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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급하게 올랐나"…가팔라진 기술주 ETF 매도세
제롬 파월 미 중앙은행(Fed) 연내 2회 이상 금리를 올리겠다고 선언한 가운데 기술주 상장지수펀드(ETF)에서 대규모 투자금이 유출됐다. 통화 긴축이 예고되면서 기술주 랠리가 한풀 꺾였다는 관측이다.21일(현지시간) 블룸버그에 따르면 미국의 대표적인 기술주 ETF인 인베스코QQQ트러스트ETF(티커명 QQQ)에서 13억달러가량 순유출됐다. 지난 16일 31억달러가량 순 유출을 기록한 뒤 대규모 매도가 이뤄진 것이다.QQQ에서 대규모 투자금이 이탈한 배경엔 제롬 파월 Fed 의장의 발언이 있다. 이날 미국 하원 금융서비스위원회에 출석해 “우리가 얼마나 멀리 왔는지를 고려할 때, 금리 인상이 타당하지만, 더 완만한 속도로 가는 게 좋다”고 밝혔다. 이는 연준이 지난 14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한 이후 일주일 만에 나온 파월 의장의 발언이다.파월 의장은 "인플레이션이 여전히 높고, 이를 2%대로 낮추는 과정에서 갈 길이 멀다"고 강조했다. 사실상 매파적(통화긴축 선호) 기조를 계속 유지하겠다는 발언으로 풀이된다.파월 의장은 연내 2회 이상 금리를 인상할 것이냐는 질문에 "FOMC 위원 대다수가 올해 금리를 두차례 더 인상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경제가 예상대로 유지된다면 2회 이상 인상되는 게 꽤 정확한 추측일 것"이라고 답했다.인공지능(AI) 열기가 다소 식었다는 평가도 나온다. AI에 대한 관심이 지나쳤다는 반응이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fA)의 수석 투자전략가인 로렌 산필리노는 "일부 투자자들은 AI 랠리 속도가 지나치게 빨랐다고 판단했다"며 "이제는 거품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콜 옵션 등 기술주 관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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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은행서 대출받은 파월 "더이상 은행 파산 없었으면"
제롬 파월 미 중앙은행(Fed) 의장은 21일(현지시간) "몇 달 안에 금리를 올릴 가능성이 있으며 연내 0.5%포인트 추가 인상할 것으로 예상하는 게 올바른 추정"이라고 말했다. 파월 의장은 이날 하원 금융위원회 반기 통화정책보고에서 "6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를 동결한 것을 금리 인상 중단(pause)으로 부르지 않겠다"며 "기존 금리를 유지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FOMC 위원 대다수가 올해 금리를 두차례 더 올려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으며 경제가 예상대로 돌아간다면 두 번 올릴 것으로 보는 게 올바른 추정"이라고 말했다. 파월 의장은 "긴축 초반엔 금리 인상 속도가 중요했지만 현 시점에선 속도가 그렇게 중요하지 않다"며 긴축을 자동차 운전에 비유했다. 그는 "고속도로에서 시속 75마일로 운전하다가 지방도로에선 시속 50마일로 운전해야 하는 것처럼 금리 인상 속도를 조절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목적지에 가까워질수록 속도는 더 느려진다"고 덧붙였다. 파월 의장은 "우리가 얼마나 멀리 왔는 지를 고려할 때 금리를 인상하되 더 적당한 속도로 인상하는 게 합리적일 수 있다"고 했다. 다만 파월 의장은 청문회 전 제출한 '반기 통화정책 보고서'에서 "인플레이션 압력이 여전히 높아 물가 목표 2%를 달성하기 위해 갈 길이 멀다"는 점을 재확인했다. 파월 의장은 긴축의 부작용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주택대출 금리가 올라 주택시장이 타격을 받았고 기업의 고정투자도 하방 압력을 받았다"고 진단했다. 이어 "가계와 기업이 대출하는 게 어려워져 경제가 역풍을 맞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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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ed 2인자 "인플레 2% 달성 중요"
