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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AI가 대체하지 못해"…M&A 변호사들이 더 바빠진 이유 [M&A 30년史]

    "AI가 대체하지 못해"…M&A 변호사들이 더 바빠진 이유 [M&A 30년史]

    "단순히 법률 검토만 하던 시대는 지났습니다. 이제 기업 인수·합병(M&A) 변호사는 거래 전략 수립부터 이사회 설득, 규제기관 대응까지 종합 컨설턴트 역할을 수행해야 합니다."법무법인 광장의 김상곤 대표변호사는 31일 열린 '제10회 광장 M&A 포럼'에서 M&A 변호사의 역할이 크게 확대됐다고 강조했다. 30년 전만 해도 계약서 작성과 법률 검토가 주된 업무였지만, 이제는 거래의 전 과정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담당하게 됐다는 설명이다. 특히 복잡해지는 국제 규제환경과 인간적 요소가 개입되는 거래 특성상, 인공지능(AI)이 완전히 대체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었다.  ESG·준법감시 강화로 이사회 역할 확대최근 가장 큰 변화는 이사회 중심의 의사결정 강화다. 사외이사 제도 정착과 배임죄 리스크 등으로 인해 이사회가 M&A 심사를 더욱 꼼꼼히 하고 있다.김 대표변호사는 "최근에는 이사회에서 실사의 적정성, 계약조건의 합리성 등을 매우 상세하게 검토하면서 2~3시간씩 질의응답이 이어지는 경우도 많다"며 "미국의 '페어니스 오피니언'(fairness opinion) 같은 제도가 없는 한국에서는 변호사가 그 역할을 대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문호준 광장 PE팀장은 "계약서 협상도 이제는 단순히 당사자들의 합의사항을 반영하는 수준을 넘어섰다"며 "시장 관행과 업계 트렌드를 고려한 전략적 조언이 필수"라고 설명했다.특히 상장사 거래의 경우 소액주주, 기관투자자, 임직원 등 다양한 이해관계자들의 입장을 고려해야 한다. 거래소나 금감원과 같은 규제기관의 반응도 예측해야 한다.한국 로펌들의 해외 업무 역량도 크게

  • 대만 3분기 성장률 3.97%…AI 열풍에 IT 수출 호조

    대만의 올해 3분기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이 인공지능(AI) 열풍에 힘입어 예상보다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1일 연합보 등에 따르면 전날 대만 통계당국인 주계총처는 3분기 GDP가 전년 동기보다 3.97% 늘었다고 발표했다. 대만 당국이 지난 8월 내놓은 전망치 3.21%와 로이터통신이 집계한 애널리스트 평균 전망치 3.4%를 모두 웃도는 수치다. 주계총처는 글로벌 AI 열풍으로 정보기술(IT) 제품 수출이 호조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3분기 IT 제품 수출은 작년 동기 대비 45.3%(113억달러) 늘었다.3분기 전체 수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04% 증가했다. 민간 소비는 소매와 금융 서비스가 호조를 보이며 같은 기간 1.92% 늘었다.4분기에도 수출과 내수 시장 성장에 힘입어 GDP가 4%를 넘는 증가율을 보일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이날 대만 통계청은 올해 연간 경제성장률이 4.1%를 넘어설 것으로 예측했다.임다연 기자

