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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AI發 전력난 대비…송전망 4.3조원 투자
일본 전력업계가 인공지능(AI) 보급에 따른 데이터센터와 반도체 공장 증가에 대응해 송전망 확충에 나선다.30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각 전력회사는 2030년까지 대형 변전소 18곳을 신증설할 방침이다. 절반에 가까운 8곳이 수도권에 있다. 변전소는 발전소에서 생산한 전력을 송배전하기에 적당한 전압으로 바꿔 전달하는 시설이다.도쿄전력 파워그리드는 2027년까지 5년간 송전 설비 증강에 4700억엔(약 4조3000억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지난 6월에는 24년 만에 지바현에 대형 변전소를 신설했다.대형 반도체 공장이 들어서는 규슈와 홋카이도에서도 변전소 증설이 이뤄진다. 규슈전력은 세계 최대 파운드리(반도체 수탁생산) 업체 대만 TSMC의 공장 건설에 맞춰 구마모토현 변전소 2곳을 증설하기로 했다. 투자액은 100억엔 이상이다. 홋카이도전력도 일본 ‘반도체 연합군’ 라피더스의 공장 신설에 따라 2027년 지토세에 변전소를 새로 짓는다.일본 전력 소비는 에너지 절감형 기기 보급 등으로 감소세였지만 2023년 바닥을 찍고 증가세로 돌아설 것으로 전망된다. 2033년까지 10년간 전력 소비가 4%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일본 정부는 재생에너지가 풍부한 지역에 데이터센터를 신설하는 사업자에게 보조금을 지급하는 등 수요를 분산하고 있다.도쿄=김일규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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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계부정이 직격탄…SMC '곤두박질'
미국 증시에서 인공지능(AI) 테마주로 떠오른 서버업체 슈퍼마이크로컴퓨터 주가가 연일 급락하고 있다. 회계 부정 의혹이 눈덩이처럼 커지면서다.28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슈퍼마이크로는 19.02% 하락한 443.49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 한때 400달러 선이 무너지기도 했다. 슈퍼마이크로는 최근 대두된 미 증시 ‘AI 고점론’과 실적 부진이 맞물리며 3월 연고점(1188.07달러) 대비 53.91% 하락하는 등 이미 힘이 빠진 상태였다. 이번 하락이 쐐기를 박으며 주가는 지난 1월 수준으로 돌아가게 됐다.폭락은 회사가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해야 할 연차 회계보고서를 제때 낼 수 없다고 밝힌 데서 비롯했다. 개장 전 “재무 보고에 대한 내부 통제 설계 및 운영 효율성 평가를 마치기 위해 추가 시간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냈다. 전날에는 월가의 공매도 전문 투자사 힌덴버그리서치가 회계 부정 가능성을 제기했다. 힌덴버그는 슈퍼마이크로에 대한 공매도 포지션을 공개하며 “과거 회계 부정에 연루된 임원의 재고용, 의심스러운 특수관계인 거래 등을 발견했다”고 했다.슈퍼마이크로는 2020년 회계 부정 사실이 적발돼 1750만달러(약 234억원)의 벌금을 낸 이력이 있다.이시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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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한미반도체…AI 관련株 줄줄이 급락
