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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 26만1000건…예상치 큰 폭 웃돌아
오는 13~14일 미 중앙은행(Fed)의 기준금리 결정을 앞두고 미국 고용 시장이 둔화되고 있다는 신호가 나왔다.8일 미 노동부는 지난주(지난달 28일~3일)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가 26만1000건으로 전월(23만3000건) 대비 2만8000건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시장 예상치인 23만5000건보다도 2만6000건 많았다.미 노동부는 “2021년 10월 말 이후 최고치”라고 설명했다. 앞서 지난달 초(4월30일~5월6일)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가 26만4000건으로 집계됐지만, 메사추세츠주에서 대규모 부정 수급을 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이후 주 정부가 단속을 강화하자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다시 떨어졌다.앞서 전주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23만2000건으로 발표됐지만 이날 1000건 많은 23만3000건으로 수정됐다.로이터는 “경기침체 위험이 커지는 가운데 고용 시장이 둔화하고 있다는 것을 시사한다”고 해석했다.앞서 미 공급관리협회(ISM)가 발표한 지난달 비제조업(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는 50.3으로 전월(51.9) 대비 하락했다. 월가 예상치(52.3)보다도 낮았다. 고용이 부진한 영향으로 해석됐다. ISM은 “업체들이 같은 직원으로 더 많은 일을 하거나, 경제 전망을 더 지켜보며 고용을 동결한다고 답했다”고 말했다.다만 지난 2일 나온 미 고용보고서에 따르면 고용시장은 여전히 탄탄한 상태다. 지난달 비농업 부문 취업자 수는 전월 대비 33만9000명 늘었다. 월가 예상치 19만~19만5000명을 대폭 상회했다. 실업률은 3.7%로 이 기간 0.3%포인트 올랐다.노유정 기자 yjro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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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캐나다 깜짝 금리인상…다음은 美 차례?
호주에 이어 캐나다가 기준금리를 다시 인상했다. 두 나라는 경기 침체 우려가 커지면서 최근 금리를 동결했다가 인플레이션이 잡히지 않자 재인상에 나섰다. ‘동결 후 재인상’ 기조가 확산되며 다음주 미 중앙은행(Fed)도 기준금리를 추가로 올릴 것이란 우려가 커지면서 주요국 국채 금리가 상승했다. ○캐나다 금리 22년 만에 최고7일(현지시간) 캐나다 중앙은행인 캐나다은행은 통화정책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연 4.5%에서 4.75%로 올렸다. 2001년 이후 22년 만의 최고치다. 캐나다는 지난해 전 세계에서 시작된 긴축 사이클을 주요 7개국(G7) 중 처음으로 중단한 나라였다. 지난 1월 기준금리를 올리며 경기 둔화를 이유로 긴축 중단을 예고했고, 3월과 4월 총 두 차례 금리를 동결했다. 그러나 3개월 만에 인상 기조로 되돌아갔다. 경제학자들은 캐나다가 금리 인상을 다음달 재개할 것으로 예상했던 만큼 ‘깜짝 인상’이었다.물가가 잡히지 않은 영향이 컸다. 캐나다의 4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은 4.4%로 전월(4.3%)보다 높아졌다. 캐나다은행 목표치(2%)의 두 배 이상이다. 반면 경기 둔화 우려는 줄었다. 캐나다 1분기 국내총생산(GDP)은 전 분기 대비 3.1% 성장해 캐나다은행 추정치(2.3%)를 큰 폭으로 웃돌았다.이날 캐나다은행은 “수요 과잉이 예상보다 오래 지속되고 있다”며 “탄탄한 노동시장과 수요를 감안할 때 물가상승률이 2% 이상인 상태가 고착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졌다”고 설명했다.시장에서는 캐나다가 다음달에도 기준금리를 올릴 것이라는 예측이 힘을 얻고 있다. 블룸버그는 “캐나다은행이 예상보다 빠르게 금리 인상으로 회귀한 만큼 최고 금리가 더 높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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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이어 캐나다 금리 인상 재개…"Fed까지?" 두려움 확산
