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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日, 반도체·AI에 10조엔 지원

    일본 정부가 2030년까지 반도체와 인공지능(AI) 분야에 10조엔을 지원하는 방안을 추진한다.12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일본 정부는 ‘AI·반도체 산업 기반 강화 프레임’을 마련해 이달 내놓을 경제 대책에 포함시킬 계획이다. 일본 ‘반도체 연합군’ 라피더스를 지원하기 위해 기존 보조금에 더해 정부 출자나 민간 금융회사 채무 보증을 허용하는 법안을 마련한 뒤 내년 의회에 제출하겠다는 목표다.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는 전날 총리로 재선출된 뒤 기자회견에서 “2030년까지 내다보고 반도체와 AI 분야에 수년간에 걸쳐 10조엔 이상 공적 지원을 하겠다”고 밝혔다. 이를 통해 향후 10년간 50조엔 이상의 관민 투자를 이끌어내겠다는 구상이다. 일본 정부는 이에 따른 경제 파급 효과를 160조엔으로 전망한다.일본 정부는 그동안 반도체산업 부활을 위해 보조금을 순차적으로 투입했다. 2021년부터 누적 3조9000억엔을 지원했다. 중기적 자금 지원 계획 없이 추가경정예산 등을 통해 필요 자금을 그때그때 조달하는 방식이어서 문제로 지적됐다. 니혼게이자이는 “단기로 순차적으로 보조금을 투입하는 방식은 예측 가능성이 낮기 때문에 다년간 계획적인 지원으로 전환한다”고 전했다.라피더스는 2027년 최첨단 2나노미터(㎚·10억분의 1m) 반도체 양산을 목표로 홋카이도 지토세에 공장을 건설 중이다. 일본 정부에서 이미 9200억엔을 지원받았지만 약 4조엔을 더 조달해야 한다. 지원 대상에는 구마모토에 진출한 세계 파운드리(반도체 수탁생산) 1위 업체 대만 TSMC 등도 포함될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정부는 자국산 반도체 관련 매출 목표를 2030년 15조엔으로 잡았다.도

  • [단독] 한국 1% vs 미국 25%…반도체 稅혜택 '극과 극'

    [단독] 한국 1% vs 미국 25%…반도체 稅혜택 '극과 극'

    삼성전자가 20조원을 투입하는 경기 용인 기흥 연구개발(R&D) 단지 등 ‘반도체 R&D용 시설·장비 투자’의 국내 세액공제율(1%)이 미국(25%)의 25분의 1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에 지었다면 5조원을 돌려받지만, 한국에 세운 탓에 2000억원만 공제받는다는 얘기다. 반도체 생산라인은 최대 15%를 깎아주지만 ‘사업용’이 아닌 R&D용 시설·장비에는 그만큼 공제해줄 수 없다는 게 정부 입장이다. 산업계에선 “차별적인 공제율만 보면 차세대 반도체 경쟁력을 좌우할 미래 투자 대신 당장 돈벌이가 되는 생산시설 투자가 더 중요하다는 의미”라며 “근시안적 정책이 반도체 경쟁력을 떨어뜨릴 것”이란 우려를 내놓고 있다. 10일 산업계에 따르면 정부와 여당이 11일 발의하는 반도체특별법에 한국경제인협회, 대한상공회의소 등이 요청해온 ‘반도체 R&D 시설·장비 투자 세액공제율 상향’ 조항은 빠진 것으로 알려졌다. 경제단체들은 현재 1%인 관련 세액공제율을 일반 반도체 생산시설(15%)만큼 올려달라고 요청했다. 일반 반도체 생산시설은 ‘국가전략기술 투자세액공제’ 대상으로 지정돼 15% 공제를 받지만, R&D용 시설·장비 투자는 기본공제율(1%)을 적용받는다.삼성전자가 2030년까지 20조원을 투자해 용인에 짓기로 한 기흥 R&D 단지의 세금 감면액이 2000억원인 이유다. 같은 돈을 평택 반도체 공장에 투입했을 때 받는 감면액(3조원)의 15분의 1이다. 한경협 관계자는 “R&D용 시설·장비 투자야말로 반도체 경쟁력을 높이는 데 가장 중요한 투자”라며 “해외만큼은 안 되더라도 최소한 생산시설 투자만큼 공제율

