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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경제 침체 경고등 켜졌다
유럽이 올해 경기 침체에 빠질 거란 전망에 힘이 실리고 있다. 연착륙(소프트 랜딩) 기대가 커지고 있는 미국과는 정반대다. 시장에서도 유럽의 경기 침체 가능성에 ‘베팅’하는 투자금이 늘어나고 있다.파이낸셜타임스(FT)의 3일(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달러 대비 유로화 가치는 지난달 중순 이후 약 2주일 동안 2.6% 하락했다. 경기 침체 우려가 커지는 국가(지역)의 화폐 가치는 떨어지는 경향이 있다. 유로스톡스600지수는 올해 상반기 8.5% 올랐지만, 최근 들어서는 상승세가 꺾였다. 유로스톡스600 기업들의 2분기 주당순이익(EPS)이 전년 동기 대비 17% 줄어들며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이후 최악의 성적을 내서다. 미국 S&P500 기업의 EPS 감소 폭을 2배 이상 웃돈다. 올해 들어 이날까지 S&P500지수는 17.2% 올랐지만, 유로스톡스600지수는 7.7% 상승하는 데 그쳤다.국채 시장의 ‘큰손’들은 미국 국채를 팔고 유럽 국채를 사고 있다. BNY멜론에 따르면 올해 들어 외국인 투자자들은 미국 국채를 500억달러(약 65조원)어치가량 순매도하고, 유럽의 경제 대국인 독일 국채(분트)를 40억달러(약 5조2000억원)어치 순매수했다. 영국 국채(길트)에도 매수세가 유입됐다. 유럽 주요국의 경기 침체가 본격화하면 중앙은행이 기준금리를 낮추며 경기 부양에 나설 가능성이 커지고, 그러면 국채 가격이 상승(국채 금리 하락)하게 된다. 또 경기 침체기에는 대표적 안전자산인 국채 수요가 늘어나 가격이 오를 가능성이 커진다. 그 결과 독일과 미국의 10년 만기 국채 금리 격차(스프레드)는 올해 들어 최대로 벌어졌다. 이 수치는 지난 4월 2014년 이후 약 9년 만의 최소치인 1%포인트까지 축소됐으나 최근 1.6%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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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화정책 전환 나선 일본과 유럽…美 장기국채 가치 떨어질까
일본과 유럽이 통화 긴축의 고삐를 조이는 가운데 미국 장기 국채 수요가 줄어들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미국 재무부의 차입 한도는 증가하며 국채가 과잉 매도될 것이란 판단에서다. 미 중앙은행(Fed)도 통화정책에 대한 명확한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불확실성으로 인해 국채 수요가 급격히 줄어들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30일(현지시간) 블룸버그에 따르면 크리스틴 라가르드 유럽중앙은행(ECB) 총재는 같은 날 프랑스 르 피가로와의 인터뷰에서 "정책 금리를 추가로 인상하거나, 금리인상을 중단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지난 27일에는 추가 긴축 여부에 대한 질문에 "가능성은 열려 있다"고 답했다. 사실상 통화 긴축 중단을 고려하고 있다는 발언이다.다만 시장에선 ECB가 올해 안에 기준금리를 한 차례 더 인상할 것이란 관측이다. 유럽 내 인플레이션이 여전히 5%대를 기록하고 있어서다. 프랑스, 독일, 스페인 등의 2분기 국내총생산(GDP) 증가율도 반등하는 모습이다. 경제가 반등하고 인플레이션이 유지되면서 통화 긴축을 쉽게 전환하지 못할 것이란 설명이다.일본은행은 양적완화에서 통화 긴축으로 전환하는 행보를 보였다. 지난 28일 금융정책결정회의를 열고 단기 기준금리를 연 -0.1%, 장기 기준금리는 0%±연 0.5%로 유지하면서도 “장단기금리 조작 정책을 보다 유연하게 운용한다”고 발표했다. 이를 위해 가격 지정 공개시장조작의 실시 기준을 연 0.5%에서 1%로 상향 조정했다.지금까지 일본은행은 장기 기준금리인 10년 만기 국채금리가 변동 폭 상한(0.5%)을 넘어서면 연 0.5%의 금리에 국채를 무제한 사들였다. 장기금리를 연 0.5% 이하로 묶어둠으로써 경기 부양, 디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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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TI, 석달 만에 80달러 돌파…美 깜짝성장에 불붙은 기름값
