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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수 기회" VS "투심 꺾였다"…하이닉스 놓고 엇갈린 전망
“지금이 매수 기회다.” “인공지능(AI) 투자심리가 꺾였다.”최근 주가가 주춤한 국내 AI 대표주 SK하이닉스에 대한 증권가 시각이 엇갈리고 있다. AI 개발에 필수적인 고대역폭메모리(HBM)에 독보적인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는 긍정론과 엔비디아를 중심으로 한 AI 투자심리가 훼손됐다는 분석이 동시에 나온다. 27일 발표될 작년 4분기 엔비디아 실적이 SK하이닉스 주가의 분기점이 될 것이란 예상이 나온다.25일 유가증권시장에서 SK하이닉스는 2.2% 하락한 20만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최근 4거래일 연속 하락세로 이 기간 주가는 8.2% 떨어졌다. 전날 미국 증시에서 엔비디아(-3.09%)와 팰런티어(-10.53%), 마이크론(-3.47%) 등 AI 종목이 급락한 게 영향을 미쳤다.국내 증시 AI 대장주인 SK하이닉스의 조정을 둘러싸고 증권가 의견은 분분하다. 이날 한국투자증권은 ‘지금이다’라는 제목의 보고서를 내고 SK하이닉스 목표주가를 27만원에서 30만원으로 11% 올려 잡았다. 현재 주가보다 50% 가까이 상승할 여력이 있다는 분석이다. 채민숙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의 부상으로) AI 경쟁이 심화하면서 데이터센터 투자는 지속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미국 뉴욕증시를 주도하던 AI 투자심리가 훼손됐다는 지적도 만만치 않다. 최근 마이크로소프트(MS)가 데이터센터 임대 계약을 취소했다는 소식에 투자심리는 더 흔들리고 있다. MS는 AI 투자는 계속될 것이라면서도 해당 데이터센터 임대 조정에 대한 언급은 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은택 KB증권 연구원은 “MS의 데이터센터 투자 조정 소식은 현재 장세에 대한 실제 위험”이라고 지적했다. AI 투자가 둔화할수록 이에 필요한 HBM 수요도 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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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99% 급등…템퍼스AI 쓸어담는 서학개미
서학개미들이 의료 관련 인공지능(AI) 기술업체인 템퍼스AI 주식을 쓸어 담고 있다. 차세대 주도주로 의료산업과 연계 AI 기술이 주목받고 있어서다.23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국내 투자자들은 이달 들어 미국 증시에서 템퍼스AI를 1억6328만달러(약 2342억원)어치 순매수했다. 전체 해외 종목 중 이 기간 순매수 3위에 올랐다. 엔비디아,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등 주요 빅테크 순매수액을 웃돌았다. 템퍼스AI보다 순매수 금액이 많은 종목은 테슬라(6억2128만달러)와 ‘디렉시온 데일리 테슬라 불 2X’ 상장지수펀드(ETF)(TSLL·5억1608만달러)뿐이다.템퍼스AI가 빅테크를 제치고 서학개미 ‘톱픽’(최선호주)으로 부상한 것은 AI 관련 급등주를 찾는 투자자들의 관심이 의료 관련 사업에 집중될 수 있다는 기대에서다. 템퍼스AI는 세계 최대 규모 임상 및 유전체 데이터를 보유한 기업이다. 방대한 의료 데이터를 AI로 분석해 제약·바이오 업체에 제공한다. 업계에서는 신약 개발 부문에서 비용과 시간을 대폭 절감할 수 있는 기술로 평가하고 있다. 주가는 올해 들어서만 98.8% 급등했다. 리커전파머슈티컬스(28.7%) 등 다른 의료 AI 관련주도 같이 뛰었다. 지난해 급등한 양자컴퓨팅업체 아이온큐와 리게티컴퓨팅, 소형모듈원전업체 뉴스케일파워 등에 이어 서학개미의 새로운 투자처로 급부상하는 모습이다.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는 의료용 챗GPT 개발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 4일 방한해 “의학 분야는 AI가 과학적 혁신의 속도를 높이고 많은 생명을 구하고 좋은 일을 할 수 있다는 점에서 가장 기대되는 분야 중 하나”라고 말했다. 투자 고수로 알려진 낸시 펠로시 전 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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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하이 증시, 힘실리는 中 빅테크…'상승 모멘텀' 기대
