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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美, 물가 격차 46년 만에 최대
영국과 미국의 물가상승률 격차가 46년 만에 최대로 벌어질 전망이다. 인플레이션으로 몸살을 앓고 있는 세계 여러 국가 중에서도 영국이 ‘아웃라이어’(평균치에서 크게 벗어난 이상치)가 됐다는 평가다.파이낸셜타임스(FT)는 영국의 6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이 시장 예측치인 8.2%(전년 동월 대비)로 나올 경우 미국 CPI 상승률과의 격차가 5.2%포인트로 벌어진다고 1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FT에 따르면 이는 영국이 스태그네이션(장기 경기 침체)과 정치적 혼란에 휩싸여 있었던 1977년 11월 이후 46년 만에 가장 큰 격차다. 영국의 6월 CPI는 19일 공개된다.영국의 CPI 상승률은 올해 1~3월엔 10%대, 4~5월엔 8.7%였다. 둔화하고는 있지만 영국 중앙은행(BOE)의 목표치(2%)와 비교하면 4배 이상으로 여전히 높다. 반면 미국의 6월 CPI 상승률은 2년3개월 만에 최저치인 3.0%로 떨어졌다.역사적으로 미국과 영국의 물가 지표는 비슷하게 움직여왔다. 그러나 최근 1년 새 괴리율이 높아졌다.영국의 경우 우크라이나 전쟁이 촉발한 에너지 가격 급등의 충격을 다른 유럽 국가들보다 크게 받았다는 분석이다. 지난해 에너지 도매가격이 치솟으면서 소규모 에너지 회사 31개가 파산해 에너지 유통 구조가 붕괴했다. BOE의 긴축 속도가 미국 중앙은행(Fed)보다 느렸던 점도 원인으로 꼽힌다.장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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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플레 아웃라이어'된 英…美와 물가 격차 46년만에 최대
영국과 미국 간 물가 상승률 격차가 46년 만에 최대로 벌어졌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17일 보도했다. 인플레이션으로 몸살을 앓고 있는 전 세계 국가 중에서도 영국이 “아웃라이어(평균치에서 크게 벗어난 표본)”가 되고 있다는 지적이다.로이터통신이 경제학자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바에 따르면 오는 19일 발표될 예정인 영국의 6월 인플레이션 수치는 지난 14일 기준 평균 8.2%(전년 동월 대비)로 예측되고 있다. 10%대 초반을 기록했던 올해 1~3월, 8.7%에서 머물렀던 4~5월에 비해 낮아진 수준이다.그러나 영국 중앙은행인 영란은행의 물가 목표치(2%)와 비교하면 4배 이상으로 높다. 2년 3개월 만의 최저치인 3.0%까지 떨어진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와의 격차는 5.2%포인트다. FT에 따르면 이는 영국이 스태그네이션(장기 경기 침체)과 정치 혼란에 휩싸여 있었던 1977년 11월 이후 가장 크다.역사적으로 미국과 영국의 인플레이션 수치는 동행하는 흐름을 보여 왔다. 그러나 최근 1년 새 괴리율이 높아졌다. 미국의 물가 상승률이 지난해 6월 정점을 찍은 뒤 가을께부터 하락하기 시작한 반면, 영국 물가는 오름세가 꺾이지 않았던 것이다.영국은 주요 7개국(G7) 중에서도 인플레이션 문제가 가장 심각한 나라로 꼽힌다. 지난해 10월 10.6%로 사상 최고치를 찍었던 유로존(유로화 사용 20개국) 인플레이션은 현재 5.5%까지 크게 하락했다. 스페인의 경우 6월 물가 상승률이 1.9%까지 낮아져 유럽중앙은행(ECB)의 목표치(2.0%)를 밑돌고 있다. 선진국뿐 아니라 신흥국들에서도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의 여파가 가시면서 인플레이션이 하락하는 추세다.영국의 경우 우크라이나 전쟁 여파로 인한 에너지 가격 급등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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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美 인플레 꺾이는 신호…장기채 ETF 시간이 왔다"
