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은행 연쇄파산 조기 차단"…바이든 '소방수' 나섰지만 시장은 불안
미국 연방정부가 12일(현지시간) 긴급 시장 안정 대책을 내놓은 것은 실리콘밸리은행(SVB)의 파산이 전면적인 금융위기로 확산하는 걸 막기 위한 조치로 분석된다. SVB에 이어 뉴욕에 본사를 둔 시그니처은행까지 파산해 불안감이 들불처럼 번지고 있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때도 꺼내지 않은 ‘모든 예금 전액 보증’이라는 카드를 꺼내든 이유다. 시장은 일단 안도하는 분위기지만 뱅크런(대규모 예금 인출) 등으로 추가 은행 파산이 발생하면 사태가 커질 수 있다는 관측이다. ○아시아 증시 시작 전 비상대책 발표재닛 옐런 미 재무장관은 이날 금융안정감독위원회(FSOC)를 소집했다. 금융시장과 관련된 모든 수장을 휴일에 불러냈다. 제롬 파월 미 중앙은행(Fed) 의장과 게리 겐슬러 증권거래위원회(SEC) 위원장, 마틴 그루엔버그 연방예금보험공사(FDIC) 의장, 로스틴 버냄 상품선물거래위원회 위원장 등이 참석했다.회의 결과는 오후 6시께 공개됐다. SVB에 이어 시그니처은행이 폐쇄됐다는 소식이 외부에 알려진 직후였다. 아시아 증시 개장 전 은행의 잇따른 파산으로 불안감이 확산하는 것을 막기 위한 선택이었다는 해석이 나온다.SVB 매각 작업은 난항을 겪고 있다. 로이터통신은 이날 SVB 인수에 관심을 나타낸 PNC파이낸셜과 캐나다 로열은행(RBC)이 인수전에서 발을 뺀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미 연방정부는 파산한 두 은행을 모두 살리기로 결정했다. 법적 보호한도인 1인당 25만달러를 넘어선 예금을 모두 보증해주기로 했다. 두 은행의 주 고객인 벤처기업이나 스타트업이 유동성 위기에 빠지지 않도록 13일부터 예금을 바로 인출할 수 있게 허용했다. 그 재원은 은행들이 낸 예금보험기금에
-
고강도 긴축에 무너진 SVB…Fed, 이달 빅스텝 없을듯
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으로 미 중앙은행(Fed)의 긴축이 속도 조절에 들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오는 21~22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빅스텝(한 번에 기준금리 0.5%포인트 인상)을 밟을 거란 전망이 시장에서 자취를 감췄다. Fed가 기존 예상보다 더 빨리 금리 인하로 돌아설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미 금리 인상에 제동 걸릴 듯12일(현지시간)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미국 연방기금 금리 선물시장에서 Fed가 이달 빅스텝을 단행할 확률은 ‘0%’였다. 직전 거래일인 10일만 해도 이 확률은 40.2%였다. 하지만 지난 주말 SVB 파산 사태를 거치면서 순식간에 ‘전혀 가능성이 없는 일’이 됐다.시장에서는 3월 베이비스텝(한 번에 기준금리 0.25%포인트 인상) 예상과 기준금리 동결 전망이 대치했다. 시장에서 이달 베이비스텝 가능성은 한때 100%에 육박할 정도로 대세로 떠올랐다. 그러다 골드만삭스가 기존의 3월 베이비스텝 전망을 폐기하고 “Fed는 이달 기준금리를 인상하지 않을 것”이라는 의견을 담은 보고서를 낸 뒤에는 금리 동결 전망이 힘을 얻었다. 골드만삭스는 올해 최종금리 전망치를 연 5.25~5.5%로 보면서도 불확실성이 상당하다고 했다. 현재 미국 기준금리는 연 4.5~4.75%다. 장중 한때 시장에서 이달 기준금리 동결 가능성을 베이비스텝보다 더 크게 보기도 했다.SVB 사태 전만 해도 Fed 인사들은 시장에 3월 빅스텝 가능성을 시사했다. 제롬 파월 Fed 의장은 지난 7일 미국 상원 은행위원회 청문회에 출석해 “(경제 지표가 뜨겁기 때문에) 필요하다면 금리 인상 속도를 높이겠다”고 밝혔다. 시장에선 이달 빅스텝을 할 것으로 받아들였다. 시장에서는 최
-
옐런 "SVB에 대한 구제금융 고려 안해…美은행 회복력 있다"
