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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부동산경기 10년 만에 최악
미국 주택 건설업자들이 체감하는 부동산 경기가 코로나19 초기를 제외하고 사실상 10년 만에 가장 침체한 것으로 나타났다. 주택담보대출(모기지) 금리가 치솟으면서 매수 심리가 얼어붙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미 주택건설업협회(NAHB)와 웰스파고는 10월 주택시장지수(HMI)가 전달 대비 8포인트 하락한 38로 집계됐다고 18일(현지시간) 밝혔다. 10개월 연속 떨어지며 1985년 이후 가장 긴 하락세를 이어갔다. HMI가 50 밑으로 떨어지면 부동산 경기가 위축되고 있다는 신호로 해석된다.이달 HMI는 2020년 5월(37) 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당시 코로나19 사태 충격을 감안하면 2012년 8월(37) 후 약 10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한 것이라고 CNBC는 전했다. 6개월 전인 지난 4월(77) 대비 반토막 난 수준이다. HMI 구성 요소 중 하나인 향후 6개월간 매매 전망 지수는 전월보다 11포인트 내린 35로 2012년 이후 최저치를 찍었다.미 중앙은행(Fed)의 잇단 기준금리 인상으로 모기지 금리가 급등하자 부동산 경기가 냉각되고 있다. 지난 17일 미국의 30년 고정 모기지 금리는 연 7.12%로 올초(연 3%)의 두 배 이상으로 뛰어올랐다.제리 콘터 NAHB 회장은 “높은 모기지 금리가 주택 매수 희망자들의 수요를 크게 약화시키고 있다”며 “이런 상황은 건강하지 않으며 지속 가능하지도 않다”고 했다.허세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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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치 "내년 美 성장률, 1%P 낮춘 0.5%"
국제 신용평가사 피치가 미국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크게 낮췄다.18일 CNN방송에 따르면 피치는 미국의 내년도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연율 기준) 전망치를 지난 6월 제시한 1.5%에서 0.5%로 낮추는 보고서를 이날 공개한다. 피치는 “인플레이션과 미 중앙은행(Fed)의 가파른 금리 인상으로 내년 봄부터 미국에 완만한 경기침체가 올 가능성이 크다”며 “높은 물가로 내년 2분기에는 소비지출이 감소세로 돌아설 것”이라고 했다.전날 블룸버그통신도 미국 경제가 1년 내 침체에 빠질 확률이 100%에 달한다고 보도했다. 자체 개발 모델로 분석한 결과 내년 10월까지 미국 경기가 침체할 가능성이 기존 65%에서 100%로 상승했다. 10개월 안에 미국 경기가 침체할 확률은 0%에서 25%로 높아졌다.경제에 대한 비관적인 전망이 중간선거를 앞둔 민주당에 악재로 작용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침체 가능성은 없다’는 조 바이든 대통령의 입장과 상반된 결과가 나왔기 때문이다.미국 경제는 두 분기 연속 역성장했다. 올 1분기 GDP 증가율이 -1.6%로 후퇴한 데 이어 2분기엔 -0.6%를 기록했다. 이는 기술적 의미의 경기 침체에 해당한다.허세민/박주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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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룸버그 "美 경제 1년 내 경기침체 빠질 확률 100%"
미국 경제가 1년 안에 침체에 빠질 확률이 100%에 달한다는 전망이 나왔다. 블룸버그통신은 자체 개발 모델로 분석한 결과 내년 10월 내 미국의 경기침체 가능성이 기존 65%에서 100%로 상승했다고 1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40년 만에 최악의 인플레이션과 이를 타개하기 위한 미국 중앙은행(Fed)의 기준금리 인상이 미국 경제를 필연적인 침체로 몰아넣을 것이란 관측이다.블룸버그는 10개월 안에 미국 경기가 침체될 확률은 0%에서 25%로 높아졌다고 분석했다. 11개월 내로 경기침체에 빠질 가능성도 30%에서 73%로 급등했다고 밝혔다. 