미국의 물가 상승세가 둔화하며 글로벌 채권 금리가 떨어지고 있다. 채권 금리와 가격은 반대로 움직이기 때문에 채권 상장지수펀드(ETF) 수익률은 좋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전문가들은 “미국 중앙은행(Fed)의 기준금리 인상 사이클이 막바지에 왔다는 전망이 많아지고 있다”며 “장기채 ETF에 투자할 만한 시기가 됐다”고 설명했다. 금리 하락 시 채권 ETF 수익률은 상승미국의 지난 6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전년 동기 대비)은 3.0%였다. 월가 전망치인 3.1%를 밑돌았다. 지난해 6월 9.1%로 최정점을 찍은 뒤 1년 만에 3분의 1토막이 났다. 기저효과를 감안하더라도 물가가 잡히고 있다는 신호로 받아들일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해석이다.제롬 파월 Fed 의장이 가장 주목하는 통계로 알려진 근원서비스 물가는 0.01% 하락해 2021년 9월 이후 처음으로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도매물가를 가늠할 수 있는 생산자물가지수(PPI) 상승률은 0.1%로 시장 예상치인 0.4%를 밑돌았다. 인플레이션이 통제되지 않는다고 비판적 발언을 해 온 빌 더들리 전 뉴욕연방은행 총재도 “7월이 마지막 기준금리 인상이 될 수도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미국 기준금리 상승세가 멈출 것이란 예상이 나오며 장기채 ETF에 대한 긍정적인 전망은 강해지고 있다. 통상 채권 시장금리는 중앙은행 금리의 움직임을 6개월~1년 선행한다. 향후 기준금리가 하락할 것이라는 예측이 강해지면 채권 금리가 미리 떨어진다는 의미다.최근 시장에서는 ‘인플레이션 완화→기준금리 인상 중단 예상→채권 금리 하락’이라는 사이클이 나타나고 있다. 미국 30년물 국채금리는 올해 4월 초 3.5%에서 7월 초 4%까지 치솟았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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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ed의 '대표 매파'…제임스 불러드 사임
미국 중앙은행(Fed)의 대표적 ‘매파’인 제임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연방은행 총재(사진)가 13일(현지시간) 총재직에서 사임했다.이날 블룸버그에 따르면 불러드 총재는 총재직에서 물러나 다음달 중순께 퍼듀대 경영대학원 초대 원장으로 취임할 예정이다. 세인트루이스연은 임시 총재는 캐슬리 오닐 부총재가 맡는다.불러드 총재는 이날 “지난 15년 총재직을 포함해 33년간 세인트루이스연은의 일원으로 일할 수 있어 영광이었다”고 사임 소감을 밝혔다.불러드 총재는 Fed 내에서 가장 매파적(통화긴축 선호)인 인사로 통한다. 지난해부터 선제적인 기준금리 인상을 주장해 왔다. 지난해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위원 11명이 기준금리 0.25%포인트 인상을 주장했지만, 불러드 총재 홀로 빅스텝(기준금리 0.5%포인트 인상)을 밟아야 한다는 의견을 냈다. 이후 여러 차례 자이언트스텝(기준금리 0.75%포인트 인상)을 관철한 바 있다.시장에서는 불러드 총재의 사임이 Fed의 통화긴축 완화에 영향을 줄 것으로 보고 있다. 매파인 불러드 총재가 빠지면 Fed 내에서 통화긴축을 주장하는 목소리가 약화될 것이란 이유에서다. 인플레이션 둔화세도 뚜렷해지며 7월 FOMC에서 한 차례 금리를 인상한 뒤 연말까지 동결할 것이라는 기대가 커졌다.오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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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6월 도매물가 0.1%로 '뚝'…3년 만에 최소폭
미국의 6월 도매 물가가 약 3년 만에 최소폭으로 상승하는 데 그쳤다. 소비자 물가에 이어 도매 물가 마저 시장 예상보다 주춤해지면서 미국 중앙은행(Fed)의 긴축 기조가 조만간 끝날 것이란 전망이 힘을 받고 있다.미국 노동부는 지난달 생산자물가지수(PPI) 상승률이 전년 대비 0.1%로 집계됐다고 13일(현지시간) 발표했다. 이는 시장 추정치인 0.4%를 밑도는 것으로 2020년 8월 이후 최저치다.미국 6월 PPI는 전월 대비로도 0.1% 상승했다. 시장 추정치는 0.2%였다.변동성이 큰 에너지·식품 등을 제외한 근원 PPI도 지난해 같은 달보다 2.4% 오르며 2021년 3월 이후 가장 낮은 폭으로 상승했다. 추정치인 2.6%를 하회했다.소비자물가지수(CPI)에 이어 PPI까지 상승세가 꺾인 것이다. 