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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계도 AI로 혁신…자체 AI 번역모델이 챗GPT 제쳤죠"
지난달 글로벌 기업이 인공지능(AI) 번역 서비스를 출품해 정확도를 겨루는 국제기계번역대회(WMT)에서 이례적 결과가 나왔다. 한국의 삼일회계법인이 자체 개발한 대규모 언어모델(LLM) ‘링고’가 챗GPT를 비롯한 각종 LLM을 제치고 특허 부문 번역에서 1위를 했다. 정보기술(IT) 기업도, AI 연구기관도 아닌 회계법인이 권위있는 AI 경연대회에서 기술 우위를 보인 드문 사례다. 윤훈수 삼일회계법인 대표는 17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자체 AI 서비스를 만들기 위해 관련 전문 인력을 여럿 충원하고 연구개발(R&D) 인프라를 마련했다”며 “회계업계 1위라는 자리에 안주하지 않고 새로운 분야로도 확장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삼일은 지난해 자체 데이터센터를 활용하는 AI 인프라를 마련했다. 데이터센터를 구축하는 과정에서 엔비디아의 그래픽처리장치(GPU)를 대량 구매해 탑재했다. 대부분 기업이 GPU를 임대해서 쓰는 것과 비교해 대조적이다. AI 조직은 디지털이노베이션랩, GEN AI팀 등 두 개로 나눠 확대했다. 회계 특화 AI 스타트업 CCK솔루션에도 지분 투자를 해 협력관계를 구축했다. 윤 대표는 “GEN AI팀이 개발한 링고는 회계·세무·ESG 분야 번역에 활용할 예정”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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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에셋, 'AI 투자 ETF 가이드북' 발간
미래에셋자산운용이 인공지능(AI) 산업 발전 전망과 투자법을 담은 'AI 투자 ETF 가이드북'을 17일 공개했다.'AI 투자 ETF 가이드북'에는 AI 산업 트렌드와 산업의 발전 방향성이 제시됐다. 거대 언어 모델(LLM) 기술을 통해 AI반도체, 네트워크 스토리지, 디바이스, 소프트웨어 분야의 AI 기술 활용과 확장성을 다뤘다. 특히 AI시대를 대표하는 엔비디아를 비롯한 주요 15개 기업의 AI 기술 현황 등을 분석하고, 이들 기업 비중이 높은 TIGER ETF에 대한 투자 정보도 제공한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TIGER 미국필라델피아반도체나스닥' 'TIGER 미국테크TOP10Indxx' 등 16개의 AI 투자 ETF 상품군을 갖추고 있다. 16일 기준 순자산 규모는 약 7조 3548억원으로 국내 운용사 중 가장 크다. 정의현 미래에셋자산운용 ETF운용팀장은 "빅테크 기업들의 LLM 성능 경쟁은 AI의 학습 수준을 급격히 향상시켰다" 며 "이제는 실생활에 활용되는 디바이스에 AI가 탑재되는 시대인만큼 AI 투자 중요성도 높아졌다” 고 가이드북 발간 배경을 설명했다. 가이드북은 TIGER ETF 홈페이지 내 '투자정보-ETF 가이드북' 메뉴에서 무료로 다운로드할 수 있다. 나수지 기자 suj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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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너럴 애틀랜틱 “AI 시장에 매년 4조달러 '뭉칫돈' 몰려" [ASK 2024]
“앞으로 회사들은 AI(인공지능)에 연간 3조~4조 달러를 투자해야 합니다. 막대한 투자를 받을 AI 기업들은 고속 성장과 함께 향후 거대 기업으로 발돋움하게 될 것입니다.”탄진 시드 제너럴 애틀랜틱 소비재·인터넷·기술 부문 대표는 16일 ‘ASK 2024 글로벌 대체투자 콘퍼런스’에서 ‘글로벌 그로스 에쿼티 & 테크놀로지’ 강연자로 나서 이 같이 밝혔다.