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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대형은행 11곳, 퍼스트리퍼블릭에 39조 수혈…증시 급반등
미국 대형은행 11곳이 16일(현지시간) 위기설에 휩싸인 중소은행 퍼스트 리퍼블릭 은행을 구제하기 위해 300억 달러를 지원하기로 했다. 미국 연방정부뿐 아니라 금융회사들까지도 실리콘밸리은행(SVB)의 파산 여파를 차단하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는 모습이다. 시그니처은행과 SVB 폐쇄가 불붙인 시장의 불안 심리가 대형은행으로 번지면 겉잡을 수없는 혼란이 전 세계 금융시장을 강타할 것으로 우려해서다. 불안심리 확산 방어퍼스트 리퍼블릭 은행은 SVB 파산에 따른 금융권 투자자 및 소비자들의 불안심리로 위기를 맞은 대표적인 사례다. SVB처럼 자산 건전성의 악화 가능성에 스타트업과 벤처캐피탈(VC)을 중심으로 고객들의 뱅크런(대규모 인출) 우려가 제기됐다. 국제 신용평가사까지 퍼스트 리퍼블릭 은행의 신용등급을 대폭 하향하면서 위기설은 증폭되는 모습이다.위기설은 주가 폭락으로 이어졌다. 이날 퍼스트 리퍼블릭 은행의 주가는 34.27달러로 마감했다. 5일 만에 50%가량 떨어진 수치다.여기서 뱅크오브아메리카(BOA), 시티그룹, JP모건체이스, 웰스파고 등이 구원투수로 나섰다. 이들 4개 은행은 각각 50억달러를 퍼스트리퍼블릭은행에 예치한다고 밝혔다. 골드만삭스와 모건스탠리가 각각 25억달러를 넣기로 했다. BNY멜론, PNC뱅크, 스테이트스트리트, 트루이스트, US뱅크가 각각 10억달러를 예치한다.이들 은행이 나선 것은 불안 심리가 금융권 전반으로 퍼져나가는 것을 막기 위해서다. 현재 상태로는 은행에서 발견된 사소한 약점도 주가 급락과 뱅크런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위기의식이 작동했다.은행들은 보도자료를 통해 "지역은행과 중소은행은 미국 금융 시스템의 건전성과 기능을 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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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민에 빠진 Fed…3월은 일단 '0.25%P 인상' 전망 대세
미국 중앙은행(Fed)이 이달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할 것이란 전망이 대세가 되고 있다. 미국의 2월 소비자물가지수(CPI)와 생산자물가지수(PPI) 상승률이 시장의 예상을 뛰어넘지 않아서다. 인플레이션 둔화가 확인되고 있는 만큼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 사태에 불을 지를 수 있는 고강도 긴축은 자제할 것이라는 분석이다.15일(현지시간)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미국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에서 이날 오전 1시 기준으로 21~22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베이비스텝)할 확률은 79%다. 동결 가능성은 21%이고 빅스텝(한 번에 기준금리 0.5%포인트 인상)은 ‘0’이었다.고용 등 경제지표가 최근 좋게 나오면서 당초 Fed가 이달 빅스텝을 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했다. 하지만 SVB와 시그니처은행이 파산하면서 베이비스텝이 부상했다. 여기에 CPI와 PPI까지 둔화 추세를 확인시켜주면서 빅스텝은 물 건너갔다는 얘기가 나온다.14일 발표된 2월 CPI 상승률은 전년 동기 대비 6%로 블룸버그 전망치(6.0%)와 같았고 다우존스 전문가 예상치(6.1%)를 소폭 밑돌았다.미 노동부가 15일 발표한 2월 PPI도 전월보다 0.1% 하락해 시장 전망치(0.3%)와 1월 상승률(0.3%)을 모두 밑돌았다. 전년 동월 대비로도 4.6% 상승해 1월 수치(5.7%)에 비해 오름폭을 크게 줄였다.일각에서는 SVB 사태가 더 악화할 조짐을 보이면 Fed가 기준금리를 동결할 수 있다는 기대까지 나온다.다만 이달에 베이비스텝을 하더라도 Fed의 고민이 쉽게 끝나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물가가 하락 추세이긴 하지만 여전히 목표인 2%를 크게 웃도는 수준이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인상폭을 키우면 국채 가격 하락을 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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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플레 둔화 확인한 Fed…'베이비스텝' 밟을 듯