전날 발표된 6월 CPI 상승률은 전년 동월 대비 3.0%로, 2년 3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근원CPI 상승률 역시 4.8%로 시장 예상(5.0%)을 밑돌았다.물가가 진정세를 보이면서 Fed가 7월을 마지막으로 긴축 기조를 끝낼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토머스 바킨 리치먼드연방은행 총재는 “이번 CPI 보고서는 7월 인상이 마지막이어야 한다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목소리에 힘을 실어줄 것”이라고 말했다.한편 이날 미국의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도 발표됐다. 미국 노동부에 따르면 지난주 미국의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23만7000건을 기록했다. 시장 추정치 25만건을 밑돈다. 이전 발표치인 24만9000건과 비교해서도 더 줄었다.신정은 기자 newyeari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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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ed 베이지북 "美 경제, 향후 몇 달간 느린 성장" [Fed 워치]
미 중앙은행(Fed)이 경기동향 보고서 베이지북에서 미국 경제가 향후 몇 달간 ‘느린 성장’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했다. 고용과 물가도 차차 둔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지역 연은 곳곳에서는 상업용 부동산에 대한 경고가 나왔다.12일(현지시간) Fed는 이날 공개한 베이지북에서 “지난 5월 말 이후 미국의 전반적인 경제활동이 소폭 증가했다”며 이같이 밝혔다.Fed가 관할하는 12개 지역 중 지난 5월 말부터 지난달 말까지 경제 활동이 증가한 지역은 5곳이었다. 5곳은 변화가 없었고, 2명은 경제 활동이 소폭 하락했다.고용 역시 대부분 지역에서 일자리가 소폭 증가했다. 의료와 운송, 고숙련 직종 등은 여전히 인력을 충분히 채용하지 못하는 상황으로 보고됐다. 다만 일부 지역에서는 기업들의 채용이 더욱 까다로워졌다. 채용이 그만큼 쉬워졌다는 의미다.기업들은 최근 치솟았던 이직률은 팬데믹 이전 수준으로 돌아는 것으로 보인다고 응답했다. 임금 상승률도 완화됐다.물가는 전반적으로 완만한 상승세였으며 일부 지역에서는 상승 속도가 둔화됐다고 보고했다. 소비자들이 가격에 민감해지면서 기업들이 가격 인상을 꺼리기 시작한 것이다. 보고서는 “물가가 향후 몇 달 동안 안정적이거나 낮은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가격 인상 속도는 업종별로 달랐다. 인력 중심의 서비스업 기업들은 비용 압박이 여전히 높았지만, 제조업 부문 기업들은 자재 등 비용압박이 낮아졌다. 비용이 감소한 기업들은 수익성이 개선된 만큼 가격 인상의 압력도 덜하다. 베이지북 내용은 이날 발표된 미 소비자물가지수(CPI)에 상응하는 결과다. 전년 동기 대비 CP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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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강세장 끝낼 수 있는 5가지…투자자라면 주시해야
올 들어 뉴욕증시는 투자자들의 예상과 달리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미 중앙은행(Fed)의 금리 인상과 지난 3월 은행 위기도 극복했다. 그러나 투자자들은 여전히 상승장이 얼마나 이어질지 불안해하고 있다. 10일(현지시간) S&P500은 전일 대비 0.24% 오른 4409.53에 마감했다. 지난 3일 고점(4455.59) 대비 소폭 하락했지만 지난해 10월 저점 대비 23% 높은 강세장이다. 다만 지난 6일 강력한 고용 지표에 미 2년 만기 국채 금리가 16년 만에 최고치로 뛰어오르고 주가가 하락한 점은 현재의 증시가 취약하다는 방증으로 평가된다.뉴욕증시 투자자들이 상승장의 끝을 염두에 두고 최근 주시하는 5가지 위험 요인들이 있다. 첫 번째는 실적 시즌이다. 금융정보업체 팩트셋에 따르면 S&P500 기업들의 2분기 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7.2% 감소한 것으로 추정된다. 