시드 대표는 “AI 시대가 열리면서 기업들이 AI에 투자하기 시작해 앞으로 AI 생산성 향상이 계속 이뤄질 것”이라며 “이전 인터넷, 모바일 혁명보다 굉장히 빠르게 성장하고 있어 향후 2~3년간 대단히 거대한 기업들이 나타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이어 “생성형 AI(Gen AI)는 AI 인프라에서 모듈 생성 단계를 거쳐 애플리케이션 단계로 관심이 쏠리게 된다”며 “진정한 혁신은 애플리케이션 단계에서 나오게 된다고 보고 관심 있게 기업들을 탐구하고 있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텍스트를 입력하면 영상을 생성시켜주는 런웨이ML이 대표적”이라며 “콘텐츠 생성이라는 관점에서 많은 변화를 이끌어낼 것”이라고 평가했다.시드 대표는 그로스(성장형) 부문이 바이아웃(경영권 인수), 벤처캐피털(VC) 등보다 위험 대비 우월한 투자수익률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VC는 이제 막 설립돼서 빠르게 성장하지만 파산하거나 성공 못할 확률도 매우 높아 기대 손실률이 25~50%까지 나오고 바이아웃도 20% 수준에 달한다”며 “반면 그로스 부문은 지난 5~10년간 성과가 가장 좋았던 편”이라고 설명했다.이어 “앞으로 2~3년간 그로스 시장은 진입 리스크가 적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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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유망주 발굴할 것”…데뷔전 치른 박일영 KIC 사장 [ASK 2024]
박일영 한국투자공사(KIC) 사장은 16일 “모든 산업의 혁신을 주도하는 인공지능(AI) 스타트업에 대한 장기 투자기회가 열릴 것"이라고 말했다. 박 사장은 이날 ‘ASK 2024 글로벌 대체투자 콘퍼런스’ 기조연설자로 나서 "AI 스타트업 추자처를 선도적으로 초기에 발굴·투자할 것”이라며 이 같이 말했다. 지난달 26일 KIC 수장으로 취임한 박 사장은 이번에 공식 행사에 처음 등장했다. 새 수장으로 투자 전략을 처음 공개한 자리인 만큼 투자자들의 관심도 각별했다. 박 사장은 1969년생으로 서울대 국제경제학과를 졸업한 뒤 행정고시 36회로 공직에 입문했다. 기획재정부에서 개발금융국장, 대외경제국장, 국제경제관리관 등을 역임했다. 이어 세계은행 이코노미스트 및 상임이사, 국제통화기금(IMF) 선임자문관 등을 거쳤다.박 사장은 “AI 혁신에 기반한 기술 기업의 매출과 밸류에이션이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다”며 “데이터 저장·관리 인프라에 대한 수요 급증, 사이버 보안, 산업 자동화에서부터 헬스케어, 교육 등 우리가 접하는 일상 모든 분야에 있어 인터넷 시대 도입 이후 또 한 번의 혁명과도 같은 산업 발전을 경험하고 있다”고 밝혔다.박 사장은 노벨물리학상과 화학상을 모두 AI 연구자가 수상한 것을 언급하며 “대체투자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진단했다. 박 사장은 “노벨물리학상과 화학상 모두 AI 기술이 기초과학의 획기적인 발전을 이끈 성과를 낸 결과”라며 “신문 1면과 주요 뉴스 헤드라인을 보면 AI 기술혁신의 영향이 미치지 않는 곳이 없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그는 금리 인하 시대에 맞춰 리스크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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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500, 올해 45번째 최고치 경신…"AI랠리 더 간다"
미국 증시가 인공지능(AI) 특수와 미국 경제 활황에 힘입어 랠리를 이어가고 있다. 엔비디아는 새로운 AI 칩인 ‘블랙웰’ 판매 호조로 연일 상승세를 타고 있고, 대형 은행 등 다른 주요 기업도 시장 추정치를 뛰어넘은 올 3분기 실적을 줄지어 발표하고 있다. 월가에선 과거 닷컴버블에 이어 ‘활황장 2.0’이 도래했다는 분석까지 나온다. 2년간 60% 급등…뜨거운 랠리14일(현지시간) 기준 S&P500지수는 올 들어 23.55% 상승했다. 올해 45차례나 최고치 기록을 새로 썼다. 이 기간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와 나스닥종합지수도 각각 14.19%, 25.31% 뛰었다. 탄탄한 미국 경제에 AI 열풍이 맞물린 덕이다. S&P500지수는 최근 2년간 60% 급등해 본격적인 강세장에 들어섰다. 