  • 네이버의 AI 승부수…"쇼핑·지도·부동산에 다 붙인다"

    네이버의 AI 승부수…"쇼핑·지도·부동산에 다 붙인다"

    12조5000억원. 올해 3분기 네이버에서 이뤄진 쇼핑 거래 규모다. 네이버 창립 이후 최대 기록이다. 네이버는 인공지능(AI) 기술을 앞세운 전용 앱을 통해 쇼핑 사업을 더 키우기로 했다. 국내 경쟁사인 쿠팡과 중국 저가 쇼핑몰 알리익스프레스, 테무 등에 맞설 키워드가 ‘AI’라고 판단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본업인 ‘검색’은 물론이고 부동산, 지도 등 세부 서비스에 AI를 확대 적용한다는 계획도 내놨다. ○내년 신사업 보따리 푼다네이버는 3분기 매출 2조7156억원, 영업이익 5253억원을 올렸다고 8일 공시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매출은 11.1%, 영업이익은 38.2% 증가했다. 매출은 두 분기 연속, 영업이익은 여섯 분기 연속 최고 실적을 경신했다. 영업이익률도 전년 동기보다 3.8%포인트 개선된 19.3%를 기록했다.이대로면 네이버는 올해 처음으로 연매출 10조원을 넘길 것으로 전망된다. 올해 1~3분기 누적 매출은 7조8521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1% 많다. 올해 1~3분기 영업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을 32.7% 웃돌았다.최수연 네이버 대표(사진)는 이날 실적 콘퍼런스콜에서 내년에도 성장세를 이어가겠다며 사업 전략을 제시했다. 내년에는 AI 쇼핑앱뿐 아니라 모바일 생성형 AI 검색 서비스도 출시한다. 최 대표는 “최신 데이터를 기반으로 이용자 의도를 이해해 검색 결과를 요약해 주는 ‘AI 브리핑’ 기능을 모바일 통합 검색으로 확장할 것”이라며 “이미지, 음성까지 검색할 수 있는 멀티모달 기능의 사내 테스트를 완료하는 등 계속 진화시키고 있다”고 말했다.네이버는 지난해 9월부터 ‘하이퍼클로바X’ 기반의 생성 AI 검색 서비스 ‘큐:&rsquo

  • 카톡도 AI로 무장 "새 서비스 도입해 고객 이탈 막겠다"

    카톡도 AI로 무장 "새 서비스 도입해 고객 이탈 막겠다"

    카카오가 해외 빅테크인 메타처럼 다중 플랫폼 전략을 펴기로 했다. 인공지능 비서(AI 에이전트)뿐 아니라 카카오톡에도 AI를 붙이기로 했다. 새로운 AI 서비스로 카카오톡 이용자의 앱 체류시간을 늘리겠다는 구상이다.카카오는 7일 3분기 실적 발표 콘퍼런스콜에서 AI 에이전트로 개발 중인 ‘카나나’와 카카오톡의 사업 전략을 공개했다. 정신아 카카오 대표(사진)는 “카카오톡에도 AI 접목을 시도하고 있다”며 “올해 카카오톡 채널에서 상품 추천 AI 서비스인 ‘AI 커머스 MD’를 출시하겠다”고 말했다. 카카오톡 선물하기 서비스에서 이용자가 자신만의 상품기획자(MD)를 둘 수 있도록 하겠다는 취지다.카카오톡은 카카오 실적에서 중요도가 가장 크다. 지난 3분기 이 메신저 앱의 광고·커머스 사업에서만 매출 5073억원이 나왔다. 불황에도 광고주가 늘면서 광고 메시지 사업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1%나 늘어난 덕을 봤다.카카오는 AI 서비스를 통해 이 사업 매출을 지금보다 두 배 이상 늘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정 대표는 “카카오톡에 새로운 가치를 제공하는 서비스를 도입하려고 한다”며 “볼거리와 재미 요소를 확대해 이용자가 뚜렷한 목적 없이도 앱을 고루 탐색하게 만들겠다”고 강조했다.카나나와 카카오톡이 서로 경쟁해 캐니벌라이제이션(자기 잠식)이 일어날 수 있다는 시장 우려에 대해선 선을 그었다. 메타가 인스타그램, 스레드, 페이스북 등 여러 SNS를 공존시키는 전략을 카카오도 쓸 수 있다는 얘기다. 정 대표는 “메타도 사용성이 중복되지만, 생태계 내 충성 이용자층은 넓어지고 있다”며 “카카오톡이 사람 간

