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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십년 만에 최악"…불확실한 긴축 싸움에 중앙은행 신뢰도 하락
인플레이션에 관한 주요국 중앙은행들의 '예측 실패' 과오를 질타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전 세계 긴축 기조로 인한 경제 불확실성이 길어지면서다. 특히 작년 초까지 "물가상승은 일시적 현상"이라며 뒷짐졌던 미국 중앙은행(Fed)을 향해서는 "수십년 만에 최악의 예측이었다"는 날선 비판까지 나왔다.세계 최대 채권펀드 핌코를 이끌었던 모하메드 엘-에리언 케임브리지대학 퀸즈칼리지 총장은 18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시장의 경고에도 불구하고) 인플레이션이 일시적일 것이라고 못박았던 Fed의 당초 전망은 수십년 만에 최악의 예측 중 하나였다"고 했다. 그는 "당시 Fed가 기업들이 발표한 실적 흐름과 각종 (인플레이션 헤지) 조치들의 의미를 더 면밀히 검토했다면 물가상승의 심각성을 더 일찍 발견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이어 "(Fed를 비롯해) 각국 중앙은행들이 자신들의 오류를 인정하지 않고 일방적이었다는 게 문제"라며 "경제의 구조적 변화를 따라잡지 못하는 예측 모델, 미시적 데이터 간과, 집단사고 등이 빚어낸 오류 참사"라고 강조했다. 스티븐 킹 HSBC 수석경제고문도 "최근의 예측 실패는 집단적 실패"라며 "각국 금리 결정자들이 미래에 물가가 어떻게 될지에 관한 대중의 기대를 통제할 수 있다는 능력에 지나치게 의존한 탓이 크다"고 말했다.Fed는 2020년 코로나19발 경제위기를 해결하기 위해 각국 정부가 쏟아낸 재정 부양책과 통화완화 정책의 폭발성을 과소평가했다. 이듬해부터 시작된 인플레이션 조짐은 '일시적 현상'으로 평가 절하했다. 결국 뒤늦게 작년 3월부터 단기간에 급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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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상업용 부동산값, 12년 만에 꺾였다
미국 상업용 부동산 가격이 1분기에 2011년 후 처음으로 떨어졌다. 미국의 경기 침체가 본격화하면 부동산 가격 하락폭은 대폭 커질 전망이다. 상업용 부동산 대출이 부실해지면 살얼음판을 걷고 있는 지역은행들의 재무 건전성이 재차 악화할 것이라는 우려도 고조되고 있다.17일(현지시간) 국제신용평가사 무디스 집계에 따르면 1분기 미국 상업용 부동산 가격은 전 분기 대비 0.76% 하락했다. 전 분기 대비 가격이 떨어진 건 2011년 2분기 후 처음이다.무디스는 2002년 4분기 가격을 100으로 놓고 매 분기 상업용 부동산 가격을 지수화한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2011년 2분기에 127.4까지 떨어졌던 이 지표는 이후 12년간 상승을 거듭했다. 지난해 4분기에는 288.6까지 올랐다. 그러나 올 1분기 286.4로 꺾였다. 무디스에 따르면 사무실 건물과 다가구주택 가격이 하락세를 이끌었다.상업용 부동산 기업 코스타그룹에 따르면 고가 부동산의 하락세가 특히 가팔랐다. 고가 부동산 가격은 지난 3월까지 8개월 연속 떨어지며 전년 동기 대비 5.2% 하락했다. 재택근무가 일상화되며 사무실이 줄어들고, 식당 등 인근 시설들도 문을 닫으면서 공실률이 높아졌다는 설명이다.전망이 밝지 않다는 것이 더 문제다. 마크 잔디 무디스 수석이코노미스트는 “더 큰 하락세가 다가오고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미국이 경기 침체를 가볍게 겪는다고 가정할 때 상업용 부동산 가격은 약 10% 하락하겠지만, 그렇지 않다면 하락폭은 더 커질 것”이라며 “우리는 지금 벼랑 끝에 서 있다”고 말했다.노유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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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상업용 부동산 가격 11년 만에 꺾였다…'시한폭탄' 터지나