미국 중앙은행(Fed) 고위 관계자들이 인플레이션을 목표치인 2%로 낮추는 데 계속 집중해야 한다고 한목소리를 냈다.20일(현지시간) Fed 부의장으로 지명된 필립 제퍼슨 이사(사진)와 아드리아나 쿠글러 이사 내정자는 다음날 예정된 상원 은행위원회 인준 청문회를 앞두고 제출한 사전 진술서에서 이 같은 의견을 밝혔다. Fed가 올해 추가로 기준금리를 인상하는 데 힘을 싣는 발언이라는 해석이 나온다.제퍼슨 부의장 내정자와 쿠글러 이사 내정자는 모두 인플레이션을 2%로 돌려놓는 것이 미국 경제의 강력한 토대를 마련하는 데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지난 5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대비 4% 상승했다. 시장 예상치 4.1%를 밑돌았지만, 여전히 코로나19 팬데믹 이전보다 높은 수준이다.제퍼슨은 인플레이션 2% 복귀에 계속 집중하고 있다며 Fed가 물가와 은행 부문 스트레스, 지정학적 불확실성에 계속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했다. 그는 “인플레이션이 둔화하고 있으며 은행 시스템은 건전하고 회복력이 있다”면서도 “안정성을 위협하는 요소들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쿠글러 역시 “개인적이고 직업적인 경험을 통해 높은 인플레이션은 근로자와 기업 모두에 피해를 준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고 했다. 이어 “경제의 강력한 기반을 마련하려면 인플레이션을 Fed 목표인 2%로 낮추는 것이 중요하다고 믿는다”고 말했다.제롬 파월 Fed 의장은 21일 하원 금융서비스위원회, 22일 상원 은행위원회에 출석할 예정이다. 이 자리에서 기준금리 결정과 관련한 파월 의장의 발언을 들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그의 의회 증언은 지방은행 사태가 본격화하기 직전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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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ed가 금리 올리든 말든"…각국 중앙은행 '마이웨이'
세계 각국 중앙은행이 미국 중앙은행(Fed)과 다른 행보를 이어간다는 분석이 나왔다. 각국이 직면한 경제 위기가 서로 다른 양상으로 나타나기 시작해서다. Fed와의 동조화(커플링)를 벗어나 각자도생에 나서고 있다는 평가다.19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Fed는 지난 14일 기준금리 동결을 선택하며 숨 고르기에 들어갔다. 하지만 각국 중앙은행은 Fed와는 상반된 정책을 결정했다.유럽중앙은행(ECB)은 15일 기준금리를 3.75%에서 4.0%로 0.25%포인트 인상했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ECB 총재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7월에도 기준금리를 다시 올릴 가능성이 매우 크다”고 말했다. 인플레이션이 완화하고 있지만 여전히 목표치(2%)보다 높다는 이유에서다. 호주와 캐나다도 최근 시장 예상을 벗어나 ‘기준금리 동결 후 0.25%포인트 재인상’을 택했다.아시아에서도 비슷한 현상이 나타났다. 중국 인민은행은 15일 기준금리 척도인 1년 만기 중기유동성지원창구(MLF) 대출 금리를 연 2.75%에서 2.65%로 0.1%포인트 내렸다. 지난해 8월 이후 10개월 만의 인하다.반면 일본 중앙은행(BOJ)은 통화 완화 정책을 고수하기로 16일 결정했다.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을 줄이겠다는 판단에서다.개발도상국에서도 비슷한 현상이 벌어졌다. 베트남은 19일 기준금리를 0.5%포인트 인하하기로 했다. 100%대 인플레이션에 시달리는 아르헨티나는 지난달 금리를 6%포인트 올렸다.이처럼 중앙은행이 각자도생에 나선 배경은 위기의 근원지가 서로 다르기 때문이다. 지난해 가파르게 동반 상승했던 물가상승률은 올해 서로 다른 속도로 떨어지고 있다. 경제성장률도 국가별로 다르게 관측되고 있다.미국은 인플레이션이 4%대로 내려갔지만, 여전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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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따라 안 간다…기조 달라진 각국 중앙은행
