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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슈퍼 금리 위크…급등하는 유가, Fed 선택에 영향 미치나 [박신영의 Fed워치]

    미국 중앙은행(Fed)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9월 정례회의를 하루 앞둔 18일(현지시간) 국제 유가가 급등하면서 시장은 Fed의 통화정책 방향에 촉각을 기울이고 있다. 에너지 가격이 인플레이션을 자극하면 Fed가 추가 긴축을 이어갈 수도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글로벌 공급 차질 우려로 이날 10월 인도분 WTI 선물 가격 종가는 91.48달러로 연중 최고치를 경신했다. 같은 날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11월 인도분 브렌트유 선물도 전 거래일 종가 대비 50센트(0.53%) 오른 배럴당 94.43달러로 마감해 올해 최고치를 기록했다.월가에선 Fed가 9월 FOMC에선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점치고 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Fed가 9월 회의에서 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은 19일(현지시간) 오전 0시 기준 99.0%를 나타냈다.다만 투자자들은 유가 등 에너지 가격 급등에 따른 인플레이션 압력이 커지고 있어 Fed가 연내 추가로 금리를 인상할지 여부를 예의주시 중이다. 실제 미국 노동부는 지난 13일 8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7% 올랐다고 발표했다. 7월 상승률(3.2%)보다 0.5%포인트 올랐고 시장 전망치(3.6%)보다 0.1%포인트 높았다.이는 사우디아라비아의 원유 감산 연장 등의 이유로 국제 유가가 3개월 새 30% 가까이 치솟은 탓이다. 그럼에도 월가에서 9월 FOMC가 동결을 선택할 것이라는 데 무게를 두는 것은 에너지와 식료품을 뺀 근원 CPI는 둔화세를 보여서다.하지만 미국의 원유 생산량은 떨어지는 가운데 중국의 경제 지표가 예상보다 좋게 나오면서 에너지 가격이 더 오를 가능성이 남아있다. 그럴 경우 Fed는 다시 한번 고민에 빠질 수 있다. 에너지 가격이 물가 상승을 부채질할 경우 추가 긴축 필

  • 뉴욕 증시, 19~20일 FOMC…파월 '추가긴축' 열어둘까

    이번주(18~22일) 뉴욕증시는 미국 중앙은행(Fed)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결과에 따라 큰 변동성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월스트리트에서는 Fed가 19~20일 예정된 FOMC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예상한다. 제롬 파월 Fed 의장은 지난 7월 열린 FOMC에서 9월에는 지표에 따라 인상도 동결도 가능하다고 언급했지만, 월가에선 Fed가 7월 인상 이후 이번에는 금리를 동결하며 경제 상황을 좀 더 지켜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Fed가 7월에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하면서 현재 미국의 기준금리는 연 5.25~5.5%로 높아졌다. 22년 만의 최고 수준이다.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미 연방기금금리(FFR) 선물 시장에서 Fed가 12월 회의까지 기준금리를 현재와 같은 수준으로 동결할 가능성은 60%에 달했다.시장의 관심은 Fed가 기준금리를 연내 1회 더 인상할지 여부다. 특히 파월 의장이 계속 추가 긴축 가능성을 열어둘 경우 시장이 부정적으로 반응할 위험이 있다. 파월 의장은 금리를 동결하더라도 상당 기간 높은 수준의 금리를 유지할 것이라는 신호를 줄 가능성이 있으며, 특히 위원들의 내년 말 인플레이션 전망치가 2.5%에서 조정될 경우 금리 전망치도 바뀔 수 있다.시장은 영국 반도체 기업 ARM의 기업공개(IPO)를 계기로 기술기업에 대한 투자 심리가 개선될지에도 주목하고 있다. ARM의 IPO 흥행 이후 식품 배달업체 인스타카트와 마케팅 자동화 플랫폼 클라비요가 이번주 상장한다.뉴욕=박신영 특파원

  • 美 회사채 평균 만기 14년만 최저…"고금리에 단기채 선호"

