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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 3분기 클라우드 부문 매출 35% 증가…시간외주가 5% 급등
구글이 3분기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 특히 경쟁이 격화되고 있는 클라우드 부문 매출이 35% 급증하며 시장 전망치를 크게 뛰어넘었다. 월가의 예상을 뛰어넘는 실적에 시간외주가는 5% 넘게 폭등했다. 29일(현지시간) 구글의 모회사 알파벳은 3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5% 늘어난 882억7000만달러(약 122조2800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시장조사업체 LSEG가 집계한 월가 예상치 평균(863억달러)을 웃돈 수치다. 주당 순이익도 2.12달러로 시장 전망치(1.85달러)를 상회했다. 특히 클라우드 부문의 성장세가 두드러졌다. 3분기 구글 클라우드 매출은 113억5000만달러로 시장 전망치(108억8000만달러)를 크게 웃돌았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매출(84억1000만달러)와 비교해 34.9% 늘어난 수치다. 매출의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하는 디지털 광고 매출 역시 전년 동기 대비 10% 늘어난 658억5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이 중 유튜브 광고 매출도 89억2000만달러로 시장 전망치(88억9000만달러)를 웃돌았다. 이같은 실적은 인공지능(AI) 시장의 폭발적인 성장과 함께 클라우드 서비스에 대한 수요가 늘어난 것으로 분석된다. 순다르 피차이 구글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콘퍼런스콜에서 “검색과 클라우드 부문에서 AI에 대한 투자가 성과를 내고 있다”고 강조했다. 예상을 뛰어넘는 실적에 시간외주가는 폭등했다. 이날 실적 발표를 앞두고 뉴욕증시 정규장에서 1.66% 상승 마감한 알파벳 주가는 장 마감 후인 뉴욕시간 오후 5시45분께 구글의 시간외주가는 5% 안팎 상승하고 있다. 실리콘밸리=송영찬 특파원 0ful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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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S "구글, 로비 단체 결성해 사업 방해"
빅테크 간 경쟁이 치열해지는 가운데 마이크로소프트(MS)가 구글이 비밀리에 로비 단체를 조직해 자사 사업을 방해하려 한다고 공개적으로 비난했다.28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리마 알라일리 MS 법률고문은 블로그 게시글을 통해 “구글이 조직한 ‘오픈클라우드연합’이 출범한다”며 “이는 경쟁당국과 정책 입안자에게 MS의 신뢰를 떨어뜨리고 대중을 오도하기 위해 고안됐다”고 주장했다.MS는 구글이 영국과 유럽연합(EU) 내 소규모 회사들을 모집해 ‘오픈클라우드연합’을 구축했고, 구글이 직접적 개입을 은폐했다는 점에서 이 단체를 ‘가짜 풀뿌리 조직’이라고 불렀다. 29일 출범한 이 단체는 구글 클라우드를 포함해 총 10곳을 회원사로 두고 있다.MS는 구글이 이 단체를 설립하기 위해 자문 회사 DGA그룹을 고용했으며, 가입을 제안받은 회사로부터 제보를 받았다고 밝혔다. 알라일리 고문은 “구글이 전 세계에서 최소 24건에 달하는 조사를 받는 가운데 공정하게 경쟁하기보다 경쟁자 신뢰를 떨어뜨리려고 하는 것은 실망스럽다”고 비판했다.구글 대변인은 “MS 클라우드 사업에 공개적으로 우려를 표명한 것”이라며 “구글을 비롯한 업계 내 다른 회사도 MS의 반경쟁적 관행이 고객을 가두고 사이버 보안, 혁신 및 선택에 영향을 미치는 부정적 효과를 창출한다고 여긴다”고 반박했다.FT는 “클라우딩 컴퓨팅 분야에서 빅테크 간 치열한 경쟁을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구글은 지난달 MS가 유럽 고객사가 MS 클라우드 서비스인 애저에서 경쟁사로 옮기는 것을 막기 위해 엄격한 소프트웨어 라이선스 조건을 적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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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리스 창 "반도체 자유무역 죽었다"
