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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체 확률 낮다"…美 증시 환호
미국이 경기침체를 완전히 피해 갈 수 있다는 낙관론이 퍼지면서 6일(현지시간) 미 S&P500지수와 나스닥지수가 종가 기준으로 올해 최고치를 찍었다. 은행 위기 우려가 수그러들고 연방정부의 부채한도 상향 문제도 해결되는 등 위험이 모두 걷혔다는 분석이 힘을 얻어서다.이날 미 증시에서 S&P500지수는 전날보다 0.24% 상승한 4283.85로 마감하며 종가 기준으로 올해 최고치를 기록했다. 인공지능(AI) 열풍 수혜주가 다수 포진한 나스닥지수도 0.36% 오른 13,276.42로 장을 마치며 역시 올해 최고점을 찍었다.미국 월스트리트에서는 낙관론이 대세가 되고 있다. 이날 미국 투자은행(IB) 골드만삭스는 앞으로 12개월 동안 미국 경기가 침체에 빠질 확률을 기존 35%에서 25%로 내려 잡았다. 얀 하치우스 골드만삭스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전망을 수정한 이유를 두 가지로 제시했다. 그는 “연방정부 부채 한도를 둘러싼 파괴적인 싸움에 따른 ‘꼬리 위험(일회성 사건에서 초래되는 엄청난 위험)’이 사라졌다”고 우선 짚었다. 이어 금융 시스템에서 중요한 변화가 감지됐다고 설명했다.하치우스 이코노미스트는 “은행 예금 유출이 둔화하고 대출 물량이 유지되고 있으며, 지역은행들의 주가가 안정됐다”며 “은행 위기 여파가 미국의 올해 실질 국내총생산(GDP)을 0.4%포인트만 훼손할 것이란 기존 예상에 더욱 자신감이 생겼다”고 했다. 지난 3월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으로 촉발된 은행 위기는 진정을 넘어 반전 국면이라는 평가도 나온다.미 중앙은행(Fed) 자료에 따르면 은행 예금은 지난 5월 18~24일 기준 860억달러(약 112조원) 불어나며 뱅크런(대규모 예금 인출) 우려를 불식시켰다. 이에 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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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겹악재 다 해소됐다"…힘 실리는 美 경제 '연착륙' 전망
월가에서 미국이 경기침체를 완전히 피해 갈 수 있다는 낙관론이 서서히 고개를 들고 있다. 은행 위기로 인한 불확실성이 눈에 띄게 줄어든 데다 연방정부의 부채한도 상향 문제까지 해결되면서 위협 요인이 모두 걷혔다는 분석이 힘을 얻으면서다.7일 CNBC방송 등에 따르면 글로벌 투자은행(IB) 골드만삭스는 향후 12개월 동안 미국 경기가 침체로 들어설 확률을 기존 35%에서 25%로 내려 잡았다.얀 하지우스 골드만삭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고객들에게 보낸 메모에서 전망 수정의 배경을 2가지로 설명했다. 그는 “먼저 연방정부의 부채한도를 둘러싼 파괴적인 싸움에 따른 ‘꼬리 위험(일회성 사건에서 초래되는 엄청난 규모의 리스크)’이 사라졌다”고 짚었다.더욱 중요한 변화는 금융 시스템에서 감지됐다는 설명이다. 하지우스 이코노미스트는 “은행 예금의 유출이 둔화하고, 대출 물량이 유지되고 있으며, 지역은행들의 주가가 안정되고 있다”며 “은행 위기에 따른 리스크는 미국의 올해 실질 국내총생산(GDP)을 0.4%포인트만큼만 갉아먹을 것이란 기존 추정에 더욱 자신감을 갖게 됐다”고 설명했다.지난 3월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으로 촉발된 은행 위기는 진정된 차원을 넘어 반전된 상황이다. 미 중앙은행(Fed) 자료에 따르면 은행 예금 규모는 지난달 18~24일 한 주 동안 860억달러(약 112조원) 불어나며 뚜렷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SVB 파산 이후 Fed가 도입한 긴급 대출 규모도 감소하는 흐름이다. 일부 은행이 여전히 은행기간대출프로그램(BTFP)을 통해 유동성을 지원받고 있지만, 할인창구(discount window) 활용률은 크게 낮아졌다.하지우스는 이 밖에도 “실질 가처분 소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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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 올려도 식지 않는 美경제…에너지원은 655조원 초과저축