  • 엠로, 3분기 영업이익 44억원…전년 대비 238% 증가

    엠로, 3분기 영업이익 44억원…전년 대비 238% 증가

    국내 1위 AI 기반 공급망관리 소프트웨어 기업 엠로가 최초로 분기 매출 200억 원을 돌파했다고 7일 밝혔다.엠로는 이날 잠정실적 공시를 통해 연결 재무제표 기준 2024년 3분기 △매출 232억 원 △영업이익 43.9억 원 △당기순이익 61.5억 원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41%, 238.4% 증가해 역대 최대 분기 실적을 경신했다. 영업이익률은 18.9%로 전년 동기 대비 11%p 올랐다. 3분기 누적 기준으로는 매출액 570.2억 원, 영업이익 61.7억 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4.6%, 73.2% 증가한 수치다.엠로는 상반기 업그레이드 출시한 공급망관리 소프트웨어 ‘스마트스위트(SMARTsuite) v10.0’과 클라우드 기반 공급망관리 서비스 ‘엠로클라우드(emroCloud)’의 공급 확대에 힘입어 3분기 사업 부문별 모두 고른 매출 상승을 보였다. 2분기 확보한 대형 고객사로부터의 추가 프로젝트 수주 또한 안정적인 매출 성장에 보탬이 됐다. 이번 3분기에는 소프트웨어 라이선스 매출 24.5억 원, 클라우드 사용료 14.8억 원을 달성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4.4%, 34.5% 증가한 수치다. 기존 고객사로부터 매년 꾸준히 발생하는 기술료 또한 전년 동기 대비 42.7% 증가한 33.7억 원을 기록했다. 소프트웨어 라이선스와 클라우드 사용료, 기술료를 모두 더한 기술기반 매출액은 73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8.1% 증가했다. 엠로는 4분기에도 다양한 분야의 대표 기업들과 통합 구매 시스템 구축 및 해외 법인 확산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기존 고객사의 AI 솔루션 추가 도입 및 시스템 고도화 등도 앞두고 있다. 구매 업무에 대한 클라우드 전환 수요가 확대됨에 따라 기업들의 ‘엠로클라

  • SKT, 3분기 호실적…"돈 버는 AI 구축에 속도"

    SKT, 3분기 호실적…"돈 버는 AI 구축에 속도"

    SK텔레콤은 올 3분기 연결 기준 매출 4조5321억원, 영업이익 5333억원을 기록했다고 6일 발표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9%, 7.1% 늘어난 숫자다.회사 측은 “올해 인공지능(AI) 수익 모델 구축에 속도를 내고 있다”며 “빠른 수익화가 기대되는 AI 데이터센터, AI B2B(기업 간 거래), AI B2C(기업과 소비자 간 거래) 등 세 가지 사업에 집중해 AI 기업으로의 전환에 속도를 낼 것”이라고 설명했다.데이터센터 사업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4% 증가했다. 수요가 늘고 있는 AI 데이터센터로 발전시켜 사업을 확대한다는 목표다. 다음달 서울 가산동에서 AI 데이터센터를 열고 필요한 만큼 그래픽처리장치(GPU) 자원을 빌려 쓰는 구독형 서비스도 연내 출시한다. 중장기 전략으로 전국 단위의 AI 인프라를 구축해 AI 생태계 활성화에 나선다.AI 개인비서 서비스 ‘에이닷’은 지난 8월 대대적 개편에 힘입어 3분기에만 100만 명이 가입했다. 누적 가입자는 9월 말 기준 550만 명이다.5세대(5G) 이동통신 가입자는 9월 말 기준 1658만 명으로 전체 모바일 고객 중 73%까지 늘었다. 유료방송 가입자는 962만 명, 초고속 인터넷 가입자는 711만 명을 확보했다. 3분기 로밍 고객은 전년 동기 대비 23% 증가한 약 136만 명이었다. 지난해 6월 출시한 가족 로밍 요금과 최근 선보인 로밍 고객 대상 혜택 프로그램 ‘클럽 T로밍’ 등을 통해 신규 고객이 늘었다는 설명이다. 3분기 배당금은 주당 830원으로 확정됐다.김양섭 SK텔레콤 최고재무책임자(CFO)는 “빠른 수익화가 기대되는 세 가지 AI 사업에 회사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며 “통신과 AI, 두 핵심 사업 성장을 통해 지속해서 기업가치를 높여나가는 한편 주주환원도