중국 증시가 탄력을 받고 있다. 인공지능(AI) 관련주에 글로벌 자금이 쏠리는 데다 알리바바의 어닝 서프라이즈(깜짝 실적)로 중국 증시 낙관론이 힘을 얻고 있어서다. 지난 21일 상하이종합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0.85% 오른 3379.11에 장을 마쳤다. 상하이·선전증시의 대형주로 구성된 CSI300지수 역시 전 거래일보다 1.26% 상승한 3978.44에 마감했다.알리바바는 지난해 4분기 매출이 전년 같은 기간보다 8% 증가하며 시장 전망치를 웃돌았다. 모건스탠리는 “알리바바의 실적과 투자 계획은 글로벌 AI 기술 시장에서 중국이 선도적으로 나설 수 있다는 점을 확인시켜줬다”고 했다. 전문가들은 AI 스타트업 딥시크의 등장으로 중국 첨단 기술에 대한 국제사회의 관심이 커진 데다 중국 당국도 기술 혁신을 강조하고 있어 증시 상승 모멘텀이 되고 있다고 봤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이례적으로 알리바바, 화웨이 등 중국 빅테크에 힘을 실어주면서 민간 부문 활성화에 대한 기대가 커지고 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시 주석이 친기업적이라는 이미지를 심어주면서 중국 경제가 더 나은 궤도를 향해 갈 것이라는 투자자 기대가 커지고 있다”고 평가했다.다음달 1일엔 올 2월 중국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발표된다. 지난달 경기 동향을 보여주는 제조업 PMI는 4개월 만에 경기 위축 국면으로 돌아섰다.베이징=김은정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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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 고수' 정치인도 담았다…AI 열풍에 주가 뛴 회사
미국 증시에서 인공지능(AI)을 활용해 신약을 개발하는 제약주들이 상승세를 타고 있다.미국 나스닥시장에서 리커전파머수티컬스는 지난 12~19일 5거래일간 46.30% 치솟았다. 엔비디아가 투자한 AI 신약 개발기업으로도 유명한 리커전은 이달 초 자사가 AI로 개발한 뇌 혈관 기형 신약 REC-994가 임상 2상에서 유효성을 보였다고 발표했다. 업계에서는 REC-994의 임상 3상까지 마무리되면 이르면 3년 이내에 신약을 출시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같은 기간 템퍼스AI는 나스닥에서 25.53% 상승했다. 작년 6월 나스닥에 상장한 이 기업은 AI를 활용해 진단·데이터 판매 사업을 하고 있다. 진단 부문에서 확보한 데이터를 신약 개발사에 판매하거나, 이를 바탕으로 AI 솔루션을 제공하는 식이다. 이 기업은 '투자 고수'로 알려진 낸시 펠로시 미국 전 하원의장이 최근 공개한 주식 거래 내역에도 포함돼 화제를 모았다. 펠로시 전 의장은 벤처캐피털리스트(VC)인 남편과 함께 주식으로 상당한 수익을 거둔 것으로 알려져 있다.다른 AI 신약개발 기업인 릴레이테라퓨틱스(14.60%), 슈뢰딩거(8.28%) 등도 주가가 오르고 있다.이들 기업은 AI로 신약 개발에 드는 과정과 비용을 대폭 줄여 실질적인 매출을 낼 수 있다는 기대를 받고 있다. 대규모 데이터를 바탕으로 질환이나 질병의 발생 구조를 분석해 약물을 적용할 표적을 골라내고, 후보물질을 빠르게 도출할 수 있어서다. 신약 하나가 시장에 나오기까지는 통상 2조원가량의 비용과 10년 이상의 시간이 필요하다. 세포 단계에서 약물 후보 물질을 발굴하고, 동물·사람에 대해 전임상·임상 과정을 거치는 과정에서 ‘탈락’하는 게 절대다수다. 미국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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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S "AI·바이오 사업으로 영토 확장"
