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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쓴소리 쏟아낸 빅테크 "AI칩 수출통제 땐 中에 밀릴 것"

    쓴소리 쏟아낸 빅테크 "AI칩 수출통제 땐 中에 밀릴 것"

    마이크로소프트(MS), 오픈AI, AMD 등 미국 빅테크 수장들이 중국과의 인공지능(AI) 경쟁에서 이기려면 미국 기술을 세계로 확산해야 한다고 밝혔다. 미국 정부의 AI 반도체 수출 통제는 득보다 실이 많다고 비판한 것이다. ◇“미국 AI를 세계 곳곳에”브래드 스미스 MS 부회장과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 리사 수 AMD CEO 등은 8일(현지시간) ‘미·중 간 AI 경쟁에서 어떻게 승리할 것인가’를 주제로 미국 상원에서 열린 청문회에 출석해 이같이 강조했다. 스미스 부회장은 “AI 경쟁에서 승리를 결정짓는 가장 중요한 요소는 전 세계에서 어떤 기술이 더 널리 채택되는지”라고 말했다. 수 CEO는 “우리(미국) 기술이 다른 곳에 도입되지 못하면 다른 기술이 등장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올트먼 CEO도 “사람들이 이곳(미국)에서 개발된 반도체와 인프라를 사용하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우리는 가능한 한 많은 국가가 미국 기술을 도입하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주장했다.올트먼 CEO는 과거 미국 정보기술(IT) 기업의 관련 성과도 소개했다. 그는 “애플 아이폰을 사람들이 가장 원하는 휴대폰으로, 구글을 전 세계 사람이 가장 원하는 검색엔진으로 만들면서 미국이 얻은 영향력과 힘은 엄청나다”고 설명했다. ◇5세대(5G) 통신은 중국이 주도5G 통신은 반대 경우다. 현재 중국 기업이 글로벌 5G 산업을 주도하고 있다. 화웨이는 글로벌 5G 네트워크 장비 시장에서 점유율 30%로 1위를 지키고 있다. 5G 관련 글로벌 특허 출원 건수에서도 세계 1위다. 스미스 부회장은 “화웨이와 5G에서 우리가 배운 교훈은 먼저 자리를 차지한 자는 쉽게 대체되지 않는

  • 'AI칩 수출 규제' 다시 짜는 트럼프…바이든式 등급제 폐기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전임 조 바이든 정부에서 마련한 인공지능(AI) 반도체 수출 통제 정책을 철회하기로 했다. AI 반도체 수입 상한선이 생긴 외국 정부와 미국 주요 기술 기업의 반발이 거세지면서 새로운 수출 통제 방안을 마련하기로 했다.7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트럼프 행정부는 오는 15일 발효 예정인 AI 반도체 수출 통제 조치를 시행하지 않기로 했다. 미국 상무부 산업안보국(BIS)은 이날 “바이든 정부의 AI 규칙은 지나치게 복잡하고 관료적이며 미국 혁신을 방해할 것”이라며 “이를 훨씬 단순한 규정으로 대체해 혁신을 촉진하고 AI 우위를 확보하겠다”고 밝혔다.이 규제는 바이든 정부가 지난 1월 발표한 ‘AI 확산 프레임워크’다. 국가별로 동맹 및 파트너 국가(영국 한국 일본 등), 일반 국가(인도 사우디아라비아 등), 우려 국가(중국 러시아 북한 등)로 등급을 구분하고 수출 규제를 차등 적용하는 방식이다. 동맹국에 대한 수출은 제한이 없지만 일반 국가에 속하면 수출 상한선을 정했다. 우려 국가 수출은 통제하도록 했다. 당시 마이크로소프트(MS), 오라클 등 미국 기술 기업은 즉각 반발하며 “해당 규제가 실질적으로 중국의 기술 발전을 막지도 못하면서 오히려 미국 기업의 해외 사업만 위축시킨다”고 주장했다.트럼프 행정부는 개별 국가와 양자 협정을 체결하는 방식으로 반도체 수출 통제 시스템을 전환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협상에서는 AI 반도체가 적대국으로 흘러가지 않도록 협조하면 미국이 해당국에 관세 혜택을 제공하는 방안도 논의되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가 마련할 새 규칙에는 말레이시아,

  • 젠슨 황의 경고 "AI칩 中수출 막으면 화웨이만 웃을 것"