  • 'AI 솔루션' 팰런티어, 3분기 깜짝실적

    미국 인공지능(AI) 소프트웨어 기업 팰런티어가 올해 3분기 사상 최대 순이익을 기록했다. 시장 예상을 웃도는 ‘깜짝 실적’을 내놓은 데다 내년 실적 전망치까지 상향 조정하자 주가가 시간 외 거래서 폭등했다.4일(현지시간) 팰런티어는 3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30% 늘어난 7억2550만달러(약 9990억원)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시장조사업체 LSEG가 집계한 월가 추정치(7억1010만달러)를 웃도는 수준이다. 순이익은 1억4400만달러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3분기 실적 성장은 대(對)정부 매출 급증이 크게 기여한 것으로 분석된다. 팰런티어 전체 매출에서 미국 정부와의 계약 매출은 44%를 차지했다. 이 사업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40%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군대 위치를 시각화하는 소프트웨어 등이 팰런티어의 주요 수익원으로 꼽힌다. 기업의 AI 솔루션 수요도 크게 증가하며 올해 실적 전망치가 상향 조정됐다. 팰런티어는 올해 매출을 28억500만~28억900만달러로 예상했다. 이전 전망치(27억4200만~27억5000만달러)보다 높여 잡았다.이날 팰런티어 주가는 뉴욕증시 정규장에서 전 거래일 대비 1.24% 떨어진 41.41달러로 마감했지만 시간 외 거래에서 13%가량 폭등했다.실리콘밸리=송영찬 특파원

  • 삼일회계법인, 토글캠퍼스와 AI 회계 서비스 개발 맞손

    삼일회계법인, 토글캠퍼스와 AI 회계 서비스 개발 맞손

    삼일회계법인이 인공지능(AI) 스타트업 토글캠퍼스와 함께 AI 기반 회계 전문 검색서비스 등 개발에 나선다. 4일 삼일회계법인은 토글캠퍼스와 지난 1일 AI를 활용한 회계 전문 검색 서비스와 재무프로세스 자동화 툴을 공동 개발하기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밝혔다.이번 협약으로 양사는 회계분야 전문 검색 서비스를 내놓을 계획이다. 삼일회계법인의 디지털 기반 데이터베이스에 토글캠퍼스의 AI 검색 기술과 광학문자인식(OCR) 기반의 기술력을 결합한다. 광학문자인식(OCR)은 회계 업무를 자동화할 수 있는 주요 기술로 꼽힌다. 각종 문서를 디지털전환해 보다 빠르게 취합·검증할 수 있어서다. 양사는 기술을 활용해 기존엔 수작업에 의존해 많은 시간을 소요했던 재무 프로세스를 자동화하는 도구도 함께 개발할 계획이다.홍준기 삼일회계법인 감사부문 대표는 "AI 기반 정보 관리의 효율성과 정확도가 높아지면 기업 회계 정보에 대한 신뢰 수준과 투명성도 한층 개선될 것"이라고 말했다. 선한결 기자 always@hankyung.com

  • 엔비디아, 인텔 밀어내고 美 다우지수 종목 편입

    인공지능(AI) 선두 주자 엔비디아가 인텔을 밀어내고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다우지수) 구성 종목에 편입된다. 반도체 기업 중 최초로 다우지수 30개 종목에 포함된 인텔은 25년 만에 다우지수에서 퇴출당한다.스탠더드앤드푸어스(S&P)글로벌은 오는 8일부터 엔비디아를 다우지수에 공식 편입하고 1999년 다우지수에 포함된 인텔은 제외한다고 지난 1일 성명을 통해 밝혔다. 다우지수는 미국 우량기업 주식 30개 종목으로 구성된 미국의 대표적인 주가지수다.CNBC는 다우지수에서 엔비디아가 PC 반도체 강자였던 인텔을 제치고 자리를 차지한 것은 AI 붐과 반도체산업의 주요 변화를 반영한 사건이라고 평가했다. 엔비디아 주가는 AI 반도체 수요 급증에 따라 올해 들어 180% 이상 올랐지만, 인텔은 AI 붐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하면서 올해 주가가 50% 넘게 빠졌다. 이날 발표 이후 인텔 주가는 시간외거래에서 1.85% 내렸다. 엔비디아 주가는 2.91% 올랐다.엔비디아가 다우지수에 추가되면서 시가총액 1조달러가 넘는 6개 기술 기업 중 4개가 지수에 포함됐다. 현재 빅테크인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등이 다우지수에 포함돼 있지만 구글, 메타는 들어가 있지 않다.이날 S&P글로벌은 인텔 외에도 화학기업 다우가 다우지수에서 제외되고 그 자리에 페인트 제조업체 셔윈-윌리엄스가 편입된다고 밝혔다.김세민 기자