반도체 및 디스플레이 장비를 제조하는 AP시스템은 1994년 한국전자통신연구소 연구위원이던 정기로 회장이 창업한 회사다. 서울대 제어계측공학과를 나온 정 회장은 줄곧 반도체 장비 제어 분야를 연구하다가 소프트웨어를 개발하기 시작했다. 그렇게 1997년에 나온 ‘이지클러스터’는 반도체 및 디스플레이 제조 장비를 운영하는 프로그램이다. 국내에선 처음 개발됐다. 개인용 컴퓨터(PC)로 치면 운영체제(OS) 역할을 한다. 첫 고객사는 주성엔지니어링이었고 원익IPS, 유진테크, 세메스 등 대부분의 장비 회사가 이 프로그램을 쓴다. ◇AI 등 신사업에 투자반도체 소프트웨어(SW)로 시작한 AP시스템이 처음 도전한 건 하드웨어인 반도체 장비다. AP시스템이 만든 레이저 어닐링 장비(ELA)는 삼성디스플레이 등에 판매돼 현재 세계 시장 점유율 90%(시장조사기관 DSCC)로 1위다. ELA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 해상도를 높이는 저온실리콘(LTPS) 결정화 공정에 필요한 핵심 디스플레이 장비다. 경기 화성 본사에서 만난 정 회장은 “소프트웨어만으로는 성장에 한계가 있어 반도체 장비, 디스플레이 장비 등 하드웨어로 사업을 확장한 것”이라며 “ELA 세계 1위까지 가는 길은 결코 쉽지 않았다”고 회상했다.AP시스템 지주사인 APS 대표이사를 맡고 있는 정 회장은 “디스플레이 장비로 1차 도약을 이뤘다면 이젠 지주사 전환 이후 2차 도약이 필요한 시기”라며 “올해는 지주사가 사업 회사로서 흑자를 내기 위해 새로운 성장 사업을 과감히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 “장기적 연구개발(R&D)이 필요한 반도체 장비, 디스플레이 장비 사업은 계열사들이 꾸준히 이어가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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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픈AI,적대적인수 막기 위해 이사회에 특별의결권 검토"
챗GPT 제작사인 오픈AI는 적대적 인수를 막기 위해 이사회에 특별 의결권을 부여하는 것을 검토중이다. 18일(현지시간) 파이낸셜 타임즈(FT)에 따르면, 오픈AI는 비영리 이사회에 특별 의결권을 부여하여 이사들의 권한을 보존하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 특별 의결권이 도입되면 오픈AI가 마이크로소프트나 소프트뱅크 같은 주요 투자자의 결정을 뒤집고 의사 결정권을 유지할 수 있게 된다. FT가 논의에 직접 관여한 사람들을 인용한데 따르면, 최고경영자(CEO) 샘 올트먼과 이사회 임원들은 회사의 영리 구조 전환과 관련해 새로운 지배 구조를 검토중이다. 이 같은 움직임은 최근 일론 머스크의 적대적 인수 시도가 제기된데 따른 것이다. 지난 주 금요일, 오픈AI 이사회는 머스크가 이끄는 컨소시엄으로부터 974억 달러(140조원) 규모의 인수 제안을 공식 거절했다. 오픈AI는 이 스타트업은 매각 대상이 아니며 향후 오픈AI를 인수하겠다는 모든 제안은 정직하지 않은 위선적 행위라고 언급했다. 머스크는 오픈AI가 AI 선발주자로서 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해 자금 조달에 나서고 영리 회사로 구조 개편하는 것을 막기 위해 소송 등의 방법을 동원해왔다. 지난 주에는 다양한 투자자들과 컨소시엄을 구성, 3,000억달러(433조원)로 평가되는 오픈AI의 시장 가격의 3분의 1 정도인 974억달러에 인수하겠다고 제안했다. 김정아 객원기자 kj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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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존비즈온·카페24 급등…AI랠리 올라탄 SW社