이번 조사는 13가지 거시경제 및 금융 지표를 토대로 이뤄졌다.미국 경제에 대한 비관적인 전망이 중간선거를 앞둔 민주당에 악재로 작용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고강도 긴축에도 침체 가능성은 없다'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입장과 상반된 결과가 나왔기 때문이다. 11월 중간선거가 3주여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민주당이 공화당에 하원 다수당 자리를 빼앗기고 상원만 지킬 것이란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미국 경제는 2개 분기 연속 역성장했다. 올 1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연율 기준)이 -1.6%로 후퇴한 데 이어 2분기엔 -0.6%를 기록했다. 이는 기술적 의미의 경기침체에 해당한다. 하지만 공식적인 경기침체 여부를 판단하는 전미경제연구소(NBER)는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허세민 기자 semi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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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킹달러 습격'에도 잘 버텼다…통화가치 선방한 신흥국들
미국 달러가 초강세를 이어가며 선진국 통화 가치가 맥을 못 추는 가운데 멕시코, 브라질 등 개발도상국 통화는 예상외로 선전하고 있다. 이들 개도국 중앙은행이 미국 중앙은행(Fed)보다 선제적으로 기준금리를 올린 데다 원자재 가격이 상승한 덕까지 본 결과다.블룸버그는 “달러 강세에도 개도국 통화 가치 하락폭은 선진국 통화에 비해 작았다”고 17일 보도했다. Fed의 기준금리 인상에 따른 달러 강세로 기초체력이 약한 개도국 통화 가치가 추락할 것이라는 우려와는 정반대 상황이 펼쳐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개도국 23곳 중 21개국의 달러 대비 통화 가치 하락폭은 영국 파운드화보다 작았다. 개도국 19곳의 통화 가치 낙폭은 유로화보다 소폭이었다. 23개국 통화 모두 일본 엔화보다 낙폭이 크지 않았다.개도국이 ‘의외로’ 환율 방어에 성공할 수 있었던 이유는 조기에 기준금리 인상을 단행한 데 있다는 분석이다. 브라질 중앙은행은 지난해 3월부터 올 8월까지 12회 연속해 기준금리를 올렸다. Fed보다 발빠르게 기준금리를 인상, 자본 유출을 줄여 통화 가치 하락도 최소화할 수 있었다는 평가다. 현재 브라질의 기준금리는 연 13.75%로 미국 기준금리 상단(3.25%)보다 4배 이상 높다. 린징렁 컬럼비아스레드니들인베스트먼트 애널리스트는 “일부 개도국 중앙은행은 지난해 중반부터 금리를 인상하기 시작한 보상을 지금 받고 있다”고 했다. ‘자원 부국’인 개도국은 원자재 가격이 지난 6월까지 고공행진하면서 무역수지가 개선돼 통화 가치를 떠받치는 데 도움을 받았다.반면 일본은 통화 완화 정책을 고수해 엔화 가치 하락세를 면하지 못하고 있다. 유로존의 유로화는 우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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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1년내 침체 확률 63%"…2년여 만에 50% 넘었다
미국 경제 전문가들이 앞으로 1년 안에 미국에 경기 침체가 올 가능성을 63%로 예측했다.월스트리트저널(WSJ)은 경제 전문가 66명을 설문조사해 이 같은 결과가 나왔다고 1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WSJ가 정기적으로 실시하는 이 조사에서 향후 1년 안에 미국 경기 침체가 올 확률이 50% 이상으로 제시된 건 2020년 7월 이후 2년여 만이다.전문가들은 미국 중앙은행(Fed)이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 기준금리를 인상한 영향으로 기업들이 고용을 줄여 경기 침체로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58.9%가 공격적인 금리 인상 때문에 과도한 경기 침체가 일어날 것이라는 의견을 냈다. 이들은 미국 실업률도 올 9월 3.5%에서 12월 3.7%로 오른 다음 내년 말에는 4.7%까지 상승할 것으로 봤다. 전문가들은 내년 상반기 미국 경제가 역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들은 미국 국내총생산(GDP)이 내년 1분기 0.2%, 2분기 0.1% 감소할 것으로 봤다.이고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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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경제학자들 "1년 안에 경기침체 가능성 63%"