전년 동기 대비 기준 3년 연속 감소세다.S&P500 기업들의 순이익률도 11.4%로 전 분기 대비 소폭 줄어든 것으로 추정된다. 2021년 최고치인 13%과 차이가 있다.월스트리트저널(WSJ)은 “기업들은 (금리 인상 등으로) 자금조달 비용이 오른 상황에서 인플레이션이 둔화되며 가격 인상이 쉽지 않은 상황”이라며 기업들이 양단에서 압박을 받으며 수익성이 악화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두 번째는 심화된 미 국채 금리의 장단기 스프레드다. 경기 침체의 전조로 꼽히는 미 2년 만기 국채 금리와 10년 만기 국채 금리의 역전 폭은 지난주 1.08%포인트로 1981년 후 약 42년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미 2년 만기 국채 금리는 Fed의 통화 정책을 가장 민감하게 반영한다. 장단기 금리 역전폭은 지난해 Fed가 기준금리 인상을 시작한 후 7월부터 시작돼 점점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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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인플레와의 전쟁 막바지…가장 험난할 것"
미국의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지난달 3%대까지 떨어진 것으로 추정된다. 1년 넘게 지속돼온 미 중앙은행(Fed)의 ‘인플레이션과의 전쟁’에 끝이 보인다는 평가다. 그러나 일각에서 Fed의 최종 목표치인 2%까지 남은 ‘라스트 마일(최종 구간)’이 “가장 험난한 길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고용 열기가 완전히 식을 때까지 Fed가 긴축 페달에서 발을 떼긴 어려울 거란 전망이다.10일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12일(현지시간) 발표될 예정인 미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 예측치는 3.1%(전년 동월 대비)다. 2021년 4월(2.6%) 후 2년2개월 만의 최저치다. 변동성이 큰 식품과 에너지 가격을 제외한 근원 CPI 역시 18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인 5.0%까지 내려앉았을 것으로 예상된다.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떨어진 데는 근원 CPI 구성 요소로 40%의 비중을 차지하는 주거비가 하락한 영향이 크다. 최근 2년간 지속돼온 미국 내 가구 수 증가세가 둔화한 동시에 신축 아파트 공급량이 40년 만에 최대치를 기록하면서 주택 임대료의 전년 대비 상승률은 0%에 가깝게 하락한 것으로 추정된다.장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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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국채금리 16년 만에 최고…추가 2회 금리 인상 탄력
미국 국채 금리가 16년 만에 최고치로 치솟았다. 미국의 노동시장이 여전히 뜨겁다는 지표가 발표되면서 연내 두차례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뉴욕 증시는 일제히 하락했다.6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이날 미 중앙은행(Fed) 통화정책에 민감한 미국 2년 만기 국채 금리는 장중 5.12%를 기록했다. 2007년 이후 16년 만에 최고치다.이후 다소 진정되면서 동부 시간 오후 5시5분 기준 2년물 미 국채 금리는 4.989%로 떨어졌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시장금리의 벤치마크인 10년 만기 미 국채 금리도 이날 4.08%까지 올랐다.미 국채금리는 이날 예상을 웃도는 고용 지표가 발표되면서 투자자들이 국채를 투매하면서 치솟았다. 채권 가격과 금리는 반대로 움직인다. 금리 상승은 채권 가격 하락을 의미한다.미국의 민간 고용정보업체 오토매틱데이터프로세싱(ADP)은 6월 민간 기업 고용이 전월보다 49만7000개 늘었다고 밝혔다. 지난해 7월 이후 가장 많이 늘어난 것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22만 개)의 두 배를 웃돌았다.지난 1년여 동안의 공격적인 금리인상에도 불구하고 미국의 노동시장은 여전히 뜨겁다는 사실이 확인됐다. 