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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사 탈을 쓴 中 일대일로…진짜 목적은 위안화 패권"
중국이 일대일로(육상·해상 실크로드) 등을 명분으로 세계 각국에 빌려주는 자금 규모가 커지고 있다. 위안화의 국제 결제를 늘리기 위한 포석이라는 분석이다. 구제금융 성격의 자금이라지만 금리는 다른 국제기구의 구제금융 금리보다 수십 배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인도와 일부 아랍 국가들도 이 같은 ‘중국형 구제금융’을 늘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0년 만에 40배로 늘어세바스티안 호른 세계은행(WB) 이코노미스트는 8일(현지시간) 미국 뉴올리언스에서 열린 ‘미국경제학회 연례총회’에서 ‘국제통화시스템 내 달러화와 위안화’라는 세션에 참가해 이 같은 내용을 발표했다. 호른 이코노미스트는 “중국의 해외 투자액 중 구제금융 성격의 자금이 차지하는 비중은 코로나19 사태 전만 해도 20%가 안 됐지만 지난해 60%에 육박할 정도로 급증했다”고 말했다.그는 “각종 위기에 대응하기 위해 써야 할 자금은 많은데 돈이 없는 저개발국이 중국에서 구제금융성 자금을 받았다”며 “중국 인민은행과 통화스와프를 맺거나 중국 국유은행으로부터 유동성을 지원받는 게 대표적 형태”라고 설명했다.최근엔 통화스와프 비중이 급등했다. 전체 대여액 중 통화스와프 비율은 2007년 20%대에서 지난해 90% 이상으로 높아졌다. 호른 이코노미스트는 “통화스와프로 자금을 빌려 쓰면 돈을 받는 국가는 위안화를 사용하게 돼 위안화 결제가 늘어난다”고 분석했다.중국형 구제금융 대여액은 매년 늘었다. 2010년 전무했던 중국의 구제금융 지원은 이듬해 10억달러로 증가했다. 일대일로가 시작된 2013년부터 가속도가 붙어 2021년 400억달러를 돌파했다. 2005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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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금리 예상보다 더 오를 것"…세계 경제석학들 한목소리
세계 석학들은 미국 기준금리가 미 중앙은행(Fed)의 전망치보다 더 높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Fed의 긴축이 실물경제에 미치는 충격 역시 예상을 웃돌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경기 침체가 오래가지는 않을 것이라는 데 대체로 의견을 같이했다. 미국 재무장관을 지낸 래리 서머스 하버드대 교수는 7일(현지시간) 루이지애나주 뉴올리언스에서 열린 ‘2023 미국경제학회(AEA) 연례총회’에서 “고물가와 고금리 시대가 더 오래갈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코로나19 위기 대응 과정에서 각국의 재정지출이 급증했다”며 “향후 복지비와 국방비 지출 증가로 고물가가 지속돼 금리 수준도 기존 예상보다 올라갈 것”으로 관측했다.AEA 회장인 크리스티나 로머 UC버클리 교수는 “Fed가 인플레이션을 잡을 정도로 긴축을 하면 그 충격은 시차를 두고 실물경제에 반영된다”며 “실업률은 27개월 뒤에 최대 1.6%포인트 오를 수 있다”고 예상했다. Fed는 2년 뒤 실업률이 1.1%포인트가량 상승할 것으로 봤다.미국의 긴축이 다른 나라에 피해를 줄 것이라는 우려도 나왔다. 조지프 스티글리츠 컬럼비아대 교수는 “미국이 금리를 가파르게 올려 다른 나라들이 고금리와 고환율을 겪었다”며 “특히 후진국은 심각한 부채 위기에 직면해 있다”고 지적했다.매년 1월 초 미국 내 도시를 바꿔가며 열리는 AEA 연례총회는 전 세계 경제학자가 참석하는 경제학계 최대 행사다. 코로나19 사태로 온라인으로 전환했다가 올해 3년 만에 대면 행사로 열렸다.뉴올리언스=정인설 특파원/오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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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ed 저격한 석학들 "인플레 장기화…물가 목표 3%로 높여라"