  • 美 반도체株 '겹악재'…슈퍼마이크로 32% 뚝

    회계 부정 의혹에 시달리던 미국 나스닥시장 상장사 슈퍼마이크로컴퓨터의 주가가 크게 꼬꾸라졌다. 최근 퀄컴과 ARM홀딩스의 갈등으로 반도체 투자심리가 악화한 가운데 일어난 일이다. 주요 반도체 종목 투자에 신중해야 한다는 분석이 나온다.30일(현지시간) 슈퍼마이크로컴퓨터는 32.68% 내린 33.07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올 들어 최대 일간 하락폭이다. 이 회사는 서버 보관 설비인 랙을 제조한다. 올해 초부터 인공지능(AI) 반도체 관리 수요가 증가하면서 주가가 급등했다. 지난 3월엔 118.81달러로 연고점을 경신했다. 하지만 이날 하락으로 주가는 단번에 40달러를 밑돌며 급등 직전인 1월 수준으로 돌아갔다.4월 전직 직원의 고발로 시작된 회계 부정 의혹이 눈덩이처럼 커지고 있다. 슈퍼마이크로컴퓨터 회계 감사를 맡은 회계·컨설팅법인 언스트&영(EY)은 이날 “경영진이 작성한 재무제표와 연관되고 싶지 않다”며 감사 사임 의사를 밝혔다. 팔지도 않은 장비를 매출에 포함하는 등 재무제표를 조작했다는 것이 의혹의 핵심이다.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미국 샌프란시스코연방검찰청에서도 이 사건을 들여다보고 있다.미 증시에서 주요 반도체주 급락 현상이 잦아지고 있다. 지난 23일에는 ARM홀딩스가 퀄컴에 칩 설계 라이선스 계약을 취소한다고 통지하며 주가가 흔들렸다. 동반자로서 안정적 매출을 공유하던 두 ‘반도체 공룡’이 경쟁자 관계로 돌아선 것이다. 같은 날 ARM홀딩스와 퀄컴 주가는 각각 6.67%, 3.8% 하락했고, 현재까지 지지부진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15일에는 ASML홀딩스 주가가 하루 만에 16.26% 꺾이는 일이 발생했다. 크리스토프 푸케 최고경영자(CEO)가 “반도

  • KKR, AI 데이터센터와 발전 사업에 69조원 쏟는다

    KKR, AI 데이터센터와 발전 사업에 69조원 쏟는다

    KKR이 에너지캐피탈파트너스(ECP)와 손잡고 인공지능(AI) 데이터 센터와 전력 생산 프로젝트에 총 500억달러(약 69조 원)를 투자하기로 했다. KKR은 세계 3위권에 드는 대체투자 전문 사모펀드 운용사로 3분기말 운용자산이 6240억달러(약 860조원)에 달한다30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이번 투자는 AI가 막대한 에너지를 필요로 하는 가운데 미국 전력망 기반 시설이 부족한 상황을 활용해 수익을 내려는 전략이다. 전력 수급에 어려움을 겪는 미국 각지에 발전소와 송전 시설을 건설하고 AI 데이터센터를 개발하는 데 집중할 계획이다. 대부분의 자금은 향후 4년간 투입될 예정이다.ECP 창립자이자 수석 파트너인 더그 킴멜만은 "전력 문제는 AI 산업 기반시설의 가장 큰 병목지점"이라며 "자본 수요가 엄청나다"고 말했다. KKR 발데마르 슐레작 디지털인프라 본부장은 "데이터 센터 개발은 더 이상 부동산 사업이 아니며 전력 확보가 최우선인 사업이다"라고 설명했다.KKR과 ECP는 이미 AI 관련 기반 시설에 대규모 투자를 하고 있다. KKR의 인프라 사업은 5년 전 130억 달러에서 현재 770억달러로 급팽창했다. ECP는 미국 최대 전력 발전 회사 중 하나인 칼파인을 비롯해 다수의 화력 발전소와 재생 에너지 기업을 보유하고 있다. 최근에는 천연가스 발전소 포트폴리오를 확장했다. 킴멜만은 “천연가스는 간헐적인 재생에너지를 매우 효과적으로 보완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두 사모펀드는 탄소 배출을 줄이기 위한 기술로 재생 에너지 및 탄소 포집·저장 기술을 활용하는 방안도 모색 중이다.빅테크 기업들도 최근 탄소배출이 적은 전력원을 개발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 메타 "내년 AI 인프라 비용 크게 늘어날 것"…시간외 주가 3% 하락