미국 중앙은행(Fed)의 고강도 긴축에도 미국이 경기 침체 조짐을 보이지 않는 것은 뜨거운 노동시장과 가계의 초과저축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왔다.4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자체 설문조사에서 절반이 넘는 경제학자들이 ‘향후 12개월 내에 미국 경제가 침체에 빠질 것’으로 전망했다. 하지만 지난해 10월부터 이런 예상이 나오고 있지만 아직까지 미국 경제에서 침체 징후를 발견할 수 없다고 WSJ는 전했다.WSJ는 뜨거운 노동시장을 첫째 이유로 꼽았다. 공급보다 수요가 많은 고용시장 상황은 노동자의 임금 인상으로 이어졌다는 게 WSJ의 진단이다. 또 임금이 늘면서 미국 가계는 여윳돈을 많이 보유하게 됐다. 샌프란시스코연방은행의 5월 보고서에 따르면 코로나19 이후 미국인들의 저축액은 5000억달러(약 655조원)를 넘어섰다. 미국 정부가 코로나19에 대응하기 위해 막대한 보조금을 풀었지만 막상 미국인들은 팬데믹(전염병의 세계적 유행) 기간에 돈을 쓰지 않고 저축을 늘렸기 때문이다.이런 초과저축은 미국 소비의 원천으로 작용하고 있다. 40년 만의 최악 인플레이션 속에서도 미국인들은 여행과 공연 관람, 외식 등에 돈을 쓰고 있다. 미국 교통안전청(TSA)에 따르면 5월 말 메모리얼 데이 연휴 기간 미국 내 공항 이용객은 코로나19 직전인 2019년의 수치를 넘어섰다.하지만 Fed의 긴축효과가 서서히 나타나기 시작하면서 소비여력이 줄고 있다는 반론도 있다.워싱턴=정인설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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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채한도법' 美상원 통과…아시아 증시 일제히 상승
세계 금융 시장의 최대 관심사였던 미국 연방정부의 디폴트(채무불이행) 위험이 공식적으로 해소됐다. 조 바이든 대통령과 케빈 매카시 하원의장(공화당)이 담판 지은 미 연방정부 부채한도 상향 합의안이 하원에 이어 1일(현지시간) 상원을 통과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즉각 법안에 서명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미 상원은 이날 부채한도 합의안에 대해 표결한 결과 찬성 63표(통과 기준 60표), 반대 36표로 합의안을 가결했다. 민주당에서는 찬성(44명)이 반대(4명)보다 압도적으로 많았지만, 공화당은 반대(31명)가 찬성(17명)을 앞섰다. 부채한도 상향 대가로 큰 폭의 예산 삭감을 요구해온 공화당 우파 의원들이 반대표를 던진 것으로 보인다. 무소속은 찬성 2명, 반대 1명이었다. 민주당 내에서도 “너무 양보했다”며 비판이 나왔지만 다수 의원은 연방정부의 디폴트 위험을 무릅쓸 정도는 아니라는 목소리를 냈다.바이든 대통령은 합의안 통과 직후 성명을 통해 “이번 초당적 합의는 미국 경제와 미국인들에게 큰 승리”라고 환영했다. 바이든 대통령이 2일 서명하면 법안은 곧장 발효된다. 백악관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2일 부채한도 합의 관련 대국민 연설을 할 예정이다.미국은 재무부가 밝힌 국가 디폴트 시한(6월 5일)을 나흘 앞두고 위기를 넘기게 됐다. 바이든 대통령과 공화당은 정부의 지출 삭감 여부를 놓고 힘겨룸하다 지난달 27일 전화 담판을 통해 잠정 합의에 이르렀다. 합의안은 전날 하원에 이어 하루 만에 상원까지 통과했다. 워싱턴 정가에서 보기 드물게 신속한 처리가 이뤄졌다는 평가다.미국의 디폴트 우려가 사라지면서 투자자들의 관심은 미 기준금리 추가 인상 여부로 옮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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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분간 달러 강세 보일 듯…환노출 펀드 주목"