미 노동부가 7일 발표할 6월 일자리와 실업률 공식 지표도 비슷한 분위기를 이어가질지 주목된다.고용 지표가 예상보다 더 좋게 나오면 Fed가 긴축 기조를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 노동시장 과열은 인플레이션을 고착화하는 원인으로 꼽히기 때문이다.BMO 캐피털마켓의 벤 제프리 금리 전략가는 "매우 매우 강력한 고용 데이터"라며 "이달 말 금리인상을 주저하게 할만한 내용이 없다"고 말했다.시장에서는 Fed가 7월에 기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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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ed, 예상보다 매파 입김 셌다…이달 금리인상 유력
미국 중앙은행(Fed)의 일부 인사가 지난달에 기준금리를 올려야 한다는 의견을 낸 것으로 확인됐다.Fed는 5일(현지시간) 공개한 6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의사록에서 “거의 모든 참석자가 기준금리 동결이 적절하거나 용납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며 “일부 참석자는 0.25%포인트 금리 인상을 선호하거나 인상을 지지할 수 있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금리 인상 지지자는 경제지표 호조와 높은 인플레이션을 근거로 들었다.다수 의견에 따라 Fed는 지난달 FOMC에서 1년여 만에 기준금리를 동결했다. 1년간 통화 긴축 정책의 누적 효과가 경제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관찰할 시간이 필요하다는 이유에서다.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 이후 미국의 은행권 위기로 신용 여건이 긴축된 점도 결정에 영향을 미쳤다. 6월 의사록을 두고 시장 추측보다 Fed 내 의견이 분열됐다는 평가도 나온다.6월 FOMC 회의록에서는 ‘회복력(resilient, resilience)’이라는 단어가 11번 언급됐다. 연착륙 기대가 커지고 있지만 Fed 이코노미스트들은 올해 완만한 ‘경기 침체(mild recession)’가 시작되고 그다음에 적당한 속도의 회복이 뒤따를 것이란 전망을 유지했다.시장에서는 Fed가 이달 FOMC에서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올릴 가능성을 크게 보고 있다. 제롬 파월 Fed 의장은 연속해서 금리를 올릴 수 있다고 최근 발언하기도 했다.신정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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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국채 금리 둘러싼 논쟁 격화 "앞으로 더 오른다 vs 상승 멈춘다"
미 국채 금리의 향방을 두고 경제학계에서 논쟁이 격화하고 있다. 채권 시장에 대한 투자 수요를 해석하며 전망이 엇갈린 것이다. 공포에 질린 매도가 이뤄질 것이란 의견과 시장 환경이 급변하지 않을 것이란 주장이 충돌하는 모습이다. 10년만기 국채 금리 전망 엇갈려3일(현지시간) 블룸버그에 따르면 모건스탠리는 지난 30일 투자 보고서를 통해 미국의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은 올해 하반기 연 2~3%대로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은 이날 연 3.85%대를 기록했다.모건스탠리의 채권전략팀은 올해 하반기부터 미 국채 금리가 하락할 것이라고 관측했다. 구닛 딩그리 모건스탠리 채권전략팀장은 "현재 인플레이션이 완화하고 있기 때문에 국채 금리가 내려갈 여지가 있다"며 "지난 3월 은행 위기도 진정되며 시장이 점차 안정화할 것"이라고 분석했다.모건스탠리가 이런 분석을 통해 윌리엄 더들리 전 뉴욕 연방은행 총재의 주장을 정면 반박한 것이다. 더들리 전 총재는 칼럼을 통해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이 가파르게 상승할 것으로 내다봤다. 더들리 총재는 2009~2018년 뉴욕 연방은행 총재로 재임했다. 2021년에는 미 중앙은행(Fed)이 최소 10번 이상 금리를 인상할 것이라고 예측한 인물이다.더들리 주장에 따르면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은 올해 안으로 연 4.5%까지 치솟을 예정이다. 2008년 금융위기와 비슷한 수준이다. 그는 인플레이션이 고착화하면 실질 금리가 상승하고, 이에 따라 국채 매도세가 가팔라지면서 명목 금리도 고공 행진한다고 내다봤다. 더들리 "실질 금리 오르고 인플레이션 고착화"더들리 전 총재가 제시한 근거는 크게 세 가지다. 우선 10년 만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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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란만장 상반기' 美 증시 하반기는? "Fed 긴축 우려 vs 경기순환주도 상승세"