    메타 "내년 AI 인프라 비용 크게 늘어날 것"…시간외 주가 3% 하락

    페이스북 모회사 메타의 주가가 시장 전망을 뛰어넘는 실적에도 시간외거래서 3% 안팎 하락했다. 내년 인공지능(AI) 인프라 투자 비용이 많이 늘어날 것이란 전망이 투자자의 불안감을 자극한 탓이다. 최근 혼합현실(MR) 스마트 안경으로 시장의 주목을 받은 메타버스 사업부 적자폭도 더욱 확대된 것으로 나타났다.30일(현지시간) 메타는 지난 3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9% 늘어난 405억8900만달러(약 56조원)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월가 예상치(402억9000만달러)를 소폭 상회하는 수치다. 순이익은 같은 기간 35% 늘어난 157억달러를 기록했다. 마찬가지로 시장 전망치 136억달러를 웃돌았다. 주당 순이익(EPS)은 6.03달러를 기록했다. 월가의 예상을 뛰어넘는 실적에도 시장 반응은 차가웠다. 이날 미국 뉴욕증시에서 전일 대비 0.25% 하락한 591.8달러로 거래를 마친 메타 주가는 실적 발표 후 시간외거래에서 3% 안팎 하락했다. 시장은 메타가 대규모 AI 구축 비용을 계속 충당할 수 있을지에 대해 의구심을 품었다. 메타는 올해의 총지출이 960억~980억달러가 될 것이라고 밝혔는데, 이는 당초 메타가 내놨던 전망보다 10억달러 낮다. 다만 메타가 내놓은 “내년에는 인프라 비용 증가가 크게 가속화할 것으로 예상한다”는 경고가 투자자들의 불안감을 자극했다. 특히 디지털 광고 매출이 큰 폭으로 성장하지 않는다는 점에 주목했다. 특히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매출 성장률이 15%에 그쳤는데, 중국 테무·쉬인 등 e커머스 플랫폼의 광고 지출 감소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디지털 광고 매출은 메타 매출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데, 투자자들은 디지털 광고 매출 비용이 곧 메타의 AI

  • 알파벳 호실적, 클라우드가 이끌었다

    알파벳 호실적, 클라우드가 이끌었다

    구글의 모회사 알파벳이 올 3분기 어닝서프라이즈(깜짝 실적)를 기록했다. 인공지능(AI) 수요 확대로 매출이 큰 폭으로 늘어난 클라우드 부문이 실적을 견인했다. 시장의 예상을 웃도는 실적에 시간외주가는 5% 넘게 급등했다. 구글의 매출과 이익이 모두 견고한 증가세를 보이며 AI에 대한 막대한 투자가 수익으로 연결되지 않을 수 있다는 ‘AI 거품론’을 잠재울 전망이다. ○클라우드 부문이 실적 견인29일(현지시간) 알파벳은 지난 3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5% 늘어난 882억7000만달러(약 122조2800억원)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시장조사업체 LSEG가 집계한 월가 예상치 평균(863억달러)을 웃돈 수치다. 주당순이익도 2.12달러로 시장 전망치(1.85달러)를 웃돌았다. 32%를 기록한 영업이익률 역시 시장 예상치(31.4%)를 넘겼다.매출의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하는 광고 부문은 전년 동기 대비 10.4% 늘어난 658억5000만달러를 기록했다. 특히 지난 2분기 시장 전망치를 밑돌아 시장의 실망감을 키웠던 유튜브 광고 매출도 3분기에는 89억2000만달러로 시장 전망치(88억9000만달러)를 웃돌았다. 다만 광고 매출의 증가율은 10.4%로 2분기(11.1%)에 비해 소폭 하락했다. 최근 56억달러(약 7조7000억원) 규모의 투자 유치에 성공한 자율주행차 업체 웨이모가 포함된 기타 부문 매출도 3억8800만달러로 전년 대비 30.6% 늘었다.실적을 끌어올린 핵심 사업부는 클라우드 부문이었다. 3분기 구글 클라우드 매출은 113억5000만달러로 전년 동기(84억1000만달러) 대비 34.9% 늘어났다. 구글은 글로벌 시장 점유율에서 ‘만년 3위’로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MS)에 크게 밀리고 있지만 AI 수요의 폭발적인 증가로 주요 기업의 데이터센터