미국 연방정부의 부채한도 상향 협상이 잠정 타결됐다는 소식이 나오면서 달러화 가치에 노출된 금융상품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당분간 달러화 강세가 유지될 것으로 예상한다면 환노출 상품에 투자하는 방안도 검토해볼 수 있다.30일 원·달러 환율은 전거래일 대비 40전 오른 1324원90전에 마감했다. 연초 1273원으로 시작한 원·달러 환율은 이날까지 4.1%(519원) 올랐다. 미국의 긴축 기조와 한국의 무역적자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다. 주요 6개국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도 상승하고 있다. 증권가는 부채한도 협상 결과가 의회를 순조롭게 통과할 경우 당분간 이런 달러화 가치 강세가 유지될 것으로 보고 있다.통상 달러가 강하고 원화가 약세를 보일 땐 환노출 상품에 투자하는 게 유리하다. 펀드 수익률에 환차익까지 더해지기 때문이다. 실제 올초부터 지속된 원화 약세로 환노출형 펀드의 수익률은 환헤지형 펀드를 웃돌고 있다.‘KB미국대표성장주증권자투자신탁’의 환노출 상품은 올 들어 이날까지 수익률이 24.11%에 달했다. 같은 기간 환헤지 상품의 수익률은 17.67%에 그쳤다. ‘한국투자미국배당귀족증권자투자신탁’도 올 들어 이날까지 환노출 상품의 수익률은 3.28%였지만, 같은 기간 환헤지 상품은 손실(-2.06%)을 기록했다.다우존스, 나스닥 등 미국 시장 지수에 투자하는 ETF가 인기를 얻는 것도 달러 강세 기대와 무관하지 않다는 분석이다. 달러 가치가 오르면 향후 원화로 환산하는 과정에서 환차익을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SOL미국배당다우존스, TIGER미국나스닥100커버드콜 등 ETF는 연초 이후 이날까지 각각 1564억원, 439억원 유입됐다.국내 대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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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마을] 홀로 돈 풀기 반대했던 'Fed의 돈키호테' 호니그
여기 한 편의 드라마가 있다. 주인공은 외로운 투쟁을 하는 중앙은행가다. 경제를 살린다며 점점 더 과격한 통화정책을 펴는 동료들에게 맞서 그 위험성을 경고한다. 동료들은 경고를 무시하지만, 결국 그의 말이 맞았다는 사실이 몇 년 뒤 드러난다.<돈을 찍어내는 제왕, 연준>은 이렇게 한 편의 드라마 같은 내용을 담은 책이다. 실제 인물인 토머스 호니그 전 캔자스시티연방은행 총재를 주인공으로 내세워 미국 중앙은행(Fed)의 제로금리와 양적완화(QE)가 불러온 폐해를 고발한다. 자산 거품을 불러오고, 시장을 교란하고, 부의 불평등을 심화했다고 지적한다.저자 크리스토퍼 레너드는 경제 전문 언론인이다. 그는 어렵고 딱딱할 수 있는 경제 이야기를 소설처럼 재미있게 풀어낸다. 기준금리를 결정하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현장에 있는 듯한 생생함을 느낄 수 있다. 앨런 그린스펀, 벤 버냉키, 재닛 옐런, 제롬 파월 등 Fed 주요 인사의 내밀한 모습도 살펴볼 수 있다.다만 책 내용을 곧이곧대로 받아들이면 위험하다. 영웅적인 주인공과 악당 같은 Fed라는 이분법적 구도는 명쾌하지만 현실의 복잡함을 담아내지 못한다. 책은 호니그의 눈으로 세상을 바라보며, 실제 있었던 전체 그림을 다 보여주지 않는다.2010년 11월 3일은 FOMC가 제2차 QE를 의결한 날이다. 이듬해 6월까지 6000억달러어치 장기 국채를 매입하는 안에 대해 버냉키 의장을 비롯한 10명의 위원이 찬성했다. 호니그는 홀로 반대했다. 그는 QE가 가져올 파장을 우려했다. 오랫동안 안전하게 돈을 넣어두는 용도로 이용되던 장기 국채의 금리가 대폭 낮아진다면 투자자들은 더 나은 수익률을 좇아 위험한 투자에 나설 터였다.저자는 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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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추가 금리인상 놓고 FOMC 의견 분분…불확실성 여전[Fed 워치]
Fed 워치Fed, FOMC 5월 의사록 공개향후 금리인상 "필요" vs "불필요" 의견 분열"6월 인상 중단해도 긴축 완전히 멈추진 않을듯"미국 중앙은행(Fed)이 이달 초 통화정책 결정 회의에서 향후 기준금리 향방을 놓고 엇갈린 의견을 내놓았다. 6월 금리 인상에 대한 불확실성이 고조되고 있다.Fed는 24일(현지시간) 5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의사록을 공개했다. 회의록은 "참가자들은 대체로 얼마나 더 정책을 강화하는 것이 적절한지에 대해 불확실성을 표시했다"며 "많은 참석자가 향후 회의에서는 선택지를 남겨둘 필요가 있다는데 초점을 맞췄다"고 전했다.