    젠슨 황의 경고 "AI칩 中수출 막으면 화웨이만 웃을 것"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인공지능(AI) 반도체로 쓰이는 그래픽처리장치(GPU) 수출을 막는다고 해서 중국의 군사력을 억제할 수 있다고 보기 어렵다고 지적했다.황 CEO는 6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열린 ‘밀컨 글로벌 콘퍼런스 2025’에서 마이클 밀컨 밀컨인스티튜트 회장과의 대담을 통해 “한쪽에서는 이(AI) 기술을 우리 국가의 ‘우방 중의 우방’에만 제공해야 한다는 주장도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미국의 대중국 AI 반도체 수출 통제를 거론한 것이다.◇ “수출 금지로 中 시장 잃을 수도”황 CEO는 “여기엔 한 가지 중요한 오류가 있다”고 짚었다. 그러면서 “어떤 정부든, 특히 우리의 ‘적국’으로 간주하는 정부들은 자국 내 존재하는 컴퓨팅(연산) 자원 용량이 부족해서 군사 개발을 못 하는 것이 아니다”고 했다. 이미 보유한 컴퓨팅 자원을 활용할 수 있는 데다 엔비디아 칩 수백만 개가 이미 세계 거의 모든 나라에 퍼져 있다는 것이다.황 CEO는 “오히려 이 기술을 수출해야 하는 이유는 우리가 세계의 AI를 주도하기 위해서”라고 강조했다. 미국의 AI 반도체 표준이 전 세계에 채택되도록 하고 AI 생태계가 미국의 기술 위에 구축돼야 한다는 설명이다. 황 CEO는 “엔비디아가 세계 선두 주자인 건 맞지만 우리가 어떤 시장을 포기하면 그 자리를 다른 회사들이 차지할 것”이라며 “예컨대 중국 화웨이는 매우 강력한 기업이며 틀림없이 그 공백을 메울 것”이라고 경고했다.황 CEO는 AI 반도체의 시장 점유율을 높이는 것으로 상대방을 이겨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미국이 중국에 칩 수출을 금지한 이후 중

  • 아르빈드 크리슈나 "트럼프 관세에도 AI 투자 두 배 이상 늘어나"

    아르빈드 크리슈나 "트럼프 관세에도 AI 투자 두 배 이상 늘어나"

    아르빈드 크리슈나 IBM 최고경영자(CEO·사진)가 자사 연례행사 ‘싱크 2025’에 앞서 6일(현지시간) 한 기자간담회에서 “기업들의 인공지능(AI) 투자가 두 배 이상으로 늘었다”고 밝혔다.크리슈나 CEO는 이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으로 기업들이 AI 관련 지출을 줄이고 있느냐’는 질문에 “오히려 그 반대”라며 이같이 강조했다.이어 “IBM 메인프레임(서버용 대형 컴퓨터)과 AI, 양자컴퓨팅에 집중 투자해야 하는 건강한 시장이 형성될 것”이라고 말했다. IBM은 지난달 향후 5년간 미국에 150억달러(약 21조원)를 투자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하고 미국에서 양자컴퓨팅 제조에 나서겠다고 밝혔다.크리슈나 CEO는 이날 AI가 일자리를 빼앗지 않는다고 했다. 그는 월스트리트저널(WSJ)과의 인터뷰에서 “IBM의 일부 사업 부문에서 AI는 엄청난 양을 자동화했지만 실제 우리의 총고용은 늘었다”고 말했다. 이어 “AI를 통해 다른 분야에 투자할 수 있는 더 많은 자원을 확보했기 때문”이라며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링, 영업, 마케팅 등 비판적 사고가 필요한 분야는 다른 사람들과 마주해야 하는 업무”라고 덧붙였다. AI로 아낀 돈을 비판적 사고를 필요로 하는 직종의 신규 채용에 투자했다는 설명이다. IBM은 이날 ‘왓슨x 오케스트레이트’ 기반 AI 에이전트 제품군을 발표했다. 5분 내로 인사·영업 등 각 직무 맞춤형 에이전트를 생성하고 웹 기반 조사 등 단순 작업을 자동화하는 기능 등이 포함됐다.크리슈나 CEO는 트럼프 정부의 관세 정책이 자사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다만 트럼프 정부의 연구개발(R&D) 자금