세계 최대 파운드리(반도체 수탁생산) 업체인 대만 TSMC가 중국의 칩 설계 회사 소프고에 출하를 중단했다. TSMC가 생산한 칩이 중국 화웨이의 인공지능(AI) 칩에서 발견돼 미국의 수출 통제를 위반할 가능성이 불거진 점을 의식한 것으로 풀이된다.26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은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TSMC가 화웨이 AI 칩에서 발견된 것과 동일한 제품이 소프고에서 출하되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하고 출하를 중단했다고 전했다. 중국 비트코인 채굴 업체 비트메인의 계열사로 알려진 소프고는 이날 성명을 통해 “화웨이와 어떤 사업 관계도 맺은 적이 없으며 TSMC에 조사 보고서를 제공했다”고 밝혔다.이와 관련해 미국 상무부는 미국 수출 통제 위반 가능성에 대한 보고를 알지만 조사가 이뤄지고 있는지는 언급할 수 없다고 했다.최근 TSMC는 화웨이가 자체 개발해 지난해 출시한 AI 칩에 자사 반도체가 들어 있다고 미국 상무부에 통보했다. TSMC가 미국의 대중 제재를 위반했는지는 아직 불확실하다.2020년 이후 미국은 AI·반도체 등 최첨단 기술과 관련해 대중국 수출 통제를 시작해 매년 수위를 높이고 있다. 중국은 이를 우회해 최첨단 칩을 확보하는 방식으로 제품을 개발 중이다.장중머우(모리스 창·사진) TSMC 창업자는 이날 TSMC 연례 체육대회에 참석해 “반도체, 특히 최신 반도체 부문의 자유무역은 죽었다”며 “이런 환경에서 어떻게 계속 성장할지가 우리의 도전”이라고 말했다. TSMC는 대만 업체지만 애플·엔비디아 등 미국 빅테크를 주요 고객사로 두고 있어 반도체산업을 둘러싼 미·중 갈등의 최전선에 있다.김은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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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열풍' 빗겨간 국내 IT株…카카오 -36%·네이버 -26%
네이버, 카카오를 비롯한 국내 인공지능(AI) 기업이 제대로 된 혁신을 보여주지 못하면서 주가가 장기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각 산업에 걸쳐 ‘AI 대전환’이 핵심 키워드로 떠오른 것을 고려하면 실망스러운 성적이다.2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카카오 주가는 올 들어 36.96% 주저앉았다. 양대 정보기술(IT) 기업인 네이버도 26.24% 하락했다. AI 서비스를 전면에 내세우는 중견·중소 IT 기업 사정도 별반 다르지 않다. 마음AI는 올초 대비 주가가 61.85% 빠졌고 같은 기간 코난테크놀로지와 솔트룩스는 각각 57.58%, 33.37% 떨어졌다.국내 AI 관련 상장사의 주가 부진 이유는 크게 두 가지로 나뉜다. 우선 막대한 AI 투자를 이어가는 글로벌 빅테크와의 기술 격차가 갈수록 벌어지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국내에서 유의미한 성장을 이끌 수 있는 ‘로컬 서비스’도 제대로 내놓지 못하고 있는 게 현실이다. 일부 기업이 정보 요약, 검색, 개인 비서 등 AI를 기반으로 한 기업과 소비자 간 거래(B2C) 서비스를 출시했지만 시장에 자리 잡을 만큼 호평받은 서비스는 없다.국내 시장에서의 경쟁력도 챗GPT를 비롯한 글로벌 AI 서비스 대비 크지 않다는 평가다. 빅테크의 AI 모델도 한국어 데이터를 빠르게 습득할 수 있어 한국어에 특화했다는 것은 큰 차별점이 되기 어렵다. 이런 가운데 구글, 오픈AI, 마이크로소프트(MS), 앤스로픽, 어도비 등은 잇따라 새로운 서비스를 내놓으며 격차를 벌리고 있다. 한 IT업계 관계자는 “국내 플랫폼들이 AI로 개인화 광고를 고도화하고 있지만 기존 구매율을 확 증가시키는 등의 성과로 이어지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오히려 기존 IT 기업들이 해외 AI 기술을 활용한 스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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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만닉스' 컴백한 날…장부가치 밑으로 떨어진 삼전
