하면서 세계 주요 증시가 일제히 약세를 보였다. 미국 고용지표가 예상보다 좋아 미국 중앙은행(Fed)의 금리 인상 폭이 커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 영향이다. 임금 상승 압력이 커지면 최종 금리 수준이 더 높아질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된다.월스트리트저널(WSJ)은 5일(현지시간) Fed가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 이어 내년 2월 회의에서도 기준금리를 0.5%포인트 올릴 수 있다고 보도했다. 이후 금리 선물시장에서 내년 2월 기준금리가 0.5%포인트 인상될 확률은 하루 만에 44%에서 51%대로 높아졌다. WSJ는 12월 FOMC 회의 후 공개될 점도표(금리 전망을 점으로 표시한 표)에서 내년 기준금리 전망치가 종전 연 4.5~5%에서 연 4.75~5.25%로 올라갈 것으로 예상했다. 상품을 중심으로 인플레이션이 정점을 찍고 둔화하는 조짐을 보이지만 임금 상승세가 꺾이지 않고 있기 때문이라고 WSJ는 전했다.지난 2일 발표된 11월 고용보고서에서 미국의 신규 고용은 전망치를 30% 이상 웃돌았고, 시간당 평균 임금은 예상치의 두 배인 0.6%(전월 대비) 급등했다. 이날 나온 11월 서비스 구매관리자지수(PMI)는 56.5로 시장 전망치(53.7)는 물론 10월(54.4) 수치를 뛰어넘었다. 이 지수는 50을 넘으면 비제조업 부문의 경기 확장을 뜻한다.기준금리 인상 폭이 커질 것이라는 전망에 이날 나스닥지수는 1.93% 급락했고 다우지수와 S&P500지수는 각각 1.40%, 1.79% 하락했다. 6일 코스피지수는 1.08% 내렸고,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26원20전 급등한 1318원80전에 마감했다.워싱턴=정인설 특파원/조미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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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급 5% 올려줘도 안온다"…여전히 빡빡한 美고용시장
3일(현지시간) 미국 버지니아주 폴스처치 주택가. 여기저기에 낙엽이 수북이 쌓여 있다. 집집마다 모아둔 낙엽을 민간 청소회사에서 수거하지 않아 생긴 일이다. 지난해까지는 수거 간격이 1주일이었는데 올해는 한 달 이상으로 벌어졌다.낙엽뿐만이 아니다. 재활용 쓰레기의 수거일은 매주 수요일이지만 최근엔 제날짜에 처리된 적이 거의 없다. 폴스처치 주민인 게리 홀은 “청소회사에 ‘왜 쓰레기를 안 가져가냐?’고 항의하면 매번 사람이 없어 그러니 조금만 더 기다려달라고 답한다”며 불만을 털어놨다. 청소용역업체인 아메리칸디스포절은 “인력을 빨리 구하려면 급여를 더 줘야 하고 그러려면 서비스 요금을 인상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이달부터 이 회사의 서비스 요금은 10% 올랐다.사람 구하기 힘든 건 학교도 마찬가지다. 스쿨버스 기사와 보조 인력, 식당 조리사와 영양사 모두 부족하다. 이 가운데 모집이 제일 힘든 건 스쿨버스 기사다. 코로나19 팬데믹(전염병의 세계적 대유행)이 끝나도 여전히 광범위한 대인 접촉을 꺼리는 사람이 많아서다. 이에 버지니아주 페어팩스교육청은 내년 신규 스쿨버스 기사가 받는 시간당 임금을 19.03달러에서 23.83달러로 대폭 올렸다. 계약 즉시 3000달러의 보너스도 지급하기로 했다. 10년차 운전기사의 시급은 31.18달러에서 36.75달러로 인상했다.페어팩스교육청 관계자는 “코로나19가 끝났지만, 필요 인력들이 여전히 학교로 돌아오지 않고 있다”며 “스쿨버스 기사와 급식 조리사 같은 필수 인력을 모집하기 위해 임금을 올리며 급여 체계를 새로 짜고 있다”고 전했다.임금 상승은 고용 지표를 통해서도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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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월 한마디에 환율 1200원대…하루 19원 '뚝'