  • 구글 3분기 클라우드 부문 매출 35% 증가…시간외주가 5% 급등

    구글 3분기 클라우드 부문 매출 35% 증가…시간외주가 5% 급등

    구글이 3분기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 특히 경쟁이 격화되고 있는 클라우드 부문 매출이 35% 급증하며 시장 전망치를 크게 뛰어넘었다. 월가의 예상을 뛰어넘는 실적에 시간외주가는 5% 넘게 폭등했다.  29일(현지시간) 구글의 모회사 알파벳은 3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5% 늘어난 882억7000만달러(약 122조2800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시장조사업체 LSEG가 집계한 월가 예상치 평균(863억달러)을 웃돈 수치다. 주당 순이익도 2.12달러로 시장 전망치(1.85달러)를 상회했다. 특히 클라우드 부문의 성장세가 두드러졌다. 3분기 구글 클라우드 매출은 113억5000만달러로 시장 전망치(108억8000만달러)를 크게 웃돌았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매출(84억1000만달러)와 비교해 34.9% 늘어난 수치다. 매출의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하는 디지털 광고 매출 역시 전년 동기 대비 10% 늘어난 658억5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이 중 유튜브 광고 매출도 89억2000만달러로 시장 전망치(88억9000만달러)를 웃돌았다. 이같은 실적은 인공지능(AI) 시장의 폭발적인 성장과 함께 클라우드 서비스에 대한 수요가 늘어난 것으로 분석된다. 순다르 피차이 구글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콘퍼런스콜에서 “검색과 클라우드 부문에서 AI에 대한 투자가 성과를 내고 있다”고 강조했다. 예상을 뛰어넘는 실적에 시간외주가는 폭등했다. 이날 실적 발표를 앞두고 뉴욕증시 정규장에서 1.66% 상승 마감한 알파벳 주가는 장 마감 후인 뉴욕시간 오후 5시45분께 구글의 시간외주가는 5% 안팎 상승하고 있다. 실리콘밸리=송영찬 특파원 0full@hankyung.com

  • MS "구글, 로비 단체 결성해 사업 방해"

    MS "구글, 로비 단체 결성해 사업 방해"

    빅테크 간 경쟁이 치열해지는 가운데 마이크로소프트(MS)가 구글이 비밀리에 로비 단체를 조직해 자사 사업을 방해하려 한다고 공개적으로 비난했다.28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리마 알라일리 MS 법률고문은 블로그 게시글을 통해 “구글이 조직한 ‘오픈클라우드연합’이 출범한다”며 “이는 경쟁당국과 정책 입안자에게 MS의 신뢰를 떨어뜨리고 대중을 오도하기 위해 고안됐다”고 주장했다.MS는 구글이 영국과 유럽연합(EU) 내 소규모 회사들을 모집해 ‘오픈클라우드연합’을 구축했고, 구글이 직접적 개입을 은폐했다는 점에서 이 단체를 ‘가짜 풀뿌리 조직’이라고 불렀다. 29일 출범한 이 단체는 구글 클라우드를 포함해 총 10곳을 회원사로 두고 있다.MS는 구글이 이 단체를 설립하기 위해 자문 회사 DGA그룹을 고용했으며, 가입을 제안받은 회사로부터 제보를 받았다고 밝혔다. 알라일리 고문은 “구글이 전 세계에서 최소 24건에 달하는 조사를 받는 가운데 공정하게 경쟁하기보다 경쟁자 신뢰를 떨어뜨리려고 하는 것은 실망스럽다”고 비판했다.구글 대변인은 “MS 클라우드 사업에 공개적으로 우려를 표명한 것”이라며 “구글을 비롯한 업계 내 다른 회사도 MS의 반경쟁적 관행이 고객을 가두고 사이버 보안, 혁신 및 선택에 영향을 미치는 부정적 효과를 창출한다고 여긴다”고 반박했다.FT는 “클라우딩 컴퓨팅 분야에서 빅테크 간 치열한 경쟁을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구글은 지난달 MS가 유럽 고객사가 MS 클라우드 서비스인 애저에서 경쟁사로 옮기는 것을 막기 위해 엄격한 소프트웨어 라이선스 조건을 적용하고 있다