  • [포토] AI가 흡입력 조절하는 LG 코드제로

    [포토] AI가 흡입력 조절하는 LG 코드제로

    LG전자가 인공지능(AI) 무선청소기 ‘LG 코드제로 오브제컬렉션 A9 AI’를 30일 출시했다. 이용자의 사용 패턴을 분석해 청소기 흡입력을 알아서 조절한다. 사용 중 청소기를 바닥에 3초 이상 내려놓으면 작동이 멈추고, 다시 들면 작동하는 기능도 갖췄다. LG전자 제공

  • 1분기 글로벌 IPO 시장 회복세, "지정학적 리스크 및 AI 변수"

    1분기 글로벌 IPO 시장 회복세, "지정학적 리스크 및 AI 변수"

    1분기 글로벌 기업공개(IPO) 시장이 회복세를 나타냈다. 다만 지정학적 리스크 확대와 인공지능(AI) 기술의 급부상으로 시장 불확실성이 한층 심화할 것으로 전망됐다. 22일 EY한영이 발표한 ‘2025년 1분기 EY 글로벌 IPO 트렌드 리포트(EY Global IPO Trends Q1 2025)’에 따르면 1분기 글로벌 IPO 시장에서는 총 291건의 IPO가 이뤄져 약 293억 달러 규모의 자금이 조달됐다. 작년 1분기와 비교해 IPO 건수는 3%, 조달 금액은 약 20% 증가했다.지역별로 살펴보면 아시아태평양 지역은 회복세가 본격화되며 IPO 건수와 조달 금액에서 모두 최대 지역이 됐다. 총 116건의 신규 상장을 통해 109억 달러가 조달됐다. 건수는 2% 감소했으나 조달금액은 전년 동기 대비 87% 증가했다. 한국은 1분기에 23건의 IPO가 이뤄져 전년 동기 대비 64% 증가했다. 2021년 1분기(24건)에 이어 약 20년 만에 최대치다. 조달 금액은 12억6550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269% 급증했다. 1분기 전체 글로벌 IPO 시장에서 건수 기준 3위, 조달 금액 기준 9위를 차지했다.올해 국내 IPO 최대어였던 LG CNS는 아시아태평양 지역 IPO 중 조달 금액 기준 2위를 기록했다. 글로벌 IPO 시장 전체에서도 7위에 올랐다.미주 지역은 62건의 IPO를 통해 89억 달러가 모였다. 전년 동기 대비 건수는 51%, 조달금액은 2% 늘었다.EY한영은 “미국은 새로운 행정부 출범과 함께 IPO 시장 주도권이 더욱 강해졌다”며 “특히 미국에 상장한 기업 중 58%가 크로스보더(국경 간 거래) IPO일 만큼 글로벌 자본 유입이 두드러졌다”고 분석했다.유럽·중동·인도·아프리카(EMEIA) 지역은 총 113건의 IPO로 95억 달러를 조달했다. 전년 동기 대비 건수는 9%, 조달금액은 4% 감소했다.1분

  • 법 만들고 고치는 AI…UAE, 세계 최초 도입

    아랍에미리트(UAE)가 법률 제정·개정에 인공지능(AI)을 전면 도입하기로 했다.21일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UAE는 AI 기반 입법 시스템을 갖추기 위해 새로운 정부 조직인 ‘규제정보청’ 설립을 지난주 승인했다. 무함마드 빈 라시드 알막툼 UAE 부통령은 “AI로 구축할 새로운 입법 시스템은 입법 절차를 더 빠르게 하고 법률을 정확하게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그동안 각국 정부가 AI로 공공 서비스를 개선하는 사례는 있었지만 UAE처럼 법률 시스템에 AI를 전면 도입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UAE는 AI가 입법 속도를 기존보다 70% 이상 높일 것이라고 전망했다.UAE는 AI 분야에 1000억달러(약 141조8800억원)를 투자하기 위해 지난해 투자 전문 회사를 세우는 등 자국 AI산업을 적극 육성하고 있다. 작년 기준 인구 100만 명당 AI 기업 49.5곳이 UAE에 등록돼 있다. 세계 9위 수준의 AI 기업 밀도다.로니 멕달리아 덴마크 코펜하겐경영대학원 교수는 이번 UAE 계획에 관해 “AI를 일종의 ‘공동 입법자’로 만들려는 야심이 깔려 있다”고 설명했다. AI 기반 입법 시스템에서 각종 문제가 발생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빈센트 스트라우브 영국 옥스퍼드대 교수는 “AI는 거짓 정보를 계속 제공해서 믿을 수 없다”고 경고했다.김주완 기자