미국의 2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이 17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 이후 불확실성이 남아있는 가운데 시장 기대치에 부합하는 물가상승률까지 나왔다. 미 중앙은행(Fed)이 금리인상 속도를 조절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14일 미국 노동부에 따르면 2월 CPI는 전년 동월보다 6.0% 올랐다. 지난 1월(6.4%)보다 떨어졌고 2021년 9월 이후 가장 낮았다. CPI가 지난해 6월 이후 8개월 연속 하락하면서 Fed의 긴축 효과가 물가에 조금씩 반영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전날 뉴욕연방은행이 발표한 2월 단기(1년) 인플레이션 기대치도 4.2%로 2021년 5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2월 CPI는 시장 예상치와 대체적으로 부합했다. 다우존스가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6.1%)를 소폭 밑돌았고 블룸버그 전망치(6.0%)와는 같았다. 전월 기준으로 2월 CPI는 0.4% 상승했다. 다우존스 예상치인 0.5%보다 낮았다. 하지만 근원 CPI는 전월 대비 0.5% 올라 시장 전망치(0.4%)보다 소폭 높았다.전체적으로 에너지 가격 부담은 줄었지만 주거비와 교통비 상승률이 높았다. 2월 휘발유 가격은 한 달 전보다 1.0% 상승했지만 같은 기간 천연가스 가격이 8.0% 하락하면서 에너지 부문 가격은 전월 대비 0.6% 내렸다. CPI의 34%가량을 차지하는 주거비는 전월 대비 0.8% 상승했다. 교통비와 의료 서비스 비용도 2.1% 올랐다.CPI 발표 직후 미국 국채 금리는 상승(국채 가격 하락)했다. 2년 만기 국채 금리는 0.2%포인트 이상 오르며 연 4.25% 수준에서 움직였다. 10년 만기 국채 금리도 소폭 상승해 연 3.56%를 넘어섰다.CPI가 시장 예상치에 부합하게 나오면서 오는 21~22일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할 가능성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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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VB 불끄기냐, 물가 잡기냐…Fed의 딜레마
실리콘밸리은행(SVB) 붕괴 사태로 미국 중앙은행(Fed)이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 동결을 결정할 것이란 기대가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당장은 인플레이션을 잡기보다 SVB 파산의 충격을 줄이는 데 초점을 둘 것이라는 분석이다.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FFR) 선물 시장에서 Fed가 오는 21, 22일 열리는 FOMC에서 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은 14일 오전 1시30분(현지시간) 기준 51.3%였다.SVB 파산으로 지난주까지 ‘0’이던 금리 동결 확률이 50% 이상으로 뛰어올랐다. 대신 유력했던 0.5%포인트 인상(빅스텝) 가능성이 ‘0’으로 떨어졌다. 0.25%포인트 인상 확률은 48.7%로 나왔다.3월 FOMC에서 0.5%포인트 인상을 예상했던 바클레이스는 이번주 들어 금리 동결 가능성을 언급하고 있다. 0.25%포인트 인상을 점쳤던 골드만삭스도 현재 금리를 유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골드만삭스는 전망을 변경한 이유에 대해 “경제의 불확실성이 급증했다”고 설명했다.Fed의 고민은 깊어지고 있다. ‘인플레이션 잡기’와 ‘금융 시스템 안정’이라는 두 가지 목표 사이에서 우선순위를 결정해야 하는 상황이어서다. 수바드라 라자파 소시에테제네랄 미국 금리전략 대표는 뉴욕타임스(NYT)에 “Fed가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 지금 할 수 있는 건 금리 인상밖에 없다”며 “하지만 이 경우 금융 시스템의 약점이 또 노출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Fed가 긴축을 이어가면 미국 은행업계의 위기가 가중될 수 있다는 얘기다. SVB 파산에는 금리가 치솟으면서 보유했던 국채 가격이 급락한 것이 큰 영향을 미쳤다. 미 연방예금보험공사(FDIC)가 SVB 등에 예금을 전액 보증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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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 연쇄파산 조기 차단"…바이든 '소방수' 나섰지만 시장은 불안