세계 석학과 미국 중앙은행(Fed) 인사들이 맞붙었다. 지난 6일부터 8일까지 미국 루이지애나주 뉴올리언스에서 열리는 ‘2023 미국경제학회(AEA) 연례총회’에서다. 이 자리에서 Fed 인사들은 물가상승률이 정점을 찍고 목표치를 향해 떨어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반면 석학들은 물가 목표치를 현실적으로 높여야 한다고 맞섰다. 인플레이션이 장기화하는 만큼 향후 금리 수준도 Fed 예상치를 웃돌 것으로 전망했다.인플레 정점론 공방래피얼 보스틱 애틀랜타연방은행 총재는 행사 개막일인 6일 ‘팬데믹(전염병 대유행)의 교훈’이란 주제 세션에서 “인플레이션이 정점을 찍었다”고 말했다. 보스틱 총재는 “애틀랜타연은이 집계하는 9개의 인플레 지표 중 7개에서 물가상승률이 둔화하고 있다”며 “이는 분명 긍정적인 신호”라고 평가했다.미국 소비자물가(CPI) 상승률은 지난해 6월 9.1%로, 41년 만의 최고치로 치솟은 뒤 5개월 연속 하락했다. 하지만 에너지와 식료품을 뺀 근원 CPI는 더디게 떨어지고 있다. 근원 물가 상승의 주범으로 꼽혀온 임금 상승률이 지난달 둔화했지만 추세적 하락일지는 지켜봐야 한다는 의견이 많다.석학들은 인플레이션이 장기화할 것으로 내다봤다. 미 재무장관 출신인 래리 서머스 하버드대 교수는 7일 ‘경제적 충격과 위기, 파급효과’ 세션에서 저물가 시대는 막을 내렸다고 주장했다. 그는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각국 정부가 확장재정을 펼쳤지만 저성장 때문에 물가상승률이 낮게 유지됐다”며 “하지만 팬데믹을 극복하기 위해 확장재정 규모를 확 늘렸기 때문에 다시 예전으로 돌아가기 힘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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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립 슈나블 "美 은행들, 주담대 금리 폭등 주범"
미 중앙은행(Fed)이 지난해 대차대조표 축소를 위한 양적긴축(QT)의 일환으로 주택저당증권(MBS) 매도에 나서자 주택담보대출(모기지) 금리가 크게 올랐다는 분석이 나왔다.필립 슈나블 뉴욕대 스턴경영대학원 교수는 지난 6일 ‘2023 미국경제학회(AEA)’에서 “Fed가 MBS 매도에 나서자 은행들이 더 많은 MBS를 팔면서 시장에 충격을 줬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해 2분기부터 3분기까지 은행의 MBS 순매도 규모가 Fed의 7.4배에 달했다”고 설명했다.지난 5년간 은행들은 1조3000억달러 규모의 MBS를 사들였다. 하지만 지난해 MBS를 팔면서 그해 11월 보유량은 1000억달러까지 떨어졌다. 코로나 팬데믹 기간에는 저축액이 크게 늘고 예금이 불어나면서 은행이 MBS를 대거 매입할 수 있었다. Fed가 지난해 금리를 급속히 올렸지만, 은행들은 시장 지배력을 활용해 예금 금리를 빠르게 올리지 않았다. 하지만 금융 소비자들이 예금을 인출해 다른 투자처로 옮기자 은행들이 앞다퉈 MBS를 순매도하며 현금을 확보했다는 것이다. 금리 급등기가 도래하자 위험도를 낮추기 위해 부동산 관련 상품 비중도 축소했다.문제는 Fed보다 더 큰 은행의 MBS 매도세가 나오면서 모기지 금리와 주택 경기에 충격을 주고 있다는 점이다. Fed와 은행들의 매도 물량을 받아줄 곳도 많지 않다. 중국 등 해외 투자자들은 미 국채는 사들이지만 MBS에는 큰 관심을 보이지 않고 있다.오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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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체 우려에도 여전히 강한 美고용…Fed "연내 금리인하 없다"
경기 침체 우려에도 미국 노동시장에선 여전히 1000만 개가 넘는 일자리가 유지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노동시장의 열기가 임금 인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미국 중앙은행(Fed)이 긴축 기조를 유지할 것이라는 전망에 힘이 실린다.4일(현지시간) 공개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지난해 12월 회의 의사록은 연내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이 없음을 다시 한번 시사했다. 