  • "AI가 대체하지 못해"…M&A 변호사들이 더 바빠진 이유 [M&A 30년史]

    "AI가 대체하지 못해"…M&A 변호사들이 더 바빠진 이유 [M&A 30년史]

    "단순히 법률 검토만 하던 시대는 지났습니다. 이제 기업 인수·합병(M&A) 변호사는 거래 전략 수립부터 이사회 설득, 규제기관 대응까지 종합 컨설턴트 역할을 수행해야 합니다."법무법인 광장의 김상곤 대표변호사는 31일 열린 '제10회 광장 M&A 포럼'에서 M&A 변호사의 역할이 크게 확대됐다고 강조했다. 30년 전만 해도 계약서 작성과 법률 검토가 주된 업무였지만, 이제는 거래의 전 과정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담당하게 됐다는 설명이다. 특히 복잡해지는 국제 규제환경과 인간적 요소가 개입되는 거래 특성상, 인공지능(AI)이 완전히 대체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었다.  ESG·준법감시 강화로 이사회 역할 확대최근 가장 큰 변화는 이사회 중심의 의사결정 강화다. 사외이사 제도 정착과 배임죄 리스크 등으로 인해 이사회가 M&A 심사를 더욱 꼼꼼히 하고 있다.김 대표변호사는 "최근에는 이사회에서 실사의 적정성, 계약조건의 합리성 등을 매우 상세하게 검토하면서 2~3시간씩 질의응답이 이어지는 경우도 많다"며 "미국의 '페어니스 오피니언'(fairness opinion) 같은 제도가 없는 한국에서는 변호사가 그 역할을 대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문호준 광장 PE팀장은 "계약서 협상도 이제는 단순히 당사자들의 합의사항을 반영하는 수준을 넘어섰다"며 "시장 관행과 업계 트렌드를 고려한 전략적 조언이 필수"라고 설명했다.특히 상장사 거래의 경우 소액주주, 기관투자자, 임직원 등 다양한 이해관계자들의 입장을 고려해야 한다. 거래소나 금감원과 같은 규제기관의 반응도 예측해야 한다.한국 로펌들의 해외 업무 역량도 크게

  • 대만 3분기 성장률 3.97%…AI 열풍에 IT 수출 호조

    대만의 올해 3분기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이 인공지능(AI) 열풍에 힘입어 예상보다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1일 연합보 등에 따르면 전날 대만 통계당국인 주계총처는 3분기 GDP가 전년 동기보다 3.97% 늘었다고 발표했다. 대만 당국이 지난 8월 내놓은 전망치 3.21%와 로이터통신이 집계한 애널리스트 평균 전망치 3.4%를 모두 웃도는 수치다. 주계총처는 글로벌 AI 열풍으로 정보기술(IT) 제품 수출이 호조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3분기 IT 제품 수출은 작년 동기 대비 45.3%(113억달러) 늘었다.3분기 전체 수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04% 증가했다. 민간 소비는 소매와 금융 서비스가 호조를 보이며 같은 기간 1.92% 늘었다.4분기에도 수출과 내수 시장 성장에 힘입어 GDP가 4%를 넘는 증가율을 보일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이날 대만 통계청은 올해 연간 경제성장률이 4.1%를 넘어설 것으로 예측했다.임다연 기자