미국 연방정부가 12일(현지시간) 긴급 시장 안정 대책을 내놓은 것은 실리콘밸리은행(SVB)의 파산이 전면적인 금융위기로 확산하는 걸 막기 위한 조치로 분석된다. SVB에 이어 뉴욕에 본사를 둔 시그니처은행까지 파산해 불안감이 들불처럼 번지고 있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때도 꺼내지 않은 ‘모든 예금 전액 보증’이라는 카드를 꺼내든 이유다. 시장은 일단 안도하는 분위기지만 뱅크런(대규모 예금 인출) 등으로 추가 은행 파산이 발생하면 사태가 커질 수 있다는 관측이다. ○아시아 증시 시작 전 비상대책 발표재닛 옐런 미 재무장관은 이날 금융안정감독위원회(FSOC)를 소집했다. 금융시장과 관련된 모든 수장을 휴일에 불러냈다. 제롬 파월 미 중앙은행(Fed) 의장과 게리 겐슬러 증권거래위원회(SEC) 위원장, 마틴 그루엔버그 연방예금보험공사(FDIC) 의장, 로스틴 버냄 상품선물거래위원회 위원장 등이 참석했다.회의 결과는 오후 6시께 공개됐다. SVB에 이어 시그니처은행이 폐쇄됐다는 소식이 외부에 알려진 직후였다. 아시아 증시 개장 전 은행의 잇따른 파산으로 불안감이 확산하는 것을 막기 위한 선택이었다는 해석이 나온다.SVB 매각 작업은 난항을 겪고 있다. 로이터통신은 이날 SVB 인수에 관심을 나타낸 PNC파이낸셜과 캐나다 로열은행(RBC)이 인수전에서 발을 뺀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미 연방정부는 파산한 두 은행을 모두 살리기로 결정했다. 법적 보호한도인 1인당 25만달러를 넘어선 예금을 모두 보증해주기로 했다. 두 은행의 주 고객인 벤처기업이나 스타트업이 유동성 위기에 빠지지 않도록 13일부터 예금을 바로 인출할 수 있게 허용했다. 그 재원은 은행들이 낸 예금보험기금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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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강도 긴축에 무너진 SVB…Fed, 이달 빅스텝 없을듯
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으로 미 중앙은행(Fed)의 긴축이 속도 조절에 들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오는 21~22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빅스텝(한 번에 기준금리 0.5%포인트 인상)을 밟을 거란 전망이 시장에서 자취를 감췄다. Fed가 기존 예상보다 더 빨리 금리 인하로 돌아설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미 금리 인상에 제동 걸릴 듯12일(현지시간)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미국 연방기금 금리 선물시장에서 Fed가 이달 빅스텝을 단행할 확률은 ‘0%’였다. 직전 거래일인 10일만 해도 이 확률은 40.2%였다. 하지만 지난 주말 SVB 파산 사태를 거치면서 순식간에 ‘전혀 가능성이 없는 일’이 됐다.시장에서는 3월 베이비스텝(한 번에 기준금리 0.25%포인트 인상) 예상과 기준금리 동결 전망이 대치했다. 시장에서 이달 베이비스텝 가능성은 한때 100%에 육박할 정도로 대세로 떠올랐다. 그러다 골드만삭스가 기존의 3월 베이비스텝 전망을 폐기하고 “Fed는 이달 기준금리를 인상하지 않을 것”이라는 의견을 담은 보고서를 낸 뒤에는 금리 동결 전망이 힘을 얻었다. 골드만삭스는 올해 최종금리 전망치를 연 5.25~5.5%로 보면서도 불확실성이 상당하다고 했다. 현재 미국 기준금리는 연 4.5~4.75%다. 장중 한때 시장에서 이달 기준금리 동결 가능성을 베이비스텝보다 더 크게 보기도 했다.SVB 사태 전만 해도 Fed 인사들은 시장에 3월 빅스텝 가능성을 시사했다. 제롬 파월 Fed 의장은 지난 7일 미국 상원 은행위원회 청문회에 출석해 “(경제 지표가 뜨겁기 때문에) 필요하다면 금리 인상 속도를 높이겠다”고 밝혔다. 시장에선 이달 빅스텝을 할 것으로 받아들였다. 시장에서는 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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옐런 "SVB에 대한 구제금융 고려 안해…美은행 회복력 있다"