미국 상업용 부동산 가격이 1분기에 2011년 이후 처음으로 떨어졌다. 미국의 경기침체가 본격화되면 부동산 하락폭은 대폭 커질 전망이다. 상업용 부동산 대출이 부실해지면 이미 살얼음을 걷고 있는 지역은행들의 재무 건전성이 재차 악화될 것이라는 우려도 불어나고 있다.17일(현지시간) 국제신용평가사 무디스 집계에 따르면 1분기 미국 상업용 부동산 가격은 전 분기 대비 0.76% 하락했다. 전 분기 대비 가격이 떨어진 건 2011년 2분기 이후 처음이다. 무디스는 2002년 4분기 가격을 100으로 놓고 매 분기 상업용 부동산 가격을 지수화한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2011년 2분기에 127.4까지 떨어졌던 이 지표는 이후 12년간 상승세를 거듭했다. 지난해 4분기에는 288.6까지 올랐다. 그러나 1분기 286.4로 꺾였다. 무디스에 따르면 사무실 건물과 다가구 주택 가격이 하락세를 이끌었다.상업용 부동산 기업 코스타그룹에 따르면 고가 부동산의 하락세가 특히 가팔랐다. 고가 부동산 가격은 지난 3월까지 8개월 연속 떨어며 전년 대비 5.2%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재택근무가 일상화되며 사무실이 줄어들고, 식당 등 인근 시설들도 문을 닫으며 공실률이 높아졌다는 설명이다.앞으로 전망이 밝지 않다는 것이 문제다. 무디스의 수석 이코노미스트 마크 잔디는 “더 큰 하락세가 다가오고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미국이 경기침체를 가볍게 겪는다고 가정할 때 상업용 부동산 가격은 약 10% 하락할 테지만, 그렇지 않다면 하락폭은 더 심해질 것”이라며 “우리는 지금 벼랑 끝에 서 있다”고 말했다.지난 3월부터 은행 위기를 겪은 지역은행들이 다시 위기에 빠질 수 있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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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Fed 물가 목표치 충족하려면 1~2년은 기다려야" 경고
미국 중앙은행(Fed)의 인플레이션 목표치 2%를 달성하려면 최소 1~2년을 기다려야 한다는 전망이 나왔다. 근원 인플레이션이 점진적으로 완화될 수 있는 요인들이 대부분 제자리를 찾아가고 있지만, Fed의 과도한 목표치를 충족하기엔 미흡하다는 분석이다.다이앤 스웡크 KPMG 수석경제학자는 15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Fed의 목표치는) 매우 험난한 길일 뿐만 아니라 우리가 걱정하는 포인트들"이라며 "고집스런 목표치는 이미 돌이킬 수 없는 물가상승 흐름을 주저앉히는 것을 훨씬 어렵게 만든다"고 주장했다. 지난주 발표된 4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동월보다 4.9% 올라 2년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최신 CPI 지표에서 특히 주목할 만한 부분은 슈퍼코어 서비스 물가(core services ex-housing·주택 외 핵심 서비)다. 이는 근원 CPI에서 주택 서비스를 제외한 물가 지표로, 제롬 파월 Fed 의장이 작년 말 연설에서 "슈퍼코어 서비스 물가를 가장 중시하고 있다"고 꼽은 바 있다. 4월 CPI의 슈퍼코어 서비스 물가는 전달 대비 0.1% 증가하는 데 그쳤는데, 지난해 7월 이후 가장 낮은 월간 상승률이다. 임대료 등 주택비용도 0.4% 상승해 1년 여 만에 가장 낮았다.하지만 경제전망분석업체 인플레이션인사이트의 오마이르 샤리프 사장은 "Fed의 물가 목표치(2%)는 당분간 달성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경고했다. Fed는 물가지표 중 근원 개인소비지출(PCE)을 기준으로 2%를 가장 이상적인 물가상승률로 보고 있다. 3월 근원 PCE는 전년 동월 대비 4.6%였다. 샤리프 사장은 "올해 안으로 근원 PCE가 2%에 근접하는 수준으로 내려갈 수 있다고 기대하지 말라"며 "운이 좋으면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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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Fed "올해 금리 낮출 이유 못 찾았다"