    美 회사채 평균 만기 14년만 최저…"고금리에 단기채 선호"

    10조달러(약 1경3269조원)어치의 자금이 융통되는 미국 회사채 시장에서 단기채 선호 심리가 커지고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13일 보도했다. 기준금리가 22년 만에 최고치까지 오른 상황에서 현재의 금리 수준이 앞으로도 지속될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전망에 힘이 실리면서 장기채의 투자 매력도가 떨어진 영향이다.런던증권거래소(LSEG) 데이터에 따르면 올해 들어 현재까지 투자등급 채권 시장에서 발행된 회사채의 평균 만기는 10년 6개월로 집계됐다. FT는 “같은 기간을 놓고 비교할 때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가 있었던 2009년 이후 최저 수준”이라고 전했다. 투자등급 채권 일일 발행 규모는 지난 5일 2020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오는 19~20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앞두고 급증세를 나타냈다.장기채 회피 경향은 정크본드(투자부적격 등급 채권) 시장에서 더욱 뚜렷하게 나타났다. 올해 들어 발행된 정크본드의 평균 만기는 6년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7년 7개월)보다 1년 넘게 줄었다. 관련 데이터가 있는 1990년 이래 33년 만에 가장 짧다. 올해 정크본드 발행 규모도 작년 대비 30% 이상 늘어났다.미국의 기준금리가 지난해 초 제로(0.00%) 수준에서 올해 7월까지 1년 반 만에 5.25~5.50%로 뛰면서 단기채 수익률이 상승한 영향이다. 통상 금리가 오르면 기존에 발행된 채권의 가격이 떨어지고 수익률은 오른다. 만기가 짧은 단기채는 이런 흐름을 그대로 반영하기 때문에 고금리 환경에서 안정적인 이자 수익을 내기 쉽다. 미래의 금리 하락을 예상해 단기채 재융자(리파이낸싱)를 고려하는 투자자들도 있다는 설명이다.1조5000억달러 규모의 자금을 굴리는 자산운용사 인베스코에서 투자등급 크레딧

  • Fed, 통화정책 미묘한 변화…11월에도 금리 동결 가능성

    미국 중앙은행(Fed) 내부에서 통화정책과 관련해 미묘한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최근 과도한 금리 인상으로 경기 침체를 부를 수 있다는 우려가 커져서다. 기준금리를 너무 적게 올리는 것보다 오히려 과하게 올려서라도 인플레이션을 잡는 것이 낫다고 판단했던 과거와 달라진 모습이다.월스트리트저널(WSJ)은 10일(현지시간) “Fed 관계자들 사이에 (기준)금리에 관한 입장이 변화하고 있다”고 전했다. 최근까지 시장은 9월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선 기준금리를 동결한 뒤 11월 FOMC에서 추가 인상할 것이라는 데 무게를 뒀다. 제롬 파월 Fed 의장을 비롯한 Fed 관계자들이 인플레이션이 둔화하고 있다는 명확한 증거가 나오기 전까진 기준금리를 인상할 것이란 메시지를 전해왔기 때문이다.게다가 Fed는 과거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 기준금리를 인상하다 중도 포기하면서 심각한 경제 위기를 초래한 경험이 있다. Fed는 1970년대 초반 1차 오일쇼크로 물가가 급등하자 기준금리를 최대 연 11% 선까지 올렸다. 이후 물가 상승이 둔화하자 곧바로 기준금리를 낮추기 시작했다. 하지만 2차 오일쇼크가 발생하면서 1979년 기준 물가상승률이 13%대까지 올랐다.하지만 8월부터 상황이 조금씩 바뀌고 있다. 무리한 금리 인상으로 불필요한 경기 침체를 초래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기 시작했다. 특히 중국 경제가 둔화하는 가운데 미국도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관측이 적지 않다.WSJ는 “Fed 다른 관계자들은 금리를 얼마나 더 올려야 하는지에 초점을 맞추기보다 현재 수준을 얼마나 오래 유지할 수 있을지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전했다. 금리 동결을 더 지지한다는 의미다. 수