지난 10일 미국 노동부가 발표한 2월 고용보고서는 긍정적이었다. 신규 고용은 31만1000명 늘어 월가 예상(22만5000명)을 웃돌았지만, 시간당 평균 임금은 전달보다 0.2% 상승(예상 0.3% 상승)하는 데 그쳤다. 실업률은 3.6%로 전월에 비해 0.2%포인트 높아졌다. 미 중앙은행(Fed)의 긴축 효과가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됐다.하지만 뉴욕 금융시장의 관심은 정작 다른 곳으로 쏠렸다. 전날부터 위기설이 나돈 실리콘밸리은행(SVB)이 증시 개장 전 영업을 중단했다는 소식과 함께 이날 거래가 정지돼서다. SVB처럼 미실현 증권 손실이 큰 것으로 알려진 퍼스트리퍼블릭은행(-14.84%), 웨스턴얼라이언스은행(-20.92%), 팩웨스트은행(-37.91%), 시그니처은행(-22.87%) 등은 전날에 이어 또다시 주가가 폭락했다. 파산이 다른 은행으로 전염되면서 금융위기가 터질 수 있다는 불안감이 커졌다. SVB와 거래해온 태양광업체 선런(-12.41%), 바이오업체 그릿스톤바이오(-7.79%) 등 기술 기업도 동반 급락했다.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커지면서 다우지수는 1.07%, S&P500지수는 1.45% 내렸고 나스닥지수는 1.76% 하락한 채 거래를 마쳤다. 변동성지수(VIX)는 10% 가까이 뛰어 28을 넘었다.고용보고서가 나온 뒤 내리던 미 국채 금리는 ‘안전자산’ 채권으로 수요가 몰리며 하락 폭을 키웠다. 2년 만기 미 국채는 전날보다 0.281%포인트 폭락한 연 4.595%, 10년 만기 국채는 0.206%포인트 내린 연 3.705%로 마감했다. 지난 8일만 해도 연 5%를 넘던 2년 만기 국채 금리는 이틀간 0.475%포인트 급락했다. 비앙코리서치에 따르면 지난 40년간 2년 만기 미 국채 금리가 이틀 동안 0.45%포인트 넘게 떨어진 경우는 △‘블랙먼데이’ 다음날인 1987년 10월 20일 △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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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용 호조 속 고민 깊어진 Fed…'빅스텝' 제동 걸리나
실리콘밸리은행(SVB)의 초고속 파산 이후 이달 열리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통화정책 결정 회의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지난주 제롬 파월 미 중앙은행(Fed) 의장의 매파(통화긴축 선호)적인 발언 후 기준금리 0.5%포인트 인상 가능성에 무게가 실렸지만, SVB 파산 사태로 Fed가 긴축 속도를 늦출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다.Fed는 오는 21일부터 이틀간 FOMC 정례 회의를 열고 금리 인상 폭을 결정할 예정이다. 12일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시장 참여자들은 Fed가 이달 ‘빅스텝’(기준금리 한 번에 0.5%포인트 인상)을 단행할 가능성을 68.3%로 보고 있다. 0.25%포인트 인상을 예상한 비율은 31.7%다. 고삐 풀린 인플레이션을 잡으려면 강한 긴축이 불가피할 것이란 전망이다.파월 의장은 지난 7~8일 열린 상·하원 청문회에서 “최종금리가 이전 전망보다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전체적인 지표가 더 빠른 긴축이 정당하다는 것을 보여준다면 금리 인상 속도를 높일 준비가 돼 있다”고 답했다. 이후 시장에선 이달 0.5%포인트 인상 확률이 우세하다고 예측했다. 다만 10일 발표된 고용 지표에서 실업률이 3.6%까지 뛰고 임금 상승률이 다소 둔화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0.5%포인트 인상 예상이 일시적으로 40%대까지 줄었다.시장에선 이번주 SVB 사태가 전개되는 양상에 따라 금리 인상 폭이 달라질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다른 중소 은행으로 전이되거나, 금융권에서 예기치 못한 균열이 발생한다면 Fed가 빅스텝과 같은 강한 긴축 정책에 부담을 느낄 수 있다는 것이다. 대표적인 게 또 다른 은행에서 발생하는 뱅크런(대규모 예금 인출 사태)이다.SVB 파산에 따른 파장이 조기 진화된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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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전히 탄탄한 美고용시장…'3월 빅스텝'으로 기우는 Fed