서부텍사스원유(WTI) 선물이 3개월 만에 배럴당 80달러 선을 넘기는 등 국제 유가가 27일(현지시간) 상승세를 탔다. 미국 경제가 2분기에 ‘깜짝 성장’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세계 경기에 대한 기대가 커져서다.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WTI 9월물은 전 장보다 1.7% 오른 배럴당 80.09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WTI 선물 가격이 배럴당 80달러 선을 넘은 것은 지난 4월 19일 이후 3개월여 만이다. 같은 날 브렌트유 9월물은 전 장보다 1.6% 상승한 배럴당 84.35달러에 마감했다. 브렌트유 가격도 4월 이후 최고가를 기록했다.이날 공개된 미국 2분기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은 연율 2.4%로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인 2.0%를 웃돌았다. 미국의 2분기 경제성장률이 예상보다 좋게 나오면서 경기 침체를 피할 수 있다는 낙관론이 확산했다. 소비자 지출과 기업들의 고정 투자, 연방·주 정부 지출 등이 전반적으로 늘었다. 경기가 좋으면 통상 원유 수요가 늘어나 유가 상승으로 이어지는 경향이 있다.미국 중앙은행(Fed)과 유럽중앙은행(ECB) 등 주요국 중앙은행의 기준금리 인상이 이제 막바지라는 예상도 반영됐다. 중앙은행들의 긴축 기조가 완화하면 경기 침체 가능성이 작아진다는 전망 때문이다. 에너지 컨설팅 회사인 리터부시앤드어소시에이츠의 짐 리터부시 대표는 “경기 침체를 피할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이 힘을 얻는 가운데 금리도 정점에 가까워지면서 원유와 같은 위험자산이 매력적으로 느껴지는 상황”이라고 분석했다.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비(非)OPEC 산유국 협의체인 OPEC+의 감산에 따른 공급 부족 우려는 여전하다. OPEC+는 다음달 4일 장관 회의를 열고 원유 생산량을 결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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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월 "9월, 인상도 동결도 가능"…시장 "아직 긴축 터널"
지난달 기준금리를 동결한 미국 중앙은행(Fed)이 26일(현지시간) 한 달 만에 긴축 행보를 재개한 것은 인플레이션 위험성이 여전하다고 판단해서다. 향후 금리 인상 여부에 대해선 긍정도 부정도 하지 않았다. 여러 불확실성이 있기 때문에 경제지표에 따라 금리 인상 속도를 조절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시장은 이를 Fed의 ‘전략적 모호성’으로 보고 이번 금리 결정을 마지막 인상으로 여기고 있다. ○금리 인상 여지 남겨둔 Fed이날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최대 관전 포인트는 Fed의 향후 금리 인상 경로였다. 이번 FOMC에서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올리는 것은 기정사실로 받아들이고 오는 9월 및 11월 기준금리를 어떻게 결정할 것인지에 관심이 쏠렸다.FOMC 회의 이후 열린 제롬 파월 Fed 의장의 기자회견에서는 이 부분에 대한 질문이 쏟아졌다. 파월 의장은 모호한 답변으로 일관했다. 그는 ‘9월에 기준금리를 올릴 것이냐’는 물음에 “인상할 수도 있고 동결할 수도 있다”며 “그렇다고 한 번은 동결하고 다음 한 번은 인상하는 형태로 간다는 의미도 아니다”고 답했다. 이어 “필요하다면 추가 긴축을 할 준비가 돼 있다”면서도 “기준금리는 회의 때마다 경제지표에 따라 결정될 것”이라는 기존 입장을 반복했다.파월 의장은 또 6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예상보다 낮게 나온 것에 대해 “기대 이상으로 둔화한 6월 CPI는 환영하지만 1개월 지표만으로 속단하기 이르다”며 신중론을 펼쳤다. 전체(헤드라인) CPI는 낮아졌지만 변동성이 큰 에너지와 식품을 제외한 근원물가는 아직 높은 수준이라는 이유에서다. 6월 CPI 상승률은 전년 동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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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금리 0.25%P 인상…한미 2%P 차이
