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딥시크에 맞서 한·미·일 뭉쳤다…AI 반도체 개발 협력 '시동'
소프트뱅크그룹 산하 Arm이 그린 설계도를 기반으로 오픈AI가 인공지능(AI) 가속기(데이터 학습·추론용 반도체 패키지)를 개발하고, 삼성전자가 제품 생산을 맡는 협업 구도. 반도체업계 종사자라면 한 번쯤 그려본 ‘3각 동맹’ 시나리오가 현실화될 가능성이 생겼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이 4일 전격 성사된 3자 회동 테이블에 AI 인프라 투자 프로젝트인 ‘스타게이트’를 올려놓고 협력 방안을 모색해서다. 삼성 맞춤형 HBM4 눈독4일 산업계에 따르면 이 회장과 올트먼 CEO, 손 회장은 이날 모임에서 AI 반도체 협력 방안을 중심으로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스타게이트는 오픈AI와 소프트뱅크가 오라클과 함께 추진하는 미국 내 AI 인프라 구축 프로젝트로 투자 규모가 5000억달러(약 720조원)에 달한다.삼성전자는 AI 핵심 인프라로 꼽히는 AI 가속기에 들어가는 고대역폭메모리(HBM)와 최첨단 파운드리(반도체 수탁생산) 사업을 벌이고 있다. 오픈AI는 Arm이 그린 기본 설계를 바탕으로 AI 칩을 개발 중이다. 두 회사는 반도체 생산 공장이 없어 파운드리 업체에 생산을 맡겨야 한다. 파운드리업계 1위 TSMC는 엔비디아 칩을 생산하기에도 빠듯한 만큼 오픈AI가 업계 2위인 삼성전자를 대안으로 꼽을 가능성이 있다는 얘기다.삼성전자는 연말께 양산할 예정인 6세대 HBM인 HBM4부터 고객사별 ‘맞춤 제작’을 본격화할 계획이다. 범용인 엔비디아 AI 가속기가 아니라 자사 서비스에 특화한 AI 가속기를 개발 중인 오픈AI로선 구미가 당기는 소식이다. 이날 회동에 전영현 삼성전자 디바이스솔루션(DS)부문장과 르네 하스 Arm CEO 등 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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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법족쇄' 풀린 삼성…2016년 멈춘 'M&A 시계' 다시 돌린다
10년 동안 이어진 사법 리스크에서 사실상 해방됐지만,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의 마음속 부담은 여전하다고 삼성 관계자들은 말한다. 그의 앞에 놓인 과제가 무엇 하나 가볍지 않기 때문이다. 메모리반도체, 스마트폰 등 주력 사업에선 힘든 싸움을 이어가고 있고 신사업으로 내세운 파운드리(반도체 수탁생산)는 사업의 존폐를 걱정해야 할 정도다. 인공지능(AI), 로봇 등 미래 사업과 관련해선 누구도 삼성을 ‘글로벌 리더’로 인정하지 않는다.무엇보다 시급한 건 삼성의 ‘잃어버린 10년’ 동안 땅에 떨어진 직원들의 자신감을 끌어올리는 것이라고 업계는 입을 모은다. 이 회장은 첫 공식 메시지를 통해 임직원에게 미래 비전을 제시하고 인사, 조직개편으로 새바람을 불어넣을 것으로 알려졌다. 경쟁사 뛰는데 걷고 있는 삼성이 회장이 사법 리스크에 얽매인 10년간 삼성전자는 계속 가라앉았다. 메모리반도체 시장의 승부처인 고대역폭메모리(HBM)에서 경쟁사에 주도권을 내줬고 파운드리에선 지난해 하반기부터 매 분기 ‘조(兆) 단위’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스마트폰과 가전 시장에선 각각 애플, LG전자 등 전통 강자의 공세와 중국의 추격에 샌드위치 신세가 됐다.뼈아픈 것은 AI라는 메가트렌드에 삼성전자가 올라타지 못했다는 점이다. 시가총액이 이 모든 것을 말해준다. 2016년 말 삼성전자 시총(2039억9000만달러)은 엔비디아(당시 575억3000만달러)와 TSMC(1457억달러)를 압도했지만, 지금은 정반대다. 삼성은 지난 2일 기준 시총 2290억달러에 머물러 있지만 엔비디아와 TSMC는 각각 2조달러와 1조달러를 돌파했다. 조직 분위기부터 정상화해야삼성전자 정상화를 위한 이 회장의 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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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대만 딥시크 차단…개인정보 유출 우려