호주에 이어 캐나다가 7일(현지시간) 기준금리를 다시 인상했다. 두 주요국은 경기침체 우려가 커지면서 최근 금리를 동결했다가 인플레이션이 잡히지 않자 재인상에 나섰다. ‘동결 후 재인상’ 기조가 확산되며 다음주 미 중앙은행(Fed)도 기준금리를 추가로 올릴 거란 우려가 커지자 주요국 국채 금리가 상승했다.캐나다, 3개월만 긴축 ‘유턴’이날 캐나다 중앙은행인 캐나다은행은 통화정책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연 4.5%에서 4.75%로 올렸다. 2001년 이후 22년 만의 최고치다.캐나다는 지난해 전 세계에서 시작된 긴축 사이클을 주요 7개국(G7) 중 처음으로 중단한 나라였다. 지난 1월 기준금리를 올리며 경기 둔화를 이유로 긴축 중단을 예고했고, 3월과 4월 총 두 차례 금리를 동결했다. 그러나 3개월 만에 인상 기조로 되돌아갔다. 경제학자들은 캐나다가 금리 인상을 다음달 재개할 것으로 예상했던 만큼 ‘깜짝 인상’이었다. 물가가 잡히지 않은 영향이 크다. 캐나다의 4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은 4.4%로 전월(4.3%)보다 높아졌다. 캐나다은행 목표치(2%)의 2배 이상이다. 반면 경기 둔화 우려는 줄었다. 캐나다 1분기 국내총생산(GDP)은 전 분기 대비 3.1% 성장해 캐나다은행 추정치(2.3%)를 큰 폭으로 웃돌았다.이날 캐나다은행은 “수요 과잉이 예상보다 오래 지속되고 있다”며 “탄탄한 노동시장과 수요를 감안할 때 물가상승률이 목표치인 2% 이상인 상태가 고착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졌다”고 설명했다.시장에서는 캐나다가 다음달에도 기준금리를 올릴 거라는 예측이 힘을 얻고 있다. 블룸버그는 “캐나다은행이 예상보다 빠르게 금리 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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옐런 "중소은행 추가 합병될 수도…상업용 부동산 시장 '복병'"
재닛 옐런 미국 재무장관(사진)이 지난 3월 은행 위기 때와 같은 소규모 은행들의 합병이 추가로 더 있을 수 있다고 언급했다. 그는 특히 상업용 부동산 시장과 관련해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며 우려를 표했다.옐런 장관은 7일(현지시간) CNBC 방송 ‘스쿼크 박스’에 출연해 “금융업계의 전반적인 환경을 고려할 때 소규모 은행들이 (추가로) 통합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그는 “일부 은행들에선 이미 합병의 동기가 감지되고 있다”며 “이들 중 일부가 실제 진전되더라도 놀라지 않을 것”이라고 부연했다. 이어 “이로 인해 금융 시스템의 다양성이 위협받을 수는 있겠지만, 일부 은행들이 처해 있는 수익 관련 압박을 고려하면 이해할 수 있는 일”이라고 덧붙였다.실리콘밸리은행(SVB)을 시작으로 시그니처은행, 퍼스트리퍼블릭은행 등 지역은행의 줄파산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악의 사태로 기록됐다. 이들 은행은 각각 퍼스트시티즌스뱅크셰어즈, 뉴욕커뮤니티뱅코프, JP모간체이스 등 대형 은행에 인수됐다.옐런 장관은 대형 은행들이 겪은 ‘스트레스 테스트(금융시스템의 잠재적 취약성과 안전성을 측정해보는 것)’가 “그들이 어떠한 혼란도 감당할 수 있는 충분한 자금을 갖고 있다는 걸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그는 “현재 금융 시스템 내 자본과 유동성 수준은 전반적으로 강하다고 판단한다”며 “이와 관련된 고통이 있더라도 은행들은 그 부담을 해소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다만 옐런 장관은 상업용 부동산 시장에서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원격 근무에 대한 인식은 크게 바뀌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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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체 확률 낮다"…美 증시 환호