지난 10일 미국 노동부가 발표한 2월 고용보고서는 긍정적이었다. 신규 고용은 31만1000명 늘어 월가 예상(22만5000명)을 웃돌았지만, 시간당 평균 임금은 전달보다 0.2% 상승(예상 0.3% 상승)하는 데 그쳤다. 실업률은 3.6%로 전월에 비해 0.2%포인트 높아졌다. 미 중앙은행(Fed)의 긴축 효과가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됐다.하지만 뉴욕 금융시장의 관심은 정작 다른 곳으로 쏠렸다. 전날부터 위기설이 나돈 실리콘밸리은행(SVB)이 증시 개장 전 영업을 중단했다는 소식과 함께 이날 거래가 정지돼서다. SVB처럼 미실현 증권 손실이 큰 것으로 알려진 퍼스트리퍼블릭은행(-14.84%), 웨스턴얼라이언스은행(-20.92%), 팩웨스트은행(-37.91%), 시그니처은행(-22.87%) 등은 전날에 이어 또다시 주가가 폭락했다. 파산이 다른 은행으로 전염되면서 금융위기가 터질 수 있다는 불안감이 커졌다. SVB와 거래해온 태양광업체 선런(-12.41%), 바이오업체 그릿스톤바이오(-7.79%) 등 기술 기업도 동반 급락했다.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커지면서 다우지수는 1.07%, S&P500지수는 1.45% 내렸고 나스닥지수는 1.76% 하락한 채 거래를 마쳤다. 변동성지수(VIX)는 10% 가까이 뛰어 28을 넘었다.고용보고서가 나온 뒤 내리던 미 국채 금리는 ‘안전자산’ 채권으로 수요가 몰리며 하락 폭을 키웠다. 2년 만기 미 국채는 전날보다 0.281%포인트 폭락한 연 4.595%, 10년 만기 국채는 0.206%포인트 내린 연 3.705%로 마감했다. 지난 8일만 해도 연 5%를 넘던 2년 만기 국채 금리는 이틀간 0.475%포인트 급락했다. 비앙코리서치에 따르면 지난 40년간 2년 만기 미 국채 금리가 이틀 동안 0.45%포인트 넘게 떨어진 경우는 △‘블랙먼데이’ 다음날인 1987년 10월 20일 △9·11
-
고용 호조 속 고민 깊어진 Fed…'빅스텝' 제동 걸리나
실리콘밸리은행(SVB)의 초고속 파산 이후 이달 열리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통화정책 결정 회의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지난주 제롬 파월 미 중앙은행(Fed) 의장의 매파(통화긴축 선호)적인 발언 후 기준금리 0.5%포인트 인상 가능성에 무게가 실렸지만, SVB 파산 사태로 Fed가 긴축 속도를 늦출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다.Fed는 오는 21일부터 이틀간 FOMC 정례 회의를 열고 금리 인상 폭을 결정할 예정이다. 12일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시장 참여자들은 Fed가 이달 ‘빅스텝’(기준금리 한 번에 0.5%포인트 인상)을 단행할 가능성을 68.3%로 보고 있다. 0.25%포인트 인상을 예상한 비율은 31.7%다. 고삐 풀린 인플레이션을 잡으려면 강한 긴축이 불가피할 것이란 전망이다.파월 의장은 지난 7~8일 열린 상·하원 청문회에서 “최종금리가 이전 전망보다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전체적인 지표가 더 빠른 긴축이 정당하다는 것을 보여준다면 금리 인상 속도를 높일 준비가 돼 있다”고 답했다. 이후 시장에선 이달 0.5%포인트 인상 확률이 우세하다고 예측했다. 다만 10일 발표된 고용 지표에서 실업률이 3.6%까지 뛰고 임금 상승률이 다소 둔화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0.5%포인트 인상 예상이 일시적으로 40%대까지 줄었다.시장에선 이번주 SVB 사태가 전개되는 양상에 따라 금리 인상 폭이 달라질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다른 중소 은행으로 전이되거나, 금융권에서 예기치 못한 균열이 발생한다면 Fed가 빅스텝과 같은 강한 긴축 정책에 부담을 느낄 수 있다는 것이다. 대표적인 게 또 다른 은행에서 발생하는 뱅크런(대규모 예금 인출 사태)이다.SVB 파산에 따른 파장이 조기 진화된다면
-
여전히 탄탄한 美고용시장…'3월 빅스텝'으로 기우는 Fed
