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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워런 버핏 '日 투자' 이유 있었네…"위기에 돈 버는 방법"

    워런 버핏 '日 투자' 이유 있었네…"위기에 돈 버는 방법"

    월스트리트가 ‘오마하의 현인’ 워런 버핏 벅셔해서웨이 회장에 다시 집중하고 있다. 미국 경기침체와 미 중앙은행(Fed)의 금리 인상이 예상되는 상황에서 가치 투자의 달인인 버핏이 이끄는 벅셔해서웨이가 시장보다 높은 수익률을 낼 것이라는 기대가 커진 것이다.1일(현지시간) 블룸버그는 월스트리트 투자자 352명을 대상으로 지난달 말 진행한 설문조사에서 절반 이상이 “향후 5년간 벅셔해서웨이의 수익률이 S&P500 수익률을 넘을 것”으로 응답했다고 보도했다.벅셔해서웨이의 주가는 2000년부터 지난 1분기까지 연 평균 9.5%를 기록해 S&P500(6.5%)을 웃돌았다. 블룸버그는 “응답자 3명 중 2명은 벅셔해서웨이 주가에 최대 10%의 ‘버핏 프리미엄’이 반영돼 있다고 답했다”고 전했다.미 은행 위기 등으로 글로벌 경기침체 가능성이 커지고, 2~3일 Fed가 기준금리를 추가 인상할 것으로 점쳐지는 상황에서 시장은 수익률을 방어하기 위한 전략을 강구하고 있다. 설문조사에서 지금 투자해야 할 주식을 묻는 질문에 전체 응답자의 44.6%가 경기방어주를 사야 할 때라고 응답했다. 통신과 전통적인 소비재, 에너지주 등이다. 성장주(20.2%)와 기술주(16.5%) 등 다른 응답과 배 이상 차이가 났다.때문에 위기에서 가치 투자를 중시하는 버핏의 투자력이 더 빛을 발할 것이라는 기대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응답자들의 80%는 저평가된 우량주에 투자하는 가치 투자를 버핏의 가장 큰 유산으로 꼽았다. 두 번째는 버핏이 주주들에게 매년 보내는 서한이 꼽혔다.최근 버핏이 일본을 방문해 일본 5대 종합상사 투자를 확대한 것을 두고도 많은 투자자들이 가치투

  • 또 소방수로 나선 JP모간…"SVB發 1차 은행 위기 마지막 단계"

    또 소방수로 나선 JP모간…"SVB發 1차 은행 위기 마지막 단계"

    미국 최대 은행인 JP모간체이스가 위기에 빠진 퍼스트리퍼블릭은행을 품기로 했다. 미국 당국은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 이후 불안해진 시장을 달래기 위해 예외 조항까지 마련해 퍼스트리퍼블릭은행을 매각하는 길을 택했다. 미국에서 붕괴한 은행은 올해만 네 번째다. 이번 결정으로 미국의 은행 위기가 진화될지, 또 다른 공포로 번질지 주목된다.미국 캘리포니아주 금융보호혁신국은 JP모간이 “퍼스트리퍼블릭은행의 모든 예금을 인수할 것”이라고 1일 밝혔다. 미국 금융당국은 퍼스트리퍼블릭은행을 폐쇄하는 동시에 수취인을 연방예금보험공사(FDIC)로 변경해 자산을 동결하는 절차를 밟는다. JP모간이 모든 예금과 대출을 인수할 수 있게 하기 위해서다. 인수가격은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제이미 다이먼 JP모간 최고경영자(CEO)는 성명에서 “정부가 우리와 다른 기업들에 나서달라고 요청했다”며 “자금력과 역량을 동원해 예금보험기금의 비용을 최소화하는 거래 방식으로 입찰에 참여했다”고 밝혔다. 미국 재무부 관계자는 “(정부가) 가장 적은 비용을 지불하면서 모든 예금자를 보호하는 방향으로 문제가 해결돼 고무적”이라며 “국민들은 은행 시스템이 건전성을 유지하면서 본연의 역할을 수행할 수 있다고 신뢰할 것”이라고 말했다.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미국 내 예금의 10% 이상을 보유한 은행은 현행법상 다른 은행을 인수하지 못한다. JP모간은 예금 10% 이상을 보유하고 있어 미 규제당국은 파산 위기에 놓인 은행은 예외를 두는 방식으로 매각을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퍼스트리퍼블릭은행 주가는 연초 대비 약 97% 폭락했다. 퍼스트리퍼블릭은행은 부유