미국이 경기침체를 완전히 피해 갈 수 있다는 낙관론이 퍼지면서 6일(현지시간) 미 S&P500지수와 나스닥지수가 종가 기준으로 올해 최고치를 찍었다. 은행 위기 우려가 수그러들고 연방정부의 부채한도 상향 문제도 해결되는 등 위험이 모두 걷혔다는 분석이 힘을 얻어서다.이날 미 증시에서 S&P500지수는 전날보다 0.24% 상승한 4283.85로 마감하며 종가 기준으로 올해 최고치를 기록했다. 인공지능(AI) 열풍 수혜주가 다수 포진한 나스닥지수도 0.36% 오른 13,276.42로 장을 마치며 역시 올해 최고점을 찍었다.미국 월스트리트에서는 낙관론이 대세가 되고 있다. 이날 미국 투자은행(IB) 골드만삭스는 앞으로 12개월 동안 미국 경기가 침체에 빠질 확률을 기존 35%에서 25%로 내려 잡았다. 얀 하치우스 골드만삭스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전망을 수정한 이유를 두 가지로 제시했다. 그는 “연방정부 부채 한도를 둘러싼 파괴적인 싸움에 따른 ‘꼬리 위험(일회성 사건에서 초래되는 엄청난 위험)’이 사라졌다”고 우선 짚었다. 이어 금융 시스템에서 중요한 변화가 감지됐다고 설명했다.하치우스 이코노미스트는 “은행 예금 유출이 둔화하고 대출 물량이 유지되고 있으며, 지역은행들의 주가가 안정됐다”며 “은행 위기 여파가 미국의 올해 실질 국내총생산(GDP)을 0.4%포인트만 훼손할 것이란 기존 예상에 더욱 자신감이 생겼다”고 했다. 지난 3월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으로 촉발된 은행 위기는 진정을 넘어 반전 국면이라는 평가도 나온다.미 중앙은행(Fed) 자료에 따르면 은행 예금은 지난 5월 18~24일 기준 860억달러(약 112조원) 불어나며 뱅크런(대규모 예금 인출) 우려를 불식시켰다. 이에 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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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겹악재 다 해소됐다"…힘 실리는 美 경제 '연착륙' 전망
월가에서 미국이 경기침체를 완전히 피해 갈 수 있다는 낙관론이 서서히 고개를 들고 있다. 은행 위기로 인한 불확실성이 눈에 띄게 줄어든 데다 연방정부의 부채한도 상향 문제까지 해결되면서 위협 요인이 모두 걷혔다는 분석이 힘을 얻으면서다.7일 CNBC방송 등에 따르면 글로벌 투자은행(IB) 골드만삭스는 향후 12개월 동안 미국 경기가 침체로 들어설 확률을 기존 35%에서 25%로 내려 잡았다.얀 하지우스 골드만삭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고객들에게 보낸 메모에서 전망 수정의 배경을 2가지로 설명했다. 그는 “먼저 연방정부의 부채한도를 둘러싼 파괴적인 싸움에 따른 ‘꼬리 위험(일회성 사건에서 초래되는 엄청난 규모의 리스크)’이 사라졌다”고 짚었다.더욱 중요한 변화는 금융 시스템에서 감지됐다는 설명이다. 하지우스 이코노미스트는 “은행 예금의 유출이 둔화하고, 대출 물량이 유지되고 있으며, 지역은행들의 주가가 안정되고 있다”며 “은행 위기에 따른 리스크는 미국의 올해 실질 국내총생산(GDP)을 0.4%포인트만큼만 갉아먹을 것이란 기존 추정에 더욱 자신감을 갖게 됐다”고 설명했다.지난 3월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으로 촉발된 은행 위기는 진정된 차원을 넘어 반전된 상황이다. 미 중앙은행(Fed) 자료에 따르면 은행 예금 규모는 지난달 18~24일 한 주 동안 860억달러(약 112조원) 불어나며 뚜렷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SVB 파산 이후 Fed가 도입한 긴급 대출 규모도 감소하는 흐름이다. 일부 은행이 여전히 은행기간대출프로그램(BTFP)을 통해 유동성을 지원받고 있지만, 할인창구(discount window) 활용률은 크게 낮아졌다.하지우스는 이 밖에도 “실질 가처분 소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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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 올려도 식지 않는 美경제…에너지원은 655조원 초과저축