세계 각국 중앙은행이 미국 중앙은행(Fed)과 다른 행보를 이어간다는 분석이 나온다. 각국이 직면한 경제 위기가 서로 다른 양상으로 나타나기 시작해서다. Fed와의 동조화(커플링)를 벗어나 각자도생에 이르렀다는 평가다.19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각국 중앙은행이 서로 다른 금리 정책을 펼치며 각자도생에 들어갔다는 분석이 나온다. Fed는 지난 14일 기준금리 동결을 선택하며 숨 고르기에 들어갔다. 하지만 각국 중앙은행은 Fed와는 상반된 정책을 결정했다.유럽중앙은행(ECB)은 지난 15일 기준금리를 3.75%에서 4.00%로 0.25%포인트 인상했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ECB 총재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7월에도 기준금리를 다시 인상할 가능성이 매우 크다”고 말했다. 인플레이션이 완화하고 있지만 여전히 목표치(2%)보다 높다는 이유에서다. 호주와 캐나다도 최근 시장 예상을 벗어나 ‘기준금리 동결 후 0.25%포인트 재인상’을 택했다.아시아도 비슷한 현상이 나타났다. 중국 인민은행은 지난 15일 기준금리 척도인 1년 만기 중기유동성지원창구(MLF) 대출 금리를 연 2.75%에서 2.65%로 0.1%포인트 내렸다. 지난해 8월 이후 10개월 만의 인하다. 기준금리 역할을 하는 1년 만기 대출 우대금리(LPR)도 오는 20일 내려갈 가능성이 커졌다.반면 일본 중앙은행(BOJ)은 통화완화 정책을 고수하기로 지난 16일 결정했다. 장기간 양적완화로 인한 물가 상승에 대한 우려가 커졌지만,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을 줄이겠다는 판단에서다.개발도상국에서도 비슷한 현상이 벌어졌다. 베트남은 19일 기준금리를 0.5%포인트 인하하기로 결정했다. 인도는 지난 8일 금리를 동결했지만, 추가 인상을 시사한 바 있다. 100%대의 인플레이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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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ed, 15개월 만에 금리인상 멈췄지만…"더 올린다" 예고
지난해 3월부터 15개월 연속 기준금리를 인상해온 미국 중앙은행(Fed)이 14일(현지시간) 기준금리를 동결했다. 하지만 올해 말까지 기준금리를 두 번 더 인상할 뜻을 시사했다. 연내 기준금리 인하는 없다는 점도 못 박았다.Fed는 이날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열어 연 5.0~5.25%인 기준금리를 만장일치로 동결했다. 또 FOMC 위원들의 올해 말 금리 전망치 중간값을 연 5.1%에서 연 5.6%로 올렸다. 연말까지 0.25%포인트씩 두 차례 더 기준금리를 올릴 수 있다는 뜻이다.제롬 파월 Fed 의장은 FOMC 회의 후 기자회견에서 “아직 근원물가를 중심으로 인플레이션이 완화하지 않고 있기 때문에 대부분 위원이 추가 금리 인상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Fed는 변동성이 큰 에너지와 음식료를 뺀 근원 인플레이션 전망치를 높였다. 지난 3월 올해 근원 개인소비지출(PCE) 상승률을 3.6%로 예상했는데 이번에 3.9%로 올렸다.파월 의장은 연내 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이 없다는 점도 강조했다. 그는 “물가 상승률을 낮추는 데 시간이 오래 걸릴 가능성이 커 올해 금리를 낮춰야 한다고 보는 위원은 아무도 없다”고 잘라 말했다.다만 파월 의장은 다음달 25~26일 열리는 FOMC에 대해 “아무런 결정을 하지 않았고 금리 인상 여부는 앞으로 나올 데이터에 달렸다”고 했다. 해당 발언이 향후 물가 상승률이 떨어지면 금리를 올리지 않을 수 있다고 해석되면서 시장은 안정을 찾았다.이날 뉴욕증시의 S&P500지수는 강보합으로 끝났고, 나스닥지수는 0.39% 상승하며 장을 마쳤다. 미국 국채 2년물과 10년물 금리는 모두 하락했다. 15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장 대비 2원 오른 달러당 1280원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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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보] 美 Fed, 기준금리 동결…15개월 만에 인상 멈췄다 [Fed 워치]