미 중앙은행(Fed)이 다음달 기준금리 인상을 중단할 것이라는 전망이 힘을 얻는 가운데 뉴욕 연은 총재가 “금리 인상 종료를 논하기에는 이르다”고 지적했다.9일(현지시간) 로이터에 따르면 존 윌리엄스 뉴욕 Fed 총재(사진)는 이날 뉴욕경제클럽(ECNY) 연설에서 “우리는 금리 인상을 마쳤다고 말하지 않았다”며 Fed가 아직 금리 인상 중단 여부를 결정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금리 인상으로) 인플레이션율을 낮추는 데 놀라운 진전을 이뤘지만, 추가적인 조치가 적절하다면 단행할 것”이라고 덧붙였다.금리 인하에 대해서도 선을 그었다. 윌리엄스 총재는 “나는 인플레이션율을 목표치인 2%대까지 낮추기 위해 상당 기간 긴축 기조를 유지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며 “올해 금리를 인하할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 물가가 너무 높다며 “노동수요가 둔화되는 징후를 보았지만 전체 노동 수요는 여전히 공급보다 많다”고 설명했다.그의 발언은 Fed가 지난주에 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한 후 처음으로 공개 석상에서 나온 발언이다. 윌리엄스 총재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부위원장도 맡고 있어 그의 발언은 통화정책을 가늠할 수 있는 핵심 신호로 받아들여진다.노유정 기자 yjro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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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빌리기 어려워지는 美…은행위기發 경기침체 현실화하나
미국 은행들이 실리콘밸리은행(SVB) 사태 전후로 대출 기준을 강화한 것으로 조사됐다. 미국의 신용 경색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미 중앙은행(Fed)마저 경기 둔화 가능성을 언급했다. 시카고 연방은행 총재는 미국 내 신용 경색으로 인한 경기 침체가 올 수 있다고 경고했다.대출 조이는 美 은행들Fed가 8일(현지시간) 공개한 1분기 은행 대출 담당자 설문조사(SLOOS) 결과에 따르면 1분기 은행들의 대출 기준은 강화되고 대출 수요는 약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 결과 대기업과 중견기업에 대한 상업 및 산업 대출 기준을 강화했다고 답한 담당자는 46%에 달했다. 이는 지난해 4분기(44.8%)보다 1.2%포인트 늘어난 것이다. 지난 3월 SVB 파산 사태를 전후로 대출 기준이 깐깐해졌다는 얘기다.담당자들은 대출 기준을 강화한 이유로 △불확실한 경제 전망 △위험 허용 범위 감소 △산업별 문제 악화 △현재 또는 향후 유동성 악화 등을 꼽았다. 담당자들은 또 내년에도 이런 문제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특히 이번 조사에서 상업 및 산업 대출 수요가 감소했다고 답한 담당자가 55.6%에 달했다.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 2분기(60.4%) 후 가장 높다고 블룸버그통신은 전했다. 이 비중은 작년 4분기엔 31.3%에 그쳤다.신용경색은 상업 및 산업 대출뿐만 아니라 부동산 대출(모기지)과 신용대출, 신용카드 등 가계 부채 상품에서도 광범하게 나타났다.마이클 페롤리 JP모간체이스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이번 조사에 대해 “대출 공급이든 수요든 큰 그림에서 암울한 전망을 보여준다”고 지적했다.상황이 악화하자 일각에선 신용 경색이 경기 침체를 야기할 수 있다는 경고도 나온다. 오스탄 굴스비 시카고 연은 총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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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용경색 시작됐나…美 은행 대출 깐깐해지고 수요 줄었다