미국 중앙은행(Fed)이 26일(현지시간)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했다. 이로써 미국의 기준금리는 연 5.25~5.50%로 2001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으로 올랐고, 한국(연 3.50%)과의 기준금리 격차는 사상 최대치(2%포인트)로 벌어졌다. Fed는 이날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열어 연 5.00~5.25%이던 기준금리를 연 5.25~5.50%로 0.25%포인트 인상했다. Fed는 정책결정문을 통해 “최근 지표에 따르면 경제 활동은 완만한 속도로 확장하고 있지만 물가 상승 수준이 여전히 높다”고 인상 이유를 설명했다. 미국의 6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은 3.0%(전년 동월 대비)로 2021년 3월 이후 최저 수준으로 내려왔지만 물가상승률 목표치 2%에는 여전히 못 미치고 있다.제롬 파월 Fed 의장은 기자회견에서 “데이터가 뒷받침된다면 기준금리를 9월 회의에서 다시 올리는 것도 틀림없이 가능한 일”이라면서도 “기준금리 유지를 선택하는 것 또한 가능하다”며 인상과 동결 가능성을 동시에 열어놨다.파월 의장의 모호한 발언에 이날 뉴욕증시는 혼조세를 보였다. 다우지수는 0.23% 올라 13거래일 연속 상승 마감했지만, S&P500지수(-0.02%)와 나스닥지수(-0.12%)는 하락했다.Fed의 이번 금리 인상으로 한·미 양국 간 기준금리 격차가 더 커지면서 국내 금융시장에서 자본 유출 우려가 나오고 있다. 이번주 들어 사흘 연속 하락세를 보인 원·달러 환율은 27일에는 전날 대비 3원20전 오른 1277원70전에 마감했다.뉴욕=박신영 특파원/워싱턴=정인설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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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금리, 인상·동결 모두 가능"…'야누스' 파월에 증시 혼조세 [Fed 워치]
미국 중앙은행(Fed)이 기준금리를 다시 올렸다. 지난달 1년 3개월 만에 금리 인상을 멈췄다 한 달만에 긴축 행보를 재개한 것이다. 다만 Fed는 인플레이션 압력이 완화했다고 인정하면서도 향후 금리 인상 가능성을 열어두면서 뉴욕증시는 혼조세를 보였다. 미국 기준금리 22년 만의 최고치로 올라Fed는 26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열어 만장일치로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했다. 이로써 미국 기준금리는 연 5.00~5.25%에서 연 5.25~5.50%가 됐다. 2001년 1월 이후 22여년 만의 최고치다미국 기준금리는 연 3.5%인 한국 기준금리보다 1.75~2.0%포인트 높아졌다. 한·미 금리 역전 폭의 사상 최대치를 또다시 갈아 치웠다. Fed는 지난해 3월부터 10회 연속 기준금리를 인상했다. 지난해 6월부터 11월까지 4회 연속 0.75%포인트씩 금리를 올렸다. 지난해 12월에 0.5%포인트 인상으로 속도조절을 한 뒤 2월부터 지난달까지 세 번 내리 '베이비 스텝'을 밟았다. 그러다 지난해 금리인상을 시작한 지 1년 3개월 만인 지난달 금리를 동결했다. Fed는 한 달만에 금리를 인상하면서 미국 경기가 조금씩 나아지고 있다고 판단했다. Fed는 이날 공개한 정책 결정문에서 "경제 활동이 조금씩(at a moderate pace) 확장되고 있다"며 "최근 몇 달간 일자리 증가세가 견고하고 실업률도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으며 인플레이션은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Fed는 지난달 결정문에서도 "경제 활동이 완만한 속도로(at a modest pace) 확장되고 있다"고 했다. 다만 경기개선 속도를 이번 FOMC에선 조금씩(moderate)이라고 표현했고 지난달엔 '완만한'(modest)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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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 인상' Fed, 단어 하나만 바꾸고 결론은 정반대 [Fed 워치]