월가에선 역사적으로 강세장에 들어가면 평균 5.5년은 지속됐기 때문에 S&P500지수가 3년가량 상승 랠리를 지속할 것으로 판단했다. 15일에도 다우존스와 S&P500지수는 장 초반 각각 0.49%, 0.1% 오르며 강보합으로 출발했다.특히 이달 들어서는 기업들의 3분기 실적 시즌이 겹쳐 이 같은 활황장이 두드러진다. 포문을 연 것은 대형 은행이다. 지난주 JP모간체이스와 웰스파고는 3분기 호실적과 상향된 실적 추정치를 공시해 투자자의 기대를 자극했다. 대형 은행의 실적은 해당 분기 기업들의 실적 성과를 가늠하는 선행지표로 여겨진다. 이번주부터 3분기 기업 성적표가 본격적으로 공개된다.S&P500 기업 경영진들은 3분기 순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6%가량 뛴 것으로 자체 집계했다. 블룸버그통신은 “기업들이 경제 불확실성 속에서 효율성을 강조한 전략을 취하면서 영업이익과 순이익이 계속 늘고 있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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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불장 또 오나…다우지수 43,000 첫 돌파
미국 주식시장이 대선 불확실성과 중동의 지정학적 리스크에도 불붙고 있다. 대형 기술주를 중심으로 한 올 3분기 실적 기대가 미국 경제의 긍정적 전망과 맞물려 투자심리를 자극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14일(현지시간)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0.47% 상승한 43,065.22에 거래를 마쳐 사상 처음으로 43,000선을 돌파했다. S&P500지수도 0.77% 올라 사상 최고치인 5859.85로 마감했다. S&P500지수는 올 들어서만 45번째 최고치를 경신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 역시 0.87% 상승한 18,502.69에 마감했다. 인공지능(AI) 칩 대장주인 엔비디아는 이날 2.43% 오른 138.07달러로 최고치를 새로 쓰며 증시를 견인했다.지난 11일 3분기 실적 시즌의 테이프를 끊은 JP모간체이스, 웰스파고가 시장 예상을 웃도는 성적표를 공개하며 증시 낙관론의 방아쇠를 당겼다. 통상 대형 은행은 해당 분기의 ‘실적 풍향계’로 간주된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에 따르면 이날까지 S&P500 기업 중 약 30곳이 3분기 실적을 발표했으며, 이들의 실적은 시장 전망치를 평균 5% 안팎 웃돌았다.미국의 경제 포털 야후파이낸스는 이 같은 강세장이 이어져 1990년대 후반 닷컴버블 이후 가장 뜨거운 ‘활황장 2.0’이 가능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미국 경기가 호조를 보이는 데다 AI 특수가 계속돼 미국 증시의 질주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다.김은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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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시총 톱2 넘보는 히타치…"美기술주에도 꿀리지 않아"
일본 전력설비주 히타치가 도쿄증권거래소 시가총액 2위 자리를 넘보고 있다. 올 들어 주가가 치솟아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이 미국 주요 기술주와 비슷한 수준까지 올라갔다. 투자자들이 미국에 편중된 인공지능(AI) 투자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기 위해 히타치를 사들이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히타치 주가는 9일 0.61% 오른 3971엔에 장을 마쳤다. 시총 18조3005억엔(약 166조원)으로 일본 증시 3위다. 2위 미쓰비시UFJ파이낸셜그룹과의 격차는 0.01%에 불과하다. 지난달 26~27일에는 히타치가 2위에 올랐다. 이후 주가가 내려가 자리를 내줬지만, 지난 4일 이후 5.58% 반등하며 다시 격차를 좁히고 있다.