삼성전자에 대한 외국인 매도세가 거세지면서 주가가 주당순자산가치(BPS)에 미치지 못하는 현상이 발생했다. 삼성전자의 시가총액이 모든 자산을 장부가치로 청산한 청산가치에도 못 미친다는 뜻이다. 반면 호실적을 발표한 SK하이닉스는 3개월 만에 ‘20만닉스’로 복귀했다. ‘반도체 투톱’의 희비가 엇갈리는 가운데 삼성전자 주가 하락세가 과도하다는 지적도 나온다.○33거래일 연속 순매도한 외국인25일 삼성전자는 1.24% 떨어진 5만59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외국인 투자자는 삼성전자 주식을 3233억원어치 팔아치웠다. 33거래일 연속 순매도세다. 특히 이날 삼성전자 종가는 올해 실적 추정치 기준 BPS(5만6413원)마저 밑돌았다. 삼성전자 시가총액이 기업의 전체 청산가치에도 못 미칠 정도로 주가가 급락했다는 얘기다.반면 SK하이닉스는 1.41% 상승한 20만10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지난 7월 24일 이후 3개월 만에 20만원을 다시 돌파했다. 전날 7조원이 넘는 3분기 영업이익과 낙관적인 인공지능(AI)용 고대역폭메모리(HBM) 수요 전망을 발표하며 시장을 안심시킨 것이 상승의 원동력이 됐다. 하나 신영 유안타 등 증권사들은 이날 SK하이닉스의 목표주가를 일제히 상향했다.특히 지난달 ‘겨울이 곧 닥친다’는 제목의 보고서를 통해 SK하이닉스 목표주가를 26만원에서 12만원으로 대폭 하향한 모건스탠리도 지난 24일 추가 보고서를 통해 “단기 전망이 틀렸다”고 반성문을 썼다. 목표주가를 12만원에서 13만원으로 1만원 올렸다. 최근 한 달간 외국인은 SK하이닉스를 1조7597억원어치 순매수하고 있다.두 반도체 기업의 희비가 엇갈린 것은 AI 경쟁력 차이가 갈수록 부각되고 있어서다. 8월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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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문 쏟아지는 eSSD…AI서버 필수템이었네
미국 1위 전기차업체 T사가 SK하이닉스에 기업용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eSSD) 공급을 요청한 건 연 100억달러(약 14조원)를 투입하는 인공지능(AI) 서버의 효율성을 끌어올리기 위해서다. T사는 전기차, 로보택시, 휴머노이드 등에 적용하는 자율주행 기술을 고도화하기 위해 ‘도조(Dojo)’로 불리는 AI 서버(슈퍼컴퓨터)를 직접 운용하고 있다. 이런 AI 시스템을 고도화하려면 서버에서 대용량 데이터를 읽고 쓰는 저장장치 성능부터 끌어올려야 한다. eSSD가 그런 역할을 하는 반도체다.eSSD는 D램과 낸드플래시 등 메모리반도체를 활용해 제작한다. 자기장 디스크를 활용하는 하드디스크드라이브(HDD)보다 크기가 작고, 전력을 적게 쓰며, 처리 속도도 빠르다. SK하이닉스의 자회사 솔리다임에 따르면 eSSD를 사용하면 HDD를 쓸 때보다 전력 비용을 5년간 5분의 1 수준으로 줄일 수 있고, 총비용은 46% 감소한다.T사뿐 아니라 마이크로소프트(MS), 구글, 아마존, 메타 등 빅테크들이 eSSD 주문을 쏟아내는 이유다. 빅테크들은 데이터를 빠르게 가져와 읽고 쓰는 게 중요한 ‘AI 추론(서비스)’용 서버에 주로 eSSD를 활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올 1분기 37억5795만달러(약 5조원) 수준이던 글로벌 eSSD 매출은 3분기 68억8608만달러(약 9조5000억원)로 커졌다. 2027년엔 시장 규모가 300억달러 수준까지 커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SK하이닉스와 솔리다임은 대용량 eSSD 시장의 강자로 꼽힌다. 기본 저장 단위인 ‘셀’에 4비트를 저장할 수 있는 쿼드러플레벨셀(QLC) 낸드플래시 기술을 앞세워 업계 최대 용량인 60테라바이트(TB) eSSD를 개발했다. 122TB 용량의 eSSD도 내년 상반기 고객사 인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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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웰 미친듯이 팔린다"…엔비디아, 첫 140弗 돌파