국내 소프트웨어 종목이 인공지능(AI) 랠리를 타고 있다. 글로벌 증시를 이끄는 AI 사이클이 미국 방산 소프트웨어업체 팰런티어를 필두로 AI 소프트웨어로 옮겨가는 모습이다.1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TIGER 인터넷TOP10 상장지수펀드(ETF)’는 최근 한 달간 15.8% 상승했다. 주요 구성 종목인 더존비즈온(34.21%), 네이버(5.74%), 카페24(58.7%), 엠로(16.01%) 등 주요 소프트웨어 종목이 급등했다. 같은 기간 두 자릿수 상승률을 보인 솔트룩스(39.58%) 등을 주로 편입한 ‘RISE 플랫폼테마 ETF’도 16.49% 올랐다.글로벌 증시에서 소프트웨어 종목이 차기 AI 주도주로 주목받으면서 주가에 탄력이 붙었다. AI 소프트웨어 대장주 팰런티어는 연초 대비 58.48% 상승했다. 기존 AI 주도주인 엔비디아의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이 높아진 가운데 중국의 AI 스타트업 딥시크의 저비용 AI 모델 개발 소식이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업계에서는 소프트웨어 업체들이 저비용·저사양 반도체로 고성능 AI 모델을 구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AI 서비스를 통해 실제로 돈을 벌고 있다는 점도 긍정적이다. 더존비즈온은 지난해 4분기 매출 1115억원, 영업이익 295억원으로 사상 최대 분기 실적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7.6%, 18.9% 증가했다. AI 서비스 ‘ONE AI’가 출시 6개월 만에 2290개 기업과 도입 계약을 체결하면서 사업 성장성을 입증했다. 한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소프트웨어는 하드웨어와 달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고율 관세 부과 정책에서도 비교적 자유롭다”며 “일부 기업은 탄탄한 실적으로 산업의 밝은 전망을 뒷받침하고 있다”고 말했다.맹진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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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가성비 소프트웨어주 뜬다
중국 인공지능(AI) 스타트업 ‘딥시크’가 미국 증시를 강타한 뒤 소프트웨어 업종이 차기 주도주로 주목받고 있다. 소프트웨어 기업들이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 AI 서비스를 잇달아 출시할 가능성이 커졌다는 관측에서다.주요 소프트웨어 기술주를 모아놓은 ‘아이셰어즈 익스팬디드 테크-소프트웨어 섹터’ 상장지수펀드(ETF·티커명 IGV)는 올 들어 4.8% 상승했다. 같은 기간 나스닥지수 상승률(1.75%)을 크게 웃도는 수치다.시장에선 AI 랠리가 소프트웨어 분야로 이동할 것이라는 분석이 많다. ‘저비용 고효율’을 앞세운 딥시크의 등장으로 AI 서비스가 대중화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검색·로그분석 전문기업 엘라스틱(ESTC)과 광고 기술회사 트레이드데스크(TTD)가 소프트웨어 업종 최선호주로 꼽힌다. 증권가에선 AI 서비스 개발 수요가 늘어나면 엘라스틱과 같은 데이터 플랫폼을 찾는 고객사가 늘 것으로 보고 있다. 월가 애널리스트들이 제시한 엘라스틱의 목표주가는 평균 126달러다. 현재 주가보다 7%가량 추가 상승할 여력이 있다는 진단이다. 트레이드데스크는 자사 광고 서비스에 AI를 도입해 성과를 거두고 있다.류은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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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리바바, 애플과 AI 협력…주가 한달 만에 50% 급등
중국 빅테크 알리바바의 주가가 한 달 새 50% 가까이 급등했다. ‘딥시크 쇼크’ 이후 중국 인공지능(AI) 산업에 관심을 갖게 된 투자자의 매수세가 몰리면서다.13일 홍콩증시에서 알리바바 주가는 장중 9.2% 오른 뒤 상승분을 반납하며 2.55% 오른 116.7홍콩달러에 마감했다. 이날 주가가 급등한 것은 애플이 중국에서 판매되는 아이폰의 AI를 알리바바와 협력해 개발한다고 알려지면서다. 중국 당국은 자국에서 판매되는 전자기기에 현지 AI를 도입하도록 강제하고 있다. 차이충신 알리바바 회장은 전날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에서 열린 세계 정부 정상회의에서 “그들(애플)은 (협력업체를) 세심하게 선별했다”며 “중국의 여러 기업과 이야기했고 결국 우리와 사업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전날 디인포메이션 보도를 인정한 것이다. 블룸버그통신은 “알리바바가 치열한 중국 내 AI 경쟁에서 중요한 승리를 거뒀다”고 평가했다.