지난달 미국 고용시장이 과열 양상을 이어갔을 것이란 추정이 나온다. 물가를 자극하는 임금 상승세가 가팔라지고 실업률은 54년 만의 최저치인 3.4%를 유지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10일 미 노동부 발표에서 ‘뜨거운 고용시장’이 재확인된다면 미 중앙은행(Fed)의 긴축 속도가 빨라질 전망이다.○美 고용시장 호조 이어질 듯이날 미 노동부는 2월 비농업 부문 신규 고용자와 시간당 평균 임금 상승률, 실업률 등을 발표한다. 다우존스가 집계한 전문가 추정치에 따르면 2월 비농업 고용자는 22만5000명 늘어났을 것으로 보인다. 1월 증가폭(51만7000명)의 절반에도 못 미치지만 인플레이션 완화에 사활을 건 Fed는 여전히 많다고 판단할 수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는 전했다.더 많은 일자리가 창출됐을 것이란 관측도 있다. 투자은행(IB) 뱅크오브아메리카(BoA)의 아디트야 바베 수석이코노미스트는 CNBC에 “온화한 날씨의 영향으로 2월 고용자는 23만 명가량 추가됐을 것”이라고 말했다. 날씨가 따뜻하면 건설, 채굴 등 외부 활동이 많은 업종을 중심으로 고용이 늘어나는 효과가 있다. 코로나19 사태에서 회복하고 있는 레저 및 접객업에서도 일자리가 크게 증가했을 것으로 보인다.2월 실업률은 전달에 이어 3.4%를 기록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2월 시간당 평균 임금 상승률은 4.8%(전년 동기 대비)로 1월(4.4%)보다 더 높아졌을 것으로 보인다.2월 고용지표는 오는 14일 발표되는 소비자물가지수(CPI)와 함께 21~22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금리 인상폭을 결정하는 Fed가 주시하는 데이터 중 하나다.임금이 오르면 기업은 비용 부담을 상쇄하기 위해 판매 가격을 높이고, 이는 물가를 밀어 올리는 악순환
-
'마이웨이' 캐나다, G7 첫 금리 동결…세계 중앙銀 '디커플링' 본격화하나
캐나다가 8일(현지시간) 기준금리를 동결했다. 코로나19 이후 금리를 올리지 않은 일본을 제외하면 주요 7개국(G7) 중 처음으로 금리를 동결한 것이다. 물가가 잡히지 않아 다시 금리 인상 속도를 높일 태세인 미국과는 대조적인 흐름이다. 미국 중앙은행(Fed)과 다른 길을 가는 이른바 ‘디커플링(비동조화)’ 흐름이 확산할지 주목된다. G7 국가 중 첫 금리 동결캐나다 중앙은행인 캐나다은행은 이날 통화정책회의를 열어 연 4.5%인 기준금리를 동결했다. 지난해 3월 연 0.25%였던 기준금리를 8회 연속 올린 뒤 1년 만에 금리 인상을 중단했다. 캐나다은행은 지난해 7월 선진국 중 처음으로 금리를 한 번에 1%포인트 올리기도 했다.캐나다은행은 이날 성명을 통해 “금리 인상이 경제에 영향을 미치고 있고 인플레이션이 올해 3% 중반으로 떨어질 것으로 예상한다”며 “최근 경제지표에 대한 평가를 기반으로 기준금리를 연 4.5%로 유지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캐나다의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은 지난해 6월 8.1%(전년 동월 대비)로 고점을 찍은 뒤 지난 1월 5.9%까지 둔화했다.이 때문에 캐나다은행은 지난 1월 통화정책회의에서 “과도한 경기 둔화를 막기 위해 조건부로 금리 인상을 중단할 필요가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하지만 인플레 압력이 커지자 지난달 16일 티프 맥클렘 캐나다은행 총재는 “경제가 과열돼 있어 추가 금리 인상이 필요할 수 있다”고 한발 물러섰다. 이 때문에 시장에선 이날 캐나다가 계속 금리를 인상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왔지만 결국 금리 인상을 멈췄다.아시아 국가와 브라질도 금리 동결 대열에 합류하고 있다. 긴축정책의 영향을 살피거나 경제
-
시놉시스·델타항공·코스타, Fed '긴축 공포'에도 올랐다