원·달러 환율이 4개월 만에 1200원대를 기록했다. 제롬 파월 미국 중앙은행(Fed) 의장이 금리 인상 속도를 늦출 가능성을 시사하자 하루 만에 20원 가까이 급락했다.원·달러 환율은 1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전날보다 19원10전 내린 1299원70전에 거래를 마쳤다. 원·달러 환율이 종가 기준 1200원대를 기록한 건 지난 8월 5일(1298원30전) 후 4개월 만이다.환율은 이날 전 거래일 대비 17원80전 하락한 1301원에 개장한 뒤 10분여 만에 1200원대로 내려왔다. 이후 오름세로 돌아섰다가 오후께 1294원60전까지 하락 폭을 키웠다.원화가 강세(환율 하락)를 보인 건 간밤 파월 의장이 “금리 인상 속도를 완화할 시기가 이르면 12월에 올 수 있다”고 말한 데 따른 것이다. 시장에서는 당초 파월 의장의 연설이 매파적(통화긴축 선호)일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속도 조절의 구체적 시기까지 특정하면서 Fed의 스탠스가 이전과 크게 달라지고 있다는 신호탄으로 해석됐다는 분석이다. 여기에 유럽연합(EU)의 11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년 대비 10% 오른 것으로 나타나면서 시장 예상(10.4%)을 밑돈 것도 달러 약세에 따른 원화 강세 요인으로 작용했다.원·달러 환율은 9월 28일 기록한 연고점(1439원90전) 대비 140원20전 하락했다. 한 달여 만에 10% 가까이 빠진 것이다. 향후 전망도 하락에 힘이 실리고 있다.중국의 ‘제로 코로나’ 정책 완화 기대가 여전히 남아 있는 것도 환율 하락을 예상하는 이유로 꼽힌다. 중국의 고강도 방역 정책에 대한 항의 시위가 이어지면서 베이징·상하이·광저우·충칭 등 대도시는 방역 완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위안화도 강세를 나타냈다. 중국 위안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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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르면 12월부터 금리 인상 속도조절"…글로벌 증시 '파월 랠리'
제롬 파월 미국 중앙은행(Fed) 의장이 30일(현지시간) “과도한 긴축을 원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경기 침체 없이 물가를 잡을 연착륙 가능성도 높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매파적(통화긴축 선호) 발언을 쏟아낼 것이란 예상을 깨고 금리 인상 속도 조절을 강조하자 글로벌 증시는 급등했다. 이달부터 긴축 속도 조절파월 의장은 이날 미국 워싱턴DC에 있는 브루킹스연구소 주최 연설에서 “(기준금리가) 인플레이션을 낮추기에 충분히 제약적인 수준에 근접했다”며 “금리 인상 속도를 조절하는 게 타당하다”고 말했다. 이어 “그 시점은 이르면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가 될 수 있다”고 했다.지난 6월부터 4회 연속 기준금리를 75bp(1bp=0.01%포인트) 올렸지만 12월엔 50bp 인상할 가능성이 높다는 점을 시사한 것이다. 이 같은 발언이 전해지자 금리 선물시장에서 Fed가 12월에 기준금리를 50bp 인상할 확률은 하루 만에 66%에서 77%로 높아졌다. 내년 3월 금리 전망 수준은 연 5.0~5.25%에서 연 4.75~5.0%로 떨어졌다.파월 의장은 “연착륙을 달성할 수 있는 경로가 좁아지고 있지만 그 경로가 여전히 존재한다고 생각한다”며 연착륙에 대한 기대도 버리지 않았다.이날 공개된 지표들도 파월 발언을 뒷받침했다. Fed의 경기동향 보고서인 베이지북은 “수요 약화와 공급망 차질 해소로 물가 상승의 속도가 느려졌다”고 진단했다. 소매업체들이 과잉 재고를 털기 위해 몇몇 제품의 가격을 낮췄고, 목재 등 일부 원자재 가격도 내려가기 시작했다고 전했다.미 노동부의 구인·이직보고서(JOLTS)에 따르면 10월 구인 건수는 1030만 건으로 전월보다 35만3000건 감소했다. 노동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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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입 연 파월 "12월 금리인상 속도 늦춰야…임금 주시"