  • 금값 치솟아도…각국 중앙은행 '사재기' 계속

    금값 치솟아도…각국 중앙은행 '사재기' 계속

    세계 각국 중앙은행들이 올해도 금 보유량을 늘릴 전망이다. 우크라이나 전쟁이 장기화하고 미·중 갈등이 지속되면서 안전자산인 금 매입에 적극적으로 나섰다는 분석이다.23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세계금협회(WGC) 자료를 인용해 83개 중앙은행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 결과 3분의 2 이상이 올해 각국 중앙은행의 금 보유량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고 보도했다. 이미 지난해부터 중앙은행들은 금 매입에 열을 올려왔다. WGC에 따르면 세계 중앙은행들이 지난해 사들인 금의 양은 1136t으로 전년보다 152% 급증했다.우크라이나 전쟁, 수출 규제와 대만 문제 등을 둘러싼 미·중 갈등으로 안전자산인 금 수요가 늘었다는 분석이다. 중앙은행 전문지 센트럴뱅킹퍼블리케이션과 투자은행 HSBC가 최근 중앙은행 자금운용자들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응답자 대부분이 지정학적 위험을 인플레이션 다음가는 위험 요인으로 지목했다. 응답자 중 40% 이상이 지정학적 위험을 가장 큰 우려 요인으로 꼽았다. 응답자 중 3분의 1가량이 우크라이나 전쟁과 미·중 갈등 때문에 이미 보유 자산 구성에 변화를 줬거나 줄 예정이라고 답했다.특히 비서구권 국가 중앙은행들의 금 보유량이 늘어난 게 눈길을 끈다. 중국 인민은행의 금 보유량은 지난해 말에 사상 처음으로 2000t을 넘겼다. 지난해 11~12월 두 달 동안에만 62t을 사들였다. 터키의 금 보유량은 지난해 말 542t으로 1년 만에 148t 늘었다. 중동과 중앙아시아 국가들도 지난해 금을 적극적으로 구매했다.FT는 “최근 6개월간 금을 가장 많이 매입한 중앙은행 상위 10곳 중 9곳이 러시아와 인도, 중국 등 개발도상국이자 달러 패권에 도전하는

  • "가격 오를 일만 남았다"…은행들 앞다퉈 쓸어담는 이것

    "가격 오를 일만 남았다"…은행들 앞다퉈 쓸어담는 이것

    세계 각국 중앙은행들이 금을 쓸어담고 있다.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와 미중 갈등 등 세계 정세가 요동치면서 안전자산인 금 매입을 앞다퉈 늘리고 있다는 분석이다.23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세계금협회(WGC) 자료를 인용해 83개 중앙은행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올해 중앙은행들이 금 보유량을 늘릴 것으로 전망하는 응답자가 전체의 3분의 2 이상이라고 보도했다. 83개 중앙은행이 보유한 외화 자산은 총 7조달러(약 9355조원)에 육박한다.대표적인 안전자산인 금은 지난해부터 수요가 크게 늘었다. WGC에 따르면 세계 중앙은행들이 지난해 연간 사들인 금의 양은 1136t으로 전년 대비 152% 증가했다. 우크라이나 전쟁이 발발했고 미국이 수출 규제와 대만 문제 등 다방면에서 중국과 대립각을 세운 영향이다.중앙은행 전문지 센트럴뱅킹퍼블리케이션과 투자은행 HSBC가 최근 중앙은행 자금운용자들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대부분의 응답자들이 지정학적 리스크를 인플레이션 다음으로 중요한 관심사로 평가했다. 지정학적 리스크를 가장 큰 위험 요인 중 하나로 꼽은 응답자는 전체의 40% 이상으로 지난해(23%) 대비 크게 늘었다. 이들은 전쟁과 미중 갈등으로 자산 포트폴리오에 변화를 줬거나 줄 예정이라고 답했다.비서구권 국가 중앙은행들의 금 보유량이 늘어난 점은 독특한 대목이다. 중국 인민은행은 지난해 연말 금 보유량이 사상 처음으로 2000t을 넘겼다. 지난해 11~12월 두 달 동안에만 62t을 사들였다. 터키의 금 보유량은 지난해 연말 542t으로 일 년 만에 148t 늘었다. FT는 “중동과 중앙아시아 국가들도 지난해 금을 적극적으로 구매했다”고 전했다.W