  • [단독]'글로벌 리걸테크' 하비도 국내 상륙…세종에 AI 서비스 제공

    [단독]'글로벌 리걸테크' 하비도 국내 상륙…세종에 AI 서비스 제공

    글로벌 리걸테크 기업인 하비가 국내 5대 로펌 중 하나인 법무법인 세종에 생성형 인공지능(AI) 서비스를 제공한다. 국내 대형 로펌이 해외 리걸테크의 AI를 사용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해 미국 렉시스넥시스의 법률 특화 AI 솔루션 출시를 시작으로 ‘글로벌 공룡’들의 한국 시장 공략이 본격화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21일 법조계에 따르면 세종은 최근 하비의 생성형 AI(하비 AI)를 일부 법률 자문 업무에 시범 도입해 활용하기 시작했다. 하비 AI는 챗GPT 개발사인 오픈AI의 기술을 기반으로 제작한 법률 전문 AI 솔루션이다. 세종은 검토할 자료가 많은 해외 자문 업무에서 하비 AI를 적극적으로 사용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하비 AI는 전 세계에서 가장 널리 쓰이는 법률 AI 중 하나다. 다층 보안 장치로 별도 공간에 수만 건의 문서를 저장하고 AI가 고도화된 검색 기능으로 문서 내용뿐 아니라 문서 간 관계까지 분석한다. 판례와 규제 검색뿐 아니라 계약서 초안 작성과 실사 내용 분석·요약, 자료에 보완해야 할 내용 제안 등의 업무까지 가능하다.2022년 설립된 미국 스타트업인 하비는 기술력을 앞세워 빠르게 영토를 확장하고 있다. 앨런앤드오버리 셔먼 스털링, 애셔스트 등 세계 최상위 로펌을 포함해 250여 개 기업이 이 회사 AI를 이용 중이다. 하비는 지난 2월 3억달러(약 4250억원) 규모 시리즈D 투자를 유치하면서 기업가치를 30억달러(약 4조2500억원)로 인정받았다.리걸테크 분야에서 글로벌 공룡으로 꼽히는 렉시스넥시스에 이어 하비까지 한국 시장에 등장하자 국내 업계는 긴장하고 있다. 규모의 경제를 갖춘 글로벌 기업이 리걸테크의 잠재 주력 고객인 변호사들을 선점하면 국내

  • 'AI 쇼핑' 장착한 네이버, 커머스로 사업축 대이동

    ‘새집증후군 예방에 도움이 되는’ ‘아기 있는 집에 적합한’.네이버의 인공지능(AI) 쇼핑 플랫폼 네이버플러스스토어에 ‘공기청정기’를 검색하면 자동으로 연관 검색어가 완성된다. 사용자의 개인 요구에 최적화된 정보다. 제품에 대한 사전 지식과 정보가 부족한 이용자라도 AI 쇼핑 가이드를 활용하면 자신에게 가장 적합한 공기청정기 후보군을 빠르게 찾을 수 있다.네이버가 최근 AI를 쇼핑에 접목해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검색·광고 의존도를 낮추고 커머스 중심의 성장 동력을 확보하겠다는 전략으로 해석된다.18일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는 올해 쇼핑 부문을 강화하는 데 몰두하고 있다. 지난달엔 자사 쇼핑에 AI를 도입한 네이버플러스스토어를 출시했다. 신규 앱에는 자체 개발한 대규모언어모델(LLM)인 하이퍼클로바X를 적용했다. 종합 플랫폼에서 쇼핑 부문만 떼어내 분리한 것으로 이 같은 별도 앱 독립은 2021년 네이버페이 이후 4년 만이다.네이버는 ‘AI 개인화 상품 추천’ 기술을 전면에 앞세우고 있다. AI 기능을 장착한 네이버플러스스토어는 지난달 300만 명에 가까운 사용자를 모으며 쇼핑 부문 신규 설치 앱 1위에 오르기도 했다.검색·광고 중심의 수익 모델 한계를 돌파하려는 시도라는 분석이 나온다. 네이버 주력 사업인 검색·광고 시장의 성장은 날로 둔화하고 있다. 네이버에 따르면 지난해 서치플랫폼(검색 광고) 부문 매출은 3조9462억원으로 2023년 3조5891억원 대비 9.9% 증가에 그쳤다. 같은 기간 커머스 부문 매출은 2조5466억원에서 2조9230억원으로 14.8% 늘었다.네이버는 AI 쇼핑이 e커머스 시장에서 차별화 포인트로 작용할 것으로 보고 있다. 그