알리바바 주가는 한 달 만에 49.42% 오르며 고공행진하고 있다. 홍콩증시에 상장한 대형 기술주 30개를 추종하는 항셍테크지수(24%) 상승률을 크게 웃도는 수치다. 경쟁사인 텐센트(20.76%) 바이두(23.84%) 징둥닷컴(17.44%)도 앞섰다. 이 기간 알리바바 시가총액은 1조4880억홍콩달러에서 2조3250억홍콩달러로 56.25% 증가했다.상승세의 배경으로는 알리바바의 AI 사업 확대 전략이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알리바바는 2020년 이후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한 소비 둔화와 정부의 반독점 조사 및 데이터 보호 규제로 전자상거래와 클라우드 부문에서 큰 타격을 받았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2023년 차이 회장과 에디 우 최고경영자(CEO)가 취임한 뒤 사업 구조 전환을 본격화했다. 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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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톡에 AI 심는다…체류시간 늘려 매출 확대
카카오가 인공지능(AI)으로 이용자의 카카오톡 체류 시간을 늘려 매출 확대에 나선다.정신아 카카오 대표는 13일 지난해 4분기 및 연간 실적 발표 자리에서 “카카오톡 생태계에 다양한 AI 서비스를 출시해 채팅을 넘어 다양한 트래픽을 일으킬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카카오톡의 이용자 체류 시간을 지금보다 20% 이상 늘리는 것이 목표”라고 덧붙였다.카카오톡의 광고(비즈보드), 쇼핑(선물하기) 등 톡비즈 부문은 카카오에서 매출 비중이 가장 높다. 지난해 4분기 매출의 28.9%를 차지했다. 정 대표는 “현재 카카오의 압도적인 트래픽 대비 (이용자의) 검색 활동이 많지 않다”며 “정보를 검색하는 맥락을 만들고 새로운 형태의 수익화 공간을 확보하겠다”고 말했다.카카오는 다양한 AI 서비스를 카카오톡에 추가할 계획이다. 카카오는 이달 ‘AI 메이트 쇼핑’ 기능을 선보인다. 이용자 수요에 맞는 상품 등을 추천하는 서비스다. 정 대표는 “카카오톡 샵(#) 검색 및 새로운 서비스에도 AI를 적용해 이용자가 정보를 검색하면 문맥까지 추론해서 최적의 답변을 요약·정리한 콘텐츠를 생성하는 서비스를 내놓을 것”이라고 말했다.지난해 카카오 매출은 7조8738억원으로 전년 대비 4.2% 늘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4915억원으로 1년 전보다 6.6% 증가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광고, 커머스(선물하기) 등 카카오톡 관련 매출은 늘었지만 게임, 웹툰 등 콘텐츠 부문 매출이 감소했다.김주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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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 딥시크 찾자…中 기술주에 글로벌 뭉칫돈
중국 기술주 랠리에 힘입어 홍콩 항셍테크지수가 한 달 새 25% 치솟았다. 인공지능(AI) 스타트업 딥시크의 기술 혁신이 부각돼 투자심리가 개선되면서 글로벌 투자자가 다시 주목한 데 따른 영향으로 풀이된다.12일 홍콩증권거래소(HKEX)에 따르면 전날 항셍테크지수는 지난달 13일 저점 대비 25% 오른 5142.32를 나타냈다. 같은 기간 나스닥100 지수의 상승률은 4.4%, ‘매그니피센트7’(미국 7대 대형 기술주) 평균 상승률이 0.5% 미만에 그친 것과 대비된다.중국 기술주가 급등한 요인으로 딥시크를 필두로 한 중국의 AI 경쟁력이 재평가받은 것으로 분석된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딥시크의 AI 모델이 미국 AI 모델보다 훨씬 적은 자본과 컴퓨팅 자원으로 개발됐는데도 미국에 견주는 기술력을 보여준 점이 중국 기술주에 호재로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딥시크의 기업 가치는 최대 1500억달러(약 218조원)에 이른다.딥시크의 활약을 계기로 중국 기술 기업들의 연구개발(R&D) 역량이 재평가돼 외국인 투자자 자금이 홍콩 증시로 몰리고 있다는 평가다. 