일본과 대만 정부가 공무원 및 공공 부문에 중국 스타트업 딥시크의 인공지능(AI) 모델 이용 금지 조치를 내렸다. 이탈리아는 아예 앱스토어에서 딥시크 다운로드를 차단했다. 딥시크가 ‘가성비 AI’로 부각되며 미국 월가와 실리콘밸리를 발칵 뒤집어놨지만 개인정보 유출과 보안을 이유로 접속 차단에 나서는 국가가 늘어나고 있다.2일 일본 공영 방송 NHK에 따르면 다이라 마사아키 디지털상은 딥시크와 관련해 “개인정보가 제대로 보호되는지 확신할 수 없다”며 “우려가 불식되기 전까지는 공무원이 사용하는 것을 삼가야 한다”고 말했다.집권 자민당 소속인 오노데라 이쓰노리 정무조사회장도 지난달 31일 중의원(하원)에서 “딥시크 AI가 센카쿠열도를 중국 땅으로 표현한다”며 “딥시크 다운로드를 중지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이에 이시바 시게루 총리는 “신뢰할 수 있는 AI를 개발하고 이용해야 한다”고 답변했다. 센카쿠열도는 일본과 중국이 영유권 분쟁을 벌이는 곳으로, 일본이 실효 지배하고 있지만 중국은 ‘댜오위다오’라고 부르며 분쟁화를 시도한다.대만 정부도 딥시크 규제에 나섰다. 대만 중앙통신(CNA)에 따르면 대만 디지털부는 지난 1일 공공 부문 직원에게 딥시크 사용 금지령을 내렸다. 대만 중앙·지방정부 부처·기관과 공립학교, 국유기업, 기타 준관영 조직 직원 등이 적용 대상이다. 이 밖에 중요 인프라 프로젝트와 정부 소유 재단에서 일하는 사람에게도 금지 조치가 적용된다. 대만 디지털부는 “딥시크는 중국의 정보통신기술 제품이자 서비스로, 중국 정부로 데이터가 유출돼 국가 안보에 위험을 초래할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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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재감 없는 'AI위원회'…탄핵 정국에 추진력 상실
인공지능(AI) 분야에서 한국의 경쟁자로 손꼽히는 프랑스와 일본은 정부가 적극적으로 AI 기업을 육성하고 있다. 이렇게 탄생한 AI 기업이 바로 미스트랄AI와 사카나AI다. AI 파운데이션 모델을 만드는 두 기업 모두 유니콘(기업가치가 10억달러 이상인 비상장 기업)에 등극했다. 하지만 한국에선 AI 반도체 기업인 리벨리온이 사피온을 합병하며 유니콘 명단에 이름을 올린 정도다.정부는 작년 9월 AI 산업 진흥 정책을 총괄하는 역할의 대통령 직속 범부처 기구인 국가AI위원회를 출범시켰다. 윤석열 대통령이 직접 위원장을 맡아 60조원 이상 민간 자본 유치를 목표로 세제 혜택, 국가 펀드 운영 등 다양한 지원책을 추진하기로 했다.하지만 윤 대통령이 작년 12월 3일 계엄령을 발령한 이후 국회 탄핵안 가결, 구속 기소 등 불안정한 정치 상황이 이어지면서 위원회가 추진 동력을 잃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정부는 윤 대통령 거취와 상관없이 위원회를 운영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부위원장인 염재호 태재대 총장을 중심으로 5개 분과별 회의를 통해 정책을 마련 중이다. 국가 AI 전략도 예정대로 올해 1분기 중 내놓을 계획이다. 한 정부 관계자는 “위원회의 활동이 힘을 받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정치 국면에 따라 위원회 활동도 좌우될 것”이라고 말했다.이승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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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딥시크는 호재"…네카오 목표가 상향