금리를 높게 유지하겠다는 자신들의 의지를 과소평가하지 말라는 경고도 담겼다. 여전히 견조한 노동시장미국 노동부가 이날 발표한 11월 구인·이직보고서(JOLTS)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미국의 구인건수는 1045만 건으로 집계됐다. 10월 1051만 건보다 소폭 감소했다. 하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팩트셋의 추정치 1000만 건을 훨씬 웃돌았다. 2001년 집계를 시작한 미국의 구인건수는 2021년 처음으로 1000만 명을 넘은 이후 고공행진 중이다.자발적 퇴직자는 전월보다 12만6000명 늘어난 417만 명을 기록했다. 역대 최장기인 18개월 연속 400만 명을 넘었다. 자발적 퇴직자가 늘어난다는 것은 더 높은 급여와 혜택을 제공하는 다른 일자리가 많다는 의미로 해석된다.Fed가 주목하는 실업자 한 명당 구인건수 배율도 전월과 동일한 1.7배로 팬데믹(전염병의 세계적 대유행) 이전 수준(1.2배)을 크게 웃돌았다. 구인건수 배율은 실업자 한 명이 구할 수 있는 일자리 수를 비율로 나타낸 것이다. 긴축 기조 재확인한 FedFed가 피벗(통화정책 전환)에 나설 가능성은 낮아졌다. 급격한 금리 인상에도 노동시장이 버티고 있다는 수치가 지속해서 제시돼서다. 특히 인건비 비중이 큰 서비스 부문 물가상승률이 상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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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권 수익률, 과도한 낙관 금물…美 금리 인하 폭 작을 수도"
채권 투자가 사상 최악이었던 지난해를 딛고 올해는 유망할 거란 전망이 우세한 가운데 최근 낙관론이 과도하다는 분석이 나왔다.월스트리트저널(WSJ)은 지난해 사상 최악의 손실을 본 채권 투자자들 사이에서 올해 반등 기대가 상당하다고 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블룸버그 종합채권지수는 지난해 13.01% 하락하며 1976년 집계를 시작한 뒤 가장 큰 연간 낙폭을 기록했다.올해는 채권 투자 수익률이 반등할 거란 전망이 나온다. 미 중앙은행(Fed)이 금리 인하로 선회할 거란 예상에서다. 투자자들은 올해 말 연방기금금리를 연 4.6%로 예측한다. 하지만 지난해 12월 Fed가 공개한 점도표상 금리 중간값은 연 5.1%로 시각차가 있다. WSJ는 “피벗(정책 전환) 시점이 늦어지거나 금리 인하 폭이 작으면 채권 투자 수익률이 떨어질 것”이라고 했다.오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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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채권이 주식보다 낫다는데…"과도한 낙관은 금물"
지난해 사상 최악의 해를 보낸 채권이 올해 반등할 거란 전망이 우세한 가운데 지나친 낙관론을 경계하는 주장이 나온다.2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지난해 사상 최악의 손실을 거둔 채권 투자자들이 올해 반등을 낙관하는 모습을 보인다고 보도했다. 대표적인 채권 벤치마크인 블룸버그 종합채권 지수는 지난해 13.01% 하락했다.1976년 집계를 시작한 뒤 가장 큰 폭의 하락을 기록했다. 이전까진 1994년 2.9% 떨어진 게 역대 최고치였다. WSJ은 이를 두고 “지난해 채권 시장은 역사적인 파산을 겪었다”고 보도했다. 미 중앙은행(Fed)이 공격적으로 금리를 인상한 여파다.하지만 인플레이션 둔화 속도가 예상보다 느리다는 비판에도 투자자들이 지나친 낙관론을 펼친다는 지적이다. 지난해 11월부터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세가 한풀 꺾이자 인플레이션이 정점을 찍었다는 관측이다. Fed가 올해 금리 인하로 선회할 거란 예측도 나온다.투자자문사 카슨그룹의 라이언 테트릭 전략가는 “인플레이션이 다시 축소되고 있다는 징후가 나타나고 있다"며 "지난해 물가가 빠르게 치솟은 만큼 올해 빠르게 가라앉을 것”이라고 내다봤다.하지만 Fed는 신중한 입장이다. 제롬 파월 Fed 의장도 최근 몇 달 새 주택 외의 서비스 가격이 완만하게 둔화했을 뿐이라는 의견을 수차례 피력했다. 아직 인플레이션이 꺼지지 않았다는 설명이다. 2021년 인플레이션을 예견한 토마스 시먼스 제프리스 이코노미스트는 "Fed는 아직 인플레이션 데이터에 만족하지 않는 모습이다"라며 "하지만 시장은 늘 자신이 Fed보다 영리하다고 믿는다"고 지적했다.미국의 금리 파생상품에 따르면 투자자들은 F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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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저금리의 종말…올해 성장주·코인 직격탄