  • 반도체 설계, IoT·전장 수요로 기지개…디자인하우스는 부진

    반도체 설계, IoT·전장 수요로 기지개…디자인하우스는 부진

    지난해 반도체 경기가 살아나면서 대부분 국내 팹리스(반도체 설계 전문 기업)의 실적이 회복됐다. 인공지능(AI) 반도체 분야는 아직 빛을 발하지 못하는 가운데 연구개발(R&D) 투자가 늘어나 업체마다 명암이 엇갈렸다.15일 반도체업계에 따르면 모바일·자동차용 칩 수요가 안정적으로 유지돼 지난해 팹리스 실적이 개선됐다. 5세대(5G) 이동통신 기반의 사물인터넷(IoT)이 확산한 영향이었다.제품이나 장치를 자동 조절하는 마이크로컨트롤러유닛(MCU) 전문 업체인 어보브반도체는 지난해 팹리스 사업에서 매출 1580억원과 영업이익 196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10%, 56% 늘었다. AI 기능을 적용한 MCU가 삼성전자와 LG전자 외에 샤오미, 레노보 등 중국 업체 사이에서도 인기를 얻었기 때문이다.지난해 국내 최대 팹리스인 LX세미콘도 전년보다 29% 증가한 1670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다만 작년 매출은 1조8656억원으로 전년(1조9014억원)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이 회사는 디스플레이 구동칩(DDI)과 차량 전장 시스템을 제어하는 MCU를 설계하고 있다.스마트폰의 손떨림방지(OIS) 드라이브 집적회로(IC)를 설계하는 동운아나텍은 전년보다 24% 늘어난 1383억원의 매출로 사상 최대 실적을 냈다. 메모리 반도체 설계 전문인 제주반도체 역시 IoT 제품 수요 확대로 전년 동기 대비 11% 늘어난 1623억원의 매출을 올렸다.이에 비해 팹리스 설계 도면을 파운드리 공정에 맞게 수정하는 디자인하우스들은 고전했다. 수요 회복으로 매출은 대체로 증가했으나 수익성은 나빠졌다. 삼성전자 파운드리 공식 파트너사인 가온칩스는 2·3나노 반도체 수요 확대로 매출이 2023년 636억원에서 지난해 965

  • 가짜 AI 스타트업 주의보…묻지마 투자 기승

    가짜 AI 스타트업 주의보…묻지마 투자 기승

    ‘가짜 인공지능(AI)’을 앞세워 투자자를 기만하는 기업이 많아졌다. AI 기술을 전혀 사용하지 않았는데 첨단 테크 기업인 것처럼 속여 투자금을 끌어들이면서 논란이 커지고 있다.지난 11일 미국 정보기술(IT) 전문 매체 테크크런치에 따르면 미국 뉴욕남부연방검찰청(SDNY)은 최근 온라인 AI 쇼핑 앱 네이트의 창업자 앨버트 새니저를 사기 혐의로 기소했다. 네이트는 사용자가 메시지로 제품 사진을 보내면 AI가 자동으로 최적의 쇼핑 옵션을 찾아주는 기능으로 유명해진 스타트업이다.2018년 설립된 네이트는 AI 기술을 앞세워 투자 유치에 성공했다. 포어러너벤처스 등 현지 투자자로부터 모금한 금액만 5000만달러(약 724억원)에 달한다. 하지만 실제론 AI 기술력이 없는 것으로 드러났다. 네이트가 주장한 AI 기술은 필리핀 콜센터 인력 수백 명을 동원해 수작업으로 처리한 것으로 전해졌다.가짜 AI를 앞세운 사례는 이 밖에도 많다. 2023년 미국 AI 기업 프레스토오토메이션은 ‘AI 드라이브스루 소프트웨어’로 주목받았으나 대부분 인간 수작업으로 구동한 것으로 밝혀졌다. AI 법률 기술 유니콘인 이븐업은 AI 기반 자동 판결 분석 서비스를 내세웠지만 대부분 업무를 인간이 맡아서 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한 스타트업 관계자는 “AI 관련 서비스가 전혀 개발되지 않았는데 데모 영상 하나로 수십억원을 투자받는 사례도 있다”고 설명했다.안정훈 기자