미국 은행들이 실리콘밸리은행(SVB) 사태 전후로 대출 기준을 강화한 것으로 조사됐다. 미국의 신용 경색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미국 중앙은행(Fed) 마저 경기 둔화 가능성을 언급했다. 시카고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미국 내 신용 경색으로 인한 경기침체가 올 수 있다고 경고했다.미국 중앙은행(Fed)이 8일(현지시간) 공개한 은행 시니어 대출 담당자 설문조사(SLOOS)에 따르면 1분기 은행들의 대출 기준은 강화되고 대출 수요는 약화한 것으로 나타났다.조사 결과 대기업과 중소기업에 대한 상업 및 산업 대출 기준을 강화했다고 답한 담당자는 46%에 달했다. 이는 지난해 4분기의 44.8%에서 1.2%포인트 늘어난 것이다. 지난 3월 SVB 파산 사태를 전후로 대출 기준이 깐깐해졌다는 얘기다.담당자들은 대출 기준을 강화한 이유로 △불확실한 경제 전망 △위험 허용 범위 감소 △산업별 문제 악화 △현재 혹은 향후 유동성 상태의 악화 등 꼽았다. 담당자들은 또 내년에도 이런 문제가 지속할 것으로 전망했다.특히 이번 조사에서 상업 및 산업 대출 수요가 감소했다고 답한 담당자는 1분기 55.6%에 달했다. 이는 글로벌 금융 위기 직후인 2009년 이후 가장 높다고 블룸버그통신은 전했다. 이 비중은 작년 4분기에는 31.3%에 그쳤다.신용경색은 상업 및 산업 대출뿐만 아니라 부동산 대출(모기지)과 신용대출, 신용카드 등 가계 부채 상품에서도 광범히 하게 나타났다.마이클 페롤리 JP모간체이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이번 조사에 대해 “대출 공급이든 수요든 큰 그림에서 암울한 전망을 보여준다”고 지적했다.상황이 악화하자 일각에선 신용 경색이 경기 침체까지 야기할 수 있다는 경고가 나온다.오스탄 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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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가 긴축 적절' 문구 뺀 파월…美 금리인상 종착역 다가왔다
미국 중앙은행(Fed)이 3일(현지시간) 또 한 차례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하자 시장에서는 “Fed 긴축 사이클이 종착역에 도달했다”는 평가가 나왔다. 이번 인상으로 기준금리(연 5.0~5.25%) 상단이 점도표의 최종금리(연 5.1%)를 넘어섰기 때문이다. 제롬 파월 Fed 의장은 그러나 기자회견에서 긴축 사이클 종료 여부 및 금리 인하 시점과 관련해 확답을 주진 않았다. 이 때문에 ‘Fed의 긴축 편향은 여전하다’와 ‘이제 긴축은 끝났다’는 상반된 해석이 나왔다. ○긴축 중단과 지속 동시 표현Fed는 이날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후 발표한 정책 결정문에 변화를 줬다. 직전 회의인 3월 결정문에 있던 ‘추가적인 긴축 정책이 적절할 것으로 예상한다’는 문구를 뺐다. 대신 ‘추가 긴축이 적절한지를 결정할 때 긴축의 누적 효과와 경제 상황 등을 고려할 것’이라는 표현을 넣었다.일각에서는 이를 금리 인상 중단 신호로 받아들였다. Fed가 2006년과 2019년 긴축을 중단할 때도 비슷한 문구를 썼기 때문이다. 샘 스토벌 CFRA 수석투자전략가는 “‘예상’ 대신 ‘결정’이란 단어를 사용한 FOMC 성명을 통해 Fed가 긴축을 일시 중단할 것임을 시사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투자회사 오안다의 에드 모야 분석가는 “오늘 금리 인상이 (이번 사이클의) 마지막이 될 것 같다”며 Fed가 최소 연말까지 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전망했다.하지만 파월 의장은 정례회의 후 열린 기자회견에서 “(예상) 문구를 제거한 것은 의미있는 변화”라면서도 “금리 인상 종료에 대한 결정은 오늘 내려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노동 수요가 여전히 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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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ed '베이비스텝' 후 긴축 일시 중단 시사