코로나19 확산 후 3년간 지속됐던 강세장은 끝났다. ‘장밋빛 꿈’으로 증시를 이끌던 성장주가 고꾸라지자 투자자들은 펀더멘털(기초체력)이 받쳐주는 가치주로 피신했다. 미 중앙은행(Fed)을 비롯한 각국 중앙은행들이 긴축통화 정책을 펼치며 초저금리가 깨졌다. 이 결과 시중 유동성은 확 줄었다. 암호화폐시장은 생존의 기로에 섰다.28일(현지시간) 영국 경제주간지 이코노미스트는 올해 금융시장의 특징을 이같이 총 다섯 가지로 정리했다. 우선 발단은 ‘저금리의 종말’이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세계 주요국에서 십수년간 이어진 초저금리 시대는 인플레이션이 심화하면서 끝났다. 미 중앙은행(Fed)은 올초 연 0~0.25%였던 기준금리를 연 4.25~4.5%까지 끌어올렸고, 주요국 중앙은행은 뒤따랐다.시중 유동성도 대폭 축소됐다. 금리가 오르면서 자금 조달이 어려워진 데다 Fed와 영국 중앙은행 등이 국채 매입을 중단했기 때문이다. 이코노미스트에 따르면 올해 미국 기업공개(IPO) 규모는 1990년 이후 최저일 것으로 전망됐다.글로벌 증시도 금리 인상의 직격탄을 맞았다. 이코노미스트에 따르면 금융위기 이후인 2009년부터 지난해 말까지 S&P500은 600%가량 상승했지만 올 들어 20% 이상 하락했다.기술주가 부진하자 증시에서는 가치주가 상대적으로 주목받았다. 실적과 기업 자산 대비 저렴한 주식을 찾는 가치주 투자법은 위험 부담이 작다.유동성이 줄어들며 암호화폐도 엄청난 손실을 봤다. 비트코인을 비롯한 대부분 암호화폐가 폭락했고, 투자자들의 거액 인출이 계속되자 FTX를 비롯한 주요 암호화폐거래소들이 파산에 이르렀다.노유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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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계 억만장자들, 올해 재산 2416조원 날렸다
미국 억만장자들의 재산이 올해 6600억달러(약 840조원) 증발했다. 미 중앙은행(Fed)의 기준금리 인상과 경기 침체 우려로 기술주가 폭락하며 빅테크(대형 정보기술기업) 창업자들의 지분가치가 크게 떨어진 영향이다.27일(현지시간) 미 경제매체 포브스에 따르면 올해 세계 억만장자들의 순자산은 1조9000억달러(약 2416조원)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들의 순자산 총합은 새해 첫날 13조8000억달러(약 1경7476조원)에서 지난 9일 기준 11조9000억달러(약 1경5070조원)로 줄어들었다.금액만 보면 국가별로 미국 부자들의 타격이 가장 컸다. 미국 억만장자들의 순자산 감소분(6600억달러)은 역대 최대다. 다음으로 중국(6200억달러) 러시아(1500억달러) 등의 순이었다. 전년 대비 감소율은 중국(-27%)이 미국(-13%)과 러시아(-24%)보다 높았다.세계에서 재산이 가장 많이 줄어든 억만장자는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다. 올해 머스크의 순자산은 1150억달러(약 146조원) 감소했다. 지난 4월 포브스가 선정한 세계 억만장자 명단 1위에 올랐을 때 순자산이 2190억달러였던 점을 고려하면 사실상 반토막 났다.머스크는 자산의 대부분이 테슬라와 스페이스X 등 자신이 세운 기업 지분이다. 테슬라 주가는 올 들어 70% 이상 떨어졌다. 머스크가 올해 트위터를 인수하는 과정 내내 잡음을 빚은 데다 인수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테슬라 지분 400억달러어치를 팔았기 때문이다. 지난 14일 머스크는 세계 최고 부자 자리를 베르나르 아르노 루이비통모에헤네시(LVMH) 회장에게 내줬다.다른 억만장자들도 손실이 컸다. 세계 최대 e커머스기업 아마존의 창업자인 제프 베이조스는 이 기간 재산이 800억달러 줄었다. 메타를 세운 마크 저커버그 역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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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만 풀면 인플레 끝인데…바이든·파월도 쉬쉬하는 이유 [정인설의 워싱턴나우]