저비용 인공지능(AI) 모델을 내놓은 중국 딥시크가 주목받으면서 네이버와 카카오 등 국내 플랫폼 관련주가 상승세를 이어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세계 AI 시장이 미국이 독점하는 ‘일극 체제’에서 후발 주자가 함께 경쟁하는 ‘다극 체제’로 바뀌며 유리한 사업 환경을 제공할 것이란 기대에서다.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네이버와 카카오에 기관과 외국인 순매수가 몰린 것으로 집계됐다. 딥시크가 개발한 AI 모델 ‘R1’이 주목받은 이후 첫 거래일이다. 외국인은 네이버를 965억원어치 사들였다. 이날 외국인 순매수 1위다. 기관은 네이버를 483억원, 카카오는 523억원어치 순매수했다. 각각 기관 순매수 5위와 4위에 해당한다. 이날 네이버는 6.13% 상승해 최근 1년 최고가인 22만1500원에 근접했다. 카카오는 7.27% 급등했다.증권가에서는 ‘딥시크 충격’ 수혜주로 네이버, 카카오 등 국내 플랫폼 기업을 꼽는 보고서가 이어지고 있다. AI 모델 ‘설계도’를 공개하는 오픈 소스 진영과 공개하지 않는 클로즈드 소스 진영의 힘겨루기가 이어질 것이라는 분석 때문이다. 오픈AI 등 기존 AI 업계를 이끌어 온 기업은 클로즈드 소스, 딥시크와 메타는 오픈 소스 진영에 속한다. 최승호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국내 AI업계는 오픈 소스 진영이어서 오픈 소스 모델 성공이 낙수 효과로 작용할 수 있다”며 “딥시크의 저비용 방법론을 제대로 따라 한다면 인프라 투자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는 국내 AI 개발이 활발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네이버와 카카오의 목표주가를 상향한 곳도 나왔다. 한국투자증권은 네이버 목표주가를 24만원에서 26만원으로 8.3%, 카카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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챗GPT·딥시크 만들 인재 모두 의대로…작년 한국 '유망 AI' 0개
정부는 한국의 인공지능(AI) 산업 경쟁력을 ‘3위권’으로 평가한다. 영국 데이터 분석 기관인 토터스미디어가 발표한 ‘글로벌 AI 인덱스’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은 조사 대상 83개국 가운데 6위를 차지했다. 미국이 100점이었고, 중국이 53.9점으로 뒤를 이었다. 그 뒤로는 싱가포르(32.33점), 영국(29.85점), 프랑스(28.09점), 한국(27.26점)이 근소한 점수 차로 밀집했다. 하지만 대다수 AI 전문가는 정부의 인식이 지나치게 ‘낙관적’이라고 비판한다. 중국의 딥시크가 창업한 지 2년 만에 미국 빅테크에 충격을 던질 정도로 산업 지형이 빠르게 변하는 데다 공학 인재 수혈이 끊기다시피 한 상황에선 미래가 더 불투명하다는 이유에서다. 바닥 드러낸 AI 인재풀정부는 2027년까지 AI 관련 투자를 65조원(누적 기준)으로 늘릴 계획이다. 올해 11월 서비스 조기 개시를 목표로 ‘국가 AI 컴퓨팅 센터’를 조성하기로 한 것이 대표적 투자 분야다. 서비스 초기에는 엔비디아 H100 등 고성능 그래픽처리장치(GPU)를 확보하는 데 주력한다는 것이 정부의 복안이다. 2023년 말 기준 한국의 민간 기업이 확보한 H100이 2000여 개에 불과해 메타(약 35만 개) 등 미국 빅테크와 경쟁하기 어렵다는 업계의 호소를 반영한 정책이다.하지만 딥시크가 메타의 10분의 1에 불과한 비용으로 AI 추론 모델을 선보이자 정부의 전략 방향이 옳은 것인지 회의론이 일고 있다. 65조원 투자는 도널드 트럼프 2기 정부가 지난달 발표한 AI 인프라 투자 계획인 스타게이트의 5000억달러와 비교하면 10분의 1 규모다. 미국의 누적 투자까지 포함하면 시쳇말로 ‘게임이 안 된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격차가 벌어지고 있다. 이와 관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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량원펑은 왜 첫 회사 이름을 獨 수학자에서 따왔나