미국 중앙은행(Fed)의 고강도 긴축에도 미국이 경기 침체 조짐을 보이지 않는 것은 뜨거운 노동시장과 가계의 초과저축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왔다.4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자체 설문조사에서 절반이 넘는 경제학자들이 ‘향후 12개월 내에 미국 경제가 침체에 빠질 것’으로 전망했다. 하지만 지난해 10월부터 이런 예상이 나오고 있지만 아직까지 미국 경제에서 침체 징후를 발견할 수 없다고 WSJ는 전했다.WSJ는 뜨거운 노동시장을 첫째 이유로 꼽았다. 공급보다 수요가 많은 고용시장 상황은 노동자의 임금 인상으로 이어졌다는 게 WSJ의 진단이다. 또 임금이 늘면서 미국 가계는 여윳돈을 많이 보유하게 됐다. 샌프란시스코연방은행의 5월 보고서에 따르면 코로나19 이후 미국인들의 저축액은 5000억달러(약 655조원)를 넘어섰다. 미국 정부가 코로나19에 대응하기 위해 막대한 보조금을 풀었지만 막상 미국인들은 팬데믹(전염병의 세계적 유행) 기간에 돈을 쓰지 않고 저축을 늘렸기 때문이다.이런 초과저축은 미국 소비의 원천으로 작용하고 있다. 40년 만의 최악 인플레이션 속에서도 미국인들은 여행과 공연 관람, 외식 등에 돈을 쓰고 있다. 미국 교통안전청(TSA)에 따르면 5월 말 메모리얼 데이 연휴 기간 미국 내 공항 이용객은 코로나19 직전인 2019년의 수치를 넘어섰다.하지만 Fed의 긴축효과가 서서히 나타나기 시작하면서 소비여력이 줄고 있다는 반론도 있다.워싱턴=정인설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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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채한도법' 美상원 통과…아시아 증시 일제히 상승
세계 금융 시장의 최대 관심사였던 미국 연방정부의 디폴트(채무불이행) 위험이 공식적으로 해소됐다. 조 바이든 대통령과 케빈 매카시 하원의장(공화당)이 담판 지은 미 연방정부 부채한도 상향 합의안이 하원에 이어 1일(현지시간) 상원을 통과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즉각 법안에 서명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미 상원은 이날 부채한도 합의안에 대해 표결한 결과 찬성 63표(통과 기준 60표), 반대 36표로 합의안을 가결했다. 민주당에서는 찬성(44명)이 반대(4명)보다 압도적으로 많았지만, 공화당은 반대(31명)가 찬성(17명)을 앞섰다. 부채한도 상향 대가로 큰 폭의 예산 삭감을 요구해온 공화당 우파 의원들이 반대표를 던진 것으로 보인다. 무소속은 찬성 2명, 반대 1명이었다. 민주당 내에서도 “너무 양보했다”며 비판이 나왔지만 다수 의원은 연방정부의 디폴트 위험을 무릅쓸 정도는 아니라는 목소리를 냈다.바이든 대통령은 합의안 통과 직후 성명을 통해 “이번 초당적 합의는 미국 경제와 미국인들에게 큰 승리”라고 환영했다. 바이든 대통령이 2일 서명하면 법안은 곧장 발효된다. 백악관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2일 부채한도 합의 관련 대국민 연설을 할 예정이다.미국은 재무부가 밝힌 국가 디폴트 시한(6월 5일)을 나흘 앞두고 위기를 넘기게 됐다. 바이든 대통령과 공화당은 정부의 지출 삭감 여부를 놓고 힘겨룸하다 지난달 27일 전화 담판을 통해 잠정 합의에 이르렀다. 합의안은 전날 하원에 이어 하루 만에 상원까지 통과했다. 워싱턴 정가에서 보기 드물게 신속한 처리가 이뤄졌다는 평가다.미국의 디폴트 우려가 사라지면서 투자자들의 관심은 미 기준금리 추가 인상 여부로 옮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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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분간 달러 강세 보일 듯…환노출 펀드 주목"
미국 연방정부의 부채한도 상향 협상이 잠정 타결됐다는 소식이 나오면서 달러화 가치에 노출된 금융상품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당분간 달러화 강세가 유지될 것으로 예상한다면 환노출 상품에 투자하는 방안도 검토해볼 수 있다.30일 원·달러 환율은 전거래일 대비 40전 오른 1324원90전에 마감했다. 연초 1273원으로 시작한 원·달러 환율은 이날까지 4.1%(519원) 올랐다. 미국의 긴축 기조와 한국의 무역적자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다. 주요 6개국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도 상승하고 있다. 증권가는 부채한도 협상 결과가 의회를 순조롭게 통과할 경우 당분간 이런 달러화 가치 강세가 유지될 것으로 보고 있다.