히타치는 지난해까지 시총 7~8위에 머물렀다. 그러나 올해 들어 주가가 97.07% 상승해 시총 순위가 뛰어올랐다. 주가 상승의 배경에는 실적 개선이 있다. 금융정보업체 LSEG에 따르면 히타치의 현 회계연도(올 4월~내년 3월) 영업이익 컨센서스(증권사 전망치 평균)는 9147억엔으로, 전년 대비 21.0% 많다.높은 밸류에이션을 인정받는 것도 히타치 주가 상승의 배경이다. 이 종목의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12M PER)은 전날 기준 24.38배였다. 알파벳A(19.25배)보다 높고 메타(24.99배)와 비슷하다.프랑스 자산운용사 콩제스트의 리처드 케이 매니저는 최근 닛케이 아시아에 “히타치는 엔비디아 등 미국 AI주를 매수한 투자자가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는 수단”이라며 “성장 잠재력을 고려하면 이 종목의 주가는 여전히 저평가된 상태”라고 했다. 투자 전문지 모틀리풀은 “히타치 주가는 지난 7월 대비 49% 상승 여력이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고 했다. 당시부터 최근까지 주가 상승률은 10% 정도이기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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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일PwC 번역AI, 국제대회서 1위…'챗GPT보다 정확'
삼일PwC가 전문분야 번역을 위해 자체 개발한 생성형 인공지능(AI) 모델이 국제대회에서 1위를 차지했다. 7일 삼일PwC는 자사 AI 번역 대규모언어모델(LLM) 링고(가제)가 국제기계번역대회(WMT)의 특허 부문에서 1위를 했다고 밝혔다. 특허 부문에서 챗GPT 기반 번역보다 더 높은 정확도를 보였다는 설명이다. WMT는 구술언어 번역국제워크숍(IWSLT), 번역품질평가대회(WAT) 등과 함께 기계 번역 분야에서 세계적인 권위를 인정받는 학회다.이번에 수상한 AI 모델은 삼일PwC의 생성형 AI 연구개발조직인 Gen AI팀이 자체 개발했다. 삼일은 지난해 10월 AI 전문가를 영입해 Gen AI팀을 출범했다. 삼일회계법인의 풍부한 데이터를 바탕으로 전문 분야 LLM을 자체 개발·활용하는 게 목표다. 링고는 회계, 법률 등 전문분야 번역에 특화한 언어 모델이다. 단순 직독직해가 아니라 맥락에 따라 용어를 번역하는 게 특징이다. 삼일은 이 모델을 향후 회계 분야를 비롯해 세무, ESG 분야 등 번역에 활용할 계획이다. 삼일 Gen AI팀은 다음달엔 미국 마이애미에서 열리는 자연어처리 분야의 권위있는 컨퍼런스인 EMNLP 워크샵에 초청받아 이번 번역 모델에 대한 연구를 발표할 예정이다. 논문 주제는 ‘전문분야 번역을 위한 LLM 기반의 효율적인 용어 통합(Efficient Terminology Integration for LLM-based Translation in Specialized Domains)’이다. 법률, 의료, 회계 등 특수 분야에서 번역 용어의 일관된 사용과 정확성에 대해 다뤘다.이명섭 삼일PwC 디지털 및 테크 총괄 리더(파트너)는 “이번 수상을 통해 삼일PwC가 자체 개발한 번역 모델의 우수성을 국제대회에서 인정받았다”며 “회계 등 전문 분야에 특화된 AI 기술 개발을 통해 업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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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테크 때리기' 나선 일본…"美 반독점법 위반 여부 조사"