참가자들의 의견은 크게 두 가지 시나리오로 나눴다. 몇몇(several) 참석자들은 "경제가 현재 전망대로 전개된다면 이번 회의 이후에 추가 정책 강화는 필요하지 않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미국의 인플레이션(물가상승률)이 둔화하고 있는 만큼 더 기준금리를 올릴 필요가 없다는 얘기다.반면 일부(some) 다른 참석자들은 "물가상승률을 2% 목표치로 되돌리기 위한 진전 속도가 여전히 용납할 수 없을 정도로 느리다"면서 "향후 회의에서 추가 정책 강화가 타당할 것 같다"고 반론을 폈다.Fed는 의사록에서 '일부' 또는 '몇몇'이라는 단어로 표현하며 자세한 숫자를 특정하지 않았다. 미 CNBC는 "Fed의 어법으로 보면 '일부'라는 표현이 '몇몇'보다 더 많은 것으로 간주한다"라면서 "FOMC 위원들이 추가 금리 인상의 필요성에 대해 자신감을 덜 갖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말했다.다만 현재 물가상승률이 Fed 목표치에 비해 "상당히 높은 상태"라는 점에는 F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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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가 황제 다이먼 경고…"Fed, 금리 더 올릴수도"
미국 최대 은행 JP모간의 제이미 다이먼 최고경영자(CEO·사진)가 미 중앙은행(Fed)의 추가 금리 인상에 대비하라고 경고했다. Fed 내에선 긴축 속도 조절을 두고 다양한 의견이 나오고 있다.다이먼 CEO는 22일(현지시간) ‘투자자의 날’ 설명회에서 “월가가 금리 인상 냉각기에 접어들었다고 보고 안도하는 것은 매우 잘못된 생각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연 3.7%대인 미국 10년 만기 국채금리가 연 4.25%를 넘어 연 7%까지 오를 가능성도 있다”고 내다봤다. 이어 “은행이 자본을 유지하는 가장 쉬운 방법은 대출을 안 해주는 것인 만큼 벌써 신용이 조여지고 있다”고 설명했다.이런 대출 축소 움직임 때문에 파월 의장은 지난 19일 “기준금리를 예상만큼 올릴 필요가 없을 수도 있다”고 언급했지만 Fed 내 매파(통화긴축 선호) 인사들의 생각은 달랐다.매파로 분류되는 제임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연방은행 총재는 이날 플로리다주에서 열린 미국가스협회 포럼에 참석해 “올해 두 번의 추가 조치를 고려 중”이라고 말했다. 불러드 총재는 “인플레이션에 충분한 하방 압력을 가하고 물가상승률을 적시에 목표치(2%)로 되돌리기 위해 기준금리를 천천히 높여야 한다”고 강조했다.전날 금리 동결 가능성을 시사한 닐 캐시캐리 미니애폴리스연은 총재도 결이 다른 발언을 했다. 캐시캐리 총재는 이날 “일부 위원은 건너뛰자고 하지만 중요한 것은 ‘금리 인상이 끝났다’는 신호를 주지 않는 것”이라고 했다.워싱턴=정인설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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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기업 이자비용 20% 급증 '비상'
미국 기업들이 ‘금리 스티커 쇼크’에 빠졌다. 이달까지 10차례 연속 인상된 기준금리로 자금조달 비용이 급증한 것이다. 인플레이션과 커지는 경기 침체 우려로 매출이 감소하는 상황에서 기업들의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는 분석이다.20일(현지시간) 블룸버그는 금융정보업체 캘크벤치가 미국 1700개 기업을 조사한 결과 1분기 기업들의 이자비용이 평균 20% 증가했다고 보도했다. 오라클은 1분기(2022년 12월~2023년 2월) 이자비용이 9억800만달러(약 1조2063억원)로 6억6700만달러인 전년 동기 대비 36.1% 증가했다.지난해 3월 미국 중앙은행(Fed)이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 시작한 금리 인상 기조가 지속되고 있어서다. 당시 연 0~0.25%였던 기준금리는 지난 5월 연 5.0~5.25%까지 올랐다. 기준금리 인상으로 대출 금리가 오르면서 소비자가 상점에 갈 때마다 더 비싼 가격표를 마주하는 ‘스티커 쇼크’가 기업들의 자금조달 시장에 닥친 것이다.신용등급이 낮은 회사일수록 타격이 크다. 이들은 현금 여력이 이미 많지 않고 부채 부담이 클 가능성이 높다. 