영국 최대 자산운용사인 에버딘의 부시 추 중국 투자 매니저는 “글로벌 시장에서 중국 기술 기업의 기술력은 미국 빅테크와 비슷한 수준”이라며 “중국 AI 기술에 대한 긍정적 인식이 확산하면서 중국 시장으로 투자금이 다시 유입되고 있다”고 분석했다.AI와 클라우드 컴퓨팅 부문에서 강점을 보이는 중국 기술 기업들의 주가도 일제히 상승했다. 알리바바는 전날 “애플과 공동 개발한 AI 기능을 아이폰에 적용하겠다”고 발표한 이후 하루 만에 주가가 6% 뛰었다. 전자상거래 기업 JD닷컴(24%)과 메이투안(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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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무슨 일" 개미들 '화들짝'…하루 만에 급등한 종목
LS일렉트릭 주가가 하루 만에 10% 넘게 오르며 사상 최고가에 근접했다. 미국 빅테크발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수주가 임박했다는 소식이 나오면서다.12일 오후 2시 기준 LS일렉트릭은 전 거래일 대비 10.09% 오른 23만45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지주사인 LS도 8.14% 오른 12만900원에 거래되고 있다.구 회장은 이날 오전 서울 코엑스에서 열리는 국내 최대 스마트 전력·에너지 전시회 ‘일렉스 코리아 2025’ 행사 현장에서 취재진을 만나 “보안상 구체적인 업체를 밝힐 순 없지만 미국 빅테크 데이터센터 프로젝트가 거의 수주 단계에 와 있다”고 밝혔다. LS일렉트릭은 지난해 매출 4조5518억원, 영업이익 3897억원을 달성했다. 이는 전년 대비 각각 7.6%, 19.96% 증가한 수치로 역대 최대 실적이다.LS일렉트릭은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설립한 AI 서비스 업체 xAI에 배전반(전력 배분 장치)를 납품하고 있다.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 구글 등 빅테크 기업들과 배전반 납품도 협의하고 있다. 이중 빅테크 A사와는 연간 3000억~4000억원 규모의 배전반 납품 최종 협의를 하고 있다.구 회장은 또 미국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은 오히려 기회일 수 있다고 봤다.구 회장은 “관세 정책으로 미국 시장에 나가는 반도체, 전기차, 배터리 분야의 한국 업체들 사이에서 미국에 공장을 지으려는 움직임이 커지고 있다”며 “이는 전력 수요 폭발로 이어질 것이고 회사는 초고압 변압기, 배전반, 에너지저장장치(ESS) 등의 사업 영업력을 강화해 미국 시장에서 더 큰 성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박의명 기자 uimy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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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스크 "오픈AI 살게" vs 올트먼 "트위터 싸게 팔아라"
오랜 악연으로 유명한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와 챗GPT 개발사 오픈AI의 샘 올트먼 CEO가 또다시 정면충돌했다. 머스크가 오픈AI를 974억달러에 인수하고 싶다고 제안하자 올트먼이 이를 거부하며 “원한다면 우리가 트위터를 97억4000만달러에 사겠다”고 맞받아치면서다.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머스크가 주도하는 투자자 컨소시엄은 10일(현지시간) 오픈AI 지배권을 가진 비영리법인을 974억달러에 인수하는 제안서를 오픈AI 이사회에 제출했다. 머스크는 인수제안서에서 “오픈AI는 다시 오픈소스(개방형)이면서 안전을 최우선으로 하는 선한 영향력을 지닌 조직이 돼야 한다”며 “우리(투자자 컨소시엄)는 반드시 그렇게 만들 것”이라고 밝혔다.올트먼은 머스크의 인수 제안을 일축했다. 올트먼은 직원들에게 보낸 메시지에서 “우리의 구조상 누구도 오픈AI를 장악할 수 없다”며 “우리가 큰 성과를 내고 있기 때문에 우리를 약화하려는 전술”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머스크 소유의 X(옛 트위터)에 “원한다면 우리가 트위터를 97억4000만달러에 사겠다”고 했다. 