엔비디아발(發) 투자심리 악화로 국내 반도체·전력인프라 종목도 줄줄이 내리막을 탔다.29일 삼성전자는 3.14% 내린 7만4000원에 장을 마쳤다. SK하이닉스는 주가가 5.35% 밀려 16만9700원에 마감했다. 두 기업에 엔비디아는 고대역폭메모리(HBM) ‘초대형 고객사’다. 엔비디아가 인공지능(AI) 가속기 부문에서 글로벌 점유율 90% 이상을 차지하고 있어서다. 이날 두 종목에는 외국인과 기관투자가의 매도세가 컸다. 외국인은 삼성전자를 약 3357억원어치, SK하이닉스는 1353억원어치 순매도했다. 기관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대해 각각 1617억원, 1102억원의 매도 우위를 보였다.반도체 소재·부품·장비주도 하락세가 뚜렷했다. 한미반도체는 9.45%, 테크윙 8.99%, 미래반도체 6.08%, HPSP는 3.52% 내렸다. AI 전력인프라주인 HD현대일렉트릭은 주가가 6.99% 빠졌다.증권가에서는 중장기적으로 엔비디아를 비롯한 AI 관련 기업의 실적 전망이 여전히 탄탄한 만큼 주가 하락은 제한적일 것이라는 의견이 많다. 엔비디아의 차세대 AI 칩 블랙웰B200이 출시되면 차세대 HBM과 전력 수요가 늘어날 전망이어서다. 블랙웰B200엔 5세대 HBM(HBM3E) 12단 제품이 8개 들어간다. 통상 반도체 칩은 데이터 처리량이 늘어나고 구조가 복잡해질수록 더 많은 전력을 소비한다.SK하이닉스는 엔비디아에 8단 5세대 HBM 물량을 납품하고 있다. 12단 제품은 4분기 공급할 예정이다. 삼성전자는 엔비디아와 8단 및 12단 5세대 HBM의 성능검증(퀄테스트)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선한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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딥페이크 이어 딥보이스 공포…이젠 목소리까지 훔친다
지난해 제주도에서 음성 변조 앱을 이용해 피해자를 속이고 돈을 갈취한 범인이 체포됐다. 이 범죄자는 일본인 가수, 소속사 팀장, 다른 동료 가수 등으로 행세하며 피해자에게 57차례에 걸쳐 약 1600만원을 뜯어냈다. ○10대 AI 범죄가 늘어난 이유29일 업계에 따르면 일파만파로 커진 딥페이크 성범죄(사람 얼굴에 음란물 합성) 사태가 인공지능(AI) 범죄의 시작에 불과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불법 동영상을 만들거나 음성을 변조해 범죄에 이용하는 등 AI 범죄 유형이 점점 다양해지는 모양새다.전문가들은 최근 2~3년 새 ‘쉬운 AI’를 표방하는 서비스가 속속 등장하며 범죄의 문턱이 낮아졌다고 입을 모았다. 컴퓨터 프로그래밍을 전혀 모르는 10대 청소년도 클릭 몇 번으로 딥페이크와 딥보이스(음성 위조) 기술을 쓸 수 있다는 것이다. 경찰청에 따르면 딥페이크 성범죄 피의자 중 10대 비중은 2021년 65.3%에서 올해(7월 누적 기준) 73.6%로 늘었다.몇 년 전만 해도 딥페이크 제작을 위해선 AI 관련 컴퓨터 비전과 ‘생성적 적대 신경망(Generative Adversarial Networks·GANs)’ 기술을 이해하고 관련 정보기술(IT) 서비스를 다룰 줄 알아야 했다. 지금은 스마트폰 앱 장터에서 관련 앱을 설치하거나 웹에서 제작 서비스를 쉽게 찾을 수 있다.한 AI 스타트업 대표는 “시중에서 구할 수 있는 딥페이크 프로그램이 조잡하긴 하지만 완성도가 점점 높아지고 있다”며 “1년 차 개발자도 오픈소스, 데이터 세트 등을 활용해 진짜 같은 사진을 쉽게 만들 수 있다”고 말했다.불법 콘텐츠 종류도 다양해지고 있다. 현재 유통되는 불법 딥페이크 음란물은 주로 2차원(2D) 이미지인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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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강력 'AI 규제법' 덮친다…실리콘밸리 긴장
미국 주요 빅테크가 포진한 캘리포니아주 의회에서 인공지능(AI) 규제법을 통과시켰다. AI 안전성 검증을 의무화하는 등 기존 다른 주에서 도입한 AI 법안보다 강력한 규제 내용을 담았다. 일부 빅테크는 AI 기술 혁신이 저해될 것을 우려하며 입법이 확정되면 캘리포니아를 떠나겠다는 입장까지 밝히고 있다. ○AI 피해에 형사 고소할 수도뉴욕타임스(NYT)는 28일(현지시간) 캘리포니아주 하원이 AI 규제를 위한 ‘SB1047’ 법안을 찬성 49표, 반대 1표로 통과시켰다고 전했다. 법안은 주 상원으로 전달되지만 상원은 이미 한 차례 법안에 찬성 의사를 밝힌 만큼 수정안 검토를 마친 후 주지사 서명 절차로 넘길 것으로 전망된다. 주요 외신은 주 의회가 AI 규제안을 통과시키면서 개빈 뉴섬 캘리포니아 주지사가 AI 규제 결정권을 쥐게 됐다고 평가했다. 주지사가 다음달 30일까지 최종 승인 여부를 결정하면 법안은 효력이 생긴다. 뉴섬 주지사는 아직 법안 지지 여부를 밝히지 않았다.이 법안의 골자는 ‘AI 안전성 시험 의무화’다. 법안에 따르면 빅테크가 강력한 AI 기술을 대중에게 공개하기 전에 안전성을 시험하는 것이 필수다. 