미국의 통화 정책을 직접 결정하는 제롬 파월 미 중앙은행(Fed) 의장이 “12월부터는 금리 인상 속도를 조절하는 게 타당하다”고 말했다. 30일(현지시간) 브루킹스 연구소가 주최한 행사에서다. 파월 의장의 연설 주제는 ‘경제 전망, 물가 상승률, 노동 시장’이었다.파월 의장은 “기준금리 인상 폭이 인플레이션을 둔화시키는 데 충분한 수준으로 접근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다만 “물가상승률이 한 번 둔화했다고 해서 영구적인 하락으로 보면 안 된다”며 “아직 갈 길이 멀다는 점을 말하고 싶다”고 했다.그는 “처음 인플레이션이 뛸 때만 해도 임금의 영향이 별로 없었는데 지금은 매우 중요한 요인이 되고 있다”며 “대다수 근로자들 입장에서 임금 상승률은 높은 인플레이션에 의해 상쇄되고 있다”고 말했다.미 고용 시장은 Fed 기대와 달리 여전히 탄탄한 모습을 보여왔다. 10월 기준 비농업 일자리 수는 시장 전망(20만 개 증가)보다 많은 26만1000개 늘어났다. 실업률은 3.7%로, 전달(3.5%) 대비 0.2%포인트 높아지는 데 그쳤다. Fed는 그동안 “7% 넘는 높은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선 고용 시장 둔화가 필요하다”고 수 차례 강조해왔다.파월 의장의 발언이 주목을 받은 건 올해의 마지막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불과 2주일 앞두고 있어서다. 월가에선 오는 13~14일의 FOMC에서 현재 연 3.75~4.0%인 기준금리가 50bp(1bp=0.01%포인트) 인상될 것으로 보고 있다.파월 의장은 “지난 9월 예상했던 것보다 최종금리가 더 높아야 할 것”이라며 “총수요를 낮추는 게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올해 3월 제로 금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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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장·단기 국채금리 역전, 왜?…"진짜 원인은 인플레 둔화 기대감"
미국 국채 장·단기물 금리의 역전 현상이 경기 침체가 아니라 인플레이션 둔화 기대 때문이라는 해석이 나왔다.월스트리트저널(WSJ)은 최근 시장에서 미국 국채 금리 역전의 진짜 원인을 인플레이션 완화 및 기준금리 인하 기대로 보고 있다고 29일(현지시간) 보도했다.금리 역전 현상은 국채 단기물(2년 만기) 금리가 장기물(10년 만기)보다 높아지는 것을 뜻한다. 일반적으로는 장기물 금리가 단기물보다 높다. 돈을 더 오래 빌려줄수록 만기 때까지 발생 가능한 리스크는 늘어나므로 더 높은 금리를 보상해줘야 하기 때문이다.그러나 경기 침체 우려가 커지면 단기물 금리가 장기물 금리를 앞지르는 현상이 발생한다. 안정적인 장기물에 수요가 몰리면서 가격이 상승(금리는 하락)해서다. 이 때문에 미국 국채 금리가 역전되면 짧으면 수개월 뒤 경기 침체가 온다는 게 통념이었다. 최근 미국 국채 단기물과 장기물 금리 역전 폭은 1981년 말 이후 41년 만에 최대로 벌어지기도 했다.그러나 WSJ은 미국 중앙은행(Fed)이 ‘인플레이션과의 전쟁’에서 승리해 기준금리를 낮추게 될 것이라는 긍정적인 전망 때문에 최근 10년 만기 국채 금리가 낮아졌다고 분석했다. 시장은 이르면 내년 말이나 2024년에는 Fed가 금리를 낮출 가능성을 크게 보고 있다. 미국의 10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이 시장 추정에 못 미치는 7.7%에 그치면서 이 같은 기대가 더 커졌다. 즉 당장은 고금리가 지속되겠지만 장기적으로는 금리가 내려갈 것이기 때문에 단기물 국채 금리는 높고, 장기물 금리는 낮게 형성되고 있다는 설명이다.이고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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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킹달러 끝났다"…美 Fed 금리인상 속도 조절 전망에 11월 亞 통화가치 6년 만에 최대 상승
‘킹달러(미국 달러 초강세)’에 밀려 기를 펴지 못하던 아시아 국가들의 통화 가치가 11월에 가파른 회복세를 보였다. 미국 중앙은행(Fed)이 12월 기준금리 인상폭을 이전보다 줄일 것으로 예상돼서다.미국 달러 대비 아시아 10개국의 통화 가치를 수치화한 블룸버그JP모간아시아달러지수는 29일(현지시간) 월초보다 2.8% 상승한 98.73으로 집계됐다. 이 지수는 11월에 2016년 3월 이후 가장 큰 폭의 월간 상승률을 보였다. 가장 가파르게 오른 통화는 한국 원화(약 7%)였고 태국 밧화(6.8%)가 뒤를 이었다.올 들어 아시아 통화는 약세를 면치 못했다. Fed가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 지난 6월부터 11월까지 4회 연속 자이언트스텝(기준금리 한 번에 0.75%포인트 인상)을 밟으며 달러 가치가 급등한 영향이다. 블룸버그JP모간아시아달러지수는 올해 8% 넘게 떨어졌다.11월 들어서는 상황이 달라졌다. Fed가 통화 긴축 기조는 이어가되 금리 인상 속도는 조절할 것이란 신호를 내보내면서다. 