인공지능(AI) 칩 대장주인 엔비디아 주가가 사상 처음 140달러를 돌파했다. 엔비디아 주가 랠리로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는 처음으로 억만장자 10위권에 이름을 올렸다.21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증시에서 엔비디아 주가는 전 거래일보다 4.14% 상승한 143.71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종가 기준 140달러를 넘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틀 전(17일) 세운 장중 최고가(140.89달러)도 넘어섰다. 시가총액은 3조5250억달러(약 4800조원)로 불어나 이날 0.63% 상승에 그친 시총 1위 기업 애플(3조5950억달러)을 바짝 추격했다. 엔비디아 주가는 올 들어서만 200% 가까이 급등했다.엔비디아 주가 상승에 힘입어 지분 3.5%를 보유한 황 CEO는 포브스 실시간 억만장자 순위에서 처음으로 10위권에 진입했다. 황 CEO 순자산은 하루 만에 36억달러(약 5조원) 증가한 1241억달러(약 171조원)를 기록해 스티븐 발머 전 마이크로소프트(MS) CEO(1225억달러)를 제치고 세계 10위 부자에 올랐다.엔비디아 주가는 급등했지만 반도체 관련 종목으로 구성된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는 전날보다 0.13% 오르는 데 그쳤다. 엔비디아는 최근 4거래일 연속 상승세다. 블룸버그통신은 “제품 지연과 장기 성장 전망에 대한 투자자 우려를 성공적으로 진정시킨 후 엔비디아 주가가 다시 급등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지난 3일 황 CEO는 CNBC 인터뷰에서 엔비디아의 최신 AI 칩 블랙웰에 대해 “수요가 미쳤다”며 “계획대로 생산되고 있다”고 말했다. 모건스탠리도 최근 엔비디아 경영진을 만난 뒤 발표한 보고서에서 블랙웰의 1년 치 공급량이 이미 모두 팔렸다고 전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는 엔비디아 목표주가를 기존 165달러에서 190달러로 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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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 엔비디아'의 독주…TSMC·하이닉스 실적 껑충
“인공지능(AI)을 제외한 부문은 예상보다 회복이 더디다. 이런 현상은 내년에도 지속될 것이다.”(지난 16일 크리스토퍼 푸케 ASML 최고경영자)“AI 적용 기기 개발로 PC·모바일용 반도체 시장도 회복 국면에 들어갔다. AI 시대는 이제 시작이다.” (17일 웨이저자 TSMC 최고경영자)이틀 새 나온 글로벌 반도체기업 수장들의 상반된 업황 전망이다. 반도체산업 최전선에서 뛰고 있는 두 최고경영자(CEO)가 극명한 온도 차를 보인 건 갈수록 짙어지는 반도체 시장의 ‘부익부 빈익빈’ 여파다. 주력 사업이 AI 반도체인지, AI 가속기(데이터 학습·추론에 특화한 반도체 패키지) 1위 업체 엔비디아 공급망에 합류했는지, 고객사 맞춤형 사업 구조를 잘 짰는지 여부에 따라 새로운 승자와 패자가 가려지고 있다. ○반도체 분업화 가속AI 시대 글로벌 반도체산업의 메가 트렌드는 사업별 ‘특화’와 기업 간 ‘분업화’로 요약된다. 고대역폭메모리(HBM), 그래픽처리장치(GPU) 등 이종(異種) 최첨단 반도체를 패키징해 만드는 ‘AI 시대의 필수재’ AI 가속기의 영향이 크다. 구글 등 고객사 입맛에 맞는 고성능 AI 가속기를 개발하기 위해선 각 부품 역시 최고 품질을 갖춰야 한다. AI 가속기를 설계하고 판매하는 1위 업체 엔비디아로선 엄격한 품질 인증(퀄리파이 테스트) 과정을 통과한 소수 협력사에 주문을 몰아줄 수밖에 없다. 이렇게 탄생한 게 ‘팀 엔비디아’로 불리는 AI 가속기 동맹이다. 최첨단 HBM 세계 1위 SK하이닉스(2024년 점유율 53%), 엔비디아가 설계한 GPU를 만들고 HBM과 묶는 세계 1위 파운드리 업체 TSMC(2분기 점유율 62.3%)가 팀 엔비디아의 멤버다. 이들은 엔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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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동률 97%…변방 도시 데이터센터마저도 활황”[ASK 2024]