  • 美 뉴욕 연은 총재 "현재 통화정책 바람직…금리 결정 지표에 의존해야"

    美 뉴욕 연은 총재 "현재 통화정책 바람직…금리 결정 지표에 의존해야"

    존 윌리엄스 뉴욕 연방은행 총재(사진)는 7일(현지시간) 블룸버그TV와의 인터뷰에서 "미국 금리가 인플레이션과 싸우기에 '좋은 위치'에 있다"며 "향후 금리 결정은 지표에 의존해야 한다"고 밝혔다.그는 "현재 통화정책이 인플레이션을 완화하는 데 바람직한 효과를 거두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제는 인플레이션 목표치 2%까지 지속가능하게 낮출 수 있도록 조정됐는지 여부를 평가해야 한다"고 덧붙였다.그는 "최고 금리에 가까워졌다고 생각한다"며 "이제는 얼마나 오랫동안 제한적인 입장을 유지해야 하는지 판단해야 할 시점"이라고 설명했다.이날 오스탄 굴스비 시카고 연준 총재는 마켓플레이스 라디오 프로그램에서 "금리를 얼마나 올려야 하는지에 대한 논쟁을 하지 않아도 되는 시점이 매우 빠르게 다가오고 있다"며 "대신 얼마나 오랫동안 현재 금리를 유지해야 하는지를 논의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시카고상품거래소(CME)에 따르면 미 중앙은행(Fed)이 오는 19~20일(현지시간)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금리 동결 가능성을 90% 이상으로 보고 있다. Fed는 지난 6월 기준 금리를 동결했으나 7월에는 22년 만에 최고 수준인 5.25∼5.5%로 인상했다.한편 로리 로건 댈러스 연준 총재는 "이번에 금리 인상을 건너뛰는 것이 적절할 수는 있지만 중단을 의미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이어 "앞으로 몇달간 지표에 대한 추가 평가를 통해 인플레이션 진압을 위한 금리 인상이 필요하다고 인지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안상미 기자 saramin@hankyung.com

  • "8분 연설로 주가 녹아내렸다"…역대 '잭슨홀 쇼크' 어땠나 [잭슨홀 미팅]

    글로벌 통화정책 방향을 논의하는 잭슨홀 미팅이 24일(현지시간) 개막했다. 특히 미국의 긴축 향방을 가늠할 수 있는 제롬 파월 미 중앙은행(Fed) 의장의 연설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파월 의장은 잭슨홀 미팅이 열리는 미국 와이오밍주 시간으로 25일 오전 8시5분에 연단에 선다. 미국 동부시간으로 같은날 오전 10시5분이며 한국시간으로 오후 11시 5분이다.파월 매파 발언에 뉴욕증시 20% 급락 잭슨홀 미팅은 미국 와이오밍주에 있는 잭슨홀에서 매년 8월에 열린다. 세계 중앙은행 총재들과 저명한 교수, 이코노미스트들이 모여 세계 금융시장의 현황과 통화정책 방향을 논의하는 자리다. 여기서 기준금리 움직임과 Fed의 중장기 정책 방향을 파악할 수 있어 전 세계 투자자들의 이목이 집중된다. 지난해 잭슨홀 미팅에선 파월 의장은 강성 매파로 돌변했다. 8분 50초 분량의 연설을 통해 카운터 펀치를 여러번 날렸다. 그리고 질의응답 하나 받지 않고 연단에서 사라졌다. 시장이 요동치길 바라며 작정하고 연달아 결정타를 날린 것이다.당시 파월 의장은 "중앙은행은 물가안정에 책임을 져야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우리는 물가가 안정될 때까지 정책대응을 계속해야 한다"고 했다. 또 "역사적으로 물가 안정이 지연될수록 인플레가 고착화되기 때문에 인플레를 통제한다는 확신이 들 때까지 금리인상을 하겠다"고 역설했다. 시장에선 다음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100bp(1bp=0.01%포인트) 올린다는 얘기가 나올 정도였다.무엇보다 공포에 떨게 한 발언은 "언젠가 인플레이션이 낮아지겠지만 가계와 기업도 고통을 감내해야 한다"는 얘기였다. 점잖게 말했지만 한 마디