미 중앙은행(Fed)이 한 달만에 기준금리를 다시 인상하면서 미국 경기가 조금씩 나아지고 있다고 판단했다.Fed는 26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열어 만장일치로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올렸다. 이로써 미국 기준금리는 5.00~5.25%에서 5.25~5.50%로 올랐다.Fed는 이날 공개한 정책 결정문에서 "경제 활동이 조금씩(at a moderate pace) 확장되고 있다"며 "최근 몇 달간 일자리 증가세가 견고하고 실업률도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으며 인플레이션은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Fed는 지난달 결정문에서도 "경제 활동이 완만한 속도로(at a modest pace) 확장되고 있다"고 했다. 다만 경기개선 속도를 이번 FOMC에선 조금씩(moderate)이라고 표현했고 지난달엔 '완만한'(modest)이라고 묘사했다. 두 표현의 차이가 거의 없다는 해석도 있고 'moderate'이라는 표현이 경기 개선 속도가 좀더 빠르다는 평가도 있다.그 외에 결정문에서 달라진 내용은 없었다. Fed는 "가계와 기업에 대한 더 엄격한 신용 조건이 경제 활동과 고용, 인플레이션에 부담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장기적으로 물가 목표인 2%를 되돌리기 위해 추가적인 긴축 정책(additional policy firming)이 적절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그러면서도 지난달 FOMC에선 기준금리를 동결했고 이날은 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했다.워싱턴=정인설 특파원 surisur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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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보] 美, 기준금리 0.25%p 인상…한·미 금리 차 최대 [Fed 워치]
미국 중앙은행(Fed)이 기준금리를 다시 올렸다. 지난달 1년 3개월 만에 금리 인상을 멈췄다 한 달만에 긴축 행보를 재개한 것이다. Fed는 26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열어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했다. 이로써 미국 기준금리는 연 5.00~5.25%에서 연 5.25~5.50%가 됐다. 연 3.5%인 한국 기준금리보다 1.75~2.0%포인트 높아졌다.한·미 금리 역전 폭의 사상 최대치를 또다시 갈아 치웠다. 워싱턴=정인설 특파원 surisur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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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책 뒤집는 백악관…요동치는 인플레 [정인설의 워싱턴나우]
인플레이션을 둘러싼 환경이 뒤바뀌고 있습니다. 호재가 악재로 변하고 악재가 호재로 둔갑하는 양상입니다. 지난달까지 인플레이션을 확 누그러뜨렸던 기저효과가 사라지고 있습니다. 동시에 살인적인 더위와 폭우로 잠잠하던 곡물가가 요동치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인플레 둔화를 이끈 헤드라인 물가 둔화속도가 급격히 약화될 가능성이 큽니다. 반대로 인플레의 숨은 주범 역할을 해오던 미국의 돈풀기 정책이 수명을 다해가고 있습니다. 학자금 대출 탕감 정책이 제동 걸렸고 세수도 급격히 줄고 있습니다. 은행 대출 기준도 깐깐해지고 있습니다. 중고차 가격과 렌트비도 떨어질 조짐을 보이고 있습니다. 끈적끈적한 근원물가도 조금씩 둔화할 것이란 전망이 나옵니다. 이런 변곡점에서 '슈퍼위크'가 시작됩니다. 