“생성되는 데이터 규모가 4년간 2.5배 성장하는 등 데이터센터 분야에서 폭발적인 수요가 뒷받침되고 있습니다. 데이터센터를 국내에 두려는 리쇼어링(자국 복귀) 현상에 따라 주요국에서 떨어져 있는 주변국에서도 활황세를 보일 전망입니다.”알리시아 리 핌코 부동산 부문 수석부사장은 17일 ‘ASK 2024 글로벌 대체투자 콘퍼런스’에서 ‘AI(인공지능) 진화와 데이터 센터의 미래’ 강연자로 나서 “한 해 처리되는 데이터 규모는 올해 159ZB(제타바이트)에서 2028년 394ZB로 2.5배 성장할 것”이라며 “기업들이 클라우드에 지출하는 비용도 연평균 16%씩 성장하고 있어 데이터센터가 중장기적으로 순풍을 받을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1ZB는 1조GB(기가바이트)에 해당하는 규모다.AI 규모는 2030년까지 15조7000억 달러(2경1000조원)로 성장할 전망이다. 자연스럽게 데이터센터 공실률은 내려가고 있다. 유럽과 미주 지역 데이터센터 공실률은 올해 2분기 기준 3% 미만으로 집계됐다. 리 부사장은 그 동안 데이터센터는 주요국을 중심으로 이뤄졌으나 점차 영역이 확장될 것으로 예상했다. 리 수석부사장은 “그동안 데이터센터는 미국 버지니아나 유럽 주요 도시, 싱가포르, 서울, 시드니, 도쿄 등 주요국을 중심으로 성장이 이뤄졌다”며 “하지만 이제 분산형 모델을 채택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대다수 국가들이 자국 내에 데이터센터를 배치하려는 현상이 벌어지고 있어 주목해야 한다는 제언을 내놨다. 리 부사장은 “여러 나라들은 정부가 데이터센터 건축을 제한하기도 하고 지연되지 않도록 도시 가까이 둬야 해 최종 사용자가 있는 2~3성급 도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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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계도 AI로 혁신…자체 AI 번역모델이 챗GPT 제쳤죠"
지난달 글로벌 기업이 인공지능(AI) 번역 서비스를 출품해 정확도를 겨루는 국제기계번역대회(WMT)에서 이례적 결과가 나왔다. 한국의 삼일회계법인이 자체 개발한 대규모 언어모델(LLM) ‘링고’가 챗GPT를 비롯한 각종 LLM을 제치고 특허 부문 번역에서 1위를 했다. 정보기술(IT) 기업도, AI 연구기관도 아닌 회계법인이 권위있는 AI 경연대회에서 기술 우위를 보인 드문 사례다. 윤훈수 삼일회계법인 대표는 17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자체 AI 서비스를 만들기 위해 관련 전문 인력을 여럿 충원하고 연구개발(R&D) 인프라를 마련했다”며 “회계업계 1위라는 자리에 안주하지 않고 새로운 분야로도 확장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삼일은 지난해 자체 데이터센터를 활용하는 AI 인프라를 마련했다. 데이터센터를 구축하는 과정에서 엔비디아의 그래픽처리장치(GPU)를 대량 구매해 탑재했다. 대부분 기업이 GPU를 임대해서 쓰는 것과 비교해 대조적이다. AI 조직은 디지털이노베이션랩, GEN AI팀 등 두 개로 나눠 확대했다. 회계 특화 AI 스타트업 CCK솔루션에도 지분 투자를 해 협력관계를 구축했다. 윤 대표는 “GEN AI팀이 개발한 링고는 회계·세무·ESG 분야 번역에 활용할 예정”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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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에셋, 'AI 투자 ETF 가이드북' 발간
미래에셋자산운용이 인공지능(AI) 산업 발전 전망과 투자법을 담은 'AI 투자 ETF 가이드북'을 17일 공개했다.'AI 투자 ETF 가이드북'에는 AI 산업 트렌드와 산업의 발전 방향성이 제시됐다. 거대 언어 모델(LLM) 기술을 통해 AI반도체, 네트워크 스토리지, 디바이스, 소프트웨어 분야의 AI 기술 활용과 확장성을 다뤘다. 특히 AI시대를 대표하는 엔비디아를 비롯한 주요 15개 기업의 AI 기술 현황 등을 분석하고, 이들 기업 비중이 높은 TIGER ETF에 대한 투자 정보도 제공한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TIGER 미국필라델피아반도체나스닥' 'TIGER 미국테크TOP10Indxx' 등 16개의 AI 투자 ETF 상품군을 갖추고 있다. 16일 기준 순자산 규모는 약 7조 3548억원으로 국내 운용사 중 가장 크다. 