  • [책마을] AI 시대에는 '공감 지능' 가져야 성공한다

    [책마을] AI 시대에는 '공감 지능' 가져야 성공한다

    인공지능(AI) 시대 인간에게 필요한 자질은 무엇인가. <공감 지능 시대>는 이 질문에 ‘공감 지능’이라고 답한다.저자 김희연은 LG그룹 최초 여성 최고전략책임자(CSO)와 LG그룹 전자 계열에서 처음으로 여성 전략그룹장을 역임했다. 현재는 경영·AI 관련 칼럼니스트로 일하면서 롯데글로벌로지스 사외이사로 있다. 책에는 저자가 영어영문학과 출신 은행원에서 증권사 IT(정보기술) 애널리스트, LG디스플레이 임원까지 세 차례 전직을 거친 독특한 커리어에서 얻은 경험담과 교훈이 담겼다.<공감 지능 시대>는 AI 시대 인간은 창의적이고 전략적인 역할을 수행하는 주체가 돼야 한다고 말한다. AI는 데이터 속에서 답을 ‘찾는’ 존재고, 인간은 해답을 ‘만들어 내는’ 존재이기 때문이다. 이런 역할을 하기 위해 공감 지능이 필요하다는 게 이 책의 요지다.저자가 말하는 공감 지능이란 데이터로 설명할 수 없는 맥락과 감정을 이해하고 더 나은 질문과 결정에 도달하는 능력이다. 책은 이 능력이 타인의 관점을 이해하고 그들의 지식과 경험을 받아들이는 공감에서 시작한다고 강조한다. 저자는 자신이 지난 30여 년간 전혀 다른 업종을 옮겨 다니며 성공할 수 있었던 비결은 전문성이 아니라 사람을 들여다보는 태도에 있었다고 말한다.저자는 공감 지능을 키우는 세 가지 ‘눈’을 제시한다. 첫 번째는 일상을 관찰하고 그 속에서 가치를 발견하는 눈이다. 두 번째는 시대의 변화를 감지하고 혁신을 준비하는 자세다. 마지막은 변화 속에서도 변하지 않는 본질을 구별하는 시선이다. 이런 자세가 데이터만으로는 보이지 않는 소비자들의 불편함과 인간 심리를 포착하고, 비

  • 화웨이, R&D에 35조원…美제재에도 더 강해졌다

    화웨이, R&D에 35조원…美제재에도 더 강해졌다

    “미국의 기술 제재가 강해질수록 우리의 기술 자립도는 높아질 뿐입니다.”(화웨이 관계자)2일 중국 베이징 하이덴구에 있는 중국 최대 통신장비 업체 화웨이의 연구개발(R&D) 캠퍼스. 이곳은 미국의 관세 폭격에도 기술 자립화를 위해 최첨단 기술과 제품 개발로 분주했다. 삼엄한 통제 속에 R&D 캠퍼스는 대부분 접근 불가였다. 화웨이 관계자는 “세계 다양한 기관, 글로벌 기업과 협업 중인 프로젝트가 많아 정보 관리에 더욱 주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R&D 캠퍼스 내 일부 공개된 7000㎡ 규모 컨벤션센터에 들어서자 스마트폰, 홈 디바이스부터 지능형 자동차, 혁신 물류센터, 인공지능(AI) 네트워크로 연결된 학교·병원까지 화웨이가 지향하는 미래 도시 청사진이 한눈에 들어왔다. 단순히 특정 제품을 생산하고 판매하는 업체가 아니라 정보통신기술(ICT) 전반을 아우르는 통합 기술 플랫폼 업체로 진화하고 있는 화웨이 사업 방향이 구현돼 있다.‘레드테크’(중국의 최첨단 기술) 선봉에 서 있는 화웨이는 미국의 대중 최첨단 기술 제재에 맞서는 ‘중국 기술 굴기’의 상징이다. 미국 상무부는 2019년 화웨이와 계열사 70여 개를 ‘블랙리스트’(수출 통제 목록)에 올렸다. 이때까지만 해도 TSMC, 삼성디스플레이, 구글 등 해외 기업에 핵심 부품과 소프트웨어를 의존하던 화웨이엔 위기였다. 하지만 중국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과 과감한 기술 투자로 5년 만에 핵심 부품과 소프트웨어를 자국산으로 바꿨다. 올 들어 세계 최초로 두 번 접는 폴더블폰 ‘메이트(Mate) XT’와 AI 영상 제작 기술 등을 잇달아 공개했다. 올해 초 가성비 기술 개발로 세계 AI업계를 발