세계 인공지능(AI) 기술과 산업 생태계를 뒤흔든 중국 대표 괴짜 량원펑 딥시크 대표(사진)의 저력은 수리과학에서 비롯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중·고교 시절 수학 천재로 불린 량원펑은 2013년 야코비투자관리회사를 설립했다. 2년 뒤 창업한 퀀트 투자 전문 헤지펀드 하이플라이어의 전신이다.딥시크가 선보인 저비용 고효율 AI의 원천이 수학이라는 사실은 량원펑 AI 비즈니스의 출발선인 야코비투자회사의 명칭에서 잘 드러난다. 이 회사 이름은 독일 수학자 카를 구스타프 야코프 야코비에서 따왔다. 야코비는 행렬, 벡터 등 선형대수와 편미분방정식 분야에서 굴지의 업적을 남겼다.선형대수는 AI 딥러닝의 근간이다. 딥러닝 알고리즘인 인공신경망(ANN)이 선형대수로 설계된다. AI의 예측과 생성, 추론 기능은 입력값(데이터)과 출력값(결과물) 간 함수로 표현되는데, 이 함수를 병렬적으로 무수히 배치하는 기법이 선형대수다. 그래픽처리장치(GPU)의 병렬 연산도 여기서 시작한다. AI의 정확성을 높이는 작업은 편미분이 담당한다.야코비안 행렬은 ‘다변수 벡터 함수’의 1차 미분을 나타낸다. AI 학습과 최적화에 야코비안이 필수다. 자동차, 반도체 공장, 제철소 등에서 필수 요소가 된 산업용 로봇 팔의 움직임을 최적화할 때도 야코비안을 쓴다.야코비안이 저항값 변경 등 회로 최적화에 사용되는 점도 의미심장하다. 딥시크가 선보인 저비용 고효율 대규모언어모델(LLM)인 생성형 AI ‘V3’, 추론형 AI ‘R1’은 모두 엔비디아나 화웨이의 저사양 반도체 칩으로 구성된 AI 회로다. 회로를 최적화하면 더 낮은 비용으로 더 많은 기능을 구현할 수 있다. 량원펑이 유년 시절부터 30여 년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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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반도체 겨울'…1분기도 계속된다
범용 D램 가격 하락, 고대역폭메모리(HBM) 납품 지연, 기업용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eSSD) 수요 둔화, 파운드리(반도체 수탁생산) 손실 확대, 미국의 중국 견제에 따른 저사양 HBM 수출 규제 가능성….삼성전자 반도체(DS)부문이 ‘5중고’에 빠졌다. 수요 둔화와 중국의 물량 공세가 겹쳐 범용 D램 가격이 계속 떨어지고 있는 데다 부가가치가 높은 HBM과 파운드리 분야에선 돌파구를 찾지 못해서다. 삼성 안팎에선 “올 1분기 삼성 반도체부문이 영업적자를 낼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삼성전자는 31일 2024년 4분기 확정 실적(매출 75조8000억원, 영업이익 6조5000억원)을 공개했다. DS부문 영업이익은 2조9000억원으로 전 분기(3조8600억원)보다 24.9% 급감했다. 파운드리·시스템LSI사업부에서 2조원 넘는 적자를 낸 데다 첨단 메모리 공정을 확대하느라 비용이 늘어난 영향이다.올 1분기 영업이익은 작년 4분기보다 더 줄어들 것이란 전망이 많다. 스마트폰·PC용 메모리 수요가 살아나지 않는 데다 중국 창신메모리테크놀로지(CXMT)의 저가 물량 공세가 겹쳐 범용 D램·낸드플래시 가격이 10% 이상 하락할 것으로 예상돼서다. 