주 법무부 장관은 AI 시스템이 인명 사망 또는 5억달러(약 6678억원)에 이르는 재산 피해 같은 ‘중대한 피해’를 일으키면 기업을 고소할 수도 있다. AI 개발자는 AI 모델이 잘못될 경우 끄는 방법인 ‘킬 스위치’(kill switch·비상정지) 기능을 넣어야 하며, 5년 동안 안전 및 보안 프로토콜의 편집되지 않은 사본을 보관해야 한다. 법안은 제3자 감사 인력을 고용해 AI 회사의 안전 관행을 평가하도록 의무화했고, AI 문제를 고발하려는 직원에 대해 내부 고발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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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배 벌었을 때 팔 걸"…주가 폭락에 개미들 '속수무책'
올들어 미 증시의 대표 인공지능(AI) 테마주로 부상했던 서버업체 슈퍼마이크로컴퓨터 주가가 연일 급락하고 있다. 회계부정 의혹이 눈덩이처럼 커지면서다. 28일(현지시간) 미 나스닥시장에서 슈퍼마이크로 주가는 19.02% 하락한 443.49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엔 400달러선이 무너지기도 했다. 슈퍼마이크로는 최근 대두된 미 증시 ‘AI 고점론’과 실적 부진이 맞물리며 지난달 14.37% 내리는 등 이미 힘이 빠진 상태였다. 이번 하락이 쐐기를 박으며 주가는 지난 1월 수준으로 돌아가게 됐다.폭락은 회사가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해야 할 연차 회계보고서를 제때 낼 수 없다고 밝힌 데서 비롯했다. 개장 직전 “재무 보고에 대한 내부 통제 설계 및 운영 효율성 평가를 마치기 위해 추가 시간이 필요하다”며 입장을 낸 것이다. 지난 27일 월가의 공매도 전문 투자사 힌덴버그리서치가 한 차례 회계부정 가능성을 제기한 상태라 논란은 확산했다. 힌덴버그는 슈퍼마이크로에 대한 공매도 포지션을 공개하며 “과거 회계 부정에 연루된 임원의 재고용, 의심스러운 특수관계인 거래 등을 발견했다”고 지적했다. 슈퍼마이크로는 이미 2020년 회계 부정 사실이 적발돼 1750만달러(약 234억원)의 벌금을 낸 이력이 있다. 당일 SMCI 주가는 2.64% 하락 마감했다.주가 회복은 당분간 요원한 환경이다. 토마스 헤이스 그레이트힐캐피털 회장은 “서류 제출 지연은 혐의에 비추어봤을 때 위험 신호”라고 경고했다. AI 관련주를 향한 투자자들 시선도 이전 같지 않다. 슈퍼마이크로 실적의 핵심은 서버 및 저장장치 제작이다. 증시에선 협력 관계인 엔비디아로부터 안정적으로 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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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비디아, 투자자에 깊은 인상 못줘…주가 한 때 8% 폭락
글로벌 인공지능(AI) 대장주 엔비디아 주가가 시간외 거래에서 한때 8% 이상 폭락했다. 2분기(5∼7월) 매출이 작년의 두 배 이상으로 늘어나며 시장 예상치를 웃돌았으나, 향후 실적 전망치가 투자자의 눈높이를 맞추지 못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28일(현지시간) 뉴욕 증시 정규장에서 2.10% 하락한 125.61달러로 마감한 엔비디아 주가는 실적 발표 후 시간외 거래에서 8.13% 급락한 116.2달러까지 떨어졌다. 미국 동부 기준 오후 6시 현재 낙폭을 6%대까지 줄이며 반등하고 있다. 엔비디아가 500억달러의 자사주 매입을 승인했다고 발표했으나 소용없었다. 로이터통신은 "시장이 지난 몇 분기 동안 가장 공격적인 기대치조차 뛰어넘은 회사에 더 많은 것을 요구한다는 신호"라고 분석했다. 엔비디아는 올해 주가가 150% 이상 급등했고, 시장 가치는 1조8200억 달러 이상 증가했다. 앞서 엔비디아는 지난 2분기에 300억4000만 달러(40조1785억원)의 매출과 0.68달러(909원)의 주당 순이익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시장조사업체 LSEG가 전망한 월가 예상치 매출 287억달러와 주당 순이익 0.64달러를 웃도는 수치다.엔비디아의 분기 매출이 300억 달러를 넘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1년 전보다는 매출이 122% 급증했다. 