미국 중앙은행(Fed)이 이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빅스텝(한 번에 0.5%포인트 기준금리 인상)을 밟을 수도 있다는 전망에 뉴욕증시가 출렁이고 있지만, 이 와중에도 주가 상승을 기대할 만한 종목은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CNBC는 8일(현지시간) Fed의 긴축 압력을 이겨낼 가능성이 큰 종목들을 소개했다. 기본 조건은 Fed가 지난해 3월 기준금리를 올리며 긴축을 시작한 뒤부터 현재까지 주가가 10% 이상 오른 종목이다. 같은 기간 S&P500지수는 6% 이상 떨어졌다. 이 조건을 충족한 종목 가운데 현재 담당 애널리스트가 낸 투자의견 중 매수 비중이 70% 이상이고, 목표주가 평균이 현재 주가보다 10% 이상인 것으로 추렸다고 CNBC는 설명했다.CNBC에 따르면 에너지 기업 중에서는 슐룸베르거와 다이아몬드백에너지가 추천주로 꼽혔다. 원유생산업체인 다이아몬드백에너지는 Fed가 긴축을 시작한 뒤 주가가 14.4% 올랐다. 올해 상승률은 3%가량이다. 담당 애널리스트의 75%가 매수 투자의견을 냈으며, 평균 목표주가는 178달러로 현재(142.49달러)보다 25% 높다.델타항공과 T-모바일US도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델타항공은 담당 애널리스트의 86%가 매수 투자의견을 냈다.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 이후 항공 수요가 늘어난 데다 항공권 가격까지 상승하면서 올해 들어 주가가 20% 올랐다. 에버코어ISI는 “경쟁사에 비해 비용과 관련한 불확실성이 작고, 6월 열리는 투자자의 날에서도 개선된 재무제표를 보여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평했다. CNBC는 기술기업 가운데 시놉시스, 코스타, EPAM시스템즈, 모놀리식파워시스템즈도 위 조건을 충족한다고 보도했다.신정은 기자
-
기다려도 오지않는 '고도 침체'…뜨거운 美경제 '긴축 종료' 멀어지나
지난해부터 꾸준히 전망됐던 미국의 경기 침체 시기가 6개월 뒤로 계속 미뤄지고 있다. 이 때문에 월가에서는 ‘고도 침체(Godot recession)’라는 새로운 용어까지 등장했다. 아일랜드 작가 사뮈엘 베케트의 희곡 ‘고도를 기다리며’에서 주인공들이 언제 올지 모르는 고도를 하염없이 기다리는 상황에서 따온 말이다.6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 보도에 따르면 레이 패리스 크레디트스위스(CS) 수석이코노미스트는 “현 경제 상황에서 경기 침체는 ‘고도를 기다리며’에서 오지 않는 고도와 같다”고 말했다.월가 전문가들이 미국의 경기 침체 가능성을 높게 보면서도 발생 시점에 대해서는 ‘아마도 6개월 안에’라고 모호하게 답한 걸 꼬집은 것이다. 패리스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월가 전문가들은 ‘6개월 안에 경기 침체가 올 것’으로 예측해왔으며 올 상반기에도 같은 전망을 반복해 내놓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런 식으로 시장이 전망하는 경기 침체 시기가 자꾸 늦춰지고 있다는 얘기다.WSJ는 모두가 예상하는 경기 침체가 실제 빨리 닥치지 않고 있는 이유를 세 가지 들었다. 우선 코로나19 지원금으로 저축을 쌓은 미국 가계의 소비력이 경제 전반에 미치는 효과가 의외로 오래가고 있다. 미 중앙은행(Fed) 이코노미스트들의 추산에 따르면 지난해 6월 미국 가계의 초과저축액은 약 1조7000억달러였다. 또 초저금리 시절 자금을 충분히 확보해둔 기업들이 금리 인상 충격을 덜 받고 있다.다음으로 금리가 오르면 부동산과 자동차 수요가 줄고 업계의 대량 해고로 이어진 과거 모습이 나타나지 않고 있다. 주택 판매의 심각한 침체에도 불구하고 건설 고용
-
Fed 매파 "금리 5% 이상 내년까지 유지"