미국 경제 전문가들이 앞으로 1년 안에 미국에 경기침체가 올 가능성을 63%로 예측했다.월스트리트저널(WSJ)은 경제 전문가 66명을 설문조사한 결과 이같은 결과가 나왔다고 1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WSJ가 정기적으로 실시하는 이 조사에서 향후 1년 안에 미국 경기침체가 올 확률이 50% 이상으로 제시된 건 2020년 7월 이후 2년여 만이다. 직전인 7월 조사(49%)보다 확률이 14%포인트 상승했다.전문가들은 미국 중앙은행(Fed)이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 기준금리를 인상하면서 기업들이 고용을 줄여 경기침체로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응답자 중 58.9%가 Fed의 공격적인 금리 인상 때문에 과도한 경기침체가 일어날 것이라는 의견을 냈다. 이들은 미국 실업률도 지난달 3.5%에서 올해 12월에는 3.7%로 오른 다음 내년 말에는 4.7%까지 추가로 상승, 내후년에도 이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전문가들은 내년 상반기 미국 경제가 역성장할 것으로 봤다. 응답자들은 미국 국내총생산(GDP)이 내년 1분기에는 0.2%, 2분기에는 0.1%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 7월 조사에서는 1분기 GDP 0.8%, 2분기 1% 성장이 예측됐다. 내년 연간 GDP 증가율 예상치는 0.4%로 집계됐다. 전문가들은 올해 말 미국 기준금리를 연 4.267%(범위의 중간값 기준)로 예상했다. Fed가 3연속 자이언트스텝(기준금리를 한 번에 0.75%포인트 인상)을 밟으면서 현재 미국의 기준금리는 연 3.0~3.25%까지 올랐다. 기준금리를 결정하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는 다음달과 12월로 예정돼 있다. 시장에서는 다음달 FOMC에서도 기준금리를 0.75%포인트 올릴 가능성을 크게 보고 있다. 이고운 기자 cca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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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닝쇼크가 더 낫다" … OO만이 인플레 해결사인 이유 [정인설의 워싱턴나우]
세계 각국이 고환율과 고물가, 고금리로 인한 3중고를 겪고 있습니다. 강달러로 인해 달러표시 부채가 많은 나라들은 금방이라도 쓰러질 것 같습니다. 고유가 때문에 생필품도 구하지 못하고 있는 나라들도 부지기수입니다.금리 급등 후폭풍으로 전체 대출 중 변동금리 비율이 높아 이자도 제대로 내지 못하는 국가들도 너무 많습니다. 이미 국제통화기금(IMF)에 지원을 요청한 나라들이 급속히 늘고 있습니다. 결국 미국을 비롯한 주요 국가들의 인플레이션이 끝나야 이런 고통도 종지부를 찍을 수 있습니다. 과연 그렇다면 인플레이션은 언제쯤 꼬리를 확 내릴까요. 정점을 찍고 급전직하했으면 좋겠지만 필사적으로 버티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미 중앙은행(Fed)을 비롯한 각국의 중앙은행들의 긴축 속도는 잦아들지 않고 있습니다. IMF 연차총회에선 우크라이나 전쟁이 끝나기 전까지 이런 흐름이 끝나지 않을 것이라는 데 의견을 같이 했습니다. 혹자는 경기침체가 본격화해야 인플레 정국이 막을 내릴 것으로 내다보고 있습니다. 구체적으로는 성장률이 급락하고 실업률이 급등해야 인플레와의 싸움이 끝날 것이란 예상입니다.지난주가 미국의 소비자물가지수(CPI)로 시작된 인플레 주간이었다면 이번주는 경기침체가 화두가 될 전망입니다. 미국 기업의 실적이나 생산 및 부동산 지표 등에서 침체의 그림자가 배여 있을 것입니다. Fed의 경기전망도 장밋빛이 아닐 가능성이 큽니다. 큰 행사를 끝낸 중국도 낮은 3분기 성장률을 보며 현실을 직시할 공산이 큽니다. 여전히 불안한 영국은 더 불안한 인플레이션 성적표를 받아들어야 할 지 모르겟습니다. '고성장'에서 '고품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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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증시, 역대급 '롤러코스터'…물가쇼크에도 급반등한 이유