지난달 미국 고용시장이 과열 양상을 이어갔을 것이란 추정이 나온다. 물가를 자극하는 임금 상승세가 가팔라지고 실업률은 54년 만의 최저치인 3.4%를 유지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10일 미 노동부 발표에서 ‘뜨거운 고용시장’이 재확인된다면 미 중앙은행(Fed)의 긴축 속도가 빨라질 전망이다.○美 고용시장 호조 이어질 듯이날 미 노동부는 2월 비농업 부문 신규 고용자와 시간당 평균 임금 상승률, 실업률 등을 발표한다. 다우존스가 집계한 전문가 추정치에 따르면 2월 비농업 고용자는 22만5000명 늘어났을 것으로 보인다. 1월 증가폭(51만7000명)의 절반에도 못 미치지만 인플레이션 완화에 사활을 건 Fed는 여전히 많다고 판단할 수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는 전했다.더 많은 일자리가 창출됐을 것이란 관측도 있다. 투자은행(IB) 뱅크오브아메리카(BoA)의 아디트야 바베 수석이코노미스트는 CNBC에 “온화한 날씨의 영향으로 2월 고용자는 23만 명가량 추가됐을 것”이라고 말했다. 날씨가 따뜻하면 건설, 채굴 등 외부 활동이 많은 업종을 중심으로 고용이 늘어나는 효과가 있다. 코로나19 사태에서 회복하고 있는 레저 및 접객업에서도 일자리가 크게 증가했을 것으로 보인다.2월 실업률은 전달에 이어 3.4%를 기록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2월 시간당 평균 임금 상승률은 4.8%(전년 동기 대비)로 1월(4.4%)보다 더 높아졌을 것으로 보인다.2월 고용지표는 오는 14일 발표되는 소비자물가지수(CPI)와 함께 21~22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금리 인상폭을 결정하는 Fed가 주시하는 데이터 중 하나다.임금이 오르면 기업은 비용 부담을 상쇄하기 위해 판매 가격을 높이고, 이는 물가를 밀어 올리는 악순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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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웨이' 캐나다, G7 첫 금리 동결…세계 중앙銀 '디커플링' 본격화하나
캐나다가 8일(현지시간) 기준금리를 동결했다. 코로나19 이후 금리를 올리지 않은 일본을 제외하면 주요 7개국(G7) 중 처음으로 금리를 동결한 것이다. 물가가 잡히지 않아 다시 금리 인상 속도를 높일 태세인 미국과는 대조적인 흐름이다. 미국 중앙은행(Fed)과 다른 길을 가는 이른바 ‘디커플링(비동조화)’ 흐름이 확산할지 주목된다. G7 국가 중 첫 금리 동결캐나다 중앙은행인 캐나다은행은 이날 통화정책회의를 열어 연 4.5%인 기준금리를 동결했다. 지난해 3월 연 0.25%였던 기준금리를 8회 연속 올린 뒤 1년 만에 금리 인상을 중단했다. 캐나다은행은 지난해 7월 선진국 중 처음으로 금리를 한 번에 1%포인트 올리기도 했다.캐나다은행은 이날 성명을 통해 “금리 인상이 경제에 영향을 미치고 있고 인플레이션이 올해 3% 중반으로 떨어질 것으로 예상한다”며 “최근 경제지표에 대한 평가를 기반으로 기준금리를 연 4.5%로 유지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캐나다의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은 지난해 6월 8.1%(전년 동월 대비)로 고점을 찍은 뒤 지난 1월 5.9%까지 둔화했다.이 때문에 캐나다은행은 지난 1월 통화정책회의에서 “과도한 경기 둔화를 막기 위해 조건부로 금리 인상을 중단할 필요가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하지만 인플레 압력이 커지자 지난달 16일 티프 맥클렘 캐나다은행 총재는 “경제가 과열돼 있어 추가 금리 인상이 필요할 수 있다”고 한발 물러섰다. 이 때문에 시장에선 이날 캐나다가 계속 금리를 인상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왔지만 결국 금리 인상을 멈췄다.아시아 국가와 브라질도 금리 동결 대열에 합류하고 있다. 긴축정책의 영향을 살피거나 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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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놉시스·델타항공·코스타, Fed '긴축 공포'에도 올랐다