  • 日 소프트뱅크, 美에 1조달러 투자…AI 산단 만든다

    일본 소프트뱅크그룹이 미국 전역에 1조달러(약 1470조원)를 투자해 인공지능(AI) 적용 로봇을 활용한 산업단지 조성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30일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손정의 소프트뱅크그룹 회장이 미국을 방문해 이런 내용이 담긴 ‘인더스트리얼 파크 구상’을 내놓는다고 발표했다. 니혼게이자이는 “손 회장이 조만간 미국에서 인더스트리얼 파크 구상을 내놓고 미국 정부에 1조달러가 넘는 투자를 약속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신문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각국 상대로 관세 인상을 예고한 데 따른 대응책이라고 분석했다. 니혼게이자이는 “AI 로봇을 활용하는 공장을 지어 일본이 미국 제조업에 공헌한다는 인식을 심어주려는 의도가 있다”고 설명했다. 소프트뱅크가 구상하는 산업단지에는 AI가 수요를 예측해 생산 라인을 설계하는 무인 공장 등이 들어설 것으로 예상된다.소프트뱅크는 비전펀드가 출자한 독일 로봇 기업의 기술을 도입하고, 자율 주행하는 인간형 로봇을 활용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또 챗GPT 개발사 오픈AI와 AI 개발을 협력 중인 소프트뱅크는 대만 폭스콘을 산업단지 건설 구상에 합류시키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 소프트뱅크는 과거에 인간형 로봇 페퍼의 생산을 폭스콘에 위탁한 바 있다.소프트뱅크는 지난 1월 오픈AI, 오라클과 함께 미국 내 데이터센터 설립을 위한 합작회사 ‘스타게이트’ 프로젝트를 공개했다. 향후 4년간 최대 5000억달러(약 735조원)를 투자하는 사업이다. 니혼게이자이는 “관세 인상을 계기로 미국 밖 대형 제조업체가 대미 투자를 늘릴 것으로 보인다”며 “소프트뱅크는 AI 도입을 통한 생산

  • "빅테크, AI·데이터센터 투자 꺾였다"…흔들리는 전력 인프라株

    "빅테크, AI·데이터센터 투자 꺾였다"…흔들리는 전력 인프라株

    전력 인프라 관련 종목이 내리막을 타고 있다. 빅테크 기업의 인공지능(AI)·데이터센터 투자가 고점(피크)을 지나고 있다는 우려가 확산하자 투자 수혜 기대가 꺾인 영향이다. 증권가에선 중장기적 수요를 볼 때 조정기에 저가 매수를 고려할 만하다고 보고 있다.3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LS일렉트릭 주가는 지난 한 달 동안 25.21% 빠졌다. 같은 기간 변압기 기업 일진전기는 9.96% 내렸고, HD현대일렉트릭은 6.39% 하락했다.글로벌 빅테크 기업이 설비투자를 더 이상 늘리지 않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면서 주가가 밀렸다. 전력 인프라 기업은 신규 전력 수요처인 AI 서비스가 확산하고 데이터센터가 많아질수록 매출에 유리하다.미국 투자은행(IB) TD코헨은 앞서 마이크로소프트(MS)가 미국과 유럽에서 데이터센터 신규 임대 등 총 2GW(기가와트) 규모 데이터센터 투자 프로젝트를 중단했다고 밝혔다. 2GW는 150만~200만 가구가 사용하는 전력량과 맞먹는다. 지난 25일엔 중국 빅테크 기업 알리바바그룹의 차이충신 이사회 의장이 홍콩 HSBC 글로벌 투자 서밋 행사에서 데이터센터 투자 거품 가능성을 언급했다. 투자 피크 우려가 잇따라 일면서 전력 인프라주 투자심리도 식었다. 이들 종목은 작년 8월 ‘AI 거품론’이 떠올랐을 때도 일시적으로 주가가 빠졌다.증권가에서는 이번 조정을 과도한 반응으로 보고 있다. 일단 AI 투자가 급격히 줄어들 가능성이 적다는 관측이다. 이동헌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단기적인 데이터센터 수요 변동이 초고압 전력기기 시장에 주는 영향은 미미하다”며 “중장기 성장성 둔화 우려 여부를 판단하기는 이른 시점”이라고 했다.AI 외에 전기자동차, 산업 자동화