미국의 근원 소비자물가지수(CPI)가 40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13일(현지시간) 뉴욕증시가 역대급 롤러코스터를 탔다.이날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다우존스지수는 전일보다 827.87포인트(2.83%) 오른 30,038.72에 거래를 마쳤다. S&P500지수와 나스닥지수도 각각 2.60%, 2.23% 상승했다. 다우존스는 저점 대비 1500포인트 올랐고 S&P500지수는 7거래일 만에 반등했다.개장 전 시장 예상치를 뛰어넘은 CPI가 발표된 탓에 장 초반에는 3대 지수가 2% 이상씩 하락했다. 나스닥지수는 3% 이상 급락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후 인플레이션 공포감이 잦아들며 상승세로 전환했다.S&P500지수는 장중 2.39% 하락하며 연중 최저점을 찍었다가 3.02%까지 상승하는 등 2020년 3월 이후 가장 큰 거래 변동폭을 기록했다. CNBC에 따르면 S&P500지수 반등폭은 역대 다섯 번째, 나스닥지수는 역대 네 번째다.개장 전 발표된 9월 CPI는 전년 같은 기간보다 8.2% 올랐다. 시장 예상치인 8.1%보다 0.1%포인트 높았다. 전월 기준으로도 0.4% 올라 시장 전망치(0.3%)를 웃돌았다. 변동성이 큰 에너지와 식료품 가격을 제외한 9월 근원 CPI도 1년 전보다 6.6% 올라 시장 예상치(6.5%)를 뛰어넘었다. 1982년 8월 이후 40년 만에 가장 높았다. 이 때문에 미국 중앙은행(Fed)이 공격적인 기준금리 인상 기조를 이어갈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그럼에도 증시가 급반등하자 월스트리트에서는 각종 주장과 분석이 나왔다. 우선 주요 지수가 CPI 발표를 앞두고 하락세를 이어온 상황에서 악재가 나와 불확실성이 일부 해소됐다는 주장이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증시가 지나치게 빠졌다는 인식이 확산했다”고 분석했다. 저점이라고 판단한 투자자들이 매수에 나섰다는 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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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족한 것보다 과도한 대응이 낫다"…재확인된 Fed '매파 본색'
“부족한 대응으로 치러야 할 대가가 과한 조치에 따른 대가보다 훨씬 크다.”미국 중앙은행(Fed)이 12일(현지시간) 공개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9월 정례회의 의사록에 나온 표현이다.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선 경제 성장을 희생시키더라도 강력한 긴축정책을 펴야 한다는 입장을 재확인한 것이다. 긴축 속도를 조절할 필요가 있다는 신중론도 나왔지만 대세를 바꾸진 못했다. 주요 인플레이션 지표인 소비자물가지수(CPI)가 9월에도 높은 수준일 것이라는 경계심에 뉴욕증시는 약세를 이어갔다. ○“긴축 조기 종료는 위험”의사록에 따르면 9월 20~21일 이틀간 열린 FOMC 회의에선 긴축 속도를 두고 격렬한 논쟁이 벌어졌다. 일부 참석자는 “현재의 매우 불확실한 글로벌 경제·금융 환경에서 경제 전망에 대한 커다란 부작용을 줄이기 위해 추가 긴축 정책의 속도를 미세조정하는 것이 중요할 것”이라고 언급했다.그러나 이 같은 주장은 어떤 희생을 치르더라도 물가상승률을 낮춰야 한다는 매파(긴축 선호)들의 주장에 빛을 보지 못했다. 한 참석자는 노동시장이 둔화하더라도 인플레이션 투쟁 노선을 그대로 유지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역사적 경험을 되돌아봐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왔다.몇몇 참석자는 “경험에 비춰볼 때 물가상승률을 낮추기 위한 긴축적 통화정책을 조기 종료하는 것은 위험하다”고 지적했다. 1970년대 미국 리처드 닉슨 행정부는 실업률 하락과 경기 부양을 위해 인플레이션을 용인했지만, 결국 1·2차 오일쇼크와 맞물리면서 스태그플레이션(경기 침체 속 물가 상승)을 맞았다. 인플레이션을 조기에 잡지 못해 비싼 대가를 치른 대표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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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ed "과한조치가 부족한 대응보다 낫다"…CPI도 오를지 예의주시