  • 모리스 창 "반도체 자유무역 죽었다"

    모리스 창 "반도체 자유무역 죽었다"

    세계 최대 파운드리(반도체 수탁생산) 업체인 대만 TSMC가 중국의 칩 설계 회사 소프고에 출하를 중단했다. TSMC가 생산한 칩이 중국 화웨이의 인공지능(AI) 칩에서 발견돼 미국의 수출 통제를 위반할 가능성이 불거진 점을 의식한 것으로 풀이된다.26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은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TSMC가 화웨이 AI 칩에서 발견된 것과 동일한 제품이 소프고에서 출하되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하고 출하를 중단했다고 전했다. 중국 비트코인 채굴 업체 비트메인의 계열사로 알려진 소프고는 이날 성명을 통해 “화웨이와 어떤 사업 관계도 맺은 적이 없으며 TSMC에 조사 보고서를 제공했다”고 밝혔다.이와 관련해 미국 상무부는 미국 수출 통제 위반 가능성에 대한 보고를 알지만 조사가 이뤄지고 있는지는 언급할 수 없다고 했다.최근 TSMC는 화웨이가 자체 개발해 지난해 출시한 AI 칩에 자사 반도체가 들어 있다고 미국 상무부에 통보했다. TSMC가 미국의 대중 제재를 위반했는지는 아직 불확실하다.2020년 이후 미국은 AI·반도체 등 최첨단 기술과 관련해 대중국 수출 통제를 시작해 매년 수위를 높이고 있다. 중국은 이를 우회해 최첨단 칩을 확보하는 방식으로 제품을 개발 중이다.장중머우(모리스 창·사진) TSMC 창업자는 이날 TSMC 연례 체육대회에 참석해 “반도체, 특히 최신 반도체 부문의 자유무역은 죽었다”며 “이런 환경에서 어떻게 계속 성장할지가 우리의 도전”이라고 말했다. TSMC는 대만 업체지만 애플·엔비디아 등 미국 빅테크를 주요 고객사로 두고 있어 반도체산업을 둘러싼 미·중 갈등의 최전선에 있다.김은정 기자

  • 'AI 열풍' 빗겨간 국내 IT株…카카오 -36%·네이버 -26%

    네이버, 카카오를 비롯한 국내 인공지능(AI) 기업이 제대로 된 혁신을 보여주지 못하면서 주가가 장기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각 산업에 걸쳐 ‘AI 대전환’이 핵심 키워드로 떠오른 것을 고려하면 실망스러운 성적이다.2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카카오 주가는 올 들어 36.96% 주저앉았다. 양대 정보기술(IT) 기업인 네이버도 26.24% 하락했다. AI 서비스를 전면에 내세우는 중견·중소 IT 기업 사정도 별반 다르지 않다. 마음AI는 올초 대비 주가가 61.85% 빠졌고 같은 기간 코난테크놀로지와 솔트룩스는 각각 57.58%, 33.37% 떨어졌다.국내 AI 관련 상장사의 주가 부진 이유는 크게 두 가지로 나뉜다. 우선 막대한 AI 투자를 이어가는 글로벌 빅테크와의 기술 격차가 갈수록 벌어지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국내에서 유의미한 성장을 이끌 수 있는 ‘로컬 서비스’도 제대로 내놓지 못하고 있는 게 현실이다. 일부 기업이 정보 요약, 검색, 개인 비서 등 AI를 기반으로 한 기업과 소비자 간 거래(B2C) 서비스를 출시했지만 시장에 자리 잡을 만큼 호평받은 서비스는 없다.국내 시장에서의 경쟁력도 챗GPT를 비롯한 글로벌 AI 서비스 대비 크지 않다는 평가다. 빅테크의 AI 모델도 한국어 데이터를 빠르게 습득할 수 있어 한국어에 특화했다는 것은 큰 차별점이 되기 어렵다. 이런 가운데 구글, 오픈AI, 마이크로소프트(MS), 앤스로픽, 어도비 등은 잇따라 새로운 서비스를 내놓으며 격차를 벌리고 있다. 한 IT업계 관계자는 “국내 플랫폼들이 AI로 개인화 광고를 고도화하고 있지만 기존 구매율을 확 증가시키는 등의 성과로 이어지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오히려 기존 IT 기업들이 해외 AI 기술을 활용한 스타