고공행진하던 달러 가치가 꺾이면서 아시아 통화 가치는 일제히 반등했다.Fed는 올해 마지막으로 열리는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금리 인상폭을 0.5%포인트로 줄일 것으로 관측된다. 스웨덴 은행 SEB의 에우제니아 빅토리노 아시아전략책임자는 “Fed가 추가 금리 인상 의지를 시장에 분명히 전달했지만 달러 강세는 이제 끝났다고 볼 수 있다”며 “암울한 한 해를 보낸 아시아 통화에는 낙폭을 만회할 기회가 올 것”이라고 했다.중국의 코로나19 전개 상황에 따라 아시아 통화 가치가 다시 하락 압력을 받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분석도 나온다. 중국에서 ‘제로 코로나’ 반대 시위가 확산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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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중반께 美 단기 침체 가능성…증시 25% 빠질 것"
독일 최대 은행인 도이체방크가 내년 중반 미국에 단기 경기침체가 올 가능성이 크며, 이 여파로 증시가 25% 하락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28일(현지시간) 도이체방크는 보고서를 내고 “미국 중앙은행(Fed)의 긴축 여파로 경기침체가 내년 중반에 올 가능성이 크다”며 “증시의 급격한 단기 하락을 일으킬 것”이라는 전망을 냈다. 도이체방크는 경기침체가 발생할 경우 증시가 25% 떨어질 것으로 봤다. 단 경기침체가 장기간 지속될 가능성은 크지 않으며 내년 말에는 증시가 낙폭을 회복할 것으로 예상했다.도이체방크는 미국 S&P500지수가 내년 상반기에 4500선까지 뛰었다가 경기침체 충격으로 3분기에 25% 폭락한 뒤 연말 회복할 것으로 전망했다.도이체방크는 지난 4월부터 미국의 경기침체 가능성을 거론했다. 주요 은행 중에서 미국이 경기침체에 빠질 가능성을 가장 빨리 제시했다. 데이비드 폴커츠란다우 도이체방크 수석이코노미스트는 “Fed와 유럽중앙은행(ECB)이 물가를 잡기 위해 노력을 다한 결과 미국과 유럽에서 완만한 경기침체가 일어나고 실업률이 상당히 높아질 것”이라고 경고했다.이주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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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독해진 Fed 인사들의 '입'…"금리 인하는 2024년에나 가능"
미국 중앙은행(Fed)의 3인자인 존 윌리엄스 뉴욕연방은행(연은) 총재가 Fed가 2024년에야 기준금리 인하에 나설 것이라고 28일(현지시간) 밝혔다. 제임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연은 총재도 “Fed는 2023년까지 금리를 계속 인상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인플레이션이 쉽게 완화하지 않을 것이고, 여전히 추가 긴축이 필요하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최근 피벗(정책 전환) 기대로 오른 뉴욕증시는 이날 하락 마감했다. 주요 지수는 모두 1%대 하락률을 보였다. 30일 제롬 파월 Fed 의장의 발언을 앞두고 더 민감한 반응을 보였다는 분석이다. 조기 금리 인하에 선 그은 Fed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윌리엄스 총재는 이날 뉴욕경제클럽 주최로 열린 온라인 행사에서 “기준금리를 더 인상해 적어도 내년까지는 제한적인 수준을 유지할 필요가 있다”며 “아마도 2024년에 금리를 낮추기 시작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공급망 개선에도 불구하고 인플레이션 압력이 여전히 높다”고 강조했다.윌리엄스 총재가 Fed의 파월 의장과 레이얼 브레이너드 부의장에 이은 3인자라는 점에서 Fed의 강한 긴축 의지를 가늠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다만 그는 다음달 13~14일 열리는 올해 마지막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 인상폭이 0.5%포인트로 줄어들 것이란 시장의 전망은 부인하지 않았다.윌리엄스 총재는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 상승률(전년 동기 대비)이 올해 말까지 5~5.5%, 내년 말에는 3~3.5%로 둔화할 것으로 예상했다. 지난 9월 기준 PCE 가격지수 상승률은 6.2%에 달했다.Fed 내 대표적인 매파 인사로 꼽히는 불러드 총재의 발언도 잇따랐다. 그는 이날 마켓워치와 배런스가 주최한 행사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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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경기침체' 딱 맞췄던 은행 "S&P500, 내년에 25% 하락"