  • 美 반도체株 '겹악재'…슈퍼마이크로 32% 뚝

    회계 부정 의혹에 시달리던 미국 나스닥시장 상장사 슈퍼마이크로컴퓨터의 주가가 크게 꼬꾸라졌다. 최근 퀄컴과 ARM홀딩스의 갈등으로 반도체 투자심리가 악화한 가운데 일어난 일이다. 주요 반도체 종목 투자에 신중해야 한다는 분석이 나온다.30일(현지시간) 슈퍼마이크로컴퓨터는 32.68% 내린 33.07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올 들어 최대 일간 하락폭이다. 이 회사는 서버 보관 설비인 랙을 제조한다. 올해 초부터 인공지능(AI) 반도체 관리 수요가 증가하면서 주가가 급등했다. 지난 3월엔 118.81달러로 연고점을 경신했다. 하지만 이날 하락으로 주가는 단번에 40달러를 밑돌며 급등 직전인 1월 수준으로 돌아갔다.4월 전직 직원의 고발로 시작된 회계 부정 의혹이 눈덩이처럼 커지고 있다. 슈퍼마이크로컴퓨터 회계 감사를 맡은 회계·컨설팅법인 언스트&영(EY)은 이날 “경영진이 작성한 재무제표와 연관되고 싶지 않다”며 감사 사임 의사를 밝혔다. 팔지도 않은 장비를 매출에 포함하는 등 재무제표를 조작했다는 것이 의혹의 핵심이다.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미국 샌프란시스코연방검찰청에서도 이 사건을 들여다보고 있다.미 증시에서 주요 반도체주 급락 현상이 잦아지고 있다. 지난 23일에는 ARM홀딩스가 퀄컴에 칩 설계 라이선스 계약을 취소한다고 통지하며 주가가 흔들렸다. 동반자로서 안정적 매출을 공유하던 두 ‘반도체 공룡’이 경쟁자 관계로 돌아선 것이다. 같은 날 ARM홀딩스와 퀄컴 주가는 각각 6.67%, 3.8% 하락했고, 현재까지 지지부진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15일에는 ASML홀딩스 주가가 하루 만에 16.26% 꺾이는 일이 발생했다. 크리스토프 푸케 최고경영자(CEO)가 “반도

  • KKR, AI 데이터센터와 발전 사업에 69조원 쏟는다

    KKR, AI 데이터센터와 발전 사업에 69조원 쏟는다

    KKR이 에너지캐피탈파트너스(ECP)와 손잡고 인공지능(AI) 데이터 센터와 전력 생산 프로젝트에 총 500억달러(약 69조 원)를 투자하기로 했다. KKR은 세계 3위권에 드는 대체투자 전문 사모펀드 운용사로 3분기말 운용자산이 6240억달러(약 860조원)에 달한다30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이번 투자는 AI가 막대한 에너지를 필요로 하는 가운데 미국 전력망 기반 시설이 부족한 상황을 활용해 수익을 내려는 전략이다. 전력 수급에 어려움을 겪는 미국 각지에 발전소와 송전 시설을 건설하고 AI 데이터센터를 개발하는 데 집중할 계획이다. 대부분의 자금은 향후 4년간 투입될 예정이다.ECP 창립자이자 수석 파트너인 더그 킴멜만은 "전력 문제는 AI 산업 기반시설의 가장 큰 병목지점"이라며 "자본 수요가 엄청나다"고 말했다. KKR 발데마르 슐레작 디지털인프라 본부장은 "데이터 센터 개발은 더 이상 부동산 사업이 아니며 전력 확보가 최우선인 사업이다"라고 설명했다.KKR과 ECP는 이미 AI 관련 기반 시설에 대규모 투자를 하고 있다. KKR의 인프라 사업은 5년 전 130억 달러에서 현재 770억달러로 급팽창했다. ECP는 미국 최대 전력 발전 회사 중 하나인 칼파인을 비롯해 다수의 화력 발전소와 재생 에너지 기업을 보유하고 있다. 최근에는 천연가스 발전소 포트폴리오를 확장했다. 킴멜만은 “천연가스는 간헐적인 재생에너지를 매우 효과적으로 보완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두 사모펀드는 탄소 배출을 줄이기 위한 기술로 재생 에너지 및 탄소 포집·저장 기술을 활용하는 방안도 모색 중이다.빅테크 기업들도 최근 탄소배출이 적은 전력원을 개발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 메타 "내년 AI 인프라 비용 크게 늘어날 것"…시간외 주가 3% 하락