  • 금리 인상 후폭풍에…흔들리는 美 회사채 시장

    국제 신용평가사가 미국 기업의 신용등급을 무더기로 강등했다. 지난해 미 중앙은행(Fed)이 금리를 급격히 인상하자 자본조달 비용이 치솟아서다. 경제 둔화로 기업의 수익성이 악화하면 평가 기준이 더 엄격해져 우량기업도 위험하다는 관측이다.2020년 이후 최다 강등19일(현지시간) 블룸버그에 따르면 국제 신용평가회사들이 올해 1분기 114억달러(약 15조 1403억원) 규모의 미국 회사채를 투자 등급에서 정크본드(투기등급 회사채)로 강등했다. 지난해 발행된 회사채의 60%에 달한다. 코로나 팬데믹이 시작된 2020년 이후 가장 큰 규모다.영국 은행 바클레이스에 따르면 지난해 미 중앙은행(Fed)이 급격히 금리를 인상한 데 따른 여파다. 신용평가사들은 이자 비용이 치솟으며 기업의 자본조달 환경이 악화한 것을 신용등급에 반영했다. 유동성이 줄어들자 투자자들의 채권 매수 심리도 위축돼 강등 규모를 키웠다.올해 2분기에 경기가 둔화하면 우량기업도 강등 위기에 처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바클레이스는 투자적격 등급에서 투기 등급으로 강등된 '추락한 천사(Fallen Angel)'가 올해 600억~800억달러에 달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2008년 금융위기 때는 530억달러 수준이었다.신용 경색에 대한 우려가 강등 기업 수를 늘렸다는 분석이다. 지난달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으로 인한 은행 위기 여파로 인해 미국 은행이 대출을 줄이기 시작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지난 14일부터 이날까지 대출 총액은 950억달러 감소했다. 신용이 경색되면 신용평가 심사기준도 강화해 강등 가능성이 커지게 된다.존 윌리엄스 뉴욕연방은행 총재도 신용 위기에 대한 우려를 표명했다. 19일 뉴욕대학교 컨퍼런스에서 윌리엄스

  • 美 ETF 수난시대…올들어 62개 '퇴장'

    美 ETF 수난시대…올들어 62개 '퇴장'

    올 들어 미국 뉴욕증시에서 상장지수펀드(ETF)가 60개 이상 청산 또는 상장폐지됐다. ETF가 쏟아지면서 경쟁이 치열해지자 투자 수요가 적은 ETF가 시장에서 퇴출당하고 있다는 분석이다.17일(현지시간) 블룸버그 집계에 따르면 올 들어 미 증시에서 청산 또는 상장폐지된 ETF는 62개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는 26개, 2021년에는 18개였다. 블룸버그는 올해 사라진 ETF의 평균 자산이 1710만달러(약 226억원), 평균 수명이 약 6년이었다고 분석했다.올해 유독 많은 ETF가 수명을 다한 이유로는 시장 포화가 꼽힌다. 지난해 뉴욕증시가 부진한 와중에도 새 ETF 상품 422개(12월 초까지 기준)가 쏟아졌다. 미국 ETF 시장 규모는 7조달러(약 9240조원)다.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이던 2020년 이후 ETF의 신규 상장 건수는 크게 늘고 있다. 2019년 236개에서 2020년 313개, 2021년 465개로 증가 추세다. 네이트 제라시 ETF스토어 사장은 “상장폐지된 ETF 중 상당수는 강세장 막바지에 출시돼 시점이 좋지 않았다”고 했다.가상자산 등 최근 몇 년간 유행했던 특정 테마의 ETF들은 치명타를 입었다. 암호화폐 채굴 기업에 투자하는 ‘비리디 비트코인 채굴기 ETF’ 등이 올해 사라졌다.ETF 시장 한파는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글로벌 자산운용사들이 ETF 청산 계획을 밝히고 있어서다. 미 자산운용사 인베스코는 20개 이상의 ETF를 상장폐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심플리파이자산운용도 지난 13일 ETF 4개를 청산하겠다고 발표했다.리서치 회사 ETFGI의 데버라 푸어 창업자는 “ETF 운용사도 운용 자금이 줄면서 비용 절감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며 “특히 소규모 ETF가 구조조정 대상이 된다”고 설명했다. ETF 시