인플레이션의 진앙지가 바뀌었습니다. 상품에서 주택시장과 서비스로 교체됐습니다. 특히 서비스 가격이 오르고 있는 게 문제입니다. 노동 수요에 비해 공급이 모자라 임금이 급등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제롬 파월 미 중앙은행(Fed) 의장의 말처럼 미국의 노동력은 400만명이 부족합니다. 팬데믹(전염병의 세계적 대유행) 이후 360만명이 노동 시장으로 돌아오지 않고 있다고 합니다. 전문가들은 미국의 노동력 부족 문제를 이민으로 풀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과연 그럴 수 있을까요. 미 의회에서도 이 문제를 해결할 입법을 추진해왔습니다. 관련 입법 사항이 오는 21일 중대 고비를 맞습니다. 인플레이션의 새로운 주범으로 떠오른 임금과 이민 문제를 중심으로 이번 주 글로벌 증시의 이슈와 일정을 정리하겠습니다.아일랜드계 이어 다음 주류는 히스패닉? 미국 전직 대통령인 존 F. 케네디와 도널드 레이건, 조지 부시, 빌 클린턴, 버락 오바마 그리고 현 대통령인 조 바이든.이 사람들의 공통점은 무엇일까요. 이민자 출신이라는 겁니다. 미국은 이민자의 나라이자 아메리카 드림의 희망을 보여주는 좋은 예시입니다. 여기서 오바마 전 대통령을 빼면 미국 이민의 역사를 더욱 자세히 알 수 있습니다. 오바마를 제외한 다른 대통령들은 모두 아일랜드 이민자 출신입니다. 1850년 전후로 아일랜드에서 미국으로 온 이민자 가문에서 20여명의 미국 대통령을 배출했습니다. 영국의 식민지배와 감자 역병으로 인한 대기근 등으로 당시 아일랜드 인구 800만명 중 100만명이 미국으로 건너왔습니다. 이들은 처음엔 이민자 신분이었지만 이제는 아닙니다. 비주류가 아니라 미국의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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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무는 킹달러…"내년 원·달러 1130원 가능성"
내년 원·달러 환율이 1100원대까지 내려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미국 중앙은행(Fed)이 기준금리 인상을 중단하고 한국 국채가 세계국채지수(WGBI)에 편입된다는 전제에서다.18일 블룸버그 산하 경제연구소인 블룸버그인텔리전스(BI)는 아시아권 통화 전망 보고서에서 “내년 원·달러 환율이 1130~1350원대에서 움직일 수 있다”고 관측했다. 올 한 해 세계 금융시장을 휩쓴 ‘킹달러’(미국 달러 가치의 초강세 현상)가 힘을 잃고 원화 가치가 회복될 것이란 전망이다.원·달러 환율은 올 9월 28일 1439원90전으로 정점을 찍고 하락하는 추세다. 지난 16일 원·달러 환율은 1305원40전에 마감했다. Fed가 14일 빅스텝(한 번에 기준금리 0.5%포인트 인상)을 밟은 것을 시작으로 금리 인상 속도 조절에 나설 것이란 전망이 원화 가치를 끌어올렸다.보고서는 “내년에 미국의 인플레이션이 진정되면서 Fed가 금리 인상을 중단하고 필요에 따라 금리 인하까지 고려한다면 달러 지수(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가 100 아래로 내려갈 수 있다”고 내다봤다. 달러 지수는 지난 9월 말 20년 만에 최고 수준인 115까지 급등했다가 최근 104 부근으로 내려앉았다.Fed의 금리 인상 중단으로 기술주가 각광받으면 원화가 수혜를 볼 것이란 분석이다. 삼성전자 같은 종목에 외국인 매수세가 몰리면서 원화 가치가 뛰어오를 것이란 예상이다. 또 이르면 내년 3월 한국 국채가 세계 3대 채권지수 중 하나인 WGBI에 편입될 경우 90조원에 달하는 외국인 투자금이 유입되면서 원화 강세를 이끌 것이라고 블룸버그는 분석했다.독일 투자은행(IB) 도이체방크 서울지사의 최경진 채권·통화부문 대표는 “F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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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축 기조' 고수한 Fed…내년 최종금리 전망 年 5.1%로 높였다