정의현 미래에셋자산운용 ETF운용팀장은 "빅테크 기업들의 LLM 성능 경쟁은 AI의 학습 수준을 급격히 향상시켰다" 며 "이제는 실생활에 활용되는 디바이스에 AI가 탑재되는 시대인만큼 AI 투자 중요성도 높아졌다” 고 가이드북 발간 배경을 설명했다. 가이드북은 TIGER ETF 홈페이지 내 '투자정보-ETF 가이드북' 메뉴에서 무료로 다운로드할 수 있다. 나수지 기자 suj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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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너럴 애틀랜틱 “AI 시장에 매년 4조달러 '뭉칫돈' 몰려" [ASK 2024]
“앞으로 회사들은 AI(인공지능)에 연간 3조~4조 달러를 투자해야 합니다. 막대한 투자를 받을 AI 기업들은 고속 성장과 함께 향후 거대 기업으로 발돋움하게 될 것입니다.”탄진 시드 제너럴 애틀랜틱 소비재·인터넷·기술 부문 대표는 16일 ‘ASK 2024 글로벌 대체투자 콘퍼런스’에서 ‘글로벌 그로스 에쿼티 & 테크놀로지’ 강연자로 나서 이 같이 밝혔다.시드 대표는 “AI 시대가 열리면서 기업들이 AI에 투자하기 시작해 앞으로 AI 생산성 향상이 계속 이뤄질 것”이라며 “이전 인터넷, 모바일 혁명보다 굉장히 빠르게 성장하고 있어 향후 2~3년간 대단히 거대한 기업들이 나타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이어 “생성형 AI(Gen AI)는 AI 인프라에서 모듈 생성 단계를 거쳐 애플리케이션 단계로 관심이 쏠리게 된다”며 “진정한 혁신은 애플리케이션 단계에서 나오게 된다고 보고 관심 있게 기업들을 탐구하고 있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텍스트를 입력하면 영상을 생성시켜주는 런웨이ML이 대표적”이라며 “콘텐츠 생성이라는 관점에서 많은 변화를 이끌어낼 것”이라고 평가했다.시드 대표는 그로스(성장형) 부문이 바이아웃(경영권 인수), 벤처캐피털(VC) 등보다 위험 대비 우월한 투자수익률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VC는 이제 막 설립돼서 빠르게 성장하지만 파산하거나 성공 못할 확률도 매우 높아 기대 손실률이 25~50%까지 나오고 바이아웃도 20% 수준에 달한다”며 “반면 그로스 부문은 지난 5~10년간 성과가 가장 좋았던 편”이라고 설명했다.이어 “앞으로 2~3년간 그로스 시장은 진입 리스크가 적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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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유망주 발굴할 것”…데뷔전 치른 박일영 KIC 사장 [ASK 2024]
박일영 한국투자공사(KIC) 사장은 16일 “모든 산업의 혁신을 주도하는 인공지능(AI) 스타트업에 대한 장기 투자기회가 열릴 것"이라고 말했다. 박 사장은 이날 ‘ASK 2024 글로벌 대체투자 콘퍼런스’ 기조연설자로 나서 "AI 스타트업 추자처를 선도적으로 초기에 발굴·투자할 것”이라며 이 같이 말했다. 지난달 26일 KIC 수장으로 취임한 박 사장은 이번에 공식 행사에 처음 등장했다. 새 수장으로 투자 전략을 처음 공개한 자리인 만큼 투자자들의 관심도 각별했다. 박 사장은 1969년생으로 서울대 국제경제학과를 졸업한 뒤 행정고시 36회로 공직에 입문했다. 기획재정부에서 개발금융국장, 대외경제국장, 국제경제관리관 등을 역임했다. 이어 세계은행 이코노미스트 및 상임이사, 국제통화기금(IMF) 선임자문관 등을 거쳤다.박 사장은 “AI 혁신에 기반한 기술 기업의 매출과 밸류에이션이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다”며 “데이터 저장·관리 인프라에 대한 수요 급증, 사이버 보안, 산업 자동화에서부터 헬스케어, 교육 등 우리가 접하는 일상 모든 분야에 있어 인터넷 시대 도입 이후 또 한 번의 혁명과도 같은 산업 발전을 경험하고 있다”고 밝혔다.박 사장은 노벨물리학상과 화학상을 모두 AI 연구자가 수상한 것을 언급하며 “대체투자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진단했다. 박 사장은 “노벨물리학상과 화학상 모두 AI 기술이 기초과학의 획기적인 발전을 이끈 성과를 낸 결과”라며 “신문 1면과 주요 뉴스 헤드라인을 보면 AI 기술혁신의 영향이 미치지 않는 곳이 없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그는 금리 인하 시대에 맞춰 리스크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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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500, 올해 45번째 최고치 경신…"AI랠리 더 간다"