"부족한 대응으로 치러야 대가가 과한 조치에 따른 대가보다 훨씬 크다."미국 중앙은행(Fed)이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선 경제 성장을 희생시켜서라도 강력한 긴축정책을 펼쳐야 한다는 입장을 시장에 재확인했다.미국 중앙은행(Fed)이 12일(현지시간) 공개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9월 정례회의 의사록에 나온 표현이다. 추가 긴축 정책의 속도를 조정해야 할 필요가 있다는 신중론이 일각에서 제기됐지만 '긴축'이라는 대세를 바꾸진 못했다. 인플레이션 주요 지표 중의 하나인 소비자물가지수(CPI)도 9월에 더 올랐을 것이란 예상이 나오면서 뉴욕증시는 전장보다 하락 마감했다. "긴축 조기 종료 위험"9월 20~21일 이틀간 열린 FOMC에선 긴축 속도를 두고 격렬한 논쟁이 벌어졌다. 일부 참석자들은 "현재의 매우 불확실한 글로벌 경제·금융 환경에서 경제 전망에 대한 커다란 부작용을 줄이기 위해 추가 긴축 정책의 속도를 미세조정 하는 것이 중요할 것"이라고 언급했다.하지만 이같은 의견은 어떤 희생을 치르더라도 물가상승률을 낮춰야 한다는 매파들의 주장에 빛을 보지 못했다.한 참석자는 노동시장이 둔화하더라도 인플레이션 싸움에 대한 노선을 유지하는 것의 중요성을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역사적 경험을 되돌아 봐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몇몇 참석자는 "역사적 경험에 비춰볼 때 물가상승률을 낮추기 위한 긴축적 통화정책의 기간을 조기 종료하는 것은 위험하다"고 지적했다. 실제 1970년대 미국의 리처드 닉슨 행정부는 실업률 하락과 경기부양을 위해 인플레이션을 용인했지만, 결국 1·2차 오일쇼크와 맞물리면서 스태그플레이션으로 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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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아몬드·딥비그 교수 "뱅크런 피하려면 금리인상 신중해야"
벤 버냉키 전 미국 중앙은행(Fed) 의장과 함께 노벨경제학상을 수상한 두 경제학자는 금융 시스템의 안정성을 강조했다. Fed를 비롯한 중앙은행이 금리를 너무 빨리 올리면 금융시장이 무너질 수 있는 만큼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더글러스 다이아몬드 시카고대 교수는 10일(현지시간) 시카고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정교하게 조직된 금융 시스템이라도 공포 자체에는 취약하다”며 “중앙은행이 금리를 올릴 때 시장의 공포 확산을 막기 위해 신중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다이아몬드 교수는 현재 Fed 정책과 관련해선 직접적 언급을 피하고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때 Fed 정책을 거론했다. 그는 “버냉키 전 의장은 자신의 연구를 정책으로 체화했다”며 “다른 나라 중앙은행도 당시 상황에서 교훈을 얻었을 것”이라고 말했다.그는 올해 노벨경제학상 공동 수상자인 필립 딥비그 워싱턴대 교수와 함께 ‘뱅크런(대규모 예금 인출 사태)’ 이론에 관한 논문을 썼다. 두 사람은 다이아몬드-딥비그 모형을 정립해 기업 대출을 일으키는 예금이 불안정해 뱅크런을 야기하지 않도록 예금자 보호 같은 공적 안전망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다이아몬드 교수는 “2008년 미국 투자은행(IB) 리먼브러더스가 갑자기 파산하지 않았더라면 상황은 훨씬 더 좋았을 것으로 본다”며 “리먼브러더스 스스로 생존할 방법을 찾았다면 당시 위기의 정도는 훨씬 약했을 것”이라고 했다. 이어 “현재 은행권 시스템은 2008년보다 훨씬 나은 상태”라고 판단했다.AFP통신에 따르면 딥비그 교수도 이날 수상 후 최근 경제 상황에 대해 긍정적인 전망을 내놨다. AFP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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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벨상 받은 버냉키 "강달러로 신흥국서 자본 유출"