머스크가 오픈AI 인수가로 제시한 가격의 10분의 1에 X를 사겠다며 머스크를 비꼰 것이다. 머스크는 2022년 트위터를 440억달러에 인수했다. 올트먼이 제안한 가격은 여기에도 한참 못 미친다. 올트먼의 비꼬는 말에 머스크는 “사기꾼”이라고 답글을 달았다.업계에서는 머스크의 오픈AI 인수 제안이 실현될 가능성은 낮지만, 이번 제안은 오픈AI가 대규모 자금 유치에 나선 상황에 변수가 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머스크가 오픈AI의 영리화를 반대하는 소송을 내는 등 ‘딴지&rsq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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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인재-기업-정부 삼각축 연결…'딥시크급 AI' 3개 더 만든다
중국 정부의 ‘삼중나선계획’은 인공지능(AI) 분야 종합 발전 계획이다. 중국은 첨단 제조업 육성을 위해 과거 ‘중국 제조 2025’를 수립했는데 삼중나선계획은 AI 분야에서 이에 맞먹는 로드맵이 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삼중나선계획은 AI 산업의 핵심 분야에서 자립도를 높이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지금도 중국과학원이 만든 한무기(寒武紀) 등 중국산 AI 칩이 있지만 엔비디아와 AMD 같은 미국산 칩에 비해 성능이 떨어지는 게 현실이다. 업계 등에 따르면 중국 정부는 해외 고급 두뇌를 유치하기 위해 캐나다와 호주에서 시행 중인 ‘기술 이민 점수제’를 도입할 방침이다. 주요 항목별로 점수를 매겨 고득점자에게 영주권을 주는 식이다. 중국은 2023년 외국인에게 영주권 부여를 늘리긴 했지만 실제 발급은 미미한 편이다. 안보상 이유 등으로 중국 정부가 꺼린 측면도 컸다. 이런 점에서 대대적인 정책 전환으로 볼 수 있다.양자컴퓨팅과 머신러닝 등 첨단 분야에서 박사 과정 졸업자를 위한 ‘박사 후 연구소’ 설립도 검토되고 있다. 연구소마다 100여 명 규모로 다수 연구소가 세워질 가능성이 높다. 예컨대 상하이교통대와 안면인식 분야에서 세계 최고로 꼽히는 중국 센스타임이 공동 운영하는 복수 지도 교수제를 바탕으로 이론과 실무를 겸비한 인재를 갖추는 방안 등이 거론된다.기술 자립과 혁신을 위해 연구개발(R&D) 투자 부담을 획기적으로 완화할 수 있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다. 대표적인 게 R&D 비용을 자산으로 인정하는 방안이다. ‘중국판 나스닥’으로 불리는 상하이증권거래소 내 과학혁신판(커촹반)에 상장된 AI 업체들의 매출액 대비 R&D 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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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국무도 '가자점령' TV로 확인"
가자지구를 미국이 소유하고, 팔레스타인 주민을 강제 이주시키겠다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구상을 행정부 주요 인사는 몰랐던 것으로 확인됐다.CNN방송은 5일(현지시간) 백악관 당국자의 발언을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의 이번 가자지구 구상을 사전에 인지한 사람은 최측근인 스티브 위트코프 백악관 중동 특사와 마이클 월츠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정도”라고 전했다.마코 루비오 국무장관(사진)도 과테말라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기자회견을 보고 가자지구 구상을 처음 안 것으로 전해졌다. 루비오 장관은 “사람들이 가자지구에 다시 돌아와 살 수 있도록 미국이 전쟁 잔해를 치우고, 재건을 지원하겠다는 뜻”이라고 해명했다.민주당의 앨 그린 하원의원(텍사스)은 이날 하원 본회의 자유발언에서 대통령의 가자지구 구상에 대해 “‘인종 청소’이자 반인류적 범죄”라며 “대통령 탄핵소추안을 제출하겠다”고 밝혔다.이날 캐럴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가자 지상에 군대를 투입한다고 약속한 적이 없다”고 말했다.김동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