미국과 유럽, 일본이 통화정책회의를 열어 기준금리를 결정합니다. 한국과 미국의 2분기 성장률이 나오고 미국과 유럽 주요국의 물가 지표도 공개됩니다. 마이크로소프트와 알파벳 등 빅테크 실적도 발표됩니다. 무엇보다 제롬 파월 미국 중앙은행(Fed) 의장의 입이 관심입니다. 파월 의장의 발언 수위를 보고 대전환의 시기가 어떻게 흘러갈 지가 가늠해볼 수 있을 전망입니다. 힘잃는 바이든표 부양책 조 바이든 행정부는 Fed와 엇박자를 내왔습니다. Fed는 지난해부터 초고속 긴축을 해왔지만 바이든 행정부는 확장재정을 계속해왔습니다. 코로나19 대유행 시기를 지나서도 인프라 법안과 인플레이션감축법(IRA)을 통해 각종 보조금을 지급해온 게 대표적 예입니다. 미국 가계는 이를 통해 막대한 초과저축을 쌓았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의 행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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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터질게 터졌다…한국 해외 부동산 투자 '빨간불'
외신에서 한국의 해외 부동산 투자에 대한 경고가 나왔다. 저금리 시대 국내 투자사들이 적극 투자했던 영미의 구축 ‘B급 빌딩’들이 최근 상업용 부동산 위기의 직격탄을 맞으면서다. 글로벌 긴축 기조와 원격근무의 영향으로 상업용 부동산 공실률이 늘어나고, 그나마 있는 수요도 신축에 입지가 좋은 A급 건물로 몰리면서 큰 손해를 볼 수 있다는 지적이다.19일(현지시간) 블룸버그는 소식통을 인용해 H자산운용사가 영국 런던 금융지구의 원 폴트리 건물을 매각할 준비를 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원 폴트리 건물은 영국과 왕립증권거래소 등 글로벌 금융기관이 모여있는 뱅크역에 연결된 건물이다. 공유오피스 기업인 위워크가 입주해 있다.블룸버그는 원 폴트리 건물의 매각 예상가치는 약 1억2500만파운드(2049억원)이라고 보도했다. H자산운용이 2018년 인수할 당시 가격(2780억원)보다 26% 떨어졌다.다만 H자산운용은 이메일을 통해 “자산을 매물로 내놓은 적 없고 리파이낸싱 절차를 밟고 있다”며 “예상가치도 정확하지 않다”고 부인했다. 블룸버그는 이런 사례가 미국과 영국, 프랑스 등지에서 최근 비일비재하다고 전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런던에서만 한국 투자사가 소유한 대형 빌딩이 6곳 이상 매물로 나왔다. 이들 모두 인수 당시보다 평가가치가 떨어져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국내 투자사들은 2010년대 후반부터 해외 부동산 투자를 늘리기 시작했다. 국내보다 수익률이 높았고, 저금리와 환율 등 대외환경도 현재보다 우호적이었다. MSCI Real Asset에 따르면 한국 투자사들은 유럽 상업용 부동산 시장에서 미국 다음으로 큰 외부 투자자로 한 해 동안 130억유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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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 역전되면 침체 온다는데…골드만삭스 "이번에는 다르다"
침체 전조 현상을 알려진 미국 장·단기 국채 금리차 역전 현상이 올해는 적중하지 않을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과거와 달리 소비자의 구매력은 큰 상태고, 노동시장도 견조한 상태를 유지해서다. 침체 없이 통화 긴축을 종결하는 '경제 연착륙'을 주장하는 목소리에 힘이 실리는 모습이다.18일(현지시간) 블룸버그에 따르면 미 투자은행 골드만삭스는 전날 투자자 서한을 통해 장단기 금리차가 역전되어도 올해 침체가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장단기 금리차가 역전된 뒤 12개월 뒤 침체국면에 접어들었던 과거와 다른 양상을 보이고 있다는 분석이다.이날 10년 만기 미 국채 금리는 연 3.78%를 기록했다. 반면 2년 만기 미 국채 금리는 연 4.75%대로 치솟았다. 두 국채 간의 금리 격차(스프레드)는 0.97%포인트에 달한다.일반적으로 장기 국채 금리는 단기 국채 금리보다 높은 수준을 유지한다. 장기 보유에 대한 보상(기간 프리미엄)을 제공해야 해서다. 