독일 최대 은행인 도이체방크가 내년 중반 미국에 경기침체가 올 것으로 전망했다. S&P500 지수는 내년 상반기까지 오른 뒤 3분기 내에 25% 하락할 것으로 내다봤다.28일(현지시간) 도이체방크는 보고서에서 “미국 중앙은행(Fed)의 물가 상승 억제 노력으로 경기침체가 내년 중반에 올 가능성이 높다”며 “경기침체가 오면 주가가 지금보다 조금 높은 수준에서 25% 폭락하겠지만 내년 말엔 완전 회복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S&P500 지수가 내년 상반기에 4500선까지 상승한 뒤 3분기에 25% 하락할 것이라는 게 이 은행의 전망이다. 이 추정대로면 내년 S&P500 지수의 저점은 3300~3400 사이가 될 가능성이 높다.도이체방크는 지난 4월부터 미국의 경기침체 가능성을 거론했다. 투자정보매체 마켓워치에 따르면 월가 주요 은행 중에서 침체 예상이 가장 빨랐다. 데이비드 폴커츠-란다우 도이체방크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Fed와 유럽중앙은행(ECB)이 물가를 잡기 위해 노력을 다하겠지만 이로 인해 미국과 유럽에서 완만한 경기 침체가 일어나고 실업률이 상당히 늘어날 것”이라고 경고했다. 다만 중앙은행이 결국 물가 억제에 성공하면서 2024년에는 경기 회복 기반이 마련될 것으로 내다봤다.도이체방크는 다른 주요 지표도 예측했다. S&P500 편입 기업의 주당순이익(EPS)은 올해 평균 222달러에서 내년 195달러로 12% 감소할 것이란 전망이다. 미국의 국내총생산(GDP) 규모는 내년 2%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다. 미국 주택시장은 내년 약간 위축될 것으로 봤다.이주현 기자 dee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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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플레 정점은 착각" 시장 놀라게 할 파월의 한마디 [정인설의 워싱턴나우]
2022년 월드컵은 '공은 둥글다'는 걸 다시 한 번 느끼게 하고 있습니다. 사상 처음으로 중동 지역에서 열리고 그것도 겨울 초입에 개최되는 생소함 때문인 지 물고 물리는 접전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전력이 평준화된 이유도 한 몫을 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경제 현상도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인플레이션이 어디로 튈 지도 모르고 경기침체가 어떻게 될 지 쉬이 예측하기 힘든 상황입니다. 10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7%대로 내려오면서 물가 정점을 찍었다고 생각하지만 꼭 그렇지만은 않습니다. CPI 선행지수 역할을 해온 수치가 또다시 오르고 있기 때문에 CPI가 다시 튀어오를 가능성은 열려 있습니다. 미국의 경기침체는 모르고 지나갈 정도로 짧고 약하게 겪을 것으로 기대합니다. 그러나 부동산 시장을 보면 섣부르게 낙관할 수 없습니다. 적지 않은 사람들이 글로벌 금융위기보다 더 한 위기가 올 수 있다고 겁을 주고 있습니다. 축구 경기의 과정이 중요하다고 하지만 결국 경기 결과인 점수에만 신경을 씁니다. 경제도 마찬가지입니다. 복잡다단한 경제 현상과 지표에 관심을 쓰는 듯 하다가 종국에 가선 투자자들은 미국 기준금리만 쳐다보고 있습니다. 이번 주엔 그 기준금리를 정하는 결정권자인 제롬 파월 미 중앙은행(Fed) 의장의 연설이 예정돼 있습니다. 파월 의장이 금과옥조로 여기는 10월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와 11월 고용보고서도 나옵니다. "매가 되겠다"고 선언한 파월 의장의 핵폭탄급 발언이 이어질 지를 중심으로 이번 주 이슈와 일정을 정리해보겠습니다.※ '정인설의 워싱턴나우'는 매주 월요일 국내 최대 해외 투자정보 플랫폼인 '한경 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