    메타 "내년 AI 인프라 비용 크게 늘어날 것"…시간외 주가 3% 하락

    페이스북 모회사 메타의 주가가 시장 전망을 뛰어넘는 실적에도 시간외거래서 3% 안팎 하락했다. 내년 인공지능(AI) 인프라 투자 비용이 많이 늘어날 것이란 전망이 투자자의 불안감을 자극한 탓이다. 최근 혼합현실(MR) 스마트 안경으로 시장의 주목을 받은 메타버스 사업부 적자폭도 더욱 확대된 것으로 나타났다.30일(현지시간) 메타는 지난 3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9% 늘어난 405억8900만달러(약 56조원)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월가 예상치(402억9000만달러)를 소폭 상회하는 수치다. 순이익은 같은 기간 35% 늘어난 157억달러를 기록했다. 마찬가지로 시장 전망치 136억달러를 웃돌았다. 주당 순이익(EPS)은 6.03달러를 기록했다. 월가의 예상을 뛰어넘는 실적에도 시장 반응은 차가웠다. 이날 미국 뉴욕증시에서 전일 대비 0.25% 하락한 591.8달러로 거래를 마친 메타 주가는 실적 발표 후 시간외거래에서 3% 안팎 하락했다. 시장은 메타가 대규모 AI 구축 비용을 계속 충당할 수 있을지에 대해 의구심을 품었다. 메타는 올해의 총지출이 960억~980억달러가 될 것이라고 밝혔는데, 이는 당초 메타가 내놨던 전망보다 10억달러 낮다. 다만 메타가 내놓은 “내년에는 인프라 비용 증가가 크게 가속화할 것으로 예상한다”는 경고가 투자자들의 불안감을 자극했다. 특히 디지털 광고 매출이 큰 폭으로 성장하지 않는다는 점에 주목했다. 특히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매출 성장률이 15%에 그쳤는데, 중국 테무·쉬인 등 e커머스 플랫폼의 광고 지출 감소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디지털 광고 매출은 메타 매출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데, 투자자들은 디지털 광고 매출 비용이 곧 메타의 AI

  • 알파벳 호실적, 클라우드가 이끌었다

    알파벳 호실적, 클라우드가 이끌었다

    구글의 모회사 알파벳이 올 3분기 어닝서프라이즈(깜짝 실적)를 기록했다. 인공지능(AI) 수요 확대로 매출이 큰 폭으로 늘어난 클라우드 부문이 실적을 견인했다. 시장의 예상을 웃도는 실적에 시간외주가는 5% 넘게 급등했다. 구글의 매출과 이익이 모두 견고한 증가세를 보이며 AI에 대한 막대한 투자가 수익으로 연결되지 않을 수 있다는 ‘AI 거품론’을 잠재울 전망이다. ○클라우드 부문이 실적 견인29일(현지시간) 알파벳은 지난 3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5% 늘어난 882억7000만달러(약 122조2800억원)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시장조사업체 LSEG가 집계한 월가 예상치 평균(863억달러)을 웃돈 수치다. 주당순이익도 2.12달러로 시장 전망치(1.85달러)를 웃돌았다. 32%를 기록한 영업이익률 역시 시장 예상치(31.4%)를 넘겼다.매출의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하는 광고 부문은 전년 동기 대비 10.4% 늘어난 658억5000만달러를 기록했다. 특히 지난 2분기 시장 전망치를 밑돌아 시장의 실망감을 키웠던 유튜브 광고 매출도 3분기에는 89억2000만달러로 시장 전망치(88억9000만달러)를 웃돌았다. 다만 광고 매출의 증가율은 10.4%로 2분기(11.1%)에 비해 소폭 하락했다. 최근 56억달러(약 7조7000억원) 규모의 투자 유치에 성공한 자율주행차 업체 웨이모가 포함된 기타 부문 매출도 3억8800만달러로 전년 대비 30.6% 늘었다.실적을 끌어올린 핵심 사업부는 클라우드 부문이었다. 3분기 구글 클라우드 매출은 113억5000만달러로 전년 동기(84억1000만달러) 대비 34.9% 늘어났다. 구글은 글로벌 시장 점유율에서 ‘만년 3위’로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MS)에 크게 밀리고 있지만 AI 수요의 폭발적인 증가로 주요 기업의 데이터센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