장기 국채에 대한 투자자들의 요구수익률이 단기 국채보다 높은 이유다. 다만 이는 장기간 경제가 성장할 것이란 전제에 기반한 논리다.때문에 장단기 금리가 역전되면 향후 침체 가능성이 커진다. 전문가들은 스프레드가 커진 것을 두고 경기침체에 다다랐다고 분석했다. 일반적으로 2년물 국채 금리가 10년물 국채 금리를 앞지르게 되면 6~18개월 뒤 경기침체 국면에 진입했다.하지만 이번에는 과거와 달리 침체에 진입하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다. 기간 프리미엄이 장기 평균값보다 낮기 때문에 금리가 역전되는 데에 필요한 기대수익률도 현저히 낮은 수준이라는 얘기다.. 미래 경제전망에 대한 불확실성이 과도하게 큰 탓에 역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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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美, 물가 격차 46년 만에 최대
영국과 미국의 물가상승률 격차가 46년 만에 최대로 벌어질 전망이다. 인플레이션으로 몸살을 앓고 있는 세계 여러 국가 중에서도 영국이 ‘아웃라이어’(평균치에서 크게 벗어난 이상치)가 됐다는 평가다.파이낸셜타임스(FT)는 영국의 6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이 시장 예측치인 8.2%(전년 동월 대비)로 나올 경우 미국 CPI 상승률과의 격차가 5.2%포인트로 벌어진다고 1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FT에 따르면 이는 영국이 스태그네이션(장기 경기 침체)과 정치적 혼란에 휩싸여 있었던 1977년 11월 이후 46년 만에 가장 큰 격차다. 영국의 6월 CPI는 19일 공개된다.영국의 CPI 상승률은 올해 1~3월엔 10%대, 4~5월엔 8.7%였다. 둔화하고는 있지만 영국 중앙은행(BOE)의 목표치(2%)와 비교하면 4배 이상으로 여전히 높다. 반면 미국의 6월 CPI 상승률은 2년3개월 만에 최저치인 3.0%로 떨어졌다.역사적으로 미국과 영국의 물가 지표는 비슷하게 움직여왔다. 그러나 최근 1년 새 괴리율이 높아졌다.영국의 경우 우크라이나 전쟁이 촉발한 에너지 가격 급등의 충격을 다른 유럽 국가들보다 크게 받았다는 분석이다. 지난해 에너지 도매가격이 치솟으면서 소규모 에너지 회사 31개가 파산해 에너지 유통 구조가 붕괴했다. BOE의 긴축 속도가 미국 중앙은행(Fed)보다 느렸던 점도 원인으로 꼽힌다.장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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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플레 아웃라이어'된 英…美와 물가 격차 46년만에 최대
영국과 미국 간 물가 상승률 격차가 46년 만에 최대로 벌어졌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17일 보도했다. 인플레이션으로 몸살을 앓고 있는 전 세계 국가 중에서도 영국이 “아웃라이어(평균치에서 크게 벗어난 표본)”가 되고 있다는 지적이다.로이터통신이 경제학자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바에 따르면 오는 19일 발표될 예정인 영국의 6월 인플레이션 수치는 지난 14일 기준 평균 8.2%(전년 동월 대비)로 예측되고 있다. 10%대 초반을 기록했던 올해 1~3월, 8.7%에서 머물렀던 4~5월에 비해 낮아진 수준이다.그러나 영국 중앙은행인 영란은행의 물가 목표치(2%)와 비교하면 4배 이상으로 높다. 2년 3개월 만의 최저치인 3.0%까지 떨어진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와의 격차는 5.2%포인트다. FT에 따르면 이는 영국이 스태그네이션(장기 경기 침체)과 정치 혼란에 휩싸여 있었던 1977년 11월 이후 가장 크다.역사적으로 미국과 영국의 인플레이션 수치는 동행하는 흐름을 보여 왔다. 그러나 최근 1년 새 괴리율이 높아졌다. 미국의 물가 상승률이 지난해 6월 정점을 찍은 뒤 가을께부터 하락하기 시작한 반면, 영국 물가는 오름세가 꺾이지 않았던 것이다.영국은 주요 7개국(G7) 중에서도 인플레이션 문제가 가장 심각한 나라로 꼽힌다. 지난해 10월 10.6%로 사상 최고치를 찍었던 유로존(유로화 사용 20개국) 인플레이션은 현재 5.5%까지 크게 하락했다. 