엔비디아는 오는 3분기(8∼10월) 매출은 325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이 역시 월가 전망치 317억 달러를 넘어서는 수준이다. 2분기 매출총이익율은 75.7%로 시장 예상치 75.5%보다 약간 높았다. 3분기 매출 총이익률은 75%로 시장 전망치 75.5%보다 낮을 것으로 예상했다. AI 칩을 포함하는 엔비디아의 데이터 센터 사업의 2분기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54% 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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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S 악의 축' 손발 묶자…전쟁·외교·코인판까지 요동
“텔레그램은 아동 성 착취물 생태계의 핵심 요소.”(알렉스 스테이모스 전 메타 정보보안 책임자) “검열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법적 조치를 취하는 건 레드라인을 넘은 것.”(크리스 파블롭스키 럼블 최고경영자)프랑스 경찰의 파벨 두로프 텔레그램 공동 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 체포가 세계를 뒤흔들고 있다. 우크라이나와의 전쟁으로 서방 국가와 각을 세우고 있는 러시아는 프랑스와 정면충돌할 조짐을 보인다. 텔레그램 활용도가 높은 암호화폐 시장은 비트코인 가격이 급락하는 등 요동치고 있다. 각국 정부의 인공지능(AI) 규제에 몸을 사리던 SNS 기업 수장들은 앞다퉈 표현의 자유 이슈를 들고나왔다. ○러·프랑스, 정치 갈등 조짐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국가안보회의 부의장은 27일(현지시간) 통합러시아당 행사에서 “두로프 사건이 정치적이라는 것은 완전히 명백하다”고 주장했다. 전날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수사의 일환일 뿐 결코 정치적 결정이 아니다”고 한 말에 대한 정면 반박이었다. 뱌체슬라프 볼로딘 러시아 하원의장은 “텔레그램은 미국이 영향력을 행사하지 못하는 몇 안 되는 인터넷 플랫폼 중 최대 규모”라며 미국 배후설을 거론했고, 러시아 국영 언론 알티(RT)는 “서구의 반러시아 진영이 텔레그램 데이터에 접근하기 위해 두로프를 구금했다”고 해석했다. 러시아와 프랑스 간 관계가 악화일로로 치달을 조짐을 보인다.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러시아와 프랑스의 관계가 최악의 상황에 이르렀다”고 평가했다.전문가들은 러시아가 2022년 2월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이후 텔레그램을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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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TF 성적표' 보면 하반기 주도주 보인다
최근 증시 주요 종목이 등락과 순환매를 반복하며 혼조세를 보이는 가운데 상장지수펀드(ETF) 성적표에선 주도주 교체 현상이 뚜렷한 것으로 나타났다. 상반기 증시를 이끈 인공지능(AI), 화장품, 전력기기 관련 상품 하락세가 두드러졌지만 바이오와 금융, 금(金) ETF의 상승세가 돋보였다. 혼탁한 종목 장세에서도 업종별 기업들을 한 바구니에 담은 ETF가 바뀐 시장의 색깔을 잘 보여준다는 평가가 나온다. 상반기 주도한 AI·화장품 ETF 하락2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최근 한 달(7월 26일~8월 27일)간 ETF 상승률 1위 종목은 11.26% 오른 ‘TIGER 바이오TOP10’인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바이오로직스, 셀트리온, SK바이오팜, 알테오젠 등 주요 바이오 종목으로 구성된 ETF다. 2위는 금값에 연동된 ‘ACE 골드선물 레버리지’였다. 이 ETF는 안전자산 선호 현상으로 금값이 급등하면서 같은 기간 10.47% 올랐다. 한 달간 10.3% 상승한 ‘TIGER 증권’이 그 뒤를 이었다. 상승률 상위 3위를 각각 바이오와 금, 금융 관련 상품이 차지했다. 그 밖에 ‘TIGER 200 헬스케어’(9.73%), ‘SOL 금융지주플러스고배당’(8.66%), ‘TIGER BBIG레버리지’(8.5%) 등이 상승률 상위에 올랐다.