  • 파월·라가르드·우에다…세계 중앙은행 총재들 총집결 [잭슨홀 미팅]

    파월·라가르드·우에다…세계 중앙은행 총재들 총집결 [잭슨홀 미팅]

    오는 26일(현지시간)까지 미국 와이오밍주 잭슨홀에서 열리는 '잭슨홀 경제정책 심포지엄'(잭슨홀 미팅)에 세계 주요 중앙은행 총재들이 집결한다. 제롬 파월 미국 중앙은행(Fed) 의장과 크리스틴 라가르드 유럽중앙은행(ECB) 총재, 우에다 가즈오 일본은행 총재 등이 참석한다. 이들은 단독 연설이나 토론세션의 패널로 나와 시장 상황과 통화정책 방향에 대해 본인들의 견해를 밝힐 전망이다. 잭슨홀 미팅은 24일 개막했지만 본격적인 일정은 다음날인 25일부터 시작된다. 와이오밍주 시간으로 25일 오전 8시5분(한국시간 오후 11시5분)에 파월 의장이 사실상 첫 일정으로 기조연설을 한다.올해 잭슨홀 미팅의 전체 주제는 '세계 경제의 구조적 변화'다. 이 주제와 관련된 여러 발표와 토론이 이어진다. 파월 의장의 연설이 끝난 뒤엔 유에란 마 시카고대 교수가 '거시경제 환경이 장기적 경제 변화에 영향을 주는가'라는 주제로 발표를 한다. 이어 대럴 두피 스탠포드대 교수가 '금융시장의 구조적 변화와 통화정책 시행'에 대한 의견을 피력한다. 같은날 오후엔 라가르드 총재가 유럽과 세계 경제에 대해 발표한다. 다음날인 26일엔 글로벌 경제에 관한 여러 토론 자리가 마련된다. 오전엔 크리스티나 로머 UC버클리 교수 사회로 '글로벌 생산망'에 대해 논의한다. 이후 글로벌 금융 흐름과 변곡점에 놓은 세계화를 주제로 열띤 토론을 벌인다. 우에다 총재는 세계화에 대한 토론에서 패널로 참여한다. 한국에선 조윤제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이 참여한다. 지난해 잭슨홀 미팅에서 주제발표를 한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올해엔 참석하지 않는다.  워싱턴=정

  • '高금리엔 가치주' 투자 공식 깨졌다

    '高금리엔 가치주' 투자 공식 깨졌다

    고금리 시대에는 가치주에 투자해야 한다는 전통 공식이 깨지고 있다. 미국 채권 금리가 16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가운데 성장주 상승세가 가치주를 뛰어넘고 있어서다. 투자자들이 고금리에 익숙해진 데다 인공지능(AI) 열풍으로 성장주에 대한 기대가 고금리를 넘어선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됐다.23일(현지시간) 블룸버그는 “올 들어 10년 만기 국채 금리와 증시의 연관성이 약해졌다”고 보도했다. 일반적으로 미 중앙은행(Fed)이 금리를 인상하며 통화 긴축에 나서면 이를 반영해 채권 금리가 오르고 시중 유동성이 위축돼 증시가 조정받는다. 이때 미래 성장 가능성을 보고 투자하는 성장주는 실적이 탄탄한 가치주보다 하락폭이 큰 경우가 많다.하지만 최근 장세는 다르다. 10년 만기 국채 금리가 2007년 이후 16년 만의 최고 수준인데도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 수익률은 가치주 중심의 지수 수익률을 웃돈다. 올 들어 나스닥지수 상승률은 31.1%로, S&P500지수 상승률(15.5%)의 두 배 이상이다. 대표적 가치성장 지수인 러셀1000은 같은 기간 15.3% 올랐다.자산운용사 로베코의 귀도 발투센 팩터투자책임자는 “기준금리가 이미 충분히 높아져 채권 금리가 움직여도 성장주와 가치주에 미치는 영향이 크지 않다”고 설명했다. 크리스천 뮬러-글리스만 골드만삭스 자산배분 리서치 책임자는 “AI가 기술주에 대한 장기적인 낙관론에 힘을 실어줬다”며 “나스닥지수가 고금리에도 상승하는 동력이 됐다”고 말했다.노유정 기자