일본 공정거래위원회가 미국 빅테크가 장악한 생성형 인공지능(AI) 시장의 독점 문제와 관련한 실태조사에 나설 전망이다. 미국, 유럽연합(EU)에 이어 일본까지 '빅테크 때리기'에 동참하는 모습이다.30일 요미우리신문은 일본 공정위가 생성형 AI 독점 문제와 관련한 자료를 조만간 공개하고 국내외 기업과 전문가를 대상으로 의견을 청취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조사 결과는 필요에 따라 수시로 발표될 예정이다.공정위는 △우월한 지위에 있는 대기업이 반도체·데이터 등의 이용을 제한해 다른 기업의 신규 시장 진입을 막는 행위 △제휴 등 방식으로 스타트업의 우수 인력을 자사로 끌어들이는 행위 △생성형 AI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이 질문에 대한 답변으로 자사 상품이나 서비스를 과도하게 제안하는 행위 등이 있었는지를 중점으로 조사할 예정이다.요미우리신문은 "미국 빅테크가 생성형 AI 개발에 필요한 데이터, 반도체, 인력 등 핵심 자원을 독점하려는 움직임을 강화하고 있어 일본 기업에 미칠 영향에 대한 우려가 나오고 있다"며 "(이번 공정위 조사는) 반독점법 위반 가능성을 조기에 파악해 공정한 시장 경쟁을 촉진하려는 목적이 있다"고 분석했다.생성형 AI의 개발에는 학습에 사용할 데이터, 이를 처리하는 반도체 등 장비, 고급 인력이 필수적이다. 그러나 이러한 자원은 구글, 마이크로소프트(MS), 메타 등 미국 빅테크에 집중돼 있다는 것이 공정위 판단이다. AI 학습·추론에 필수적인 AI 가속기 시장은 미국 엔비디아가 90% 이상을 점유하고 있다.빅테크의 시장 독점을 둘러싸고 미국과 EU 등 주요 국가 경쟁당국은 과징금을 물리고 기업 강제 분할을 논의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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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AI 수혜' 슈퍼마이크로 수사…회계부정 의혹
미국 법무부가 인공지능(AI) 테마주로 떠오른 서버 업체 슈퍼마이크로컴퓨터의 회계 부정 의혹에 대해 수사에 착수했다.26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소식통을 인용해 법무부가 최근 슈퍼마이크로의 회계 부정 의혹과 관련한 정보를 가진 것으로 추정되는 관련자와 접촉했다고 보도했다. 조사는 아직 초기 단계에 있다고 전했다.지난 4월 슈퍼마이크로 전직 직원이 회사와 찰스 리앙 최고경영자(CEO)를 회계 부정 혐의로 고발하면서 해당 문제가 불거졌다. 그는 슈퍼마이크로가 완료되지 않은 판매를 매출에 포함하는 등의 방식으로 2020~2022회계연도 매출을 조작했다고 주장했다. 어떤 경우에는 완성하지 않은 장비를 고객에게 보냈고, 회계 위반 문제에 연루된 고위 임원을 해고한 후 다시 고용했다는 사실도 폭로했다.지난달 28일에는 월가의 공매도 전문 투자사 힌덴버그리서치가 슈퍼마이크로에 대한 공매도 포지션을 공개하며 “과거 회계 부정에 연루된 임원의 재고용, 의심스러운 특수관계인 거래 등을 발견했다”고 했다.보고서는 슈퍼마이크로와 리앙 CEO 가족이 운영하는 회사 간 부적절한 거래가 있었다고 주장했다. 우크라이나 전쟁이 시작된 후 미국 제재에도 제품을 러시아로 배송한 사례도 확인했다고 밝혔다. 힌덴버그 보고서가 발표된 다음 날 슈퍼마이크로가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내야 하는 2024회계연도 연례 보고서 제출을 미루면서 의혹은 일파만파 커졌다.슈퍼마이크로는 엔비디아가 설계한 칩을 장착한 데이터센터용 서버를 공급하는 업체로, AI 열풍 수혜주 중 하나로 꼽혀왔다. 지난해 초부터 올해 3월까지 슈퍼마이크로 주가는 14배 넘게 올랐다. 그러나 잇따른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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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 만에 주가 14배 상승 잭팟 터진 회사…'대폭락' 조짐에 비명
미국 법무부가 미국 증시에서 인공지능(AI) 테마주로 떠오른 서버업체 슈퍼마이크로컴퓨터의 회계 부정 의혹에 대한 수사에 착수했다. 아다니그룹 주가 폭락 사태를 이끈 월가의 공매도 전문 투자사 힌덴버그리서치의 표적이 된 뒤 결국 규제 당국의 조사까지 받게 되며 슈퍼마이크로 주가는 곤두박질치고 있다. WSJ "美 법무부, 슈퍼마이크로 조사 초기단계"26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소식통을 인용해 법무부가 최근 슈퍼마이크로의 회계 부정 의혹과 관련한 정보를 가진 것으로 추정되는 관련자와 접촉했다고 전했다. 조사는 아직 초기 단계인 것으로 알려졌다.앞서 지난 4월 슈퍼마이크로 글로벌서비스팀에서 리더십·지침 제공 부문 총괄 관리자로 있었던 전직 직원 밥 루옹이 슈퍼마이크로와 함께 찰스 리앙 최고경영자(CEO)를 회계 위반 혐의로 고발하면서 해당 문제가 불거지기 시작했다. 