미국 중앙은행(Fed)이 매파적(통화긴축 선호) 기조를 이어갔다. 기준금리 인상 속도를 줄였지만 최종 금리 수준은 확 높였다. 동시에 내년 금리 인하는 없다고 못 박았다. 그러나 시장에선 내년 미국이 경기 침체에 빠져 Fed의 긴축 의지가 꺾일 수도 있다고 관측했다. 확 올라간 금리 전망14일(현지시간) 열린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투자자들이 가장 주목한 건 금리 전망치 변화였다. 점도표(FOMC 위원들의 금리 전망을 점으로 표시한 도표)를 통해 제시된 내년 금리 중간값은 연 5.1%였다. 19명의 FOMC 위원 중 17명이 내년 금리가 연 5% 이상일 것으로 예상했다. 지난 9월 FOMC 때만 해도 아무도 연 5% 이상을 찍지 않았다. 당시 내년 금리 예상치는 연 4.6%였다.Fed는 금리를 더 올리는 만큼 경제성장률과 실업률은 더 악화할 것으로 봤다. 이번엔 올해 미국 성장률이 0.5%를 기록한 뒤 내년에도 0.5%를 유지할 것으로 예측했다. 지난 9월 전망에선 올해 성장률이 0.2%로 떨어진 뒤 내년에 1.2%로 상승할 것으로 예상했다. 3.7%인 실업률은 내년에 4.6%로 올라 2024년까지 유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 9월엔 내년과 2024년 실업률을 모두 4.4%로 예상했다.인플레이션은 Fed의 목표치인 2%에서 더 멀어질 것으로 봤다. Fed는 지난 9월엔 올해 개인소비지출(PCE) 전망치를 5.4%로 잡았지만 이번엔 5.6%로 올렸다. 내년 PCE 증가율도 2.8%에서 3.1%로 높였다.제롬 파월 Fed 의장은 기자회견에서 “서비스 부문을 중심으로 물가 상승률이 예상보다 빨리 떨어지지 않아 물가 목표치인 2%가 될 때까지 계속 제약적 조건을 유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내년에 금리를 내릴 가능성이 있냐’는 질문에 “내년 경제전망 상에 금리 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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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파본색 파월 "내년 금리인하 없다"
미국 중앙은행(Fed)이 14일(현지시간) 기준금리를 0.5%포인트 인상했다. 4회 연속 0.75%포인트 올리다가 7개월 만에 금리 인상 속도를 조절했다. 하지만 내년 최종 금리 수준은 연 4.6%에서 연 5.1%로 상향 조정했다. 내년에 금리를 내리지 않겠다는 뜻도 분명히 했다.Fed는 이날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열어 만장일치로 연 3.75~4.0%인 기준금리를 연 4.25~4.5%로 올렸다. 이로써 한국(연 3.25%)과 미국의 기준금리 격차는 1.0~1.25%포인트로 벌어졌다. 2000년 10월(1.5%포인트) 후 가장 큰 금리 역전 폭이다. Fed는 기준금리 인상 뒤 공개한 점도표(금리 전망을 점으로 표시한 도표)를 통해 내년 기준금리 중간값이 9월(연 4.6%)보다 0.5%포인트 높은 연 5.1%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내년 2월 이후 기준금리를 추가로 0.75%포인트 올릴 가능성이 커졌다. 제롬 파월 Fed 의장은 “물가상승률이 목표치인 2%가 될 때까지 긴축 기조를 이어갈 것”이라며 “현재 경제 전망으로는 내년 중 금리 인하는 없다”고 강조했다.Fed의 매파(통화 긴축 선호)적 기조가 확인되면서 아시아 증시는 약세를 보였다. 이날 코스피지수는 1.60% 급락했고, 일본 닛케이225지수는 0.37% 떨어졌다. 원·달러 환율은 6원80전 오른 1303원10전으로 거래를 마쳐 하루 만에 1300원대로 돌아왔다. 이승헌 한국은행 부총재는 “환율과 자본 유출입 등 국내 금융시장 상황 변화를 예의주시하면서 변동성이 크게 확대되면 적시에 안정 조치에 나서겠다”고 말했다.워싱턴=정인설 특파원/조미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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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월이 산타 돌려보냈다"…잠시 설렜던 코스피 '털썩'