올해 노벨 경제학상을 공동 수상한 벤 버냉키 전 미 중앙은행(Fed) 의장이 10일(현지시간) "미국 경기가 연착륙한다는 것은 매우 어려운 도전"이라고 밝혔다. 버냉키 전 의장은 이날 미국 워싱턴 브루킹스 연구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경기 연착륙은 매우 어려운 도전이지만 Fed 인사들이 최선을 다할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이어 "무척 어려운 상황이어서 나는 어떻게 될 지 답을 모른다"면서도 "Fed는 유능하고 매우 독립적이며 나는 예전 동료들에게 확신을 가지고 있다"고 했다. 버냉키 전 의장은 또 이전과 같은 저금리를 기대해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시간이 지나면 인플레이션은 완화될 것이고 경제도 제자리를 찾을 것"이라며 "그런 일이 발생하면 상대적으로 낮은 금리를 다시 보게 되겠지만 팬데믹 이전만큼 낮은 금리 수준은 아니다"고 언급했다.또 Fed가 인플레이션 목표치로 잡고 있는 연 2%를 변경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는 의견을 냈다. 버냉키 전 의장은 "Fed의 물가 목표치는 중기 인플레이션 목표여서 항상 충족할 필요가 없다"며 "구체적으로 6개월 동안 꼭 지켜야 하는 수치가 아니다"고 주장했다. 이어 "Fed가 2% 목표를 수정할 생각이 없다고 한 데다 목표치를 2% 이상으로 바꾸면 Fed의 신뢰도에 악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버냉키 전 의장은 또 향후에 위기가 악화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그는 "세계 곳곳에서 벌어지는 다양한 사건들이 금융 상황을 악화시킬 수 있다"고 지적했다. 구체적으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유럽 내 천연가스 공급 중단으로 인한 경제적인 파급효과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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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킹달러가 美 제조업도 죽이고 있다"
미국 제조 기업들이 ‘킹(king)달러’의 부메랑을 맞고 있다는 외신 분석이 나왔다. 달러 강세가 미국 주요 기업의 가격 경쟁력을 떨어뜨리면서 매출에 타격을 주고 있어서다. 조 바이든 행정부가 추진 중인 리쇼어링(해외 진출 기업의 국내 복귀) 정책도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월스트리트저널(WSJ)은 9일(현지시간) 강달러 현상이 미국 제조업의 경쟁력을 갉아먹고 있다고 보도했다. 미국 달러 가치가 상승하면서 미국으로 들어오는 외국산 제품 가격은 떨어지고 미국산 상품의 수출 가격은 올라가고 있기 때문이다.미국 유명 가전업체 월풀이 강달러로 매출 급감을 겪고 있는 대표적인 기업이라고 WSJ는 소개했다. 월풀은 유럽, 중동, 아프리카에서 올해 2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9% 급감했다. 농기구 제조업체인 애그코도 2분기 해외 매출이 8.5% 감소했다.글로벌 리서치업체인 RBC캐피털마켓에 따르면 올해 3M 매출은 5.1%, 에어컨 제조사인 캐리어는 3.4%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제너럴일렉트릭(GE) 매출도 2%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외신들은 특히 미국 제조 기업이 자국 내에서 생산 능력을 키우는 시점에 강달러 현상에 직면한 데 대해 우려하고 있다. 미국 기업들은 코로나19로 해외 공급망이 불안정해지자 미국 내 신규 공장을 짓고 생산 설비를 늘려왔다.강달러는 미국 정부의 리쇼어링 정책을 훼손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미국은 지속해서 리쇼어링 관련법을 통과시키고 있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8월 미국 내 반도체 사업 활성화를 위해 500억달러(약 69조5000억원)를 지원하는 내용을 담은 ‘반도체산업 육성법(CHIPS)’에 서명했다. 같은 달 미국 내에서 생산된 전기차에만 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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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즌그렌 전 총재 "美 실업률 5% 넘어야 물가 잡힐 것…심각한 경기침체 가능성도"