  • "ETF 투자는 안전하다?"…올해 美서 대거 '상장폐지'

    "ETF 투자는 안전하다?"…올해 美서 대거 '상장폐지'

    상장지수펀드(ETF)는 분산투자다. 국내에선 변동장에서 개별종목에 투자하는 것보다 안전한 투자 수단으로 꼽힌다. 그러나 올해 미국에서는 ETF에 빨간 불이 켜졌다. 시장이 포화되며 경쟁이 심화된 상태에서 미 중앙은행(Fed)의 금리 인상 여파로 투자 수요 자체가 줄었기 때문이다.17일(현지시간) 블룸버그 집계에 따르면 올 들어 미국에서 62개의 ETF가 청산 또는 상장폐지됐다. 전년 같은 기간에는 26개, 2021년에는 18개가 사라졌다.블룸버그는 올해 사라진 ETF가 평균 1710만달러(약 226억원)의 자산을 보유하고 있었다고 전했다. 사라진 펀드들의 평균 수명은 약 6년이었다.지난해 뉴욕증시가 부진한 가운데 새 ETF 상품들이 쏟아지며 시장이 포화됐다는 분석이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초까지 상장된 ETF는 422개로 전년 동기보다 5개 많았다.미국의 ETF 시장 규모는 7조달러(약 9240조원)다. 코로나19가 확산된 2020년 이후 ETF의 신규 상장 건수는 크게 늘고 있다. 2019년 236개에서 2020년 313개, 2021년 465개로 증가했다.네이트 제라시 ETF스토어 사장은 “상장폐지된 ETF들 중 상당수는 코로나19 이후 강세장의 끝물에서 출시돼 타이밍이 좋지 않았다”고 말했다.가상자산 등 최근 몇 년간 유행했던 특정 테마의 ETF들은 치명타를 입었다. Fed의 기준금리 인상 여파로 비트코인 등 암호화폐 가격부터 폭락했기 때문이다. 올 들어 사라진 62개 ETF 중 미 비리디펀드가 암호화폐 채굴 기업에 투자하는 ‘비리디 비트코인 채굴기 ETF’ 등이 포함됐다. 대체불가능토큰(NFT) 중심 ETF도 일부 거래가 중단됐다.ETF 한파는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글로벌 자산운용사들이 ETF 청산 계획을 밝히고 있어서다. 미

  • 옐런 "美 추가 금리인상 불필요…은행 위기가 긴축 효과"

    옐런 "美 추가 금리인상 불필요…은행 위기가 긴축 효과"

    재닛 옐런 미국 재무부 장관이 미 중앙은행(Fed)의 추가 금리 인상이 필요 없을 수 있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 여파로 은행의 대출 기준이 강화되면서 금리 인상과 같은 긴축 효과를 낼 수 있다는 얘기다. Fed가 오는 5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한 차례 더 금리를 인상할 것이라는 시장 예상을 깬 발언이라 주목된다. 반면 월가 거물들은 인플레이션(물가 상승)이 여전히 높아 금리가 더 오를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옐런 “인플레 진정, 강한 노동시장”15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옐런 장관은 전날 CNN 방송 인터뷰에서 지난달 SVB와 시그니처은행 파산 여파를 언급하며 “이런 환경에서 은행들은 좀 더 신중해지려고 한다”며 “이미 은행들이 (파산) 사건 이전에 대출 기준을 강화했고, 이번 일로 대출 제한을 더 강화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는 신용 제한을 초래하고, Fed의 추가 금리 인상 필요성을 대체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은행이 대출을 줄이면 시중 유동성도 줄기 때문에 Fed의 금리 인상과 같은 효과를 낼 수 있다는 게 그의 분석이다.옐런 장관은 그동안 미국 경제에 대해 낙관적인 목소리를 내왔지만, 은행 사태로 추가 금리 인상이 필요 없다는 의견을 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옐런 장관은 미국 경제의 연착륙 가능성을 강조했다. 그는 “기존 경제 전망을 바꿀 정도로 극적으로 충분한 변화는 보지 못했다”며 “인플레이션이 진정되는 가운데 경제가 완만히 성장하고 강한 노동시장이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유지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옐런 장관은 국제통화기금(IMF)이 금리 인상으로 글로벌 금