통상 달러가 강하고 원화가 약세를 보일 땐 환노출 상품에 투자하는 게 유리하다. 펀드 수익률에 환차익까지 더해지기 때문이다. 실제 올초부터 지속된 원화 약세로 환노출형 펀드의 수익률은 환헤지형 펀드를 웃돌고 있다.‘KB미국대표성장주증권자투자신탁’의 환노출 상품은 올 들어 이날까지 수익률이 24.11%에 달했다. 같은 기간 환헤지 상품의 수익률은 17.67%에 그쳤다. ‘한국투자미국배당귀족증권자투자신탁’도 올 들어 이날까지 환노출 상품의 수익률은 3.28%였지만, 같은 기간 환헤지 상품은 손실(-2.06%)을 기록했다.다우존스, 나스닥 등 미국 시장 지수에 투자하는 ETF가 인기를 얻는 것도 달러 강세 기대와 무관하지 않다는 분석이다. 달러 가치가 오르면 향후 원화로 환산하는 과정에서 환차익을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SOL미국배당다우존스, TIGER미국나스닥100커버드콜 등 ETF는 연초 이후 이날까지 각각 1564억원, 439억원 유입됐다.국내 대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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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마을] 홀로 돈 풀기 반대했던 'Fed의 돈키호테' 호니그
여기 한 편의 드라마가 있다. 주인공은 외로운 투쟁을 하는 중앙은행가다. 경제를 살린다며 점점 더 과격한 통화정책을 펴는 동료들에게 맞서 그 위험성을 경고한다. 동료들은 경고를 무시하지만, 결국 그의 말이 맞았다는 사실이 몇 년 뒤 드러난다.<돈을 찍어내는 제왕, 연준>은 이렇게 한 편의 드라마 같은 내용을 담은 책이다. 실제 인물인 토머스 호니그 전 캔자스시티연방은행 총재를 주인공으로 내세워 미국 중앙은행(Fed)의 제로금리와 양적완화(QE)가 불러온 폐해를 고발한다. 자산 거품을 불러오고, 시장을 교란하고, 부의 불평등을 심화했다고 지적한다.저자 크리스토퍼 레너드는 경제 전문 언론인이다. 그는 어렵고 딱딱할 수 있는 경제 이야기를 소설처럼 재미있게 풀어낸다. 기준금리를 결정하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현장에 있는 듯한 생생함을 느낄 수 있다. 앨런 그린스펀, 벤 버냉키, 재닛 옐런, 제롬 파월 등 Fed 주요 인사의 내밀한 모습도 살펴볼 수 있다.다만 책 내용을 곧이곧대로 받아들이면 위험하다. 영웅적인 주인공과 악당 같은 Fed라는 이분법적 구도는 명쾌하지만 현실의 복잡함을 담아내지 못한다. 책은 호니그의 눈으로 세상을 바라보며, 실제 있었던 전체 그림을 다 보여주지 않는다.2010년 11월 3일은 FOMC가 제2차 QE를 의결한 날이다. 이듬해 6월까지 6000억달러어치 장기 국채를 매입하는 안에 대해 버냉키 의장을 비롯한 10명의 위원이 찬성했다. 호니그는 홀로 반대했다. 그는 QE가 가져올 파장을 우려했다. 오랫동안 안전하게 돈을 넣어두는 용도로 이용되던 장기 국채의 금리가 대폭 낮아진다면 투자자들은 더 나은 수익률을 좇아 위험한 투자에 나설 터였다.저자는 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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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추가 금리인상 놓고 FOMC 의견 분분…불확실성 여전[Fed 워치]
Fed 워치Fed, FOMC 5월 의사록 공개향후 금리인상 "필요" vs "불필요" 의견 분열"6월 인상 중단해도 긴축 완전히 멈추진 않을듯"미국 중앙은행(Fed)이 이달 초 통화정책 결정 회의에서 향후 기준금리 향방을 놓고 엇갈린 의견을 내놓았다. 6월 금리 인상에 대한 불확실성이 고조되고 있다.Fed는 24일(현지시간) 5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의사록을 공개했다. 회의록은 "참가자들은 대체로 얼마나 더 정책을 강화하는 것이 적절한지에 대해 불확실성을 표시했다"며 "많은 참석자가 향후 회의에서는 선택지를 남겨둘 필요가 있다는데 초점을 맞췄다"고 전했다.참가자들의 의견은 크게 두 가지 시나리오로 나눴다. 몇몇(several) 참석자들은 "경제가 현재 전망대로 전개된다면 이번 회의 이후에 추가 정책 강화는 필요하지 않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미국의 인플레이션(물가상승률)이 둔화하고 있는 만큼 더 기준금리를 올릴 필요가 없다는 얘기다.