크루즈 기업 카니발은 1분기 이자비용이 5억3900만달러로 전년 같은 기간(3억6800만달러)보다 46.5% 급증했다.이 때문에 기업에 직접대출을 해주는 사모크레디트 등 새로운 자금조달 수단을 찾는 기업도 늘고 있다. 다만 이 역시 이자비용이 높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여행사 인터노바 여행그룹은 올초 모건스탠리에서 빌린 2024년에 만기되는 부채를 사모신용시장에서 리파이낸싱(재융자)했다. 이자율은 두 배로 뛰었다. 블룸버그는 “앞으로 신규 채무를 받거나 부채를 리파이낸싱하려는 기업들은 전보다 훨씬 더 많은 금액을 내야 할 것”이라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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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월 "신용경색, 경제에 부담"…내달 금리 동결 시사 [Fed 워치]
제롬 파월 미국 중앙은행(Fed) 의장(사진)이 6월 기준금리 동결 가능성을 암시했다. 지속되는 은행 위기로 신용 여건이 긴축된 탓에 금리를 더 인상할 필요가 없을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지난 19일 파월 의장은 워싱턴DC에서 열린 ‘토머스 라우바흐 리서치 콘퍼런스’에 참석해 “현재까지 진행한 긴축 정책 효과가 지연되고 있고, 최근의 은행 스트레스로 인한 신용 긴축 정도가 아직 불확실한 상태”라며 이같이 밝혔다.그는 “신중한 평가를 하기 위해 데이터와 전망이 변화하는 양상을 지켜볼 여유가 있다”고 말했다. 지난 1년간 지속한 통화 긴축 정책 효과가 미국 경제에 완전히 반영되지 않은 것으로 보고 향후 경제지표를 관찰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6월 금리 동결에 무게를 실었다는 해석이다.파월 의장은 “은행 위기가 발생했을 때 우리는 금융 시스템 안정성을 유지하기 위해 노력했지만, 이런 정책이 은행들의 신용 여건을 위축시켰다”며 “(신용경색은) 경제 성장과 고용 등에 부담을 줄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결과적으로 (물가)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기준금리를 더 많이 인상할 필요가 없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지난 3월 발생한 은행 위기로 은행들이 대출 기준을 강화하면서 시중에 풀리는 돈이 확 줄었고, 이는 Fed가 금리 인상을 통해 의도한 결과이기 때문에 추가 인상을 할 필요성이 적어졌다는 의미다.다만 그는 6월 연방시장공개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를 인상할지 여부는 결정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또 인플레이션이 여전히 높다며 “인플레이션을 낮추지 못하면 고통이 장기화되고, 물가를 잡기 위한 사회적 비용이 커져 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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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ed 중도파 "긴축 멈출때 아니다"
미국 중앙은행(Fed)이 다음달 기준금리를 인상할지, 동결할지를 두고 내부 의견이 분열된 가운데 Fed의 중도파 인사가 추가 인상에 무게를 실었다. Fed가 다음달 금리를 동결했다가 7월에 다시 인상 기조로 돌아오는 ‘타협안’을 택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중도파 인사로 분류되는 로리 로건 댈러스연방은행 총재는 18일(현지시간) 텍사스은행연합회 콘퍼런스에서 Fed가 아직 긴축을 중단할 준비가 돼 있지 않다고 했다. 로건 총재는 올해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투표권을 갖고 있다. 그는 “인플레이션이 목표치(2%)로 떨어지기까지 갈 길이 멀다”고 했다. 앞서 래피얼 보스틱 애틀랜타연은 총재도 “Fed가 6월에 금리를 동결할 경우 (금리 인상을) 건너뛰는 것일 수도, 중단하는 것일 수도 있다”고 말했다.Fed 부의장으로 지명된 필립 제퍼슨 Fed 이사는 같은 날 금리 동결 가능성을 암시하면서도 여전히 물가상승률이 너무 높다고 지적했다.