엔비디아의 최신 고사양 AI 가속기인 ‘GB200’ 출하가 늦어지면서 AI 데이터센터에 함께 들어가는 eSSD 주문도 줄었고, 파운드리에선 대형 고객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여기에 ‘딥시크 쇼크’에 빠진 미국이 대(對)중국 AI 반도체 수출 규제를 강화하면 삼성의 HBM3(4세대 HBM)를 내장하는 엔비디아의 중국용 ‘H20’ AI 가속기 판매량이 급감할 수 있다는 새로운 리스크도 떠안았다.삼성은 내부적으로 2분기부터 실적이 반등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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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딥시크 덕에 뛴 네이버·카카오…잘나가던 전력 인프라는 급락
중국 딥시크가 내놓은 ‘가성비 인공지능(AI)’이 국내 증시를 뒤흔들고 있다. 중국 AI산업이 커지면서 이득을 볼 것으로 예상되는 기업 주가는 일제히 치솟은 반면 그간 상승세가 뚜렷하던 전력 인프라주는 나란히 내리막길을 탔다. ○中 반도체 소부장 ‘상한가 직행’31일 코스닥시장에선 중국 관련 반도체 소부장(소재·부품·장비) 관련주가 일제히 가격제한폭까지 치솟았다. 딥시크를 비롯한 중국 AI기업이 미국 빅테크의 대항마로 급부상하자 중국 AI 밸류체인(가치사슬)에 속한 기업이 수혜를 볼 것이란 예상에서다.GRT는 개장 직후 가격제한폭(29.92%)으로 직행해 4255원에 마감했다. 이 기업은 반도체 제조공정 중 웨이퍼 절단 과정에 쓰이는 보호 필름 등 정밀 코팅 기능성 소재를 생산한다. 작년엔 딥시크의 파트너사로 알려진 중국 AI 서버업체 랑차오정보와 9000만위안(약 180억원) 규모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엠케이전자(29.97%) 피델릭스(29.96%)도 급등했다. 반도체 설계기업(팹리스) 피델릭스는 중국 둥신반도체가 최대주주(지분율 30.2%)로, 중국 최대 반도체 생산기업 SMIC와 협력 관계를 맺고 있다. 엠케이전자는 중국 쿤산을 거점으로 현지 반도체 후공정업체에 소재를 공급한다. ○소프트웨어주 웃고 전력주 울상그동안 글로벌 ‘AI 붐’에서 소외됐던 국내 정보기술(IT) 소프트웨어(SW) 기업 주가도 줄상승했다. 딥시크 등 가성비 AI 모델을 바탕으로 비용 부담을 줄여 AI 서비스를 개발·운영할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이 나오면서다. 인스웨이브시스템즈(22.68%), 솔트룩스(18.16%), 이스트소프트(11.24%) 등 중소·중견 SW기업의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AI사업 투자 규모에 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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딥시크 충격에 '비명' 쏟아진 종목들…'과도한 우려'란 이유
인공지능(AI) 서비스 확산 기대감에 한동안 올랐던 전력인프라주들이 일제 하락세를 타고 있다. 중국 딥시크가 '가성비 AI'를 내놓으면서 AI·데이터센터발 전력 수요가 기존 예상보다 떨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일각에서 인 까닭이다. 31일 장중 LS일렉트릭은 7.99% 내린 22만4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효성중공업은 11.81%, HD현대일렉트릭은 7.87% 하락해 거래 중이다. 일진전기는 9.93% 하락한 3만2600원에, 변압기 제조기업인 산일전기는 5.46% 하락한 6만92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제룡전기는 7.54% 하락했다.이들 기업은 '빅테크' 등이 AI 서비스에 집중 투자하면서 한동안 주가가 상승세를 탔다. 신규 전력 수요처인 AI 서비스가 확산하고 데이터센터가 많아질수록 매출에 유리해서다. 