미국 중앙은행(Fed)이 3일(현지시간)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했다. 이로써 미국의 기준금리는 1년여 만에 제로에서 5%대를 넘어 16년 만에 최고치를 찍었다. 기준금리가 빠르게 오르자 Fed는 이번 결정문에서 추가 긴축을 시사하는 문구를 뺐다. Fed의 긴축이 일시적으로 중단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Fed는 이날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열어 만장일치로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올렸다. 이로써 미국 기준금리는 연 4.75~5.0%에서 연 5.0~5.25%가 됐다. 연 3.5%인 한국 기준금리보다 1.50~1.75%포인트 높다. 한·미 금리 역전 폭으로는 사상 최대치다. Fed는 지난해 3월부터 이날까지 10회 연속 기준금리를 인상했다.Fed는 이날 배포한 결정문에서 직전 3월 회의 결정문에 있던 ‘추가 긴축 정책이 적절할 것으로 예상한다’는 문구를 삭제했다. 대신 ‘추가적인 긴축이 적절한지 결정할 때 다양한 요인을 고려할 것’이라는 표현을 넣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Fed가 사실상 일시정지 버튼을 눌렀다”고 해석했다.그러나 제롬 파월 Fed 의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금리 인상) 중단에 관한 결정은 오늘 내려지지 않았다”며 “인플레이션이 빠르게 내려가지 않을 것이기 때문에 금리 인하는 부적절하다”고 강조했다.워싱턴=정인설 특파원/오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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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파적인 중단' 파월 발언에 의견 분분한 월가…시장은 위축
미 중앙은행(Fed)의 5월 베이비스텝(기준금리 0.25%포인트 인상)은 시장이 예상한 결과였다. 고용은 둔화되고 있지만 인플레이션은 아직 목표치보다 높다. 은행 위기에 대한 시장의 불안은 꺼지지 않았다.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직전과 달리 금리를 추가 인상할 것이라는 메시지를 뺀 것은 ‘긴축 사이클 중단’ 신호로 받아들여졌다. 그러나 제롬 파월 Fed 의장이 향후 금리 인상을 재개할 가능성을 거론했고, 금리 인하는 이르다는 입장을 고수하면서 투자심리가 위축됐다. ○‘금리 인상 적절’ 문구 빠졌다3일(현지시간) FOMC는 정례회의를 열고 만장일치로 금리 0.25%포인트 인상을 결정했다. 정례회의 후 발표한 정책 결정문에서는 “현재 가계와 기업의 빡빡한 신용 여건이 경제에 부담을 줄 것 같다”고 밝혔다.직전 회의인 3월 결정문에 있던 “추가적인 정책 강화가 적절할 것으로 예상한다”는 문구가 이번에 빠졌다. 대신 Fed는 “추가적인 정책이 적절한지 결정할 때” 경제 및 금융 상황 등 다양한 요인들을 고려할 것이라고 서술했다.시장은 이를 금리 중단 신호로 받아들였다. Fed가 2006년과 2019년 긴축 사이클을 중단할 때에도 유사한 문구를 썼기 때문이다. 샘 스토발 CFRA 수석투자전략가는 “예상 대신 결정이란 단어를 사용한 FOMC 성명에서 Fed가 일시 중단 상태라는 걸 시장에 보여준 것”이라고 말했다. 오안다의 에드 모야 분석가는 “오늘 금리 인상이 (이번 사이클의) 마지막이 될 것 같다”며 Fed가 최소 연말까지 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전망했다. ○‘매파적 일시정지’한 파월파월 의장은 정례회의 이후 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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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 또 올릴 수도"…파월의 '찬물'에 뉴욕증시 털썩 [종합]
미국 중앙은행(Fed)이 기준금리를 25bp(1bp=0.01%포인트) 올렸다. 시장에선 이번이 마지막 금리인상일 것으로 기대했지만 제롬 파월 Fed 의장은 추가로 금리를 올릴 가능성을 열어놨다. 피벗(통화정책 전환)도 시기상조로 일축하면서 상승세를 타던 뉴욕증시는 급락했다. 한·미 금리 역전폭 사상 최대Fed는 이날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열어 기준금리를 25bp 인상했다. 이로써 미국 기준금리는 연 4.75~5.00%에서 연 5.00~5.25%가 됐다. 연 3.5%인 한국 기준금리보다 1.50~1.75%포인트 높아졌다. 