그는 슈퍼마이크로가 완료되지 않은 판매를 매출에 포함시키는 등의 방식으로 2020회계연도부터 2022회계연도까지의 매출을 조작했다고 주장했다.어떤 경우에는 판매용으로는 부적합한, 완성되지 않은 장비를 고객들에게 보내기도 했다고 밝혔다. 그는 슈퍼마이크로가 회계 위반 문제에 연루됐던 고위 임원을 해고 후 다시 고용했다고도 주장했다. 루옹의 변호사인 타냐 고머맨은 "루옹은 중대한 회계 부정이라고 생각되는 것을 신고하기 위해 나섰다"며 "슈퍼마이크로는 이러한 문제를 조사하거나 해결하기 위한 조치를 취하는 대신 그를 해고하고 문제를 덮어버렸다"고 비판했다.이에 더해 지난달 28일에는 힌덴버그리서치가 슈퍼마이크로의 회계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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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 3.6조원 구애…퇴사 AI인재 재영입
구글이 퇴사한 AI 전문 인력을 다시 데려오기 위해 27억달러(약 3조6000억원)를 지출했다.월스트리트저널(WSJ)은 25일(현지시간) 소식통을 인용해 “구글이 AI 스타트업 ‘캐릭터.AI’와 27억달러 규모 계약을 맺었다”며 “명목은 기술 라이선스 비용이지만 노엄 샤지어 창업자의 구글 복귀를 위한 것”이라고 보도했다. 구글은 지난달 초 샤지어 등을 영입하고 캐릭터.AI와 기술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소식통은 샤지어가 해당 계약으로 수억달러를 벌었다고 전했다.2000년 구글에 입사한 그는 2017년 생성형 AI 기술의 토대가 된 주요 논문을 공동 발표했다. 그는 ‘미나’라는 이름의 챗봇도 개발했다. 하지만 당시 구글은 안전성 등을 이유로 미나를 대중에게 공개하지 않았다. 이후 샤지어가 2021년 구글을 그만두고 창업한 회사가 캐릭터.AI다.김리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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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록·MS '1000억弗 AI펀드' 맞손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과 마이크로소프트(MS)가 인공지능(AI) 관련 인프라를 구축하기 위한 전용 펀드를 만든다.양사는 17일(현지시간) “데이터센터와 에너지 인프라 시설을 마련하고자 300억달러 규모 펀드를 조성하겠다”고 발표했다. 이를 위해 두 회사는 글로벌 AI 인프라 투자 파트너십을 맺었다. 채권 발행 등 외부 자금 조달을 포함하면 투자 잠재력이 최대 1000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양사는 AI 공급망과 이를 뒷받침하는 청정 에너지 소싱을 강화하기 위한 협력이라고 설명했다. 래리 핑크 블랙록 최고경영자(CEO)는 “민간 자본을 동원해 데이터센터 등 AI 인프라를 구축하면 수조달러 규모의 장기 투자 기회가 열릴 것”이라고 밝혔다. 투자는 대부분 미국에서 이뤄지고 일부 금액은 미국 파트너 국가에 쓰일 예정이다.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가 후원하는 AI 투자 회사 MGX가 펀드의 위탁운용사(GP)가 된다. AI 반도체 선두 주자 엔비디아는 데이터센터 등에 대해 자문을 제공할 계획이다. 블랙록이 지난 1월 발표한 약 125억달러짜리 글로벌인프라스트럭처파트너스(GIP) 인수 거래는 다음달 1일 완료된다. 이번 펀드는 GIP에서 조성하는 대규모 펀드 중 하나가 될 것으로 보인다.블랙록과 MS가 대규모 펀드 조성에 나선 것은 AI 기술이 발달하면서 수많은 데이터를 처리하기 위한 전문 데이터센터 수요가 급증하고 있기 때문이다.김리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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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BM, 中에 팔지 말라" 美 엄포…삼성전자·SK하이닉스 '당혹'