고도화한 AI 모델 개발·운영을 위해 고성능 반도체 칩 수요가 늘어난 것도 이유다. 통상 반도체 칩은 데이터 처리량이 늘어나고 구조가 복잡해질수록 더 많은 전력을 소비한다.반면 최근 중국 딥시크는 자체 개발한 AI모델 V3와 R1을 공개하고 상대적으로 저성능인 반도체칩을 가지고도 챗GPT GPT4 시리즈와 맞먹는 성능을 낼 수 있다고 주장했다. 대형 AI 모델에서 핵심적인 ‘액기스’ 지식을 추출해 소형 AI 모델로 전달하도록 하는 증류 방식 등을 통해 보다 적은 연산 자원으로도 높은 AI 성능을 낼 수 있다는 얘기다. AI 연산량이 감소하면 반도체칩과 AI 서버가 소비하는 전력량도 그만큼 덜 필요할 수 있다. 시장 일각에서 AI 데이터센터 등에서 전력 수요가 예상에 비해 덜 늘어날 것이라고 예상한 이유다. 반면 금융투자업계와 AI 업계 전문가들은 이같은 예상이 과도한 우려라고 보는 분위기다. 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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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8억짜리 중국산 'AI 고래', 1400억 쓴 챗GPT 압도
설립된 지 2년도 안 된 중국 인공지능(AI) 스타트업 딥시크(DeepSeek·深度求索)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짧은 시간에 저비용으로 오픈AI의 챗GPT급 AI를 내놓아 미국 월가와 실리콘밸리를 발칵 뒤집어서다. 딥시크에 대한 궁금증을 Q&A 형태로 풀어봤다.Q:딥시크, 왜 화제인가.A:딥시크는 최근 두 가지 AI 모델을 내놨다. 하나는 지난해 12월 출시한 대규모언어모델(LLM) V3, 다른 하나는 지난 20일 공개한 추론 모델 R1이다. 딥시크 기술보고서에 따르면 V3의 성능을 오픈AI의 가장 강력한 모델인 GPT-4o, 메타의 라마 3.1, 앤스로픽의 클로드 3.5 소네트와 비교한 결과 22개 평가 테스트 중 13개 부문에서 다른 경쟁 모델보다 뛰어났다. 특히 R1은 미국 수학경시대회 벤치마크 테스트에서 79.8%의 정확도를 기록해 오픈AI의 추론 모델 o1(79.2%)을 앞섰다.Q:‘월가 쇼크’까지 부를 정도인가.A:월가와 실리콘밸리가 놀란 이유는 딥시크가 미국 빅테크보다 훨씬 적은 비용과 저사양 칩으로 빅테크에 맞먹는 AI를 개발했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딥시크-V3 개발에 쓴 비용은 557만6000달러(약 78억8000만원)로 알려졌다. 메타의 라마 3 개발비의 10분의 1 정도다. 오픈AI의 챗GPT 개발비(1억달러)와 비교하면 18분의 1 수준이다. 오픈AI가 엔비디아의 고성능 칩 H100을 쓴 데 비해 딥시크는 엔비디아의 저가형 AI 칩 H800을 썼다. H100 가격은 개당 3만 달러 정도지만 H800은 이보다 절반 수준가격에서 거래된다. AI 개발에 활용한 칩 수도 오픈AI는 1만6000개가량인 반면 딥시크는 2048개에 불과하다.Q:딥시크는 왜 저사양 칩을 썼나.A:미국의 수출 통제 때문이다. 미국은 중국의 AI 굴기를 막기 위해 2년 전부터 엔비디아가 중국에 첨단 칩을 파는 걸 금지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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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의 스푸트니크 모멘트" vs "대중화 빨라져 AI에 굿뉴스"