한·미 금리 역전 폭으로 사상 최대치다. Fed는 지난해 3월부터 이날까지 10회 연속 기준금리를 인상했다. 지난해 6월부터 11월까지 4회 연속 75bp씩 금리를 올리다 지난해 12월 50bp 인상으로 속도조절을 한 뒤 2월부터 이번까지 세 번 내리 '베이비 스텝'을 밟았다. Fed는 결정문에서 "가계와 기업에 대한 더 엄격한 신용 조건이 경제 활동과 고용, 인플레이션에 부담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Fed는 지난 3월 때와 동일하게 "경제 활동은 완만한 속도로 확장됐다"며 "몇 달 동안 일자리 증가도 견고하고 실업률은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으며 인플레이션은 여전히 상승했다"고 판단했다. 이 때문에 인플레이션 리스크에 계속 주의를 기울이고 있다고 전했다. Fed는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하면서 장기적으로 물가 목표인 2%를 되돌리기 위해 추가적인 긴축 정책(additional policy firming)이 적절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 지난 3월 FOMC 결정문에선 '몇 번의 추가적인 긴축 정책'(some additional policy firming)이라고 표현한 데에서 몇 번의(some)라는 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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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월 "최종금리 수준에 거의 도달…신용여건이 변수"
제롬 파월 미 중앙은행(Fed) 의장은 3일(현지시간) "최종금리 수준까지 거의 다 왔다"며 "앞으로 은행들의 대출 상황 같은 데이터를 보고 정책을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긴축의 막바지 단계에 왔다는 점을 인정하면서도 향후 데이터에 따라 추가 금리인상의 가능성도 열어놨다는 평가가 나온다. 파월 의장은 이날 연방시장공개위원회(FOMC) 정례회의 후 기자회견에서 "통화정책을 충분히 긴축적으로 운용해 물가가 둔화되고 있지만 아직 물가목표 2%에 도달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어 "노동 참여율이 조금 나아지고 빈 일자리 수가 줄었지만 여전히 노동시장은 빡빡하다"고 설명했다. 파월 의장은 "앞으로 기준금리는 들어오는 데이터를 보고 종합적으로 판단하고 추가 긴축이 필요하면 기꺼이 그럴 것"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그는 "3월 성명서에서 '몇번의 추가적인 긴축 정책이 적절할 것으로 예상한다'는 문장이 있었지만 이번 성명서에선 이 부분을 삭제했다"고 설명했다. 이 때문에 이날 결정문이 나온 직후 시장에선 이번 FOMC 결정이 다소 비둘기적이었다는 평가가 나왔다. 하지만 파월 의장은 "오늘 FOMC에서 많은 위원들이 25bp 인상을 지지했으며 인상 중단 얘기도 나왔지만 지금은 아니라고 얘기했다"고 전했다. 이어 "최종금리 수준에 거의 다왔고 다 온 것이나 다름없지만 다양한 변수를 보면서 더 할 일이 있는 지를 판단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금리 인하에 대해서도 아직은 시기상조라는 입장을 유지했다. 파월 의장은 금리 인하 시기를 묻는 질문에 "인플레이션이 안정이 되고 적절한 수준이 돼야 금리를 내릴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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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준금리 0.25%p 올린 美…"금리인상 끝 아닐 수도"