미국 중앙은행(Fed) 관계자들이 이달 빅스텝(기준금리 한번에 0.5%포인트 인상)이 필요하다는 매파(통화 긴축 선호)적 발언을 1일(현지시간) 내놨다. 이날 미국 10년 만기 국채 금리는 지난해 11월 이후 처음으로 장중 연 4%를 넘겼다.닐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연방은행 총재는 “기준금리 인상 폭으로 0.25%포인트와 0.5%포인트 모두에 열린 마음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Fed는 이달 21~22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연다. 카시카리 총재는 3월 점도표(FOMC 위원들의 기준금리 전망치를 보여주는 도표)에서 자신의 최종 금리 전망치를 작년 12월(연 5.4%)보다 높일 가능성이 크다고 했다. 0.5%포인트 인상에 무게를 둔 것이다. 그는 높은 임금 상승률을 들며 “다른 FOMC 위원들도 소극적인 긴축이 적극적인 긴축보다 위험하다는 데 동의할 것”이라고 했다.같은 날 래피얼 보스틱 애틀랜타연은 총재는 “기준금리는 연 5~5.25%가 적당하며, 이 수준을 2024년까지 유지해야 한다”고 했다. 내년까지 금리를 인하해선 안 된다는 것으로 해석된다. 현재 미국 기준금리는 연 4.5~4.75%다.Fed의 정책에 가장 민감하게 반응하는 2년 만기 미 국채 금리는 이날 연 4.887%로 마감하며 2007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Fed가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 긴축을 이어갈 것이란 전망이 반영됐다.이고운 기자
-
美 소비發 물가 쇼크…"금리 6%대까지 올려야 인플레 잡힐 것"
미국 중앙은행(Fed)이 중시하는 물가 지표인 미국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가 1월에 시장 추정치를 웃돌자 인플레이션이 좀처럼 잡히지 않고 있다는 우려가 확산하고 있다. 이에 따라 Fed가 더 높은 금리를 더 오래 유지할 것이란 전망에 무게가 실렸다. 기준금리를 여름(6월)까지 인상할 뿐만 아니라 최고 연 6.5%까지 올릴 수 있다는 전망도 나왔다.긴축 공포가 심화하자 뉴욕증시는 낙폭을 키웠다. 지난주 뉴욕증시는 올 들어 최악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미국 국채 금리는 상승(국채 가격 하락)했고, 달러 가치는 뛰었다. 뉴욕증시 ‘올해 최악의 주’PCE 가격지수가 발표된 지난 24일 뉴욕증시에서 다우지수는 전일 대비 336.99포인트(1.02%) 하락한 32,816.92에 거래를 마쳤다. S&P500지수는 1.05%, 나스닥지수는 1.69% 내렸다. 지난 한 주간 다우지수는 2.99% 하락했다. 올 들어 최악의 주간 수익률이다. 하락세는 4주째 이어지고 있다. 지난주 S&P500지수와 나스닥지수도 각각 2.66%, 3.33% 떨어졌다. S&P500지수는 지난해 12월 초 이후 11주 만에 하락률이 가장 높았다.이날 발표된 1월 PCE 가격지수는 전년 동기 대비 5.4%, 전월 대비 0.6% 올랐다. 시장 추정치를 웃돌았을 뿐 아니라 각각 5.3%, 0.2%를 기록한 12월보다 상승폭이 커졌다. 둔화하던 물가가 다시 오름세로 방향을 튼 것이다.미국 국채 금리는 일제히 상승했다. Fed의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 만기 국채 금리는 이날 0.121%포인트 상승한 연 4.814%를 기록했다. 지난 16일 2007년 이후 16년 만에 연 5%를 넘긴 6개월 만기 국채 금리는 이날 연 5.11%까지 뛰었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 인덱스도 105.21까지 오르며 7주 만에 최고치를 찍었다. &ldquo
-
옐런 "美 디스인플레, 아직 멀었다"
재닛 옐런 미국 재무장관(사진)이 인플레이션 해소를 위해 “여전히 해야 할 일이 많다”고 했다.인도 벵갈루루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 회의에 참석한 옐런 장관은 25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예상보다 높은 1월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를 거론하면서 “디스인플레이션(disinflation·물가상승 둔화) 과정은 직선이 아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근원 인플레이션이 미국 중앙은행(Fed)의 목표 수준보다 여전히 높아 문제”라고 지적했다. 