미국 중앙은행(Fed)이 이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빅스텝(한 번에 0.5%포인트 기준금리 인상)을 밟을 수도 있다는 전망에 뉴욕증시가 출렁이고 있지만, 이 와중에도 주가 상승을 기대할 만한 종목은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CNBC는 8일(현지시간) Fed의 긴축 압력을 이겨낼 가능성이 큰 종목들을 소개했다. 기본 조건은 Fed가 지난해 3월 기준금리를 올리며 긴축을 시작한 뒤부터 현재까지 주가가 10% 이상 오른 종목이다. 같은 기간 S&P500지수는 6% 이상 떨어졌다. 이 조건을 충족한 종목 가운데 현재 담당 애널리스트가 낸 투자의견 중 매수 비중이 70% 이상이고, 목표주가 평균이 현재 주가보다 10% 이상인 것으로 추렸다고 CNBC는 설명했다.CNBC에 따르면 에너지 기업 중에서는 슐룸베르거와 다이아몬드백에너지가 추천주로 꼽혔다. 원유생산업체인 다이아몬드백에너지는 Fed가 긴축을 시작한 뒤 주가가 14.4% 올랐다. 올해 상승률은 3%가량이다. 담당 애널리스트의 75%가 매수 투자의견을 냈으며, 평균 목표주가는 178달러로 현재(142.49달러)보다 25% 높다.델타항공과 T-모바일US도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델타항공은 담당 애널리스트의 86%가 매수 투자의견을 냈다.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 이후 항공 수요가 늘어난 데다 항공권 가격까지 상승하면서 올해 들어 주가가 20% 올랐다. 에버코어ISI는 “경쟁사에 비해 비용과 관련한 불확실성이 작고, 6월 열리는 투자자의 날에서도 개선된 재무제표를 보여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평했다. CNBC는 기술기업 가운데 시놉시스, 코스타, EPAM시스템즈, 모놀리식파워시스템즈도 위 조건을 충족한다고 보도했다.신정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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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다려도 오지않는 '고도 침체'…뜨거운 美경제 '긴축 종료' 멀어지나
지난해부터 꾸준히 전망됐던 미국의 경기 침체 시기가 6개월 뒤로 계속 미뤄지고 있다. 이 때문에 월가에서는 ‘고도 침체(Godot recession)’라는 새로운 용어까지 등장했다. 아일랜드 작가 사뮈엘 베케트의 희곡 ‘고도를 기다리며’에서 주인공들이 언제 올지 모르는 고도를 하염없이 기다리는 상황에서 따온 말이다.6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 보도에 따르면 레이 패리스 크레디트스위스(CS) 수석이코노미스트는 “현 경제 상황에서 경기 침체는 ‘고도를 기다리며’에서 오지 않는 고도와 같다”고 말했다.월가 전문가들이 미국의 경기 침체 가능성을 높게 보면서도 발생 시점에 대해서는 ‘아마도 6개월 안에’라고 모호하게 답한 걸 꼬집은 것이다. 패리스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월가 전문가들은 ‘6개월 안에 경기 침체가 올 것’으로 예측해왔으며 올 상반기에도 같은 전망을 반복해 내놓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런 식으로 시장이 전망하는 경기 침체 시기가 자꾸 늦춰지고 있다는 얘기다.WSJ는 모두가 예상하는 경기 침체가 실제 빨리 닥치지 않고 있는 이유를 세 가지 들었다. 우선 코로나19 지원금으로 저축을 쌓은 미국 가계의 소비력이 경제 전반에 미치는 효과가 의외로 오래가고 있다. 미 중앙은행(Fed) 이코노미스트들의 추산에 따르면 지난해 6월 미국 가계의 초과저축액은 약 1조7000억달러였다. 또 초저금리 시절 자금을 충분히 확보해둔 기업들이 금리 인상 충격을 덜 받고 있다.다음으로 금리가 오르면 부동산과 자동차 수요가 줄고 업계의 대량 해고로 이어진 과거 모습이 나타나지 않고 있다. 주택 판매의 심각한 침체에도 불구하고 건설 고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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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ed 매파 "금리 5% 이상 내년까지 유지"
미국 중앙은행(Fed) 관계자들이 이달 빅스텝(기준금리 한번에 0.5%포인트 인상)이 필요하다는 매파(통화 긴축 선호)적 발언을 1일(현지시간) 내놨다. 이날 미국 10년 만기 국채 금리는 지난해 11월 이후 처음으로 장중 연 4%를 넘겼다.닐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연방은행 총재는 “기준금리 인상 폭으로 0.25%포인트와 0.5%포인트 모두에 열린 마음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Fed는 이달 21~22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연다. 카시카리 총재는 3월 점도표(FOMC 위원들의 기준금리 전망치를 보여주는 도표)에서 자신의 최종 금리 전망치를 작년 12월(연 5.4%)보다 높일 가능성이 크다고 했다. 0.5%포인트 인상에 무게를 둔 것이다. 