이날 Fed의 대표적인 매파(통화 긴축 선호)로 꼽히는 제임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연은 총재는 파이낸셜타임스(FT)와의 인터뷰에서 “인플레이션을 확실히 통제하기 위해 기준금리 인상을 지지한다”고 말했다.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Fed가 다음달 13~14일 FOMC에서 기준금리 인상 확률은 전일 28.4%에서 36.2%로 높아졌다.노유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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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십년 만에 최악"…불확실한 긴축 싸움에 중앙은행 신뢰도 하락
인플레이션에 관한 주요국 중앙은행들의 '예측 실패' 과오를 질타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전 세계 긴축 기조로 인한 경제 불확실성이 길어지면서다. 특히 작년 초까지 "물가상승은 일시적 현상"이라며 뒷짐졌던 미국 중앙은행(Fed)을 향해서는 "수십년 만에 최악의 예측이었다"는 날선 비판까지 나왔다.세계 최대 채권펀드 핌코를 이끌었던 모하메드 엘-에리언 케임브리지대학 퀸즈칼리지 총장은 18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시장의 경고에도 불구하고) 인플레이션이 일시적일 것이라고 못박았던 Fed의 당초 전망은 수십년 만에 최악의 예측 중 하나였다"고 했다. 그는 "당시 Fed가 기업들이 발표한 실적 흐름과 각종 (인플레이션 헤지) 조치들의 의미를 더 면밀히 검토했다면 물가상승의 심각성을 더 일찍 발견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이어 "(Fed를 비롯해) 각국 중앙은행들이 자신들의 오류를 인정하지 않고 일방적이었다는 게 문제"라며 "경제의 구조적 변화를 따라잡지 못하는 예측 모델, 미시적 데이터 간과, 집단사고 등이 빚어낸 오류 참사"라고 강조했다. 스티븐 킹 HSBC 수석경제고문도 "최근의 예측 실패는 집단적 실패"라며 "각국 금리 결정자들이 미래에 물가가 어떻게 될지에 관한 대중의 기대를 통제할 수 있다는 능력에 지나치게 의존한 탓이 크다"고 말했다.Fed는 2020년 코로나19발 경제위기를 해결하기 위해 각국 정부가 쏟아낸 재정 부양책과 통화완화 정책의 폭발성을 과소평가했다. 이듬해부터 시작된 인플레이션 조짐은 '일시적 현상'으로 평가 절하했다. 결국 뒤늦게 작년 3월부터 단기간에 급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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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상업용 부동산값, 12년 만에 꺾였다
미국 상업용 부동산 가격이 1분기에 2011년 후 처음으로 떨어졌다. 미국의 경기 침체가 본격화하면 부동산 가격 하락폭은 대폭 커질 전망이다. 상업용 부동산 대출이 부실해지면 살얼음판을 걷고 있는 지역은행들의 재무 건전성이 재차 악화할 것이라는 우려도 고조되고 있다.17일(현지시간) 국제신용평가사 무디스 집계에 따르면 1분기 미국 상업용 부동산 가격은 전 분기 대비 0.76% 하락했다. 전 분기 대비 가격이 떨어진 건 2011년 2분기 후 처음이다.무디스는 2002년 4분기 가격을 100으로 놓고 매 분기 상업용 부동산 가격을 지수화한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2011년 2분기에 127.4까지 떨어졌던 이 지표는 이후 12년간 상승을 거듭했다. 지난해 4분기에는 288.6까지 올랐다. 그러나 올 1분기 286.4로 꺾였다. 무디스에 따르면 사무실 건물과 다가구주택 가격이 하락세를 이끌었다.상업용 부동산 기업 코스타그룹에 따르면 고가 부동산의 하락세가 특히 가팔랐다. 고가 부동산 가격은 지난 3월까지 8개월 연속 떨어지며 전년 동기 대비 5.2% 하락했다. 재택근무가 일상화되며 사무실이 줄어들고, 식당 등 인근 시설들도 문을 닫으면서 공실률이 높아졌다는 설명이다.전망이 밝지 않다는 것이 더 문제다. 마크 잔디 무디스 수석이코노미스트는 “더 큰 하락세가 다가오고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미국이 경기 침체를 가볍게 겪는다고 가정할 때 상업용 부동산 가격은 약 10% 하락하겠지만, 그렇지 않다면 하락폭은 더 커질 것”이라며 “우리는 지금 벼랑 끝에 서 있다”고 말했다.노유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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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상업용 부동산 가격 11년 만에 꺾였다…'시한폭탄' 터지나