  • Fed "美 하반기 침체 가능성…회복에 2년 걸릴 수도"

    미국 중앙은행(Fed)이 올해 하반기 미국이 경기 침체에 빠질 가능성을 거론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열린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참석자들은 경기 침체 우려와 인플레이션 제어의 필요성 사이에서 기준금리 동결 여부 및 인상 폭을 둘러싸고 팽팽하게 맞선 것으로 파악됐다.Fed가 12일(현지시간) 공개한 3월 FOMC 정례회의 의사록에 따르면 당시 Fed 소속 이코노미스트들은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 등 은행발 파장을 고려하면 올해 하반기 미국에서 완만한 경기 침체(mild recession)가 시작되고, 침체에서 벗어나기까지 2년이 걸릴 것”이라고 예상했다. Fed가 기준금리를 올리기 시작한 작년 3월부터 지난 FOMC까지 Fed 이코노미스트들은 올해 경기 침체 가능성이 희박하다고 봤으나, 은행 위기를 계기로 의견을 바꾼 것이다.이 전망에 따라 3월 FOMC 참석자 중 일부는 은행 위기가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완전히 파악할 때까지 잠정적으로 금리 인상을 중단하는 게 적절할지를 고려해야 한다는 의견을 냈다. 몇몇 인사는 “경제 전망의 불확실성을 감안하면 통화정책 결정 시 유연성을 유지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하지만 대부분은 “Fed의 대응으로 단기간 내 위기가 발생할 가능성은 줄었다”며 금리 인상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들은 “인플레이션이 목표치인 2%를 크게 웃돌고 있으며, 최근 지표는 인플레이션 압력이 완화하고 있다는 점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노동시장은 여전히 강세여서 추가 긴축이 적절하다”고 했다. 당시 기준금리를 0.5%포인트 올려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0.25%포인트 인상으로는 물가 상승세를 잡기 어렵다고 봐서다. 이들은

  • Fed "美, 올 하반기 침체 시작…회복하는데 2년 걸릴 것"

    미국 중앙은행(Fed) 인사들이 올 하반기에 미국 경제가 완만한 경기침체에 빠질 수 있다고 예상했다. 지난달 열린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 동결파와 '빅스텝'(한 번에 0.5%포인트 인상)을 주장하는 인사들이 팽팽하게 맞선 것으로 파악됐다. Fed가 12일(현지시간) 공개한 3월 FOMC 정례회의 의사록에 따르면 Fed 내 이코노미스트들은 "은행 부문의 영향으로 올해 하반기부터 완만한 경기침체가 나타나 2년에 걸쳐 회복될 것"이라고 전망했다.이에 따라 일부 참석자들은 은행 위기가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나타날 때까지 금리 인상을 중단하는 게 적절하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대부분의 인사들은 "Fed의 대응으로 단기간 내 위기가 발생할 가능성이 줄었다"며 금리인상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에따라 FOMC 투표권이 있는 12명의 인사들은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하기로 만장일치로 결정했다.이 자리에서 기준금리를 0.5%포인트 올려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이들은 인플레이션이 좀처럼 떨어지지 않고 있고 노동시장은 여전히 강력하기 때문에 금리를 큰 폭으로 인상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워싱턴=정인설 특파원 surisuri@hankyung.com

  • "한번 더 올려야" vs "인상에 신중"…美 Fed '이견'

    5월 긴축(금리 인상) 여부를 결정하는 미국 중앙은행(Fed) 위원들 사이에서 이견이 잇따라 표출되고 있다. 지난달 중순 실리콘밸리은행(SVB) 사태로 촉발된 은행 줄도산 우려에 대한 평가가 달라지면서다. 미국발 제2의 금융위기 가능성을 놓고 최근 국제통화기금(IMF) 등 주요 기관들의 글로벌 경기 전망도 엇갈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권 역풍" 금리 인상에 주의해야오스틴 굴스비 시카고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11일(현지시간) 추가 긴축에 신중해야 한다는 뜻을 밝혔다. Fed는 작년 3월부터 금리 인상을 계속했다. 현재 기준 금리는 연 4.75%~연 5%이다. 오는 5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추가 금리 인상 여부가 결정된다.굴스비 총재는 이날 시카고 이코노믹 클럽 연설을 통해 "지난달 SVB, 시그니처 은행 등의 붕괴 여파를 평가하고 있다"며 "지금처럼 금융권의 긴장도가 높을 때 올바른 통화정책적 접근에는 신중함과 인내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 "현재의 금융 역풍이 어디로 튈지 불확실성이 높다는 점을 감안할 때 Fed는 금리 결정에 조심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우리는 금융 역풍이 인플레이션을 낮추는 데 얼마나 효과가 있는지 확인할 때까지 자료를 더 모아야 하고 금리를 너무 공격적으로 올리는 것에 대해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굴스비 총재는 "인플레이션을 낮추기 위한 노력과 은행 시스템을 강하고 안정적으로 유지하려는 노력 사이에는 어떠한 긴장 관계도 없다"면서도 "금융권의 긴장은 전면적인 위기로 확산하지 않더라도 신용을 쓸 수 있는 여지를 줄여 경제를 둔화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