올 상반기 시장의 예상을 뒤엎고 강세를 보였던 미 증시가 하반기에도 상승세를 이어갈지 투자자들의 예측이 엇갈린다. 기준금리 추가 인상을 예고한 미 중앙은행(Fed)이 증시 랠리를 꺾을 것이라는 우려와, 인공지능(AI) 관련주 중심의 상승세가 장 전반으로 확산될 것이라는 기대가 맞서고 있다.25일(현지시간) 블룸버그에 따르면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100 지수는 올 들어 36% 오르며 상반기 기준 사상 최고 상승률을 기록하고 있다. 지난해 Fed의 고강도 금리 인상에 성장주가 직격탄을 맞으며 33% 급락했지만 올해는 상황이 반전됐다.S&P500도 올 들어 13% 이상 올랐다. 연중 최저치를 기록한 지난해 10월 12일(3577.03) 대비로는 22% 이상 상승하며 기술적인 강세장에 진입한 상태다. 지난해 상반기 S&P500은 20.6% 하락해 1970년 이후 52년 만에 최악의 성적표를 냈다.올해 초까지만 해도 미 증시의 강세를 점치는 사람들은 많지 않았다. 통화긴축 정책으로 기업과 가계 모두 높은 이자비용에 시달렸고, 경기 침체 우려가 지속됐다. 지난 3월에는 지역은행들의 파산으로 은행 부실 경고등이 켜졌다.블룸버그는 “그러나 투자자들은 미국 경제가 여전히 회복세를 유지하고 있고, 기업들의 실적 전망이 개선되고 있다는 신호에 주식을 고수했다”고 분석했다. 빅테크 기업들을 중심으로 번진 생성형 AI 붐도 한몫했다는 평가다.하지만 월스트리트에서는 기술주 랠리가 지나친 것 같다는 경고도 나오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 엔비디아 등 AI 관련 기업과 애플 등 소수의 우량주만 상승세인 데다, 이들의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이 이미 높다는 것이다.‘Fed 리스크’도 있다. 제롬 파월 Fed 의장은 지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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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은 긴축 2라운드, 美는 금리 추가인상 준비…인플레 잔불 끈다
약 1년간의 기준금리 인상에도 인플레이션이 잡히지 않자 서구권 중앙은행들이 다시 통화 긴축의 고삐를 죄고 있다. 영국과 노르웨이는 깜짝 ‘빅스텝’(기준금리 0.5%포인트 인상)을 단행했고 튀르키예는 단번에 6.5%포인트를 올리며 금리 정상화에 나섰다. 이달 금리를 동결한 미국 중앙은행(Fed), 8연속 금리 인상을 단행한 유럽중앙은행(ECB)도 추가 인상을 예고하고 있다. “글로벌 통화 긴축이 새로운 사이클에 진입했다”는 평가도 나온다. 통화 긴축이 예상보다 길어질 조짐에 경기 침체 우려도 다시 커지고 있다. ○“물가부터 잡자” 잇단 금리 인상22일(현지시간) 유럽 중앙은행들은 약속이나 한 듯 일제히 기준금리를 올렸다. 영국과 노르웨이는 기준금리를 0.5%포인트 인상하며 시장에 충격을 안겼다. 영국의 기준금리는 현재 연 5.0%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고치다. 노르웨이의 기준금리는 연 3.75%까지 올랐다. 스위스 중앙은행도 이날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했다.유럽 중앙은행들의 동시다발적인 기준금리 인상은 ‘끈적한 인플레이션’에 대한 경각심이 최근 커졌기 때문이다. 에너지와 식품 가격을 뺀 영국의 지난 5월 근원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은 전년 동월 대비 7.1%로 31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근원 CPI 상승폭은 1월(5.8%) 이후 계속 확대되고 있다. 앤드루 베일리 영국 중앙은행 총재는 “인플레이션이 너무 높다”며 “대출을 받은 많은 이들이 걱정하겠지만 지금 금리를 올리지 않으면 상황은 악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골드만삭스와 모건스탠리는 영국이 오는 8월에도 빅스텝을 밟을 것으로 내다봤다.노르웨이 중앙은행은 “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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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올랐나…美기술주 ETF서 '뭉칫돈' 이탈