한 달 하락률 상위 종목에는 반도체, 전력기기, 화장품 관련 ETF가 대거 올랐다. ‘TIGER 반도체TOP10레버리지’와 ‘TIGER 200 IT레버리지’가 각각 하락률 21.16%, 13.99%로 가장 많이 떨어졌다. SK하이닉스와 한미반도체 등 AI 관련주 비중이 높은 ETF다.한 달간 12.49% 떨어진 ‘KODEX AI전력핵심설비’는 하락률 5위였다. HD현대일렉트릭, LS일렉트릭, 효성중공업 등 올 상반기 폭등한 전력기기주를 담은 ETF지만 하반기 들어 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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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빅테크, 美 규제에도 AI 자본지출 전년 대비 두 배
미국의 제재에도 중국의 기술 기업들이 인공지능(AI) 인프라 지출을 대폭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26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에 따르면 알리바바, 텐센트, 바이두는 올해 상반기에 총 500억 위안(약 70억 달러)의 자본 지출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230억 위안)의 두 배에 달하는 규모다. 알리바바와 텐센트가 각각 230억 위안, 바이두가 40억 위안을 투자했다.틱톡 모회사 바이트댄스 역시 AI 관련 지출을 늘렸을 것으로 추정된다. FT는 “500억 달러 이상의 현금을 보유하고 있는 점, 비상장 기업이라 투자자들의 감시가 덜한 점을 고려했을 때 상대적으로 자유롭게 AI 지출을 확대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이들 기업은 자체 AI 대규모 언어모델(LLM) 학습에 필요한 프로세서 및 인프라 확충을 위해 비용을 집행한 것으로 전해졌다. 에디 우 알리바바 최고경영자(CEO)는 투자자들에게 “(AI는) 많은 고객의 수요가 충족되지 않은 상태”라며 “AI 기반 클라우드 사업의 성공을 위해 연구개발(R&D) 및 투자를 계속해나가겠다”고 밝혔다.알리바바의 상반기 자본지출은 230억 위안으로 전년 동기 대비 123% 폭증했다. 에디 우 CEO는 “새로운 서버를 설치하면 곧바로 최대 용량으로 가동된다”며 “앞으로 몇 분기 동안 매우 높은 ROI(투자 대비 수익)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서버 수요는 여전히 많기 때문에 알리바바가 AI와 클라우드 인프라에 투자한 자본이 빠르게 수익화된다는 얘기다. 올해 2분기 알리바바의 클라우드 사업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6% 증가했다. AI 관련 제품 매출도 전년 대비 두 배 이상 늘었다.미국은 첨단반도체 수출을 통제함으로써 중국을 견제하고 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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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증시 28일 엔비디아 타임…"수년간 가장 중요한 기술실적"
금주 뉴욕증시는 일부 월가 분석가들의 표현에 따르면 ‘올해 주식시장에서 가장 중요한 주’가 될 수 있다. 잭슨홀에서 발표된 미국의 금리 인하 피봇에 지난 1년반 인공지능(AI) 열풍을 주도해온 엔비디아가 AI열풍이 가라앉고 있다는 우려속에서 28일(현지시간) 분기 실적 발표를 앞두고 있기 때문이다. 엔비디아의 실적외에도 미국의 소비 심리를 보여줄 다수의 소매업체 실적 발표가 예정돼있다는 점에서도 실적 주간의 중요성이 더 높아지고 있다. 특히 엔비디아의 실적은 AI열풍이 가라앉고 있다는 우려속에서 발표되는 만큼 웨드부시 분석가들은 “수년간 가장 중요한 기술 실적”으로 부르고 있다. 월가는 여전히 이번 분기에도 블록버스터급 실적을 기대하고 있다. 월가 분석가들이 예상하는 실적 중간값은 7월말로 마감된 엔비디아의 회계 2분기 매출은 286억 달러(38조원)과 이익 187억 달러(25조원) 이다. 매출과 이익 모두 전년동기보다 2배 이상 증가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즉 기술기업들이 여전히 엔비디아의 그래픽처리장치(GPU)를 필요로 하는 생성 AI 도입에 투자하고 있어 AI 및 데이터센터 사업의 성장 속도가 줄지 않고 있다는 뜻이다. 26일(현지시간) 블룸버그에 따르면 하그리브스 랜스다운의 주식 분석가인 아린 치크리는 "메타,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와 같은 기업들은 모두 자금력이 풍부하고 엔비디아의 시장 선도적 칩을 기반으로 AI 제품을 확대하려는 의욕을 가진 고객”이라며 2분기 매출과 영업 이익이 2배 이상 증가할 수 있다는 시장의 예상을 뒷받침했다. 