  • "회계법인 KPMG의 감사 실패가 SVB 사태 키웠다"

    "회계법인 KPMG의 감사 실패가 SVB 사태 키웠다"

    글로벌 회계법인 KPMG가 파산한 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과 시그니처은행의 감사보고서에 ‘만기보유증권’의 위험성을 언급하지 않아 사태를 키웠다는 지적이 나왔다.10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KPMG는 SVB 파산 14일 전에 회사의 재무제표가 건전하다는 의견을 내면서 대출에 대한 잠재적 손실만 ‘중요 감사 사항’으로 지적했다. 만기보유증권으로 분류된 미국 장기국채에서 평가손실이 발생할 가능성에 대해서는 침묵했다.은행들이 보유 채권을 만기보유증권으로 분류하면 공정가치가 아니라 원가로 보유할 수 있다. 이 경우 채권 가격이 하락해도 장부상으로 평가손실을 반영할 필요가 없다. SVB는 작년 말 기준 910억달러의 만기보유증권을 보유하고 있었지만 당시 시장 가치는 760억달러에 불과했다. 150억달러 규모의 손실 위험이 있었지만 이를 회계장부에 반영할 필요가 없었다. 150억달러의 손실은 연말에 은행의 총자본 160억달러 대부분을 소멸시킬 만큼 큰 손실이다.미국 회계규칙에 따르면 은행은 고객의 예금인출 수요를 충족하기 위해 채권을 매각할 필요가 없는 경우에만 보유 채권을 만기보유증권으로 분류할 수 있다. 하지만 SVB가 과연 이런 조건을 충족했는지 의문이라고 WSJ는 지적했다. 에릭 고든 미시간대 경영대 교수는 “감사인이 지하실의 화재를 언급하지 않고, 꽃 상자의 페인트가 벗겨졌다고 지적한 셈”이라며 “그들이 금리 인상 리스크(위험)를 놓치는 건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문제는 다른 중소은행도 상황이 비슷하다는 점이다. WSJ가 리서치 회사 캘크벤치의 자료를 바탕으로 만기보유증권 비중이 높은 10개 중소은행(SVB 포함)

  • 美 긴축 끝나나…"Fed, 5월 베이비스텝 후 금리 동결"

    지난해 시작된 글로벌 금리 인상 사이클이 막바지에 다다랐다는 진단이 나왔다.미국 중앙은행(Fed)이 오는 5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마지막으로 금리 인상을 멈추면서 세계 긴축 기조를 바꿀 것이라는 예측이다. 한국을 포함해 주요국 대부분은 연말까지 금리를 동결하고 내년 금리 인하로 돌아설 것으로 전망된다.9일(현지시간) 블룸버그 산하 경제연구소 블룸버그 이코노믹스는 세계 경제의 90%를 차지하는 주요 23개국의 올해와 내년 기준금리 전망을 발표하며 이같이 밝혔다. 하반기에 글로벌 금리가 정점을 찍고 내년에는 최소 20개국이 금리를 내릴 것으로 관측했다.긴축 사이클을 이끈 Fed의 변화로 글로벌 중앙은행들의 흐름이 바뀔 것이라는 설명이다. 블룸버그가 제시한 미국의 올해 말 기준금리 전망치는 연 5.0~5.25%다. 현재보다 0.25%포인트 높다. 5월 베이비스텝(기준금리 0.25%포인트 인상)을 밟은 뒤 연말까지 금리를 동결할 것이라는 의미다. 내년에 금리 인하를 시작해 연말 연 4.25%까지 내려올 것으로 전망했다.한국은 기준금리를 올해까지 현재(연 3.5%) 수준에서 유지한 뒤 내년 말 연 2.5%로 내릴 것으로 예상했다. 최근 한국은행이 연말 물가상승률이 3%로 둔화할 것으로 전망한 만큼 당분간 관망세를 보일 것이라는 예측이다.노유정 기자

  • Fed가 은행 돈맥경화 부추긴다고?