6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롯데뉴욕팰리스호텔에서 열린 ‘한경 글로벌마켓 콘퍼런스 NYC 2022’에서 가장 관심을 모은 세션은 에릭 로즌그렌 전 미국 보스턴연방은행 총재의 강연이었다. 투자전문가들인 청중이 서로 질문할 기회를 얻기 위해 치열하게 경쟁했다. 증시의 관심이 온통 물가와 미 중앙은행(Fed)의 행보에 쏠려 있기 때문이다.로즌그렌 전 총재는 “Fed는 시장을 깜짝 놀라게 하지 않고 연내 두 번에 걸쳐 1.25%포인트 금리 인상에 나설 것”으로 예상했다. ○주거비 상승이 물가 상승의 주범예상과 다른 물가 상승세에 Fed 내 통화정책 위원들도 적잖이 놀라고 있다는 게 로즌그렌 전 총재의 전언이다. 그는 “에너지와 식료품 가격이 조금 떨어지고 있으나 전반적인 물가는 좀처럼 둔화하지 않고 있다”며 “가장 큰 문제는 주거비용”이라고 말했다. 주택 임차료는 계약이 갱신되는 1~2년마다 시세 변화를 반영하는 구조이기 때문이다. 주거비는 소비자물가지수(CPI)의 32.2%를 차지할 정도로 비중이 크다.로즌그렌 전 총재는 “지난 8월 CPI는 전년 동기 대비 8.3% 뛰었고, 에너지와 식료품을 뺀 근원 물가도 6.3% 상승했다”며 “이런 수준의 상승세가 지속되면 저소득 및 중산층이 가장 큰 타격을 받기 때문에 Fed가 공격적인 대응에 나설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그는 “인플레이션을 원하는 수준으로 낮추는 게 정말 쉽지 않다”며 “지금은 정점을 찍은 것처럼 보이지만 물가상승률이 다시 한번 뛸 수 있다”고 경고했다. ○“고용 둔화 없으면 물가 못 낮춰”로즌그렌 전 총재는 “인건비 수준을 보여주는 고용비용지수(ECI) 상승률은 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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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로젠그렌 "경기 침체 없이는 물가 못 잡는다"
미국 중앙은행(Fed)에서 작년까지 14년동안 통화 정책을 직접 결정했던 에릭 로젠그렌 전 보스턴연방은행 총재가 “경기 침체 없이는 물가 목표를 달성할 수 없을 것”이라고 단언했다. Fed가 2%인 물가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실업률을 끌어올리고 침체를 유도할 수 있다는 의미다.로젠그렌 전 총재는 6일(현지시간) 뉴욕 롯데뉴욕팰리스호텔에서 열린 ‘한경글로벌마켓 콘퍼런스 NYC 2022’에서 “Fed가 침체를 유발하지 않고 실업률을 0.5%포인트 이상 높인 적이 한 번도 없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번 행사는 한국경제신문 창간 58주년 및 한경글로벌마켓 출범 1주년을 기념해 현지에서 마련됐다.로젠그렌 전 총재는 “다음달 2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를 75bp(1bp=0.75%포인트), 12월엔 50bp 올릴 것”이라며 “다만 12월에 인상 폭을 더 높일 가능성이 있다”고 예측했다. 미 기준금리는 현재 연 3.0~3.25%다.로젠그렌 전 총재는 “지금처럼 가파른 물가 상승세가 조기에 진정될 가능성은 매우 낮다”며 “3%대인 실업률이 5% 이상으로 뛰어야 인플레이션이 진정되기 시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연착륙이 쉽지 않지만 완전히 불가능한 것도 아니다”며 “크게 보면 세계 경제에 완만한 침체가 다가오고 있다”고 했다.로젠그렌 전 총재는 “미국의 급격한 금리 인상에 따른 강달러 현상이 외화 부채가 많은 기업과 한국 등 일부 국가에 스트레스를 주고 있다”며 “각국이 뒤따라 금리를 올리더라도 시차가 발생하는 만큼 미국보다 심한 경기 둔화를 경험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