미국 중앙은행(Fed)이 기준금리를 동결했다. 지난해 3월부터 기준금리를 10회 연속 올리다 1년 3개월 만에 금리 인상을 멈췄다. Fed는 14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열어 연 5.00~5.25%인 기준금리를 동결했다. Fed는 지난해 3월부터 10회 연속 기준금리를 인상했다. 지난해 6월부터 11월까지 4회 연속 0.75%포인트씩 금리를 올리다 지난해 12월 0.5%포인트 인상으로 속도조절을 한 뒤 2월부터 지난달까지 세 번 내리 '베이비 스텝'을 밟았다. 워싱턴=정인설 특파원 surisur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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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도매물가도 '주춤'…곳곳서 인플레 둔화 징후
미국의 5월 도매 물가가 2년 반 만에 최소폭으로 상승하는 데 그쳤다. 소비자물가의 선행 지표인 도매 물가 상승률이 시장 예상보다 더 주춤해지면서 디스인플레이션(인플레이션 둔화) 기대가 시장에서 일었다.미국 노동부는 5월 생산자물가지수(PPI)가 지난해 같은 달보다 1.1% 올랐다고 14일 발표했다. 전달인 4월 상승폭(2.3%)의 절반에도 못 미치고, 시장 전망치(1.5%)에도 밑돌았다. 노동부에 따르면 5월 PPI 상승폭은 2020년 12월 이후 2년 반 만에 가장 작았다. 에너지와 식품 등을 제외하고 산정하는 근원 PPI의 전년 동기 대비 상승률은 2.8%로 역시 전월보다 축소됐다.전날인 13일 공개된 5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도 지난해 같은 달보다 4.0% 오르며 2년2개월 만에 최소폭이었다. CPI에 이어 PPI까지 상승세가 꺾인 것이다.여러 부문에서 인플레이션 둔화가 이어질 것이란 징후가 포착된다는 분석도 나왔다. 미국 인플레이션의 핵심 요인 중 하나로 꼽혀온 렌트비 상승세가 둔화 조짐을 보이고 있어서다. 코로나19 이후 ‘보복 소비’로 인해 천정부지로 치솟던 항공료도 떨어지고 있다.월스트리트저널(WSJ)은 13일(현지시간) 미국 주택시장에서 렌트비 상승률이 둔화하면서 수년 만에 주택 임차시장이 세입자에게 유리하게 바뀌고 있다고 보도했다. 미국의 6개 민간 부동산 정보업체가 집계한 지난달 주택 신규 임차료 상승률은 전년 동기 대비 2% 미만이었다. 지난해 상반기까지 신규 임차료 상승률은 두 자릿수였지만 1년 만에 2% 아래로 떨어졌다.WSJ는 “주거비가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가장 큰 만큼 임차료 하락이 인플레이션 완화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휴가철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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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IB사업 바닥 찍었다"
골드만삭스와 모건스탠리 등 미국 대형 투자은행(IB) 최고경영자(CEO)들이 미 중앙은행(Fed)의 기준금리 인상으로 직격탄을 맞았던 IB사업 부문이 살아날 조짐을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12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모건스탠리가 최근 주최한 산업 콘퍼런스에서 제임스 고먼 모건스탠리 CEO는 “내 직감으로는 (IB산업이) 이미 바닥을 쳤고 상황이 많이 좋아졌다고 느낀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분명히 ‘녹색 새싹’을 보고 있다”며 “나는 CEO들과 많은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고 덧붙였다.