  • '20만닉스' 컴백한 날…장부가치 밑으로 떨어진 삼전

    '20만닉스' 컴백한 날…장부가치 밑으로 떨어진 삼전

    삼성전자에 대한 외국인 매도세가 거세지면서 주가가 주당순자산가치(BPS)에 미치지 못하는 현상이 발생했다. 삼성전자의 시가총액이 모든 자산을 장부가치로 청산한 청산가치에도 못 미친다는 뜻이다. 반면 호실적을 발표한 SK하이닉스는 3개월 만에 ‘20만닉스’로 복귀했다. ‘반도체 투톱’의 희비가 엇갈리는 가운데 삼성전자 주가 하락세가 과도하다는 지적도 나온다.○33거래일 연속 순매도한 외국인25일 삼성전자는 1.24% 떨어진 5만59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외국인 투자자는 삼성전자 주식을 3233억원어치 팔아치웠다. 33거래일 연속 순매도세다. 특히 이날 삼성전자 종가는 올해 실적 추정치 기준 BPS(5만6413원)마저 밑돌았다. 삼성전자 시가총액이 기업의 전체 청산가치에도 못 미칠 정도로 주가가 급락했다는 얘기다.반면 SK하이닉스는 1.41% 상승한 20만10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지난 7월 24일 이후 3개월 만에 20만원을 다시 돌파했다. 전날 7조원이 넘는 3분기 영업이익과 낙관적인 인공지능(AI)용 고대역폭메모리(HBM) 수요 전망을 발표하며 시장을 안심시킨 것이 상승의 원동력이 됐다. 하나 신영 유안타 등 증권사들은 이날 SK하이닉스의 목표주가를 일제히 상향했다.특히 지난달 ‘겨울이 곧 닥친다’는 제목의 보고서를 통해 SK하이닉스 목표주가를 26만원에서 12만원으로 대폭 하향한 모건스탠리도 지난 24일 추가 보고서를 통해 “단기 전망이 틀렸다”고 반성문을 썼다. 목표주가를 12만원에서 13만원으로 1만원 올렸다. 최근 한 달간 외국인은 SK하이닉스를 1조7597억원어치 순매수하고 있다.두 반도체 기업의 희비가 엇갈린 것은 AI 경쟁력 차이가 갈수록 부각되고 있어서다. 8월 5