    미국 은행업계에서 위기론이 다시 제기되고 있다. 은행 예금에서 유출된 뭉칫돈이 머니마켓펀드(MMF)를 거쳐 미 중앙은행(Fed)의 역환매조건부채권(RRP·역레포)에 묶여 있어서다. 시중에 자금이 돌지 않고 예금 유출이 계속되면 은행 시스템 전체가 자금 경색에 시달릴 것이란 분석이다.월스트리트저널(WSJ)은 5일(현지시간) Fed의 역레포 하루 예치액이 2조2000억달러에 육박했다고 보도했다. 지난해 1월에는 평균 1조5000억달러 수준이었다. 1년 새 46% 증가했다. 역레포는 금융회사가 하루 동안 Fed에 현금을 예치하고 국채를 받는 식으로 이뤄지는 초단기 거래를 뜻한다. 2013년 통화긴축 수단으로 신설됐다.역레포 규모가 급증한 것은 가파르게 치솟은 금리 때문이다. 지난해 3월 0% 수준이던 역레포 금리는 지난달 연 4.8%까지 상승했다. 역레포 금리가 예금 금리(연 2%대)를 웃돌자 자금 쏠림 현상이 나타났다. WSJ에 따르면 MMF 자금의 약 40%가 역레포로 유입되고 있다.전문가들은 역레포에 들어간 MMF 자금이 은행 예금에서 나온 것으로 보고 있다. 은행위기 여파로 투자자들이 예금을 인출해 MMF로 옮겼다는 것이다.은행 예금이 MMF로 몰려도 자금이 순환했던 과거와 달리 올해는 유동성 위기가 빚어질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MMF는 주로 양도성예금증서(CD)나 단기 국채 등에 투자한다. 자금을 수령한 금융회사는 이를 은행 예금에 예치한다. MMF를 중심으로 선순환 체계가 작동한 것이다. 그러나 올해는 역레포에 자금이 묶여 순환이 멈출 것이란 주장이다.스티븐 캘리 예일대 금융안정프로그램 선임연구원은 “역레포에 맡긴 현금은 사실상 ‘죽은 돈’”이라며 “유동성이 묶인 채 예금 인출이 계속되

  • 美 Fed로 몰린 MMF 투자금…은행위기 재발 부추겨

    미 은행업계에서 위기론이 다시 제기되고 있다. 은행 예금서 유출된 뭉칫돈이 머니마켓펀드(MMF)를 거쳐 미 중앙은행(Fed)의 역레포(RRP·역환매조건부채권)에 묶여있어서다. 시중에 자금이 돌지 않고 예금 유출이 계속되면 은행 시스템 전체가 자금 경색에 시달릴 것이란 분석이다.5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날 Fed의 역레포 하루 예치 규모가 2조 2000억달러에 육박했다고 보도했다. 지난해 1월에는 평균 1조 5000억달러 수준이었다. 1년 새 46% 증가했다. 역레포는 금융기관이 하루 동안 Fed에 현금을 예치하고 국채를 받는 식으로 이뤄지는 초단기 거래를 뜻한다. 2013년 통화긴축 수단으로 신설됐다.역레포 규모가 급증한 이유는 가파르게 치솟은 금리 때문이다. 지난해 3월 0% 수준이던 역레포 금리는 지난달 연 4.8%까지 상승했다. 역레포 금리가 예금 금리(연 2%대)를 웃돌자 자금쏠림 현상이 나타났다. WSJ에 따르면 MMF 자금의 약 40%가 역레포로 유입되고 있다. 100대 MMF가 현금을 회수하는 기간인 가중평균상환기간(WAM)도 약 15일로 단축됐다. 지난 10년간 평균값은 35일이었다. 하루 동안 투자와 상환이 이뤄지는 역레포 투자가 늘었다는 분석이다.전문가들은 역레포에 들어간 MMF 자금이 은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