미국 정부 고위 관계자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이 생산하는 고대역폭 메모리(HBM)는 미국과 동맹국에 공급돼야 한다는 의견을 밝혔다. 앨런 에스테베스 상무부 산업안보차관은 10일(현지시간) 오전 워싱턴DC 헤이애덤스 호텔에서 한국 무역안보관리원(옛 전략물자관리원·KOSTI)이 주최한 '2024 한·미 경제안보 콘퍼런스'의 기조연설자로 나서 이같이 말했다. 에스테베스 차관은 "새로운 전장의 승패는 오늘 우리가 개발하는 기술에 좌우된다"며 중국이 미국과 동맹의 안보를 위협하는 첨단기술을 확보하지 못하게 막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인공지능(AI)이 군사 목적으로 이용될 경우의 위험성을 언급하면서 "미국과 동맹국이 함께 이 문제에 공동 대응해야 한다"고 했다. 구체적으로 엔비디아의 칩을 거론하면서 최첨단 그래픽처리장치(GPU)를 중국이 살 수 없게 해야 하고, 중국이 이를 통해 대규모언어모델(LLM) 훈련을 시키지 못하게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HBM 대중 공급 통제, 韓 협력 희망" 이 과정에서 GPU에 들어가는 HBM을 언급하면서 "세계에 HBM을 만드는 기업이 3곳 있는데 그 중 2곳이 한국 기업"이라고 설명했다.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 마이크론을 언급한 것이다. "그 역량을 우리 자신과 우리 동맹의 필요를 위해 개발하고 사용할 수 있게 하는 것은 중요한 문제"라며 에스테베스 차관은 "다행히도 우리에겐 이러한 일을 하는데 있어 든든한 동맹 중 하나인, 훌륭한 우방 한국이 있다. 이 부분에서 한국과의 협력에 감사한다"고 했다. HBM 수출통제에 대해 정인교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은 이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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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빼면 대부분이 침체"…심각한 IT기업 착시효과
엔비디아, 마이크로소프트(MS) 등 인공지능(AI) 관련 수혜주로 인해 일반 정보기술(IT) 업체의 부진이 가려졌다는 진단이 나왔다. ‘AI 열풍’으로 빅테크 주가가 급등하면서 IT업계 전반에 ‘착시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는 지적이다.9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AI를 주력으로 하지 않는 IT 업체들은 2022년 나스닥지수가 30% 이상 추락하기 전 주가 수준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블랙록은 “IT업계에서 AI를 빼면 특별히 주목받고 있는 부분이 없다”며 “상당수 IT 업체가 아직 침체 상태이며 성장한 것은 AI뿐”이라고 지적했다. 소프트웨어, IT 컨설팅, 전자장비 생산 등 전통적인 IT 분야는 여전히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의미다.시장 수요가 약해진 가운데 코로나19 팬데믹 기간에 벌인 과도한 사업 확장과 재고 축적에 따른 후유증으로 일반 IT 업체들은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AI의 급격한 성장으로 투자 쏠림이 나타나 제대로 투자자조차 확보하지 못하고 있다.최근 소규모 IT 업체의 성장은 크게 둔화하고 있다. 블룸버그 데이터에 따르면 S&P500 IT지수 그룹은 지난 12개월 동안 매출 증가율이 평균 6.9%에 그쳤다. 과거 5년 평균은 10%였다. 주당순이익도 12개월 평균 증가율이 16%로 지난 5년 평균(21%)을 밑돌았다.이런 현상은 소형주 지수에서 더욱 두드러진다. 러셀2000에서 IT 부문은 올 2분기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6.1% 감소해 전체 업종에서 두 번째로 저조한 성과를 나타냈다.올 하반기 들어 ‘AI 열풍’이 식고 있다는 분석도 있다. 투자자들의 관심이 기존 빅테크에서 금융 등으로 이동할 것이란 전망이다. 토니 왕 티로우프라이스 매니저는 “지난 2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