데이비드 솔로몬 골드만삭스 CEO도 이날 CNBC 인터뷰에서 미국 경제의 회복력에 놀랐다며 “침체됐던 자본시장에서 ‘녹색 새싹’이 나타나는 것을 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내년이 가까워질수록 자본시장에서의 활동이 회복될 것으로 예상한다”며 “사람들은 자본이 필요하며 이를 무기한 연기할 수는 없다”고 설명했다.FT는 미국에서 상장 예정인 지중해식 패스트푸드 음식점 체인 카바가 최근 공모가 수준을 올려 잡으며 기업공개(IPO) 시장의 반등 기대를 키웠다고 전했다. 카바는 뉴욕증시가 상승세를 이어가자 공모가 수준을 주당 17~19달러에서 19~20달러로 상향 조정했다.지난해 Fed가 기준금리를 급격하게 인상하며 IB사업은 큰 타격을 입었다. 금리가 높아지면서 자금 조달이 쉽지 않자 IPO와 인수합병(M&A) 등 주요 사업에 제동이 걸렸기 때문이다. 금융정보업체 딜로직에 따르면 올 1분기 글로벌 M&A 규모는 5751억달러(약 753조원)로 전년 같은 기간(1조1000억달러)보다 48% 감소했다.투자은행 중에서도 IB 부문의 실적 의존도가 높았던 골드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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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드만삭스 "유가 더 내린다"…배럴당 70달러 붕괴
국제유가가 12일(현지시간) 4%대 급락했다. 13일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미국 중앙은행(Fed)이 기준금리를 동결하겠지만 향후 인상을 재개할 것이라는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투자은행 골드만삭스가 브렌트유 가격 전망치를 낮춘 여파도 크다는 분석이다.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7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원유(WTI) 가격은 전장보다 3.05달러(4.4%) 하락한 배럴당 67.12달러에 장을 마쳤다. 3거래일 연속 떨어졌다. 종가 기준 지난 3월 17일 후 최저치다. 영국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브렌트유 8월물은 2.95달러(3.9%) 내린 배럴당 71.84달러에 마감했다. 2021년 12월 후 최저치를 기록했다.이달 11일 골드만삭스는 연말 브렌트유 가격 전망치를 기존 95달러에서 86달러로 하향 조정했다. WTI는 89달러에서 81달러로 낮춰 잡았다. 골드만삭스는 국제유가의 내년 전망치도 함께 끌어내렸다. 최근 6개월 동안에만 유가 전망치를 세 차례 조정했다.골드만삭스가 전통적으로 유가 전망을 낙관적으로 내놓는 은행이라는 점에서 충격은 더했다.원자재 정보업체 케이플러의 매트 스미스 애널리스트는 “골드만삭스가 (유가 하락세에) 굴복하면서 이날 매도세를 촉발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노유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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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소 vs 곰' 누가 이길까…美증시 두고 월가 '베팅 전쟁'
월가에서 강세장에 들어선 S&P500지수의 운명을 두고 상반된 전망이 나오고 있다. 미국 중앙은행(Fed)의 금리 결정이 임박한 가운데 더 강한 랠리에 베팅하는 ‘황소’(강세론자)와 기업 실적 악화에 따른 약세장을 우려하는 ‘곰’(약세론자)이 팽팽히 맞붙었다.대세는 황소들에게 넘어간 분위기다. 골드만삭스가 선봉에 섰다. 12일(현지시간) 블룸버그에 따르면 이 투자은행(IB)은 지난 9일 S&P500지수의 연말 목표치를 기존 4000에서 4500까지 대폭 상향했다. 지금껏 랠리를 주도했던 기술주를 다른 종목들이 뒤따라 잡기 시작할 것이란 관측에서다. 데이비드 코스틴 골드만삭스 애널리스트는 “S&P500지수가 강세장에 들어선 이후 선두 종목의 열기가 증시 전반으로 확산했던 사례는 1980년 이후 9차례 있었다”며 “밸류에이션 재평가에 따른 추가 상승이 예상된다”고 설명했다.뱅크오브아메리카(BoA)도 골드만삭스의 편에 섰다. BoA는 S&P500지수가 “1분기 동안 발표된 주요 경제 지표들의 강세에 힘입어 ‘걱정의 벽’(고평가를 우려하면서도 상승장이 계속되는 현상)을 넘어섰다”며 내년 여름께 4900선을 넘어설 것으로 예측했다. 역사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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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드만삭스·모건스탠리 CEO들 "고군분투 IB 산업에 새싹 난다"