  • 美 채권 금리 최고치에도…'고금리엔 가치주' 공식 깨졌다

    고금리 시대에는 가치주에 투자해야 한다는 전통 공식이 깨지고 있다. 미 채권 금리가 16년 만의 최고치를 기록하는 가운데 성장주의 상승세가 가치주를 뛰어넘고 있어서다. 투자자들이 지난해부터 이어진 고금리에 익숙해진 데다, 인공지능(AI) 열풍으로 성장주에 대한 기대가 고금리 우려를 압도할 만큼 커졌다는 분석이다.23일(현지시간) 블룸버그는 올 들어 10년 만기 국채 금리와 증시와의 연관성이 약해졌다며 “주식시장의 저변에 변화가 생겼다는 의문이 (월스트리트에서) 제기되고 있다”고 보도했다.채권과 주식은 전통적인 대체재로 꼽힌다. 미 중앙은행(Fed)이 금리를 인상하며 통화긴축에 나서면 이를 반영하는 채권 금리가 오르고, 시중 유동성이 위축되며 증시는 조정을 받는다. 이때 미래 성장 가능성을 보고 투자하는 성장주가 현재 실적이 탄탄한 가치주보다 하락폭이 큰 경우가 많다.그러나 최근 장세는 다르다. 10년 만기 국채 금리가 2007년 이후 16년 만의 최고 수준인데도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 수익률이 가치주 중심의 지수 수익률을 웃돌고 있다. 올 들어 나스닥 상승률은 31.1%로, S&P500 상승률(15.5%)의 배를 넘는다. 대표적인 가치성장 지수 러셀1000도 올 들어 15.3% 올랐다.자산운용사 로베코의 팩터 투자책임자 귀도 발투센은 “단기적으로 가치주와 성장주에 대한 민감도가 낮아졌고, 당분간 이런 추세가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로베코는 기준금리가 이미 충분히 높아져 채권 금리가 움직여도 성장주와 가치주에 미치는 영향이 크지 않다고 설명했다.올 초 AI 붐으로 빅테크를 비롯한 기술주들이 폭등하면서 성장주가 고금리라는 제약을 극복했

  • 美 '물가 2%' 목표 수정론 고개

    美 '물가 2%' 목표 수정론 고개

    미국 중앙은행(Fed)의 물가 안정 목표치 2%가 적절한지를 둘러싼 논란이 재점화되고 있다. 미국의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은 확연히 둔화하고 있는 반면 임금 상승률과 소비 등이 여전히 강세를 보이며 Fed의 추가 금리 인상 불씨가 꺼지지 않고 있어서다. 물가상승률 2%에 도달하겠다는 불필요한 집착이 과도한 긴축으로 이어져 돌이킬 수 없는 경기침체를 불러올 수 있다는 주장이 고개를 들고 있다.22일(현지시간) 월가에선 24~26일 미국 와이오밍주 잭슨홀에서 열리는 연례 경제 심포지엄 ‘잭슨홀 미팅’을 앞두고 제롬 파월 Fed 의장(사진)이 현장에서 어떤 발언을 할지 촉각을 세우고 있다. 파월 의장이 이 자리에서 물가 안정 목표치 2%에 대한 의지를 재확인할 수 있어서다.이 가운데 ‘2%’라는 수치를 무조건 지켜야 할 이유가 없다는 의견이 제기되고 있다. 캘리포니아주 하원 의회의 로 칸나 의원은 “(2% 물가안정 목표는) 과학이 아니다”며 “특정 수치를 성배로 삼는 것이 통화정책 판단을 위한 올바른 방법인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애덤 포즌 국제경제연구소장도 “(2%) 물가안정 목표는 절대 규칙이 아니다”며 “인플레이션을 낮추기 위해 경제를 무너뜨리는 일을 지양해야 한다”고 언급했다.이에 따라 물가안정 목표치를 3%로 조정해야 한다는 의견에 무게가 실린다. 목표치를 3%로 높이면 현재 수준에서 기준금리를 추가로 인상해야 할 필요가 사라진다. 그렇게 되면 경기침체가 오더라도 Fed가 금리 인하를 할 수 있는 선택폭도 더 넓어진다.사실 Fed는 이미 물가안정 목표치를 2% 이상으로 상향 조정한 바 있다. Fed는 2020년 8월 평균 물가안정 목표제 도입을