다만 “주택 임대료가 팬데믹 정점과 비교해 계속 조정되는 등 인플레이션이 대체로 작년보다 완화하고 있고 이 추세는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옐런 장관은 Fed가 인플레이션과의 싸움에서 승리하려면 경기후퇴 또는 상당한 수준의 고실업이 필요하다는 일부 경제학자들의 주장에 대해선 “강한 노동시장을 유지하면서 인플레이션을 낮추는 게 가능하다”는 기존 입장을 고수했다. 이어 “1970년대처럼 임금-가격이 맞물려 일어나는 인플레이션을 낮추려면 경기후퇴가 필요하겠지만 지금은 그런 상황이 아니다”고 강조했다.전설리 기자
-
로펌도 인플레 충격…해외 법률서비스 매출 꺾였다
한국이 외국 기업 등으로부터 벌어들인 법률서비스 무역 수입(收入)액이 6년 만에 감소했다. 금리 급등을 비롯한 인플레이션으로 인수합병(M&A)과 부동산 시장 등에서 국경을 넘나드는 대형 거래가 크게 줄면서 국내 로펌들 역시 적잖은 타격을 받고 있다는 평가다.24일 한국은행이 집계한 ‘서비스무역세분류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의 법률서비스 무역 수입액은 9억5770만달러(약 1조2480억원)로 전년보다 1% 감소했다. 2017년(7억9040만달러)부터 2021년(9억6740만달러)까지 5년 연속 이어진 증가세가 멈췄다.법률서비스 무역 수입액은 국내 로펌과 법률사무소가 외국 기업이나 기관투자가 등을 상대로 거둔 수익을 의미한다. 외국 기업·기관의 한국 기업 M&A, 지분 투자, 부동산 거래 등 자문을 제공해 벌어들인 수익이 대부분을 차지한다.글로벌 인플레이션으로 기업 투자와 관련한 거래가 줄어들면서 법률서비스 무역 수입 증가세가 꺾였다는 분석이다. 원자재 가격이 치솟는 가운데 각국 중앙은행의 통화긴축 정책으로 금리가 급등하면서 기업들이 투자를 줄이기 시작했다. 조달비용 증가와 증시 침체에 따른 기업들의 몸값 하락에 기관들도 좀처럼 거래에 뛰어들지 못하고 있다.한국경제신문 자본시장 전문매체 마켓인사이트 집계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에서 이뤄진 경영권 이전 거래(사업부 및 영업양수도 포함) 규모는 47조663억원으로 2021년보다 28% 감소했다. 조(兆) 단위 크로스보더(국경 간 거래)는 4건으로 2021년(10건)의 절반에도 못 미쳤다.부동산 투자 시장도 냉랭하다. 건설자재 가격이 뛰어오른 가운데 금융회사들은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을 자제하고 있다. 공사가 연기되거나 중
-
'월가 황제' 다이먼의 경고…"美 금리 6% 도달할 수도"
‘월가 황제’로 불리는 제이미 다이먼 JP모간체이스 최고경영자(CEO·사진)가 “미국 중앙은행(Fed)은 인플레이션을 통제하는 능력을 일부 잃었다”고 경고했다. Fed가 기준금리를 인상했어도 물가를 잡지는 못했다는 비판이다.다이먼 CEO는 23일(현지시간) CNBC와의 인터뷰에서 “Fed는 인플레이션 억제라는 과제를 아직 끝내지 못했다”며 “제롬 파월 Fed 의장을 존경하지만, 인플레이션 통제력을 상실한 것이 사실”이라고 평가했다.그는 “Fed의 인플레이션 목표치(2%)에 도달하는 데 시간이 걸릴 수 있다”며 “기준금리가 더 높은 상태로 오래 지속될 가능성이 있다”고 관측했다. 다이먼 CEO는 “미국 기준금리가 연 6%까지 오를 수 있다”고도 했다. 현재는 연 4.5~4.75%다.앞서 공개된 올해 첫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에 따르면 Fed는 물가 상승률이 목표치만큼 둔화할 때까지 긴축 정책을 이어갈 의지를 드러냈다.다이먼 CEO는 “미국의 일자리는 충분하고, 소비자들도 충분한 자금으로 소비하고 있는 등 미국 경제 상황이 양호하다”며 미국 경제가 연착륙할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단 우크라이나 전쟁 등을 들며 경제 불확실성이 평소보다 심각하다며 “우리 앞에는 무서운 것들이 있다”는 경고를 덧붙였다.반면 비관론자로 꼽히는 래리 서머스 하버드대 경제학과 교수는 이날 블룸버그TV와의 인터뷰에서 미국 경제가 1~2분기 안에 갑자기 위축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소매판매와 고용 등 현재 경제 상태를 보여주는 동행지표는 우수하지만, 향후 경기를 가늠할 수 있는 선행지표는 좋지 않아서다. 서머스 교수는 매출 대비 재고의 증가, 생