엔비디아는 지난 분기에도 전년동기보다 262% 급증한 260억달러의 매출로 월가 예상치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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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품주 걸렀다…美 '알짜' AI 빅테크 ETF 상장
미국 인공지능(AI) 기업을 AI가 평가해 비중을 조절하는 상장지수펀드(ETF)가 나온다. 단순히 시가총액 순으로 종목 비중을 정하는 게 아니라 재무 관련 지표와 AI 관련도를 평가해 비중을 정하는 게 특징이다. 아울러 재무 데이터를 활용해 실적 대비 고평가된 빅테크 기업은 걸러낸다. 한국경제신문의 지수 브랜드인 ‘KEDI’(Korea Economic Daily Index)를 활용한 17번째 ETF다. AI가 평가하는 AI ETF2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미래에셋자산운용은 ‘TIGER 미국AI빅테크10’ ETF를 27일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한다. 국내 언론사 중 유일한 지수 산출 기업인 한국경제신문사가 산출한 ‘KEDI 미국AI빅테크10’ 지수를 기반으로 운용한다.이 ETF는 미국 빅테크 기업에 투자하면서도 재무 성과를 동시에 고려한다. 주가수익성장비율(PEG), 영업이익률(OPM), 매출증가율 등 기업의 성장성과 함께 실질적으로 이익을 낼 수 있는 체력이 있는지 평가한다. 빅테크 가운데 기초체력(펀더멘털) 대비 고평가된 기업을 걸러내기 위해서다.김남호 미래에셋자산운용 FICC ETF운용본부장은 “AI 거품론이 나올 정도로 빅테크 기업들의 가치가 고평가됐다는 분석이 이어지고 있다”며 “기존 매그니피센트7처럼 시가총액만으로 빅테크 기업을 평가하는 게 아니라 AI로 실제 수익을 낼 수 있는 기업을 골라내는 게 중요해졌다”고 설명했다.기업이 실제 AI와 관련한 사업을 얼마나 하고 있는지는 AI가 평가한다. 대규모언어모델(LLM) 기법을 활용해 AI와 관련도가 높은 기업에 점수를 매겨 ETF에 담을 종목을 고른다. 이렇게 추린 10개 종목을 AI 관련도와 재무 성과를 고려해 점수를 매긴 뒤 비중을 결정한다.상장일 기준 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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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허에 데이터센터…빅테크의 절약 묘수
빅테크(대형 기술 기업)들이 폐쇄되는 화력발전소나 버려진 산업단지에 데이터센터를 짓기 시작했다. 인공지능(AI) 열풍으로 전력 수요가 급증했기 때문이다.22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마이크로소프트는 영국 잉글랜드 북부 리즈 근교의 오래된 화력발전소 부지에 데이터센터를 개발하기로 했다. 아마존은 미국 버지니아주의 낡은 버치우드 화력발전소 부지를 활용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빅테크가 클라우드컴퓨팅과 AI 서비스를 확장하기 위해 수십억달러를 쏟고 있지만 데이터센터의 에너지 집약적 특성 때문에 부지를 찾는 게 점점 더 어려워져서다. 부동산 기업 JLL의 대니얼 소프 데이터센터 연구책임자는 “초대형 데이터센터 입지로 발전소 등 사회기반시설 부지를 고려하고 있다”고 전했다.미국과 유럽 등 서방에선 기후위기 대응 정책으로 폐쇄되는 석탄발전소가 늘고 있다. 이들 부지는 송전 인프라가 갖춰졌고 상수원 근처에 있어 데이터센터 입지로 적합하다는 평가를 받는다.태양광 패널이나 풍력 터빈 같은 재생에너지 발전소를 조성해 기존 전력망에 연결하면 된다. 미국 에너지 연구기관 RMI는 “재생에너지 발전원이 기존 화석연료 발전소에 배치될 때 더 효율적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문을 닫은 산업단지도 입지 후보로 떠오르고 있다. 최근 데이터센터 개발·운영 업체 버투스데이터센터는 세계대전 때부터 운영된 영국의 한 탄약 공장을 인수했다.김리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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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출 늘고 '빅컷' 임박…의료 AI株, 신바람