  • 주문 쏟아지는 eSSD…AI서버 필수템이었네

    주문 쏟아지는 eSSD…AI서버 필수템이었네

    미국 1위 전기차업체 T사가 SK하이닉스에 기업용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eSSD) 공급을 요청한 건 연 100억달러(약 14조원)를 투입하는 인공지능(AI) 서버의 효율성을 끌어올리기 위해서다. T사는 전기차, 로보택시, 휴머노이드 등에 적용하는 자율주행 기술을 고도화하기 위해 ‘도조(Dojo)’로 불리는 AI 서버(슈퍼컴퓨터)를 직접 운용하고 있다. 이런 AI 시스템을 고도화하려면 서버에서 대용량 데이터를 읽고 쓰는 저장장치 성능부터 끌어올려야 한다. eSSD가 그런 역할을 하는 반도체다.eSSD는 D램과 낸드플래시 등 메모리반도체를 활용해 제작한다. 자기장 디스크를 활용하는 하드디스크드라이브(HDD)보다 크기가 작고, 전력을 적게 쓰며, 처리 속도도 빠르다. SK하이닉스의 자회사 솔리다임에 따르면 eSSD를 사용하면 HDD를 쓸 때보다 전력 비용을 5년간 5분의 1 수준으로 줄일 수 있고, 총비용은 46% 감소한다.T사뿐 아니라 마이크로소프트(MS), 구글, 아마존, 메타 등 빅테크들이 eSSD 주문을 쏟아내는 이유다. 빅테크들은 데이터를 빠르게 가져와 읽고 쓰는 게 중요한 ‘AI 추론(서비스)’용 서버에 주로 eSSD를 활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올 1분기 37억5795만달러(약 5조원) 수준이던 글로벌 eSSD 매출은 3분기 68억8608만달러(약 9조5000억원)로 커졌다. 2027년엔 시장 규모가 300억달러 수준까지 커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SK하이닉스와 솔리다임은 대용량 eSSD 시장의 강자로 꼽힌다. 기본 저장 단위인 ‘셀’에 4비트를 저장할 수 있는 쿼드러플레벨셀(QLC) 낸드플래시 기술을 앞세워 업계 최대 용량인 60테라바이트(TB) eSSD를 개발했다. 122TB 용량의 eSSD도 내년 상반기 고객사 인증

  • "블랙웰 미친듯이 팔린다"…엔비디아, 첫 140弗 돌파

    "블랙웰 미친듯이 팔린다"…엔비디아, 첫 140弗 돌파

    인공지능(AI) 칩 대장주인 엔비디아 주가가 사상 처음 140달러를 돌파했다. 엔비디아 주가 랠리로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는 처음으로 억만장자 10위권에 이름을 올렸다.21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증시에서 엔비디아 주가는 전 거래일보다 4.14% 상승한 143.71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종가 기준 140달러를 넘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틀 전(17일) 세운 장중 최고가(140.89달러)도 넘어섰다. 시가총액은 3조5250억달러(약 4800조원)로 불어나 이날 0.63% 상승에 그친 시총 1위 기업 애플(3조5950억달러)을 바짝 추격했다. 엔비디아 주가는 올 들어서만 200% 가까이 급등했다.엔비디아 주가 상승에 힘입어 지분 3.5%를 보유한 황 CEO는 포브스 실시간 억만장자 순위에서 처음으로 10위권에 진입했다. 황 CEO 순자산은 하루 만에 36억달러(약 5조원) 증가한 1241억달러(약 171조원)를 기록해 스티븐 발머 전 마이크로소프트(MS) CEO(1225억달러)를 제치고 세계 10위 부자에 올랐다.엔비디아 주가는 급등했지만 반도체 관련 종목으로 구성된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는 전날보다 0.13% 오르는 데 그쳤다. 엔비디아는 최근 4거래일 연속 상승세다. 블룸버그통신은 “제품 지연과 장기 성장 전망에 대한 투자자 우려를 성공적으로 진정시킨 후 엔비디아 주가가 다시 급등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지난 3일 황 CEO는 CNBC 인터뷰에서 엔비디아의 최신 AI 칩 블랙웰에 대해 “수요가 미쳤다”며 “계획대로 생산되고 있다”고 말했다. 모건스탠리도 최근 엔비디아 경영진을 만난 뒤 발표한 보고서에서 블랙웰의 1년 치 공급량이 이미 모두 팔렸다고 전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는 엔비디아 목표주가를 기존 165달러에서 190달러로 대