골드만삭스와 모건스탠리 등 미 대형은행의 최고경영자(CEO)들이 미 중앙은행(Fed)의 기준금리 인상으로 직격탄을 맞았던 투자은행(IB) 사업 부문이 살아날 조짐을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12일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모건 스탠리가 최근 주최한 산업 컨퍼런스에서 제임스 고먼 모건스탠리 CEO는 “내 직감으로는 (IB산업이) 이미 바닥을 쳤고 상황이 많이 좋아졌다고 느낀다”고 말했다.그는 “우리는 분명히 ‘녹색 새싹’을 보고 있다”며 “나는 CEO들과 많은 이야기들을 나누고 있다”고 덧붙였다.데이비드 솔로몬 골드만삭스 CEO도 이날 CNBC 인터뷰에서 미국 경제의 회복력에 놀랐다며 “침체됐던 자본시장에서 ‘녹색 새싹’이 나타나는 것을 보고 있다”고 말했다.그는 “내년이 가까워질수록 자본시장에서의 활동이 회복될 것으로 예상한다”며 “결국 사람들은 자본이 필요하며 이를 무기한 연기할 수는 없다”고 설명했다.FT는 미국에서 상장 예정인 지중해식 패스트푸드 음식점 체인 카바가 최근 공모가 수준을 올려잡으며 기업공개(IPO) 시장의 반등에 대한 기대를 키웠다고 전했다. 체인 카바는 뉴욕증시가 상승세를 이어가자 공모가 수준을 주당 17~19달러에서 19~20달러로 상향 조정했다.지난해 Fed가 기준금리를 급격하게 인상하며 IB 사업은 큰 타격을 입었다. 금리가 높아지면서 자금 조달이 쉽지 않아지자 IPO와 인수합병(M&A) 등 주요 사업에 제동이 걸렸기 때문이다. 금융정보업체 딜로직에 따르면 1분기 글로벌 M&A 규모는 5751억달러(약 753조원)로 전년 같은 기간(1조1000억달러)보다 48% 감소했다.투자은행 중에서도 I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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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EU·日 금리 결정 '슈퍼위크'…"Fed 긴축 끝" vs "또 인상" 팽팽
미국, 유럽연합(EU), 일본 등 주요 선진 경제권 중앙은행의 통화정책 회의가 이번주 동시다발적으로 열린다. 글로벌 증시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미국 중앙은행(Fed)은 이번달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이란 전망이 많지만 중장기 정책 방향과 관련해서는 경제학자들 사이에서 상반된 관측이 나오고 있다. 각국 중앙은행의 통화정책 방향은 최근 상승 흐름을 이어가고 있는 글로벌 증시에 변곡점이 될 것이란 분석이다.주초부터 미국의 인플레 수치가 공개된다. 12일(한국시간) 뉴욕 연방은행이 집계하는 5월 기대인플레율이 나온다. 다음날엔 미국 노동부가 5월 소비자물가지수(CPI)를 발표한다. 15일 새벽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를 결정한다. 5월 CPI가 시장 컨센서스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면 연 5.0~5.25%인 미국 기준금리가 동결될 것으로 보는 전문가가 많다.이날에는 유럽중앙은행(ECB)이 통화정책회의를 열어 20개 유로존 회원국의 기준금리를 결정한다. 시장에선 ECB가 연 3.75%인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올릴 가능성이 높다고 점치고 있다.같은 날 대만과 홍콩도 기준금리를 내놓는다. 미국과 ECB의 기준금리를 각각 따라가는 국가를 포함하면 20여 개국의 기준금리가 같은 날 결정되는 셈이다. 이어 다음날엔 일본은행(BOJ)이 통화정책회의를 연다. 전문가들은 일본이 단기금리를 연율 -0.1%, 장기금리를 거의 0%로 묶어두는 장단기금리조작(YCC) 정책을 유지할 확률을 높게 보고 있다.미국의 통화정책에 대해선 극과 극의 전망이 나온다. 블룸버그통신이 지난 2일부터 7일까지 이코노미스트 46명을 조사한 결과 6월 FOMC에 이어 연말까지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이란 예상이 가장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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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증시, 경기순환주·가치주까지…상승장 베팅 잇달아