  • "초저금리 시대 다신 안온다"…美 뉴노멀 된 고금리

    "초저금리 시대 다신 안온다"…美 뉴노멀 된 고금리

    코로나19 팬데믹 시기와 같은 초저금리가 되돌아오지 않을 것이란 분석이 제기됐다. 거시경제가 균형을 이루는 ‘중립금리’가 고물가와 미국 정부의 지출 확대 등의 영향으로 높아졌다는 이유에서다.20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일부 경제학자는 인플레이션이 미국 중앙은행(Fed) 목표치인 2%로 회복되더라도 금리가 2020년 이전의 낮은 수준으로 돌아갈 수 있을지 의문을 제기하고, 이는 중립금리에 달려 있다고 지적했다.중립금리는 경제가 과열되거나 침체되지 않고 잠재성장률을 달성하는 금리를 말한다. 시장의 수요와 공급에 따라 자연스레 형성되는 금리로 올해 코로나19 팬데믹 기간보다 올라 0%대 기준금리는 다시 오지 않을 것이란 게 전문가 진단이다.중립금리가 수면 위로 떠오른 것은 Fed가 연 5.25~5.5%의 높은 금리 수준을 유지하는데도 경제가 탄력성 있게 버티고 있어서다. 전 미국 재무장관인 래리 서머스 하버드대 명예교수는 지난 3월 중립금리를 근거로 2020년대를 고금리 시대로 내다봤다. 그는 “인플레이션 수준은 더 높아질 것”이라며 “(2020년대의) 중립금리는 연 1.5~2.0%로 오를 것”이라고 했다. Fed의 인플레이션 목표치인 2%를 더하면 실질금리가 연 4%대일 때 이상적이고 편안한 경제 상황이 유지될 것이란 관측이다.Fed 내에서도 지난해보다 미세하나마 중립금리가 높아졌다고 보는 시각이 있다. Fed 위원 17명이 매 분기 장기금리 추정치를 발표하는데, 이는 잠재성장률이 유지되는 금리로 사실상 중립금리인 셈이다. 지난 6월 장기금리 추정치 중앙값은 연 2.5%로, 여기에 인플레이션 목표치인 2%를 빼면 실질 중립금리는 연 0.5%로 집계된다.경제학자들은