미 중앙은행(Fed)이 은행 위기로 인한 대출 축소 등이 경제나 고용 등에 부담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Fed는 3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후 공개한 정책 결정문에서 "가계와 기업에 대한 더 엄격한 신용 조건이 경제 활동과 고용, 인플레이션에 부담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Fed는 지난 3월 때와 동일하게 "경제 활동은 완만한 속도로 확장됐다"며 "몇 달 동안 일자리 증가도 견고하고 실업률은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으며 인플레이션은 여전히 상승했다"고 판단했다. 이 때문에 인플레이션 리스크에 계속 주의를 기울이고 있다고 전했다. Fed는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하면서 장기적으로 물가 목표인 2%를 되돌리기 위해 추가적인 긴축 정책(additional policy firming)이 적절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 지난 3월 FOMC 결정문에선 '몇 번의 추가적인 긴축 정책'(some additional policy firming)이라고 표현한 데에서 몇 번의(some)라는 표현이 빠졌다. 시장에선 이를 두고 금리 인상 중단 신호로 해석했다. Fed는 이전에도 금리인상 중단을 시사했다. Fed는 2006년 6월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올리면서 성명서엔 '추가적인 정책 강화가 필요할 가능성이 있다'는 문구를 삭제했다. 이어 금리 인상이 필요할 수 있는 범위와 시기에 대한 문구를 수정하는 형태로 금리인상 중단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후 2007년 가을까지 1년 넘게 금리를 동결하다 금리 인하로 돌아섰다. 2018년 12월에도 비슷한 양상을 띠었다. FOMC 위원들은 당시 성명서에 '글로벌 경제 및 금융 상황을 계속 모니터링하고 경제 전망에 미치는 영향을 평가할 것'이라는 문구를 추가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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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보] 美, 기준금리 0.25%p 인상…한·미 금리차 사상 최대
미국 중앙은행(Fed)이 기준금리를 25bp(1bp=0.01%포인트) 올렸다.Fed는 3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열어 기준금리를 25bp 인상했다. 이로써 미국 기준금리는 연 4.75~5.00%에서 연 5.00~5.25%가 됐다. 연 3.5%인 한국 기준금리보다 1.50~1.75%포인트 높아졌다. 한·미 금리 역전 폭으로 사상 최대치다. Fed는 지난해 3월부터 이날까지 10회 연속 기준금리를 인상했다. 지난해 6월부터 11월까지 4회 연속 75bp씩 금리를 올리다 지난해 12월 50bp 인상으로 속도조절을 한 뒤 2월부터 이번까지 세 번 내리 '베이비 스텝'을 밟았다. 워싱턴=정인설 특파원 surisur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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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가 "버핏, 앞으로 5년간 시장 이길 것"
‘오마하의 현인’ 워런 버핏 벅셔해서웨이 회장의 투자수익률이 시장을 능가할 것이란 전망이 미국 월스트리트에서 나오고 있다.블룸버그통신은 최근 월가 투자자 352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반 이상이 “앞으로 5년 동안 벅셔해서웨이의 투자수익률이 S&P500 수익률을 웃돌 것”이라고 답했다고 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경기 침체 우려가 커진 상황에서 버핏 회장의 가치투자 철학이 더 빛을 발할 것이라는 기대다. 조사에서 응답자 세 명 중 두 명꼴로 벅셔해서웨이 주가에 최대 10%의 ‘버핏 프리미엄’이 반영돼 있다고 했다. 응답자 가운데 80%는 저평가된 우량주에 투자하는 가치투자를 버핏의 가장 큰 장점으로 꼽았다. 벅셔해서웨이 주가가 올해 시장을 능가할지도 관심이다. 벅셔해서웨이의 주가 상승률은 2000년부터 올 1분기까지 연평균 9.5%를 기록해 S&P500(6.5%)을 웃돌았다.버핏 회장이 최근 일본을 방문해 일본 5대 종합상사 투자를 확대한 것도 가치투자 철학이 반영된 의사 결정이라는 평가가 나왔다. 버핏은 이토추상사, 미쓰비시상사, 미쓰이물산, 스미토모상사, 마루베니 등 일본의 5대 종합상사 지분율을 각각 7.4%로 확대했다고 밝혔다.노유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