의료 인공지능(AI) 관련주가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AI 기반 의료 솔루션이 의료 현장에 확산하면서 본격적으로 매출이 발생할 것이라는 예상이 나온다. 해외 진출이 잇따르고 있다는 점도 호재다.AI 기반 진단보조 솔루션 기업 루닛의 주가는 지난 17일부터 23일까지 5거래일간 23.20% 뛰었다. 동종기업 뷰노는 같은 기간 14.85% 상승했다. 셀바스AI, 딥노이드, 코어라인소프트는 이 기간 각각 4.04%, 3.72%, 2.96% 올랐다.이들 기업은 AI 기술로 의료 영상이나 사진을 분석하는 솔루션을 제공한다. 특정 질병·질환의 막대한 데이터를 학습한 AI가 환자의 사진·영상에서 정상 범위를 벗어나는 점을 찾아내거나 환자의 병리학적 반응을 예측해 의료진의 판단을 보조하는 식이다. 이를 통하면 의료진이 환자의 질환을 과거보다 더 빠르고 정확하게 진단할 수 있다. 제약사는 환자의 약제 반응에 대한 예측도를 끌어올려 신약 개발 과정의 효율성을 높일 수 있다.증권가는 의료 AI 기업들이 올해부터 본격적인 매출을 올릴 것이라고 보고 있다. 각 사가 제공하는 기술이 실증 테스트와 규제 샌드박스 등을 거쳐 국내 병원, 제약사에 도입되고 있어서다. 루닛의 지난 2분기 매출은 122억원, 뷰노는 64억원이었다. 두 기업 모두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00% 이상 증가했다. 딥노이드의 2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740% 급증한 39억원이었다.올 들어 의료 AI 기업들의 미국 진출도 잇따르고 있다. 미국은 세계 최대 의료 AI 시장으로 꼽힌다. 코어라인소프트의 관상동맥석회화 AI 진단 솔루션은 3월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을 받았다. 루닛은 5월 미국 유방촬영술 시장의 42%를 점유한 유방암 AI 검진 기업 볼파라헬스테크놀로지 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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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품 거물' 아르노, AI스타트업 베팅…실적 개선 묘수 될까
세계 ‘명품업계 대부’ 베르나르 아르노 루이비통모에헤네시(LVMH)그룹 회장(사진)이 인공지능(AI) 스타트업 쇼핑에 나서고 있다. 실적 부진을 극복하기 위해 AI를 새로운 돌파구로 삼았다는 해석이 나온다.21일(현지시간) 미국 경제매체 CNBC 등에 따르면 아르노 회장은 그룹 계열사이자 벤처캐피털인 아글레벤처스를 통해 올해 다섯 곳의 스타트업에 투자했다. 모두 AI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으로 투자액은 3억달러(약 4000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파악된다.가장 큰 규모의 투자를 받은 기업은 프랑스 AI 소프트웨어 개발사 H(옛 홀리스틱AI)다. 알파벳의 AI 자회사 딥마인드 출신 개발자와 스탠퍼드대 출신 연구진 4명이 지난해 공동 설립한 기업이다. 지난 5월 2억2000만달러(약 2940억원)의 초기 시드 투자를 받았다. 아르노 회장을 포함해 에릭 슈밋 전 구글 최고경영자(CEO) 등이 투자자 명단에 포함됐다. 현재 기업가치는 3억7000만달러(약 5000억원)로 추산된다.미국 기업용 AI 생성 플랫폼 기업 라미니와 AI 마케팅 솔루션 기업 프록시마, AI를 통해 인적자원 관리 서비스를 제공하는 캐나다 스타트업 보더리스AI, 프랑스 AI 이미지 편집 플랫폼 기업 포토룸에도 투자했다. AI 기반 사진 서비스 스타트업 미로에도 2017~2019년 네 차례에 걸쳐 투자한 바 있다.LVMH 실적은 지난해부터 악화하고 있다. 고금리·고물가가 이어지면서 ‘큰손’ 중국 소비자들의 명품 수요가 급감한 영향이다. 올해 2분기 LVMH 매출(209억8000만유로)은 전년 동기 대비 1% 증가하는 데 그쳤다. 지난해 같은 기간 매출 증가율(21%)과 비교하면 성장세가 크게 둔화했다. 투자업계도 줄줄이 목표주가를 하향 조정하는 등 LVMH 주가는 6개월 사이 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