  • 美 10년물 국채금리 15년 만에 최고…주담대금리도 年 7% 넘어

    美 10년물 국채금리 15년 만에 최고…주담대금리도 年 7% 넘어

    글로벌 금리의 지표 역할을 하는 미국 10년 만기 국채 금리가 15년 만에 최고치로 치솟았다. 미국 경기 침체 확률이 낮아진 상황에서 미 국채 공급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미국 중앙은행(Fed)이 추가 긴축에 나설 것이란 우려도 국채 금리를 끌어올린 요인이 됐다.16일(현지시간) 미국 10년 만기 국채 금리는 전날보다 0.049%포인트 오른 연 4.27%를 기록했다. 종가 기준으로 2008년 6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2008년 6월은 리먼브러더스 사태(2008년 9월)로 Fed가 초저금리 정책을 펼치기 직전 시점이다. 최근 20년간 10년 만기 국채 금리는 평균 연 2.9%였다.10년 만기 국채 금리가 15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것은 긴축에도 잘 버티고 있는 미국 경기 때문이다. 견조한 경제지표가 잇따라 나오면서 침체 없이 인플레이션을 잡을 수 있다는 연착륙 기대가 커지고 있다.이날 발표된 미국 경제지표도 연착륙 쪽에 가까웠다. 7월 산업생산은 전월 대비 1% 증가했다. 3분기 성장률 전망치도 올라가고 있다. 애틀랜타연방은행의 국내총생산(GDP) 추정 플랫폼인 ‘GDP나우’는 미국의 3분기 경제성장률(전 분기 대비) 전망치를 5.0%에서 5.8%로 올렸다.국채 시장의 수급 상황도 금리 상승을 자극하고 있다. 미 재무부는 지난 2일 분기별 국채 발행액을 종전 960억달러에서 1030억달러로 늘렸다. 미국이 국채 발행 규모를 확대한 건 2년여 만의 일이다. 인프라법과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반도체지원법 등으로 늘어난 지출을 국채로 충당하겠다는 게 조 바이든 행정부의 계획이다. 반면 국채 수요는 줄었다. 미 국채의 최대 큰손인 Fed는 양적긴축을 통해 국채 보유량을 줄이고 있고 일본과 중국도 미 국채를 던지고 있다. 사우디아라비아의

  • "비트코인 5배 폭등할 수도"…월가 강세론자 장밋빛 전망

    "비트코인 5배 폭등할 수도"…월가 강세론자 장밋빛 전망

    미국 월가의 대표 강세론자 중 한 명인 톰 리 펀드스트랫리서치 전략가는 “올해 남은 기간 나스닥지수를 추종하는 ‘인베스코 QQQ 상장지수펀드(ETF)’의 상승률이 S&P500지수를 앞지를 것”이라고 전망했다.CNBC 방송에 따르면 리 전략가는 16일(현지시간) 이 방송에 출연해 “인플레이션 압력이 줄어듦에 따라 투자자들은 미 중앙은행(Fed)이 가속 페달(긴축)에서 발을 뗄 가능성에 대해 생각하기 시작할 것”이라며 “금융 환경이 완화되면 주식시장은 강세를 띨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는 “기술주에 대한 노출도가 높은 QQQ 시리즈가 연말께 S&P500지수를 능가하는 성과를 낼 것으로 예상한다”며 “S&P500지수가 10% 오른다고 가정하면 QQQ 시리즈는 15% 상승률을 나타낼 수 있다”고 덧붙였다.리 전략가는 “개별 주식에 대한 집중도는 낮출 것”이라면서도 올 12월까지 남은 4개월간 아마존이 가장 눈에 띄는 상승 곡선을 그릴 것으로 봤다.비트코인에 대해서도 낙관론을 폈다. 리 전략가는 “비트코인 현물 ETF에 대한 미 금융당국의 승인이 떨어지면 비트코인은 현재 수준 대비 5배 이상 급등할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수요가 하루 공급량을 넘어서면서 결제 가격이 18만달러(약 2억4000만원)까지 오를 수 있다”고 부연했다.현재 비트코인 가격은 2만8869달러(약 3867만원) 수준이다. 미 증권거래위원회(SEC)가 블랙록 등 대형 운용사들이 신청한 비트코인 현물 ETF에 대한 승인 검토에 나서자 전년 대비 약 75% 뛰었다. 리 전략가는 “설령 승인되지 않더라도 내년부터 비트코인 공급량이 절반으로 줄어들 것이기 때문에 상승 여력은 충분

  • "Fed 관심, 추가 긴축보다 高금리 지속기간"

    "Fed 관심, 추가 긴축보다 高금리 지속기간"