반면 일부(some) 다른 참석자들은 "물가상승률을 2% 목표치로 되돌리기 위한 진전 속도가 여전히 용납할 수 없을 정도로 느리다"면서 "향후 회의에서 추가 정책 강화가 타당할 것 같다"고 반론을 폈다.Fed는 의사록에서 '일부' 또는 '몇몇'이라는 단어로 표현하며 자세한 숫자를 특정하지 않았다. 미 CNBC는 "Fed의 어법으로 보면 '일부'라는 표현이 '몇몇'보다 더 많은 것으로 간주한다"라면서 "FOMC 위원들이 추가 금리 인상의 필요성에 대해 자신감을 덜 갖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말했다.다만 현재 물가상승률이 Fed 목표치에 비해 "상당히 높은 상태"라는 점에는 F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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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가 황제 다이먼 경고…"Fed, 금리 더 올릴수도"
미국 최대 은행 JP모간의 제이미 다이먼 최고경영자(CEO·사진)가 미 중앙은행(Fed)의 추가 금리 인상에 대비하라고 경고했다. Fed 내에선 긴축 속도 조절을 두고 다양한 의견이 나오고 있다.다이먼 CEO는 22일(현지시간) ‘투자자의 날’ 설명회에서 “월가가 금리 인상 냉각기에 접어들었다고 보고 안도하는 것은 매우 잘못된 생각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연 3.7%대인 미국 10년 만기 국채금리가 연 4.25%를 넘어 연 7%까지 오를 가능성도 있다”고 내다봤다. 이어 “은행이 자본을 유지하는 가장 쉬운 방법은 대출을 안 해주는 것인 만큼 벌써 신용이 조여지고 있다”고 설명했다.이런 대출 축소 움직임 때문에 파월 의장은 지난 19일 “기준금리를 예상만큼 올릴 필요가 없을 수도 있다”고 언급했지만 Fed 내 매파(통화긴축 선호) 인사들의 생각은 달랐다.매파로 분류되는 제임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연방은행 총재는 이날 플로리다주에서 열린 미국가스협회 포럼에 참석해 “올해 두 번의 추가 조치를 고려 중”이라고 말했다. 불러드 총재는 “인플레이션에 충분한 하방 압력을 가하고 물가상승률을 적시에 목표치(2%)로 되돌리기 위해 기준금리를 천천히 높여야 한다”고 강조했다.전날 금리 동결 가능성을 시사한 닐 캐시캐리 미니애폴리스연은 총재도 결이 다른 발언을 했다. 캐시캐리 총재는 이날 “일부 위원은 건너뛰자고 하지만 중요한 것은 ‘금리 인상이 끝났다’는 신호를 주지 않는 것”이라고 했다.워싱턴=정인설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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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기업 이자비용 20% 급증 '비상'
미국 기업들이 ‘금리 스티커 쇼크’에 빠졌다. 이달까지 10차례 연속 인상된 기준금리로 자금조달 비용이 급증한 것이다. 인플레이션과 커지는 경기 침체 우려로 매출이 감소하는 상황에서 기업들의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는 분석이다.20일(현지시간) 블룸버그는 금융정보업체 캘크벤치가 미국 1700개 기업을 조사한 결과 1분기 기업들의 이자비용이 평균 20% 증가했다고 보도했다. 오라클은 1분기(2022년 12월~2023년 2월) 이자비용이 9억800만달러(약 1조2063억원)로 6억6700만달러인 전년 동기 대비 36.1% 증가했다.지난해 3월 미국 중앙은행(Fed)이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 시작한 금리 인상 기조가 지속되고 있어서다. 당시 연 0~0.25%였던 기준금리는 지난 5월 연 5.0~5.25%까지 올랐다. 기준금리 인상으로 대출 금리가 오르면서 소비자가 상점에 갈 때마다 더 비싼 가격표를 마주하는 ‘스티커 쇼크’가 기업들의 자금조달 시장에 닥친 것이다.신용등급이 낮은 회사일수록 타격이 크다. 이들은 현금 여력이 이미 많지 않고 부채 부담이 클 가능성이 높다. 크루즈 기업 카니발은 1분기 이자비용이 5억3900만달러로 전년 같은 기간(3억6800만달러)보다 46.5% 급증했다.이 때문에 기업에 직접대출을 해주는 사모크레디트 등 새로운 자금조달 수단을 찾는 기업도 늘고 있다. 다만 이 역시 이자비용이 높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여행사 인터노바 여행그룹은 올초 모건스탠리에서 빌린 2024년에 만기되는 부채를 사모신용시장에서 리파이낸싱(재융자)했다. 이자율은 두 배로 뛰었다. 블룸버그는 “앞으로 신규 채무를 받거나 부채를 리파이낸싱하려는 기업들은 전보다 훨씬 더 많은 금액을 내야 할 것”이라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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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월 "신용경색, 경제에 부담"…내달 금리 동결 시사 [Fed 워치]