미국 중앙은행(Fed)의 ‘매파 본색’에 국내 증시가 크게 출렁였다. 예상치를 밑돈 11월 미 소비자물가지수(CPI)로 인해 ‘산타랠리’에 대한 기대가 커진 상황이었지만 사실상 연말 증시 반등은 쉽지 않을 것으로 분석된다. ◆“최종 금리 5% 이상”…코스피 흔들15일 코스피지수는 1.60% 하락한 2360.97에 거래를 마쳤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과 기관투자가가 각각 539억원, 4429억원어치 순매도하며 지수를 끌어내렸다.Fed가 기준금리 인상 속도를 낮추는 대신 최종 금리 수준을 더 높게 제시한 게 악재로 작용했다. 전날 열린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Fed는 기준금리를 기존 3.75~4.00%에서 4.25~4.50%로 0.5%포인트 인상했다. FOMC 위원들이 제시한 금리 전망치를 나타내는 점도표를 통해 Fed는 내년 최종 금리 수준을 5.0~5.25%(중간값 예상치 5.1%)로 높였다. 그동안 시장 참가자들은 미 최종 기준금리가 5% 이내로 마감될 것이라고 전망해왔다. Fed는 내년 미국의 국내총생산(GDP) 증가율 전망치도 0.5%로, 지난 9월 전망치(1.2%)보다 0.7%포인트 낮췄다.이런 가운데 이날 오전 중국의 11월 소매판매가 작년 같은 달에 비해 5.9% 감소한 것으로 발표되면서 코스피지수는 낙폭을 확대했다. 삼성전자는 1.49% 하락하며 하루 만에 다시 ‘5만전자’로 내려왔다. SK하이닉스도 1.71% 떨어진 8만400원에 거래를 마치며 8만원대를 위협받았다. 금리 인상과 공정거래위원회 고발 등 악재가 겹친 카카오는 5.45% 급락했다. 네이버도 4.91% 하락했다. ◆“산타랠리는 없다”이번 FOMC 결과가 ‘얼마나 매파적(통화 긴축)인지’를 두고 증권가에서는 의견이 분분하다. 기준금리를 ‘더 오래 더 높이&rsq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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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지는 美경기 낙관론…"Fed, 내년 2월 금리 0.25%P만 올릴 것"
11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시장 예상보다 낮은 연중 최저치로 떨어지자 낙관론이 확산하고 있다. 이 추세대로라면 7%대인 CPI가 내년 상반기 3% 수준으로 내려갈 것이라는 전망까지 나온다. 인플레이션 정점론이 힘을 얻으면서 내년 2월 기준금리 인상폭은 0.5%포인트가 아니라 0.25%포인트로 줄어들 가능성이 높아졌다.“내년 5월 3% 물가 가능”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14일(현지시간) 끝나는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를 0.5%포인트 인상할 확률은 89%를 넘었다. 0.75%포인트 인상할 가능성(11%)을 크게 웃돌았다. 내년 2월 FOMC에서 0.25%포인트 올릴 확률은 전날 35.1%에서 하루 만에 56.1%로 높아졌다. 0.5%포인트 인상할 가능성은 51.0%에서 38.4%로 내려갔다. 투자은행 제프리스는 “미국 중앙은행(Fed) 내 비둘기파(통화완화 선호) 인사들이 금리 인상 속도를 늦추기 위해 더 강력하게 밀어붙이는 모습을 보게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이날 금리 선물시장에선 내년 3월에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올린 뒤 5월 이후 계속 동결하다가 11월에 금리를 내릴 것이란 예상이 가장 우세했다. 11월 금리정책을 전환(피벗)한 뒤 12월에 추가로 0.25%포인트 인하할 것으로 전망했다. 금리 인상이 내년 3월에 멈출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엘렌 제트너 모건스탠리 이코노미스트는 “내년 3월 금리를 동결해 최종 금리 수준은 연 4.5~4.75%로 유지될 것”으로 예측했다.하루 만에 시장 분위기가 바뀐 건 13일 발표된 11월 CPI 때문이다. 11월 CPI 상승률은 전년 동월 대비 7.1%로 지난해 12월(7.0%) 후 가장 낮았다. 마켓워치는 “기준금리 인상 효과를 반영해 환산하면 9~11월의 CPI 상승률(연율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