미국 증시의 대표 기술주 상장지수펀드(ETF)에서 투자금이 대규모로 이탈했다. 인공지능(AI) 열풍에 따른 기술주의 주가 상승세가 더 이어지기 어렵다고 본 투자자들이 자금을 뺀 것으로 추정된다. 미국 중앙은행(Fed)의 추가 긴축으로 기술주에는 불리한 장세가 펼쳐질 것이란 우려도 반영됐다.21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 보도에 따르면 나스닥100 지수를 추종하는 ‘인베스코 QQQ 트러스트 ETF’(티커명 QQQ)에서 이날 13억달러(약 1조6800억원)가 빠져나갔다. 지난주 마지막 거래일인 16일 31억달러(약 4조원)가 순유출한 뒤 이번주에도 투자금이 이탈하고 있다.빅테크(대형 기술기업)와 같은 AI 수혜주를 향한 투자 열기가 다소 식어서라는 분석이 나온다. AI 관련주 주가가 과열됐다고 보는 투자자가 늘었다는 뜻이다. 로렌 산필리노 뱅크오브아메리카(BoA) 수석투자전략가는 “투자자 일부는 AI에 힘입은 기술주 랠리 속도가 지나치게 빨랐다고 판단했다”며 “이제는 거품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설명했다.QQQ의 지난 주말 매도 물량 급증은 콜옵션 등 파생상품의 만기 도래와도 맞물려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4조2000억달러 규모의 지수·주식 관련 선물·옵션 계약이 지난16일에 만기를 맞았다. 그중 QQQ의 콜옵션 및 풋옵션 미결제약정은 지난주 말 기준 1700만 계약 이상으로 2004년 이후 최다였다.연기금 등 기관투자가들의 리밸런싱(자산 재조정) 과정에서 QQQ를 비롯한 기술주 관련 ETF 및 주식 매도가 늘었다는 분석도 나온다. 1분기에 주식 투자수익률이 채권을 크게 앞지르면서, 기관 포트폴리오에서 주식이 차지하는 비중이 크게 늘었다. 이에 기관투자가들이 포트폴리오에서 주식과 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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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월 "물가 2%까지 갈길 멀다"…연내 두번 추가 금리인상 시사
제롬 파월 미국 중앙은행(Fed) 의장이 향후 기준금리를 두 차례 인상할 가능성이 있다고 재차 밝혔다. 인플레이션이 Fed의 목표만큼 둔화하지 않았다는 이유에서다. 다만 속도 조절에 들어가겠다는 메시지도 던졌다.21일(현지시간) 파월 의장은 하원 금융위원회 반기 통화정책보고에서 이달 기준금리를 동결한 결정에 대해 “투자자와 소비자들은 (금리 인상 사이클이) 끝났다고 생각하면 안 된다”며 이같이 설명했다.그는 “거의 모든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참석자는 연말까지 금리를 더 올리는 것이 적절하다고 보고 있다”고 했다.앞서 이달 기준금리 결정 후 Fed가 공개한 점도표에서 올해 말 금리 전망치 중간값은 연 5.6%였다. 현재 수준인 연 5.0~5.25%에서 연내 0.25%포인트씩 두 차례 추가 인상할 수 있다는 의미다. 파월 의장은 이날 “경제가 예상대로 돌아간다면 두 차례 인상이 꽤 정확한 예측일 것”이라고 말했다.파월 의장은 “우리가 얼마나 멀리 왔는지 감안할 때 향후 몇 달 동안 금리 인상을 이어가되 속도는 늦추는 것이 합리적”이라며 “추가 인상 시기는 앞으로 발표되는 경제 지표들에 근거해 정할 것”이라고 했다. 이어 통화긴축 정책을 자동차 운전에 비유하며 “고속도로에서 운전할 때 목적지에 가까워질수록 목적지를 찾느라 느려지지 않느냐”고 덧붙였다.미국의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동월 대비 4.0% 올랐다. 9.1%까지 올랐던 지난해 6월보다 크게 둔화했지만 여전히 Fed 목표치(2%)의 두 배다. 파월 의장은 이를 두고 “중앙은행이 여전히 할 일이 많다”고 강조했다. 그는 노동 수요가 여전히 공급을 웃돈다며 노동시장이 튼튼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