스페인의 경우 6월 물가 상승률이 1.9%까지 낮아져 유럽중앙은행(ECB)의 목표치(2.0%)를 밑돌고 있다. 선진국뿐 아니라 신흥국들에서도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의 여파가 가시면서 인플레이션이 하락하는 추세다.영국의 경우 우크라이나 전쟁 여파로 인한 에너지 가격 급등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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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美 인플레 꺾이는 신호…장기채 ETF 시간이 왔다"
미국의 물가 상승세가 둔화하며 글로벌 채권 금리가 떨어지고 있다. 채권 금리와 가격은 반대로 움직이기 때문에 채권 상장지수펀드(ETF) 수익률은 좋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전문가들은 “미국 중앙은행(Fed)의 기준금리 인상 사이클이 막바지에 왔다는 전망이 많아지고 있다”며 “장기채 ETF에 투자할 만한 시기가 됐다”고 설명했다. 금리 하락 시 채권 ETF 수익률은 상승미국의 지난 6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전년 동기 대비)은 3.0%였다. 월가 전망치인 3.1%를 밑돌았다. 지난해 6월 9.1%로 최정점을 찍은 뒤 1년 만에 3분의 1토막이 났다. 기저효과를 감안하더라도 물가가 잡히고 있다는 신호로 받아들일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해석이다.제롬 파월 Fed 의장이 가장 주목하는 통계로 알려진 근원서비스 물가는 0.01% 하락해 2021년 9월 이후 처음으로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도매물가를 가늠할 수 있는 생산자물가지수(PPI) 상승률은 0.1%로 시장 예상치인 0.4%를 밑돌았다. 인플레이션이 통제되지 않는다고 비판적 발언을 해 온 빌 더들리 전 뉴욕연방은행 총재도 “7월이 마지막 기준금리 인상이 될 수도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미국 기준금리 상승세가 멈출 것이란 예상이 나오며 장기채 ETF에 대한 긍정적인 전망은 강해지고 있다. 통상 채권 시장금리는 중앙은행 금리의 움직임을 6개월~1년 선행한다. 향후 기준금리가 하락할 것이라는 예측이 강해지면 채권 금리가 미리 떨어진다는 의미다.최근 시장에서는 ‘인플레이션 완화→기준금리 인상 중단 예상→채권 금리 하락’이라는 사이클이 나타나고 있다. 미국 30년물 국채금리는 올해 4월 초 3.5%에서 7월 초 4%까지 치솟았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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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ed의 '대표 매파'…제임스 불러드 사임
미국 중앙은행(Fed)의 대표적 ‘매파’인 제임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연방은행 총재(사진)가 13일(현지시간) 총재직에서 사임했다.이날 블룸버그에 따르면 불러드 총재는 총재직에서 물러나 다음달 중순께 퍼듀대 경영대학원 초대 원장으로 취임할 예정이다. 세인트루이스연은 임시 총재는 캐슬리 오닐 부총재가 맡는다.불러드 총재는 이날 “지난 15년 총재직을 포함해 33년간 세인트루이스연은의 일원으로 일할 수 있어 영광이었다”고 사임 소감을 밝혔다.불러드 총재는 Fed 내에서 가장 매파적(통화긴축 선호)인 인사로 통한다. 지난해부터 선제적인 기준금리 인상을 주장해 왔다. 지난해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위원 11명이 기준금리 0.25%포인트 인상을 주장했지만, 불러드 총재 홀로 빅스텝(기준금리 0.5%포인트 인상)을 밟아야 한다는 의견을 냈다. 이후 여러 차례 자이언트스텝(기준금리 0.75%포인트 인상)을 관철한 바 있다.시장에서는 불러드 총재의 사임이 Fed의 통화긴축 완화에 영향을 줄 것으로 보고 있다. 매파인 불러드 총재가 빠지면 Fed 내에서 통화긴축을 주장하는 목소리가 약화될 것이란 이유에서다. 인플레이션 둔화세도 뚜렷해지며 7월 FOMC에서 한 차례 금리를 인상한 뒤 연말까지 동결할 것이라는 기대가 커졌다.오현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