중국 인공지능(AI) 스타트업 딥시크의 생성형 AI 모델 ‘R1’ 출시에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와 테크업계도 민감하게 반응했다. 긍정적 반응과 회의적 시각이 엇갈렸다.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7일 딥시크의 AI 개발에 대해 “사실이라면 긍정적으로 본다”며 “우리도 많은 돈을 들이지 않고 같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번 일이 미국 산업에 경종을 울릴 것”이라고 평가했다. 하지만 트럼프 행정부 ‘AI 차르(책임자)’인 데이비드 색스는 “딥시크가 오픈AI의 독점 모델을 이용해 기술을 개발했다는 상당한 증거가 있다”고 지적했다.실리콘밸리의 대표적 벤처투자자인 마크 앤드리슨은 “R1은 AI 분야의 스푸트니크 모멘트”라고 했다. 옛 소련이 미국보다 앞서 인공위성을 쏘아 올린 것만큼 충격이란 것이다. 네덜란드 반도체 장비업체 ASML은 “AI 단가 하락이 대중의 접근성을 높일 것”이라며 “좋은 소식”이라고 평가했다.딥시크의 기술력에 관한 의문도 커지고 있다. 챗GPT 개발사 오픈AI와 마이크로소프트(MS)는 딥시크가 AI 모델 훈련을 위해 오픈AI 데이터를 무단으로 수집했는지 공동으로 조사하고 있다. 오픈AI는 “중국 기관들이 자사 AI에서 대량의 데이터를 빼내려고 시도한 여러 사례를 목격했다”고 밝혔다.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저렴한 칩을 이용해 AI를 개발했다는 딥시크의 주장에 의문을 제기했다.임다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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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주 '딥시크' 충격…"中사업 소부장株엔 기회"
중국 인공지능(AI) 스타트업 딥시크발 충격이 미국 기술주를 강타하자 증권가는 국내 증시 영향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3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딥시크가 내놓은 추론형 AI 언어 모델 ‘R1’은 국내 반도체 제조업체와 소부장(소재·부품·장비) 기업, AI 소프트웨어 회사 등에 각각 다른 영향을 줄 것으로 전망된다.우선 중국 AI산업이 덩치를 키우면서 중국의 반도체 밸류체인으로 묶인 국내 소부장 기업 등이 수혜를 볼 것이란 예상이 나온다. 코스닥시장 상장사 엠케이전자, 주성엔지니어링 등이 대표적이다. 엠케이전자는 글로벌 반도체 기업에서 사들인 중고 장비를 중국 내 중소 반도체 기업에 재판매한다. 주성엔지니어링은 반도체 증착용 장비 등을 중국에 수출한다. 지난해 1~3분기 매출 중 86%가량이 중국 판매에서 나왔다.AI 서비스에 거액을 투자해 온 주요 정보기술(IT) 플랫폼·소프트웨어 업체엔 악재가 될 것이란 지적이 제기된다. 딥시크가 R1을 완전개방형(MIT 라이선스)으로 공개했기 때문이다. 누구든 R1 모델을 자유롭게 수정해 상업용으로 쓸 수 있다는 의미다. 스타트업 등이 기반 기술 없이 AI 서비스를 내놓는 게 가능하다.엔비디아와 밀접한 SK하이닉스의 투자심리는 악화할 것이란 게 중론이다. 딥시크가 저성능 반도체인 H800을 썼다고 주장하는 만큼 고성능 칩 수요가 줄어들 수 있어서다. SK하이닉스가 주로 만드는 5세대 고대역폭메모리(HBM3E)는 엔비디아 고성능 칩 H100 등의 핵심 부품이다. 반면 삼성전자 주가 타격은 훨씬 덜할 것이란 평가가 나온다. 삼성전자는 상대적으로 성능이 낮은 HBM 제품을 양산하고 있다. 엔비디아엔 4세대 HBM인 HBM3를 납품 중이다.중장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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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혁 대표 "비싸진 M7…앱러빈·팰런티어·도어대시가 투자 유망"