    향후 통화정책에 관한 미국 중앙은행(Fed)의 관심이 ‘추가 긴축 여부’에서 ‘현행 금리 유지기간’으로 옮겨가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기준금리 인상 사이클이 막바지에 다다랐지만 금리 인하로 정책을 전환하기에는 물가상승률 등 제반 경제 상황이 녹록지 않다는 판단을 Fed 내부에서 하고 있다는 얘기다. ○동결 유지기간 필요Fed 고위직 출신인 한 인사는 15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향후 Fed가 가장 중점을 두게 될 정책적 측면은 기준금리를 ‘얼마나 더 올릴 것인가’가 아니라 ‘얼마나 오랫동안 이 수준을 유지할 것인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통화정책 입안자들로서는 현행 기준금리를 유지하는 방식으로 금융 조건을 강화할 여지가 여전히 많다”고 강조했다.Fed는 물가상승률을 끌어내리기 위해 작년 3월 제로 수준(연 0~0.25%)이던 기준금리를 10차례 연속해서 인상했다. 고강도 긴축으로 기준금리는 연 5.25~5.50%까지 올랐다. 블룸버그통신은 “최근 물가 상승세가 안정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면서 Fed가 당분간 현행 금리 수준을 유지할 여력이 커졌다”면서도 “동시에 물가상승률이 여전히 Fed의 목표치(2%)를 훨씬 웃돌고 있다는 점은 이들이 쉽게 피벗(Pivot: 금리 인하로 정책 전환)을 선택할 수 없다는 의미이기도 하다”고 했다.최근 잇단 지표들을 보면 미국 물가는 Fed 인사들이 선호하는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다. 지난달 변동성이 큰 식품 및 에너지 비용을 제외한 근원(핵심)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월보다 0.2% 오르는 데 그쳤다. 월간 대비로는 2년여 만에 가장 작은 상승폭이다. 또 전날 발표된 미국 소비자의 단기(1년

  • 'Fed 3인자' 뉴욕 연은총재…"내년에 금리 인하할 수도"

    미국 중앙은행(Fed)의 3인자인 존 윌리엄스 뉴욕 연방은행 총재가 미국의 현재 기준금리가 최종 금리에 가까워졌다고 평가했다. 그는 미국의 인플레이션(물가상승률)이 계속 하락한다면 내년에는 금리를 인하하는 것도 가능하다고 시사했다.윌리엄스 총재는 7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와의 인터뷰에서 추가 금리 인상이 필요하냐는 질문에 “열린 질문(open question)”이라며 “우리가 얼마나 오랫동안 긴축적인 통화정책 입장을 유지해야 하는지는 (인플레이션) 데이터에 따라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그는 이어 “나는 지금 당장은 우리가 긴축적인 입장을 유지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면서도 “미국의 기준금리가 꽤 최고 금리(peak rate)에 가까워졌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미국의 물가지표에 따라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를 동결할 수 있음을 내비친 것이다. 제롬 파월 Fed 의장은 지난 7월 FOMC에서 향후 금리 인상 여부에 대해 긍정도 부정도 하지 않았다.윌리엄스 총재는 Fed의 금리 인하 시기에 대해선 실질 정책금리를 따져봐야 한다고 말했다. 미국의 기준금리가 현재 연 5.0~5.25%이고, 6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3%라는 점을 고려하면 미국의 실질 기준금리는 2~25% 수준이다. 앞으로 물가가 더 떨어진다면 금리를 인상하지 않아도 실질 금리가 올라간다는 얘기다. 미국은 10일 7월 CPI를 발표할 예정이다. 시장에서는 7월 CPI 상승률이 전년 동월 대비 3.3%로 6월(3.0%)보다 확대될 것으로 보고 있다.윌리엄스 총재는 “나는 통화정책을 주로 실질 금리 관점에서 생각하고 그다음에 우리의 명목 금리를 정한다”며 “물가가 계속 낮아진다고 가정하면 내년에 우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