그는 높은 임금 상승률을 들며 “다른 FOMC 위원들도 소극적인 긴축이 적극적인 긴축보다 위험하다는 데 동의할 것”이라고 했다.같은 날 래피얼 보스틱 애틀랜타연은 총재는 “기준금리는 연 5~5.25%가 적당하며, 이 수준을 2024년까지 유지해야 한다”고 했다. 내년까지 금리를 인하해선 안 된다는 것으로 해석된다. 현재 미국 기준금리는 연 4.5~4.75%다.Fed의 정책에 가장 민감하게 반응하는 2년 만기 미 국채 금리는 이날 연 4.887%로 마감하며 2007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Fed가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 긴축을 이어갈 것이란 전망이 반영됐다.이고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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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소비發 물가 쇼크…"금리 6%대까지 올려야 인플레 잡힐 것"
미국 중앙은행(Fed)이 중시하는 물가 지표인 미국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가 1월에 시장 추정치를 웃돌자 인플레이션이 좀처럼 잡히지 않고 있다는 우려가 확산하고 있다. 이에 따라 Fed가 더 높은 금리를 더 오래 유지할 것이란 전망에 무게가 실렸다. 기준금리를 여름(6월)까지 인상할 뿐만 아니라 최고 연 6.5%까지 올릴 수 있다는 전망도 나왔다.긴축 공포가 심화하자 뉴욕증시는 낙폭을 키웠다. 지난주 뉴욕증시는 올 들어 최악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미국 국채 금리는 상승(국채 가격 하락)했고, 달러 가치는 뛰었다. 뉴욕증시 ‘올해 최악의 주’PCE 가격지수가 발표된 지난 24일 뉴욕증시에서 다우지수는 전일 대비 336.99포인트(1.02%) 하락한 32,816.92에 거래를 마쳤다. S&P500지수는 1.05%, 나스닥지수는 1.69% 내렸다. 지난 한 주간 다우지수는 2.99% 하락했다. 올 들어 최악의 주간 수익률이다. 하락세는 4주째 이어지고 있다. 지난주 S&P500지수와 나스닥지수도 각각 2.66%, 3.33% 떨어졌다. S&P500지수는 지난해 12월 초 이후 11주 만에 하락률이 가장 높았다.이날 발표된 1월 PCE 가격지수는 전년 동기 대비 5.4%, 전월 대비 0.6% 올랐다. 시장 추정치를 웃돌았을 뿐 아니라 각각 5.3%, 0.2%를 기록한 12월보다 상승폭이 커졌다. 둔화하던 물가가 다시 오름세로 방향을 튼 것이다.미국 국채 금리는 일제히 상승했다. Fed의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 만기 국채 금리는 이날 0.121%포인트 상승한 연 4.814%를 기록했다. 지난 16일 2007년 이후 16년 만에 연 5%를 넘긴 6개월 만기 국채 금리는 이날 연 5.11%까지 뛰었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 인덱스도 105.21까지 오르며 7주 만에 최고치를 찍었다. &ldqu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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옐런 "美 디스인플레, 아직 멀었다"
재닛 옐런 미국 재무장관(사진)이 인플레이션 해소를 위해 “여전히 해야 할 일이 많다”고 했다.인도 벵갈루루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 회의에 참석한 옐런 장관은 25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예상보다 높은 1월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를 거론하면서 “디스인플레이션(disinflation·물가상승 둔화) 과정은 직선이 아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근원 인플레이션이 미국 중앙은행(Fed)의 목표 수준보다 여전히 높아 문제”라고 지적했다. 다만 “주택 임대료가 팬데믹 정점과 비교해 계속 조정되는 등 인플레이션이 대체로 작년보다 완화하고 있고 이 추세는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옐런 장관은 Fed가 인플레이션과의 싸움에서 승리하려면 경기후퇴 또는 상당한 수준의 고실업이 필요하다는 일부 경제학자들의 주장에 대해선 “강한 노동시장을 유지하면서 인플레이션을 낮추는 게 가능하다”는 기존 입장을 고수했다. 이어 “1970년대처럼 임금-가격이 맞물려 일어나는 인플레이션을 낮추려면 경기후퇴가 필요하겠지만 지금은 그런 상황이 아니다”고 강조했다.전설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