-
'월가 황제' 다이먼 "Fed, 인플레 통제력 잃었다"
‘월가의 황제’로 불리는 제이미 다이먼 JP모간체이스 최고경영자(CEO·사진)가 “미 중앙은행(Fed)이 인플레이션에 대한 일부 통제력을 잃었다”고 경고했다. 고강도 기준금리 인상에도 인플레이션을 잡지 못했다는 비판이다.23일(현지시간) 다이먼 CEO는 CNBC와의 인터뷰에서 “제롬 파월 Fed 의장을 존경하지만 우리가 인플레이션에 대한 통제력을 일부 잃은 것이 사실”이라며 “인플레이션 억제는 Fed가 아직 끝내지 못한 과제”라고 말했다.미국 경제는 연착륙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현재 미국 경제는 잘 돌아가고 있다”며 “일자리가 충분하고, 소비자들은 많은 돈을 갖고 있으며 소비도 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우리 앞에는 무서운 것들이 있다”고 경고도 남겼다. 다이먼 CEO는 우크라이나 전쟁과 무역, 중국, 석유, 가스, 이민 등을 언급하면서 경제 불확실성 수준이 평소보다 더 심각하다고 말했다.앞서 지난 22일 발표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은 Fed가 인플레이션이 목표치(2%) 수준으로 낮아질 때까지 긴축 정책을 이어갈 의지가 있다는 것을 드러냈다.다이먼 CEO는 “Fed가 인플레이션 목표치에 도달하는 데 시간이 걸릴 수 있다”며 “기준금리가 더 높은 상태로 더 오래 지속될 가능성이 있다”고 관측했다. 그는 지난달에는 Fed가 기준금리를 5% 수준까지 올릴 확률과 6%까지 올릴 확률이 각각 반반이라고 말했다.반면 경기 비관론자인 래리 서머스 하버드대 경제학과 교수(사진)는 미국 경제가 갑자기 위축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서머스 교수는 이날 블룸버그TV와의 인터뷰에서
-
Fed, 긴축 페달서 발 안뗀다…12명 전원 "금리 더 올려야"
미국 중앙은행(Fed)이 이달 초 열린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 인상을 계속해야 한다는 데 의견을 모은 것으로 나타났다. 기준금리 0.25%포인트 인상을 결정한 당시 회의에서 0.5%포인트 인상을 주장한 몇몇 위원도 있었다. FOMC 이후 발표된 1월 고용, 소비, 물가 지표가 시장 추정치보다 견조한 것으로 확인됨에 따라 Fed의 통화긴축 기조가 예상보다 오래 이어질 것이라는 우려가 확산하고 있다.22일(현지시간) 공개된 2월 FOMC 의사록에 따르면 당시 회의에서 모든 참석자는 인플레이션 목표치(2%)까지 물가를 낮추기 위해 기준금리 인상을 이어가야 한다는 데 동의했다. 이들은 “물가가 목표치까지 하락할 것이라는 확신이 들 때까지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내다봤다.기준금리 인상폭에 대해선 ‘거의 모든 참석자’가 0.25%포인트 인상이 적절하다는 데 동의했다. 그러나 ‘몇몇(a few)’은 0.5%포인트 인상을 선호한 것으로 나타났다. 12명의 FOMC 위원 중 2월 빅스텝을 주장한 위원이 2명 이상이었다는 의미다.‘많은 위원’은 금융 여건의 지속적인 완화로 Fed가 금리를 더 높은 수준으로 올리거나, 높은 수준을 오래 유지해야 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긴축 기조 완화를 점치며 랠리를 펼친 증시 등을 우려하고 있다는 얘기다.지난달 FOMC가 종료된 뒤 제롬 파월 Fed 의장은 “처음으로 물가상승률 둔화(디스인플레이션) 과정이 시작됐다”며 긴축 완화 가능성을 시사했다. 하지만 CNBC는 이날 “의사록은 Fed가 인플레이션과 계속 싸우기로 결심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평가했다.2월 FOMC 이후 발표된 1월 고용, 물가, 소매판매가 예상보다 강했기 때문에 Fed가 더 매파적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