“매그니피센트7(M7)은 비싸졌습니다. 앞으로 3년은 중소형 인공지능(AI) 소프트웨어(SW)의 시대입니다.”최종혁 씨스퀘어자산운용 대표(사진)는 24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미국 증시가 2년 넘게 랠리를 펼쳐오면서 대형주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에 경계령이 내려졌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2002년 대우증권(현 미래에셋증권)에서 투자업계에 입문했다. 이후 마이다스에셋자산운용에서 1조원가량의 국민연금 자금을 운용하며 이름을 알렸다. 2016년부턴 씨스퀘어자산운용을 창업해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최 대표는 “미국 대선 이후 AI 규제 완화 기대가 커졌다”며 “이에 따라 AI 대형주의 주가가 부담스러울 정도로 올랐다”고 짚었다. 그러면서 “올해부터는 이보다 몸집이 작은 AI 기반 광고,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 기업·소비자 간 거래(B2C) 플랫폼 업체들의 본격적인 도약이 시작된다”고 했다. 2023년과 지난해에 걸쳐 순이익이 흑자 전환한 턴어라운드(실적 개선) 기업이 최 대표가 주목하는 투자처다. 모바일 마케팅 업체 앱러빈(광고), AI 방위산업 대표주자 팰런티어(SaaS), ‘미국판 배달의민족’ 도어대시(B2C 플랫폼) 등이 대표적이다. 이들은 지난해 주가 상승률이 가팔라 일반적인 중소형주보다는 몸집이 커졌다. 하지만 최 대표는 “올해도 순이익 전망치가 계속 늘고 있어서 잠재력이 여전하다”고 말했다.내수주 중 시장 1위 업체를 위협하는 중소형주도 투자 가치가 크다고 했다. 최 대표는 나이키의 아성을 무너뜨리고 있는 신발 업체 온홀딩스와 데커스아웃도어를 주목하고 있다. 그는 “나이키가 온라인과 과거 잘 팔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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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틱톡금지법' 유예…바이트댄스, 美에 데이터센터 투자하나
짧은 동영상(숏폼) SNS 틱톡의 모회사인 바이트댄스가 대규모 데이터센터 투자에 나선다. 특히 중국 외 지역에서 인공지능(AI)용 데이터센터 인프라를 확대하는 데 초점을 맞춘다. 이를 두고 정보기술(IT) 업계에선 바이트댄스가 미국 정부를 설득하기 위해 데이터센터를 미국 현지에 지을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24일 업계 및 외신에 따르면 바이트댄스는 올해 1500억위안(약 29조 5860억원)을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를 구축하는 데 쓸 예정이다. 이 중 절반에 해당하는 750억위안이 해외 데이터센터 확충과 네트워크 장비 구매에 사용될 예정이다.앞서 바이트댄스는 올해 AI 반도체를 매입하기 위한 예산으로 400억위안(약 7조 8984억원)을 배정했다. 이 중 60%를 중국 화웨이와 캄브리콘 등을 통해 조달하고, 나머지 40%를 엔비디아 제품을 구매하는 데 쓸 예정이다.바이트댄스가 해외에 데이터센터를 증축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엔비디아의 그래픽처리장치(GPU)인 'H100'을 사용하기 위해서다. 현재 상용화된 AI 반도체 중 연산 능력이 가장 뛰어난 제품이다. 생성 AI를 개발하는 기업에 필수다.미국 정부는 2022년부터 중국에 고성능 AI 반도체 수출을 금지했다. 엔비디아는 이 규제에 따라 성능을 H100보다 28%가량 줄인 'H20'을 중국에 수출하고 있다. 이를 우회하기 위해선 중국 영토를 벗어나야 한다.바이트댄스의 행보가 이례적이라는 반응이 나온다. 미국 시장에서 '캐시카우' 역할을 하던 틱톡이 퇴출당할 위기에 몰려서다. 도널드 트럼프 정부가 75일간의 유예기간을 지정했지만, 사업권을 다른 기업에 매각하도록 바이트댄스를 압박하고 있다.일각에서는 바이트댄스가 데이터센터 확장을 미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