S&P500지수가 강세장에 공식 진입한 가운데 뉴욕증시가 주요국 금리 결정의 파도를 넘어 랠리를 지속할지 주목된다. 글로벌 투자은행(IB)들은 앞다퉈 상승장에 베팅하고 있지만, 13~14일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결과에 따라 강세가 꺾일 것이란 지적도 나온다.11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골드만삭스는 지난 9일 올해 말 S&P500지수 목표치를 기존 4000에서 4500으로 올려 잡았다. 6개월여간 5%가량 더 오를 수 있다는 관측이다. 이는 12개월간 미국 경기가 침체에 들어설 확률이 35%에서 25%로 낮아질 것이란 전망에 기반한다. 기술주에 이어 경기순환주와 가치주들로 증시 랠리가 확산하고 있다는 분석도 기여했다. 골드만삭스는 S&P500지수에 편입된 상장사들의 주당순이익(EPS) 전망치를 시장 컨센서스(206달러)를 웃도는 224달러로 설정했다.월가에서 이 같은 낙관론을 내놓은 건 골드만삭스만이 아니다. BMO캐피털마켓은 S&P500지수 목표치를 4300에서 4550으로 대폭 끌어올렸고, RBC캐피털마켓 역시 목표치를 4100에서 4250으로 상향했다.미국 중앙은행(Fed)이 금리 결정을 앞둔 상황에서 증시 향방을 섣불리 예단하긴 어렵다. S&P500지수는 지난해 초 4500선을 넘어섰다가 긴축 사이클 시작과 함께 하락세로 돌아선 바 있다. 2000년과 2008년 약세장에서도 20% 넘게 올랐다가 고꾸라진 전례가 있다. 골드만삭스를 비롯해 캐피털이코노믹스, BNP파리바, BMO캐피털 등은 Fed가 6월에 한 차례 금리를 동결한 뒤 7월에 인상할 것이란 예상에 힘을 싣고 있다.장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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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500, 1948년 후 최장기 약세장 끝…저점대비 20% 강세장 진입
미국 증시의 대표 지수인 S&P500이 1940년대 이후 최장기 약세장(베어마켓)을 끝내고 강세장(불마켓)에 진입했다.S&P500은 8일(현지시간) 전날보다 0.6%(26.41포인트) 오른 4293.93으로 마감했다. 이는 지난해 8월 16일 이후 최고치다.이날 종가는 2022년 10월 12일 기록했던 저점(3577.03)에서 20% 이상 상승했다. 이에 따라 S&P500은 공식적인 강세장에 진입했다. 기술적으로 고점 대비 20% 이상 하락하면 약세장, 20% 이상 상승하면 강세장이라고 본다.S&P500은 248거래일 동안 약세장에 있었다. 이는 1948년 5월 15일까지 이어졌던 484거래일간의 약세장에 이어 가장 긴 기록이다. 마켓워치에 따르면 이번 약세장을 제외하고 미국 증시의 평균 약세장은 142거래일간 지속됐다.또 S&P500이 약세장 저점에서 빠져나오는 데는 평균 61거래일이 걸렸는데, 이번엔 164거래일이나 소요됐다. 이 역시 191거래일이 걸렸던 1958년 7월 25일 이후 최장기간이다.S&P500이 약세장을 벗어난 가장 큰 이유는 미국 경제가 시장의 우려와 달리 깊은 침체에 빠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미국 중앙은행(Fed)이 작년 3월부터 공격적인 금리 인상에 돌입하자 미국 증시는 고꾸라졌다. 하지만 올해 들어 미국의 소비 및 노동 지표가 여전히 견고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침체 우려가 줄어들고 주가는 반등했다.올해 3월엔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 사태 등으로 은행 위기가 발생했지만, 미국의 빅테크(대형 기술 기업) 종목이 미국 증시의 새로운 강세장을 이끌었다. Fed의 금리인상이 거의 정점에 가까워지면서 상대적으로 영향을 받았던 종목이 반등할 여지도 남아있다.다만 아직 안심하긴 이르다는 지적도 나온다. 현재 S&P500은 2022년 1월 3일 최고가인 4795.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