미국 증시가 인공지능(AI) 특수와 미국 경제 활황에 힘입어 랠리를 이어가고 있다. 엔비디아는 새로운 AI 칩인 ‘블랙웰’ 판매 호조로 연일 상승세를 타고 있고, 대형 은행 등 다른 주요 기업도 시장 추정치를 뛰어넘은 올 3분기 실적을 줄지어 발표하고 있다. 월가에선 과거 닷컴버블에 이어 ‘활황장 2.0’이 도래했다는 분석까지 나온다. 2년간 60% 급등…뜨거운 랠리14일(현지시간) 기준 S&P500지수는 올 들어 23.55% 상승했다. 올해 45차례나 최고치 기록을 새로 썼다. 이 기간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와 나스닥종합지수도 각각 14.19%, 25.31% 뛰었다. 탄탄한 미국 경제에 AI 열풍이 맞물린 덕이다. S&P500지수는 최근 2년간 60% 급등해 본격적인 강세장에 들어섰다. 월가에선 역사적으로 강세장에 들어가면 평균 5.5년은 지속됐기 때문에 S&P500지수가 3년가량 상승 랠리를 지속할 것으로 판단했다. 15일에도 다우존스와 S&P500지수는 장 초반 각각 0.49%, 0.1% 오르며 강보합으로 출발했다.특히 이달 들어서는 기업들의 3분기 실적 시즌이 겹쳐 이 같은 활황장이 두드러진다. 포문을 연 것은 대형 은행이다. 지난주 JP모간체이스와 웰스파고는 3분기 호실적과 상향된 실적 추정치를 공시해 투자자의 기대를 자극했다. 대형 은행의 실적은 해당 분기 기업들의 실적 성과를 가늠하는 선행지표로 여겨진다. 이번주부터 3분기 기업 성적표가 본격적으로 공개된다.S&P500 기업 경영진들은 3분기 순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6%가량 뛴 것으로 자체 집계했다. 블룸버그통신은 “기업들이 경제 불확실성 속에서 효율성을 강조한 전략을 취하면서 영업이익과 순이익이 계속 늘고 있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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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불장 또 오나…다우지수 43,000 첫 돌파
미국 주식시장이 대선 불확실성과 중동의 지정학적 리스크에도 불붙고 있다. 대형 기술주를 중심으로 한 올 3분기 실적 기대가 미국 경제의 긍정적 전망과 맞물려 투자심리를 자극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14일(현지시간)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0.47% 상승한 43,065.22에 거래를 마쳐 사상 처음으로 43,000선을 돌파했다. S&P500지수도 0.77% 올라 사상 최고치인 5859.85로 마감했다. S&P500지수는 올 들어서만 45번째 최고치를 경신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 역시 0.87% 상승한 18,502.69에 마감했다. 인공지능(AI) 칩 대장주인 엔비디아는 이날 2.43% 오른 138.07달러로 최고치를 새로 쓰며 증시를 견인했다.지난 11일 3분기 실적 시즌의 테이프를 끊은 JP모간체이스, 웰스파고가 시장 예상을 웃도는 성적표를 공개하며 증시 낙관론의 방아쇠를 당겼다. 통상 대형 은행은 해당 분기의 ‘실적 풍향계’로 간주된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에 따르면 이날까지 S&P500 기업 중 약 30곳이 3분기 실적을 발표했으며, 이들의 실적은 시장 전망치를 평균 5% 안팎 웃돌았다.미국의 경제 포털 야후파이낸스는 이 같은 강세장이 이어져 1990년대 후반 닷컴버블 이후 가장 뜨거운 ‘활황장 2.0’이 가능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미국 경기가 호조를 보이는 데다 AI 특수가 계속돼 미국 증시의 질주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다.김은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