미국 상업용 부동산 가격이 1분기에 2011년 이후 처음으로 떨어졌다. 미국의 경기침체가 본격화되면 부동산 하락폭은 대폭 커질 전망이다. 상업용 부동산 대출이 부실해지면 이미 살얼음을 걷고 있는 지역은행들의 재무 건전성이 재차 악화될 것이라는 우려도 불어나고 있다.17일(현지시간) 국제신용평가사 무디스 집계에 따르면 1분기 미국 상업용 부동산 가격은 전 분기 대비 0.76% 하락했다. 전 분기 대비 가격이 떨어진 건 2011년 2분기 이후 처음이다. 무디스는 2002년 4분기 가격을 100으로 놓고 매 분기 상업용 부동산 가격을 지수화한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2011년 2분기에 127.4까지 떨어졌던 이 지표는 이후 12년간 상승세를 거듭했다. 지난해 4분기에는 288.6까지 올랐다. 그러나 1분기 286.4로 꺾였다. 무디스에 따르면 사무실 건물과 다가구 주택 가격이 하락세를 이끌었다.상업용 부동산 기업 코스타그룹에 따르면 고가 부동산의 하락세가 특히 가팔랐다. 고가 부동산 가격은 지난 3월까지 8개월 연속 떨어며 전년 대비 5.2%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재택근무가 일상화되며 사무실이 줄어들고, 식당 등 인근 시설들도 문을 닫으며 공실률이 높아졌다는 설명이다.앞으로 전망이 밝지 않다는 것이 문제다. 무디스의 수석 이코노미스트 마크 잔디는 “더 큰 하락세가 다가오고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미국이 경기침체를 가볍게 겪는다고 가정할 때 상업용 부동산 가격은 약 10% 하락할 테지만, 그렇지 않다면 하락폭은 더 심해질 것”이라며 “우리는 지금 벼랑 끝에 서 있다”고 말했다.지난 3월부터 은행 위기를 겪은 지역은행들이 다시 위기에 빠질 수 있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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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Fed 물가 목표치 충족하려면 1~2년은 기다려야" 경고
미국 중앙은행(Fed)의 인플레이션 목표치 2%를 달성하려면 최소 1~2년을 기다려야 한다는 전망이 나왔다. 근원 인플레이션이 점진적으로 완화될 수 있는 요인들이 대부분 제자리를 찾아가고 있지만, Fed의 과도한 목표치를 충족하기엔 미흡하다는 분석이다.다이앤 스웡크 KPMG 수석경제학자는 15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Fed의 목표치는) 매우 험난한 길일 뿐만 아니라 우리가 걱정하는 포인트들"이라며 "고집스런 목표치는 이미 돌이킬 수 없는 물가상승 흐름을 주저앉히는 것을 훨씬 어렵게 만든다"고 주장했다. 지난주 발표된 4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동월보다 4.9% 올라 2년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최신 CPI 지표에서 특히 주목할 만한 부분은 슈퍼코어 서비스 물가(core services ex-housing·주택 외 핵심 서비)다. 이는 근원 CPI에서 주택 서비스를 제외한 물가 지표로, 제롬 파월 Fed 의장이 작년 말 연설에서 "슈퍼코어 서비스 물가를 가장 중시하고 있다"고 꼽은 바 있다. 4월 CPI의 슈퍼코어 서비스 물가는 전달 대비 0.1% 증가하는 데 그쳤는데, 지난해 7월 이후 가장 낮은 월간 상승률이다. 임대료 등 주택비용도 0.4% 상승해 1년 여 만에 가장 낮았다.하지만 경제전망분석업체 인플레이션인사이트의 오마이르 샤리프 사장은 "Fed의 물가 목표치(2%)는 당분간 달성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경고했다. Fed는 물가지표 중 근원 개인소비지출(PCE)을 기준으로 2%를 가장 이상적인 물가상승률로 보고 있다. 3월 근원 PCE는 전년 동월 대비 4.6%였다. 샤리프 사장은 "올해 안으로 근원 PCE가 2%에 근접하는 수준으로 내려갈 수 있다고 기대하지 말라"며 "운이 좋으면 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