  • '팀 엔비디아'의 독주…TSMC·하이닉스 실적 껑충

    '팀 엔비디아'의 독주…TSMC·하이닉스 실적 껑충

    “인공지능(AI)을 제외한 부문은 예상보다 회복이 더디다. 이런 현상은 내년에도 지속될 것이다.”(지난 16일 크리스토퍼 푸케 ASML 최고경영자)“AI 적용 기기 개발로 PC·모바일용 반도체 시장도 회복 국면에 들어갔다. AI 시대는 이제 시작이다.” (17일 웨이저자 TSMC 최고경영자)이틀 새 나온 글로벌 반도체기업 수장들의 상반된 업황 전망이다. 반도체산업 최전선에서 뛰고 있는 두 최고경영자(CEO)가 극명한 온도 차를 보인 건 갈수록 짙어지는 반도체 시장의 ‘부익부 빈익빈’ 여파다. 주력 사업이 AI 반도체인지, AI 가속기(데이터 학습·추론에 특화한 반도체 패키지) 1위 업체 엔비디아 공급망에 합류했는지, 고객사 맞춤형 사업 구조를 잘 짰는지 여부에 따라 새로운 승자와 패자가 가려지고 있다. ○반도체 분업화 가속AI 시대 글로벌 반도체산업의 메가 트렌드는 사업별 ‘특화’와 기업 간 ‘분업화’로 요약된다. 고대역폭메모리(HBM), 그래픽처리장치(GPU) 등 이종(異種) 최첨단 반도체를 패키징해 만드는 ‘AI 시대의 필수재’ AI 가속기의 영향이 크다. 구글 등 고객사 입맛에 맞는 고성능 AI 가속기를 개발하기 위해선 각 부품 역시 최고 품질을 갖춰야 한다. AI 가속기를 설계하고 판매하는 1위 업체 엔비디아로선 엄격한 품질 인증(퀄리파이 테스트) 과정을 통과한 소수 협력사에 주문을 몰아줄 수밖에 없다. 이렇게 탄생한 게 ‘팀 엔비디아’로 불리는 AI 가속기 동맹이다. 최첨단 HBM 세계 1위 SK하이닉스(2024년 점유율 53%), 엔비디아가 설계한 GPU를 만들고 HBM과 묶는 세계 1위 파운드리 업체 TSMC(2분기 점유율 62.3%)가 팀 엔비디아의 멤버다. 이들은 엔비

  • "가동률 97%…변방 도시 데이터센터마저도 활황”[ASK 2024]

    "가동률 97%…변방 도시 데이터센터마저도 활황”[ASK 2024]

    “생성되는 데이터 규모가 4년간 2.5배 성장하는 등 데이터센터 분야에서 폭발적인 수요가 뒷받침되고 있습니다. 데이터센터를 국내에 두려는 리쇼어링(자국 복귀) 현상에 따라 주요국에서 떨어져 있는 주변국에서도 활황세를 보일 전망입니다.”알리시아 리 핌코 부동산 부문 수석부사장은 17일 ‘ASK 2024 글로벌 대체투자 콘퍼런스’에서 ‘AI(인공지능) 진화와 데이터 센터의 미래’ 강연자로 나서 “한 해 처리되는 데이터 규모는 올해 159ZB(제타바이트)에서 2028년 394ZB로 2.5배 성장할 것”이라며 “기업들이 클라우드에 지출하는 비용도 연평균 16%씩 성장하고 있어 데이터센터가 중장기적으로 순풍을 받을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1ZB는 1조GB(기가바이트)에 해당하는 규모다.AI 규모는 2030년까지 15조7000억 달러(2경1000조원)로 성장할 전망이다. 자연스럽게 데이터센터 공실률은 내려가고 있다. 유럽과 미주 지역 데이터센터 공실률은 올해 2분기 기준 3% 미만으로 집계됐다. 리 부사장은 그 동안 데이터센터는 주요국을 중심으로 이뤄졌으나 점차 영역이 확장될 것으로 예상했다. 리 수석부사장은 “그동안 데이터센터는 미국 버지니아나 유럽 주요 도시, 싱가포르, 서울, 시드니, 도쿄 등 주요국을 중심으로 성장이 이뤄졌다”며 “하지만 이제 분산형 모델을 채택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대다수 국가들이 자국 내에 데이터센터를 배치하려는 현상이 벌어지고 있어 주목해야 한다는 제언을 내놨다. 리 부사장은 “여러 나라들은 정부가 데이터센터 건축을 제한하기도 하고 지연되지 않도록 도시 가까이 둬야 해 최종 사용자가 있는 2~3성급 도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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