제롬 파월 미국 중앙은행(Fed) 의장(사진)이 6월 기준금리 동결 가능성을 암시했다. 지속되는 은행 위기로 신용 여건이 긴축된 탓에 금리를 더 인상할 필요가 없을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지난 19일 파월 의장은 워싱턴DC에서 열린 ‘토머스 라우바흐 리서치 콘퍼런스’에 참석해 “현재까지 진행한 긴축 정책 효과가 지연되고 있고, 최근의 은행 스트레스로 인한 신용 긴축 정도가 아직 불확실한 상태”라며 이같이 밝혔다.그는 “신중한 평가를 하기 위해 데이터와 전망이 변화하는 양상을 지켜볼 여유가 있다”고 말했다. 지난 1년간 지속한 통화 긴축 정책 효과가 미국 경제에 완전히 반영되지 않은 것으로 보고 향후 경제지표를 관찰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6월 금리 동결에 무게를 실었다는 해석이다.파월 의장은 “은행 위기가 발생했을 때 우리는 금융 시스템 안정성을 유지하기 위해 노력했지만, 이런 정책이 은행들의 신용 여건을 위축시켰다”며 “(신용경색은) 경제 성장과 고용 등에 부담을 줄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결과적으로 (물가)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기준금리를 더 많이 인상할 필요가 없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지난 3월 발생한 은행 위기로 은행들이 대출 기준을 강화하면서 시중에 풀리는 돈이 확 줄었고, 이는 Fed가 금리 인상을 통해 의도한 결과이기 때문에 추가 인상을 할 필요성이 적어졌다는 의미다.다만 그는 6월 연방시장공개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를 인상할지 여부는 결정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또 인플레이션이 여전히 높다며 “인플레이션을 낮추지 못하면 고통이 장기화되고, 물가를 잡기 위한 사회적 비용이 커져 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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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ed 중도파 "긴축 멈출때 아니다"
미국 중앙은행(Fed)이 다음달 기준금리를 인상할지, 동결할지를 두고 내부 의견이 분열된 가운데 Fed의 중도파 인사가 추가 인상에 무게를 실었다. Fed가 다음달 금리를 동결했다가 7월에 다시 인상 기조로 돌아오는 ‘타협안’을 택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중도파 인사로 분류되는 로리 로건 댈러스연방은행 총재는 18일(현지시간) 텍사스은행연합회 콘퍼런스에서 Fed가 아직 긴축을 중단할 준비가 돼 있지 않다고 했다. 로건 총재는 올해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투표권을 갖고 있다. 그는 “인플레이션이 목표치(2%)로 떨어지기까지 갈 길이 멀다”고 했다. 앞서 래피얼 보스틱 애틀랜타연은 총재도 “Fed가 6월에 금리를 동결할 경우 (금리 인상을) 건너뛰는 것일 수도, 중단하는 것일 수도 있다”고 말했다.Fed 부의장으로 지명된 필립 제퍼슨 Fed 이사는 같은 날 금리 동결 가능성을 암시하면서도 여전히 물가상승률이 너무 높다고 지적했다.이날 Fed의 대표적인 매파(통화 긴축 선호)로 꼽히는 제임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연은 총재는 파이낸셜타임스(FT)와의 인터뷰에서 “인플레이션을 확실히 통제하기 위해 기준금리 인상을 지지한다”고 말했다.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Fed가 다음달 13~14일 FOMC에서 기준금리 인상 확률은 전일 28.4%에서 36.2%로 높아졌다.노유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